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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규제, 보수적 접근해야…화상투약기 반대"[데일리팜=이정환 기자] "화상투약기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의약품은 약효와 함께 부작용이 동반된다는 면에서 소비자·환자 접근성만을 최우선에 두면 자칫 위험을 키울 수 있어요. 사회 각지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은 지금, 화상투약기 도입은 신중해야 합니다." 내달 2일로 예고된 국정감사에서 복지부 화상투약기 시범사업 질의를 위한 참고인 리스트에 대한약사회 임원이 오른 가운데 참고인 요청한 복지위 정춘숙(55·단국대) 의원이 화상투약기 사업에 대한 견해를 밝혀 주목된다. 정 의원은 소비자가 약국 밖에서 약사 영상대면 후 일반의약품을 자판기 구매하는 화상투약기는 환자 접근성에만 치우쳐 도입돼선 안 된다고 분명히했다. 정책 안전성이나 부작용이 입증되지 않았고 의약품 전문가인 약사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힌 현재 화상투약기 도입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취지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문기자협의회는 의원회관서 정 의원을 만나 화상투약기를 비롯해 보건의약 이슈 전반을 바라보는 그의 견해를 들었다. 정 의원은 찬반이 부딪히는 사회 갈등의제는 결국 환자·소비자를 중심으로 정부와 산업, 직능단체가 함께 노력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복지위에서 사회를 통합하는 허브 역할을 하며 입법을 통해 사회를 변화하는 주체로 일하겠다는 게 정 의원 비전이다. 화상투약기 이슈 역시 아직 정식 도입을 논하기엔 사회적 합의나 안전장치가 충분치 않다는 게 그의 견해였다. 정 의원이 복지부가 규제 샌드박스의 일종인 실증특례 제도를 통해 규제완화에 해당하는 일반약 화상투약기 시범사업을 진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약사회 임원을 참고인 소환해 문제점·개선점을 물으려 했던 이유다. 현재 약사회의 참고인 소환 불응 답변에 따라 정 의원은 화상투약기 관련 약사회 임원 소환 계획을 잠정 철회한 상태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의약품 정책은 환자·소비자 편익이나 접근성만을 최우선에 놓고 디자인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약사회 반대 등 사회적 합의되지 않은 제도를 복지부가 실증특례로 시도하려는 자체에 대해서도 반대"라고 분명히 했다. 정 의원은 "약사회 입장에서 시범사업이 시행된다는 것은 추후 정식 시행에 앞선 움직임으로 볼 여지가 커 우려할만 하다"며 "화상투약기 논의가 진행되더라도 경제논리나 환자 접근성만을 이유로 바라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정 의원은 가격이 수 십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신약이나 첨단바이오의약품법, 문재인 케어, 국내 의료전달체계 개편에 대해서도 견해를 내비쳤다. 보건의약산업 전반을 아우르며 '의약품=공공재'라는 특성을 충분히 반영한 정책·입법 활동을 펼치겠다는 게 정 의원 계획이다. 이하 정 의원과 일문일답. - 올해 국감에서 가장 주목하는 이슈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인 문재인 케어가 이번 국감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본다. 문케어는 결국 의료전달체계 개편과도 이어지기 때문에 덩어리가 큰 의제다. 최근 이슈로는 상급종합병원 등 대형병원 환자 쏠림 현상이다. 고질적 병폐를 해결하려면 결국 건보 부과체계를 개편해야 한다. 이를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토피 질환 이슈에 관심이 크다. 영유아, 소아에서부터 성인, 노인에 이르기까지 환자군이 넓고 증상도 심한데도 단순히 경증으로 분류되고 있다. 치료비용도 높고 실명 유발 등 환자 피해도 크다. - 초고가신약의 환자 접근성 논란, 해법은 무엇일까 1회 투약비용이 20억원에 달하는 척수성근위축증치료제 졸겐스마의 국내 도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비싼 신약 비용을 정부에게 모두 부담케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유방암약 퍼제타 역시 건보 적용에 난관에 부딪혔었다. 국가 역할도 분명히 있지만, 제약사도 약값을 합리적으로 내려야 한다. 의약품이 공공재라는 성격탓에 이런 갈등은 반복될 수 밖에 없다. 환자가 치료를 위해 도저히 구매할 수 없는 정도의 수준이라면 건보적용 등 국내 도입이 제자리걸음할 수 밖에 없다. 대체약이 없는 필수약이라면 그 갈등폭은 더 커진다. 결국 정부와 제약사가 함께 노력해 환자 지원에 뜻을 모아야 한다. - 내년 8월 첨바법 시행에 앞서 우선 논의해야 할 조치는 첨바법 공포로 전주기 안전관리체계가 마련된 점은 의미있다. 그럼에도 신속 시판허가 등 이슈로 시민사회가 우려섞인 반대를 지속중이다. 동의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첨바법은 필요한 게 사실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바이오헬스다. 일본으로 세포치료하러 떠나는 환자 사례를 해소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첨바법을 추진했었다. 찬반 양론이 공존하는 첨바법은 이미 공포됐다. 이어질 조치는 시민사회 견해를 충분히 수렴해 시행령, 시행규칙에 꼼꼼히 반영하는 조율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첨바법을 도입하지 않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융통성있게 바꿀 수 있는 시행령 등을 시민단체와 함께 협력하는 게 해법이다. - 문케어와 의료전달체계 선진화를 향상 사회 요구도 크다 결국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란 병폐를 어떻게 풀어야할지가 관건이다. 다만 중증도가 높은 환자가 상급병원에 많이 가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부작용을 살펴야하지만, 보장성 강화는 앞으로도 진행돼야 한다. 이미 실손보험 시장이 지나치게 커졌다. 실손보험에 들어갈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건보로 해결하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 의료전달체계 개편이 어려운 이유는 기존 시스템과 다른 시스템을 접붙여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걸리고 어렵지만, 성공시켜야 하는 게 문케어다." -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상황을 들려달라 용인 병, 수지에서 출마를 준비중이다. 4선 국회의원인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이 자리잡고 있는 민주당 험지다. 수지는 아파트가 90%로 도시화 된 지역이지만, 지역정치 수준은 많이 뒤쳐져 있다. 직접 만난 시민 10명 중 9명이 교통문제 해소를 호소한다. 인구가 팽창하는 수지에서 교통과 교육문제 해결을 목표로 보건복지 관련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지역구 보건의료 문제로는 수지에 원래 공공심야약국이 있었는데, 도 예산지원이 줄어들면서 사라졌다. 그런데도 약사가 자발적으로 운영중이다. 나는 물론 동네 주민들이 고마워한다. 공공심야약국은 약사 홀로 운영하기 힘들다. 심야시간대 환자 접근성 문제와 의약품 부작용과 직결되는 복약지도 문제를 동시 해결할 수 있는 게 공공심야약국이라 지자체 지원을 촉구하며 꾸준히 관심가질 계획이다.2019-09-23 06:16:05이정환 -
