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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제약바이오산업 글로벌화,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혁신적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을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첫째, 글로벌 중소·중견 기업간 협업 활성화 벨기에에서 매우 인상적 있었던 것은 작지만 강한 중소 중견기업(SME: Small & Medium Enterprise) 육성이었다. 최근 글로벌에서 SME의 역량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때로는 빅파마의 혁신신약 소스로, 또는 FDA 허가까지 완주하는 혁신신약의 오너로서 SME의 역활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규모는 글로벌 기준으로는 SME이다. 글로벌 빅파마와 파트너링은 물론 중요하나, 글로벌 SME와의 파트너링은 우리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데 가교 역할을 하여 매우 중요한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 SME 간의 연구, 개발, 사업화는 서로의 전문성과 시장경험을 특화하여 활용할 수 있고 단계별 경쟁력도 제고해 나갈 수 있다. 협업 모델은 라이센싱, 공동 연구 개발, 투자, 지분참여, 합자 등 다양한 옵션을 구상할 수 있다. 둘째, 선순환 구조의 생태계 조성과 역동적 사업화 촉진 벨기에의 연구 클러스터인 VIB에 가면 과학적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되고 특허 등재하는 일차적 성과로 마무리되지 않는다. 과학적 연구결과는 개발, 창업, 사업화로 연결될 수 있어야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기초연구의 목적과 취지가 실용성과 사업화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다. 연구에서 사업화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정부는 네트워킹, 행정지원, 펀딩 등 강력한 추진 동력과 동기를 부여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고용, 성장 그리고 다시 연구 활동에 재투자하는 역동적인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한다. 참고로 VIB는 연간 예산의 약 70%는 정부지원 그리고 30%는 사업화 수익으로 충당하고 있다. 한국은 과학적 연구에 대해서는 글로벌에서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이를 사업화하는 역량은 어떠한가? 구슬은 많은데 보배가 나오질 않는 형국이다. 이제는 우수한 과학적 연구에 연계해서 신약개발 사업화에 국가적 역량을 더 많이 투입해야 한다. 지난 11월 바이오유럽 컨퍼런스에서 본 사업화(Business Development) 경쟁은 치열한 전쟁터와 같았고, 우리의 사업화 역량 제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이를 위해 우리 생태계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연구자, 개발자, 바이오테크, 제약기업, 투자사, 협회, 공공기관, 정부) 모두가 단일의 협의체를 구성하여 서로의 역할 분담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한국형 생태계 모델을 구축해야 할 때다. 동시에 이미 역동적 선순환 고리를 갖고 있는 글로벌 생태계와 협업을 통해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하여 국내는 물론 글로벌 생태계에도 Plug & Play할 수 있는 더 큰 규모의 혁신적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셋째, 민관협업 (PPP: Public Private Partnership)의 중요성 민관 협업의 대표적인 사례는 유럽의 혁신신약 이니시어티브(IMI: Innovative Medicine Initiative)를 들 수 있다. IMI는 EU내 산·학·연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해 유럽 제약산업의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기구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제약산업협회(EFPIA)가 2008년 공동 출범하여 현재 2기 (2014-2020) 를 진행하고 있다. 2기 전체 예산 약 4조2천억 원 중 50%는 EU 집행위원회에서 현금을 출자하고 유럽제약협회는 43%인 약 1조8천억 상당의 현물( 연구인력, 연구시설, 재료, 임상연구등)을 출자하며 함께 IMI 집행부를 운영한다. 50여개 프로젝트를 EU 회원국 내 제약사, 벤처, 공공연구기관, 환자협회, 규제기관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 다기관 네트워크 체제로 진행하고 있다. IMI의 성공 요인은 혁신신약 연구개발의 장기적 전략과 정책 수립, 그리고 실행의 일관성이다. 정부는 정책의 일관성을 그리고 산업계는 실행의 일관성을 리드하며 민관 협업의 균형 있는 거버넌스 모델을 구축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민관 협업에서 균형 있는 리더십의 구현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의 민관 협업은 주로 관이 주도한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산업계의 전문가들이 민관 협업에 실질적으로 더 많이 참여하여야 한다. 그래야 협업의 실질이 잘 드러나고 역동성도 가질 수 있다. 민관 협업은 물론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도 필수적이다. 한국의 산학연병정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다 함께 뭉쳐서 시너지를 만들며 나아가야 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글로벌 진출지원 제약바이오협회는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화를 촉진하기 위하여 아시아지역(남방), 유라시아지역(북방), 그리고 유럽과 미국(서방) 진출 지원을 3대 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남방과 북방은 Glocalization(현지화)이 목표다. 이를 위해 G2G 협력 논의를 적극 지원하여 비관세장벽을 완화하고 현지투자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우리의 강점인 특수원료, 개량신약, 신약 및 희귀의약품의 수출 길을 넓히고 현지 기업과 기술제휴를 추진할 수 있는 기회의 장도 자주 마련할 계획이다. 