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분 투자와 저리 대출…국민성장펀드의 바이오 투자 전략[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투자심리 위축과 자금조달 부담으로 움츠러든 바이오 업계에 모처럼 굵직한 훈풍이 날아들었습니다. 신약개발 바이오 기업 리가켐바이오가 5000억원 규모 대형 투자를 유치하면서입니다. 숫자만 봐도 큰 거래지만 이번 투자는 단순히 '돈을 많이 받았다'는 의미를 넘어섭니다. 정부 정책자금과 최대주주 자금이 함께 들어온 직접 투자 구조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데요. 이번 투자는 무엇이 다르고 왜 중요하게 봐야 할까요? 대출 아닌 직접 투자…국민성장펀드가 리가켐 미래가치에 베팅 리가켐바이오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전환우선주(CPS)와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총 50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고 공시했습니다. CPS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의결권을 가진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주식입니다. CB는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모두 지닌 주식연계채권입니다. 채권자가 회사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다가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죠. CPS와 CB 모두 지금 당장 시장에 풀리는 보통주는 아닙니다. 다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자가 CPS와 CB를 보통주로 바꿀 수 있어 회사의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성격이 강한 자금조달 방식으로 거론됩니다. 투자자가 당장 주식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리가켐바이오 성장성이 현실화하면 보통주로 전환해 가치 상승을 함께 누릴 수 있는 투자 형태라는 얘기입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하는 곳은 크게 세 축입니다. 먼저 정부 주도 정책금융 국민성장펀드가 2500억원을 투입합니다. 한국산업은행이 첨단전략산업기금 관리·운용기관 자격으로 전CPS와 CB를 나눠 인수합니다. 여기에 리가켐바이오 최대주주인 팬오리온과 제3의 금융투자자가 각각 1250억원씩 참여하는 구조입니다. 그렇다면 국민성장펀드는 뭘까요. 국민성장펀드는 정부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백신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을 키우기 위해 마련한 대규모 정책금융 프로그램입니다.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원과 민간자금 75조원을 합쳐 총 15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것이 골자입니다. 민간 자금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대규모·고위험·장기 투자 분야에 정책자금을 마중물로 공급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바이오는 이 펀드의 대표적인 지원 대상 중 하나입니다. 신약개발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임상 단계가 뒤로 갈수록 비용이 급격히 커집니다. 특히 임상 2상과 3상, 허가, 상업화 단계로 넘어가려면 수천억원 단위 자금이 필요합니다. 기술력이 있어도 자금 부담 때문에 조기에 기술이전하거나 임상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는 기업이 적지 않습니다. 정부는 국민성장펀드 전체 150조원 가운데 바이오·백신 분야에 11조6000억원을 배정했습니다. 국민성장펀드가 바이오 업계에 지갑을 연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앞서 국민성장펀드는 지난 4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MO) 기업 비티젠(옛 에스티젠바이오)에 850억원을 규모 저리대출을 승인했습니다. 이어 5월에는 백신 개발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에 3000억원 규모 저리대출을 승인하며 바이오 분야 지원을 이어갔습니다. 비티젠은 해당 자금을 인천 송도 바이오시밀러 CDMO 설비 증설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21가 폐렴구균 백신 글로벌 임상 3상 연구개발(R&D)과 안동 백신 생산공장 증설에 각각 사용할 계획입니다. 다만 리가켐바이오 사례는 이들과 성격이 다릅니다. 비티젠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정책자금이 회사에 돈을 빌려주는 대출 구조였습니다. 반면 리가켐바이오는 CPS와 CB를 투자자가 인수하는 직접 지분성 투자 구조입니다. 쉽게 말해 비티젠과 SK바이오사이언스 건은 "나중에 갚아야 하는 돈"에 가깝습니다. 이와 달리 리가켐바이오 건은 향후 보통주 전환 가능성이 있는 증권을 투자자가 사들이는 방식입니다. 국민성장펀드가 리가켐바이오의 미래 가치에 베팅하고 일정 부분 리스크를 함께 짊어지는 '잠재적 주주'로 참여했다는 뜻입니다. 이번 리가켐바이오 투자에 시장이 주목하는 배경이 여기에 있습니다.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투자자가 리가켐바이오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위험을 함께 부담하는 직접 투자인 데다, 정책자금이 생산설비나 백신 개발을 넘어 신약개발사의 플랫폼 기술과 후기 임상 가능성에 투입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할증 발행·무이자 CB·전환 제한…주주 부담 낮춘 5000억 조달 투자 조건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통상 바이오 기업의 증자나 CB 발행은 주가 희석과 대규모 물량 부담(오버행) 우려로 악재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 조달은 이런 리스크를 줄여 기존 주주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비교적 촘촘히 설계됐습니다. 먼저 이번 CPS 발행은 기준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이뤄지는 할증 발행입니다. 리가켐바이오가 발행하는 CPS의 발행가액은 주당 14만9300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이는 공시 산식상 기준주가 14만4309원보다 3.5% 높은 수준입니다. 정부와 기관이 할인 없이, 오히려 기준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투자를 자청한 셈입니다. CB 조건도 눈길을 끄는 대목입니다. 이번 CB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입니다. 리가켐바이오가 무이자로 자금을 조달한다는 뜻입니다. 채권자, 즉 CB 투자자는 금리 수익보다는 리가켐바이오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번 CB에 투자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리가켐바이오 입장에서는 이자 비용 기준 실질적인 자금조달 비용이 사실상 '제로'(0)인 데다, 이자 지급에 따른 현금 유출 부담 없이 대규모 임상 자금과 운영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을 크게 낮춘 조달입니다. 주가에 미칠 단기 부담을 줄인 구조도 눈에 띕니다. 이번에 발행하는 CPS에는 1년 보호예수가 걸려 있습니다. CB 역시 발행 후 1년간 전환과 권면분할이 제한됩니다. 