3개월 정직 강윤희 위원 "식약처, 환자위한 조직 아냐"[데일리팜=이탁순 기자] 국회 1인 시위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내부를 비판해온 강윤희(50, 서울의대 졸, 소속 의약품심사부 종양약품과) 식약처 임상심사위원이 상사 협박 등의 이유로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 전문의로, 식약처 단기계약직인 그는 오는 12월 계약이 만료된다. 만약 재계약이 안 된다고 가정하면 현 시점부로 해고를 당한 거나 다름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강 위원처럼 의사 출신으로 임상시험계획서를 리뷰하는 임상심사위원이 12명이 있다. 강 위원은 그동안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사 등 전문인력이 부족해 의약품의 안전성 검증이 부실하다며 아예 제3의 기관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강 위원은 17일 3개월 정직 처분을 받고 바로 업무에서 배제됐다. 18일 어쩔수 없이 출근하지 않고 집에 있던 그를 불러 여의도 모처에서 그동안의 자초지종을 물어봤다. ▶오늘은 출근을 안 했나? "나와 같은 임상심사위원들은 식약처 본부가 있는 오송이 아닌 정부청사가 있는 과천에서 일한다. 정직 처분을 받아도 당분간 더 일할 거라고 생각해 검토하던 임상시험계획서 리뷰 업무를 하려고 했는데, 바로 업무에서 배제됐다." ▶식약처에 의사 등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해왔다. 현재는 몇 명으로 다른 나라와 어떻게 다른가? "의사로 구성된 임상심사위원이 현재 12명이다. 이들은 단기계약직으로 1년마다 갱신된다. 내가 알기로는 미국 FDA는 의사인력이 500명이 넘고, 중국은 700명을 채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의약품 심사업무에 의사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기존 인력으로는 어려운가? "식약처 임상심사위원 12명이 거의 대부분의 임상시험계획서를 리뷰하고 있다. 기존 인력들이 전문적인 리뷰가 가능하다면 우리를 뽑지 않았을 것이다. 전문성 범위가 다르다. 환자에 대한 전문가는 의사라고 생각한다. 임상시험의 안전성을 제대로 평가하고, 피험자를 위해서라면 의사 전문인력 확충이 절실하다." ▶다른 나라 규제기관에 의사인력이 많다고 해도, 우리나라 현실과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수나 문화적인 면도 무시 못할테고. "식약처 내부에서 통계를 뽑은 게 있다. 1건의 임상시험계획서를 검토하는데 2주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임상시험 건수 대비 인력 49명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현재 12명과 비교해도 많은 숫자다. 물론 이 정도보다 더 많은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제대로된 안전성·유효성 심사를 할 수 있다." ▶의사뿐 아니라 전문인력 충원은 식약처 내부에서도 항상 나오는 이야기다. 다만 예산범위 등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안다. 식약처도 더 뽑고 싶은 것으로 아는데. "그건 식약처의 변명이다. 그럴거면 내가 아니라 식약처장이 국회에 나와 1인 시위를 해야한다. 채용 공고 수수료 때문에 의사 커뮤니티에도 구인활동은 안 한다. 커뮤니티에 채용공고를 한 해와 안 한 해의 지원숫자는 천차만별이다. 사실은 의사 등 전문인력 채용에 의지가 없는 것이다." ▶선진 규제기관들은 임상시험계획서 리뷰뿐만 아니라 다른 업무에도 의사 전문인력을 활용하나? "FDA에서는 부작용 감시 업무도 대부분 의사들이 한다. 또한 미심쩍은 약이 있을 때 최종 승인여부도 의사가 내린다. 우리나라는 의사 뿐만 아니라 통계 전문가도 부족하다. 로우데이터의 무흠성을 검증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까다롭지만 정확하게 검토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면 지금 식약처 인력으로는 제대로 된 의약품 검토가 안 된 다는 것인가? "나는 (현재 의약품 심사가) 검토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기 공부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전문가가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 의료현실과 환자를 위한 심사가 이뤄지지 않는다. 지금까지 선진국가 기관에서 허가된 약이 우리나라에서 반려된 예가 있는지 찾아봐라.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이럴거면 미국 FDA나 유럽 EMA, 일본 PMDA 등 선진기관 약물은 가교 데이터나 품질심사 정도만 하고 빨리 허가를 내주는 게 오히려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 7월부터 1인 시위를 시작하기 전에 이런 내용을 충분히 내부에 알려왔나? "여러차례 상사에 메일을 보내 개선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거의 답변이 오지 않았다. 한번은 임상시험에 참여한 말기암 환자가 사망해 해당 약물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를 요청했는데 묵살당했다. 언론에 제보하겠다고도 했지만, 답은 없었다. 말기암 환자는 의약품의 유효성보다는 부작용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다. 말기암 환자의 임상시험은 안전성 관리를 더 염격히 하는 게 상식이라고 생각한다." ▶주장하는 걸 넓게 생각하면 안전관리 강화와 인력 충원이다. 어찌보면 식약처 내부에서도 항상 나온 말인거 같은데, 왜 징계를 당했나? "그런거다. 국회나 언론에 제보하겠다고 한 내용들이 상사에 대한 협박이나 지시를 거절했다 이런 게 징계사유이다. 난 징계사유서를 보고 분노보다는 조직에 대한 자괴감이 들었다. 식약처는 환자를 위한 조직이기보다는 식약처를 위한 조직이 된 것 같다." ▶1인 시위하면서 DSUR이나 PSUR 등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DSUR, PSUR 용어가 생소한데, 설명해달라. "DSUR은 개발중인 의약품의 정기 안전성 정보이고, PSUR은 시판 중인 약의 정기 안전성 정보다. 모든 부작용 정보가 집약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런데 2012년 임상시험질의응답집에 보면 기업은 정기적으로 DSUR 자료를 제출하라고 돼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검토한 적이 없다. 자료만 제출하고 검토할 전문가가 없어 안 하고 있던 것이다. 식약처에 일한 지난 2년간 여러 번 얘기했다. 제대로 DSUR 자료를 검토해야 한다고. 지난 8월 임상시험 5개년 발전계획에 DSUR을 2020년부터 의무화하겠다는 내용이 있더라, 예전부터 마땅히 했어야 하는 것을 무슨 새로운 안전관리를 하는 것처럼 끼어넣었더라. 여기에 분노할 수 밖에 없었다." ▶궁극적으로 식약처의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안전관리 강화를 주장하는 것인가? "아니다. 식약처는 전문가 집단이 아니다. 전문가 집단은 외부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식약처는 은폐하고 가리는 데만 조직이 똘똘 뭉친다. 