서방은 GOI 활성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한-벨기에 GOI보다 더 심화된 프로토콜을 개발하여 미국, 유럽 국가들과 양자간& 12539;다자간의 다양한 민관협업 플랫폼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올해에는 영국 Medi city와 민관 협업 플랫폼 구축을 시도해 볼 계획이다. 제약바이오산업이 글로벌화의 기치를 높이 내 건지 오래다. 글로벌화는 제약바이오산업이 명실공히 우리나라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단 하나의 길이다. 제약바이오산업이 글로벌화의 기치를 높이 내 건지 오래다. 글로벌화는 제약바이오산업이 명실공히 우리나라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단 하나의 길이다. 그러나 정부, 기업, 대학, 벤처, 연구소가 각자도생의 길을 걸어서는 글로벌시장과 우리나라 사이에 있는 경쟁력의 간극을 좁힐 수 없다. 최근 들어서 협회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능동적으로 민관협업을 시도하여 왔으며 이러한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하고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화를 앞당기는 실천적 움직임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공식적 산학연병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해 본다.2019-01-22 08:49:35데일리팜 -
[기고]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첫 시도는 늘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한다. 지난해 11월 브뤼셀에서 개최한 ‘한국-벨기에 제약바이오 컨퍼런스’가 그랬다. 제약바이오협회가 특정 국가와 Global Open Innovation(GOI)을 시도한 첫 번째 컨퍼런스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두려움은 사라졌다. 국가간 협업 모델로써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GOI)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참가 기업 역시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보았고 자신감도 얻었다고 평했다. 이번 GOI 컨퍼런스의 배경과 성과 그리고 시사점을 정리해 본다. Why Belgium? 한-벨기에 GOI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제약바이오 관련 종사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다. 답변을 요약하면, 벨기는 우리의 기술과 자원과 자본을 접목할 수 있는 역동적 선순환의 제약바이오 생태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벨기에는 인구 1,200만의 작은 나라이지만, 제약바이오 부분에서는 강자이다. 전세계 신약 파이프라인 5% 보유, 유럽 제약바이오테크 시가총액의 23% 점유, 유럽 임상개발 역량 1~2위라는 성적표가 벨기에 제약바이오산업의 위상을 말해준다. 이 원동력은 정부의 강력한 재정 지원과 함께 연구-개발-투자-창업-사업화, 그리고 다시 연구에 재투자되는 역동적 선순환의 제약 바이오 생태계에서 나온다. 한마디로 'Science to Business'가 그들의 모토다. 벨기에 연방의약품청(FAMHP)은 규제조화는 물론 혁신신약 개발과 임상 R&D촉진에 적합한 안정적인 정책과 제도를 정립하고 있다. 특히 연방정부는 각종 세금감면과 재정지원을 통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기술사업화에 필요한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벨기에 제약바이오 생태계의 선순환과 역동성은 생명공학연구기관(VIB)에서 충분히 엿볼 수 있다. VIB는 산업계, 학계, 병원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초기 단계의 물질 및 기술 공동연구, 기술이전, 스타트업 지원, spin-off 창출을 돕는다. 또한, 개발 단계의 ‘death valley'를 극복하기 위해 외부 펀딩을 유치하고 제품의 개발과 사업화에서 만들어지는 수익을 다시 연구개발 단계에 재투자하고 있다. 그 금액이 2017년 기준 약 400억 원 규모에 달하고 있다. Why Korea? GOI 컨퍼런스 기간에 벨기에 측으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직간접적 질문이다. 그만큼 유럽에서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는 놀랄 만큼 낮았다. 반면 오랜 기간 기술협업 및 현지화를 이룬 일본, 그리고 잠재적 거대시장과 막대한 자금을 갖고 있는 중국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는 우리를 훨씬 앞질렀다. 한국에 대한 낮은 인지도는 우리의 기술력이 낮기 때문이라기보다 그들과 협업하거나 비즈니스 하려는 시도를 능동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중국과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해야 할 때다. 우리가 내세울 것은 정통 제약기업과 신생 바이오벤처가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한 혁신신약 기술역량이다. 그리고 임상시험 부문의 글로벌 경쟁력이다. 우리에게 이러한 강점과 경쟁력이 없었다면, 우리는 벨기에 제약바이오 기업인들을 설득할 수 없었고 또 GOI 컨퍼런스에 참여시킬 수도 없었을 것이다. 한-벨기에 GOI 컨퍼런스와 후속조치 이번 GOI 컨퍼런스에는 19개 한국기업과 50개 벨기에 기업, 그리고 양국 정부 및 공공기관이 참가했다. 오픈 이노베이션 추진전략과 성공사례를 공유했고 143건의 기업간 one to one 미팅을 가졌다. 그리고 벨기에 제약바이오 클러스터를 방문해 산업 생태계를 시찰했다. 이번 GOI 컨퍼런스의 성공 요인은 우리 측 대표단을 제약바이오, 바이오테크, 연구중심병원, 의료기기, CRO, 벤처캐피탈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구성한 점, 그리고 주한 벨기에대사관, 코트라 등과 함께 민관 협업으로 벨기에를 사전 답사하여 그들의 우수기술 및 생태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브뤼셀에 주재하는 이선영 보사관을 비롯한 우리 정부 인사와 진흥원 및 코트라 관계자들의 열정적인 지원과 협조는 컨퍼런스 성공의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제약바이오협회는 143건의 B2B 미팅 중 적어도 2~3건은 실질적인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체결·실행하는 단계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특히 오는 3월에 벨기에 국왕과 함께 서울을 방문하는 벨기에 제약바이오 사절단을 적극 활용하여 GOI 컨퍼런스 결과를 진전시켜 나갈 계획이다.2019-01-22 08:43:35데일리팜 -