5000억원 규모 지분성 자금이 들어오더라도 당장 시장에 유통되는 보통주 수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대규모 자금조달 이후 투자 물량이 곧바로 시장에 풀리는 것을 막아 단기 오버행 우려를 완화한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리가켐바이오 최대주주인 오리온그룹이 동반 투자에 나서면서 성장 전략에 힘을 실었습니다. 팬오리온은 이번 투자에서 CPS 825억원과 CB 425억원 등 총 1250억원을 부담합니다. 오리온그룹은 2024년 3월 5485억원을 투입해 리가켐바이오 지분 25.7%를 확보, 최대주주에 올랐습니다. 그룹은 이번에도 정책자금 유치에 발맞춰 대규모 매칭 투자에 나서면서 회사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신뢰의 시그널'을 보낸 것인데요. 특히 이번 정책자금은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이사회 구성 등 기존 의사결정 체계도 유지되는 만큼 경영권이나 지배구조 측면의 변화는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4400억 장착하고도 또 펀딩? 후기 임상·차세대 ADC 위한 선제 실탄 이제 시장의 관심은 리가켐바이오가 확보한 5000억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로 향합니다. 사실 리가켐바이오는 당장 돈이 급한 회사는 아닙니다. 올 3월 말 기준 이 회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635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은 3802억원입니다. 당장 쓸 수 있는 실탄만 4437억원에 달합니다. 그럼에도 대규모 자금을 추가 조달한 이유는 R&D 투자 속도가 그만큼 가팔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2171억원을 집행했습니다. 전년보다 91.6% 이상 늘어난 수준입니다.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09.3% 급증한 674억원을 R&D에 투입했습니다. 이는 한미약품(651억원)과 대웅제약(552억원), 유한양행(547억원) 등 주요 전통 제약사 R&D 투자액을 넘어서는 규모로 코스닥 바이오텍 중 압도적 1위입니다. 앞서 리가켐바이오는 연간 3000억원을 R&D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또 향후 3년 내 10개 이상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겠다는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매년 3~5개 신규 ADC 후보물질을 확보해 임상 단계로 진입시키는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현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공격적인 R&D 계획을 흔들림 없이 밀고 가기 위해 장기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것입니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R&D와 임상개발에 집중 투입한다는 구상입니다. 핵심은 파이프라인을 임상 2상과 3상 등 후기 임상 단계까지 직접 끌고 갈 수 있는 체력을 확보하는 데 있습니다. ADC 신약개발은 초기 후보물질 발굴보다 임상 단계가 뒤로 갈수록 필요한 자금 규모가 급격히 커집니다. 후보물질의 가치를 높이려면 일정 단계까지 직접 데이터를 쌓아야 하지만 막대한 임상 비용 때문에 조기 기술이전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자금 조달은 이런 제약을 줄이는 발판이 될 전망입니다. 리가켐바이오는 기존 기술이전 전략을 유지하되 가치가 큰 핵심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는 후기 임상까지 직접 수행하는 선택지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단순히 기술이전을 기다리는 회사가 아니라 자체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협상력을 높이고 더 큰 가치로 파트너십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죠. 동시에 회사는 차세대 ADC 플랫폼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자금을 투입해 중장기 파이프라인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투자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바이오 산업에서 기술력만큼 중요한 것이 자금 지속성입니다. 정책금융이 단순히 돈을 빌려주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신약개발사 미래 가치에 직접 투자했다는 점은 국내 바이오 투자 환경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리가켐바이오가 이번 자금을 바탕으로 ADC 파이프라인 후기 임상과 플랫폼 고도화에서 성과를 낸다면 국민성장펀드의 바이오 직접투자는 K바이오 후기 임상 자금난을 완화하는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바이오 기업이 같은 방식으로 자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국민성장펀드의 직접투자는 국가 첨단전략산업 차원의 전략성, 글로벌 경쟁력, 대규모 자금 필요성, 민간 매칭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기술력과 파이프라인 경쟁력이 검증된 일부 기업에 선별적으로 자금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리가켐바이오의 투자 유치가 한 기업의 재무 이벤트를 넘어 국내 바이오 후기 임상 생태계를 넓히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2026-06-29 06:00:52차지현 기자 -
샤페론 '7트랙 수익화' 승부수…포트폴리오 최대 30억 달러[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샤페론이 핵심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단기·중장기 수익을 동시에 창출하기 위한 '7트랙 종합 수익화 전략'을 공개했다. NuGel 기술이전과 니즈텍 인수를 통한 안정적인 현금창출, 나노바디·ADC 등 차세대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사업개발(BD)을 동시에 추진해 임상 데이터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수익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보수적으로 약 10억달러, 공격적으로 최대 30억달러(3B)에 달하는 포트폴리오 가치를 제시했다. 단기 현금창출과 중장기 기술이전을 병행하는 구조를 통해 자산의 본질적 가치를 극대화하고 리스크를 분산하겠다는 구상이다. 샤페론은 경증·중등증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NuGel의 글로벌 임상 2b상 Part 2에서 나타난 위약군 과반응과 병원 간 평가 편차가 자산의 본질적인 가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회사에 따르면 Part 1에서는 치료군 환자 전원이 EASI50에 도달했고, 위약 반응도 경쟁사 수준에 그쳤다. 국내 임상 2a상에서도 유효성과 안전성 신호를 확인했다. 현재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함께 Part 2 데이터를 정밀 분석 중이며, 오는 9월 최종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를 완료한 뒤 글로벌 파트너가 매력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후속 허가용 임상 프로토콜까지 마련해 공격적인 기술이전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는 NuGel의 임상 1·2상 데이터 패키지와 특허 포트폴리오, 후속 허가용 임상 프로토콜을 포함한 자산 가치가 시나리오에 따라 최대 14억달러(1.4B)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니즈텍 인수로 단기 현금창출 기반 마련 단기 수익 구조의 핵심은 지난 6월 인수한 홈뷰티 디바이스 기업 니즈텍이다. 