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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 제약기업도 변해야 생존한다""A.I와 빅테이터가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약바이오산업이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시대적 조류에 부응하는 변화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지난 14일 진행된 데일리팜 창간 20주년 특별대담을 통해 "정부가 최근 제약바이오산업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채택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 같은 기회를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재구성하기 위해서는 구태에서 벗어난 변혁적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로벌 헬스케어산업의 변화 속도가 그 어느 때 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이에 맞춰 우리나라 보건당국도 합리적이면서도 선진화된 정책과 제도 도입/정비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시점에 관행적 사고와 경영 전략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원 회장은 "앞으로 일부 개별 기업의 리베이트 관행과 불법 CSO운영에 대한 정부의 사정작업은 더욱 정밀해 지고 처벌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이 같은 부조리 현상이 혁파되지 않고 지속될 경우, 제약바이오산업 성장 위해 요소로 작용해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3.27 약가인하'와 관련해서는 대형/중소제약사를 막론하고 '개별기업과 협회 간 소통'을 제1 대안으로 제시했다. 원 회장은 "약가는 개별 제약기업의 성장 동력이면서 국내 시장 육성과 보호를 위해 절대적으로 사수해야할 사안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유통부조리가 만연하고, 영업환경 체질 변화를 이뤄내지 않는다면 정부의 약가인하 리스크로 상시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며 윤리경영 확립을 강조했다. 원 회장은 융복합시대를 겨냥한 국내 헬스케어산업 발전 로드맵으로 ▲기득권과 관행을 탈피한 변혁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 개발 지원 사업 ▲민관학이 연계된 오픈이노베이션 창출 ▲전문인력 양성과 신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산업 외형 확장 등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능동형 전문위원회를 조직해 글로벌 진출과 연구개발/영업전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아낌없이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다음은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과 가인호 데일리팜 취재보도본부장이 나눈 대담 내용. [가인호 본부장] 회장님께선 약사회장을 역임하시고, 국회의원, 사회보장정보원장, 교수에 이어 현재 제약바이오협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포지션만 달랐지 보건의약계와 지속적으로 연을 맺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남다른 소회가 있을 거 같은데,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원희목 회장] 정책과 제도가 변화할 때 가장 중요한 자세는 포지티브 마인드입니다. 대안없는 불평과 불만으로 변혁의 조류에 대항하면 시대의 큰 흐름과 물결에서 아웃사이더가 되고 맙니다. 과거 20년 전 의약분업 당시 변혁의 파도에 적응하지 못한 일부 제약기업의 외형 축소가 그 좋은 예일 것입니다. 글로벌 헬스케어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그 발전과 성장 속도도 그 어느 때 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발맞춰 우리나라 보건당국도 합리적이면서도 선진화된 정책과 제도 도입/정비에 힘쓰고 있습니다. A.I 그리고 빅데이터 라는 4차산업 혁명시대에 제약바이오기업이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구태에서 벗어난 사고의 전환과 경영 전략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앞으로 일부 개별 기업의 리베이트 관행과 불법 CSO운영에 대한 정부의 사정작업은 더욱 정밀해 지고 처벌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정책과 제도 변화를 규제와 억압이 아닌 거듭날 수 있는 변혁의 시점 즉 위기를 통한 기회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일 것입니다. 최근 정부는 제약바이오산업을 3대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지정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를 올곧게 받아들이고 상승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업계 자체적인 쇄신과 개혁은 필수불가결한 조건입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산업 백년지대계를 위한 올바른 의제와 담론을 설정함은 물론 글로벌 진출/연구개발/영업전략 등 각종 지원책을 수립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가 본부장] 4차 산업혁명의 뼈대는 융합입니다. 제약바이오산업계도 이와 맥을 같이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이 화두입니다. 제약바이오협회장으로서 융합의 가치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원 회장] 융합의 가치는 한계를 뛰어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확장하는데 있습니다.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 받지 못했던 k팜이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그동안 개별 기업들의 부단한 연구개발 노력과 오픈이노베이션이 더해진 결과라고 봅니다. 국내 기업이 세계적 빅파마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외연의 확장과 기술 혁신에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산업전반의 경쟁력 향성과 오픈 이노베이션은 국내 헬스케어산업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가 본부장] 정부가 제약바이오산업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선정, 집중 육성을 약속했는데 그 배경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다시 말해 현시대에 제약바이오산업의 가치와 존재이유는 무엇입니까? [원 회장] 고령화와 저성장은 피할 수 없는 전세계적 사회현상이자 사회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국민건강을 위시한 삶의 질 문제와 경제성장 방안도 고민해야 할 때 입니다. 제약산업은 인간의 건강과 경제성장 두 가지의 커다란 화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입니다. 특히 단기 해소방안 내지 일순간의 붐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유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정 한 두개 기업이 아니라 스타트업과 제약기업, 글로벌 기업 등 산업계 전반 그리고 이와 연계된 학계, 연구기관, 의료계, it업계 등 다양한 주체가 융합해 전반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발전시켜야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동반성장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 본부장] 정부가 다양한 정책을 내놨는데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원 회장] 산업계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효적 정책 필요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이를 통합 운영하는 사령탑이 있어야 합니다. 단시간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거시적 관점에서 산업적 측면에서 의미있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산업계의 의견과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적극 반영하는 의사결정 프로세스 확립과 정부와 산업계가 함께 하는 민관협의체 구성도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가 본부장] 최근 인보사 사태가 불거지면서 제약바이오산업계에는 위기와 기회요인이 공존합니다. 이번 사태는 의약품과 산업에 대한 불신으로 인식될 수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 보십니까. [원 회장] 신기술을 축적하고, 새로운 의약품을 연구개발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인데 이럴 때 일수록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와 변화가 필요합니다. 