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역항암제+암백신' 연이은 성과...난치암 정복 정조준[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면역항암제와 암백신 병용 전략이 잇따라 유의미한 임상 성과를 확보하고 있다. 모더나와 MSD의 흑색종 5년 추적 데이터에 이어 바이오엔테크의 고형암·췌장암 연구까지 긍정적인 결과가 더해지면서 개인 맞춤형 항원 기반 면역 활성화 전략이 기존 치료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항암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모더나–MSD 협업 성과…고형암 전반 타깃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더나와 MSD는 최근 흑색종 고위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2b상 KEYNOTE-942(mRNA-4157-P201) 연구의 5년 추적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연구는 위험 흑색종 환자(3~4기) 대상으로 모더나의 치료용 암백신 '인티스메란 오토진(intismeran autogene, mRNA-4157/V940)'과 MSD의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임상 결과, 병용요법은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키트루다 단독요법 대비 49% 감소시켰다. 이는 2년·3년 추적에서 확인된 경향이 장기적으로 유지된 결과다. 연구진은 인티스메란 오토진이 최대 34개의 신생항원을 코딩하도록 설계된 개인맞춤형 백신이라는 점에서, 면역기억 형성을 통해 잔존 미세암세포(MRD) 억제에 장기적인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두 회사는 흑색종을 넘어 다양한 고형암으로 병용요법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흑색종 보조요법 3상을 포함해 비소세포폐암 완전 절제 후 보조요법, 수술 전·후 병용요법, 신세포암, 근육침윤성·비근육침윤성 방광암 등 총 8개의 임상 2/3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는 개인맞춤형 mRNA 백신을 고형암 전반의 면역 민감도 개선 전략으로 활용하려는 글로벌 제약사의 의지를 반영한다. 두경부암에서도 고무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최근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음성 두경부 편평세포암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mRNA-4157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평가한 소규모 연구에서 병용군의 객관적반응률(ORR)은 27%로 키트루다 단독(18%) 대비 개선됐고 전체생존기간(OS) 또한 24.6개월로 단독요법(9.8개월)보다 길었다. 비록 탐색적 연구이지만, 면역항암제 반응률이 낮은 두경부암에서도 mRNA 기반 맞춤형 백신이 치료 반응을 끌어올릴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로 평가된다. 바이오엔테크, mRNA 기반 다중 암백신 연구 확대 이 같은 흐름은 개인맞춤형 암백신이 기존 면역항암제의 반응률 한계를 보완하는 차세대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면역항암제 단독으로 충분한 반응을 유도하지 못하는 고형암에서 백신 기반 면역 활성화가 치료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은 병용요법 개발을 핵심 R&D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바이오엔테크는 모더나와 나란히 암백신 분야의 핵심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으며, 특히 난치암 영역에서 의미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바이오엔테크는 최근 흑색종과 췌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mRNA 암백신 기반 병용요법 연구를 가속하며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BNT111은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리제네론의 PD-1 면역항암제 '리브타요(세미플리맙)'와 병용한 임상 2상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반응률 개선을 보였다. BNT111은 흑색종의 주요 항원인 NY-ESO-1, MAGE-A3, 티로시나아제, TPTE에 대한 T세포 반응을 강화하도록 설계된 다중항원(multi-antigen) 백신으로, 면역항암제 단독 효과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전략적 후보물질로 평가된다. 바이오엔테크는 BNT111을 중심으로 고형암에서의 병용 전략을 다각도로 확대하고 있으며, 조만간 후속 생존 데이터(OS·PFS)가 국제학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바이오엔테크는 개인맞춤형 항원 설계를 기반으로 하는 '오토진 세부메란(Autogene cevumeran)'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토진 세부메란은 환자 종양 유전체 분석을 통해 최대 20개의 신생항원을 선별·코딩해 제작되는 개인맞춤형 mRNA 백신으로 현재 로슈의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과 병용하는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해당 연구는 병용요법과 기존 표준요법인 '폴피리요법(옥살리플라틴+류코보린+이리노테칸+플루오로우라실)'을 비교해 난치성 췌장암 환자에서의 효능·안전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다. 