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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가와 약사로 사는 삶…소설까지 쓴 시인 약사[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약사, 문학가 모두 주업이죠. 그 주업을 잘 하기 위한 토대로 한적한 대부도에 정착해 포도 농사도 짓고 책도 읽고 기타도 치고 있고요. 여유롭게 삶을 즐기기를 희망합니다.”인천의 한 약국에서 근무약사로 일하는 이정주 약사(72, 부산대)는 퇴근 이후에는 문학가이자 틈틈이 포도 농사를 짓는 농부로 변신한다.어려서부터 문학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던 그는 약학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문학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대학에서 주최하는 문학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약대를 졸업한 후 스물아홉이 되던 해 이 약사는 현대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정식 등단했다.경남 출신이던 그는 대학이 있던 부산에서 터를 잡고 약국을 직접 운영하면서 약사로서의 삶에 충실했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그 시절에도 문학에 대한 열망과 창작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고 현실적으로 약국 운영과 문학활동을 병행하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그렇게 서울로 상경한 그는 ‘외국문학’이라는 한 잡지 편집장 자리를 제안받아 당시 유럽 문예사조를 이끌던 포스트모더니즘을 국내에 소개하는 일에 앞장서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약국을 운영하면서도 문학은 계속 놓지 않았죠. 그러던 중 스카웃 제의를 받고 잡지사 편집장 일을 하게 됐어요. 운이 좋게도 당시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새로운 문학 풍조가 국내에 막 들어오려는 시기였어요. 잡지에서도 많이 소개했지만 제 자신의 작품활동에도 굉장히 큰 영향을 미쳤죠. 잡지사를 나와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는 10년 넘게 글밥을 먹으며 살았죠. 그렇게 약사로서는 외도 아닌 외도를 했었던 것 같네요. 이후에는 약국 운영까지는 힘들지만 20년 가까이 근무약사를 하며 약사로서의 삶도 이어오고 있네요.”시로 등단해 시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왔던 이 약사. 그의 시는 일관되게 ‘삶에 있어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원천적 물음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모더니스트 기법에서 기인된 그의 시는 다소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마니아층을 형성할 만큼 인정받았다.그러던 그가 우연한 기회에 소설가로서의 도전을 하게 됐다. 몇 년 전 척수수술을 받은 후 활동이 쉽지 않았던 그는 병상에 누워서 지난간 달력을 바라보다 문뜩 묻어뒀던 소설 집필에 대한 꿈이 되살아났다고 했다.이정주 약사의 시집 '문밖에 계시는 아버지' 시집에 실린 시 '문'. 그렇게 쓴 것이 최근 출간된 소설 ‘블루스 왈츠 탱고’다. 그간 여러권의 시집을 펴냈지만 소설 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사실 문학활동을 하는 내내 장르의 경계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었어요. 경계를 뛰어넘는 글을 시도했지만 반응은 기대 이하였었죠. 그렇게 묻어뒀던 열망이 두달을 꼬박 누워 지내는 동안 되살아 남거에요. 오래된 캘린더를 뒤져보다 그 뒤에 짤막한 글들을 쓰기 시작했는데 영감이 봇물 터지듯 하더라고요. 무의식 속에 압축돼 있던 것들이 터져나온게 아닐까 싶네요. 그때 쓴 글들을 엮어 이번에 책을 내게 됐습니다.”이 약사가 이번에 펴낸 ‘블루스 왈츠 탱고’는 그가 내면에 묻어뒀던 이야기들을 묶어 새로운 기법의 실험적 방법으로 창작한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한 평론가는 이 약사가 펴낸 이번 소설을 ‘환상적 신소설’이라 표현하기도 했다.출판사는 이번 책 소개에서 '동서양의 신화적인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하고, 현실 삶의 고단함과 외로움 등을 색다르게 표현한 글로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소설집 안에 20여개 이야기가 각각의 제목으로 실려있지만 궁극에는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된다 볼 수 있어요. 낯선 양식의 소설을 마주한다는 것이 생소하고 힘들 수도 있겠죠. 하지만 새로운 것을 만나는 일은 힘든 만큼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인천의 한 약국에서 근무약사로도 일하는 그는 틈이 날때마다 대부도에서 포도 농사를 짓고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지내고 있다. 여유로운 삶을 즐기고 있다면서도 후배 약사들에게는 다양한 취미를 갖는 것은 좋지만 본인처럼 어느 한 분야에 빠져 주업에 영향을 주는 것은 피하길 권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대부도에는 조용히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위해 들어왔어요. 대부도에서는 포도 농사도 짓고 기타도 치며 사네요. 이것에 그냥 제 자연스러운 삶이라고 봐요. 하지만 사실 문학 활동이 경제적으로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에요. 저와 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후배가 혹시 있다면 권하고 싶지는 않네요(웃음). 우리 후배 약사들도 주업에 충실하면서도 자신만의 행복을 찾길 바래요.”2025-04-09 16:56:29김지은 -
"안과용제 1등 제약 발돋움...신약·시밀러로 승부수"사진 왼쪽부터 김동선 국제약품 마케팅부장, 박건후 PM. 두 사람의 미래비전은 개량신약 레바아이와 바이오의약품 아이덴젤트를 비롯한 다양한 안과용 약물을 초블록버스터로 육성하는 것이다.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5년 안에 안과용 약물 단일파트 매출 1000억 달성을 실현해 명실상부한 안과전문 리딩 제약사로 자리매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1500억 외형의 국제약품 매출 중 40% 가량은 안과용제에서 발생할 정도로 특화된 사업분야를 창출하고 있다.아울러 국제약품은 안구건조증치료제인 큐알론 시리즈가 연 매출 200억대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인지기능개선제인 콜렌시나연질캡슐(콜린알포세레이트) 90억,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에제로바(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가 80억대의 매출을 형성, 케미칼의약품과 안과질환치료제가 고른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최근에는 개량신약 레바아이 점안액 론칭을 비롯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 판권까지 획득하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레바아이는 국제약품의 자체 특허(레바미피드의 가용화 방법)기술로 탄생한 국내 최초의 레바미피드 성분의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눈물막 안정화 작용과 함께 항염증 효과를 나타냄으로써 각막 및 결막 염증을 동반하는 안구건조증 환자 치료에 효과적이다.아이덴젤트는 오리지널이 보유한 신생혈관성 연령관련 황반변성(wAMD), 망막정맥 폐쇄성 황반부종,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근시성 맥락막 신생혈관 등 주요 적응증에 대한 허가를 획득했다. 아울러 원개발사 측은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 34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임상 3상을 통해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아이덴젤트의 동등성을 확인한 바 있다. 김동선 국제약품 마케팅부장은 "클리니컬 에비던스에 근거한 학술대회, 심포지엄, 제품설명회 등 여러 행사를 통해 레바아이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홍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박건후 PM도 "아이덴젤트는 현재 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해 양산부산대병원·원주세브란스병원 약사위원회를 통과했다"며 "연내 빅5병원을 포함해 전국 대학병원 론칭이 기대되는 블록버스터 약물"이라고 밝혔다.다음은 김동선 부장·박건후 PM과의 일문일답.-본인 소개 부탁드려요.김동선 부장=안녕하세요? 국제약품에서 마케팅부를 담당하고 있는 김동선 부장입니다. 저는 제일약품과 명문제약 등에서 만성질환과 관련된 약물 PM을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박건후 PM=저는 2022년 입사 당시에 내분비계 약물을 담당하다 현재는 안과 주사제, 특히 아이덴젤트를 맡고 있는 박건후 PM입니다.