안전성은 의약품의 기초인 만큼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안전관리에 철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허술하거나 미비된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한국 의약품과 산업의 경쟁력을 한단계 향상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다만 안전관리는 안전관리대로 철저히 하되 이러한 악재 때문에 규제만능주의로 빠지는 우를 범해선 안될 것입니다. [가 본부장] 건강보험종합계획의 일환인 약가정책이 제약산업의 발전을 저해할 것이란 의견이 많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원 회장] 건강보험종합계획의 목적은 보장성강화와 지속가능성에 있습니다. 그 큰 맥락 속에서 제약산업의 존재이유를 천천히 살펴봐야 합니다. 국내 제약산업은 글로벌 빅파마에 맞서 제약주권을 지키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부단한 연구개발과 세계적 수준의 제조품질관리 역량에 힘입어 자급률은 80%에 육박합니다. 선진 제약기업도 섣불리 뛰어들지 못하는 백신 자급률도 50%를 뛰어넘고 있습니다. 경제성이 무척 떨어지는 기초필수의약품 공급에도 힘써야 합니다. 특허무력화를 통해 국산 제네릭 의약품의 시장 방어와 확장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임은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아울러 연구개발의 재정적 원천인 약가를 여러 방식을 통해 인하하는 조치는 산업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근본 원인인 만큼 정부도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가 본부장] 제약산업계는 여러모로 질서의 전환 즉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회장님께선 변화에 반발 앞서는 선도자의 역할을 강조하시는데 현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계신지, 아울러 업계가 가야할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원 회장] 남들과 동일한 제네릭, 내수 위주의 사업모델은 한계 명확& 54885;니다. 이를 계속 고집하고 과거와 동일한 방식의 회사는 운영은 앞으로 도태를 초래할 소지가 다분합니다. 작금의 제약바이오 환경은 회사의 핵심역량을 극대화시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의약품 정책은 철저히 가치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차별화되지 않은 가치는 더 이상 가치로서 인정받지 못합니다. 제약바이오협회는 늘 열린 자세로 회원사들의 권익 신장과 발전을 위해 의견을 수렴하고 의제를 설정하고, 대안과 해결책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많은 개별 제약기업들이 협회의 이 같은 능동형 지원시스템을 활용해 변혁과 성장의 밑거름으로 활용해 나가 주시길 바랍니다. *대담=가인호 취재보도본부장 *정리=노병철 제약바이오산업1팀장2019-06-17 06:22:28노병철 -
"약사는 천직이고, 모델은 천성인 것 같아요""약국의 규모부터 생활까지 약사들의 상황은 모두 달라요. 때문에 각자의 상황에서 즐길 수 있는 뭔가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약사의 삶이 행복해지고 진취적으로 변한다면, 환자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좋은 영향을 주게 될 거예요." 하루 평균 처방전 10건. 복약상담을 위주로 하루 12시간씩 약국을 운영하고 있지만, 밤이 되면 180도 달라진 생활이 펼쳐진다. 무대에 올라가 포즈를 취하고 카메라 플래시를 받는 피트니스 모델의 삶이다. 월드스포츠탑모델 입상, K뷰티니스 라이징스타 부문 4등 수상 등 짧은 기간 성과를 얻기도 했다. 큰 키에 서구적인 얼굴, 잘 만들어진 몸이 가장 먼저 눈에 띄지만 무엇보다 약사와 모델의 꿈을 동시에 이뤄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여운을 남겼다. 광주 북구에서 양산약국을 운영중인 김재환 약사(36·우석대 약대)의 이야기다. 지난 2015년 4월 개국 이후 약국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갔지만, 김 약사는 강의 준비와 약국 운영으로 몸이 망가지는 걸 느꼈다. 당시 틈틈이 헬스를 다니며 몸을 관리하고는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따로 있었다. 김 약사는 "3년 전에 별 생각 없이 피트니스 대회를 나간 적이 있다. 그때 당시 내가 대회에 참가하는 모습을 보고 친한 동생이 운동을 시작했는데, 1년만에 지역대회와 전국대회에서 수상을 했다"면서 "그걸 보면서 내가 다시 자극을 받았고, 작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 약사는 무엇이든 목표를 정해놓고 시작하는 성격이라, 피트니스모델 대회를 목표로 정하고 운동을 시작했다. 모델은 늘 가슴 한켠에 품고 있었던 꿈이기도 했다.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3년 안에 디올이나 루이비통 모델로 활동하고 싶다며 입버릇처럼 얘기를 하고 다녔다. 단, 운동을 하지 않는 날에는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며 균형감을 잃지 않으려고 신경을 썼다. 11시까지 약국에 남아 자료와 서적을 살피고, 늦는 날에는 새벽 2~3시까지도 공부를 했다. 김 약사는 "공부는 약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다. 주변에서는 모델 활동을 하니까 폐업을 하는줄 알지만, 운동 이후에 오히려 매출은 더 올랐다. 시간을 쪼개서 사용하고 있다"며 "상담에 만족도가 높으면 당연히 다시 찾아오게 된다. 다른 지역에서도 상담을 받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맞춰 찾아오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오히려 환자들은 시간을 쪼개 운동을 하고, 새롭게 꿈을 꾸는 약사를 보며 좋은 영향을 받고 있었다. 김 약사도 운동을 하며 얻은 에너지를 환자들에게 더 쏟아낼 수 있었다. 그는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는 환자들이 많다. 또 늦은 나이에 가슴에 품고만 있던 일들에 도전하는 분들도 봤다"면서 "내가 운동을 하면서 얻은 에너지로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더 많은 약사들이 스스로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이중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재다능한 약사들이 많다. 노래, 시, 그림 등을 취미라도 좋으니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약사의 삶이 행복해지면서 얻는 좋은 에너지는 자연스럽게 환자들과 주변 약사들에게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내가 운동을 한다고 해서 디올이나 루이비통 모델이 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어딘가에 조금씩 가까워질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1~2년 안에는 약사로서 지역사회에서 환자들을 교육하며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도 보다 키워나가고 싶다"고 밝혔다.2019-06-12 20:11:37정흥준 -
"어려웠던 수가협상,가입자-공급자 설득도 공단 몫"내년도 요양기관 환산지수 협상이 모두 끝났다. 오늘(5일) 열리는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지난 1일 종료된 유형별 수가협상 결과가 보고된다. '2.9%'에서 최종 결렬을 선언한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상률도 정해진다. 의원은 페널티 없이 2.9%를 그대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대한의사협회가 페널티(-0.1%)를 받으면 다른 유형에서 0.1%의 인상률을 챙길 수 있었다. 1일 오전 8시가 넘어서까지 0.1%를 두고 막후 협상이 벌어진 이유다. 하지만 건보공단은 최종적으로 의협에게 페널티를 주지 않기로 했고, 병원 1.7%, 치과 3.1%, 한방 3.0%, 약국 3.5%의 인상률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올해 수가협상은 지난달 2일 단체장 상견례 이후 13일부터 6월 1일까지 진행됐다. 2차례의 재정운영위원회, 3차례의 재정운영소위원회가 열렸다. 지난달 23일 열렸던 2차 재정소위에서 5000억원대의 벤딩(추가소요재정액)이 결정됐었지만, 1일 마지막 회의에선 1조478억원으로 확정됐다. 사상 첫 1조원대 벤딩의 반사효과는 약국 벤딩 1142억원으로 이어졌다. 약국이 지난해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수가인상률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데일리팜은 4일 건보공단 수가협상단장인 강청희 급여상임이사를 만나 협상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데일리팜 주 독자층은 약사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약국 수가 이야기 먼저 묻겠다. 약국이 3.5%의 수가인상률과 1142억원의 벤딩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이번 수가협상의 기본 원칙은 공단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한, 근거중심의 협의를 하려고 했다. 대한약사회는 수가협상 과정에서 자체 연구용역에 부합하는 수치 제시를 요구했다. 우리도 연구에서 이미 나온 환산지수 순위와 격차를 무시할 생각이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이 부분은 지난해 운영한 제도발전협의체에서 가입자와 공급자가 모두 요구했던 '순위와 격차를 지키자'는 사항에 부합하는 내용이다. 이번에 부여받은 벤딩 내에서는 격차가 좁혀져 있어서 별도의 조정 여지가 없었다. 