임상 결과에 따라 기존 항암화학요법 중심의 췌장암 치료 환경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바이오엔테크는 이 외에도 폐암·난소암·방광암 등 다수의 고형암에서 mRNA 기반 암백신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으며 다중항원 백신과 개인맞춤형 백신을 병행 개발하는 투트랙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면역항암제의 반응률 개선, 환자별 신생항원 기반 정밀치료, 난치암 분야에서의 면역 활성화 전략 등 여러 요소가 결합되면서 mRNA 암백신은 글로벌 항암 R&D에서 단순 실험적 플랫폼을 넘어 실질적 경쟁이 이뤄지는 분야로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면역항암제가 갖고 있던 반응률 한계를 개인맞춤형 항원 자극 방식이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면역항암제의 다음 단계가 백신 병용요법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2026-01-26 06:00:50손형민 기자 -
캄지오스, 청소년 심근병증서도 효과...적응증 확대 청신호[데일리팜=손형민 기자] BMS의 캄지오스가 청소년 심근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첫 글로벌 임상3상에서 유의한 유효성을 입증했다. 성인에서 이미 치료 패러다임을 바꿔 온 기전이 청소년 영역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MS는 최근 '캄지오스(마바캄텐)'가 폐색성 비대심근증(oHCM)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oHCM은 좌심실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며 좌심실 유출로(LVOT)를 막아 심장에서 혈액을 제대로 내보내지 못하게 되는 질환이다. 전체 비대성 심근병증 환자의 약 70% 이상이 폐색형에 해당한다. 이 질환의 핵심은 ‘심장 수축력의 과잉’이다. 일반적인 심부전 환자들과 달리, oHCM 환자들의 심장은 오히려 지나치게 잘 수축한다. 이는 액틴과 마이오신이라는 심근세포 내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결합해 생기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좌심실이 과도하게 수축하고, 혈류의 흐름이 차단되며, 환자들은 운동 시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을 경험한다. 심한 경우 심부전, 심방세동, 돌연사로도 이어진다. 그간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의 병태생리를 직접적으로 표적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어 수술 이외에 가능한 치료 방법이 제한적이었다. 캄지오스는 oHCM의 원인인 심장 근육 내 액틴과 마이오신의 과도한 교차 결합 형성을 감소키는 기전을 가진 치료제로, 과하게 수축했던 심장 근육을 이완시킬 수 있다. 또 이 치료제는 심장의 기능뿐만 아니라 구조까지 개선시키는 심근 리모델링 효과를 나타냈다. 캄지오스는 임상3상 SCOUT-HCM 연구를 통해 12~18세 미만 청소년 환자를 대상에서도 유효성을 확인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캄지오스가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으며, 여러 보조 평가변수에서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캄지오스는 28주 시점에서 위약 대비 좌심실 유출로(LVOT) 압력차를 유의하게 감소시켜 LVOT 폐쇄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휴식·운동 후 LVOT 압력차, 최대 산소섭취량, 증상·건강상태를 포함한 다수의 임상 지표에서도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 안전성 역시 성인 환자에서 이미 확립된 프로파일과 일치했고 청소년 대상에서 새로운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캄지오스가 청소년 oHCM 치료에서 첫 번째 CMI 계열 약물이 될 가능성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BMS는 이번 임상의 주요 결과를 향후 학술대회에서 공개하고 각국 규제당국과 청소년 적응증 확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 연구가 청소년 환자의 미충족 수요를 해소하고, 성인에서 확립된 치료 패러다임을 청소년 영역까지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일 기전 후발주자도 추격나서...미국서 허가 BMS가 시장을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의 추격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미국 싸이토키네틱스(Cytokinetics)는 최근 성인 증상성 oHCM 환자의 운동능력, 증상 개선을 적응증으로 하는 '마이쿼조(아피캄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마이쿼조는 심근 마이오신의 운동 활성을 가역적으로 억제하는 알로스테릭 기전의 약물로, 과도한 심근 수축과 LVOT 폐쇄를 완화하는 방식은 캄지오스와 동일한 계열에 속한다. 싸이토키네틱스는 2012년 마이오카디아(MyoKardia)와의 협력을 통해 캄지오스 개발에 관여한 바 있으며, 이후 마이오카디아는 BMS에 인수돼 캄지오스는 2022년 시장에 진입했다. 마이쿼조는 임상에서 위약군 대비 최대 산소섭취량(pVO₂) 등 주요 지표에서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 연령, 성별, 베타차단제 병용 여부 등 주요 하위군 전반에서 일관된 효과가 확인됐다. 마이쿼조는 캄지오스와 마찬가지로 심부전 위험에 대한 박스 경고(Boxed Warning)를 포함하고 있으며, REMS(위험평가·완화전략)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처방이 가능하다. 치료 전과 치료 중 심초음파를 통해 LVEF를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점도 동일하다.2026-01-24 06:00:44손형민 기자 -