샤페론은 니즈텍 지분 60%를 확보했으며 연결 기준으로 올해 목표 매출 200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이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회사는 바이오기업 특유의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는 안정적인 현금창출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니즈텍 유통망을 활용한 의료기기(Class 2 창상피복재) 기반 NuDifin의 2027년 1분기 출시도 추진한다. 치매 연구를 기반으로 한 인지 건강기능식품의 국내외 판매와 함께 홍콩법인에 이어 대만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자회사 허드슨 테라퓨틱스를 통한 북미·남미 진출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나노바디·ADC 글로벌 기술이전 본격화 샤페론은 2028~2031년 PD-1·PD-L1 계열 면역항암제의 특허 만료를 차세대 면역항암제 시장의 기회로 보고 글로벌 사업개발을 확대한다. CD47-PD-L1 이중특이성 나노바디 PapiliXimab은 가장 성숙한 전임상 패키지를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고 데이터를 공유 중이다. ADC 나노바디 PdRaxane은 기존 항암제의 6분의 1 용량으로도 마우스 종양 성장을 100% 억제한 전임상 결과를 확보했으며, 2027년 글로벌 빅파마 대상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는 세계 10번째 나노바디 항체치료제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폐렴 치료제로 유럽 임상 2상을 마친 NuSepin은 바이러스성 폐렴 유래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으로 적응증을 확대한다. 관련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올해 안에 임상 2상 진입을 위한 IND 패키지를 완료해 데이터와 특허, 임상 프로토콜을 글로벌 파트너에게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아토피 치료제 프랜차이즈 구축 장기적으로는 GPCR19 기반 아토피 치료제 프랜차이즈 구축에 나선다. HY310 경구제는 반려견 아토피 치료제를 먼저 개발해 개념증명(PoC)을 확보한 뒤 사람 대상 임상을 추진하는 '듀얼 마켓 전략'을 적용한다. NuGel과 HY310을 하나의 아토피 치료제 프랜차이즈로 묶어 순차적으로 기술이전함으로써 계약금과 마일스톤 규모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GPCR19 기반 합성신약들도 독성 평가와 CMC, 대량생산 공정 구축을 마치고 다양한 적응증을 대상으로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GPCR19 기반 작용기전과 염증복합체 관련 전임상 데이터, 다수 후보물질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며, 1세대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업적 가치도 수십억달러 규모로 기대하고 있다. 샤페론 관계자는 "니즈텍 인수로 확보한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영업망을 기반으로 단기 수익 자산이 연결 실적에 반영되고, 바이러스성 ARDS 치료제와 NuGel의 허가용 임상 프로토콜 등 핵심 사업도 3분기 내 가시화될 예정"이라며 "임상 데이터의 일시적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자산의 본질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리스크 완화 구조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2026-06-29 06:00:44이석준 기자 -
[데스크 시선] 이행명 회장이 남기고 있는 것[데일리팜=이석준 기자] 기업가는 무엇을 남겨야 할까. 누군가는 매출을 남기고, 누군가는 공장을 남긴다. 어떤 기업가는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를 남긴다. 하지만 대부분의 성과는 언젠가 새로운 기록에 자리를 내준다. 영원히 남는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명인제약 창업주 이행명 회장은 다른 답을 내놓은 듯하다. 그는 회사를 키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기업이 사회로부터 성장의 기회를 얻었다면 언젠가는 그 결실을 다시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고 믿었다. 그리고 그 철학은 2023년 사재 350억원 출연이라는 결단으로 이어졌다. 현금 100억원, 명인제약 주식 250억원. 이행명 회장은 회사의 이름을 건 명인다문화장학재단을 설립했다. 하지만 진짜 의미는 출범 자체보다 그 이후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재단이 출범한 지 3년. 350억원으로 시작된 씨앗은 이제 5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장학재단으로 성장했다. 누적 장학생은 473명, 누적 장학금 지원 규모는 13억2200만원에 이른다. 장학생 출신 국가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17개국으로 확대됐다. 최근 선발된 장학생 가운데는 의예과와 치의학과, 간호학과 진학생도 포함됐다. 누군가는 의사가 되고, 누군가는 간호사가 된다. 또 다른 누군가는 연구자가 되고 교사가 될 것이다. 그들의 출발점 가운데 하나에는 명인다문화장학재단이 있다. 이행명 회장이 주목한 대상이 다문화가정 자녀였다는 점은 의미가 작지 않다. 한국은 이미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다문화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고 학교 현장에서도 다문화 학생은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언어와 문화, 경제적 환경이라는 여러 장벽을 동시에 마주한다. 결국 이들이 어떤 교육 기회를 얻느냐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 경쟁력과도 연결된다. 그는 이런 아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재단은 단순히 등록금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진로 상담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명인다문화장학재단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장학생들의 이야기가 소개돼 있다. 의사를 꿈꾸는 학생,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학생,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들까지 각자의 목표는 다르다. 하지만 공통점도 있다. 누군가 자신을 믿어주고 응원해줬다는 경험이다. 장학금의 가치는 단순히 통장에 입금되는 금액이 아니다. "너는 할 수 있다"는 사회의 응원일 수 있다. 그 응원이 한 사람의 삶을 바꾸고, 결국 사회를 바꾼다. 명인제약은 창립 40주년을 넘겼다. 회사는 국내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시장을 대표하는 제약기업으로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코스피 상장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이행명 회장이 남기고자 한 것은 다른 곳에 있는 듯하다. 매출과 공장, 주가와 시가총액은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수 있지만 사람에 대한 투자는 더 오래 남기 때문이다. 그가 설립한 장학재단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를 넘어선다. 한 기업인이 평생 일군 성과를 어떤 방식으로 사회와 나눌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에 가깝다. 기업은 성장하고 변한다. 경영진이 바뀌고 시장 환경도 달라진다. 그러나 장학금을 받고 성장한 학생들이 의사와 연구자, 교사와 공무원이 되어 다시 사회를 움직인다면 그 영향력은 훨씬 오래 지속될 것이다. 좋은 약은 사람의 몸을 치료한다. 좋은 교육은 사람의 미래를 바꾼다. 이행명 회장이 350억원으로 시작한 선택은 어쩌면 새로운 약을 만드는 일과 닮아 있다.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그 효과는 생각보다 오래간다.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명인다문화장학재단의 도움을 받은 한 학생이 자신의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그것이 이행명 회장이 남기고 있는 가장 큰 유산인지도 모른다.2026-06-29 06:00:40이석준 기자 -
