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계보다 화단에서 더 유명한, 민화 그리는 약사
- 정혜진
- 2019-08-29 0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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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9월 서울·경주서 개인전 여는 이영실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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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지금도 한 달에 두 번씩 부산시약사회관 불이 밤 늦게까지 꺼지지 않는 날이 있다. 약사들이 민화를 배우고 그리는 날인데, 강사로 나선 이는 약사이면서 민화 작가인 이영실 약사다.
"민화를 만나고 작품 세계가 확 펼쳐진 기분이었어요. 다 그렇지만 특히 민화는 그리면 그릴 수록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작업 과정이 까다로운 옻칠 민화에 집중했고요."

"29세 처음 미술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어릴적부터 그림을 정말 좋아했지만, 미대를 갈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약사가 되고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니 정말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약국을 운영하던 10년 동안은 약국에 매진하느라 그림을 그리지 못했어요. 약국을 접고 이후 약사로서의 삶과 작품 활동의 균형을 갖추면서 작품에도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옻칠민화는 작업 과정이 까다롭지만 그만큼 선명한 색채와 무게감, 한국적인 미가 잘 드러난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작품을 거듭하면서 보다 한국적인 것을 찾게 되었는데, 이번 전시의 메인 작품인 '영축산 일월오봉도'는 한국적인 미와 제 일상의 풍경을 잘 조합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는 정식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고 미술도 늦게 시작했다는 핸디캡을 '더 깊은 삶의 연륜을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살아온 내공을 기반으로 풀어내고 싶은 이야기는 여느 젊은 작가보다 월등히 많다고 자부한다.
"지금 떠오르는 생각, 과거의 기억과 경험, 책과 영화에서 만나는 생각들 모든 걸 소재로 삼아요. 약사로서 했던 경험도 물론 작품에 투영되죠."


"3년 째 수업을 하고 있는데, 약사 회원들이 집중하고 정말 빨리 발전하는 모습을 봅니다. 한 달에 두 번밖에 배우지 못해 아쉬워하는 분도 많고요. 하지만 저는 지금부터 조금씩 서서히 준비하라고 말합니다. 지금은 집중하지 못해도 조금씩 감각을 익히다 보면, 나중에 내 이야기를 그림으로 펼쳐놓을 기회가 분명히 옵니다. 그 때 그동안 쌓아왔던 에너지를 한꺼번에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
이 약사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작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약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봉사에도 참여하며 지내고 싶다"는 소박한 뜻을 내비쳤다.
이영실 약사의 전시는 오는 9월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경인미술관에서, 같은달 11일부터 25일까지는 경북 경주시 소재 황룡원 건명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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