펙수클루 '유지요법' 적응증 확대 속도...3상 IND 신청[데일리팜=황병우 기자]대웅제약의 P-CAB(칼슘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신약 '펙수클루'가 적응증 확대를 통해 소화기 질환 시장 내 영토 확장에 나선다. 회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펙수클루정 20mg(펙수프라잔염산염)의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적응증 추가를 위한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고 신청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번 임상은 약물 치료 후 상부위장관 내시경으로 치유가 확인된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유지요법 단계에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이다. 기존 급성기 치료를 넘어 치료 후 재발 관리 영역까지 펙수클루의 활용 범위를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임상시험은 다기관·이중 눈가림·무작위배정·활성대조·평행군 설계로 진행되며, 이후 공개연장시험이 이어진다. 전체 대상자 수는 420명, 임상시험 기간은 IRB 승인일로부터 약 48개월로 계획됐다. 1차 유효성 평가지표는 임상시험용의약품 투여 이후 24주까지 상부위장관 내시경상 관해가 유지된 환자의 비율이다. 먼저 펙수클루정 20mg의 유지 효과가 비교약 대비 비열등함을 입증하고 안전성을 확인하며, 이후 공개연장시험에서는 장기 투여에 따른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이번 임상을 통해 국내 P-CAB 약물 중 최초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장기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 펙수클루 20mg 용량은 10mg 및 40mg 용량과 달리 '비스테로이드소염진통제(NSAIDs) 유도성 소화성궤양(위궤양 및 십이지장궤양)의 예방'의 적응증만을 가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번 임상을 통해 펙수프라잔 20mg의 신규 적응증과 용법·용량을 추가함으로써, 성인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에서 치료 후 재발 방지 전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국내 P-CAB 계열 약물 가운데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장기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점을 이번 임상의 주요 의미로 제시했다. 회사는 임상시험 완료 후 품목허가 신청 및 승인 절차를 거쳐 적응증 확대 후 발매를 추진할 계획이다.2026-01-23 16:19:05황병우 기자 -
다국적사, 이중항체 도입 활발…소세포폐암서 경쟁 예고[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소세포폐암(SCLC)의 핵심 표적 'DLL3'를 둘러싼 글로벌 이중항체 개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암젠이 '임델트라(탈라타맙)'를 통해 시장을 선점한 이후 글로벌 제약사는 다중항체와 이중 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를 앞다퉈 도입하며 후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면역항암제 성과가 제한적이었던 소세포폐암에서 DLL3이 새로운 기전으로 자리 잡자 주요 글로벌제약사는 대규모 인수·제휴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보강하며 차세대 소세암폐암 치료제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애브비, 3상 진입한 'ZG006' 확보…중국 제약사와 계약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브비는 최근 중국 젤겐(Suzhou Zelgen Biopharmaceuticals)으로부터 DLL3xDLL3xCD3 삼중특이 T세포 인게이저 'ZG006(알벨타미그)'의 중국 외 개발, 판권을 확보하며 글로벌 이중항체 경쟁 레이스에 본격 합류했다. 계약 규모는 선급금 1억달러를 포함해 최대 10억7500만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다. 현재 상용화된 DLL3xCD3 이중항체는 임델트라가 유일하다. 임델트라는 2024년 가속승인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509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에서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 13.6개월, 전체반응률(ORR) 35%를 확인하며 미국에서 완전 승인됐다. 이 치료제는 현재 국내에서도 승인됐으며, 현재 급여 절차가 진행 중이다. DLL3는 소세포폐암 환자의 70% 이상에서 발현되는 종양 특이 단백질로, 정상 폐 조직에는 거의 발현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 표적 특성 덕분에 DLL3은 오래전부터 소세포폐암 맞춤형 표적항암제 후보로 주목받아 왔다. 애브비가 도입한 ZG006의 가장 큰 특징은 한 번에 두 개의 DLL3 에피토프(epitope)를 타깃할 수 있는 구조다. 