2년째 표류하던 소룩스-아리바이오 합병 재시동[데일리팜=차지현 기자] 2년 가까이 표류하던 소룩스·아리바이오 합병 작업이 다시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소룩스가 합병을 앞두고 '아리바이오홀딩스' 체제 구축을 예고하면서다. 이사회도 아리바이오 측 인사를 중심으로 재편한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신약개발과 바이오 투자 사업 등을 아우르는 구조를 구축, 신약 상업화와 바이오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소룩스, 임시주총서 '아리바이오홀딩스' 전환 추진…아리바이오 측 인사 전면 배치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소룩스는 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상정한다. 정관 변경 안건에는 상호 변경이 포함됐다.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소룩스 상호는 기존 '소룩스'에서 '아리바이오홀딩스'로 바뀐다. 상호 변경안은 한 차례 수정됐다. 소룩스는 당초 임시 주총에서 회사명을 '아리원'으로 변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후 정정 공시에서 새 사명을 그룹 지배구조 개편 방향에 맞춰 바꿨다. 단순 사명 변경을 넘어 아리바이오 그룹 내 지주회사 성격을 반영한 명칭으로 방향을 튼 셈이다. 이사진 구성도 아리바이오 중심으로 재편한다. 소룩스는 이번 임시 주총에서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 사내이사 중임 안건을 올린다. 정 대표는 아리바이오를 창업한 인물로 현재 소룩스 대표이사이자 아리바이오 대표이사, 아리바이오랩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신규 이사 후보로는 박영찬 아리바이오 마린사업부 이사, 김병록 아리바이오 부회장, 김혜인 아리바이오 글로벌임상개발팀 차장이 이름을 올렸다. 박 후보는 아리바이오테크 대표이사와 에티모비타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김 후보는 아리바이오랩 경영지배인, 소룩스 부회장, 아리바이오 부회장을 맡고 있다. 김혜인 후보는 감사위원이 되는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상정됐다. 이번 임시주총은 소룩스와 아리바이오 합병을 앞둔 사전 정비 성격이 짙다. 소룩스는 지난 23일 아리바이오와 합병 관련 주요사항보고서를 정정하고 합병신주 수와 법인가치 산정 내용을 새로 반영했다. 존속회사 소룩스의 법인가치는 5331억원, 소멸회사 아리바이오 법인가치는 5510억원으로 조정됐다. 합병신주는 기존 5273만7384주에서 5435만9959주로 늘었다. 합병 조건을 다시 손본 데 이어 임시주총을 통해 상호와 이사회 구성까지 정비하면서 장기간 지연됐던 합병 작업을 실제 실행 단계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합병기일은 오는 9월 29일로 예정됐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8월 25일 열릴 예정이다. 합병신주 상장 예정일은 10월 21일이다. 다만 반대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에 따라 합병계약이 해제될 수 있는 조건이 남아 있다. 소룩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금액이 15억원을 넘거나 아리바이오 행사금액이 30억원을 초과하면 양사 일방이 합병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기술특례 좌절 후 우회상장 선택…정재준 대표 중심 지배구조 재편 소룩스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전문기업이다. 특수조명, 실내외 조명, 옥외조명, 비상조명 등을 주력으로 해왔다. 그러나 2023년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가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바이오 사업으로 확장을 본격화했다. 소룩스는 2023년 임시 주총에서 퇴행성 뇌질환 개발사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했고 같은 해 10월 바이오 라이팅 연구소를 개설했다. 아리바이오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비상장 바이오기업이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이다. AR1001은 PDE5 억제를 기반으로 한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현재 다국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아리바이오 입장에서 소룩스와 합병은 상장사 지위 확보와 자금조달 기반 확대라는 의미가 있다. 아리바이오는 과거 기술특례제도를 통한 코스닥 입성을 모색했다. 그러나 2018년, 2022년에 이어 2023년까지 세 차례 기술성평가에서 탈락하면서 상장 계획이 무산됐다. 기술성평가 시점에 주요 파이프라인이 임상 3상에 진입하지 못한 점, 구체적인 기술수출 진척 상태에 대한 확인이 불분명하다는 점 등이 낙방 원인으로 제기됐다. 이에 정 대표는 소룩스와 합병을 통한 상장에 나섰다. 2023년 6월 정 대표는 소룩스 경영권을 인수했다. 소룩스 최대주주였던 김복덕 전 대표가 보유하던 구주 100만주를 30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소룩스 최대주주 지분 및 경영권 인수에 정 대표가 들인 자금은 대략 600억원이다. 같은 시기 정 대표는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아리바이오 지분은 소룩스에 넘기며 아리바이오를 소룩스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소룩스는 경영권 변경 직후인 2023년 6월 말과 7월 초 두 차례에 걸쳐 정 대표를 포함한 성수현 아리바이오 공동대표, 정재현씨, 한국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지분을 사들였다. 2024년 초에도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로 지분을 매입했다. 소룩스가 정 대표의 아리바이오 지분을 연이어 매입하면서 정 대표가 소룩스 인수에 투입한 자금 일부를 회수하는 구조도 만들어졌다. 소룩스가 총 394억원 규모 아리바이오 지분을 사들이며 정 대표의 소룩스 인수 자금 상당 부분을 보전해줬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정 대표→소룩스→아리바이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형성됐다. 이후 정 대표는 2024년 8월 소룩스와 아리바이오 합병을 결정하며 아리바이오 상장 재추진을 본격화했다. 아리바이오가 소룩스와 합병하고 합병 후 존속회사 사명을 아리바이오로 바꾸는 방식이다. 소룩스로서는 이번 합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기존 주력인 LED 조명 사업만으로는 성장성 한계가 뚜렷했던 만큼 아리바이오를 품고 퇴행성 뇌질환 신약개발과 헬스케어 영역으로 외연을 넓히는 효과를 얻게 된 것이다. 