전문인력이 대폭 확충되고, 안전성과 유효성을 심사하는 제3의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심사업무를 맡고 있는 평가원은 '품질'에 집중하고, 본처는 지금처럼 '행정'을 맡는 것으로 개편해야 한다." ▶식약처는 약무직 인력이 많다. 의사 인력 확충 주장이 의-약 갈등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을 거 같다. 또한 최근 의사협회가 동조하면서 그런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는데. "나도 그런 점이 우려돼 1차 시위 때는 지원을 거절했었다. 하지만 식약처가 계속 이상한 심사위원의 개인적 의견으로 몰아가다보니 전문가 집단 지원이 필요해졌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단체들이 많다. 의사, 약사를 넘어 관심이 있는 단체라면 같이 연대해 의견을 표출했으면 좋겠다." ▶재계약이라든지 개인적 욕심은 없나? "난 진단검사 전문의다. 2010년 생동성시험 임상시험센터에서 일하면서 임상제도에 관심을 갖게 됐고 우연히 식약처의 임상심사위원을 뽑는다는 걸 알고 지원했다. 환자를 위한 시스템과 질적 향상에 관심이 많다보니 어떻게 하면 전문화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여기서 나오면 앞으로는 제약회사나 의료기기회사에 취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떤 회사가 식약처에 반기를 든 사람을 뽑겠나. 개인적 안위를 생각했다면 이렇게 안 했을 거다. 나도 고1, 고2 자녀를 둔 엄마다. 1인 시위까지 하고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냥 두고 나갈 수가 없었다. 일개 병원이나 제약회사라면 나 한 사람이 떠나면 된다. 하지만 식약처는 그냥 떠나게 되면 환자 전반에 영향을 주게 된다. 내부실상을 알리고 그만둬야 겠다는 생각이 강했다."2019-09-19 06:17:43이탁순 -
"소아심장 수술·치료약, 관심갖고 보험 폭 넓혀야"[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우리나라에서 소아심장질환을 전담할 수 있는 의사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소아심보험이 안되는 소아심장약도 여럿 봤어요. 의사와 학회가 정치참여 등 소신을 가져야하는 분야가 소아심장입니다. 교과서를 출간한 배경이기도 하고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박인숙(70·서울의대·소아과 전공의) 의원이 20여년 전 부터 쓰기 시작한 소아심장학 교과서 집필을 최근에서야 끝마쳤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내과 교수직을 역임한 박 의원은 당선 이전부터 교과서 집필에 나섰지만, 당선 후 한동안 집중할 수 없었던 게 20여년이 된 지금에야 출간하게 된 배경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 결과 의사·간호사·의료기사는 물론 연구자·학생·환자와 보호자 가족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선천성 심장병을 총 망라하는 새로운 형태의 소아심장학 교과서가 필요하다는 해답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 전문기자협의회는 박 의원을 만나 그의 저서 'An Illustrated Guide to Congenital Heart Disease' 집필 배경과 소아심장학을 바라보는 견해를 들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박 의원은 소아심장질환을 총 706페이지의 삽화 중심 안내서로 풀어냈다. 페이지 수만 살필 때 내용이 방대하고 복잡해 보이지만, 수록된 2013개의 모식도와 이미지는 글자 중심의 다른 교과서와 명확히 차별화되는 특장점이다. 약 절반 가량이 컬러 삽화·사진으로 구성됐다. 박 의원은 "기존 소아심장학 책이 태아 산전진단, 성인 선천성심장병, 초음파검사, 심혈관조영술, CT 또는 MRI 영상 등 개별주제에만 집중돼 선천성 심장병 전반에 걸쳐 진단과 치료를 모두 종합하지 못했다"며 "특히 그림이나 사진 위주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없어 집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책의 영상은 1978년부터 1987년까지 미국 휴스턴 베일러 의대 부속 텍사스소아병원과 텍사스심장연구소에서, 그리고 1989년부터 2012년까지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에서 박 의원과 동료교수들이 치료한 환자들의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 책은 애초 2001년 제1판 '선천성 심장병 : Pictorial Textbook of Congenital Heart Disease'과 2008년 제2판 '선천성 심장병 : An Atlas and Text of Congenital Heart Disease'이 출판된 것을 교정, 업데이트해 완성됐다. 박 의원은 "2012년 국회에 들어가기 전에 집필을 거의 완성했지만, 국회 업무가 바빠 마무리를 짓지 못하다 약 1년 전부터 건국대 김수진 교수의 도움으로 끝마칠 수 있었다"며 "이 책은 소아심장과 뿐 아니라 심장외과, 성인심장과, 중환자과, 마취과, 산부인과, 등의 의사 및 간호사, 초음파검사기사, 연구자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 및 관심있는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 의원은 여러 형태의 그림과 함께 간단 명료한 설명을 곁들여 배치, 한 페이지만 봐도 복잡한 심장병을 빠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편집하는데 힘 썼다고 했다. 나아가 질환 치료 난이도가 높아 차츰 소아심장 질환을 전담하는 의사가 줄어드는 국내 현실을 개선하는 데 이 책이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대학병원들이 문제 가능성이 크고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소아심장을 차츰 안하려고 한다"며 "미숙아, 기형아, 소아심장 수가 개선이 필요하다. 이비인후과나 안과, 신경과와 달리 소아심장을 향한 관심은 지나치게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의원은 소아심장질환 치료에 필요한 의료기기나 치료약이 국내 상용화 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박 의원은 "소아카테터나 심장 내 체액을빼내는 기계 등 질환 치료기기 대부분이 해외제품인데, 국내 허가에 필요한 규제가 많다"며 "10년 간 보험장벽을 넘지 못하는 소아심장약도 있다. 적응증 허가 시 신생아 투여 적응증은 제외시키는 경우마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아심장은 소신을 갖고 맡아야하는 질환이다. 의사와 학회도 정치참여를 통한 소아심장질환 치료 환경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며 "이번에 출간한 책이 전세계 선천성 심장병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2019-09-17 06:15:32이정환 -