에피토프는 단백질 전체가 아니라 항체가 정확히 결합하는 특정 부위를 의미한다. DLL3 발현이 낮은 환자군에서도 T세포 리크루팅을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어, DLL3 발현 이질성이 심한 소세포폐암에서 차별적 강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젤겐은 중국에서 수행한 소규모 임상2상에서 ORR 66.7%를 보고했다. 특히 DLL3 발현이 낮거나 중간 수준인 환자만 묶어도 71.4%의 ORR을 나타냈다. 이는 소세포폐암에서 치료 경험이 많은 환자 대부분이 기존 항PD-(L)1 치료 이후 재발하는 환자임을 감안하면 더욱 주목할 만한 수치다. ZG006은 이미 중국에서 임상3상에 진입했으며, 글로벌 개발은 애브비가 직접 추진한다. 애브비가 굵직한 딜을 체결한 배경에는 항체 신약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이 자리한다. 현재 이 회사는 '엘라히어(미르베툭시맙 소라브탄신)', '엠렐리스(텔리스투주맙 베도틴)' 등 다양한 ADC를 상용화 시킨 바 있다. 특히 소세포폐암와 같이 기존 면역항암제가 충분한 개선 효과를 내지 못한 난치 영역에서는 새로운 기전 확보를 통한 포트폴리오 확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MSD·로슈, DLL3 플랫폼 확대…이중·삼중항체부터 ADC까지 경쟁 다층화 애브비에 앞서 MSD와 로슈도 대규모 딜을 연이어 체결하며 DLL3 표직치료제 개에 뛰어들었다. MSD는 2024년 하푼테라퓨틱스를 6억5000만달러에 인수하며 DLL3 삼중특이 T세포 인게이저 'MK-6070(HPN328)'을 확보했다. 이후 다이이찌산쿄가 해당 자산에 1억7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하며 공동 개발이 확정됐다. MK-6070은 DLL3과 CD3에 더해 알부민 결합 도메인을 포함해 반감기를 연장한 점이 특징이며, 소세소폐암 치료 패턴에 보다 넓게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MSD와 다이이찌산쿄는 DLL3 다중항체와 더불어 B7-H3 표적 ADC인 '이피나타맙 데룩스테칸(ifinatamab deruxtecan)' 개발도 병행 중이며 향후 해당 ADC와 MK-6070을 병용 연구로 연결해 소세포폐암 차세대 조합 전략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PD-1 계열 면역항암제가 소세포폐암에서 제한적인 성과만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한 새로운 메커니즘 중심 치료 전략이다. 로슈도 지난해 중국 이노벤트바이오로직스와 총 10억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DLL3 표적 ADC 'IBI3009'를 파이프라인에 추가했다. 아직 초기 개발(임상1상) 단계지만 로슈는 이미 모마 테라퓨틱스, 메디링크 등과 수십억달러 규모의 ADC 플랫폼 계약을 체결하며 대형 ADC 포트폴리오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로슈는 DLL3 기반 항체·ADC를 동시에 개발함으로써 고형암 전반에서 병용·전략적 조합 연구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적으로 보면 다국적사의 DLL3 표적에 대한 투자는 삼중특이항체(TCE), 이중항체(BsAb), 이중 타깃 ADC를 아우르는 다층적 경쟁 구도로 재편됐다. DLL3의 높은 종양 특이성, 전이성 소세포폐암의 미충족 수요, 기존 면역항암제의 한계 등이 결합하며 글로벌 R&D 방향성이 소세포폐암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2026-01-23 12:02:14손형민 기자 -
루카스바이오, 국제검증 임상 성과…치료계획 승인 기대[데일리팜=황병우 기자]기억 T세포 플랫폼 기업 루카스바이오는 림프종 고위험 환자를 대상으로 사이토카인 유도 살해세포(CIK)를 투여하는 첨단재생의료 중위험 임상연구 결과가 최근 미국 조혈모세포이식학회 공식 학술지 ‘Transplantation and Cellular Therapy(IF 4.4)’에 게재 승인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임상연구 결과, 루카스바이오 자체 플랫폼 기술인 ‘LB-CIK’로 배양한 CIK 세포치료가 조혈모세포이식 후 남아 있는 암세포를 제거함으로써 미세 잔존암(MRD, Minimal Residual Disease)을 감소시키고 재발 위험을 유의하게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또 자가이식 후 면역 공백기에 CIK 세포를 투여함으로써 면역 재구성을 촉진하고, 기회감염 발생 위험을 줄이는 효과도 함께 확인됐다. 기존 자가조혈모세포이식 환자 3년 무병진행생존율(PFS) 68.8%와 전체생존율(OS) 78.0%와 비교해, CIK 세포를 투여한 20명의 환자군에서는 PFS와 OS가 각각 약 10% 및 15% 이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면역세포치료의 임상적 효과를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한 사례로, 이번 게재를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CIK 세포치료의 임상적 타당성과 국제적 학술 가치를 인정 받게 됐다.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은 재발성·고위험 림프종 환자에서 관해 유지를 위한 표준 치료 전략으로 시행되고 있으나, 이식 이후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확립된 유지·예방 치료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이식 이후 재발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에 대한 임상적 요구가 지속돼 왔다. 루카스바이오는 이번 임상연구와 함께, 장기감염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항원 특이적 T세포 치료 임상연구를 완료하고 첨단재생의료 치료계획을 제출, 심의를 앞두고 있다. 루카스바이오의 또다른 플랫폼 기술인 ‘LB-DTK’를 바탕으로 수행한 장기감염 코로나19 환자 대상 임상연구 또한 지난해 6월 미국감염학회 공식 학술지 ‘Clinical Infectious Diseases(IF 7.3)’ 게재된 바 있다. 