아리바이오는 상장사 플랫폼을 통한 자금조달과 신뢰도 제고가 필요했고 소룩스는 바이오 신사업을 통한 체질 개선이 필요했다는 점에서 양측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구조다. 27차례 정정 공시 끝 합병 재시동…단독 상장 가능성도 열어둬 다만 합병 절차는 순탄치 않았다. 소룩스와 아리바이오는 2024년 8월 합병을 결정했지만 금융감독원의 반복적인 정정 요구로 일정이 장기간 지연됐다. 최초 합병 결정 공시 이후 지난 23일까지 소룩스가 금감원에 제출한 정정 공시만 27차례에 달한다. 합병 조건과 일정이 거듭 수정되면서 양사 합병 절차가 사실상 2년 가까이 표류한 것이다. 합병 절차 발목을 잡은 쟁점은 아리바이오의 사업계획 실현 가능성과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의 실체였다. 특히 아리바이오가 중국 파트너사와 체결한 1조2000억원 규모 독점판매권 계약과 관련해 거래 상대방인 중국 특수목적법인(SPC)의 자금력과 계약 이행 능력이 충분한지가 핵심 검증 대상이 됐다. 해당 중국 법인이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알려지면서 매출 추정과 기업가치 산정의 근거가 되는 계약을 실제로 이행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됐고 금융당국은 이 부분에 대한 설명 보완을 반복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양사는 흡수합병 당위성을 내세우며 합병 추진에 나섰다. 아리바이오는 소룩스와의 합병으로 상장사 지위를 확보하면 자금조달 기반과 대외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아리바이오 측은 "핵심 파이프라인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 종료를 앞두고 기술성평가 재추진에 경영 자원과 시간을 소모할 여유가 없다"며 "현실적으로 기술특례 상장 준비와 과정을 다시 밟는다면 오랜 시간이 걸리고 인적·물적 자원 투입 등 소모적인 요인이 많다"고 설명했다. 소룩스는 차백신연구소 경영권 인수에 나서면서 바이오 사업 확장 의지도 대외적으로 드러냈다. 지난 3월 소룩스는 차바이오텍과 차백신연구소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차바이오텍이 보유한 차백신연구소 지분 894만8813주(33.3%)를 소룩스 외 3인에게 238억원에 넘기는 것이 골자다. 이 거래로 차백신연구소 최대주주는 차바이오텍에서 소룩스로 바뀌게 됐다. 아리바이오 합병 심사 과정에서 기존 조명업체가 신약개발 바이오 기업을 흡수하는 구조에 대한 검증이 이어진 가운데 소룩스가 별도 상장 바이오 기업까지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며 바이오 사업 전환 의지를 구체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최근 아리바이오가 대규모 기술수출 성과를 내면서 합병 재추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시각이 나온다. 아리바이오는 지난달 중국 푸싱제약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의 글로벌 개발·허가·생산·상업화를 위한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 규모는 최대 47억달러로 한국과 중동·중남미 등 기존 계약 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주요 시장 권리를 푸싱제약이 확보하는 구조다. 이번 푸싱제약 계약이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돼 온 아리바이오 기술수출 계약의 실체와 이행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낮추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룩스와 합병 절차에도 우호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신약개발과 바이오 투자 사업을 아우르는 구조를 구축하고 신약 상업화와 바이오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다만 아리바이오는 단독 상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합병 절차가 장기간 지연돼온 만큼 푸싱제약 계약에 따른 기술료 수익 유입과 AR1001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등을 바탕으로 유니콘 특례상장이나 코스피 상장 가능성까지 열어두겠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2026-06-27 06:00:42차지현 기자 -
휴온스, 제약사업 퍼즐 완성…오송공장 품고 CMO 강화[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휴온스가 휴온스생명과학 흡수합병을 완료하며 의약품 사업 역량을 한곳으로 모았다. 오송공장 기반 고형제 생산능력을 확보한 만큼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포함한 제약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휴온스는 26일 휴온스생명과학을 흡수하는 소규모 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합병은 분산된 경영 자원을 통합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그룹 내 제약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앞서 양사는 지난 4월 합병 계약을 체결한 뒤 관련 절차를 진행해 왔다. 휴온스는 합병을 통해 휴온스생명과학의 오송공장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고형제 등 의약품 생산역량을 내재화하고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포함한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생산부터 관리, 판매까지 의약품 사업 전반을 하나의 체계로 운영할 수 있게 되면서 사업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합병은 휴온스가 휴온스생명과학 지분 100%를 보유한 상태에서 진행된 무증자 소규모 합병이다. 신주 발행이 이뤄지지 않아 최대주주나 경영권 변동은 발생하지 않았다. 휴온스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제약사업 핵심 역량을 결집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변화하는 글로벌 제약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2026-06-26 17:44:44이석준 기자 -
AI 신사업 나선 윙스풋, W.AI와 업무협약 체결[데일리팜=황병우 기자]윙스풋이 AI 기업 W.AI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AI 기술 및 솔루션 분야 협력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사가 보유한 AI 기술과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공동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협력 범위를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W.AI는 영상분석 및 진단보조 솔루션을 개발하는 AI 전문기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디지털의료기기 제조허가를 받은 AI 기반 초음파영상 진단보조 소프트웨어 'W Expert'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W Expert는 의료진이 초음파 영상을 입력하면 AI가 유방 보형물의 파열 여부와 표면 타입, 삽입 위치 등을 분석해 진단을 보조하는 솔루션이다. 