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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차기 대표에 조욱제-박종현 부사장 경합[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유한양행 차기 사령탑에 조욱제 부사장(65)과 박종현 부사장(62) 중 한명이 유력시 된다.윤곽은 7월로 점쳐지는 총괄부사장 인사에서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현 이정희 대표(69)도 2014년 7월 부사장에서 총괄 부사장으로 보직변경 후 2015년 3월 주총에서 사령탑에 오른 전례가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3년씩 2연임이 최대인 회사 방침 때문이다. 2015년 3월부터 시작한 임기는 내년 3월 종료된다.차기 사령탑은 조욱제 부사장(경영관리본부장) 또는 박종현 부사장(약품사업본부장) 중 한명이 유력하다.유한양행은 내부 부사장 2명을 경합해 사장을 뽑는 회사 전통이 있다. 오는 7월로 점쳐지는 총괄부사장 인사는 차기 대표 코스로 판단된다.변수는 존재한다.한 관계자는 "최근 전통은 부사장간 경합을 통해 대표를 뽑았지만 좀 더 과거를 보면 전무에서 올라간 케이스도 있다. 인사라는 것이 결정될때까지 수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이어 "코로나 여파로 총괄부사장 인사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한 명의 보직 이동은 연쇄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총괄부사장 임명 없이) 현 상황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코로나19도 변수 중 하나다. 한명의 보직 변경은 연쇄 반응(자리 이동)을 일으킬 수 있어 코로나 정국에 부담스럽다는 의견 때문이다.한편 유한양행이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김선진 대표(1997년 3월~2003년 3월), 차중근 대표(2003년 3월~2009년 3월), 최상후·김윤섭 공동대표(2009년 3월~2012년 3월), 김윤섭 대표(2012년 3월~2015년 3월), 이정희 대표(2015년 3월~현재) 순으로 사령탑 계보가 이어지고 있다.유한양행 차기 사령탑은 공식적으로 이정희 대표가 의장으로 있는 이사회에서 선임하도록 돼 있다.2020-06-06 06:26:08이석준 -
빠른 회복세...제약바이오주, 3달새 시가총액 80%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주가 연일 고공비행을 지속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반 폭락장 이후 빠른 속도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3달 동안 시가총액이 80% 가량 팽창했고, 4곳 중 1곳은 주가가 2배 이상 뛰었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2181.87포인트로 전일 대비 1.43%(30.69)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0.93% 오른 749.31포인트를 기록했다.국내 주식시장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폭락장을 연출했다. 지난해 말 2197.67포인트를 기록한 코스피 지수는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언 직후인 3월19일 1457.64포인트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이후 빠른 속도로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보였고 3개월이 지나지 않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KRX헬스케어 지수 변동 추이(자료: 한국거래소)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주가 상승 폭이 더욱 컸다.KRX헬스케어지수는 지난해 말 2915.31에서 3월19일 2187.22로 25.0% 떨어졌다. 이후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이날 3853.75까지 치솟았다. 약 3달만에 80% 가까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도 30% 가량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KRX섹터지수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종목을 17개 산업군으로 구분하고 각 산업군별 대표종목을 선정해 산출하는 지수다. KRX헬스케어는 거래소가 선정한 주요 제약바이오주 83개로 구성됐다.KRX헬스케어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은 3월19일 92조1465억원에서 167조4778억원으로 무려 75조3314억원(81.8%) 증가했다.3월19일과 비교하면 모든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메디톡스의 주가가 15만100원에서 14만9600원으로 0.3% 떨어졌지만 주식배당으로 주가가 희석된 영향이다. 이 기간에 메디톡스의 시가총액은 8728억원에서 8942억원으로 214억원 늘었다.83개 종목 중 23개의 주가가 2배 이상 폭등했다.KRX헬스케어 구성 종목 주가 시가총액 변동 추이(단위: 원, 억원, %, 자료: 한국거래소) 셀트리온제약의 주가는 3월19일 3만50원에서 이날 13만500원으로 334.3% 상승했다. 