두 연구 모두 첨단재생의료 중위험 임상연구로 승인 받아 수행 및 종료된 이후 해외 학술지에 게재된 국내 최초 사례다. 첨단재생의료법은 중증·희귀·난치 질환을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실제 치료 기술로 신속하게 연계할 수 있도록 한 제도이지만, 시행 이후 1년 이상이 경과한 현재까지도 치료계획 승인 사례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루카스바이오가 신청한 치료계획 2건은 핵심 임상 근거와 국제적 학술 검증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첨단재생의료 치료계획 승인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르면 올 2월 내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승인 시, 실제 환자 치료까지 이어지는 첫 사례로 향후 첨단재생의료 제도의 실질적 안착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2026-01-21 11:24:43황병우 기자 -
먹는 GLP-1부터 새 기전 신약까지...FDA 승인 촉각[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연초부터 미국 FDA 승인이 예상되는 신약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비만·대사질환 분야에서는 경구형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신약이, 희귀질환 분야에서는 신규 작용기전의 유전자 치료제들이 심사 막바지에 진입하면서 시장 구도 변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FDA는 지난해 46건의 신약을 승인하며 연평균을 웃도는 성과를 냈지만 인력 교체·조직 개편·검토 지연 등으로 불확실성을 키워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FDA의 인사 교체, 조직 개편, 검토 지연 이슈 속에서도 심사 속도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만큼 올해 초 승인 일정은 업계 신뢰 회복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올포글리프론, 허가 임박…경구 GLP-1 경쟁 ‘초단기전’ 전망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라이릴리의 경구 GLP-1 신약후보물질 '올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 최근 FDA의 국가우선심사(National Priority) 대상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당초 수개월로 예상되던 검토 기간이 1~2개월 수준으로 단축되게 됐다. 노보노디스크가 지난 5일 비만 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경구 제형을 출시하며 시장 포문을 열었지만 그 격차는 길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심사 속도가 더해지면 두 약물의 출시 간격은 수개월에서 수주로 대폭 짧아진다. 여기에 올포글리프론은 복용 후 금식이 필요 없고, 소분자 기반으로 생산 단가가 낮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임상에서 올포글리프론은 세마글루타이드 경구제 대비 당화혈색소와 체중 감량 모두에서 우월성을 입증했다. 임상3상 ACHIEVE-3 연구는 2형 당뇨병 환자 1698명을 대상으로 올포글리프론과 세마글루타이드를 직접 비교해 당화혈색소, 체중 감량 효과를 비교 평가했다. 임상 결과, 올포글리프론 최고 용량군에서는 당화혈색소가 평균 2.2% 감소했고 체중은 9.2% 줄었다. 특히 혈당을 정상 범위(5.7% 미만)까지 낮춘 환자 비율은 세마글루타이드군 대비 3배 가까이 높았다. 미국 투자사 리링크 파트너스(Leerink)는 올포글리프론의 2030년 매출을 200억달러로 전망하며 ‘메가블록버스터’ 가능성을 제기했다. 비토퍼틴, 게임체인저 기대 속 심사 지연 변수…희귀질환 신약 승인 분수령 희귀질환 영역에서는 디스크메디슨(Disc Medicine)의 비토퍼틴(bitopertin)이 이목을 끈다. 이 약물은 적혈성 프로토포르피리아(EPP) 환자의 광과민증과 독성 대사물질 축적을 개선해주는 기전으로 임상 AURORA·BEACON 연구 모두에서 의미 있는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FDA는 비토퍼틴을 초고속 심사 프로그램 대상에 추가하며 사실상 1월 말 승인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최근 일부 고위 관계자가 약효 근거에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심사 지연설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다수 애널리스트는 "비토퍼틴은 충족되지 않은 의학적 수요를 해소하는 대표적 사례이며 프로그램 요건을 충족한다"고 평가하며 승인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 아콘드로플라지아(achondroplasia) 치료제 시장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 시점 유일한 승인 치료제는 바이오마린의 '복스조고(Voxzogo)'지만, 아센디스파마가 개발한 신약 'TransCon CNP'가 2월 말 FDA 결정을 앞두고 있다. TransCon CNP는 복조고가 매일 투여해야 하는 것과 달리 주 1회 투여가 가능해 환자 선호도와 시장 경쟁력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FDA는 신청서에 포함된 추가 자료를 중대 변경(major amendment)으로 판단하며 결정일을 연기한 바 있다. 