[기고]약사회, 과거 거울삼아 미래 100년 준비해야대한약사회는 지난 2017년 3월 8일 제63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창립기념일을 고려약제사회가 설립된 1928년 2월 11일로 변경했다. 그동안 대한약사회는 창립기념일을 1953년 제정된 약사법에 근거해 1954년 11월 8일 개최된 총회를 기념일로 지정해왔다. 대한약사회 창립기념일 변경은 백성들에게 널리 베풀고 많은 사람들을 구제(박시제중, 博施濟衆)하고 민중위생을 위해 노력한다는 고려약제사의 창립정신을 계승함으로써 보건의료직능의 역사적 정통성과 정체성을 회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89년만이다. 2018년은 대한약사회 창립 90주년이 되는 해였다. 이에 대한약사회는 90주년 선포식을 개최하기 위하여 준비위원장까지 선임해 전국 지부장회의에서 보고까지 했지만 실행되지 못했다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가오는 2028년은 대한약사회 창립 100주년이다. 약사직능의 과거 100년을 기억하고 앞으로의 100년을 설계하고 전체 회원과 국민이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기념사업들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우선 낡은 회관의 재건축을 공론화할 필요성이 있다. 지난 시기 회관 재건축 문제로 약사회가 홍역을 겪은 바 있지만 이는 그 과정이 투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관 재건축 논의는 추진위원회를 신설하고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개적으로 진행해야 될 것이다. 대한약사회 100주년 기념책자의 발간을 비롯해 세계약학연맹(FIP) 또는 아시아약학연맹(FAPA) 총회 등 국제학술대회의 유치, 회원과 국민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기념행사 등 대한약사회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축하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에 대한 고민이 시작돼야 한다. E.H.카아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과거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부터 태동한 근대약학의 발전과 약사직능을 지키고 발전시켜온 선배약사님들의 정신을 바르게 해석하고 평가하는 작업과, 현재적 관점에서 약사직능의 위상을 정립하고 약사직능의 미래 전망을 내올 수 있다. 약사직능의 과거가 현재이자 미래인 셈이다. 작금의 시대는 약사직능이 위기라고 한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보건의료환경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약사직능은 앞으로 닥칠 100년을 미리 준비해야 직면한 현안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대한약사회 창립 100주년의 기념은 그 분기점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그 가치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2019년 기해년(己亥年)의 새 아침이 밝았다. 대한약사회, 16개 시도지부, 225개 분회에서 신임 집행부가 들어선다. 새로운 집행부에서 약사직능의 과거 100년을 돌아보고 미래 100년을 준비할 수 있는 고민들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2019-01-09 08:45:30데일리팜 -
[기고] 타미플루 복용 여중생 사망 사태의 본질타미플루 추락사 여중생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다. 사건 본질에 대한 규명보다는 대체로 부작용 사전 고지(복약지도)를 안 한 것에만 포커스를 맞추어, 부작용 복약지도를 안 한 약사 책임으로만 몰아가고 있다. 필자가 복약지도 미비에 대한 비호나 약사 복약지도 미비에 대한 책임회피나 책임전가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모든 약은 부작용이 있고 종류와 형태도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극히 예외적인 임상 부작용 사례 발현에 대한 책임을 약사만의 복약지도 미비로 몰아가는 점은, 몸통은 그대로 두고 곁가지만 처내는 모습이다. 힘 약한 약사 희생양으로 내 세워 타미플루 사태 본질을 회피하려고 하는 것이다. 타미플루 처방과 사용에 있어 크게 3가지 원칙이 적용된다. 첫째, 타미플루는 인플루엔자A,B 바이러스 감염의 초기증상 발현 48시간 이내에 투여를 시작해야 한다. 둘째, 주로 소아 청소년 환자에서 경련과 섬망 등 신경정신계 이상 반응이 보고되고 있음으로(특히 일본 후생성에서 이 문제를 집중 부각시키고 있음), 10세 이상의 소아 환자에 있어서 합병증이나 과거병력 등으로부터 고위험환자로 판단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이 약 사용을 하지 않도록 되어 있다. 셋째, 소아 청소년 환자가 고위험환자로 판단돼 예외적으로 타미플루를 사용했을 경우에는 이상 행동 위험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2일간 보호자 등의 보호관찰이 필요하다. 타미플루 처방과 사용에 있어서 3가지 원칙 중, 첫 번째, 두 번째는 의사의 영역이고 세 번째는 약사의 영역으로 복약지도에 해당한다. 캐나다와 같은 선진국은 그림과 같이 타미플루 처방이 Routine 하지 않고 아주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이 번 타미플루 추락사 여중생의 경우, 해당 지역 부산시 연제구보건소의 공식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발발 확인(outbreak confirm)이 있었는지, 해당 여중생이 고위험군 환자임을 확인하고 처방을 내린 것인지에 대한 사실 확인 후에, 처방 적절성에 대한 종합적 검토가 선행되어야 하고, 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이에 대한 개선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 다음이 복약지도 미비 문제에 관한 검토와 개선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독감 자체 내의 문제인지, 타미플루 부작용 때문인지, 잘못된 처방의 문제인지, 복약지도 미비의 문제인지 정확하게 실체를 규명하는 것이 이 사태 해결의 본질이다. 이러한 실체 규명을 통해, 제2 제3의 불행한 사태를 예방하는 길만이 아직 피어보지도 못하고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억울한 넋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2018-12-27 16:06:25데일리팜 -