알테오젠은 주가 상승률이 334.3%에 달했다. 대웅, 유비케어, 신풍제약, 안트로젠 등은 주가가 200% 이상 뛰었다.아미코젠, 제일약품, 엔케이맥스, 녹십자랩셀, 메지온, 크리스탈, 파미셀, 올릭스, 레고켐바이오, 일양약품, 대웅제약, 뷰웍스, 클래시스, 동성제약, 파멥신, 앱클론, 셀리드 등의 주가가 100% 이상 상승했다.코로나19 사태 이후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 소식을 내놓으면서 주가 상승폭이 다른 산업군보다 더욱 큰 것으로 분석된다.실제로 대웅제약은 이날 코로나19치료제 후보물질이 전임상시험에서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가격제한폭(30%)까지 뛰었다. 지주회사 대웅의 주가도 이날 상한가를 나타냈다.제약바이오기업들의 시가총액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월19일 이후 주가가 81.7%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이 24조2164억원에서 43조9997억원으로 20조 가량 증가했다.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시가총액이 각각 16조6434억원, 6조1801억원 늘었다. 셀트리온제약을 포함한 셀트리온 3형제는 3달 동안 시가총액이 26조4719억원 늘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이후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알테오젠, 대웅, 메지온, 씨젠 등은 3월19일 이후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늘었다.2020-06-06 06:15:14천승현 -
JW 기술수출 아토피신약 개발 박차...이달 1상임상[데일리팜=안경진 기자] JW중외제약이 기술수출한 아토피피부염 신약이 글로벌 개발행보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5일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운영하는 임상정보사이트 클리니칼트라이얼즈에 따르면 레오파마는 최근 'LEO 152020' 관련 미국 1상임상시험계획을 구체화했다.작년 말 관련 임상정보를 신규 등록한지 5개월 여만의 업데이트다. 올해 1월부터 임상시험에 착수한다는 계획에서 이달 중 피험자모집을 시작하는 일정으로 바뀌면서 전체 일정이 5개월가량 미뤄졌다.그사이 피험자모집 규모가 기존 12명에서 46명으로 확대되고, 오픈라벨 방식이 아닌 임상참여자와 치료제공자, 연구자 등 3자간 맹검(blind)을 진행하는 형태로 세부 계획도 소폭 변경됐다. 오는 12월까지 일차유효성평가지표 관련 데이터를 취합하고, 내년 2월 연구를 종료한다는 목표다.이번에 업데이트된 연구는 레오파마가 작년 8월 미국식품의약품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 연구다. JW중외제약이 작년 1월부터 시행한 한국인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한 성인 피험자에서 음식상호작용을 평가하는 디자인을 구상했다. 시험약 복용 후 48시간 이내 최고혈중농도(Cmax)와 혈중농도곡선하면적(AUC)과 같은 약동학적 변화를 평가하는 데 목표를 둔다. 미국 텍사스주 소재의 레오파마 임상시험 수행기관에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레오파마가 보유한 신약파이프라인 개발 현황(자료: 레오파마) LEO 152020은 JW중외제약이 개발한 혁신신약 후보물질 'JW1601'의 새로운 개발명이다. H4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는 면역세포의 활성과 이동을 차단하고,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히스타민의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이중 작용기전을 나타낸다.JW중외제약은 LP0910의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 독점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넘기는 조건으로 레오파마로부터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1700만달러(약 190억원)를 받았다.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판매 등 단계별 마일스톤은 최대 3억8500만달러 규모다. 제품 출시 이후 레오파마의 순매출액에 따라 최대 두자리수 비율의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업계에서는 LEO 152020의 글로벌 2상임상 진입 여부에 관심이 높다. JW중외제약 입장에선 LEO 152020 개발 진척에 따른 마일스톤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JW중외제약은 1분기 보고서에서 4월 중 LEO 152020의 시험성적서 작성을 완료한다고 공개한 바 있다. 양사 계약에 따라 글로벌 2상임상부터는 레오파마가 담당한다.2020-06-05 12:20:57안경진 -
