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로퀸' 지고 '덱사메타손' 뜨고...혼돈의 코로나 정복기
- 김진구
- 2020-06-17 10: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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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서 덱사메타손 6천명 대상 임상결과 “중증환자 사망률 크게 낮춰”
- 저렴하고 대량생산 가능 ‘클로로퀸’과 닮은 꼴…부작용 검증 절차 거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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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결과에 웃고 우는 모습이다. 덱사메타손의 경우 영국에서 중증환자의 사망률을 크게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큰 관심을 모은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심각한 심장질환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이후 미국에서 긴급사용이 중단된 상태다.
◆중증환자 사망률 최대 40% 감소…영국정부 사용승인
로이터통신·BBC 등 영국언론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의 임상시험 결과를 전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2100명에게 10일간 매일 6mg의 덱사메타손을 투여한 뒤, 투여하지 않은 4300명과 비교했다.
그 결과, 텍사메타손을 투여받은 중증환자의 사망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는 환자의 사망위험은 28∼40%, 기타 산소 치료를 받는 환자의 사망위험은 20∼25%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경증환자에게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진은 영국에서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덱사메타손을 사용했다면 최대 5000명의 사망자를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7일 오전 기준 4만2054명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마틴 랜드레이 옥스퍼드대 교수는 “통계적으로 설득력이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즉각적 중요성을 지닌 결과”라며 “현재까지 사망률을 현저하게 낮춘 효과를 보인 유일한 의약품”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정부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즉히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 덱사메타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미국에서도 이번 연구결과를 환영했다. 미국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DIS)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에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하나 늘었다"고 말했다.
◆클로로퀸 전철 안 밟으려면 스테로이드 부작용·한계 넘어야
덱사메타손은 1957년에 개발된 코르티코 스테로이드계 약물이다. 항염효과로 내분비질환·류마티스질환·피부질환·알레르기성질환·위장관질환·안과질환 등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급부상한 또 다른 이유는 낮은 가격이다. 영국에선 정당 5파운드(약 7700원)에 판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선 보험상한가 기준 정제 1개에 10~30원대에 형성됐다.
개발된 지 60년 이상 지나 특허문제가 없고,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점도 관심을 끄는 이유 중 하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선 경동제약 등 67개사가 110개 품목을 허가받았다.
저렴하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은 코로나19 사태초기 각광을 받았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비슷하다.
다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부작용이 발목을 잡았다. 최근 진행된 연구결과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심장병 부작용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결국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사용상 이득보다 손해가 더 크다는 판단 하에 긴급사용을 취소했다. 국내에서도 클로로퀸 관련 임상시험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로 전해진다.
덱사메타손 역시 대규모 추가임상에서 부작용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확인해야 코로나19 치료제로서 지위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바이러스성 호흡기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것 자체를 두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도 예상된다. 실제 지난 사스(SARS)·메르스(MERS) 사태 때도 스테로이드는 대안적으로 사용됐지만, 결정적인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데는 실패한 바 있다.
덱사메타손을 포함한 스테로이드계 치료제는 일반적으로 ▲감염증 ▲호르몬 분비억제 등 내분비계 부작용 ▲소화성궤양 등 소화기계 부작용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신경계 부작용 ▲골다공증 등 근골격계 부작용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 FDA의 임부안전성 분류에선 ‘C등급’에 해당한다. C등급은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는 없지만 동물실험에서 태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보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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