가급적 연구용역의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약국은 건강보험 환산지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 수가 구조로 처방료, 복약지도료 등 제한적인 특징이 있다. 현 SGR 방식의 연구를 준용하면, 거의 항상 순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2018년도 자료를 바탕으로 계산했을 때 목표 수익 대비 실제 수익이 낮게 나왔고 2위(치과)와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1위로 결과가 나왔다." ▶1위인 약국이 3.5%를 받고, 2위인 치과가 3.1%를 받아서인지 약국 인상률이 꽤 높은것 처럼 보인다. 내년부터 환산지수가 깎일일만 남은게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올해 진료량을 봐야 하는 문제다.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인해 환자들의 의료이용량이 증가하면서, 공급자들의 행위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내년에는 환산지수 이외 상대가치점수로 인한 보정도 많이 이뤄져 행위량의 증가가 진료수익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굳이 환산지수를 금년만큼 인상하지 않아도, 의료공급자들의 행위량과 의료비 증가로 올해와 다른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그에 맞춰 합당한 환산지수 인상률을 책정하면 될 문제다. 약국도 내년 수가협상을 앞두고 진행될 공단의 연구용역의 결과에 따라 순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모형에 대한 논란도 있는데, SGR 모형으로 하면 약국등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반면, 의료비 증가율이 높은 병원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의원급 대비 진료비 역전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결국 유형별 차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 SGR 모형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고, 유형별로 차별이 생기고 있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연구도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재정운영위원회 위원장이 교체됐고, 처음 공개된 벤딩이 보수적(5000억원대)으로 잡혔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를 1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기까지 꽤나 어려웠을 것 같은데. "이번 수가협상부터 건보공단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처음부터 거시지표, 연구용역 방식, 연구자 등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공급자도 우리가 진행한 연구용역처럼 근거를 중심으로 수가인상률을 제시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이 연구용역 결과를 재정운영위에 보고하고 협상을 개시하였다. 건보공단은 가입자를 대표하는 재정소위와 공급자단체 사이에서 양면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건보공단 협상단장의 입장에서는 가장 힘들고 어려운 협상이지만, 절차와 형식 면에서는 가장 민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건보공단은 매년 증가하던 수가인상률을 근거없는 막연한 걱정으로 갑자기 제한하는 것은 가입자, 공급자의 건보 재정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의견을 재정소위 측에 전했다. 2018년도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보장성 강화 정책을 시작할 때, 이미 예정된 적자외에 건보재정의 건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다른 재정위협 상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SGR 모형으로 연구할 땐 2018년도 자료를 쓰고, 수가인상률을 정하면서 재정영향도를 살필 땐 2019년도의 우려를 예측해 적용하면 형평성이 맞지 않다고 재정소위를 설득했다. 올해는 보장성 강화 정책에 접어든지 3년차다. 아직도 추진해야 할 정책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공급자단체와 파트너십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예정된 적자 이외 재정에 대한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수가인상률을 후퇴시킨다면, 국민들이 향후 재정과 건보 적립금의 사용에 대한 불안감과 우려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재정소위를 설득했다." ▶이번 수가협상에서 유독 공급자단체들의 SGR 모형 개선에 대한 요구 목소리가 높았다. 앞으로 SGR 모형은 유지할 계획인지. "현재로서는 환산지수 인상률을 정하는데 SGR 모형외 선택지는 없다. 매해 수가인상률만 조정할 수 있는 단순 모형을 개발하지 않는 이상, 현재의 SGR 모형을 개선해 가져가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 올해 하반기에 제2차 제도발전협의체를 다시 꾸릴 예정이다. 올해 환산지수 연구 결과를 기초로 모형 개선방안에 대해 추가연구를 진행한다. 이때 각 단체에서 참여해서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의협에서도 연구기능이 있는 의료정책연구소가 함께 참여해서 노력했으면 한다. 지난 1차 제도발전협의체는 가입자와 공급자의 이해를 돕고, 건보공단이 공급자단체에 통계자료를 공개하겠다는 부분에 대한 합의를 이루는데서 그쳤다. 하지만 2차 제도발전협의체부터는 협상의 룰에 대한 합의점을 찾을 예정이다. 연구용역의 개선방안, 시간제한 등 협상방식 개선에 대한 합의를 이뤄 제대로 된 원만한 협상이 진행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어 가겠다." ▶마지막으로 이번 수가협상의 성과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처음 재정소위에서 벤딩을 제시 받았을 때, 타결 가능성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우리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논리와 근거를 가지고 끝까지 가입자를 설득했다. 우리의 설명에 귀기울여 벤딩을 더 푸는데 재정소위가 동의를 해준 부분은 보장성 강화 정책에 대한 국민의 지속적 지원을 약속받은 큰 성과라고 본다. 이번 결과를 갖고, 공급자단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2020 환산지수 인상분 협상을 마무리 한 만큼, 공급자단체도 가입자들이 보장성 강화를 위해 늘려준 건보재정에 대한 소중함을 공감하고 불필요한 의료이용 억제 및 급증하는 행위량을 제어할 수 있는 합리적 체계에 대한 고민을 공단과 함께 해줬으면 한다. 논의의 장은 공단이 마련하겠다." NEWSAD2019-06-05 06:22:48이혜경 -
"항생제 내성 차단, 소독제의 올바른 사용부터"소독제 전문 글로벌 제약회사 슐케 앤 마이어(schulke & mayr) 아시아태평양 지사에 소속된 토마스 오 박사는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좋은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슐케 앤 마이어는 옥테니딘염산염 성분의 옥테니셉트 등 소독제를 개발해 전세계에 판매하고 있는 제약사다. 토마스 박사는 지난 24일 더케이호텔서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런천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진행해 소독제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항생제 오남용으로 전세계적으로 내성균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2050년쯤에는 항생제 내성균에 의한 사망률이 1000만명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토마스 박사는 "새로운 항생제 개발만이 이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전 세계적인 위기의식과 관리감시, 항생제 오남용 최소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항생제 오남용의 대안으로 소독제 사용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항생제 내성균과 원내감염방지를 위해서는 광범위한 항균효과를 지니고, 내성발현 가능성이 적은 소독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독제는 메타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과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 등 다제내성균(MDRO)에도 효과적으로 알려졌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상처 오염 때문에 소독제 사용…포비돈요오드-옥테니딘 등으로 진화 소독제는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상처 세척에 오염 우려가 있는 물을 대신해 포도주를 사용했다. 또한 고대 이집트인들은 항균효과가 있는 꿀을 상처에 발랐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1827년 개발된 '차아염소산염'은 물, 의료기구, 바닥 표면, 세탁 등에 소독제로 사용돼 왔다. 특히 차아염소산염을 용해시켜 만든 차아염소산은 빠른 항균효과를 발현하여 데이킨 용액으로써 1915년부터 사용됐다. 