-국제약품의 케미칼 만성질환 약물과 안과질환 약물의 구성비는 어떻게 되나요?김 부장=국제약품은 180여개의 전문의약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제품은 만성질환(고혈압, 고지혈, 당뇨) 28%, 안과용제 22%, 항생제 13% 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안과용제의 경우 약 40개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단일 질환 계열로는 가장 많은 제품들이 포진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안과용제 39%(500억), 만성질환(고혈압, 고지혈, 당뇨) 20%(253억), 항생제 15%(192억) 순입니다.-국제약품의 빅10 의약품에 대한 소개와 이들 주력 제품의 매출도 궁금합니다.김 부장=국제약품은 안구건조증치료제인 큐알론 시리즈가 연 매출 200억대의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인지기능개선제인 콜렌시나연질캡슐(콜린알포세레이트) 90억,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인 에제로바(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가 80억대의 매출을 형성하고 있습니다.이 밖에도 당뇨병성 망막병증 치료제 레티움(칼슘도베실레이트)이 50억대, 항알러지 점안제 알라파타딘점안액(올로파타딘), 항생주사제 국제세파제돈주(세파제돈), 혈압강하제 엑스듀오(암로디핀/발살탄 복합제)가 40억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 개발된 안구건조증 치료제 레바아이점안액(레바미피드) 및 진세프정(세푸록심악세틸), 트리티코(트라조돈)정, 안티그렐서방정(사포그릴레이트) 등이 30억대 매출을 형성하고 있습니다.-최근 3년 간 국제약품 ETC 전체 매출 추이는 어떻게 되나요?김 부장=국제약품은 2022년 1,027억, 2023년 1,129억, 2024년 1,285억으로 연평균 약 12%로 성장해오고 있으며, 2025년 목표는 1,500억으로 2024년 대비 약 17%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국내 안구건조증 치료제 분야에서는 '히알루론산' '디쿠아포솔' 성분의 점안제가 주력 처방군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이에 대한 국제약품의 라인업 현황은 어떻게 이뤄져 있나요?김 부장=국내 안구건조증 치료제 분야는 크게 눈물 보충제(흔히 인공눈물이라 칭함), 뮤신 분비 촉진제, 그리고 염증 치료제(면역조절제)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말씀주셨던 히알루론산과 디쿠아포솔은 각각 눈물 보충제와 뮤신 분비제에 해당합니다.먼저 눈물 보충제 제품군은 연 매출 200억대의 히알루론산 점안제인 큐알론점안액 시리즈(0.1%, 0.15%, 0.18%, 0.3% 등)를 중심으로 국내 유일 히알루론산 0.18% 다회용 무보존제 제품인 비스메드점안액을 스위스 TRB CHEMEDICA社와 독점 판매 계약을 통해 국내 유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나트륨 성분의 원스아이점안액을 보유하고 있습니다.두 번째로 뮤신분비 촉진제로는 국제약품 자체 기술로 개발된 개량신약 레바미피드 성분의 레바아이점안액과 디쿠아포솔 성분의 디쿠아이점안액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Nano-emulsion 기술(Clear solution)이 적용된 항염증치료제 레스타포린점안액 등 안구건조증 원인에 따라 사용 가능한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습니다.-2022년 허가된 개량신약 레바아이점안액도 향후 신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효능효과를 비롯한 임상적 장점은 무엇인가요?김 부장=레바아이점안액은 7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국제약품의 자체 특허(레바미피드의 가용화 방법)기술로 탄생한 국내 최초의 레바미피드 성분의 안구건조증 치료제입니다. 국내 15개 대학병원에서 안구건조증 환자 220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한 결과 위약 대비 각막 염색 점수(FCS)와 쉬르머 테스트(Schirmer test) 수치 개선 우수, 눈물막 파괴 시간(TBUT) 개선 등 효과를 입증, 부작용 또한 위약(placebo)과 유사, 심각한 부작용을 발견되지 않음으로써 안전성 또한 확인했습니다.특히 레바아이점안액은 뮤신 분비를 직접적으로 촉진할 뿐 아니라 뮤신을 생성하는 고블릿 세포(Goblet cell)수를 늘림으로써 뮤신 분비에 특화되어 있는 제품입니다. 눈물막 안정화 작용과 함께 항염증 효과를 나타냄으로써 각막 및 결막 염증을 동반하는 안구건조증 환자 치료에 효과적입니다.-레바아이 육성 전략도 궁금합니다.김 부장=국제약품은 지속적으로 국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Clinical Evidence에 근거한 학술대회, 심포지엄, 제품설명회 등 여러 행사를 통해 레바아이점안액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홍보해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레바아이를 처방받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복약 안내를 강화하여 환자들의 compliance를 개선해 나가겠습니다.-지난해 4월, 셀트리온과 황반병성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대형종합병원(클리닉 포함) 론칭 현황과 매출 흐름이 궁금합니다.박 PM=서울성모병원을 중심으로 대학병원과 병 · 의원에서 활발한 코드인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현재 100처 이상에서 처방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매출 또한 점차 성장 중에 있으며, 상반기 내 월 10억 가량을 달성할 예정입니다.-아이덴젤트의 글로벌 임상3상 연구결과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박 PM=아이덴젤트(CT-P42)는 전 세계 13개국, 83개 기관에서 진행된 글로벌 임상 3상 연구를 통해, 오리지널 아일리아(Aflibercept)와의 동등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습니다. 이 연구는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환자 36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눈가림, 활성 대조 방식으로 설계되었으며, 52주간 진행됐습니다.임상 결과, 최대교정시력(BCVA) 개선 효과 및 망막 중심부 두께(CST) 감소, 당뇨병성 망막병증 중증도 개선율 등 주요 지표에서 양군 간 차이가 없었으며, 비열등성 기준을 충족했습니다. 또한, 면역원성, 약물 누적, 이상반응 발생률 등 안전성 측면에서도 아일리아와 유사한 수준의 결과를 보여주며, 장기적인 치료에 있어서도 신뢰할 수 있는 대체 옵션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52주 임상 결과는 미국 ARVO 학회에서 공식 발표되었으며, 아이덴젤트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실제 치료 현장에서 처방의들의 아이덴젤트에 대한 반응도 궁금합니다. 환자 치료비 부담 경감과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해 시장의 기대가 큰 것으로 아는데요.박 PM=오리지널 제품 대비 약 33% 저렴한 약가로 출시되면서, 실제 치료 현장에서 의료진들의 기대감이 매우 큽니다. 특히 환자 부담이 큰 비급여 시장을 시작으로, 현재는 급여 시장까지 점차 대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횟수 제한, 가격적 부담 등의 제약으로 인해 기존에 Ranibizumab Biosimilar나 Off-label로 사용되었던 Bevacizumab을 투여 받던 환자들에게도, 아이덴젤트는 새로운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의료진들은 약효와 안전성 측면에서 오리지널 제품과 동등한 수준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 관찰된 부종 감소 효과나 부작용 발생률 또한 오리지널과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또한, 권장 투여량이 50μl인 성분 특성상, 아이덴젤트는 타 제품 대비 5μl 더 많은 용량이 충전되어 있어 주사 시 조작성이나 편의성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Vial 기준 36개월의 유효기간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온에서도 최대 31일까지 보관이 가능해 보관 및 취급 측면에서도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아이덴젤트를 블록버스터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에 대한 설명 부탁드려요.박 PM=국제약품은 그간 타겐에프, 레티움, 오큐테인3 등 망막질환 중심의 안과 전문의약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꾸준히 안과 분야에 집중해온 회사입니다. 아이덴젤트의 국내 판매를 맡게 되면서, 기존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과 전문 회사’로서의 정체성을 보다 명확히 하고, 대외적으로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계기로 삼고 있습니다.