"전문약사 법제화까지 10년 걸렸다…3년후 기대"
- 김민건
- 2020-07-19 11: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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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희 한국병원약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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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병원약사회 전문약사 법제화추진TF팀장을 맡았던 이영희 부회장(58·아주대병원 약제팀장)은 이 자리에서 "보건의료인 전문화는 세계적 추세이자 보편적 현상이다. 높은 수준의 전문약사 약료서비스는 모든 환자에게 제공돼야 한다"며 전문약사 자격시험의 국가공인 승격 필요성을 호소했다.
그 뒤 국회는 약사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국가공인으로 법제화 했다. 전문약사 존재와 역할을 국가가 인정한 것이다. 첫 전문약사 자격시험 시행 10년 만에 이룬 숙원사업이었다. 이로써 약사도 의사나 치과의사, 간호사, 영양사처럼 전문자격을 규정하고 별도 자격을 인정받는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과제가 남아있다. 전문약사 자격 분야 확대·개국약사 참여 활성화·전문약사 수도권 편중 현상·체계적 보상 방안 마련 등이다.
첫 공인시험까지 3년이 채 남지 않았다. 이영희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문약사 법제화와 앞으로의 준비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병원약사회가 10년 동안 공들였는데 결실을 맺게 된 것이 당연히 기쁘다. 처음 사회적 이슈화를 위해 국회 정책토론회을 시작한 게 2013년이었다. 병원약사회 차원에서 TF를 만들어 '병원에는 전문약사가 있고, 전문약사 활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렸다. 전문약사 법제화가 기쁜 건 전문약사가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사회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현대사회가 발전하면서 약사에게 요구하는 업무와 역할이 크게 달라졌지만 일제 강점기에 만든 약사법은 제자리였다."
▶법제화 통과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무엇이라고 보나
"가장 큰 요인은 사회적 요구 변화다. 국민 의식과 수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환자도 자연스럽게 삶의 질과 건강을 추구하게 됐다. 개인 맞춤형 의료서비를 원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병원에서도 다학제 팀 일원으로 약사가 활동하게 됐고 전문화가 요구됐다. 약사도 전문분야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자연스럽게 수용됐다."
▶전문약사제 법제화에 대한 병원약사 반응이 궁금하다. 자격시험을 보려거나 재인증 약사는 궁금한 게 많을듯하다
"맞다. 질문이 너무 많아서 홈페이지에 따로 공고를 할 정도였다. 질문의 요지는 3개다. 이미 취득한 자격증을 국가공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느냐, 첫 공인시험 시행 전까지 전문약사 시험을 봐야하느냐, 전문약사 재인증 제도에서 7년마다 재인증 조건이 있냐는 것이다. 그동안 병원약사회 나름대로 많은 규정과 엄격한 난이도를 가지고 시험을 치뤘다. 기존 자격을 특례로 인정해달라는 논의를 할 수 있지만 확실하게 답변할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복지부와 특별한 조치 없이 인정할지, 간단한 통과 절차를 거칠지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선 국가공인 시행 전 취득을 원하는 약사는 해당 분야 업무 수행과 다학제팀 일원으로 활동하기 위해 응시를 권한다. 2022년까지 현 제도를 운영할 것이며 시험을 추가로 볼지는 응시자 개인이 판단해야 한다. 재인증도 마찬가지다. 7년마다 인증하지 않으면 자격 유지를 할 수 없다."
▶전문약사 공인시험 시행 전 올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정 지연에 대비한 계획이 있나
"전문약사운영준비단을 조직해 앞으로 3년간 전문약사 방향성과 미래비전을 정립할 것이다. 개국약사도 같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복지부 용역 연구 개발 과제 일환으로 '약대6년제 통합교육과정 및 전문약사제도 연계 방안'을 연구 중인데 올해 12월 끝난다. 한국약학교육평가원과 대한약사회, 병원약사회가 모여서 전문약사 배출, 국민보건 향상, 환자안전 제고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교육 전략을 만든다.
병원약사회 차원 연구로 사회적 합의를 위한 미래비전과 운영 방향을 만들어 약학교육평가원과 구체적으로 하위 법령에 어떤 내용이 들어갈지도 논의가 필요하다. 전문약사 백서 발간위원회도 발족해서 운영 중이다. 지난 10년간 전문약사를 운영하면서 도입 성과와 배출 현황, 연혁, 임상성과를 담는다."