하지만 토마스 박사는 "차아염소산은 상처 치유 촉진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으며, 유기물질에 의해 심하게 오염된 창상에는 효과가 저하되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1839년에는 우수한 소독제 중 하나인 요오드(iodine)가 개발됐다. 요오드는 세균, 진균, 효모균, 바이러스까지 포함한 광범위한 소독 효과를 지녔다. 특히 루골용액(Lugol's solution)은 요오드 기반의 최초의 소독제 중 하나로, 요오드 및 칼륨이온을 포함한 수용액이다. 다만 요오드 이온에 의해 통증, 자극, 색소침착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스 박사는 "요오드는 현재까지도 가장 중요한 소독 성분이며, 요오드포(iodophor)의 개발로부터 포비돈-요오드(PVP-iodine)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1956년 개발된 포비돈 요오드는 기존 요오드 대비 안전하고 통증이 적으며, 효과는 동등해 지금도 소독제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피부 및 창상의 소독과 드레싱을 사용한 처지 등에 사용된다. 다만 갑성선 질환을 앓는 환자, 임부, 신생아, 넓은 범위의 소독, 장기간 사용, 알러지 반응의 부작용 및 제한사항이 있다. 1984년에는 옥테니딘염산염(octenidine dihydrochloride)이 개발됐다. 옥테니딘염산염은 무색의 양이온 비피리딘(cationic bipyridium) 화합물로, 균의 인지질에 작용해 세포막을 파괴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1~2분의 신속한 작용시간을 보이며, 단백질, 혈액 등 유기물질로부터 항균효과가 감소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광범위한 살균작용을 보이며, 24시간에서 48시간까지 지속되는 잔류 항균효과, 피부 감작성 혹은 알러지 반응이 극히 드물다는 점도 타 소독제 대비 우수성으로 알려졌다. 특히 항생제나 다른 소독제와 달리 내성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균주의 살균에 탁월하다는 것은 최대 장점이다. 옥테니딘은 유럽,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전세계에서 30여년간 사용돼 왔다. 국내에서는 비엘앤에이치가 수입해 작년 '옥테니셉트(일반의약품)' 오리지널 제품명 그대로 허가를 받아 병의원에 유통시키고 있다. 약국에도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수술이나 욕창 치료 시 감염 예방에 '소독제' 필수…만성 창상 등에 효과적 소독제의 불특정한 살균 작용기전 특성상 대부분 세균은 소독제에 대한 내성이 없다. 하지만 클로르헥시딘에 대한 내성발현이 보고돼 있으며, qac A/B 혹은 C 유전자에 의해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에서 클로르헥시딘 감수성이 감소되었음이 관찰되고 있다. 옥테니딘의 경우 옥테니딘에 대한 P. aeruginosa (녹농균)의 저항성이 증가했음에도 옥테니딘에 대한 녹농균 감수성에는 영향이 없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한 K. Pneumoniae 등의 균주에서 옥테니딘에 대한 내성이 발견되지 않았고, 현재까지 옥테니딘에 대한 내성발현의 기전 또한 없는 상태다. 토마스 박사는 "다제내성균 등에 의한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전신 탈집락화 (whole body decolonization), 창상 관리 (wound care) 및 수술부위감염 (surgical site infection) 예방에 적절한 소독제를 반드시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신 탈집락화에는 클로르헥시딘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유럽을 중심으로 인도, 싱가포르 등 국가에서 옥테니딘도 자주 쓰인다"며 "만성창상에는 옥테니딘과 포비돈요오드가 생물막 및 균 제거에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옥테니딘과 PHMB(폴리헥사메틸렌 비구아니드)가 포비돈 요오드, 클로르헥시딘에 비해 전신독성 및 알러지 유발 가능성이 낮다고 토마스 박사는 덧붙였다. (다음은 발표 직후 토마스 오 박사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인터뷰에는 조엔 소 슐케 앤 마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사 마케팅 매니저도 동석했다. 참고로 슐케 앤 마이어의 본사는 독일이다. 아시아태평양지사는 싱가포르에 있으며, 아태지역 총괄 헤드는 호주 지사장이 맡고 있다.) Q. 본인 소개를 해달라. (토마스 오) 슐케 앤 마이어 아시아태평양 싱가포르 지사에서 학술 임상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또한 일반적인 매니지먼트 업무도 당담하고 있다. (조엔 소) 마케팅과 수출 관련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Q. 한국방문은 처음인가? (토마스 오) 휴가를 위해 두번 갔다 왔고, 이번에 세번째 방문이다. 이번 방문에서는 한국 의료진들이 감염관리의 중요성을 크게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Q. 오늘 발표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토마스 오) 실제 의료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감염과 이를 통제하는 방법, 관리, 그런 의미에서 의료진(의사, 간호사)에게 있어 소독약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했다. 물론 슐케 앤 마이어가 개발한 옥테니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Q. 슐케 앤 마이어는 국내 잘 알려지지 않는 회사다.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토마스 오) 130년 전통의 일반적인 케미컬 컴퍼니면서 소독제 개발·판매사로서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다. Q. 비엘앤에이치를 통해 옥테니딘 성분의 '옥테니셉트'가 국내 처음 소개됐다. 이 제품의 장점은 무엇인가? (토마스 오) 기존 소독제들이 박테리아를 죽이는데만 집중한다면, 옥테니딘 성분의 소독제는 균 사멸 효과도 훌륭하면서 인체 피부 접촉에 있어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새로운 세대의 소독 성분이라 할 수 있다. Q. 몇 개국에서 얼마나 사용되고 있나? (조엔 소)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3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수량으로는 연간 1600만개가 사용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한국 의료진에게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토마스 오) 옥테니딘은 새로운 세대의 소독제 성분이다. 한국 의료진들이 오픈 마인드로 이 소독제를 접했으면 좋겠고, 의료 감염 관리에 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추가로 말하자면 옥테니딘 성분 제품들이 아직 소개되지 않은 나라에 비해 한국으로서는 행운이라 할 수 있다. 한국 의료진들에게 분명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조엔 소) 소독제 분야에서 새로운 물질인 옥테니딘 성분의 제품들이 한국 의료진의 감염관리 하나의 옵션으로 고려되었으면 좋겠다.2019-05-30 06:20:52이탁순 -
"수익도 중요하지만 약사는 주민과 상생해야 산다""지역사회가 약사에게 바라는 역할을 새롭게 각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약국 약사는 주민을 위해 존재할 때 빛을 발합니다. 동네 사랑방 역할을 자처하며 존경받았던 과거에 비해 최근 약사상이 퇴색된 게 아닌지 약사와 약사사회 스스로 되돌아봐야 해요." 약국과 지역사회는 뗄 수 없는 사이다. 지역민은 크고 작은 질환 해소를 위해 약국을 찾고, 약국은 의약품 조제·판매와 전문지식을 제공하는 댓가로 수익을 창출한다. 결국 주민에게 약국은 진입 문턱은 낮고 제공하는 의약품 전문지식 등 서비스 품질은 수준 높은 보건기관이다. 약국 중심의 보건정책 대부분은 약국과 지역사회가 밀접한 관계에 놓인 토양을 기초로 탄생한다. 29일 데일리팜이 만난 도봉·강북구약사회 최귀옥(57·성균관대) 약사는 지역사회 내 약사 역할을 다양하고 또 치열하게 고민하는 약사다. 전북 김제 출신의 최 약사는 대학시절 서울 상경 후 1990년 도봉구에 처음으로 약국문을 연 이래 29년째 도봉구민으로 살고 있다. 2013년 부터 올해 1월 까지 두 차례 구약사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직 총회의장을 맡은 최 약사는 지역사회에서 보건직을 포함해 문화·복지·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중이다. 도봉경찰서 발전위원회 부위원장, 도봉경찰서 경미범죄심사위원회 자문위원, 도봉문화원 부원장, 환경부·보건복지부 공동선정 환경·건강 지킴이, 북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 운영위원, 문화·복지 비영리단체 '지음' 대표, 서울시 마약퇴치운동본부 부본부장 등 나열하기 숨찰 만큼 많은 직함이 최 약사를 수식한다. 두 차례에 걸친 도봉구 명예구청장 경험과 도봉구 명예의 전당 헌액된 것도 최 약사의 이색 경력이다. 최 약사는 "약사는 국가 면허로서 의약품 취급 독점권을 부여받는다. 엄격한 윤리성과 공익적 마인드로 지역사회에 기여할 방법을 고심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한다. 최 약사는 약사면허 자체가 약사에 '지역민 건강관리자'이자 '약물 전문가'란 복수칭호를 동시 부여한다고 약사 역할을 압축했다. 2년여에 걸친 도봉구 명예구청장직을 수행하며 무엇보다 지역사회가 약국 약사를 필요로한다는 사실을 새삼 체감했다는 게 최 약사 설명이다. 최 약사는 "주민은 약국을 자신의 건강을 책임지는 '1차 보건기관'으로 생각한다. 