또한, 지난 2월 7일 기각된 아이덴젤트 특허권 침해 가처분 소송을 전환점 삼아,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 중입니다.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개발이라는 셀트리온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바이오시밀러 처방 경험이 적은 국내 의료진에게도 충분한 학술적 신뢰를 줄 수 있도록 디테일 활동은 물론, 다양한 심포지엄과 학회 강연을 통해 적극적으로 정보 전달에 나서고 있습니다.뿐만 아니라, 실제 아이덴젤트의 처방 경험을 의료진들 간에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여, 바이오시밀러에 익숙하지 않은 의료진들이 보다 쉽게 접근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한 자체 임상 연구도 병행하여, 바이오시밀러의 상대적으로 부족한 임상적 근거를 보완하고, 실제 치료 현장에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전략을 통해, 국내 Anti-VEGF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최근 발매된 신제품 현황과 향후 예정된 신제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김 부장=2025년 2월에 양성전립선비대에 의한 배뇨장애 치료제 트라조신정5밀리그램(테라조신)을 발매, 25년 3월에 항균점안제 목시카신점안액(1회용)(목시플록사신)를 각각 신제품으로 발매하였습니다. 향후에는 녹내장 치료제를 준비하여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망막, 전안부 파트 외에 녹내장 파트까지 라인업을 갖출 예정입니다. 또한, 만성질환, 소화기, 항생제 등 분야의 신제품을 발매 준비 중에 있습니다.-국제약품 마케팅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있을까요?김 부장=국제약품 마케팅부는 우수한 마케팅 인재들과 종합병원 채널의 MR들과 함께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일부 비즈니스 제외). 종합병원 user들을 대상으로 evidence 기반의 마케팅을 CP를 준수하며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정형화된 마케팅 툴을 그대로 답습하기 보다는 각각의 품목별 상황에 따라 user들의 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해 마케팅 계획을 수립합니다. 또한, 모든 영업사원들의 디테일 능력 향상과 학술 지식 함양을 위해 주요 품목별로 매달 디테일 material을 기획하고, 분기 단위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향후 계획과 포부에 대한 설명 부탁 드려요.김 부장=제약산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력하지 않고 방치하는 순간 시장에서 도태되기 쉽다는 뜻이죠. 주어진 환경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과 고민을 거듭해야만 시장 예측이 가능하며, 이에 남들보다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국제약품은 앞으로 5년내 안과 사업으로 1,000억을 초과하여 명실상부한 국내 안과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박 PM=국제약품의 첫 바이오의약품 제품을 담당하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해당 제품이 첫해 100억 매출을 넘어 국내는 물론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2025-04-07 06:00:32노병철 -
"무결점 임상설계로 신약개발 키 플레이어 도전"정윤혜 Clinical Project Leader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임상시험은 약물의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연구다. 체내 약물 분포, 대사, 배설 과정은 물론 약리 효과와 임상적 효능, 부작용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신약이 허가를 받으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 과정으로, 이때 확보된 데이터는 신약 승인과 시장 출시를 결정짓는 핵심 근거가 된다.이러한 임상시험의 성공은 신약 탄생으로 이어진다. 이는 곧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임상시험이 계획대로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전체 과정을 조율하는 CPL(Clinical Project Leader)은 단순한 프로젝트 매니저를 넘어선다. '내가 수행하는 임상시험이 미래 의료 혁신을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신약 개발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키 플레이어다.대웅제약 임상의학팀 정윤혜 CPL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의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이끌고 있다. 대웅제약의 당뇨병 치료제는 동일 계열 치료제보다 적은 용량으로도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SGLT-2 억제제 계열의 약제다. 현재까지 확보한 적응증은 ▲단독요법 ▲메트포르민 병용 요법 ▲메트포르민과 제미글립틴 3제 요법 등으로, 향후 ▲인슐린 병용요법 적응증 ▲신장 장애를 동반한 당뇨병 환자 대상 적응증 등을 확보해 처방 범위를 확대할 계획에 있다. 그 중심에서 윤혜 님은 추가 적응증 확보를 위해 국내 및 글로벌 임상을 준비, 운영하고 있다.그가 수행하는 CPL 직무는 임상시험의 설계부터 결과 보고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마치 선장이 항해 계획을 세우고 최적의 항로를 설계하듯, 임상시험이 목적에 맞게 설계됐는지, 연구 방법이 적절한지, 환자 모집 기준이 합리적인지, 신뢰할 만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하며 임상시험의 전체적인 디자인을 기획한다."임상시험계획이 수립되고 적절한 벤더(Vendor)가 선정되면 본격적인 임상시험이 시작된다. 의료기관에서는 대상자를 모집해 투약을 진행하고, 저는 이 과정을 데이터와 보고서를 통해 모니터링한다. 임상시험이 계획에 맞게 진행되는지, 이상 사례는 없는지 꼼꼼히 점검해 연구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임상시험 막바지 단계에 이르면 결과를 취합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할 보고서를 작성하는 업무도 진행한다."의료기관, 벤더, 유관부서 등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하는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의견을 조율하는 일도 그의 몫이다. 의학적 지식이 필요한 부분은 의료진에게 자문을 구하고, 연구의 핵심 사항과 관리가 필요한 부분은 벤더에 안내한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면 관련 기관에 신속히 전달하고, 필요한 경우 연구자들과 협력해 프로토콜을 수정하기도 한다."이슈가 발생하면 이해관계에 따라 민감한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효과적으로 조율하고 최적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소통 역량이다. CPL 직무를 수행하는 데 반드시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이다."정윤혜 CPL은 "과제의 타깃 질병에 따라 접할 수 있는 내용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 CPL의 매력"이라며 직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이 업무를 잘 수행하려면 끊임없는 학습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또 "규제 가이드라인, 최신 의학 연구, 데이터 분석 방법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학습을 진행해야 임상시험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학습이 뒷받침돼야 하는 직무"라고 덧붙였다.실제로 그가 하나의 프로젝트를 이끄는 리더로 성장하기까지 끊임없는 학습의 시간이 있었다. 입사 전부터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 사이트를 활용해 임상시험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익혔고, 최신 정보를 꾸준히 모니터링하며 직무에 대한 지식을 확장해 갔다. 제약 산업과 임상시험 전 주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관련 서적도 적극적으로 탐독했다."입사 후에도 꾸준히 학습하고 공부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임상시험에 최신 규정을 항시 숙지했고, 사내·외 세미나 및 컨퍼런스에 참석해 신약 개발 트렌드를 파악했다. 대웅제약은 직원의 성장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문화를 가진 만큼, 경력이나 스펙보다는 배우고자 하는 인재를 눈여겨본다. 