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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바이오벤처 살리기가 제약산업 육성의 전제 조건"

  • 이탁순
  • 2015-10-15 17:29:22
  • 국회 포럼에서 이승주 박사 거론...신약 약값인상 공통지적

15일 국회에서 열린 제약산업 육정정책 관련 포럼 토론회 장면.
"신약개발에서 꿀벌 역할을 하는 바이오벤처가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이 우선 시급하다."

이승주 박사(사노피 아시아태평양지역 연구소)는 15일 '2020 제약강국 도약의 성장엔진 점검 - 제약산업 육성정책, 미래를 향한 대화'라는 타이틀로 열린 포럼에서 바이오벤처 역할에 대해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약개발을 비유하자면 제약은 양봉업자고, 바이오벤처는 꿀벌에 해당한다"며 "최근 다국적제약사들도 바이오벤처의 기술을 도입하고, M&A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충족하고 있다"고 서두를 꺼냈다.

최근 나오는 신약의 상당수가 바이오벤처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규모가 큰 제약기업보다는 벤처가 구조적으로 혁신이 잘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이 박사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한 제넨텍의 경우 29살 VC(벤처캐피탈) 투자자가 대학교수의 논문을 보고 찾아가 투자한 것이 시초였다"며 "미국에서는 이런일이 늘상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벤처캐피탈이 바이오벤처에 쉽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하다는 게 이 박사의 견해다. M&A에 소극적인 한국적인 정서와 기업공개(IPO)에 대한 규제가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논문수로 따지면 영국 등 선진국을 제치지만, 논문이 상업화로 이어지는 숫자는 극히 드물다"면서 "바이오벤처들이 잘 돌아가야 상업화 성과도 커진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 벤처수는 10년 사이에 100분의 1로 줄어 꽃은 있는데 꿀벌이 없는 상황이라고 이 박사는 개탄했다.

이 박사는 "국내 코스닥은 창업자 지분이 어느정도 돼야 IPO가 되므로 VC가 투자를 많이 하면 오히려 IPO가 어려워 질 수 있다"면서 "나스닥의 경우 그러한 기준이 없어 VC의 벤처 투자가 활발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에서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국민연금의 경우 수익 창출을 위해 단기 투자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벤처가 만들어진다 해도 연구환경이 잘 갖춰지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대표적 바이오클러스터인 미국 보스턴에서는 벤처에 실험실을 무상으로 빌려주기도 한다"며 "하지만 우리나라 창조경제혁신 센터 중 바이오벤처가 실험할 수 있는 공간은 단 한 곳도 없다"고 꼬집었다.

최근 정부 투자로 창업환경은 좋아졌지만, 바이오벤처 지원책은 부족하다는 게 이 박사의 주장이다.

그는 "정부의 직접 지원보다는 민간 차원에서 투자가 활성화되도록 생태계 조성에 신경쓰는게 성과가 더 좋다는 연구결과는 한국 정책 입안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바이오벤처 투자환경 조성이 제약산업 육성의 전제조건이라는 의견을 펼쳤다.

이날 포럼에서 산업계 발표자와 토론자들은 이러한 토론회의 단골메뉴가 된 '신약가치에 대한 평가절하'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최성준 보령제약 전무는 고혈압신약 카나브가 국내에서 낮은 약가를 받는 바람에 터키수출이 무산된 이야기를 들려주며 "내 집에서 인정 못받는 상황에서 밖에서 인정받기는 힘들다"며 정당한 신약가치에 대한 공론화의 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 전무는 "벤처에서 빅파마로 성장한 길리어드는 C형간염치료제 '소발디' 등 혁신적신약이 미국에서 높은 약가를 받아 성장할 수 있었다"며 "정부에 바라는 것은 그저 공정한 룰을 만들고, 심판을 잘 봐줬으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비 지원은 오히려 기업이 안주하게 되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배성윤 인제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내수시장없이 수출이 잘 될리 없다"며 "외국계 기업이 국내에서 잘 영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약 가격은 낮고 제네릭 약가는 높다는 견해를 밝혔다.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전무는 "신약개발 종합 컨트롤타워 설립이 필요하다"며 "국가예산과 자원을 우선순위로 합리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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