약사들에겐 지역 여론과 지역 발전을 이끄는 오피니언 리더로서 존재감을 기대한다"며 "약사 역시 지역사회에 신뢰받는 약사상을 목표로 재능기부 등 적극적인 사회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약사는 "구약사회장으로 또 명예구청장으로 일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생각을 다각도로 듣고, 행정기관과 약사회 상호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보람이었다"며 "도봉구와 강북구를 동시 운영하다보면 회무가 많고 회원관리도 어렵지만, 지역별 특성을 파악하며 일할 수 있는 점은 매력"이라고 했다. 최 약사는 약사가 지역사회(주민)와 보건의료기관, 행정기관을 연결할 수 있는 가교역할에 최적화된 직능이라고 했다. 실제 최 약사는 2011년 부터 약사,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등 4개 보건의약단체와 강북구청, 보건소와 함께 '나무사랑모임'을 구성하고 매월 1회 산행을 함께하며 지역 건강발전에 머리를 맞대왔다. 최 약사는 "행정기관은 정책운영에 바쁘다. 약국은 병의원 등 타 기관 대비 가장 문턱이 낮은 보건기관으로써 의약품을 매개로 환자와 질환에서 부터 일상까지 소통한다"며 "이 과정에서 주민과 구청 등 행정기관, 주민과 타 보건의료기관 간 소통이 어려울 때가 생긴다. 약사는 약무를 수행하며 이런 어려움을 해소할 일이 많이 생긴다"고 했다. 최 약사는 "내가 약사가 아니었다면 도봉문화원이나 도봉경찰서 내 다양한 역할과 명예구청장 등 직책을 할 수 없었을 수도 있고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고루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약사만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겠다는 의무감을 가질 때 약국 약사를 빛내는 일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최 약사는 오늘날 약사들이 과거 약사 대비 지역사회와 상호 호흡하는 빈도가 줄지 않았는지 스스로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 일환으로 최 약사는 올 2월 한성대 행정대학원 마약알콜학과 석사를 졸업했고 3월 부터는 건국대 일반대학원 바이오힐링융합학과 박사과정을 시작했다. 마약과 알콜로 고통받는 지역사회를 식물·동물을매개로 치유할 수 있는 약사상을 구현하겠다는 비전이다. 최 약사는 "어찌보면 약사는 약업의 독점권자다. 고루하게 들려도 존중받고 신뢰받는 약사상 구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최근 일부 약사들이 휴일 당번약국이나 사회공헌 사업 참여 등에 저조한 참여율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수익창출도 중요하지만, 약사는 지역주민과 상생해야만 하는 존재임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2019-05-29 16:37:51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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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 무좀약 '티어실원스'가 골리앗에 맞서는 방법삼일제약 '티어실원스'는 신개념 무좀치료제다. 매일 꾸준히 발라야 하는 기존 치료제들과 달리 1회 적용으로 최대 13일간 약물 효과가 지속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일 사용하는 무좀치료제의 번거로움과 불편함을 없앤 '국산약'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티어실원스는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에 가려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2008년 국내 출시된 노바티스 '라미실원스'와 이듬해 발매된 티어실원스의 출시 시차는 1년밖에 되지 않는다. 2017년 제네릭 품목이 나오기 전까지 두 제품이 유일한 1회 적용 무좀치료제로, 맞대결을 펼쳐왔다. 하지만 93년부터 시작된 국내 소비자들의 라미실(주성분 테르비나핀) 브랜드의 충성도와 거대 외국계 제약사의 마케팅 물량공세에 티어실원스는 맞대결이 무색하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 2016년 끈적임을 개선한 리뉴얼 제품이 나오면서 서서히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삼일제약의 일반의약품 사업을 총괄하는 허준범(35) CHC 사업본부 이사는 "점차 무좀하면 '티어실원스'라는 이미지가 생기고 있다"면서 "그동안 골리앗에 맞서 틈새를 공략한 마케팅 전략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어실원스는 2016년 리뉴얼 출시 이후 TV 광고에 집중했다. 소비자들에게 제품 인지도를 상승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UFC 격투기 선수 김동현 선수와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안정환 씨를 내세운 광고가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한계도 분명했다. 경쟁사의 대형브랜드에 비해 노출 빈도수에서 차이나다보니 제품보다 광고모델만 인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허 이사는 "2018년 삼일제약에 합류하고 나서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은 광고 반향이 좋아도 외국계 제약사의 물량공세를 극복하기가 어려웠던 점"이라며 "티어실원스는 10년 넘게 제품 개선을 통해 높은 품질을 보유하고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에 밀려 시장점유율 면에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어떻게 광고 효율성을 높일까 고민했다. 그러다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디지털 공간에 주목했다. 특히 온라인 공간이 10~20대 젊은층뿐만 아니라 40~50대 중장년층 비율도 점차 올라가고 있다는 점에 눈길이 갔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장삐쭈'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티어실원스 영상은 이틀만에 100만뷰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 영상은 지난 2일부터 노출되고 있다. 장삐쭈는 애니매이션 더빙으로 유명한 유튜브 크리에이터다. 일명 병맛 더빙으로, 케이블 방송채널 tvn SNL프로그램의 '급식체' 편에 나와 화제를 모았다. 허 이사는 "이틀만에 100만뷰를 찍고, 댓글도 2100여개나 달렸다"면서 "특히 티어실원스 홈페이지의 일 방문객도 작년 기준 600명에서 최근엔 1만명까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런 폭발적인 반응은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온라인 공간만의 적극성이 반영됐다는 풀이다. 허 이사는 "소비자 상담실에도 TV 광고를 많이 할 때보다 약사님들의 구입 문의가 훨씬 많이 늘었다"며 "올해 잘하면 관련 시장점유율을 30%까지 끌어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장삐쭈와의 콜라보 영상에서는 무좀의 원인균인 '백선균'이 전염성이 강하다는 점을 코믹하게 다루며 티어실원스의 강력한 효과를 어필했다. 직접 찾아가는 마케팅도 반응이 좋다. 특히 우리나라 성인 남자들이 무좀을 접하는 시기가 '군대' 시절이라는 점을 착안한 마케팅 아이템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방부와 협약을 맺은 축구 전문 잡지와 SNS 매체를 활용해 무좀 질환과 티어실원스를 노출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군인 장병을 대상으로 축구대회 이벤트를 개최하며 신규 환자 유치에 신경쓰고 있다. 축구대회 이벤트는 축구 전문 잡지에 실려 많은 장병들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허 이사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군부대에 가서 축구 팁을 가르치는 등의 이벤트를 매달 지원하고 있다"면서 "군인들은 특히 발이 간지럽거나 살이 벗겨지는 데도 무좀 발병 경험이 없어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티어실원스를 노출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일제약의 이러한 틈새공략 마케팅으로 '티어실원스'의 인지도도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유명 포털사이트에 '무좀'을 검색하면 관련 검색어에 1회 사용 치료제로는 유일하게 '티어실원스'가 나올 정도로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도 크게 늘어났다. 삼일제약은 이제 1차 소비자인 '약사'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허 이사도 2018년 합류하자마자 두 달에 걸쳐 영업사원과 약국을 동행방문할 정도로 약국을 중요시하게 여기고 있다. 허 이사는 "2016년 리뉴얼 이후 조금씩 약사님들의 생각도 변하면서 기존 무좀 치료제들을 대체해 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약사님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특히 효율적인 광고로 약사님들에게도 이익이 더 돌아가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2019-05-27 06:23:53이탁순 -