실제로도 주변에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가 되기 위해 깊게 파고들며 끊임없이 학습하는 분들이 많다."대웅제약을 꿈의 회사로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규모뿐만 아니라, 상위 제약사 중에서도 R&D 투자 비중이 굉장히 높은 점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신약 개발 및 글로벌 진출에 적극적인 회사에서 CPL이 된다면,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며 더 많은 경험을 쌓으며 성장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 기대는 틀리지 않았다.2022년 하반기, 현재 몸담고 있는 임상의학팀에 인턴으로 입사한 그는 6개월 동안 학습과 실무를 병행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처음 맡은 과제는 경구 혈당강하제 임상시험 가이드라인에서 핵심 키워드를 도출하고, 이 키워드가 실제 진행 중인 과제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분석해 발표하는 일이었다. 초반에는 임상시험계획서(Protocol)를 읽는 것조차 쉽지 않았지만, 가이드라인을 학습하고 중요한 키워드를 직접 선정해 계획서를 검토하는 과정을 거치며 프로토콜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웠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SIV참여 및 데이터 모니터링을 통해 임상시험이 계획대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관찰하며 이해 속도도 한층 높여갔다.인턴 후반부에는 실무를 더욱 주도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과제도 맡았다. 임상 1상 단계에서 진행되는 시험 중 하나인 생체 내 동등성 시험을 처음부터 기획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표준업무절차(Standard Operating Procedure, SOP) 등을 참고해 예산을 어떻게 편성해야 하는지 익혔고, 시험 수행에 필요한 벤더와 직접 소통하며 계약을 체결하고 견적을 받는 과정도 경험했다. 뿐만 아니라 퍼트 일정을 살펴보며 각 시점에서 챙겨야 할 일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법도 익혔다."입사 전, 으레 인턴사원에게 주어진다는 자료조사나 보조 업무만 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기우에 불과했다"며 "그때의 학습 경험이 실무 역량을 키우는 데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됐다"고 전했다.그렇게 한 걸음씩 성장한 그는 3년 차 CPL로서 또 다른 보람을 느끼고 있다. 가장 뿌듯했던 순간을 묻자 '목표한 마일스톤(Milestone) 일정을 달성했을 때'라고 답했다. 임상시험에서 마일스톤은 연구의 중요한 단계나 목표를 의미한다. 임상시험 계획서 승인, 환자 모집, 데이터 분석, 임상시험 결과 확보 등이 그 예다. 이러한 마일스톤을 계획대로 완료한다는 것은 곧,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평소 환자들에게 '신약을 적시에 빠르게 제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다 보니 목표한 대상자 모집을 계획된 일정 내에 성공적으로 완료했을 때 '내가 임상 진행하는 약이 필요한 환자에게 갈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구나' 하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던 것 같다."대웅제약에서 정윤혜 CPL이 꿈꾸는 미래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우선 현재 맡고 있는 임상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싶고, 장기적으로는 임상뿐만 아니라 비임상부터 임상, 허가, 약가에 이르기까지 신약 개발 전 주기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더 효율적인 임상 운영을 할 수 있는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는 답변을 들려줬다. 여기에 하나 더, 지금까지 자신을 성장시켜 준 선배들처럼 후배들에게 훌륭한 멘토가 되어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2025-04-02 06:00:17노병철 -
"일본서 몸소 느낀 팀의료...의사-약사-환자는 한 팀"올해 워크숍에 참석한 서울대병원 장혜진 약사(왼)와 이진 약사.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의료진뿐만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까지 치료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팀의료 문화를 위해 병원약사들은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특히 늘어나는 암환자 치료에 다학제적 접근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해외에서도 주요 화두다.미국 MD Anderson 암센터의 우에노 나오토 박사가 지난 2003년 일본에서 시작한 J-TOP(Japan Team Oncology Program) 워크숍도 이 같은 맥락에서 출발했다.서울대병원 약제부는 지난 2013년부터 매년 J-TOP에 참여하고 있는데, 장혜진 약사(36, 동덕여대 약대)는 지난 2018년부터 참석해 올해는 멘토 역할로 워크숍을 다녀왔다.데일리팜은 장혜진 약사를 만나 약 8년간 J-TOP 워크숍을 오가며 느낀 팀의료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지난 1월 일본 도쿄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병원에서 진행된 워크숍에는 일본과 한국, 베트남, 태국, 대만, 미국, 말레이시아 등 다국적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등 100여명 모였다.온라인으로 1~2일, 오프라인으로 3일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어떻게 팀워크를 형성할 것인지를 교육하는 체계적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장 약사는 “워크숍에서는 내 목표와 비전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돌아보도록 하고, 동시에 공동의 프로젝트를 같이 해결해보는 과정을 거친다. 의료진 혼자 치료 계획을 잘 세우거나, 투약 또는 조제만 잘한다고 치료가 잘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또 서로의 실수를 줄여가며 최적의 치료를 함께 찾아가는 연습을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장 약사는 “의사와 약사, 간호사뿐만 아니라 환자, 보호자까지 참여한다. 환자도 치료계획과 의료진에 대한 믿음을 갖고, 수동적이 아니라 치료에 적극 개입할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도록 준비돼있다”고 했다.장 약사는 모든 과정이 연습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실패를 반복하면서 각각의 구성원이 스스로 필요한 역할을 찾아가야 하기 때문이다.지난 2013년 서울대병원 약제부에서 처음으로 워크숍에 참석했던 강래영 암진료조제파트장은 “당시 우에노 박사가 일본에서 왜 워크숍을 시작했는지 알 것 같았다. 일본은 팀 안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걸 굉장히 조심스러워했다”면서 “그때만 해도 한국의 팀의료가 더 잘 이뤄지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난 동안 일본은 병동약사가 운영되는 등 우리를 앞서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팀워크와 리더십을 중요한 가치로 두고 매년 워크숍을 진행하는 효과가 현장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장 약사는 “처음 갔을 때 새롭게 다가왔던 건 특정 구성원에게만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갖춰야 한다는 점이었다”면서 “각자의 성향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각자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엔 환자도 포함이다. 자칫 치료대상으로만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고 강조했다.팀의료를 단순히 협력 업무라고만 생각했던 8년 전과 달리 장 약사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팀워크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장 약사는 “스스로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현장에서 느꼈던 기술적, 지식적, 심적 어려움이 있었는데 나를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함께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졌다”면서 “내 부족함에 대한 죄책감 보다는 다음에 뭘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태도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또 장 약사는 “환자와 라포를 형성하는 것에 대한 고민과 두려움도 있었는데 많이 사라졌다. 