1등 여성 MR이 말하는 제약 영업의 정석은[데일리팜=노병철 기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흔들림 없는 자기만의 굳은 의지와 신념이 필수요건이라고 생각해요. 최고 보다는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병의원 디테일 현장을 뛰고 있습니다." 건일제약 신은주(29) MR은 지난해 월간 실적 1억원을 넘기며 사내 '1등 영업사원'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매출은 건일제약 여성 영업사원으로서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아직 입사 3년 차 신입에 가까운 경력이지만 ETC 영업사원 150명 중 톱10에 드는 우수한 재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6년 건일제약 인사팀으로 입사했지만 특유의 붙임성과 활발한 성격으로 영업현장으로 재배치돼 남다른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신은주 영업사원은 현재 남양주시 전역에 소재한 330개 병의원 중 100여 곳의 클리닉을 담당하고 있다. 50개 전문의약품 중 집중 세일즈 품목은 오마코, 로수메가, 비오플, 서카틴, 아목크라 등 5개 제품이다. "보통 하루에 12곳 정도의 의원을 방문하고 있어요. 로스율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에 원장님들과 전화 통화 후 주간, 월별 스케줄을 짜서 움직입니다. 시간 안배는 목표 실적 달성과 직결되니까요." 그만의 독특한 영업비법은 자신의 얼굴이 삽입된 이미지 스티커로 고객인 원장들에게 각인효과를 극대화시킴에 있다. 명함에 얼굴을 넣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파이팅 문구와 이름과 소속이 명기된 5×15 사이즈의 스티커는 남다른 홍보효과를 주기에 충분하다. 친분이 있는 의사들에게는 크리스마스, 새해 원단에 맞춰 손편지와 카드(연하장)를 전달하는 정성과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원장님들을 만날 때 절대 빈손으로 가지 않습니다. 판촉물이나 소담한 식음료를 건네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련학과 최신 논문이나 학술자료, 신문 기사 스크랩, 업계 동향과 정보 등을 드리면 더 반갑게 맞아주시더라고요. 저를 만나면 시간 낭비가 아닌 뭔가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드리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담당 제품에 기전과 효능효과, 부작용, 임상시험 지표 등에 대한 학술적 지식/정보 습득은 시본 중에 기본이다. 그는 평소 갈고 닦은 학술적 지견으로 지난해 써카딘 부스 지원 당시 현장을 방문한 의사들의 제품 문의에 능숙하게 답변해 처방 코드로 까지 이어지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그의 비전과 계획은 지금 맡고 있는 영업의 최고 실력자가 되는 것도 있지만 마케팅과 학술, 대외협력 업무 등 다양한 직무분야를 거쳐 팔방미인 PM이 되는 것이다.2019-09-11 06:19:28노병철 -
"헴리브라, A형 혈우환자 삶의 질 개선 기대"[데일리팜=노병철 기자] "헴리브라의 가장 큰 장점은 피하주사로 주 1회에서 월 1회까지 투약 횟수를 적게 해도 효과적으로 출혈을 예방할 수 있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투약 편의성을 높여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승민 신촌세브란스병원 혈액종양과 교수는 최근 국내 도입된 유전자재조합의약품 헴리브라(에미시주맙)의 임상적 유효성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JW중외제약이 도입한 헴리브라는 일본 쥬가이제약이 개발한 신약으로 혈액 응고 제8인자의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항체가 생성된 A형 혈우병 환자들에게 혈액 응고 인자를 보충해주는 피하주사제다. 학계 및 의료계에서는 헴리브라가 빠른 시일 내에 시장 출시됐을 경우 ▲질환에 대한 효과적 관리(뛰어난 효능효과) ▲보험재정 절감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헴리브라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7개 선진국에서 시판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평균 3~6개월 안에 신속등재 후 조기 출시돼 혁신 신약으로서의 약물 효과를 높이 평가 받았다. "우회요법 약제의 투약에도 불구하고 출혈이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고, 많은 양의 약제 투약과 비용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출혈 및 약제의 반복적 투약에 대한 많은 의료적 부담이 뒤 따르게 됩니다." 항체가 생성된 혈우병A 환자는 주기적이고 잦은 출혈로 인해 현재 우회치료제의 출혈요법 외에 예방요법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중증의 혈우병 A환자는 주1회 정도 출혈이 발생하며, 항체 혈우병 A환자에게는 출혈 이후 소요되는 우회치료제의 상당량과 투여횟수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예방요법이 당위적 치료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 해외에서는 우회치료제가 예방요법으로 투여되고 있지만, 국내는 재정부담 문제로 출혈 시에만 우회치료제의 사용을 인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혈전지혈학회를 비롯한 상당수의 의료진들은 헴리브라의 임상적 유용성과 안전성 자료를 높이 평가, 항체 혈우병A 치료에 대한 예방요법으로서의 치료 옵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한 교수는 "우회인자 사용 시에도 출혈이 잘 조절되지 않는 항체 환자들이 있다. 이런 환자들에게 중증 출혈이 생길 경우 장기간 입원하면서 반복적으로 약제를 투약하고 때로는 수술이나 시술 등의 추가 치료가 필요한 상황도 발생해 수억원이 넘는 병원비가 들기도 한다"며 예방요법으로서의 헴리브라의 당위성에 힘을 실었다. 다음은 한승민 교수와의 일문일답. -교수님의 약력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2009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사 수료를 마치고, 2014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취득했습니다. 2016년 소아혈액종양과 세부전문의 취득 후 연세의대 소아청소년과 조교수로 근무 중입니다. -혈우환자를 치료하신 경력은 얼마나 되고, 현재 몇 명의 혈우환자를 케어하고 있나요? =2012년도부터 혈우병 환자 경험이 있고 소아혈액종양과 분과 소속으로 근무한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환자를 많이 진료하게 되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한국 최초로 혈우병클리닉이 개설되었던 병원입니다. 정기적으로 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은 50여분이 계시며 이는 저와, 함께 근무 중인 유철주, 한정우 교수님이 다 같이 진료 중인 환자 수입니다. 