[기고] 출생, 성장 거치며 장내 미생물도 변화한다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미생물과 공존하며 살아 간다. 심지어 엄마의 뱃속이나 뇌에서도 미생물의 흔적이 발견될 정도로 이들은 우리 몸 속과 밖에서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이 미생물은 우리 인간의 세포 수 보다 훨씬 많은 약 39조 개로 추정되는데, 전체 수를 따지자면 인체 내 대장 속에 가장 많은 미생물이 분포하고 개성을 우선순위로 보자면 입 속에 가장 다양한 미생물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미생물은 때때로 인간에게 질병을 안겨 주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인간과 공생하고 있다. 예전에는 대장 속에 공존하고 있는 장내 미생물들을 연구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랐다. 장내 미생물은 다수 절대 혐기성 미생물이기 때문에 산소에 노출되면 바로 죽어 버리기 때문이다. 때문에 연구자들은 장내 미생물 중 약 1% 정도의 존재만 인식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과학이 발전하면서 인간 장내 미생물의 군집 구성을 보다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게 되었음은 물론, 이들이 어떠한 일들을 하고 어떻게 숙주와 상호 작용을 하며 살아가는지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다. 장내 미생물이 살아가는 숙주, 즉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많은 변화를 겪게 되는데 여기에는 환경, 식이, 노화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베일러 의대, Petrosino 박사팀이 현재까지 가장 큰 규모의 유아 장내 미생물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연구자들은 3개월에서 46개월 사이에 속하는 903명의 소아에게서 1만2005개의 대변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이를 연구한 내용에 따르면 4세 이전에 장내 미생물은 3가지의 구별되는 단계가 발견된다고 한다. 단계는 크게 ▲발달 단계(developmental phase): 3~14개월 ▲과도기(transitional phase): 15~30개월 ▲안정기(stable phase): 31~46개월까지로 나뉜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먹는 음식에 가장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초기 모유를 먹을 때에는 모유를 처리하는 능력이 뛰어난 비피도박테리움 균주(Genus Bifidobacterium)가 풍부하게 존재하다가 모유 수유가 중단되면 이 균주들은 급격히 줄어들고 다른 미생물이 증가하게 되는 과도기로 접어 든다. 이 시기를 일년 정도 과도기를 거쳐 점차 퍼미큐테스(Firmicutes spp.)가 증가하고 안정기에 접어들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은 초기 다이어트가 아기 장 속 미생물의 발달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지 알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자연분만을 통해 태어난 아기와 박테로이데스 속(Genus Bacteroides)에 속하는 세균이 더 많다는 것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40개월째에 박테로이데스 속이 많았던 아기들은 다른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장내 미생물이 훨씬 더 다양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논문의 저자인 Petrosino 박사는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이 보통 장 환경에 유익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아직까지는 초기 아기 장속에서 어떠한 미생물 신호가 발달에 중요한 것인지는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기 아기의 장 속은 분명 성인과는 다른 형태의 장내 미생물이 존재한다. 아기들은 성인과 먹는 것도 다르며 생활 패턴, 유전자 발현 양상도 다를 것이다. 아기 때 장내 미생물의 발달은 향후 일생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으니 부족한 유산균을 채워줄 수 있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생균으로 만들어진 고농도 프로바이오틱스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좋은 장 환경을 유지하고 발달하는 데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문헌 1.Temporal development of the gut microbiome in early childhood from the TEDDY study. Nature, 2018; 562 (7728): 583 DOI: 10.1038/s41586-018-0617-x 2.The human gut microbiome in early-onset type 1 diabetes from the TEDDY study. Nature, 2018; 562 (7728): 589 DOI: 10.1038/s41586-018-0620-22018-11-29 06:00:28데일리팜 -
[기고] "약사 역량 근원, 연수교육 대안은 있습니까?"약국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환자가 접하는 정보의 양과 질은 나날이 발전한다. 이제 질병이나 약품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갖추고 약국을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의 흔한 질환은 치료 가이드라인이 확립되고 공개될 것이다. 환자의 건강정보를 확보한 플랫폼 대기업이 가까운 미래에 약국과 경쟁을 벌일 수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 약국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환자와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견해를 지난 기고에서 밝혔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밝지 못하다. “약사는 4차 산업혁명으로 사라질 직업”이라는 이상한 인식마저 퍼져 있는 실정이다. 