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임상중단' 논란…팩트부터 짚어보면
- 안경진
- 2016-12-08 1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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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중단에 관한 과잉우려 자제...보수적 접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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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미약품이 얀센에 기술수출했던 신약후보물질 ' HM12525A'의 '임상중단 논란'이야말로 그에 적합한 사례가 아닐까.
물론 임상 중단이 아니라, 환자모집 단계에서 일어난 일시적 유예(suspended participant recruitment)일 뿐이라는 한미약품의 주장을 십분 받아들였을 때 얘기다.
문제는 현 상황. 전일(7일) 10.75% 급락했던 한미약품의 주가는 하루만에 다시 반등하는 추세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불과 3일 전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분야 관심 파이프라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던 'HM12525A'는 삽시간에 문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널뛰는 주식시장…퀀텀프로젝트 불안?
임상1상 단계에서 환자모집이 중단된 것이기 때문에 신약개발 실패라고 단정짓긴 어렵지만, 반복적인 임상지연 소식으로 인해 기술수출한 파이프라인의 리스크가 재부각되고 있다는 정보라 연구원의 진단이다.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퀀텀프로젝트 첫 번째 약물로서 올 4분기 임상3상이 진행될 예정이었던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임상용 시약 생산문제와 관련해 내년으로 일정이 미뤄진 것도 불과 한 달 여 전 일이었다.
HM12525A 역시 '랩스커버리'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약이라는 점에서 일각에선 퀀텀프로젝트 전체에 관한 우려감마저 확대되는 분위기다.
'Suspended' 의미…팩트만 보면 과잉우려?
이번 논란의 발단을 찬찬히 되짚어보자면, 미국국립보건원(NIH)이 운영하는 임상시험 데이터베이스(https://clinicaltrials.gov/)에 공개된 HM12525A의 임상연구 JNJ-64565111의 진행 현황이 지난달 30일 환자 모집중(recruiting)→환자모집 유예(suspended participant recruitment)로 변경된 데서 비롯됐다.
7일 한미약품 측은 "임상 중 자주 발생하는 일시적 조치일 뿐, 임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뜻이다. 얀센과 파트너십에도 전혀 변화가 없다"고 즉각 해명에 나섰다.
한미약품의 비만 및 당뇨병 신약후보물질 ' HM12525A'의 권리를 보유한 얀센이 입장을 열었다.
얀센 역시 8일 제약바이오 전문 매체 엔드포인츠뉴스(ENDPOINTS NEWS)를 통해 "한미약품과 얀센의 파트너십은 여전히 굳건하며, 조속한 임상 진행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환자모집 일시 유예(Suspended)는 임상중단이나 개발중단(Terminated 또는 Withdrawn)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을 차질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생산을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이슈가 발생했다"며 "발빠른 조치로 조속한 임상 진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미국립보건원은 등록대상자 또는 기관은 시험대상자 모집상황과 예정완료일에 변동사항이 발생한 경우 30일 이내에 해당 데이터베이스에 업데이트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실정. 'Suspended'란 표현이 시험대상자 모집 또는 등록이 '조기에 중단(halted prematurely)'된 상태로서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potentially will resume)'을 의미한다는 것도 회사 측 주장과 일치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는 얀센에 기술이전 되기 전부터 이미 해당 후보물질의 1상임상을 완료한 상태로, 유럽당뇨학회(EASD 2015)에서도 그 결과를 발표했다.
실제 이번에 보류된 'JNJ-64565111' 연구는 얀센과 계약 이후인 2016년 7월경 개시된 것으로, 환자군을 투여용량에 따라 4그룹으로 나눈 뒤 최대 72일간 환자를 추적, 관찰하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메리츠증권 이태영 애널리스트는 "표기를 Terminated가 아닌 Suspended라고 한 점, 데이터베이스에 공시된 임상의 예상 종료시점이 2017년 4월로서 5개월 가량 남아있다는 점에서 현재 임상이 일시중단된 이유는 새로운 용량설정 등 정상적인 진행 과정이라 판단된다"는 견해를 내놨다.
삼성증권 이승호 애널리스트와 박원용 연구원도 8일 보고서를 통해 "데이터베이스상 임상연구 23만 1631건 중 환자모집이 일시 중단된 건수는 1076건"이라며 "1상임상 단계에서 환자모집이 일시 중단되는 조치는 준비미비 혹은 환자수, 약물용량 등 임상프로토콜의 변경 때문일 가능성 존재한다. 결과 분석을 통한 약물 안전성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계약 해지 가능성으로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불확실성' 여전…팩트만 보면 과잉우려?
그렇다. 설레발은 금물이다. 전일 주가 하락에 따라 한미약품의 시가총액은 3910억원이 증발했다.
한미사이언스의 시가총액 6120억원을 포함할 경우 하루새 무려 1조 30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한미약품 커버리지 증권회사 13곳을 평균한 HM12525A의 신약 가치가 6410억원임을 감안한다면 50% 이상 사라졌다고도 볼 수 있다.
다만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지연으로 가뜩이나 투자심리가 위축되어 있는 가운데 이런 사건이 또 발생한 점은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도 보여진다.
이미 임상이 개시된지 4개월이 넘은 만큼 임상시약 생산 문제는 아니겠으나 재개될 때까지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번 논란이 '솥뚜껑'으로 그칠 수 있기를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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