파열 시 누출된 실리콘의 피막 및 림프절 침범 여부 등 재수술에 필요한 정보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W.AI에 따르면 W Expert는 약 100만 장의 유방 보형물 초음파 영상 데이터를 학습한 AI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 국내 다기관 임상시험에서도 민감도 92.83%, 정확도 95.86%, 특이도 97.09%의 임상 성능을 확인했다. W.AI는 전 세계 유방 확대 수술이 연간 200만 건 이상 시행되고 있으며, 유방 보형물 파열 사례의 약 85%는 자각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표준 검사로 활용되는 자기공명영상(MRI)은 비용과 접근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어 초음파와 AI를 결합한 진단보조 솔루션의 활용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AI 기술 및 솔루션 정보 교류를 비롯해 공동 마케팅, 학술 활동, 신규 사업 발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AI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산업 분야로 협력 범위도 단계적으로 넓혀 나간다는 구상이다. 임신영 윙스풋 대표는 "AI는 산업 전반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핵심 기술 중 하나"라며 "이번 협약은 검증된 AI 기술을 보유한 전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윙스풋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다양한 기술과 산업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W.AI 김 대표는 "AI 기술은 의료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활용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의미 있는 협력 사례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2026-06-26 15:01:13황병우 기자 -
대웅제약, 엔블로 중동 8개국 공급계약…10년 926억 규모[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대웅제약이 국산 36호 신약 엔블로의 중동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대웅제약은 26일 스위스계 제약사 아치노(Acino Pharma AG)와 엔블로정의 중동 8개국 수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약 926억원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5709억원의 5.89%에 해당한다. 계약 기간은 이날부터 2036년 6월 25일까지다. 공급 대상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바레인, 이집트, 이라크 등 8개국이다. 이번 계약금액은 계약 체결 시 지급되는 계약금(업프론트)과 10년간 합의된 최소 판매 물량을 기준으로 산정한 확정 계약금액 5992만달러(약 926억원)다. 여기에 판매 성과 등에 따른 마일스톤 3406만달러를 포함하면 총 계약 규모는 9398만달러로 확대된다. 대웅제약은 계약에 따라 엔블로 완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계약 종료 시점은 제품 최초 상업화 이후 10년으로 실제 출시 시기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엔블로는 대웅제약이 개발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로 지난해부터 중남미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계약이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를 포함한 중동 핵심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은 당뇨병 유병률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돼 엔블로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 중요한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2026-06-26 14:55:52이석준 기자 -
종근당홀딩스, 회사채 770억 흥행…계열사 300억 투자[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종근당홀딩스가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발행 규모를 770억원으로 확대했다. 특히 종근당 등 주요 자회사 지분 확대와 신규 투자에 사용할 자금도 당초 15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늘리면서 지주회사 체제 강화에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종근당홀딩스는 최근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제4회 공모 회사채 발행 규모를 총 770억원으로 확정했다. 당초 계획은 2년물 300억원, 3년물 300억원 등 총 600억원 규모였지만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2년물은 320억원, 3년물은 450억원으로 증액됐다. 수요예측에는 총 213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2년물 320억원 모집에는 1180억원, 3년물 450억원 모집에는 9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경쟁률은 각각 3.93대 1, 3.17대 1을 기록했다. 조달 자금 가운데 320억원은 오는 7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에 사용된다. 운영자금은 기존 계획대로 150억원이 유지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확대다. 종근당홀딩스는 해당 규모를 기존 15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늘렸다. 회사는 이 자금을 종근당 등 주요 자회사 지분 확대와 신규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종근당홀딩스는 최근 수년간 꾸준히 종근당 지분을 매입하며 지배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종근당 지분 취득 규모는 2023년 24억원, 2024년 43억원, 2025년 55억원, 2026년 50억원이다. 지난해에는 디지털데일리 지분 200억원어치를 취득하며 신규 자회사 편입에도 나섰다. 회사는 과거 공시를 통해 "지주회사로서 자회사 및 종속회사의 지배력에 기반한 배당수익과 브랜드 매출액 제고를 위해 계열사 지분 취득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번 회사채 발행이 단순 차환을 넘어 지주회사 체제 강화와 계열사 투자 확대를 위한 재원 확보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수요예측 흥행으로 관련 투자 재원이 300억원으로 확대되면서 향후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안정화와 성장 전략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2026-06-26 13:31:14이석준 기자 -