'후계자=장남' 옛말...중소형제약, 경영승계 방식 다양[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창업주 2~3세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제약업계에 다양한 형태의 경영 승계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후계자=장남'이 기존 패턴이라면 최근에는 '공동·사촌·남매·형제' 등 맞춤형 전략이 시도되고 있다. 보수적 색채가 강한 중소형제약사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창업주에 이어 자녀들도 공동 경영 조짐이 보이고 있다.올해들어 삼진제약 공동창업주 조의환 대표(79)와 최승주 대표(79)는 자식들에게 증여를 하고 있다.조 대표는 장남 조규석 전무(49)와 차남 조규형 상무(46), 최 대표는 외동딸 최지현 전무(46)에게 보유 주식을 나눠주고 있다.현재까지는 승진 인사나 지분 분포 등을 봤을때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승진도 비슷한 시기에 이뤄지고 지분 차이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5월 25일 기준 조씨 형제 지분은 각 1.26%(합계 2.52%), 최지현 전무는 2.44%다.대원, 사촌 경영 '신호탄''백승호·백승열' 형제경영을 펼치고 있는 대원제약은 사촌경영 체제 전망이 나온다.지난해 11월 백승열 부회장 장남 백인영씨가 향남공장 생산기획팀 과장으로 발령나면서다. 기존까지 경영 수업을 받던 오너 3세는 백승호 회장 장남 백인환 전무가 유일했다. 백 전무는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다.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부회장은 슬하에 각 2남씩을 두고 있다. 백승호 회장은 장남 백인환 전무, 차남 백인성씨다. 백승열 부회장은 장남 백인영씨, 차남 백인재씨다.종합하면 형제의 장남들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사촌 경영 형태를 갖춘 셈이다.삼아 '오누이' 경영…일성, 장남 대신 '차남' 실권삼아제약은 3세 경영이 정착된 곳으로 평가된다.회사는 2016년부터 남매경영 중이다. 허준(49), 허미애(45) 각자대표 체제다. 창업주 고 허유 회장과 2세 허억 명예회장에 이어 3세가 바톤을 이어받았다.허준 대표는 경영을 총괄하고 허미애 대표는 해외사업 파트를 담당한다.일성신약은 아버지와 차남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일성신약은 지난해 1월 윤석근 대표이사 체제를 윤석근(64), 윤종욱(34)으로 변경했다. 신규 및 기존 사업에 대한 역할 분담 차원에서다.특징은 윤석근 부회장이 장남 대신 차남을 대표 자리에 앉혔다는 점이다.윤 부회장은 슬하에 윤종호(37), 윤종욱 2명의 아들이 있다. 종호·종욱씨는 2017년 나란히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다만 대표 자리에는 장남이 아닌 차남이 먼저 선택받으면서 3세 경영 스타트를 끊었다.신일 '장녀', 유유·하나 '장남' 구도 신일제약, 유유제약, 하나제약 등도 맞춤형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신일제약은 창업주 홍성소 회장 딸 홍재현 사장(47)이 2018년말 대표 자리에 오른 가운데 홍현기 상무(45)가 영업 파트를 이끌며 보조를 맞추고 있다.홍현기 상무는 홍성소 회장 동생 홍승통(79)씨의 아들이다. 홍성소 회장 큰형은 홍성국(87)씨다.유유제약은 오너 3세 경영에 유승필 회장 장남은 물론 '장녀'도 가세하고 있다.장남 유원상 대표이사 사장(46)이 중심을 잡고 장녀 유경수 이사(41)가 조력자 역할을 하는 그림이다. 유경수 이사는 기존 디자인팀에서 의료기기와 수출을 담당한다.하나제약은 창업주 조경일 명예회장 장남 조동훈 부사장(40)이 최대주주로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가운데 둘째 누나 조예림 이사(41)가 글로벌 사업을 을 맡고 있다. 조예림 이사 쌍둥이 언니 조혜림씨는 지난해 퇴사했다.2020-06-05 06:25:19이석준 -
휴온스 '나노복합점안제' 독일 3상 승인[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휴온스는 독일 식약청(BfArM)으로부터 '나노복합점안제(HU-007)' 3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4일 밝혔다.회사는 임상에서 '다인성 안구건조증 환자를 대상 'HU-007'의 눈물막 보호 효과 및 항염 효과를 통한 복합 치료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독일 약 35개 기관에서 이중눈가림, 위약대조 등으로 진행된다.'HU-007'은 항염 작용을 하는 '사이클로스포린'과 안구 보호 작용을 하는 '트레할로스' 복합제다.나노 입자화를 통해 기존에 사용되는 사이클로스포린 단일제보다 사용량은 절반 이하로 줄이면서 동일한 항염 효과를 나타내며 추가적으로 우수한 눈물막 보호 작용에 의해 안구건조 증상을 신속히 개선하도록 설계된 개량신약이다.국내는 3상 마무리 단계로 연내 허가도 점쳐지고 있다.엄기안 휴온스 대표는 "나노복합점안제 유효성을 글로벌에서 검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국내 3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독일 임상도 기대된다"고 말했다.2020-06-04 10:42:14이석준 -
우리들제약 최대주주, 에이치디투조합으로 변경[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우리들제약은 최대주주 김수경씨(우리들제약 전 회장)가 보유 주식 전량인 87만주를 에이치디투조합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공시했다.양도 금액은 120억원으로 거래 종료일은 오는 5일이다. 거래 후 우리들제약 최대주주는 에이치디투자조합으로 바뀐다.2020-06-04 08:31:34이석준 -