"보건·안전관리나 가정방문·재택 약료 전문약사 신설을 말한 배경은 2017년 대한약사회와 한국형 전문약사 TF를 만들어 외국 전문약사 운영 현황을 조사하면서다. 전문약사제도를 확대하려면 개국약사가 들어가야 한다. 개국약사들이 요구한 분야가 노인, 가정, 심리상담 등이었다. 현재는 전문약사가 병원약사 영역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개국약사의 전문화 영역을 만들기 위한 특화 분야가 필요하다. 대한약사회도 방문약사 약료 사업을 하고 있는데 가장 큰 업무가 다약제 고령환자의 복용 상담이다. 하나의 전문분야로 특화할 수 있다고 본다."
▶개국약사가 노인, 소아, 영양, 의약정보 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있나
"학술대회 때도 얘기했지만 실습시간을 480시간으로 대폭 늘렸다. 가안이긴 하지만 최소 2년 정도는 전문영역 업무 수행자만 전문약사 응시자격을 주는 것이기에 반드시 현장 실습이 필요하다. 병원약사와 달리 개국약사는 어디서 할지 협의가 필요하다. 실습기관이 지정된다면 병원약사 뿐만 아니라 개국약사 실습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병원약사와 개국약사가 같이할 수 있는 교육콘텐츠도 필요하다. 전문약사 과정은 기본적으로 약물요법이 추가된 개념이다. 전문약사 10개 분야 중 개국약사가 할 수 있는 분야는 노인, 내분비, 심혈관계다. 개국가에는 만성질환자가 많기에 비만이나 당뇨, 심혈관계 쪽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심리상담 같은 전문약사 신설도 언급된다. 해외와 비교해 우리나라에 필요한 분야는 무엇이라고 보나
"개인적으로 응급약물이나 통증관리 약료가 필요하다고 본다. 일본은 응급의료약물요법이나 완화완료 전문약사가 있다. 미국도 응급약물, 통증관리 전문약사 분야를 만들었다. 작년에는 장기이식 분과도 신설했다. 미국은 시대적 요구에 따라 분과를 만드는 경향이 있다.
응급 환자에게 적절한 약품과 용량이 들어가는지 확인하려면 의사와 약사의 전문적 협업이 필요하다. 특히 중독환자나 독성물질 흡입 환자는 빠른 해독제 투여가 중요하다. 약사가 대기하면서 용량 조절과 약품 선택을 도울 수 있다. 외국에는 이미 응급실에 약사가 상주하고 있다. 우리는 의료진이 응급실에 약사를 보내달라고 하지만 현실적 문제로 보내주지 못하고 있다.
통증관리 약료도 중요하다. 통증을 관리하는 약물은 진통제와 마약류가 있다. 우리나라는 고령, 만성질환, 중증환자가 많아 수술이 끝나고 진통제를 쓰게 된다. 이때 '항생제 스튜어드십'이 필요하다는 개념이다. 통증 조절을 잘 하기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써야 한다. 더 중요한 건 마약류 오남용 관리다. 통증 관리를 하면 적절한 마약류 사용과 오남용을 예방할 수 있다. 해외에선 통증관리 스튜어드십 프로그램으로 약사가 판단해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적정량의 진통제를 투여하고 있다."
▶법제화 이후 체계적인 보상과 인력 부족 해결을 위해 행위 수가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의료기관 약사 행위수가 상대가치 적정성 평가 및 개선방안'을 주제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수가 창출과 조정은 여러 단체들과 연결돼 있어 매우 어려운 부분이다. 전문약사 활동이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게 먼저다. 수가는 그 이후 연결되리라 본다.
우선 전문약사 개별 수가 신설은 쉽지 않다. 다학제팀 수가와 연계하려고 한다. 전문약사 활동이 직접적으로 임상·치료 성과 활동으로 나타나는 중환자 약료 수가와 퇴원환자 약물조정 수가 신설 등을 추진 중이다.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게 중환자 약료다. 병원마다 중환자실에 약사가 전문 활동을 하면서 임상적 치료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병원의료진 중환자실 평가 항목을 보면 다학제팀 운영도 있는 만큼 수가가 만들어지면 병원에도 도움이 되고, 약사도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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