리듬파마슈티컬스의 비만 치료제 '임시브리'는 3월 20일, 미국 로켓파마의 유전자치료제 ‘크레슬라디(Kresladi)’는 3월 28일 처방의약품수수료법(PDUFA)를 앞두고 있다. PDUFA(Prescription Drug User Fee Act)는 1992년 미국 의회에서 제정된 법으로, 제약사가 신약 허가 신청 시 FDA에 수수료를 내고 FDA는 이 수수료로 인력을 충원하여 신약 심사 기간을 단축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제도다. 이 법으로 표준심사와 더 빠른 심사를 제공하는 우선심사제도가 도입됐으며, FDA는 심사 기간 목표를 설정하게 된다. 임시브리는 후천성 시상하부 비만(acquired hypothalamic obesity) 환자에서 기존 적응증 대비 더 큰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하며 10억달러 이상 잠재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레슬라디 역시 생존율 개선이 절박한 백혈구부착결핍증(LAD-I) 환자에서 감염·입원 감소 효과가 입증돼 승인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승인 시 로켓파마는 우선심사바우처(PRV)를 확보하게 돼 재무적 기반도 강화된다2026-01-20 06:00:57손형민 기자 -
CJ바이오, 한국인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생애주기별 지도 구축[데일리팜=황병우 기자]CJ바이오사이언스가 한국인을 대상으로 전 생애주기에 걸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구조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건강한 한국인 정상인을 대상으로 연령에 따른 장내 미생물 구성, 핵심 균주, 기능적 특성 및 생태 구조 변화를 종합적으로 규명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생애 전반을 포괄하는 한국인 정상인 코호트를 기반으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기준 구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연구진은 건강한 한국인 683명으로부터 확보한 728개의 분변 샘플을 대상으로 16S rRNA 유전자 시퀀싱, 샷건 메타지놈 분석, 대규모 균주 배양, 머신러닝 분석을 통합 수행했다. 분석 결과,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 핵심 균주 구성, 기능 경로는 연령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코호트 분석을 통해 한국인 정상인 집단에서 6개의 인구 집단 수준 장 유형(enterotype)이 규명됐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장 유형의 분화 양상이 보다 명확해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생태 네트워크 분석에서는 연령대별로 서로 다른 미생물 군집 구조와 상호작용 패턴이 관찰됐다. 유아기, 청소년기, 성인기, 노년기로 갈수록 장내 미생물 간 연결 구조가 단계적으로 전환되는 양상이 나타났으며, 동일한 성인기 내에서도 젊은 성인과 중·장년층 사이에서 생태 구조 차이가 확인됐다. 이는 장내 미생물 변화가 특정 균주의 증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태 구조 전반이 재편되는 과정임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머신러닝 기반 분석에서도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를 활용한 연령 예측 모델이 실제 연령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 연령 관련 장내 미생물 신호의 일관성도 검증됐다. 연구진은 장 유형과 연령대에 따라 상대적으로 부족해지는 핵심 미생물이 서로 다르게 나타난 점에 주목했다. 이는 장내 미생물 불균형 양상이 연령과 장 유형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식이섬유를 적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장 유형과 연령대를 함께 고려한 MAC(Microbiota Accessible Carbohydrate, 미생물 이용 가능 탄수화물) 접근이 필요하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개인의 장내 생태 구조와 생애주기에 따라 미생물이 이용할 수 있는 탄수화물 특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대규모 배양 기반 접근을 통해 기존 메타지놈 분석만으로는 확인이 어려웠던 미배양 균주 다수를 확보했다. 총 1만1000여 개 이상의 균주가 분리·동정됐으며, 이를 통해 한국인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균주 수준 다양성이 크게 확장됐다. 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서구화된 식습관과 식이섬유 섭취 감소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구성 변화와 연관될 수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연령과 장내 생태 구조를 함께 고려한 분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는 한국인을 대표하는 전 생애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기준 지도와 핵심 미생물 생태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와 정밀 영양 접근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 2026 동계심포지엄에서 포스터 형태로 공개됐다.2026-01-19 10:27:31황병우 기자 -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 슬립큐…독일 임상 본격화[데일리팜=황병우 기자]한독은 웰트와 협업하는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 슬립큐(SleepQ)가 지난 12월 19일 독일에서 진행 중인 성인 불면증 환자 대상 임상시험에서 첫 환자 등록을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18세 이상 성인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인지행동치료(CBT-I, Cognitive Behavioral Therapy for Insomnia) 기반 앱인 슬립큐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설계된 무작위배정 비교 연구다. 