녹십자, 외부 자본의존도 심화…순차입비율 '수직상승'[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녹십자 순차입금비율이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외부 자본의존도가 심화됐다는 뜻이다.현금이 줄고 빌린 돈이 많아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녹십자의 3월말 기준 순차입금은 4000억원에 육박한 3803억원이다. 2015년말(194억원)과 비교해 20배 가량 늘었다.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금액이다. 순차입금비율은 자기자본(자본총계)에서 순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녹십자 분기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의 올 1분기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비율은 32.73%다. 3개월전인 지난해말(26%)와 비교했을때 6%p 이상 올랐다.현금성자산(현금 및 예금)이 줄고 빌린 돈(차입금)이 늘었기 때문이다.해당 시점 현금성자산은 985억원에서 504억원으로 481억원 감소했고 차입금은 4064억원에서 4306억원으로 242억원 늘었다.이런 추세는 최근 이어지고 있다.불과 5년전인 2015년말만 해도 녹십자의 순차입금비율은 1.94%에 불과했다. 차입금보다 현금성자산이 많은 순현금 시대 직전까지 간 셈이다.상황은 급변했다.순차입금비율은 2016년말 12.43%에서 2018년말 20.61%로 뛰더니 올 3월말에는 32.73%가 됐다. 1~2년마다 순차입금비율 앞자리가 바뀌고 있다.총차입금도 급증했다. 2015년말 1329억원, 2016년말 2488억원, 2017년말 3130억원, 2019년말 4064억원, 2020년 3월말 4306억원이다. 5년새 3000억원 가량 늘었다.차입금 규모가 커지면서 상환일정도 촘촘히 잡혔다.올해 1547억원, 2021년 914억원, 2020년 1220억원 등이다. 계획대로라면 3년 안에 3500억원 이상 빚을 갚아야한다.다만 사정은 녹록치 않다.R&D 성과는 더딘데 매년 1000억원 이상 고정비(연구개발비)가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일례로 대표 R&D 물질인 'IVIG-SN(아이비글로불린 에스엔, 1차성 면역결핍질환)'은 허가 지연 등 이슈로 올해말이나 미국 허가(고용량 10%)를 신청할 계획이다. 당초보다 2년 정도 늦어진 셈이다. 애당초 주력으로 개발하던 저용량 5%는 2022년에야 미국 승인에 도전한다.그 사이 녹십자 연구개발비는 수년째 1000억원 이상(2018년 1242억원, 2019년 1197억원)을 넘기고 있다.실적 흐름도 좋지 않다. 영업이익을 보면 2017년 903억원, 2018년 502억원, 지난해 403억원으로 갈수록 줄고 있다. 올 1분기도 61억원에 그쳐 영업이익률 1%대를 기록했다.업계 관계자는 "녹십자 그룹은 투자 등을 위해 최근 전사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다만 실적 등을 보면 자체적으로 차입금 상환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차환(이미 발행된 채권을 새로 발행된 채권으로 상환하는 것)을 위한 외부 조달이나 차입금 연기 등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2020-06-04 06:20:49이석준 -
셀트리온, 펜제형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개발 착수셀트리온 2공장 전경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셀트리온이 국내 의료기기 전문업체와 손잡고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선다. 국내 기업 최초로 펜제형 인슐린 주사제 개발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입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목표다. 셀트리온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의 '맞춤형 진단 치료 제품' 개발 국책과제에서 의료기기 전문기업 풍림파마텍과 최종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의 사업규모는 4년간 총 40억원으로, 30억원은 정부로부터 지원 받는다.양사는 1회 최대 80유닛(Unit)까지 자동투여 가능한 펜제형 주사제를 개발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국산 자재를 활용한 국산 인슐린 펜제형 주사제를 상업화하자는 취지에서다. 셀트리온이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임상 등을 맡고, 풍림파마텍은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을 충진해 사용할 수 있는 자동 프리필드펜형 주사제(Auto Pre-Filled Pen Type Injector) 개발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눴다. 4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2025년까지 상업화하겠다는 포부다. 