'자본과 신성장동력의 만남'…바이오텍, 맞춤형 M&A 확산[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기술력을 보유한 바이오텍이 대기업 자본을 끌어와 장기 연구개발(R&D) 재원을 확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막대한 개발 자금이 필요한 바이오텍과 신성장동력을 찾는 이종산업 대기업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파트너형 인수합병(M&A)'이 확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프릴바이오, 3468억 유증…IMM 최대주주·TKG 경영권 확보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프릴바이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총 3468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거래는 최대주주와 경영권자가 분리되는 구조다. 거래 종결 이후 에이프릴바이오 최대주주는 IMM자산운용 측으로 변경된다. 반면 에이프릴바이오 경영권은 TKG휴켐스가 확보한다. 주식 보유 기준으로는 IMM 측이 최대주주에 오르지만 실제 이사회 운영과 경영 의사결정의 주도권은 TKG휴켐스가 쥐게 된다는 의미다. 유상증자는 크게 세 갈래로 이뤄진다. 먼저 IMM자산운용과 IMM스케일업바이오 제1호 유한회사는 보통주 409만5456주를 주당 3만4620원에 인수한다. 이를 통해 에이프릴바이오는 1418억원을 조달한다. IMM자산운용과 IMM스케일업바이오 제1호 유한회사는 별도로 무의결권부 전환우선주 122만2254주도 인수한다. 전환우선주는 향후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주식이다. 해당 주식은 내년 7월 24일부터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다. 발행가는 주당 4만908원으로 IMM 측이 이 전환우선주 인수로 에이프릴바이오에 투입하는 금액은 500억원이다. TKG휴켐스는 이번 거래를 통해 에이프릴바이오 경영권을 확보한다. TKG휴켐스와 IMM스타트업벤처펀드 제2호는 1550억원을 투입, 에이프릴바이오 의결권부 전환우선주 360만8595주를 주당 4만2953원에 인수한다. 이 가운데 TKG휴켐스 투자금액은 1500억원, IMM스타트업벤처펀드 제2호 투자금액은 약 50억원이다. 이번 거래는 기존 최대주주가 보유 지분을 팔고 회사를 떠나는 일반적인 투자금 회수(엑시트)와는 결이 다르다. 창업주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는 보유 중인 구주를 처분하지 않는다. 이번 자금 조달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투자금 전액이 차 대표가 아닌 회사로 유입된다. 창업주의 단순 엑시트보다 외부 자본을 끌어와 장기 R&D 재원을 확보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얘기다.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에도 차 대표 측 역할도 일부 이어질 전망이다. 거래 이후 에이프릴바이오 이사회는 TKG 지명 등기이사 3명과 차 대표 측 지명 등기이사 2명 등 총 5인 체제로 구성할 예정이다. TKG그룹이 이사회 과반을 확보하지만 차 대표 역시 본인이 지명하는 등기이사 2인을 통해 일정한 균형을 맞추며 공동 경영 파트너로 남는 것이다. 오리온-리가켐 닮은꼴…대기업 자본으로 R&D 체급 확대 바이오 업계에서 바이오텍 창업주와 기존 연구진의 역할을 유지한 채 대기업 자본을 결합하는 사례가 최근 들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오리온그룹의 리가켐바이오 투자가 대표적이다. 오리온그룹은 2024년 3월 5485억원을 투입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기업 리가켐바이오 지분 25.7%를 확보, 최대주주에 올랐다. 오리온은 리가켐바이오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796만3283주를 주당 5만9000원에 인수하고 창업자인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회장과 박세진 리가켐바이오 대표로부터 구주 140만주를 주당 5만6186원에 사들였다. 오리온은 식품·제과를 주력으로 하는 이종산업 대기업이지만 리가켐바이오가 보유한 ADC 플랫폼과 기존 R&D 역량을 기반으로 바이오 사업에 진입했다. 단순히 바이오텍을 내부 사업부로 흡수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플랫폼과 연구 조직을 살리면서 대규모 성장 자금을 공급하는 구조를 짠 것이다. 계약 당시 오리온은 리가켐바이오의 독자적인 R&D 경영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는 원칙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리가켐바이오 이사회에는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과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장남 담서원 오리온 부사장, 권용수 오리온 신규사업팀 이사 등 오리온 측 인사가 참여하고 있지만 리가켐바이오는 기존 ADC 플랫폼 중심의 R&D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오리온이 최대주주에 오른 이후 리가켐바이오는 대기업 자본을 바탕으로 R&D 투자 규모를 크게 키웠다. 리가켐바이오의 R&D 비용은 2024년 1133억원에서 지난해 2171억원으로 91.6% 늘었고 올 1분기에도 674억원을 집행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리가켐바이오의 R&D 투자는 국내 대형 제약사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같은 기간 유한양행(2424억원)이나 한미약품(2290억원) 등 굴지 제약사 R&D 투자액과 비슷한 규모다. 올 1분기 기준으로는 R&D 투자 규모가 한미약품(651억원)과 대웅제약(552억원), 유한양행(547억원) 등 주요 전통 제약사 R&D 투자액을 넘어섰다. 대기업 자본 유입이 바이오텍의 R&D 체급을 전통 제약사 수준으로 끌어올린 대표 사례라는 평가다. 에이프릴바이오 거래도 이와 비슷한 흐름으로 볼 수 있다. TKG그룹은 이번 거래를 통해 그룹 사업 영역을 바이오 신약개발 분야로 넓히게 됐다. 그룹은 최근 M&A를 활용해 신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왔는데 이번 에이프릴바이오 인수로 첨단소재와 산업재를 넘어 신약개발 바이오텍까지 보폭을 확장하게 된 것이다. 앞서 TKG그룹은 지난해 첨단 전자소재기업 제이엘켐 지분 50%를 603억원에 인수했다. 같은 해 소방용 기계·기구 제조사 우당기술산업 지분 100%도 550억원에 사들였다. 이외에도 송원산업, 쌍용머티리얼, 고려노벨화약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기존 신발·화학 중심 사업을 넘어 소재·산업재 분야로 외연을 넓혀왔다. 에이프릴바이오 입장에서는 대규모 R&D 재원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3월 말 기준 에이프릴바이오의 현금성 자산은 829억원이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64억원과 단기금융상품 765억원을 합한 결과다. 지난해 에이프릴바이오가 한 해 R&D 비용으로 투입한 금액이 40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여기에 이번 거래로 3468억원이 추가 유입되면 현금성 자산은 4000억원대까지 늘어나게 된다. 에이프릴바이오가 이번에 확보한 대규모 자금을 바탕으로 플랫폼 고도화와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 등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신성장동력 찾는 대기업·플랫폼 바이오텍 결합 주목 이 같은 움직임은 바이오텍과 이종산업 대기업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바이오텍은 기술력과 기술수출 성과 등을 보유해도 후속 임상과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반면 이종산업 대기업은 바이오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싶어도 신약개발 경험과 전문 인력 없이 독자적으로 진입하기 어렵다. 원개발사의 R&D 역량을 유지한 채 대기업 자본을 결합하는 방식이 양측 모두에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는 배경이다. 대기업의 제약바이오 진출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시도됐지만 성공 사례가 많지는 않았다. 한화는 의약사업부와 드림파마를 통해 제약사업을 키우려 했지만 결국 사업을 매각했고 롯데도 과거 롯데제약을 운영하다 철수한 경험이 있다. CJ 역시 CJ헬스케어를 분리한 뒤 매각하면서 의약품 사업에서 물러났다. 장기간 R&D 투자와 임상 실패, 허가 지연 가능성이 상존하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특수성이 대기업에도 부담으로 작용한 셈이다. 