약사의 역할을 단순 판매, 단순 조제만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약사 직능이 도태되지 않으려면 전문적인 대면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 체계적인 일반약 환자 응대, 처방 검토와 중재, 약물 사용 검토 (medication therapy management) 등이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 하나를 던지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약사 교육은 이러한 고급 서비스에 필요한 지식을 제대로 제공하고 있는가? 필자의 판단은 단연코 ‘아니오’ 이다. 우선 4년제 약학교육 과정에서 임상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었음을 상기해야 한다. 그 임상 관련과목도 약물학이 거의 전부였다. 처방을 제대로 검토하고 중재하려면 약물치료의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의사가 처방을 잘못 냈을 때 짚어낼 수 있다. 6년제 교육과정에 약물치료학이 도입됨으로써 치료 가이드라인과 약물의 임상 활용을 더 가르치기는 한다. 그러나 지금 약대의 교육 수준이 고급 지식서비스를 수행하기에 충분한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일반약 환자를 제대로 응대하려면 환자상태를 파악해 의사진료가 필요한 경우인지 평가(이것을 트리야지 triage라 한다)할 수 있어야 한다. 꼭 병원진료가 필요치 않고 일반의약품으로 자가치료할 수 있는 경우라면 최적의 치료법을 조언하면 된다. 환자상태에 대한 평가(트리야지)는 약사가 일반약 환자를 응대할 때 반드시 필요하다. 의사 진료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자가치료하거나, 자가치료해도 되는 상황임에도 무조건 병원 진료를 받는 것 모두 바람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약대교육에는 이 내용이 반드시 들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진단으로 잘못 인식해 제대로 교육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애석할 따름이다. 일선 약국이 일반약 환자를 체계적으로 응대하지 못해왔던 것이 일반약 편의점 판매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를 뒤늦게 인식한 듯 대약에서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을 하고 있으나 환자평가가 아닌 단순 복약지도는 문제 해결의 핵심이 아니며 문자 메시지로 교육한다는 것 또한 명확한 한계가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방문 약료 서비스의 핵심은 약물 사용 검토이다. 그러나 약에 대해서만 알아서는 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신장 질환자가 당뇨 등 다른 질환도 앓고 있고 여러 약을 복용 중인데 약들이 서로 충돌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질환에 대한 이해는 물론, 의사의 처방 의도를 헤아리고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필요한 약물의 우선순위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질환의 병리, 진단기준, 처방 가이드라인, 약물 등 치료 전반에 대한 지식이 요구되는 것이다. 문제는 졸업 후 약사들이 접하는 재교육이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전혀 수용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특히 교육 내용이 문제다. 복약지도 위주에서 탈피해 환자평가, 치료 가이드라인, 약물의 임상적 활용으로 전환해야 한다. 약물에 대한 지식만이 아니라 치료 전반에 대한 지식을 함양해야 한다. 그래야 처방 검토와 중재, 약물 사용 검토 등 적극적인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다. 약업계에 만연한 제품 홍보성 강의도 문제다. 제품 위주 강의의 문제점은, 환자를 중심에 놓지 않고 제품을 중심에 놓고 사고하도록 길들인다는 점에 있다. 환자를 중심에 놓고 환자를 위해 최선의 치료법을 조언하는 것이 약사의 사명이다. 제품이 중심이 된다면 환자를 위한 최선을 고민하는 자세는 부족해질 수 밖에 없다. 역사 속에서 오래 존속한 집단은 위기를 겪지 않은 집단이 아니었다. 위기를 맞아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집단이 살아남았다는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면허라는 울타리에 안주하여 새로운 역할을 개척하지 못한다면 사회의 변화 속에서 약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다. 우리의 모든 역량은, 근본적으로는 교육에서 나온다. 그럼에도 약사 교육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약사사회에는 부족한 듯하다. 필자의 글이 약사의 미래를 밝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2018-11-22 10:11:41데일리팜 -
[기고] "4차 산업혁명, 약사회장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약사회 선거가 한창이다. 대약회장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을 보면, 급격한 사회 변화를 멀리 내다보고 미리 준비하기보다는 당장의 현안이나 회원의 관심이 쏠린 사안을 주로 다루고 있어 아쉬움이 없지 않다. 이에 필자가 생각하기에 약사회가 전략적으로 미리 대비해 나가야 할 사안은 무엇이며 그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 서너 차례에 걸쳐 살펴보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은 너무 흔하게 듣다 보니 식상해진 면이 없지 않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약사의 미래에 미칠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소 현학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4차 산업 혁명이란 말 대신 필자는 이 글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2015년 1월 20일 연두교서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정밀의료 추진계획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중요한 속성이 거의 모두 담겨 있다. 100만명 이상 인구집단의 질환, 유전체, 생활습관 정보를 수집하여 얻은 빅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개인별 맞춤치료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환자의 건강정보를 수집하고 그렇게 모인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개인 유전체 정보에 따라 맞춤치료를 제공한다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핵심요소가 다 들어있다. 