현재 글로벌 인슐린 시장의 96%는 사노피아벤티스와 일라이릴리, 노보노디스크 등 다국적 제약사 3곳이 개발한 오리지널제품이 독점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제품 역시 사노피와 릴리가 상호 합의한 제품만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인슐린 시장 역시 노보노디스크가 45%를 점유하면서 해당 제품의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국책과제 평가위원회도 이 같은 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품질과 원가경쟁력을 갖춘 '국산화 1호' 제품이 출시될 경우 수입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데 높은 점수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인슐린 펜제형 주사제는 전 세계 당뇨병 환자의 절반가량이 사용하고 있어 시장성이 높다. 사용인구로 환산할 경우 4억6300여 명으로 추산되는데, 매년 9% 정도로 커지는 추세로 2023년 시장규모가 최소 37조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국책과제 대상자 선정은 양사의 기술개발 혁신성과 그 동안의 개발 노하우 및 향후 시장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다"라며 "국산 자재로 만든 제1호 국산 펜제형 인슐린 주사제 개발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당뇨환자들이 보다 낮은 비용으로 편의성이 높은 치료제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2020-06-03 09:47:43안경진 -
코로나19 침공 4개월...제약업계는 이미 '언택트' 시대[데일리팜=안경진 기자]"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진행되는 심포지엄은 처음이라 시간을 내서라도 참석해 보고 싶었습니다. 직접 참여해보니 무척 신선하네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심포지엄 참석 기회가 없어 많이 아쉬웠는데, 비대면과 대면을 넘나드는 새로운 형식의 심포지엄을 통해 그간의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어 좋은 기회였습니다. " (GSK 드라이브스루 심포지엄 참석 의료진)5월 21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소재의 잠실 자동차극장으로 차량이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했다. 상영작이 없는 주말 황금시간대에 자동차극장으로 100대가 넘는 승용차가 몰려든 이유는 '심포지엄' 참석을 위해서다.GSK 현장 전경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최근 제약업계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형태의 학술 심포지엄을 시도했다. 대면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방법이 급부상한 데 착안, '비대면' 형태의 심포지엄을 고안해 낸 것이다.사전에 참석 의사를 밝힌 의료진들은 이날 현장 도착 후 간단한 확인절차를 거쳐 행사장으로 진입했다. 자동차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듯 차량에 탑승한 채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면, 첫 번째 연자인 장승훈 한림대성심병원 교수의 음성이 흘러나온다. 무대 위 스크린에는 이해를 돕기 위한 발표자료가 띄워졌다.GSK 현장 전경 총 2개의 강연 이후에는 디지털 플랫폼인 '피전홀'을 활용해 참석자들이 궁금한 점을 실시간 텍스트로 전달하고 연자가 답변하는 질의응답 순서가 마련됐다. 오랜만에 열린 호흡기심포지엄의 현장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생활 속 거리두기란 취지에 부합하면서도 차량간 도착시간 차이나 우천 시 진행절차, 비대면 상태로 활발한 질의응답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 등 미세한 부분까지 총력을 다해 준비한 덕분이다.이규남 GSK 마케팅 총괄 상무는 "정부 지침을 준수하는 동시에 의료진과 학술적 소통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드라이브스루 심포지엄을 기획하게 됐다"라며 "국내외 헬스케어 업계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시도여서 세팅하는 데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영업·마케팅 현장에선 웹심포지엄이 '뉴노멀' ●예상치 못한 전염병의 습격은 제약업계 일상의 풍경을 완전히 뒤바꿔놨다. 제약업계에 코로나19 위기감이 드리운 건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즈음부터다.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되고 영업사원들의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대다수 기업들은 영업사원들의 재택근무 지침을 정했다. 2월 19일 31번 확진자의 등장으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부턴 내근직 대상으로도 재택근무 또는 유연근무제 등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 몇곳은 재택근무 시행 5개월차에 접어들었을 정도다.