타 부서와도 소통이 많은데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대만과 베트남에서도 J-TOP와 같은 워크숍을 시작했고, 태국에서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준비하는 단계다. 그만큼 한국과 일본 외 아시아 국가에서도 팀의료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뜻이다.장 약사는 “일을 하면서 고민이 있거나, 팀의료에 대한 궁금증 또는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 싶은 약사가 있다면 누구라도 참여해보길 바란다”고 권했다.장 약사는 워크숍으로 생긴 인적 네트워크로 인해 올해 일본 병원과 학교에서 강의를 진행하기로 했다.올해 워크숍에 함께 참석한 이진 약사도 더 많은 병원과 약사들이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이진 약사는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걸 얻을 수 있다. 참가자를 돕는 튜터와 멘토가 상당히 많다. 나를 도와주기 위한 동료들이 곁에서 지원해준다는 게 인상적이고, 뒤처지지 않도록 도와준다”며 부담을 내려놓고 참석해보라고 말했다.서울대병원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16명(올해 4명)의 약사가 워크숍에 참여했다. 팀의료 활성화에 대한 공감대로 매년 워크숍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2025-03-26 18:08:58정흥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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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신약도 삶도 결국 마라톤…스스로에 집중해야죠"[데일리팜=이정환 기자]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 풀코스는 단 시간에 결과가 나오지 않고 오버 페이스·언더 페이스를 유의하며 스스로에 집중해야 다치지 않고 완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산 신약 개발과 공통점이 많은 것 같아요. 시각장애인 마라토너와 가이드 러너의 동반 완주 등 참가자들이 각자 레이스를 펼치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나와의 승부에 집중한 게 올해 서울마라톤에서 '서브4'(풀코스 4시간 이내 완주) 기록이 나온 배경입니다."올해 서울마라톤이 열린 지난 16일 아침은 봄을 샘내는 추위와 함께 빗방울마저 멈춤없이 떨어졌다.동아ST 약무팀 이도희 수석(48)은 3월 초봄 악천후 속 광화문 대로를 시작으로 잠실 주경기장까지 쉬지 않고 도심을 달리는 서울마라톤 풀코스를 부상없이 완주하는 동시에 개인 최고기록(PB, Personal Best)인 3시간 48분 25초를 달성했다.처음으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2023년 가을 이후 2년여만에 서브4 기록을 갖게 된 데 대해 이도희 수석은 "출전 대회 때마다 10분씩, 5분씩, 1분씩이라도 개인 기록을 줄이면서 완주하는데 집중했다"며 "지난해 춘천마라톤 풀코스에서는 4시간 39초를 기록하며 아쉽게 서브4에 못 미쳤는데, 올해 기록을 달성하게 돼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이도희 동아ST 수석이 서울시와 대한육상연맹, 동아일보가 공동주최한 2025 서울마라톤에서 3시간 48분 25초 기록을 세웠다. 동아에서만 올해로 23년째 제약바이오인으로 활동중인 이 수석에게 마라톤이 주는 매력과 의미가 무엇인지 물었다.풀코스를 달리는 동안 이 수석은 마라톤과 국산 신약, 직장 생활, 삶이 긴 호흡으로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히 정진해야 완주할 수 있다는 공통분모를 떠올렸다.이 수석은 "20년 넘게 동아에서 제약인으로 근무하다 보니 직장 생활도 마라톤과 비슷한 면이 많다고 느낀다"며 "내 페이스를 끈덕지게 유지하지 못하고 페이스를 오버하면 중도 하차하게 될 위험이 커지고, 오르막길도, 내리막길도, 이번 서울마라톤처럼 빗길을 달리게 되는 일도 생긴다"고 설명했다.이 수석은 "회사 생활도 삶도 아직 끝나지 않은 레이스다. 어떤 모습으로 결승 지점에 도달할지 모르겠지만, 마라톤 참자가들의 각자 기록과 뛰는 모습이 전부 다르듯 직장 생활, 삶도 제각기 다른 폼으로 피니시 라인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며 "마라톤은 타인과 경쟁보다 자기와 싸움에서 지지 않는 게 더 중요한 스포츠인 것 처럼 직장과 삶도 선후배, 동료와 경쟁에 몰두하기 보단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는 게 완주 꿀팁이 아닐까"라고 부연했다.이 수석은 이번 대회에서 37km 지점부터 허벅지 근육 피로도를 체감하며 목표 페이스가 흔들리는 상황에 부닥쳤다.물리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때 그의 페이스를 끌어 올려준 건 결국 언제나 본인을 지지해주는 가족이라고 했다.그는 "37km 지점부터 허벅지가 뻐근했다. 다행히 호흡은 가쁘지 않았지만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면서 "'풀코스는 35km부터가 진짜'란 말이 있을 만큼 힘든 시점을 견뎌낸 힘은 결국 대회장까지 함께 와 준 아내와 두 딸(윤서, 유나)이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내 속도로 완주하는 아빠가 되고 싶었고, 가족을 떠올리자 체력적 부담이 이내 회복됐다"고 대회 당시를 회상했다.3시간 48분이란 긴 시간을 격렬히 달리면서도 그의 시선을 빼앗은 건 시각장애인 러너가 가이드러너와 서로의 손에 '트러스트 링'을 묶고 풀코스 레이스를 펼치는 장면이었다.그는 "눈 앞이 보이지 않는 어려움 속에서도 42.195km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옆에서 지켜보니 때때로 나태했던 스스로가 부끄러웠다"면서 "주자를 향해 화이팅을 전하며 나에게도 힘을 북돋웠다. 순간 좋은 의약품으로 국민을 건강하게 하고 질병 치료에 도움을 주는 제약인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이 스쳤다"고 말했다.이 수석은 우리나라 미래 성장동력인 제약바이오산업이 마라톤과 같은 장거리 레이스에서 쉼 없이 성장하고 정진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그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멈추지 않는 발전과 산업을 이끌며 종사하고 있는 동료 제약인들이 각자 위치에서 저마다의 레이스로 마라톤을 완주하는 그날까지 즐겁게 일 하길 응원한다"며 "다음 마라톤은 이번 기록보다 10분 단축이 목표다. 기회가 된다면 올해 춘천마라톤에서 서브4 기록을 더 앞당기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2025-03-23 07:43:00이정환 -
혹시 개그우먼?…예쁘고 웃긴데 정보까지 'K-맘 약사'kmom_yaksa로 활동하고 있는 김일하 약사.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강남 대치동 엄마를 패러디한 개그우먼 이수지의 '제이미맘' 페이크 다큐가 인기를 끌고 있다면, 약업계에서는 '케이맘 약사'가 감히 쌍벽을 이룬다고 말할 수 있다.'kmom_yaksa'로 인스타그램 활동을 시작한 김일하 약사(36·동덕여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강남엄마약사'로 활동에 나선 그는 새침할 것 같은 외모와 달리 유쾌하고 재미있는 연기를 가감없이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한다'고 외치던 스카이캐슬 김서형 대입 코디네이터부터 사격선수 김예지 분장은 기본, 변비약 얘기를 변기 위에 앉아서 하는 그는 절로 시선이 갈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비듬, 각질 연기까지 보편적인 약사 계정과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실제 그는 강남구 역삼동에서 강남태평양약국을 3년째 운영하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다.김일하 약사가 대표로 있는 강남태평양약국은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해 있다. 외향적인 성격 덕에 그는 환자들 사이에서도 소문난 약사다. 약국에서 무얼 사도 반드시 '한 마디'는 들어야 나갈 수 있다는 게 그의 원칙이다 보니 처음 온 환자들은 다소 낯설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약국 단골들은 약사 앞에서 수다쟁이가 된다."환자분들이 즐거워하시는 걸 보면 저도 그렇게 좋더라고요. 뭘 드릴 수는 없어도 웃음을 서비스로 드리자는 게 철칙이예요."웃음을 드리자는 철칙 답게 그의 복약지도는 다채롭다. '이 약을 드시면 설사가 날 수 있어요'라면서 입으로 설사 소리를 낸다거나, 복약지도를 제대로 들었는지 확인하는 돌발 퀴즈까지 환자들을 집중시킨다.이런 오프라인 약국에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시작한 게 SNS 계정이다. 사실 작년 11월 첫 활동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 솔직히 말해 약국 일과 육아만 해도 고된 하루하루였다.