이 외에도 많은 환자들이 조절되지 않는 출혈이 생기거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 본원을 찾고 있습니다. -항체가 생성된 혈우병A 환자는 주기적이고 잦은 출혈로 인해 내원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어떤 우회치료요법을 사용하고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현재 허가 되어 있는 약제는 응고 인자 7번 제재 약제인 노보세븐과 2번, 7번, 9번, 10번 인자가 함께 복합되어 있는 훼이바 두 가지 약제가 있습니다. -현재 사용 중인 우회치료요법은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요? =우회요법 약제의 투약에도 불구하고 출혈이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많은 양의 약제 투약과 비용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출혈 및 약제의 반복적 투약에 대한 많은 의료적 부담이 뒤 따르게 됩니다. -항체 혈우병 A환자에게는 출혈 이후 소요되는 우회치료제의 상당량과 투여횟수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예방요법이 당위적 치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우회치료제가 예방요법으로 투여되고 있지만, 국내는 재정부담 문제로 출혈 시에만 우회치료제의 사용을 인정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대한 교수님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말씀 하신대로 예방 요법을 시행할 경우 항체 환자에서 예방 요법을 하지 않은 환자보다 출혈의 횟수를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임상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의료비 부담이 많아지게 되고, 또한 우회인자의 경우 반감기가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권장되는 예방 요법의 투약 간격 등이 표준화 되어 있지는 않는 측면이 있습니다. 또 항체 환자라 하더라도 환자마다 항체의 양과 약제에 반응하는 정도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예방 요법을 모든 항체 환자에게 표준적인 치료로 권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헴리브라는 투약 이후 약물 지속시간이 월등히 높습니다. 여기에 더해 주 1회 투약 편의성 및 피하투여 방법은 큰 장점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헴리브라가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시는지요? =헴리브라 약제의 임상시험을 통해서 약제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A형 혈우병 환자에게 출혈 횟수를 감소시키는지 보고가 되었고 우수한 효과로 인해 미국 등에서 빠르게 허가가 되어 시판이 되었고 많은 환자들의 출혈 조절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정맥 주사가 아닌 피하 제재라는 점, 약제의 투약간격이 넓다는 점이 환자에게는 너무나 큰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마 이런 부분은 환자분들이 크게 동감하실 것 같고 정맥 주사 약제를 병원에서 맞는 환자들도 있기 때문에 약제를 투약하는 의료진 입장에서도 정맥 제재 보다 피하 제재가 훨씬 투약하기 간편한 방법입니다. -JW중외제약은 8~9 중으로 환자 8명을 대상으로 무상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이에 대한 의료진과 환자들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시판 때까지 아직 시간이 좀 남아 있고 또한 약제의 시판을 기다리셨던 환자분들이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무상지원 프로그램은 환자나 의료진에게 반가운 소식이라고 생각됩니다. 약제에 대해 문의하고 궁금해 하시는 환자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몇몇 사례를 보면 기존 우회치료제를 사용하더라도 연간 약제비가 10억원을 훌쩍 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그런지 궁금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우회인자 사용 시에도 출혈이 잘 조절되지 않는 항체 환자들이 있습니다. 이런 환자들에게 중증 출혈이 생길 경우 오래 입원하면서 반복적으로 약제를 투약하고 때로는 수술이나 시술 등의 추가 치료가 필요로 하는 상황도 생기기 때문에 한번 이런 출혈이 생길시 수억원의 병원비가 들기도 합니다.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헴리브라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중증 혈우병A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피하제재로 주 1회~월 1회까지 투약 횟수를 적게 해도 효과적으로 많은 출혈이 예방된다는 점이 있기 때문에 효과 및 투약의 편의성 면에서 장점이 큰 약제로 생각이 됩니다. -끝으로 보건당국과 환자, 제약사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혈우병 치료가 최근에 많은 발전을 거듭해 신약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많은 새로운 약제들이 임상 시험 중에 있습니다. 새로운 약제들이 무조건 장점만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새로운 약제들에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숙제들이 있을 수밖에 없으며(헴리브라도 마찬가지로 투약 중 출혈의 문제, 수술 등의 상황으로 추가 약제 투약이 필요 할 때의 지침, 혈전 발생의 위험에 대한 부분, 환자의 적절한 응고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검사 적용의 어려움 등을 해결해야하는 숙제가 있습니다) 의료진도 환자도 아직 약제에 대한 많은 경험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약제들이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고 기존 약제에 비해 획기적인 측면이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이런 약제들을 슬기롭게 도입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을 비롯하여, 보건당국과 제약사, 환자 단체 모두 협력하야 하며 서로의 입장에 대해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빨리 의학이 발전하는 시대에 약제의 빠른 도입이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물론 많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보건당국에서 조금 더 넓은 시각에서 이런 사안들을 바라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은 있습니다.2019-09-05 12:20:53노병철 -
"의약분업 19년, 의료기관 일탈에 경종울린 판결"[데일리팜=정혜진 기자] 법원이 약사들 손을 들어줬다.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창원경상대병원의 약국 임대가 위법하다며 남천프라자 1층에 입점한 약국 두 곳의 개설허가를 취소하도록 판결했다. 4일 부산고등법원 창원재판부, 판결 직후 만난 류길수 창원시약사회장은 "이제야 발 뻗고 자겠다"며 활짝 웃었다. 피해약사들과 함께 류 회장은 2016년부터 논란이 된 경상대병원의 약국 임대 논란을 모두 지켜봤다. 류 회장이 "2016년 처음 병원이 약국을 임대하겠다고 했을 때, 행심위 결정을 기다리던 날, 1인 시위 현장, 탄원서 접수, 선거 시즌에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될 때 등 힘든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고 말할 때 그간의 마음고생이 느껴졌다. - 소감이 어떤가. 약사사회 전체가 기뻐할 일이다. 말로 어떻게 다 표현이 되겠나. 원고 승소 판결이 알려지면서 문자와 전화가 계속 오고 있다. 다들 기뻐하고 축하해줬다. 이 결과를 받기까지, 너무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다. 