이것이 미래 의료의 방향임은 부인할 수 없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우선 값비싼 임상시험을 굳이 하지 않아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쉽게 질환 사이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고 특정 유전체 또는 생활습관이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앞으로 질환과 치료법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현재는 근거중심의학의 시대다. 임상시험 결과를 통계적으로 분석하여 입증된 사실만이 주류의학의 치료법으로 인정받는다. 주요 질환의 치료 가이드라인은 이미 모두 정립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선진국은 의사들이 진료할 때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도록 관리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주류의학의 이러한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며, 이에 비해 통계적 근거가 부족하고 주류의학을 보완하는 역할에 있는 한의학 등의 지위는 약화될 것으로 예견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소비자와 약사의 관계 변화다.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가 의약품과 질환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면서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다. 모바일기기에 간단히 부착하여 심전도를 스스로 측정하고 확인할 수 있는 제품마저 개발된 상황이다. 자가검사를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더욱 많은 것을 알게 된 소비자는 자신의 몸을 치료하는 과정에서도 주도권을 갖고 싶어할 것이다. 이는 약사가 환자를 대하는 방식이나 현재 약국이 운영되는 형태가 필연적으로 바뀔 수 밖에 없음을 뜻한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플랫폼 대기업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환자의 건강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각종 서비스를 직접 환자에게 제공하게 되면 이들 대기업은 의사나 약사 못지 않은 또는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환자에게 미칠 수 있으며 약사가 환자에게 지니는 영향력은 지금보다 감소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변화에 약사사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기업이 소비자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한다면, 약사들도 환자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할 길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약사회 미래 전략의 큰 그림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약사와 환자의 신뢰 관계를 회복하고, 환자를 직접 대면하여 제공하는 약사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강화하는 동시에 그 가치를 알려가야 한다. 이는 약사사회가 디지털 헬스케어 외에도 편의점약 판매와 의약품 택배 등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근본적인 전략이기도 하다. 환자와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약사에 의한 조제 및 판매 같은 약업계의 고질적인 불법 행태를 척결해야 한다. 일부 약국의 불법을 감싸주는 것은 약사 직능 전체를 위해 전혀 득이 되지 않을 뿐더러 이를 근절하지 않고는 신뢰 회복을 위한 다른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될 뿐이다. 그리고 처방전 수용을 위해 병의원 중심으로 편중된 현재 약국가의 실태를 지역사회 community 기반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 지역사회에 뿌리박고 지역주민의 건강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약국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 지금껏 이것이 제대로 되기 어려웠던 이유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없었기 때문이다. 병의원 중심의 약국 운영 실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성분명 처방 뿐 아니라 지불제도 개혁 논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현행 행위별수가제는 의사가 약사를 경쟁자로 인식하게 만들어 의약 협력을 저해하고 무엇보다 의료비 상승을 부추기는 단점이 있다. 주치의제 (인두제)는 지역주민과 약사가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의료비 상승을 억제하고 건강관리와 질병예방에 적합한 지불제도라는 점에서 약사사회의 긍정적인 재인식이 필요하다. 또한 약사의 역할과 권한을 지금보다 확대해야 한다. 조제와 복약지도라는 수동적인 역할에만 머물러서는 약사 직능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는 데 어려움이 있다. 처방 검토와 중재를 통해 환자를 보호하는 좀 더 적극적인 역할로 옮겨가야 한다. 무엇보다 “돌봄” 형태의 대면 서비스를 개발하고 수가 지급을 통해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 인간 대 인간으로 마주하여 행하는 진심 어린 “돌봄”은 디지털 기기로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약은 방문약료나 세이프약국 같은 새로운 형태의 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는 데 지금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약사의 가치를 알리고 지역주민과 신뢰를 쌓아 다가오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에 약국의 입지를 강화하는데 소중한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2018-11-21 06:00:56데일리팜 -