하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약국을 찾는 환자, 미디어 속 정보를 무조건적으로 믿어버리는 부모님을 보면서 '제대로 된 양질의 정보를 드리자' 결심하게 됐다. 늦깍이 SNS 탑승객인 만큼 차별화 전략이 필요했다.스카이캐슬 속 과외 코디네이터부터 학생, 사격선수 김예지, 아나운서 등 역할을 소화하며 재미있으면서 유익한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흔한 '○○약사'가 아닌 'kmom_yaksa'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재미와 정보를 함께 갖춘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했다. 강남이라는 마냥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 나름의 신비감을 완전히 뒤엎어버리는 친근함이 포인트다.약사도 챙겨먹는 피로회복제, 유산균 고를 때 체크해야 할 것, 혈당관리 비법, 두피관리 꿀팁 등 평범한 소재도 그는 매 회 힙합퍼로, 아나운서 겸 약사로, 대입 코디네이터로, 사격선수로 등장한다. 눈이 오는 날 눈을 맞으며 비듬인 척 열연을 펼치기도 한다. 콘텐츠를 거듭할 수록 분장(?)과 댄스, 개그 욕심도 더해지고 있다.주제는 주로 환자들이 했던 질문과 트렌드, 계절 등을 반영한다.함께 근무하고 있는 김현수 약사의 역할도 크다. MZ세대인 김현수 약사가 함께 콘티를 구상하고 연기의 가감 정도까지 조언한다. 편집 작업에는 가족의 애정어린 터치도 더해진다. 6살, 2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육아맘들과 소통도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도 지금처럼 '본인만의 스타일로, 재미있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것이다."있는 그대로의 나 다움을 보여주자는 게 재미를 유발했던 것 같아요. 참하고 조신한 꾸며진 모습이 아닌 제 그대로의 모습을 재미있게 지켜봐 주시는 느낌이랄까요. 올바른 정보가 널리 알려지면 좋겠어요. 약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약사의 사명을 다하면서 동시에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것. 그게 K-맘 약사의 시작이자 목표입니다."2025-03-21 16:44:32강혜경 -
오송진흥재단 헬스장 '관장님'으로 불리는 이 남자조익준 KBIOHealth 선임연구원. [데일리팜=이혜경 기자] 매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꾸준히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BIOHealth) 커뮤니케이션센터 지하 1층에 마련된 헬스장을 찾는 남자가 있다.올해로 헬스 19년차, KBIOHealth 비임상지원센터 시험평가부 신약평가팀에서 근무하는 조익준(45) 선임연구원이 주인공이다.조 연구원은 첨단바이오의약품 후보물질의 유효성 평가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KBIOHealth 내에서는 관장님으로 통한다.KBIOHealth 동호회인 'K-바이오짐' 동호회를 만들어 운영 중인 회장인 동시에, 시설관리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헬스장 기구 정비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K-바이오짐 동호회원은 현재 20여명 수준. 조 연구원이 '나 자신과 싸워서 이겨야 한다'는 모토로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어, 이들은 매일 출석부에 서명을 해야 한다고 한다.조 연구원은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지만, 출석부가 있어 가입을 꺼리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며 "매일 나오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하겠다는 사람들에겐 부상당하지 않고 기구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알려줄 수 있다"고 했다.그가 운동에 관심을 가졌던 계기는 중학생 때다. 너무 왜소했던 체격으로 평행봉 조차 제대로 잡지 못했을 시절, 체육 선생님으로부터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라는 조언을 듣게 됐다.본격적으로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헬스장을 찾기 시작한 게 벌써 19년이다. 현재 직장 내 헬스장 뿐 아니라 동네 사설 헬스장, 아파트 커뮤니티센터 헬스장 등 3곳을 등록해 매일 운동하고 있다고 한다.KBIOHealth 유튜브에 헬스장 관장님으로 출연한바 있는 조 연구원. KBIOHealth 헬스장은 C&V센터 지하 커뮤니티센터에 마련돼 있으며, KBIOHealth 직원 뿐 아니라 센터에 입주한 기업인들에게도 열려 있다.조 연구원은 "점심시간 1시간을 이용해 40분은 매일 헬스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20분 동안 직접 싸온 도시락을 먹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며 "언제든 헬스장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기구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고 했다.19년을 꾸준히 헬스장을 찾았던 이유는 본인의 담당업무 영향이 있다고도 했다. 조 연구원은 종양동물모델 최적화를 통해 항암제 연구 분야의 비임상 업무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퇴행성 관절염 질환 비임상모델 및 평가기술 개발 구축으로 KBIOHealth에서 독보적인 자료를 확보하게 됐다.이 같은 공적을 인정 받아 지난해에는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기술진흥 유공자 표창도 수상했다.조 연구원은 "비임상모델 구축을 위한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동물로 세포시험을 하면서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떠올려야 한다"며 "말을 하지 못하는 동물을 대상으로 시험을 하려면 매일 같은 시간 같은 패턴을 살펴봐야 하는데, 헬스운동이 같은 시간 같은 사이클로 동일한 반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성향과 맞는다고 본다"고 했다.조 연구원은 피트니스대회 청주편에 참가해 2등을 수상했다.단순히 매일 반복되는 헬스가 취미로만 보이지만, 조 연구원은 피트니스 대회에도 출전한 경험이 있다. 피트니스스타 헬스 청주지역 대회 2개의 피지컬 분야에 참가해 2등과 5등의 수상내역도 가지고 있다. 2등에 아쉬워 하고 있을 때 딸이 "우리 가족에게는 아빠가 1등"이라는 말에 운동하는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그에게 헬스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조연구원은 "식단까지 지켜가며 웨이트를 하는데, 내가 뭘 얼마나 먹었는지 안먹었는지 매일 체중변화를 보고 실험 아닌 실험을 하는게 재밌다"며 "비임상시험도 노력하고 결과를 예측하고 데이터들이 쌓이면서 예상한대로 흘러가는걸 보면 헬스와 비임상 업무는 딱 맞는 취미와 업무 같다"고 했다.조 연구원은 "앞으로도 업무에 대한 마음, 취미생활에 대한 마음을 끝까지 지켜 나가는게 목표"라고 덧붙였다.2025-03-15 12:22:57이혜경 -
"콜린알포, 사회적 요구 높아...급여축소시 의료비용 확대"[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의 급여가 축소되면 다른 인지기능 개선제의 처방이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정부가 목표로 한 의료비용 절감 목표와 반대의 결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됩니다."박익성 부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최근 데일리팜을 만나 콜린알포 제제에 대한 급여축소 움직임에 이같은 우려를 표했다.박 교수는 대한뇌혈관외과학회장, 대한신경외과학회 교과서편찬위원장, 치매인지장애연구회장 등으로 활동 중인 국내 뇌질환 치매 권위자다. 그는 최근 콜린알포 제제의 급여축소를 둘러싼 제약업계와 정부의 소송에도 증인으로 참여해 같은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박 교수는 콜린알포 제제 급여축소 결정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따졌다. 정부는 지난 2020년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환자가 콜린알포 제제를 사용할 경우 본인부담률을 30%에서 80%로 확대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에 반발해 제약사들은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의 집행정지 인용에 따라 급여축소는 일시 중단된 상태다.당시 정부는 '의료비용 절감'을 선별급여 결정의 주요 배경 중 하나로 설명했다. 그러나 박 교수는 급여가 축소되더라도 의료비용 절감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콜린알포 제제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가 높은 상황에서 급여가 축소되더라도, 그만큼 다른 뇌기능개선제의 처방이 늘어나는 풍선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그는 우려했다.