피해약국들은 물론 원고로 나서주신 환자 두 분에게도 정말 감사하다. 재판이 진행되게끔 해준 변상진 약사와 그 가족들이 특히 맘고생이 심했다. 대한약사회와 경남약사회 모두 적극 나서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 재판부가 환자 뿐 아니라 약사들도 원고의 자격이 있다고 인정해줬다. 예상했나. 막판에 상대측이 변론재개신청을 했다. 누가 봐도 시간을 끌려는 작전이었다. 그런데 그 신청을 판사가 불허하는 걸 보고 '우리 쪽에 승산이 있겠다' 싶었다. 어쩌면 상대측이 불리한 판결이 나올 걸 눈치채고 시간이라도 끌어보자 한 것일 수도 있겠다. 승산이 있겠다 했어도 환자 원고적격을 인정해주는 수준일 거라 기대했다. 약사 원고적격은 뜻밖의 판결이고 그래서 더 기쁘다. 최초의 판결 아닌가. 아주 획기적이다. -다음 절차를 궁금해하는 약사가 많다. 당장 불법약국으로 판명된 남천프라자 약국들에 행정처분을 내리란 목소리도 높다. -그렇다. 마음 같아선 왜 안 그렇겠나. 1심 판결이 났을 때도 보건소에 행정처분 요청하란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겠다. 1심 판결 후 창원시가 항소를 포기하면서 우리 측이 유리해진 것도 사실이다. 시가 같이 항소했다면 훨씬 어려운 싸움이 됐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선은 시와 보건소의 입장을 존중하고 싶다. 보건소와 만나 논의도 해보겠지만, 우선은 추이를 지켜보려고 한다. 2년 동안이나 참아온 사안이다. 새삼 조급할 필요 없다고 본다. - 상대측이 시간 끌기를 원한다면 대법원 상고 가능성이 높겠다. 상고한다면 제출기한 마지막 날 상고장을 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큰 산은 넘었다고 본다. 대법원은 1,2심의 판결에 법리적 오류가 있는지 검토하는 역할이 크다. 새롭게 불법 여부를 다투지 않는다는 뜻이다. 조심스럽지만 대법원에 가더라도 큰 걱정은 하지 않으려 한다. 1,2심 모두 공정하게 내려졌으므로 대법원까지 간다 해도 결과가 좋을 거라 본다. - 대형병원의 약국 간접 운영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모두 경상대병원을 보고 시도한다는 시각이 많다. 병의원의 약국 개설을 막고자 지금 국회에도 관련 약사법 개정안이 상정돼있다. 세부 조율할 사항이 많겠지만 꼭 필요한 법이다. 지금은 유사사례가 몇 건일지 모르지만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시도를 원천 차단할 방법이 절실하다. 이번 판례가 이런 병원들에 경고가 되길 바란다. 분업 19년이 된 지금, 병원이 기관분업 원칙을 어길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말이다. 내년이면 20주년을 맞는 의약분업이다. 올바른 의약분업 취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편법약국은 막아야 한다. 이번 판결이 분업 20주년에 즈음해 아주 큰 의미가 됐다고 본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원일 대한약사회 부회장이 경남약사회장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약사회에서 불법약국 문제를 전담하고 있지 않나. 뒤에서 서포트하면서 불법약국 문제 해결에 일조하겠다. 그렇다고 임원이 되겠다는 건 아니다. 경상대병원 건을 마무리지은 후 민초약사로 돌아가 약국 현장에서 주민건강을 위해 일하는 약사가 되겠다.2019-09-05 11:21:57정혜진 -
"해외마케팅, 영어보다 중요한 건 따로 있다"[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해외 마케팅. 글로벌 시대를 맞아 회사에서 날로 중요도가 높아지는 부서다. 다만 많은 이가 선망하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부서이기도 하다. 장벽은 언어다. 자신의 다른 장점보다는 언어 문제에 지원을 망설이게 된다. 해외마케팅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언어 능력일까. 전상현 한국유나이티드 해외마케팅 팀장은 고개를 젓는다. 그는 언어보다 중요한 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자세라고 말한다. 새로운 분야를 많이 접해야하는 직무이기 때문이다. 어학 능력이나 마케팅 지식은 노력에 따라 습득 가능하기 때문에 지원자 자세와 의지 등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본인 소개 부탁한다 2011년 한국유나이티드제약에 입사했다. 현재 해외 마케팅 및 해외 영업 지원 활동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중동, 아프리카 신규사업개발과 영업활성화에 기여했고 신시장 개척, 신규사업개발, 해외 지사 및 법인 설립을 통해 다양한 사업성과를 도출했다. 현재는 수출바우처 사업을 통한 다양한 해외 마케팅 활동, 제약 관련 기관과의 해외진출 지원 과제 수행, 성장이 기대되는 아시아, 남미 국가들에 대한 지사 설립 타당서 조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수출국의 현실에 맞는 현지화 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마케팅 분야는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로 해외법인 및 지사 관리와 수출 관리다. 유나이티드제약은 베트남 법인을 비롯해 필리핀,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에 지사를 두고 40여 개국에 항암제와 항생제, 개량신약 등을 수출하고 있다. 두 번째는 제약 관련 단체나 공공기관과의 업무 협조다. 주로 보건산업진흥원, 코트라, 제약바이오협회 등과 협업한다. 마케팅 재원 확보를 위해 프로젝트를 신청하고 수행하는데, 과제를 성공시키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해외마케팅, 해외영업 등과 관련된 신규 입사자나 파견 직원들을 교육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해외마케팅 분야는 언어적 자질이 가장 중요한가 해외 마케팅에서는 말하고 쓰는 어학능력은 분명 중요하다. 마케팅 지식과 현지 국가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으면 좋다. 하지만 업무 중 새로운 분야를 많이 접해야 하는 직무이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인내력과 스스로 업무를 개척하는 추진력과 창의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인문계열에서는 경영, 무역, 국제통상학과 학생들이 지원을 많이 하는 편이다. 자연계열 쪽에서는 약학이나 생물학, 화학 등 약에 대한 이해가 용이한 전공자들이 많다. 관련 학과가 아니라도 어학 능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위에서 말한 요소들로 이를 만회할 수 있다. 어학 능력이나 마케팅 지식은 노력에 따라 습득이 가능하기 때문에 면접에서는 지원자의 자세와 의지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성과에 대한 보상 제도는 존재하는지 팀, 개인별로 실적이나 신규 시장 개척에 대한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해외마케팅 부문만의 업무 특성이 있다면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끌어가는 실무자 역량이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지속적인 관심, 인내, 창의력 등이 중요한 요소들이다. 문화와 팀의 분위기도 중요하다. 자주 토론하면서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얼마나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느냐가 트렌드를 파악하고 따라잡는 관건이다.2019-09-05 06:10:39이석준 -