[기고] "언제까지 매약노 프레임인가…건설적 대안을"약사 회장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우리 모두는 약사 사회를 변화시킬 공약을 기대하는 데 반해, 여전히 상대 후보 비방을 주요 전략으로 삼는 후보들에게 보내는 실망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선거철이면 항상 의도치 않게 보게 되는 것이 바로 '매약노' 프레임이다. 이제는 ‘편의점 상비약’이 그 질타의 대상이 되어 편의점에 약을 내어준 매약노가 하나의 프레임이 된 듯하다. 그런데 편의점 상비약에 대한 논란을 보며, 왜 굳이 우리가 약을 '내어준 것'이란 논리로 접근할 수밖에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는 약사가 편의점 주인과 밥그릇 싸움을 하는구나'라는 포탈의 댓글을 보면서 국민들이 보는 약사들의 위치가 이정도 수준인 데는 우리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호주, 캐나다, 미국 등지에서도 편의점, 주유소 등에서 상비약을 판매한다. 하지만 정작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급히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무턱대고 약을 사먹으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 우리와 다르다. 환자들 스스로 약국에서 약사에게 물어보고 약을 먹는 것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문제는 편의점에서 약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약사의 필요성, 약사의 역할에 대해 인식하고 안전한 약 복용에 대해 우려하는 습관이 없다는 것이 아닐까. 그 점에서는 과거 '***원 입니다.'라는 말로 환자를 응대한 우리의 잘못도 크다. 이제서라도 매약노 프레임을 벗어나 약사의 역할에 대해 적극 알리고 올바른 약 복용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좀 더 건설적인 계획을 세워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많은 약사들이 기대하는 공약 중 하나는 바로 '연수교육'에 대한 것이 아닐까 한다. 개개인의 약사가 직접 약에 대한 전문 지식을 업데이트하거나 약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어떠한지 스스로 알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해외 약사회 사이트를 살펴보면 그러한 '교육 강의'나 제도 및 트렌드 변화에 대한 '뉴스 및 연수 프로그램'들이 주를 이룬다. 최근 각 약사회를 비교하는 과제를 수행하면서 한국 약사회에서 얻을 수 있는 자료가 거의 없다시피 해서 곤란했던 경험이 있다. 우리나라와 같은 IT강국에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기란 식은 죽 먹기일 텐데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았다. 금연치료 프로그램, 마약류 통합관리 프로그램 등 새로운 제도가 시행될 때 다급하게 우왕좌왕 개인적으로 적응하기가 바빴고, 제도에 대한 설명이나 대처에 대한 매뉴얼을 자세히 교육 받은 적이 없었다. 해외 약사회 사이트를 둘러보면 비단 전문 지식 뿐만 아니라 이러한 사소한 제도변화나 환자 상담 스탠다드에 대한 교육이 아주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반해 우리는 '4차 산업', '약사 역할 확대'라는 그럴싸한 제목 아래 그저 '약을 잘 파는 기술'만 강조해 온 것은 아닐까. 세계적으로 약사들이 처방약을 컨트롤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그 역할이 확대된 점을 생각해보면 국내 약사들에게는 좀 더 차원 높은 교육이 필요하다. 이런 배경에서 우리 모두가 약사회에 바라는 점은 스스로를 '신뢰받는 약사'로 만들어줄 논리, 자원 및 교육이 아닐까 한다. 이제 약사 개개인의 인식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 우리는 그 수준에 맞추어 '건설적인 변화'와 '다각화된 혜안'을 제시해줄 후보를 기다린다. 약사의 전문성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약사들의 퀄리티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약사회가 되길 바란다.2018-11-19 06:00:18데일리팜 -
[특별기고] 스페인 독감 100주년과 바이러스 대비책매년 겨울철 철새가 움직이는 이때쯤이면 반드시 보도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철새 도래지라는 낭만과 추억의 명소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올해는 1918년 스페인에서 유행하여 5000만 명의 사망자를 낸 악명높은 스페인 독감 100주년이 되는 해 이다. 스페인 독감이라지만 스페인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퍼져 팬데믹이라 부르며 알래스카 오지까지도 우편배달부에 의해 전파되어 한 마을을 전멸시키기까지 하였다. 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왜 그토록 많은 사망자를 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미국 질병예방센타 (CDC), 국방연구소 (AFIP), Mount Sinai 의과대학 등 인플루엔자 연구팀에 의해 연구되어졌다. 즉, 100년 전 알래스카의 동토층에서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한 여성의 폐조직에 동면중인 바이러스를 역유전자방식을 이용하여 부활시킨 것이다. 이 시도 자체도 매우 위험한 일이 될 수 있어 많은 논쟁을 가져왔으나 이 바이러스를 부활시킴으로써 그 강력한 고병원성이 어디서 왔는지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어 특히 젊은 층에서 더 많은 사망률을 보였는지 궁금증을 풀어 줄거란 기대를 가지고 진행한 것이다. 부활된 스페인독감은 H1N1 이란 혈청형에 속하며 최근 유행하는 바이러스와는 다르게 겉껍질을 구성하는 HA 단백질이 변이 되어있어 감염성이 높고, 폴리머라제 유전자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H5N1) 와 혼합된 형태로 동물실험 결과 비교적 높은 치사율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이것 자체만으로도 왜 젊은 20대에서 많은 사망률을 보였는지에 대한 답을 주지는 못하였고 미국 로버트 웨버 박사는 100년 전 젊은층을 중심으로 많은 사망자는 낸 이유를 면역학적 원인으로 해석하였다. 당시 유행하였던 바이러스는 H3형이었고, 새로운 H1 계열 인플루엔자가 나타남에 이에 대한 항체 형성이 안 된 젊은층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어쩌면 이 바이러스가 강해서라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면역이 약해서 치사율이 높은 것이다. 