다만 최근 들어 바이오를 바라보는 시각은 달라지는 분위기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팜 등 국내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내면서 바이오가 다시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의 성장 한계를 보완할 고부가가치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를 다시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이종산업 대기업들의 제약바이오 투자도 다시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GS그룹은 휴젤을 인수하며 미용성형·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진입했고 OCI그룹은 부광약품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롯데그룹은 과거 롯데제약 철수 이후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며 CDMO 사업으로 제약바이오 분야에 재진출했다. CJ그룹은 천랩 인수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을 본격화했고 신세계그룹은 고바이오랩과 합작법인 위바이옴을 세웠다. HD현대그룹도 에이엠시사이언스를 설립하며 신약개발 사업에 발을 들였다. 그럼에도 제약바이오 진출은 여전히 쉽지 않은 도전이다. 신약개발은 자본력만으로 성과를 담보하기 어렵고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허가까지 긴 시간과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다. 이런 현실적 한계를 고려해 최근 이종산업 대기업은 기술력과 연구진을 갖춘 바이오텍과 손잡는 방식으로 바이오 진출 전략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신성장동력을 찾는 이종산업 대기업과 플랫폼 기술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바이오텍 간 결합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2026-06-26 12:00:57차지현 기자 -
동아ST "미래 먹거리 키운다"…AI·원격 모니터링 영토 확장[데일리팜=최다은 기자] 동아에스티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확대하고 있다. 의료 인공지능(AI)과 원격 환자 모니터링, 디지털 진단 등 다양한 분야 전문기업과 협력하는 한편, 산학 협력까지 강화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최근 수년간 메쥬, 에이아이트릭스, 메디웨일, 아이센스 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으며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국내 영업·마케팅과 병원 공급, 해외 사업화까지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연세대 디지털헬스연구원(YIDH)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산학 협력도 강화했다. 양 기관은 의료 AI 모델 개발과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실증, AI 기반 데이터 활용 연구 등을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는 디지털헬스케어사업실을 중심으로 예방·진단·치료·관리 전 영역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선다. 기존 전문의약품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환자 중심의 통합 의료 서비스를 구현할 방침이다. 하이카디 앞세워 스마트병원 시장 공략 동아에스티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핵심은 메쥬의 원격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하이카디'다. 하이카디는 웨어러블 패치와 스마트폰을 활용해 심전도, 심박수, 체온, 호흡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동아에스티는 2021년 메쥬 지분을 확보한 이후 국내 독점 판권을 바탕으로 영업·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하이카디는 국내 병·의원 800여곳에 2000대 이상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제주대학교병원에 추가 공급이 이뤄지는 등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국내 영업·마케팅을 기반으로 스마트병원 솔루션 확산을 담당하고 있다. 메쥬는 기술 개발을 맡고 있다. 이달 피플앤드테크놀러지와 함께 워크숍을 열고 상반기 사업 성과와 하이카디 신제품 출시 계획, 의료기관 디지털 전환 전략 등을 공유했다. 동아에스티는 상급종합병원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한 뒤 종합병원과 병·의원으로 확산하는 탑다운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의료 AI·디지털 진단 분야로 확장 동아에스티는 원격 모니터링에 이어 의료 AI와 디지털 진단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에이아이트릭스와는 환자 상태 악화 예측 솔루션 '바이탈케어' 사업 협력을 진행 중이다. 메디웨일과는 망막 촬영 기반 심혈관질환 예측 솔루션 '닥터눈 CVD'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이센스와는 연속혈당측정기 '케어센스 에어' 공급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기존 전문의약품 영업망과 병원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을 의료기관에 공급하는 사업 모델이다.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이후 메쥬와 해외 판권 계약을 확대했다. 동유럽 제약사 노바틴과 협력해 체코, 크로아티아, 슬로바키아, 몰타 등에서 하이카디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약가 인하 시대…새 성장동력 찾는 제약업계 동아에스티를 비롯한 제약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시장 성장성과 산업 환경 변화가 자리한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3년 약 2400억달러 규모에서 2033년 약 1조6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는 정부의 약가 제도 개편으로 제네릭 중심 사업의 수익성 압박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의료 AI, 원격 모니터링, 디지털 진단 등 새로운 성장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대웅제약, 유한양행, 한독, 종근당 등 주요 제약사들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는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이 의료 데이터와 AI 기술, 병원 네트워크가 결합된 형태로 발전하면서 제약사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2026-06-26 12:00:54최다은 기자
오늘의 TOP 10
- 1제약바이오, 세번째 조 단위 빅딜…새 먹거리 통큰 투자
- 22천억 투자했지만…코오롱티슈진 '인보사' 미국 진출 먹구름
- 3희망퇴직설 선 그은 종근당 "약가개편·외부 악재 선제적 대응"
- 4한화제약, 오팔몬 서방정 개발 나서…시장 선점 경쟁 주목
- 5'다소 증가'에서 하향…약사 일자리 전망 '정체구간' 진입
- 6복지부-공단-심평원 수장 모두 의사…11년만에 의사 트로이카
- 7코오롱티슈진 "TG-C 3상 절대 실패 아냐…절반의 성공"
- 8‘미국 3상 실패’ 코오롱 3사, 시총 3거래일새 3.4조 증발
- 9서울시약 "창고형약국·안전상비약·비대면진료 3대 생존 현안"
- 10삼성, 신규 모달리티 투트랙 구축…생산 로직스·신약 에피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