"국토대장정 7년차...가장 큰 선물은 144명 대원들""21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완주식장으로 뛰어들어오는 144명의 대원들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뭉클합니다. 지난 6년동안 쌓아온 인연들이 가장 큰 선물이죠" 김경태 동아제약 팀장은 올해 7번째 국토대장정 길에 오른다. 2013년 커뮤니케이션실 하부조직으로 신설된 CSR 팀장 보직을 받은 이래 매년 여름 144명의 대원들과 함께 전국을 누비고 있다. 출정부터 완주까지 꼬박 20일 밤낮을 함께 지내다 보면 소중한 추억들이 차곡차곡 쌓이게 마련. 21일간 이어지는 대장정의 각오를 다지는 출정식부터 대장정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부모님과의 만남, 야외에서 바베큐를 즐기며 하루의 피로를 푸는 '박카스 데이', 대장정의 꽃이라 할만한 완주식까지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순간들이다. 대학생과 함께하는 국토대장정 프로그램을 담당한지 7년차가 되다 보니, 여러 분야에서 대원들이 결실을 맺어가는 모습들을 지켜보는 것도 쏠쏠하다. 16회 스텝으로 만났던 친구는 올해도 함께 대장정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그램 기간 중 본인의 특성과 장점을 파악해가는 모습을 볼 때면 참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함이 느껴진다고 했다. 17회 대장정 때 만난 여자대원의 사연도 특별하다. 군인을 꿈꾸던 이 대원은 국토대장정 참여 후 목표하던 3사관학교에 들어갔다. 지난달 동아제약 사회공헌 프로그램 일환으로 육군3사관학교 행사에 참석했다가 여생도가 되어있는 대원을 만났는데, "저 국토대장정도 완주한 사람이에요"라며 웃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결혼한다고 청첩장을 들고 오는 대원들이 많아져서 재정상태가 힘들 정도라는 농담도 건넨다. 그런 매력에 빠져서일까. 김 팀장은 어느새 국토대장정 전도사가 됐다. 기자에게도 "전 일정 참석은 어렵더라도 완주식 때만큼은 꼭 한번 와서 대원들의 감동을 함께 느껴보라"고 권할 정도다. 김 팀장은 "젊은 대학생들과 소통하다보면 조금은 젊어지는 것 같아 좋다"면서도 "혹여 대원들과 소통이 부족하진 않을까 조심스럽다"고 털어놨다. 144명의 대원들과 함께 호흡하고, 그들의 목표인 완주를 돕는 역할이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믿기 때문이다. 3년 전 프로그램 참가신청서 양식을 바꾸자는 아이디어를 낸 것도 살아있는 국토대장정 경험 덕분이었다. 국토대장정 신청서에 입사지원서처럼 증명사진을 첨부하고, 자기소개나 특기, 취미 등을 써내도록 하는 게 프로그램 취지와 동떨어진다고 여겨졌던 것이다. 그래서 사진 첨부를 없애고, 질문도 매년 새로운 양식으로 바꾸자고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지금은 대장정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직접 참가신청서 질문을 작성한다. 가령 올해 신청서는 "'함께'여서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꿈을 위해 지금 내딛고 있는, 혹은 계획하고 있는 나의 도전은 무엇인가요?" 등의 질문들로 구성됐다. 다행히 대학생들의 피드백도 긍정적이다. 작년부턴 "질문에 대한 글을 쓰면서 자기 자신을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좋았다"는 얘기들을 종종 듣고 있다. 물론 국토대장정 운영이 마냥 행복하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예측하기 힘든 사건,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출정부터 완주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세월호 사건이 있던 해에는 프로그램 기간 중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목포로 넘어오는 일정이 있어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했다. 하루도 안 빼고 매일 비가 오는 바람에 우울증에 걸릴 만큼 힘들었던 해도 있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악의 폭염을 경험한 탓에 벌써부터 마음이 무거울 정도다. 요즘 김 팀장은 2달 남짓 남은 올해 국토대장정에 대비해 틈틈이 체력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퇴근길에 한두 정거장 미리 내려서 걷거나 회사 내에서는 가급적 계단으로 이동한다. 대학생 대원들과 함께 걸으면서 소통하기 위해서다. 김 팀장은 올해 국토대장정 참가를 앞둔 대원들을 향해 "꾸준한 노력과 준비를 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힘들어하는 대원들을 서로 배려하면서 함께 하는 대장정을 만들려면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조언이다.2019-05-23 06:15:08안경진 -
"의약분업 필적할 패러다임 변화...약국도 대비해야"20년 전 약국들은 모두 주택가 안에 있었다. 의약분업이 되기 전, 주민 접근성이 높은 곳이 '좋은 약국 자리'였다. 그런데 의약분업이 결정되자, 몇몇 행동 빠른 약사들은 대형병원 앞 자리를 선점했다. 그리고 20년이 지나는 동안 동네약국과 문전약국 사이에 엄청난 간극이 벌어졌다. 지금 '의약분업에 맞먹는 변화'가 일어난다면, 약사인 당신은 무엇을 해야 할까. 분업이 가져올 변화를 예측하고 문전약국 자리를 선점한 약사들이 지금의 변화를 본다면 어떤 약국을 준비할까. 정답을 알려면 임박한 변화가 무엇이며, 약국이 살아남을 방법이 무엇인지를 살펴야 한다. 태전그룹의 신사업 구상 계열사인 오엔케이가 '행복', '건강', '이웃'이라는 키워드의 '하하하 얼라이언스'(HAHAHA Alliance)를 론칭한 배경에는 약국 변화가 있다. 약국과 병원을 곁에서 지켜봐 온 태전그룹 오영석 부회장에게 그 '정답'이 무엇이냐 물었다. 오 부회장은 약국이 곧 변화해야 하고, 변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매월 한 권씩 전 사원이 책을 함께 읽으며 감지한 사회 분위기가 그렇고, 당장 눈앞에 다가온 보건의료정책 변화가 그렇다. "도매가 약국을 성공으로 이끌 수 없을까... 고민에서 출발했다" "2000년대 초 의약분업이 시작됐습니다. 약국에 변화가 시작됐죠. 약사는 조제에 바쁘고 약국 고유의 기능이 발현되지 않고 도매도 점차 경영이 팍팍해졌습니다. 도매의 역할은 무엇이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까란 태전의 고민도 시작됐죠. 당시 외품업체를 경영하던 강오순 대표와 이런 고민을 함께 했고, 우리가 고민한 걸 사업체로 만들어 실현해보자는 취지에서 '오엔케이'를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났죠." 오엔케이는 '태전그룹이 어떻게 100년, 200년을 이어갈 수 있나' 라는 고민에서 태어났다. 두 대표의 고민은 점차 구체화됐고, '도매업체가 약국 경영에 도움을 줄 수는 있어도 약국 성공을 담보해주진 못한다'는 한계에 부딪혔다. 그럴수록 '어떻게 하면 도매가 약국 성공을 담보할 수 있을까'란 고민이 깊어졌다. 많은 기업들이 브랜딩과 아이덴티티를 정립하던 시기였다. 스타벅스와 츠타야서점이 각각 커피나 책을 파는 곳에서 편안한 공간과 문화를 파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태전그룹 역시 '약국에 약을 파는 회사'에서 '건강을 파는 회사'로 변화해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약국 성공 기준은 단골고객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처방전은 환경이 바뀌면 담보할 수 없고 변수도 너무 많죠. 약국이 확고한 단골을 가지고 있다면 약국이 성공하는 거라고 정했습니다. 이제 도매는 약국에 단골고객을 만들어주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란 고민으로 넘어갔습니다. 도매 고유의 배송, 구색, 반품 기능을 뛰어넘는 새로운 서비스가 필요했죠." "단골고객의 기준은? 내 개인정보활용에 동의한 고객이 단골이다" 때마침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되면서 국민적으로 개인정보의 중요성이 확산됐다. 약국이 가지는 단골고객 수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예민한 내 개인정보를 약국에 맡길 수 있을 정도라면, 그 환자는 약사를 신뢰하고 맘 놓고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상담하는 고객이지 않을까' 싶었다. "대학병원 의사가 개원의로 나올 때 자신이 담당해온 진료환자 정보를 확보하려고 합니다. 해외에서는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지금 당장의 매출보다 기업 브랜드의 충성고객, 즉 단골이 얼마인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죠. 약국도 마찬가지로 보았습니다." 오 부회장은 대학병원 처방전을 들고 동네약국에 오는 환자, 조금 비싸더라도 약사와 상담해서 오메가3를 사는 환자가 단골고객이라고 보았다. 약국이 고객의 동의 하에 환자 정보를 수집해 각종 건강정보를 보내주고 수시로 건강을 관리해준다면 이것이 약국의 성공, 태전의 성공으로 이어질 거란 예상이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시험해본 많은 서비스를 한 데 묶은 '하하하 얼라이언스'를 설계했다. '약국 단골고객 만들기 서비스'라 소개하면 '약국체인이냐', '어렵다',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약국이 아직은 '단골고객 확보'의 중요성을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약국은 유통에 있어서 지금이 절체절명의 위기입니다. 약국도 업계도 모두 '경영이 어려워졌다'고 막연하게만 생각하죠. 하지만 저는 지금이 의약분업에 맞먹는 변화의 직전에 와있는 때라고 봅니다. 근거요? 지금 국가가 시행하는 시범사업과 새로운 제도들을 보세요. 금연상담, 노인돌봄서비스, 상담수가 신설이 무엇을 가리키고 있나요?" "사회는 '약국의 변화'를 원하고, 변하지 않는 약국은 도태될 겁니다." 오 부회장은 정부와 사회, 국민이 약사가 국민 속으로, 환자 곁으로 가길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자처방전, 택배배송, 온라인구매 등 전세계적인 추세를 보면 약국도 언젠가는 변화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약국은, 지역사회에서 주치약사 역할을 해야 하고 동시에 디지털화되는 사회에도 적응해야 한다. 