독일에서 총 80명의 불면증 환자를 모집해 12주 동안 진행되며, 시험군은 기존 치료(Care-as-Usual)에 슬립큐를 추가로 사용하고, 대조군은 기존 치료만 받는 방식으로 1:1 비교한다. 모든 평가는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불면증 증상의 변화는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불면증 심각도 지수(ISI, Insomnia Severity Index)를 통해 측정한다. 슬립큐 독일 임상은 유럽 최대 규모의 독일 샤리테 대학병원에서 진행된다. 불면증 증상 개선뿐 아니라 우울, 불안, 수면 인식 왜곡, 일상 기능, 삶의 질 등 다양한 지표를 함께 평가해 디지털 치료의 전반적인 임상적 효과를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임상은 독일 DiGA(Digitale Gesundheitsanwendungen) 등재를 위한 파일럿 임상이다. DiGA는 2019년 세계 최초로 독일에서 도입한 디지털 헬스케어 앱 처방 및 보험 급여 제도로, 의사가 디지털 치료기기를 처방하면 공적 건강보험에서 비용을 지급한다. 이번 임상을 통해 실제 의료 환경에서 슬립큐가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긍정적 건강 효과를 체계적으로 확인하고, 확증 임상과 보험 등재를 위한 중요한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강성지 웰트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독일에서 임상을 시작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며 "이번 임상을 통해 슬립큐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한국의 디지털 치료기기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슬립큐는 통합심사 1호 혁신의료기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불면증 치료용 디지털 치료기기다. 기존에 병원에서만 가능했던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를 디지털로 구현해 스마트폰 앱 형태로 제공한다. 슬립큐는 의료진 진료 후 처방을 받을 수 있으며, 환자는 6주간의 치료 요법을 통해 근본적인 수면 습관을 교정한다. 슬립큐는 환자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면 패턴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수면 제한, 자극조절, 인지재구성, 이완요법, 수면 위생 교육 등을 제공한다.2026-01-19 09:48:47황병우 기자 -
신규 기전 잇단 등장…중증근무력증약 시장 경쟁 가열[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중증근무력증(gMG) 치료제 시장의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보체(C5) 억제제와 FcRn 억제제가 이미 시장을 넓혀온 가운데 B세포 표적치료제까지 가세하면서 치료 옵션이 다층화되는 흐름이다. 특히 투여 편의성과 유지요법 전략을 앞세운 신약 후보들이 잇따라 임상 성과를 내면서 향후 표준치료(SOC) 구도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희귀질환 계열사 알렉시온의 중증근무력증 치료제 후보물질 '게푸루리맙(gefurulimab)'을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GIFT) 의약품으로 지정했다. 게푸루리맙은 항아세틸콜린수용체(AChR) 항체 양성(AChR-Ab+) 전신형 중증근무력증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피하주사(SC) 제형 C5 보체 억제제다. 게푸루리맙은 말단 보체 연쇄반응(terminal complement cascade)의 핵심 단백질인 C5에 결합해 보체 활성화를 억제하는 기전이다. 동시에 혈청 알부민 결합을 활용해 반감기를 연장하는 방식이 적용돼 주 1회 자가투여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기존 C5 억제제 계열 치료제가 정맥주사 기반 치료로 시장을 구축해 온 만큼 게푸루리맙은 동일 기전 내에서의 편의성 경쟁을 전면에 내세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상 성과도 공개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글로벌 임상3상 PREVAIL 연구 결과에서 게푸루리맙이 1차와 모든 2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고 밝혔다. AChR-Ab+ gMG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이중눈가림·위약대조 임상에서 게푸루리맙 투여군은 26주 시점 중증근무력증 일상생활 수행 능력 평가 척도인 MG-ADL(Myasthenia Gravis Activities of Daily Living) 총점이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질환 중증도 감소도 26주 시점에서 유의하게 확인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기존 C5 억제제 임상에서 확인된 양상과 대체로 일치했으며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 PREVAIL 임상3상 연구는 20개국 260명 환자를 등록한 글로벌 임상으로 무작위배정 치료기간 26주 이후에는 오픈라벨 연장 연구로 이어지는 구조다. 