이 같은 환경변화는 '언택트'(비대면) 시대로의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영업·마케팅 현장에서는 온라인 기반의 웹심포지엄이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잡아가는 분위기다. 일찌감치 원격디테일링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 놨던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과 대형 제약사들은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보령제약 녹화 현장 보령제약은 제약업계 최초로 신제품 발매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카나브' 기반의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듀카로'를 출시하고 영업력을 총동원해야 할 시점에 대면활동이 어려워진 데 따른 특단의 조치다. 지난 3월 웨비나 형식으로 열린 '2020 NEXT 듀카로 발매 웹 심포지엄'은 2500명이 넘는 의료진이 동시 접속하는 기록을 세웠다.대한개원내과의사회 김종웅 회장이 심포지엄 좌장을 맡고, 한기훈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고정용량 복합제의 장점과 향후 발전방향에 관한 주제 강연을 진행하면서 의료진들의 호응을 끌어냈다.웹 심포지엄에 실시간으로 참가한 의료진들은 "대면 디테일(제품소개 영업활동)에서 미처 확인하지 못한 정보들도 자세히 숙지할 수 있는 기회였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제약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전통적인 형태의 대면 영업·마케팅 활동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포부다.동아에스티 녹화 현장 동아에스티가 최근 진행한 '슈가논' 웹심포지엄도 참석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동아에스티는 자체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의 EVERGREEN 연구 결과가 지난 4월 SCI급 국제학술지 DOM(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게재되면서 관련 내용을 소개하는 온라인 행사를 기획했다. 논문의 저자인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직접 강연을 맡으면서 이날 웹심포지엄 접속자수는 190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한국릴리는 디지털 채널을 통한 마케팅을 전담하는 MCE팀의 도움을 받아 의료진과 소통방식에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대면방문 대신, 영업사원들의 모습을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제작해 의료진에게 전달해 호응을 얻었다. 이달 말에는 의료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동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청중의 모습을 다양한 카메라 앵글로 촬영해 실시간 송출하고,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함으로써 스포츠 경기와 같은 현장감을 연출하겠다는 계획이다.●주총·채용현장에도 변화의 물결...웹캐스팅·화상면접 도입●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는 '언택트'의 경계마저 흐려놨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었던 3월 상장제약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현장에도 일대 변화가 일었다.셀트리온은 제약업계 최초로 주총 현장을 오디오로 원격 생중계하는 '웹캐스팅'을 도입했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정부 방침에 부응하려는 취지다. 본인 인증을 거친 주주들에 한해 웹캐스팅에 접속할 수 있는 URL을 부여한 결과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 현장 참석자수는 지난해 약 3500명에서 올해 200여 명으로 대폭 줄었다. 주총 당일 1500명가량의 주주가 접속해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데 따른 효과다.셀트리온 현장 전경 한미약품도 코로나19 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부터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제이브이엠 등 3개사의 전자투표제를 전면 도입했다. 주총 개최에 앞서 열흘동안 온라인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게 하고,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스타벅스 모바일 기프트콘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 현장 참석자 규모가 예년의 4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한미약품 상반기 채용 화상면접 도입 안내 한미약품은 업계 최초로 채용절차에도 비대면 방식을 접목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본사와 팔탄공단, 평택공장, 연구소의 상반기 신입, 경력직원 채용에 줌(zoom) 프로그램을 통한 화상면접을 도입하고 있다.