"타벡스겔, 남녀노소 사용가능한 오리지널 제품"[데일리팜=이탁순 기자] 부광약품의 '타벡스겔'은 국내에서는 유일한 '에스신-살리실산디에틸아민' 성분의 바르는 소염진통제다. 멘소래담이나 안티푸라민 등 경쟁품목에 비해 인지도 면에서 뒤처질지 몰라도 오리지널의약품만의 특장점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부광약품이 독일 메다(MADAUS Gmbh)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지난 1993년 국내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받았고, 최근엔 회사의 간판 품목으로 활약하고 있다. 호지은 부광약품 타벡스겔 PM은 "독일에서 해당 성분 조합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면서 "특히 오랫동안 사용되면서 남녀노소 사용할 수 있는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타벡스겔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소염진통제군들과 비교해 소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안전성이다. 생약성분으로 항부종 효과를 가진 에스신(말밤 추출물)과 전신 흡수 위험성이 없는 살리실산디엘틸아민이 소염진통 효과는 물론 안전성을 담보하고 있다. 보통 소염진통에 많이 쓰이는 Nsaids 계열 의약품은 전신 흡수 작용으로 15세 미만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타벡스겔은 천연 성분 조합과 임상을 통해 입증된 안전성으로 소아도 사용이 가능하다. 호 PM은 "타벡스겔에는 예민하고 순한 피부에도 사용 가능하도록 멘톨이 함유돼 있지 않다"며 "멘톨로 인한 화끈거림 등이 없어 얼굴 주변이나 순한 아이의 피부에도 바를 수 있다"고 말했다. 멘톨이 없기 때문에 발라도 따갑거나 화끈거리는 느낌이 없고, 알로에겔을 바르듯이 시원하다. 호 PM은 "보통 근육통 환자들이 소염진통제가 자극적이어야지 몸에 작용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멘톨 때문이지, 소염진통 효과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피부 발진 부작용 때문에 파스제제를 꺼리는 노인들에게도 타벡스겔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 실로 남녀노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호 PM은 강조한다. 이에 사용 타깃층이 넓다. 그래서 올해 론칭한 유튜브 광고도 각기 다른 4편이 방영되며 온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호 PM은 "일반 남성들이 갑자기 운동하면서 생기는 결림, 컴퓨터를 오래하면서 생기는 팔목 뻐근함, 오래 앉아 있으면서 생기는 다리 부종 등 일상의 통증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유튜브 광고를 통해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붓기완화에 대한 광고는 레퍼런스를 제출해서 심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는 타벡스겔의 안전성이 잘 부각되도록 약사 대상 간담회나 설명회 등을 확대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호 PM은 "워낙 시중에 소염진통제군이 많아 약사님들이 복약지도를 할 수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면서 "독일에서 인정한 안전한 제품인만큼 약사님들과 지속적으로 만나 경쟁제품과 다른 차별화 포인트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팝업 등 광고물 형태로 약국에 전달하고, 제품 포장에도 안전성을 부각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가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호 PM은 "이전 제품 패키지 색상이 짙은 녹색이어서 제품 특성과 다르게 강하다는 인상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순한 느낌을 주려고 옅은 녹색으로 교체했다"면서 "포장문구도 '뻐근한 부위에 넓게 발라주세요', '어린이에게는 성인이 발라주세요' 등을 통해 어느 부위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호 PM은 "바르는 소염진통제군에서 리딩품목과 어깨를 견줄 제품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면서 "부광이 최근 OTC 제품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는만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2019-09-02 06:15:50이탁순 -
정강희 약사 약국엔 광고품목과 '이것'만 진열됐다[데일리팜=정혜진 기자] 27일 서울 강남구의 대치필리아약국. 기자가 약국에 들어서자마자 뒤따라 들어온 30대 젊은 여성이 "솔빛 있어요?"라며 약사를 찾았다. "네. 솔빛 있어요. 어떤 제품 드셨어요?"라며 바로 상담에 들어간 정강희 약사(55)는 여성 고객의 최근 몸상태, 복용해온 약과 건강기능식품 이력을 빠르게 확인했다. 불과 10분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정 약사는 이 여성 고객에게 어린이 비타민, 철분제 등 3~4가지 솔빛 제품을 판매했다. 판매가로는 40만원을 훌쩍 넘는다. "솔빛이니 가능한 일이죠. 제품력이 정말 좋으니까, 한 번 먹어본 사람은 꼭 다시 찾아와요. 재구매율이 70~80% 이상 됩니다. 저는 솔빛이 없으면 약국을 못 할 정도에요."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한 덕분에 얼굴을 알린 정 약사도 '대치필리아약국'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핵심요인은 솔빛이라고 말한다. 솔빛P&F의 모태가 된 현강학회 초창기 멤버이자, 올해로 19년 째 솔빛 이론을 공부하고 있는 정 약사는 '질병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는 약사와 질병을 치유하는 제품은 소비자가 반드시 알아보게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광고제품'과 '솔빛'만 진열한 지 한달째..."약국 들어선 환자, 안정감 느낀다" 방송활동을 병행하면서도 약국을 야무지게 잘 운영한다고 알려진 정 약사는 끊임 없이 약국 내부에 변화를 준다. 지난 6월부터는 약국 판매제품 사입 정책을 바꿨다. 진열대에 놓는 제품으로 유명광고품목과 솔빛만 매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필리아약국 내부에는 눈이 가는 곳마다 솔빛 제품과 관련 POP가 놓여있다. "역매품을 판매하려면 제가 에너지를 더 많이 들여야 한다는 걸 느꼈어요. 광고품목은 어차피 대부분 상담 없이도 지명구매로 판매되잖아요? 나머지를 솔빛으로만 꾸미니 제가 상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마진이 많은 제품이 없어지면 어떨까 싶었는데, 매출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어요." 약사는 동일성분의 역매품을 판매하기 위해 환자와 입씨름할 필요가 없어져 좋고, 환자는 깔끔해진 약국 디스플레이에 차분함과 안정감을 느낀다. 약사를 위한 진열이 부수적으로 환자에게도 좋은 효과를 미치는 중이다. "고객은 어떤 곳이든 처음 들어갔을 때 직감적으로 이 곳이 어떤 목적으로 운영되는 곳인지 바로 알아차려요. 