이러한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약국은 도태될 거란 예상이다. 그러면서 '하하하 얼라이언스'가 약사 혼자서 단골고객을 만드는 데 어려운 점을 보완하기 위한 IT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약국이 지금 당장 조제를 포기하고 환자 상담에만 매달릴 수 없기 때문이다. 태전그룹이 현재 수입원인 배송 영업을 유지하며 '하하하 얼라이언스'를 제시하듯, 약국 역시 조제·투약을 계속하며 '비파괴적 혁신'이라는 새로운 변화에 대한 준비를 수반해야 한다. "우리는 '오프라인 약국'에 '가상약국', '시스템약국'을 추가로 하나 더 얹어드린다고 설명합니다. 약국에 머물 수 밖에 없는 약사의 시공간을 확대하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죠. 기술을 통해 약사는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환자를 케어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이 이끄는 대로가 아니라, 4차산업혁명을 활용해 우리가 원하는 약국 모습을 갖춰나가는 것이죠." 오 부회장은 끝으로 '하하하 얼라이언스'의 '동맹'(얼라이언스, Alliance)이라는 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약국과 환자, 약국과 태전, 태전과 기술지원 기업, 태전과 연관된 업체들 모두 '함께 살아남고 성공할 동맹들'이라는 것이다. "모두 동지가 되고 동맹관계가 돼주어야 합니다. 지금 약사들에게 묻고 싶어요. 지금이 의약분업 시행 1년 전이라면, 무엇을 하겠느냐고요. 그땐 목돈 들여 약국 자리만 잡으면 됐지만, 이번에는 훨씬 복잡합니다. 고도의 통찰력이 필요해요. 이미 저희의 '동맹' 콘셉트를 이해하고 동행하는 약사들은 500명, 1000명, 2000명의 단골고객을 확보해나가고 있어요. 이미 움직이기 시작한 약사들이 있다는 뜻입니다."2019-05-20 06:00:39정혜진 -
"젠자임의 '환자중심주의', 저도 첨엔 어려웠어요"제약회사들은 신약을 내놓으면서 '환자를 위해'라 말하지만 진심으로 느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이고 그에 따른 액션은 분명히 있다. '젠자임', 지금은 사노피 그룹에 소속돼 '사노피 젠자임'이 됐지만 이 회사의 '환자 생각'에는 진심이 느껴진다. 희귀질환 특화 제약사인 사노피젠자임은 본래 미국 제약사로 지난 2011년 사노피에 인수됐다. 합병 이후에도 사노피는 젠자임의 기조를 존중, 독립된 사업부로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약이 없던 폼페병에 걸린 아이를 위해 1억달러 투자금을 유치해 최초의 치료제 '마이오자임(알글루코시다제)'을 개발했고 이후 헌터증후군에 '엘라프라제(이두설파제)', 고셔병에 '세레자임(이미글루세라제)', 파브리병에 '파브리자임(아갈시다제)' 등 '리소좀 축적질환(Lysosomal Storage Diseases, LSD)' 영역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해당 질환 모두 '수익'을 담보하기 어려웠던 희귀질환들이었다. 이같은 히스토리를 가진 사노피젠자임이 혈우병 신약 2종을 필두로, 희귀혈액질환사업부(rare blood disorder franchise)를 출범했다. 희귀혈액질환사업부는 올 하반기 반감기 연장 혈우병A치료제 '엘록테이트(혈액응고인자VIII-Fc융합단백, 에프모록토코그알파)'와 반감기 연장 혈우병B치료제 '알프로릭스(혈액응고인자IX Fc융합단백, 에프트레노나코그-알파)'의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데일리팜이 박희경(50) 사노피젠자임 대표를 만나, 얘기를 들어 봤다. -사노피젠자임과 사노피는 합병 후에도 서로의 기업문화를 존중하고 유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젠자임에 처음 합류할 때, 당시 젠자임 글로벌 본사의 대표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당시 그는 "보통 회사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합병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 특히 좋은 파이프라인과 좋은 기업문화를 가진 회사일수록 이를 배우고 싶어하는 회사가 많기 때문이다. 사노피는 젠자임의 '환자중심주의' 가치를 높이 사고 이를 배우고 싶다는 뜻을 전해,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답했다. 젠자임은 사노피와 같은 빅파마와의 합병을 통해,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들여오고, 우리의 문화도 지킬 수 있었다. 이 전에는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데 우선순위를 두어야 했으나, 이제는 많은 투자를 받아 동시에 신약 개발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신사업부 출범을 포함, 현재 젠자임의 조직 구성(Business Unit)은 어떻게 이뤄져 있는가? 사노피 내에서 스페셜티 케어 영역에 집중하고 있는 사노피 젠자임은, 처음 희귀질환 사업부로 시작해 2016년에 전 세계적으로 사업부를 개편하면서 국내에서도 희귀질환 사업부, 항암&다발성경화증 사업부, 면역질환 사업부를 출범했다. 2019년 2월에 국내에서 희귀혈액질환 사업부를 네번째로 출범했다. 사노피젠자임의 사업부들은 치료에 대한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높고, 의학적으로 신약의 필요성이 높은 영역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처음 합류했을 때 임직원이 약 40명 이었는데 5년이 지난 지금은 약 110명으로 증가했다. 매출로 봤을 때는 600억에서 1800억까지 약 3배 정도 성장했다. -출시를 준비중인 혈우병 신약 2종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엘록테이트와 알프로릭스는 전 세계적으로 처음 허가 받은 혈우병 8인자와 9인자의 반감기가 연장된 혈우병 치료제이다. 반감기가 길어졌기 때문에 투약횟수가 줄어든 것은 물론, 환자가 활동할 수 있는 최소한의 Trough Level(혈중최저농도)을 더 오래 유지 시켜주기 때문에 표준 반감기 치료제보다 긴 시간 동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혈우병 치료에 있어서 반감기가 길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는 없는가? 엘록테이트와 알프로릭스의 반감기 연장 기전은 본래 신체 내에 있는 FcRN이라는 수용체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체내의 자연적 메커니즘에 따라 분해가 억제되고 다시 혈액을 거쳐 재순환되는 시스템으로, 자연적인 경로를 통해 반감기를 연장시키기 때문에 몸 속에 축적물이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이미 엘록테이트와 알프로릭스가 반감기 연장 혈우병 치료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두 제품은 미국에서는 2014년, 일본에서는 2015년에 출시(2014년 12월 승인)됐다. 국내에서는 올해 하반기에 두 제품 모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 두 제품 모두 사노피와 바이오버라티브(엘록테이트, 알프로릭스의 개발사)의 인수합병 이전에 판권을 보유했던 한국UCB제약에서 허가와 급여를 받았고 이후 양도 양수 절차를 걸쳤다. -국내 혈우병 치료 시장은 특수성으로 인해 신약 출시에 있어 주요 처방 병원들의 DC(약사위원회) 통과 자체가 쉽지 않다. 우리도 국내 혈우병 치료제 시장이 어려운 시장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A형 혈우병 치료제 엘록테이트와 B형 혈우병 치료제 알프로릭스는 최초로 반감기를 연장한 제품이라는 장점이 있다. 투여 횟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분명 환자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려운 시장이지만 이 치료제들을 필요로 하는 국내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성실히 공급하는 것이 젠자임의 환자중심적인 가치를 구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약가(Pricing&Reimbersment) 업무를 떠나, 최근 국내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Market Access'에 대한 중요도가 상승하고 있다. 희귀질환에 특화됐기 때문에 더 어려운점도 많았을 듯 한데? 신제품의 Market Access가 쉬웠던 적은 없었다. 사노피 젠자임은 희귀질환 치료제를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정부 또한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치료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어, 환자들의 신약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정부와 함께 끊임없이 찾아왔다. 중증 아토피 치료제인 듀피젠트 또한 쉽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방법을 찾고 있다. 회사에서도 환자들이 절실하게 신약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등재제도 관련, 바라는 점은 없는가? 20~30년 전 개발된 치료제들과 신약을 비교해 경제성 평가를 한다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있으며 항암제나 희귀질환이 아니지만 신약이 절실한 질환의 경우, 약가 협상을 위한 적절한 트랙(TRACK)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일례로, 중증 아토피 환자들은 20~30대가 많다. 