회사는 향후 학회에서 전체 데이터를 공개하고 글로벌 규제당국과 허가 절차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기전 치료제 등장…gMG 시장 경쟁 '다층화' 중증근무력증 치료제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신약이 집중 유입되며 경쟁이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다. 기존에는 C5 보체 억제제가 시장의 중심축을 형성해 왔다. 대표적으로 '솔리리스(에쿨리주맙)', '울토미리스(라불리주맙)' 등으로 상징되는 C5 억제 전략은 AChR 항체 양성 환자군에서 치료 효과를 축적하며 치료 옵션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여기에 유씨비제약의 '질브리스큐(질루코플란)'도 새롭게 가세한 상황이다. 여기에 FcRn 억제제가 등장하면서 경쟁 구도는 한 차례 확장됐다. FcRn 억제는 IgG 항체의 재활용 경로를 차단해 병인 항체 수준을 낮추는 접근으로 이미 다수 약물이 중증근무력증 치료 적응증을 확보하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FcRn 억제제가 자가면역질환 전반으로 확장 가능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향후 적응증 확대 경쟁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벨기에 아르젠엑스의 '비브가트(에프가티지모드)'가 글로벌 시장에 상용화 된 바 있다. 또 존슨앤드존슨의 '니포칼리맙'도 최근 미국에서 승인을 받으며 경쟁이 본격화됐다 국내 기업인 한올바이오파마도 FcRn 신약후보물질 '바토클리맙'과 '아이메로프루바트'를 개발 중이다. 바토클리맙은 중증근무력증 외에도 그레이브스병, 갑상선안병증, 만성염증성다발성신경병증(CIDP) 등으로 임상을 넓히고 있다. 아이메로프루바트는 이들 적응증에 더해 류마티스관절염, 쇼그렌증후군까지 연구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만큼 추가적인 적응증 확보로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축으로는 B세포 표적치료제의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암젠이 '업리즈나(이네빌리주맙)'를 앞세워 gMG 치료 영역에 본격 진입한 것도 시장의 변수를 키우는 대목이다. 업리즈나는 CD19 양성 B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로, 연 2회 유지요법이라는 투여 전략을 강조한다. 임상3상 MINT 연구에서 26주 시점 MG-ADL 개선 폭이 위약 대비 유의하게 나타났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며, 장기 질병 조절과 스테로이드 부담 완화 가능성을 함께 부각하고 있다. 결국 gMG 치료제 시장은 동일 계열 내에서는 투여 편의성과 유지요법 전략으로 계열 간에는 기전별 포지셔닝으로 경쟁이 재편되는 흐름이다.2026-01-17 06:00:58손형민 기자 -
제약사 동물약 개발 날개다나...R&D 세액공제 최대 40%[데일리팜=정흥준 기자]정부가 동물용의약품 후보물질 생산기술에 R&D 세액공제를 최대 40%까지 확대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로 펫 시장에 진출하는 제약사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또 AI 학습용 데이터 구매도 R&D 세액공제 대상으로 포함돼 신약개발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제약사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 16일 재정경제부는 2025년 세재개편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했다. 그 중 제약 산업계에 밀접하게 관련 있는 개정 내용은 R&D 세액공제 대상 확대다. 먼저 신성장·원천기술로 일반 R&D 대비 높은 세액공제가 적용되는 대상에 ‘동물용의약품 후보물질 생산기술’이 신설됐다. 중소기업은 30~40%, 중견과 대기업은 20~30% 세액공제율이 적용된다. 중소기업의 경우 기존 최대 25%의 R&D 세액공제율에서 15%가 상승하는 셈이다. 동물실험과 후보물질 생산 비용에 세금 감면이 가능하기 때문에 관심을 보이던 제약사들이 더 적극적인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R&D 비용 세액공제 대상 범위에 ‘AI 학습용데이터 구매비’가 추가됐다. 단, 연구개발 전담부서 사용목적으로 한정한다. AI 신약 개발에 투자하거나, 투자할 예정인 제약사들은 그동안 받지 못 했던 R&D 세액공제를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연구개발 우수인력을 고용할 경우 세액감면 한도를 확대한다. 연구개발특구 입주 기업이 박사급 우수 인력을 고용할 경우 감면 한도를 상향했다. 기존에는 1인당 1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500만원이 올라가며 연구 우수인력 확보에 유리해졌다. 다만, 연구개발특구 입주기업에서 연구원으로 있더라도 행정 사무만을 담당하는 사람은 제외된다. 이처럼 달라진 시행령 개정안은 1월 1일 이후 과세연도부터 적용되고 소급 반영되진 않는다.2026-01-17 06:00:56정흥준 기자
오늘의 TOP 10
- 1"AI 없이 일 못해요"…제약 실무 현장 AX 혁신 가속화
- 2약사 출신 9명 지방선거 당선…구청장 2명·광역 3명·기초 4명
- 3프롤리아 시밀러 공세에 '알파칼시돌' 상반기 등재 봇물
- 4"세계에서 가장 빠른 심사…K-바이오, 글로벌 경쟁력 견인"
- 5다국적사-K-바이오 협력 확대…오픈이노베이션 경쟁 본격화
- 6어수선한 약정원…차용일 원장 체제가 풀어야 할 숙제는
- 7"240일 고속심사, 글로벌 신약 한국에 최초 허가신청 기대"
- 8제약바이오주 3곳 중 2곳 주가↓…상승 업체도 들쭉날쭉 행보
- 9'빌로이', 약평위 상정...위암 표적항암제 옵션 주목
- 10공정위 결정 후폭풍…약사들 "상담 가치 무너질라" 우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