박 교수는 "분명히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풍선효과가 급여 범위에 있는 은행잎 추출물 제제에서 나타날 수도, 비급여 영역이나 일반의약품·건강기능식품 영역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 어디라고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풍선효과로 반드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 교수는 "이땐 정부의 건강보험 급여 지출이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환자 개개인으로 보면 오히려 의료비용이 늘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콜린알포 제제에 대한 급여축소는 정부가 눈앞의 건강보험 급여 지출 절감에만 매몰된 결정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콜린알포 제제의 꾸준히 처방이 증가하는 현상도 이 연장선상에서 설명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 콜린알포 제제의 처방실적은 지난 2018년 2700억원 규모에서 2023년 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됐고, 지난해엔 6000억원 이상으로 더욱 늘었다. 급여축소 결정이 법원의 집행정지 인용으로 중단된 상태에서 처방현장에서 만족도와 신뢰도가 높아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이에 대해 박 교수는 그만큼 콜린알포 제제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박 교수는 "치매가 아닌 영역, 즉 경도인지장애나 뇌경색·뇌출혈에 의한 뇌손상에 쓸 수 있는 대체약제가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박 교수는 "더구나 아세틸엘카르니틴이나 옥시라세탐 등 다른 뇌기능개선제들이 잇달아 급여재평가에 의해 급여 삭제됐다. 그 결과로 콜린알포 제제로 처방이 더욱 집중됐다"며 "이조차도 풍선효과로 볼 수 있다. 콜린알포 제제의 급여가 축소되면 마찬가지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콜린알포 제제의 유효성 논란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현장에선 의사·환자가모두 효능을 체감하지만, 질환 특성상 임상적인 증명이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박 교수는 "뇌 기능은 1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저하된다. 장기간 환자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며 "그러나 환자도 의사도 현장에선 효과를 체감한다. 가끔 약을 처방하지 않을 때도 있는데, 이땐 환자가 먼저 이상을 느끼고 콜린알포 제제를 찾을 정도"라고 말했다.박 교수는 "고혈압·당뇨처럼 현 상태를 수치화하기 어렵다는 점도 임상적 유용성 평가가 어려운 이유"라고 말했다.박 교수는 "혈압이나 혈당이 높아진다고 몸에서 즉각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혈압·혈당은 수치화가 가능하지 때문에 효과가 드라마틱해 보인다"며 "뇌 질환의 경우 주관적 평가를 기반으로 효과를 측정하기 때문에 혈압·혈당처럼 수치로 표현할 수 없다. 인지기능이 개선되더라도 수치화한 임상 결과로 나타나기 어렵다. 그러나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는 효과는 임상현장에서 확실히 체감한다"고 강조했다. 박익성 교수 약력 현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현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연구부원장 현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임상의학연구소장 현 대한뇌혈관외과학회 회장 현 대한노인신경외과학회 회장 현 대한신경외과학회 교과서편찬위원장 현 가톨릭뇌혈관교수회 회장 현 치매인지장애연구회 회장 현 응급중증 뇌혈관전국망 TFT 위원장 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율심사위원 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치매적절성 평가위원 현 의료기관인증평가 자원조사위원 현 산재심사 중앙 심의위원 현 법원 전문심리위원2025-03-10 06:19:48김진구 -
트럼프 2.0 시대, K-바이오 생존전략은폴 김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 대표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하면서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제조 인프라를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2월 13일 트럼프 정부는 오는 4월 상호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공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발표될 자동차 관세가 약 25% 수준이 될 것이며 반도체·의약품에 25% 이상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고 언급해 한국 기업들을 긴장시키고 있다.이에 대해 폴 김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 대표는 "한국 CDMO 기업들은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할 경우, 미국 내 생산 시설을 확대하는 등의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마티카 바이오는 2022년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CGT(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설을 준공했고, 활발히 수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우선(America First) 정책을 바탕으로 미국 내 생산을 장려하는 경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해외기업의 미국 이전을 유도하고, 미국 기업의 해외 아웃소싱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에서 생산하는 기업에 대해 연방법인세율을 15%로 낮추고, 투자비용과 연구·개발비에 대한 조세감면을 연장하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이에 따라 미국에 생산 시설을 갖춘 기업은 직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다.미국 내 생산시설을 갖출 경우 세금 인센티브 및 정부보조금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FDA 등 규제기관과의 원활한 소통, 운송비 절감 등의 효과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폴 김 대표는 "미국 내에서는 약가를 낮추기 위한 정책도 다양하게 언급되고 있다. 복제약 또는 바이오시밀러 등의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그래서 보다 낮은 가격으로 생산할 수 있는 CDMO가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생물보안법 통과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미국 내 꾸준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대한 견제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중국 바이오 CRO 및 CDMO 기업의 활동영역이 축소되면서 한국 CDMO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여 진다.폴 김 대표는 "생물보안법이 통과되면 미국과 글로벌 제약사들이 새로운 파트너를 찾으면서 한국의 CDMO 기업이 대체 공급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법안 도입 과정에서 반대 의견이 존재하고, 정책 불확실성 및 유예 기간으로 시행 시점은 예측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때문에 글로벌 바이오산업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한국 바이오산업을 이끄는 국가바이오위원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한국 기업들이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정부의 전략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무엇보다도 미국 시장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지 시장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현지 기업들과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응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 상황이다.