닭에서 H5N1 바이러스는 이삼일 만에 농장의 모든 닭을 죽이지만 원앙같은 오리종에선 특이한 증상을 안보이는 것처럼 서로가 상대적인 것이다. 인플루엔자는 특이하게 8개의 RNA 조각이 하나의 주머니에 들어간 형태로 존재한다. 사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나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모두 같은 형태를 지니고 있어 두 종류의 바이러스가 하나의 숙주 즉 돼지에 동시 감염되면 여기서 서로 혼합된 조합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HA는 8개 유전자중 한 개의 유전자가 만드는 단백질로 종류에 따라 A,B,C 형으로 분리되며 A형에만 16가지 혈청형이 존재한다. 8개 유전자 중 NA 유전자가 있으며 이 유전자가 만드는 뉴라미니데니즈 단백질도 중요한 항원으로 9가지 혈청형으로 구분되어 단순 HA 와 NA 조합만을 계산해도 16X9=144종의 혈청형이 A형 인플루엔자에 존재한다. 우리가 맞는 계절 독감백신은 이중 A형의 H1N1, H3N2 와 한종(3가백신) 또는 두 종의 B형 바이러스 (4가백신)를 포함하고 있다. 지금 중국에서는 H5 뿐만 아니라 H7, H9 형의 조류 인플루엔자가 사람에 감염되어 높은 치사율을 보이고 있다. 백신이 최고의 예방책이지만 이 모든 조합의 백신을 생산하기는 불가능하다. 최근에는 모든 혈청형을 예방할 수 있는 이상적인 유니버셜 백신 연구를 하고 있지만 설령 만들어 진다 해도 다양한 철새 내에서 인플루엔자도 꾸준히 진화를 하고 있어 완벽한 백신은 불가능해 보인다. 바이러스는 살아있는 세포내에서 증식을 하기 때문에 숙주가 없어지면 세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람만의 일이라면 소아마비나 천연두 백신처럼 전세계 사람들에게 백신을 주사하여 바이러스가 살 수 있는 숙주를 없앰으로 이를 제어 할 수 있지만 철새를 없애지 않는 한 조류 인플루엔자는 매년 새로운 버전으로 나타날 것이다. 인간은 철새와 공존할 수밖에 없고 새로운 동물유래 인수공통전염병인 신변종 인플루엔자의 출현에 대비하기위하여 새로운 소독제, 치료제, 백신개발이 꾸준히 요구되어지고 있다.2018-10-30 06:15:45데일리팜 -
[특별기고] 온난화가 몰고 올수 있는 바이러스 재앙온난화와 더불어 녹아드는 빙하는 우리 지구에 단순 이상 기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유령처럼 사라진 수백년 수천년 전 바이러스를 깨우고 있다. 바이러스는 살아있는 세포에서만 증식이 되는 특성을 지니고 숙주와 함께 운명을 같이 하여 빙하 속에서 잠들고 있다. 공룡과 맘모스를 죽인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바이러스들은 아직도 알라딘의 요술램프처럼 그 안에서 갇혀있는지도 모른다. 평생 바이러스를 전공하였지만 처음 들어보는 바이러스가 아직도 많다. 메르스, 지카, 헨니파, 치쿤구니아 등등 배우지 않았던 새로운 신변종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예전에 관심사지 않았던 바이러스들이 나타난다. 바이러스는 언제부터 존재했을까? 살아있는 세포가 있어야만 증식되지만 생명체 이전엔 RNA 형태로 존재하고 생명체가 만들어짐에 그 속으로 들어와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1990년대 사람 게놈 프로젝트가 전체 유전자 염기 서열을 밝혔으며 사람유전자의 56% 이상이 바이러스 유전자로 구성되어있고 정작 형태를 만드는데 필요한 유전자는 2%에 불과하다. 즉 인간이 만들어진 후 바이러스가 들어왔는지 바이러스가 인간을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바이러스는 사람 유전자의 일부로 구성되어 있음에 이들 존재의 이유 또한 궁금하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의 Thomas Stoeger 교수 논문에 의하면 1만9000개에 이르는 사람유전자 조차 2000개만 연구되는 상황이니 아직도 바이러스유래 유전자까지 연구는 묘연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 유전체 속엔 조상으로부터 수많은 이름 모를 바이러스가 들어온 흔적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흔적을 남기지 않은 바이러스는 아마도 강력한 치사율을 보여 감염자를 모두 죽였기에 그 후손이 없어 우리 유전체엔 흔적이 없을 수도 있다. 이러한 바이러스가 오랜 동면중에 깨어난다면 우리면역체계가 이를 준비 못한 상태라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치 동물 유래 바이러스가 사람에 감염되는 경우 사람의 면역체계가 이에 대한 경험이 없어 동물에서는 강력하지 않아도 사람에게는 치명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의 전염성과 독성은 숙주의 면역과 매우 밀접하게 작용하여 아무리 약한 바이러스도 면역이 결핍된 숙주에서는 무서운 바이러스로 작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스페인 헤르난도 코르테스에 의해 남미 아즈텍제국을 멸망시킨건 총이 아닌 이들과 함께 들어온 천연두 바이러스(smallpox virus)였다. 천연두 바이러스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아메리카에 전염되자 이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전혀 없는 아메리카원주민에게 매우 치명적으로 증식 전파되어 아즈텍 과 잉카제국의 사람들 90-95%가 이로 인해 사망한 예다. 이러한 천연두 바이러스는 에드워드 제너 박사가 도입한 우두바이러스(cowpox virus) 백신 집단접종을 통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현존하지 않는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필요없게 되었고 90년대 이후 출생한 사람들은 백신접종을 안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남미 대륙의 원주민처럼 천연두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와 같은 환경에 갑자기 빙하타고 천연두 걸린 둘리가 나타난다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초래할 것이다. 온난화와 더불어 수천년 전 빙하 속 맘모스가 발견되고 천연두로 사망한 냉동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그동안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천연두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맘모스 또는 어느 동물을 죽게 만드는 우리가 모르는 바이러스가 잠에서 깨어나 인류 대재앙이 일어 날수가 있는 것이다.2018-10-29 12:20:07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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