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인전문약사 자격 딴 최나예 약사 "계속 도전"
- 김지은
- 2017-03-31 1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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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서울대병원 시스템과 선배약사님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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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노인전문약사(CGP, Certified Geriatric Pharmacist) 자격을 취득한 분당서울대병원 약제부 최나예 약사(31·성균관대)는 국내 약사로는 두 번째 자격을 인증받아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약대 졸업 후 바로 입사해 올해로 8년째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는 "이번 자격 취득은 8할이 병원의 시스템, 선배 약사들 덕"이라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운영 중인 노인의료 시스템을 조금만 관심갖고 살펴봐도 최 약사의 설명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003년 개원 당시부터 노인의료센터를 구성해 병원 내 최고 의료진들이 참여했고, 2004년부터 약사가 팀의료에 참여해 노인의료 전담약사로 활동하고 있다. 14년째 노인의료, 약료 전담 약사가 꾸준히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약사가 노인의료센터 구성원으로 적극 활동하다보니 노인 약물과 관련해선 국내 여타 병원에서도 약사 강의를 요청할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 새내기 전공 약사 시절부터 '풍월'로 들어오고, 2014년 노인의료센터 전담약사까지 된 최 약사에게는 이번 자격증 도전과 취득이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우리 병원에서 노인 약료는 기본적으로 모든 약사들이 공부하고 임상을 하고 있는 분야에요. 직접 보고 겪는 만큼 얼마나 많은 고령 환자들이 약물 부작용과 오남용에 노출돼 있는지도 깨닫고 있고요. 노인 인구는 늘고 있는데 노인들의 약물 관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병원, 기관은 한정돼 있잖아요. 그래서 더 이 분야에 집중하게 됐어요. 그 과정에서 자격 시험을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도전해보자 결심했어요."
최 약사의 이번 자격 취득이 더 의미있는 이유는 최근 국내에도 노인 전문 약사제도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화사회 진입이라는 환경적 영향도 있지만, 노인 질병, 약료 관리에 있어 약사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다.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스웨덴 등에선 이미 국가 차원에서 노인전문약사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2017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 약 3100명 정도의 약사가 노인전문약사로 인증 받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선 이미 여러 임상 자료와 논문 등을 통해 건강관리 팀 내 노인전문약사 참여의 장점이 증명되고 있다.
"이번 시험을 준비하고 자격을 취득하며 느낀 것은 현재 국내 노인 진료 수준이 해외에 크게 뒤쳐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에요. 물론 개원 초기부터 별도 노인의료센터를 운영해온 저희 병원에 국한되는 부분일 수도 있지만요. 또 다른 점은 해외에선 이미 단순 노인 치료를 넘어 노인의 삶의 질과 이에 관련한 의사, 약사 등 전문인의 윤리적 측면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더라고요. 초고령화 사회 진입이 얼마 남지 않은 우리나라가 시급히 고려해 봐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한국병원약사회 회장으로도 활동 중인 이은숙 약제부장은 올해부터 국내 전문 약사 시험에 '노인 전문약사' 분야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노인전문약사 자격 취득 한달여 전 국내 시험을 통해 순환기 전문약사 자격도 취득했다는 최 약사. 끊임없이 공부하고 임상 능력을 쌓아가는 그는 자신의 전문분야인 노인 약물 관련한 지식과 임상을 더 탄탄히 하기 위해 향후 내분비, 감염 전문약사 자격도 추가로 공부해 취득할 예정이다. 관련 질환이 노인 질환, 약물과 연관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실 저는 운이 좋았어요. 병원 시스템과 선배 약사들의 꾸준한 노력이 자극이 돼 이런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지 못한 약사들은 도전부터 쉽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빠른 시일 내 국가 차원의 제도와 지원책이 마련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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