미국 내 생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해외 법인 설립이나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한국 기업에 대해 저금리 금융 지원, 세금 감면, 투자 인센티브 제공 등의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미국 중심의 정책이 펼쳐지더라도, 바이오 핵심 소재와 원부자재 전체를 미국에서 생산할 수 없으므로, 관련 수출과 협력 채널 구축을 위한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이 같은 상황에서 마티카 바이오는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바이오기업을 지원하고 있다.연구개발 단계부터 임상생산 및 상업화 생산까지 의약품 개발의 전 단계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다시 말해 미국 내 바이오기업들을 제조시설 보유 여부, 파이프라인 종류 및 개수 등 다양한 기준으로 분석해 마티카 바이오에 적합한 개발사를 선정, 집중 공략하고 있다.마티카 바이오는 미국 시장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올해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최신 시설과 자체개발 세포주 마티맥스(MatiMax)를 활용한 최신 생산 플랫폼 기술을 갖추고 있어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2021년 약 7조원 규모이던 CGT 세계 시장이 2027년 58조원으로 연평균 44.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현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주 고객사는 1상 진입 계획이 있거나 1상을 진행 중인 초기 단계 바이오텍이다. 고객사들이 향후 후기 임상과 상업화 단계 생산에 나설 것에 대비해 2공장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2025-03-06 06:38:53노병철 -
"대체조제 전산화, 의·약사 모두 이익…책임소재 명확"법무법인 규원 우종식 변호사 [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정부의 대체조제 사후통보 약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의사와 약사 파워게임으로 바라보는 자체가 난센스에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업무포털 시행규칙 개정안은 의사 처방권과 약사 조제권 간 상호 권리 침해가 없는 내용입니다. 의료기관과 약국 간 견제와 검증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이루는 의약분업 취지에 비춰봐도 대체조제를 전산화하는 시행규칙 개정은 합리적인 방향인거죠."대체조제 사후통보 방식에 심평원 업무포털을 추가하는 약사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확정 공포되면 지금까지 의사와 약사가 아날로그 방식으로 주고 받았던 대체조제 통보 내역이 단숨에 전산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주먹구구식 대체조제 사후통보가 심평원 업무포털에 데이터베이스(DB)화하게 되면서 통보자인 약사와 피통보자인 의사, 처방약 복용 환자 모두 투명하게 대체조제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는 진단이다.특히 사후통보 방식이 전산화되면 처방약 복용 환자에게 약화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도 사고 원인이 의약품 불량인지, 의사의 처방 오류 탓인지, 약사 대체조제 책임인지 여부가 훨씬 명확해지는 이점까지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체조제가 늘어나면 환자 약물 부작용에 대한 책임소재 문제가 늘어날 것이란 의료계 일각의 걱정은 기우에 그칠 수 있다는 얘기다.26일 법무법인 규원 우종식 변호사(중앙약대)를 만나 대체조제 사후통보 간소화 시행규칙 개정안이 가져올 효과를 들여다 봤다.우종식 변호사는 현행 약사법 시행규칙에 기재된 대체조제 사후통보 방법은 지나치게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했다.'전화, 팩스, 컴퓨터통신 등'이란 문구는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현대성(현실성)이 떨어져 병·의원과 약국 실무현장에서 의약분업 합의 사항인 대체조제를 제대로 기능 못하게 사문화시키는 결과로까지 이어진다는 비판이다.실제 보건복지부가 사후통보 방식 개선에 나선 이유 역시 필수약 품절 사태가 지속되고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이 전면 확대된 상황에서 의료기관 전화번호나 팩스번호가 처방전에 누락되거나 잘못 기재돼 약국이 대체조제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다.아울러 약사법에서 대체조제 사후통보 방식에 대한 부분은 복지부가 정할 수 있도록 하위법령에 위임했다는 점에서 전산프로그램에 해당하는 심평원 업무포털을 통보 방식에 단순 추가하는 법령 손질은 약사법 개정 없이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우 변호사 설명이다.우 변호사는 "대체조제 사후통지 방법 시행규칙 개정은 2000년도 이후부터 간헐적으로 있어 왔다"면서 "사후통보 부분은 약사가 손으로 쓰던 전화를 하던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쓰던 어떤 방식으로라도 의사에게 제 때 전달될 수 있게 현대화하는 게 합리적이고 당연하다"고 피력했다.그러면서 "시행규칙이 규정한 '컴퓨터통신'은 지나치게 막연하다. 심평원과 일하지 않는 의료기관, 약국은 없고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심평원 업무포털은 합리적인 통보법"이라며 "오히려 지금까지 통보하지 않고 임의로 대체조제를 하거나, 알 수 조차 없었던 대체조제 내역이 통계화·전산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우 변호사는 이번 복지부 시행규칙 개정안을 대체조제 '간소화' 또는 '선진화'로 지칭하는 것에 대해서도 맞지 않다고 했다. 단순히 통보법을 현대 기술에 맞춰 현실화 하는데 그친다는 얘기다.특히 대체조제 방법이 늘어나더라도 의사와 약사 각각의 면허범위를 침해하거나 환자 등 각자 권리를 훼손하는 일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법령 개정을 의사 처방권과 약사 조제권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나아가 의약분업 취지를 되돌아 보더라도 대체조제를 두고 의사와 약사가 파워게임을 벌일 이유가 없다는 게 우 변호사 견해다.그는 "약사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 대체조제라면 의사와 약사 직능의 고유 권리·권한을 전혀 침해하지 않는다"며 "의료기관과 약국 상호간 견제와 검증을 통해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이루는 게 의약분업 취지다. 대체조제 전산화는 분업 취지에 보다 부합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또 "의약분업은 약사에게 처방전에 오남용이 의심되는 약이 있으면 확인한 뒤 조제할 권리, 의사에게 사전동의 없이 자신이 처방한 약을 대체조제하지 않을 권리를 주고 있다. 약국이 병원에 종속되면 안 되는 이유를 명기한 것"이라며 "법령 개정은 처방전에 적힌 약이 품절되거나 구하지 못하는 경우 대체조제하고 사후통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도치 않은 위법을 축소시킨다"고 했다.사후통보 전산화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에 대해 우 변호사는 구식으로 이뤄졌던 사후통보가 업무포털에 DB화 되고 의사, 약사, 환자가 실시간으로 대체조제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고 내다 봤다.환자에게 약물 부작용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대체조제 전산화가 이뤄지면 약화사고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우 변호사는 "현재는 약사가 100건을 대체조제하면 의사는 100건의 사후통보 전화나 팩스 등 내역을 받아야 한다. 이 내역에 대한 보관 방식·의무조차 법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약사가 대체조제를 했는지 사실조차 의사가 모를 수 있는 셈이다. 반대로 약사는 사후통보가 불명확해 자칫 외부 고발로 약사법령 위반에 따른 행정처분 위험에 노출될 우려로부터 자유로워진다"고 진단했다.그는 "전산화 시 환자에 경·중증 약물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환자 잘못인지, 약을 만든 제약사 잘못인지, 처방 의사 문제인지 대체조제한 약사 때문에 약화사고가 일어났는지 사실도 투명하게 확인 가능해진다"며 "지금은 대체조제 후 약화사고가 발생하면 약사에게 모든 부작용 입증 책임이 생긴다. 법령 개정 시 의사와 약사, 환자에게 모두 이익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이어 "대체조제 내역이 DB화하면 추후 정부가 보험약가 제도를 선진화하거나 저가약 대체조제를 활성화 해 건보재정을 절감하는 제도를 수립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약사법, 건강보험법을 국민 혜택이 커지고 건보재정이 건강해지는 방향으로 개정할 수 있는 빅데이터가 쌓이는 효과도 발생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2025-02-26 18:55:26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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