난매로 약을 파는지, 강매하는 곳인지 알게 되죠. 저는 웬만해서는 환자에게 제품을 먼저 권하지 않아요. 환자가 먼저 물어올 때, 궁금한 게 있어 상담을 요청할 때부터 상담을 시작하죠." 마진율이 높은 제품을 포기했지만 정 약사의 약국 매출은 고공상승세다.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솔빛 제품에 주력하기 때문이기도 한데, 정 약사는 매일 솔빛을 주문할 만큼 많은 품목을 꾸준히 판매한다. 일단 제품을 먹어본 환자라면, 재구매부터는 수월하게 솔빛을 구매한다. 스스로 효과를 느꼈기 때문에 환자는 아무 의심 없이 구매를 결정하고, 판매를 위한 약사의 설명과 품도 덜 든다. 이런 것들이 정 약사가 '솔빛이 없으면 약국을 운영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공부한 지 19년째..."반복만이 유일한 공부 방법" 정 약사도 저절로 솔빛에 능통하게 된 건 아니다. 정 약사는 현강학회 초창기 멤버로 공부를 시작한 지 19년이 되었다. 그가 내보인 현강학회 필기 노트는 2000년 4월9일부터 시작한다. 정 약사는 솔빛의 이론이 어렵다는 반응에 대해 자신은 지금도 20년 전부터 필기한 노트를 계속 반복해 보고 보았던 영상도 돌려보고 있다며 반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처음엔 저도 여기저기 다 돌아다니며 공부했지만 솔빛 이론을 만나고는 '이거다' 싶었어요. 그간 갖고 있던 의문점이 한번에 풀리는, 하나의 중요한 맥이 있었거든요. 이후부터는 다른 공부를 다 접고 현강학회 공부만 파고들었습니다. 계속 반복해야 해요. 저는 제가 쓴 필기는 물론 제가 강의한 강의영상을 지금도 보고 있어요. 수십번은 봤을 거에요." 정 약사는, 솔빛의 원리는 쉽지만 지금까지 창안된 다른 학술들과는 많이 다르기에 낯설게 느껴지는 것일 거라며 손원록 대표가 강조한 '메마름'의 원리는 간단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두번 강의로 다 안다고 착각해선 안된다"며 "하나의 원리라 해도 사람마다, 증상마다, 때에 따라 다르게 적용해야 하고, 그 과정과 경험은 반복과 체험으로밖에 채워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제가 솔빛을 막 알기 시작했을 때, 목디스크 수술 전날 제 약국을 찾아온 할아버지 환자가 있었어요. 수술을 우선 보류하고 제가 드리는 제품을 드셔보시자 권유한 후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그 분은 수술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계십니다. 저의 20년 단골환자가 되신 거죠. 솔빛을 만나고 저는 약사로서의 자부심과 보람을 느낍니다. 요즘처럼 경기가 안좋은 때, 약국도 경기가 좋지 않아 외면받는 걸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소비자가 약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건강을 구하고 있는 거에요. 사람이 아픈 건 참지 못하고, 좋은 제품은 경기를 타지 않거든요. 약사님들이 더 많이 공부하고 더 좋은 제품을 판매해야 합니다. 그것만이 약국과 약사가 자부심을 유지하며 올바른 건강지키미가 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에요."2019-08-30 06:10:22정혜진 -
약계보다 화단에서 더 유명한, 민화 그리는 약사[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지금도 한 달에 두 번씩 부산시약사회관 불이 밤 늦게까지 꺼지지 않는 날이 있다. 약사들이 민화를 배우고 그리는 날인데, 강사로 나선 이는 약사이면서 민화 작가인 이영실 약사다. "민화를 만나고 작품 세계가 확 펼쳐진 기분이었어요. 다 그렇지만 특히 민화는 그리면 그릴 수록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작업 과정이 까다로운 옻칠 민화에 집중했고요." 오는 9월 서울과 경주에서 연달아 개인전을 여는 이영실 약사(60, 대구카톨릭대 약학대)는 민화 작가다. 벌써 개인전과 단체전을 50여 차례 한 베테랑이다. 그러면서 약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약국도 운영해보았지만 지금은 도매업체 관리약사로 일한다. 작업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 약사의 일과 작가의 일을 병행하기 위해서다. "29세 처음 미술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어릴적부터 그림을 정말 좋아했지만, 미대를 갈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약사가 되고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니 정말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약국을 운영하던 10년 동안은 약국에 매진하느라 그림을 그리지 못했어요. 약국을 접고 이후 약사로서의 삶과 작품 활동의 균형을 갖추면서 작품에도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는 부산에 터를 잡고 있는 '부산 약사'인 만큼, 부산에서 여러 스승을 만나 민화를 배웠고, 유명 민화 작가인 송규태 화백에게 사사했다. 그러다 조지용 교수, 성파 큰스님 등을 통해 민화와 옻칠민화에 더 깊이 다가갈 수 있었다. "옻칠민화는 작업 과정이 까다롭지만 그만큼 선명한 색채와 무게감, 한국적인 미가 잘 드러난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작품을 거듭하면서 보다 한국적인 것을 찾게 되었는데, 이번 전시의 메인 작품인 '영축산 일월오봉도'는 한국적인 미와 제 일상의 풍경을 잘 조합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는 정식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고 미술도 늦게 시작했다는 핸디캡을 '더 깊은 삶의 연륜을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살아온 내공을 기반으로 풀어내고 싶은 이야기는 여느 젊은 작가보다 월등히 많다고 자부한다. "지금 떠오르는 생각, 과거의 기억과 경험, 책과 영화에서 만나는 생각들 모든 걸 소재로 삼아요. 약사로서 했던 경험도 물론 작품에 투영되죠." 그는 재주 많은 약사들이 약국에만 한정되지 않도록 돕고자 부산시약사회관에서 한 달에 두번씩 민화 작업을 가르친다. 약국이 문을 닫는 저녁 늦은 시간임에도 매 수업 20명 가까운 수강생이 빠짐없이 출석한다. "3년 째 수업을 하고 있는데, 약사 회원들이 집중하고 정말 빨리 발전하는 모습을 봅니다. 한 달에 두 번밖에 배우지 못해 아쉬워하는 분도 많고요. 하지만 저는 지금부터 조금씩 서서히 준비하라고 말합니다. 지금은 집중하지 못해도 조금씩 감각을 익히다 보면, 나중에 내 이야기를 그림으로 펼쳐놓을 기회가 분명히 옵니다. 그 때 그동안 쌓아왔던 에너지를 한꺼번에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 이 약사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작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약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봉사에도 참여하며 지내고 싶다"는 소박한 뜻을 내비쳤다. 이영실 약사의 전시는 오는 9월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경인미술관에서, 같은달 11일부터 25일까지는 경북 경주시 소재 황룡원 건명홀에서 진행된다.2019-08-29 06:10:30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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