이들이 중증 아토피로 사회적인 활동, 구직, 결혼 등 삶에 있어 중요한 결정들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아토피로 매일 고통 받고 있다. 이는 생명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기준으로만 평가를 하기에는 너무 큰 고통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적으로 청년 실업, 생산성 문제까지도 이어지는 문제이므로, 이에 대해 폭 넓게 고려하는 다양한 시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노피젠자임의 '환자중심주의'는 많은 회사에서 이야기하고 있으나 실천하기 어려운 덕목이다. 이전 근무지에서는 주로 블록버스터 제품을 다뤘다. 사노피젠자임의 어떤 치료제들은 심지어 이전에 다루던 제품에 비해 대상 환자 규모가 1/100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 곳이 나에게 맞는지 고민했던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1년 반 정도 겪어 보면서, 왜 사노피 젠자임이 환자중심주의'를 강조하며, 우리가 이것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지 깨달았다. 처음 제약업계에서 신입사원으로 근무를 시작했을 때에는 환자들에게 기여할 수 있는 선순환적인 업무를 꿈꿨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사업적인 관점에서 업무를 바라보게 됐다. 사노피젠자임 합류 후 다시 초심을 생각하게 됐다. 많은 회사가 환자중심주의를 말하지만, 이를 실제로 실천하는 것은 어렵다. 사노피젠자임은 어렵지만 그것을 하고 있다. 한 명의 파브리병 환자를 위해 규정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를 한 적이 있다. 6개월이라는 긴 기간 동안 여러 직원들이 이 일에 투입되었고, 정부에서도 필요성을 인정하여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사실 마음 한 구석에서는 '이건 비즈니스와 연관 되는 일이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가 아니면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팀을 독려했다. 우리의 모든 시도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실패도 많이 했다. 그래도 팀원들에게 그 일의 가치를 알려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혈우병 환자들과는 어떻게 소통해 나갈 것인가? 이 일을 잘 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채용한 것이 조금 다른 전략일 것이다. 기존 방식과 비슷한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은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며 회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려고 한다. 일례로 사노피 젠자임은 '환자단체 임파워먼트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폼페병환우회가 원하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스스로 실행하여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운 경험이 있다. 기존과는 다른 방식이었다. 이처럼 환자들이 본인의 삶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돕고, 질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환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나갈 것이다.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경험을 제공해 환자에게 힘을 실어주고 좋은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 사이클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사노피 젠자임이 추구하는 바와 사회적 역할은 무엇인가? 사노피젠자임은 우리가 스스로 만든 비전을 실현하는 여정 중에 있다. '프리미어 스페셜티 케어(Premier specialty care)' 조직이 되기 위한 여정이다. 그 중 한 과정으로 우리는 이번에 희귀혈액질환 사업부를 출범하게 됐다. 좋은 신약들이 우리에게 온 것은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과제이지만 성장할 수 있는 기회 역시 많을 것이다. 사노피 젠자임이 많이 성장해야 하는 분야인 만큼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2019-05-16 06:19:24어윤호 -
전문약 한계딛고 시장 1위된 주블리아, 그 비결은동아에스티의 손발톱무좀치료제 '주블리아(주성분 : 에피나코나졸)'가 출시 2년만에 시장 리딩품목으로 올라섰다. 전문의약품으로 경쟁품목에 비해 떨어지는 접근성 약점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품질과 적극적인 의료진 판촉활동을 통해 기존 시장 구도를 흔들었다는 평가다. 8일 용두동 동아쏘시오그룹 본사 웰컴센터에서 만난 전경택 PM(동아에스티 마케팅3팀)은 "노출이 어려운 전문의약품 특성상 의료진을 상대로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면서 "또한 환자들이 손발톱무좀으로 병원을 직접 찾게끔 질환 홍보 캠페인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질환 홍보 활동을 위해 병원대기실에 손발톱무좀 질환 책자나 사진을 배치했다. 또한 TV나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의사를 통해 치료를 받으면 완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했다. MR들은 디테일을 통해 주블리아의 뛰어난 치료효과와 국소제의 필요성을 각인시키는데 노력했다. 연간 6~7회 심포지엄을 진행했고, 피부과 학회 등에서는 메인 스폰서로 제품 홍보활동을 펼쳤다. 전 PM은 직접 자신의 치료사진을 MR 교육자료로 쓰며 주블리아의 단기간 시장안착을 위해 애썼다. 이런 노력들이 반영되면서 주블리아는 현재 월매출 13~14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작년에는 매출 120억원, 올해는 180억원까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전 PM은 "환자들이 입소문을 타고 스스로 찾는 약이 돼야 진짜 성공했다고 본다"며 "일반인 대상으로 계속 질환 홍보를 확대하고, 의료진을 상대로 제품 인지도를 높이면 연매출 300억원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주블리아는 작년 손발톱무좀 가이드라인의 1차 선택약제로 인정받았다. 그만큼 효과만큼은 기존 약제를 넘어선다는 평가다. 전 PM은 "주블리아는 경구제 수준의 치료율을 보이기 때문에 기존 국소제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우수한 치료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경구제는 부작용이나 약물상호작용 우려가 있어 바르는 치료제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블리아를 1년간 사용해 손발톱이 다시 자라는 완치율은 약 18%로, 기존 10% 미만 수준의 완치율을 보이는 국소제보다 효과가 뛰어나다. 손톱은 다시 자라지 않았지만, 균이 완전히 죽은 비중도 55%나 됐다. 주블리아가 이처럼 경구제 수준의 효과를 보이며 인기를 끌면서 손발톱무좀 국소제 시장은 일반 구매에서 병원 처방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 매출액 추이를 보면 OTC 품목은 실적이 하락하고 있는 반면 처방약 비중은 실적을 유지하거나 오름세다. 주블리아는 현재 국내 나와있는 손발톱무좀치료제 국소제제 중 유일한 전문의약품이다. 출시 초기 OTC 위주 시장 특성상 접근성이 떨어지는 전문약으로는 한계를 보일거란 예상을 보기좋게 뒤엎고 있다. 전 PM은 "출시전에는 전문의약품에 대한 우려감도 없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미 OTC 시장이 무르익은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나서봤자 이득이 크지 않을거란 판단에 전문약 시장을 직접 겨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아에스티가 피부과 등에서 탄탄한 거래처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주블리아 이전까지는 전문약은 경구제 밖에 없었기 때문에 사용하기 쉽고 부작용 우려가 적은 국소제로 선택하도록 설득해다. 더욱이 효과면에서 임상검증이 됐기 때문에 의료진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전 PM은 "비급여로 경쟁품목보다 다소 비싸지만, 뛰어난 효과로 치료기간을 단축한다는 점이 의료진과 환자 모두 만족을 시킨 것 같다"며 "비싼 비용도 실손보험을 통해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주블리아를 사용하는 환자 중 26%가 원내 입원환자로 집계되는데, 이들은 실손보험을 통해 가격부담을 낮춘 것으로 파악된다. 전 PM은 "손발톱 무좀을 방치하면 그만큼 치료기간도 길어져 원상태로 회복하는게 어렵다"면서 "특히 당뇨병 등 질병이 있는 경우는 조기에 치료해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병의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고 약물을 써야 치료효과가 증대된다"며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숨기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길 권한다"고 덧붙였다.2019-05-09 06:14:54이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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