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 1·2차면접, 채용검진 등 총 5차에 걸쳐 진행하던 채용절차도 서류접수, 온라인 인적성검사, 화상면접 총 3차로 간소화했다. 예상치 못한 전염병 사태가 제약업계 깊숙히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는 계기로 작용한 셈이다.●근무방식 변화에...사내행사·업무소통도 '비대면' 문화 정착●재택근무, 유연근무제 등 근무방식 변화도 비대면 문화 도입을 앞당기는 데 한몫하고 있다. 다소 생소하던 원격업무와 화상회의는 어느덧 제약인들에게 일상이 됐다. 디지털 기술의 접목으로 사내행사와 직원간 소통도 비대면 방식으로 빠르게 재편하는 추세다.종근당은 지난달 7일 서울 충정로 본사에서 열린 '창립 79주년 기념식'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참석인원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이다.현장에는 김영주 대표를 비롯한 대표 수상자 등 30여 명만 참석하고, 나머지 임직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기념식을 시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영상중계와 동시에 열린 온라인 채팅창에서는 우수사원, 장기근속자 등 수상자에 대한 축하인사가 쏟아지며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종근당 온라인 생중계 화면 캡처 재택근무기간이 길어지면서 내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디지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사례도 포착된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사내 직원들 대상의 청취방송 '희망샘 라디오'를 시작했다. 희망샘은 암환자의 자녀를 정서적, 경제적으로 돕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희망샘 라디오에서는 사내 직원들이 희망생 프로그램에서 지원하는 장학생의 근황과 참여방법 안내, 멘토들의 경험담 등을 웹 캐스트 형태로 전달하고 있다.한국아스트라제네카 방송 화면 캡처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그 밖에도 톱 레벨 임원을 게스트로 초청해 업무 역량과 경력 개발을 위한 허심탄회한 조언을 들려주는 토크쇼 형태의 웹캐스트 'CLT 토크 콘서트'와 당뇨병 전문의를 강연자로 모셔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포시가 클라쓰', 코로나19 관련 정책변화와 업계상황을 공유하는 '코로나19 e-타운홀' 등 다양한 온라인 행사를 운영 중이다.2020-06-03 06:20:53안경진 -
[기자의 눈] 하나제약의 '일석이조' 투자법[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하나제약이 지난 3월 삼진제약에 25억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해당 소식은 지난달 15일 하나제약이 제출한 분기보고서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하나제약의 삼진제약 투자는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표면적으로는 시세차익이다.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 3월 18일 주당 1만8500원(13만8500주)에 취득한 삼진제약 주식은 이달 2일 종가 기준 2만8400원까지 뛰었다.최초취득금액의 50%가 넘는 증가율이다.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하면 석달도 안돼 약 15억원(세금 제외)을 남길수 있다.향후 지분투자를 늘릴 경우 경영 참여(5% 이상)는 물론 양사 사업 제휴도 가능하다. 현재 지분율은 1%다.궁극적으로는 기업 가치 상승을 노릴 수 있다.하나제약은 주주 가치 극대화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상장 후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만 3번을 체결했다. 지난해는 72억원의 배당금을 주주에 돌려줬다.다만 주가는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올 3월 19일 종가는 1만4600원으로 상장 이후 가장 낮은 금액을 기록했다. 2018년 10월 2일 상장일 종가(3만3150원)과 비교하면 55.96% 빠진 수치다.이런 상황에서 하나제약의 삼진제약 지분 취득은 단순 투자는 물론 기업 가치 제고까지 노렸을 가능성이 높다.안전성이 뛰어난 삼진제약 투자로 하나제약 기업 가치 동반 상승을 계산했다는 의미다.실제 삼진제약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19억원, 441억원이다. 전년보다 모두 역성장한 수치지만 영업이익률은 18.3%로 업계 평균(7% 내외)을 2배 이상 상회한다.올 1분기 영업이익률(매출액 577억원, 104억원)도 18%를 넘어섰다. 이런 추세는 수년간 이어지고 있다.이런 움직임 속에 하나제약 주가도 반응하고 있다. 6월 2일 종가 기준 2만2950원까지 회복했다. 주가 상승 원인을 삼진제약 투자로 단정지을 순 없지만 회사의 기업 가치 제고 노력이 반영됐다고는 해석할 수 있다. 시세차익과 함께 일석이조 투자 효과다.2020-06-03 06:10:29이석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