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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살 한국화이자, 환자도 혁신도 놓치지 않겠다"[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사람으로 치면 '하늘의 뜻'을 아는 나이 지천명(知天命), 올해 50살이 된 한국화이자는 국내 시장에서 '이기는 법'을 아는 느낌이다. 1962년 당시 중앙제약과 합작법인을 통해 국내 시장에 첫발을 내딘 화이자는 1969년 한국화이자로 출범했다. 이후 화이자는 몇차례를 제외하면 글로벌제약사 한국법인 중 매출 1위 자리를 지켜 왔다. 지난해 역시 734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보다 더 큰 매출을 올린 다국적사는 없었다. 원동력의 중심에는 '진화'가 있다. 워너램버트, 와이어스, 파마시아, 호스피라 등 인수합병을 통해 '되는 약'을 찾아왔고 최근의 '업존' 분리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는 수많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같은 변화 속에서 화이자와 한국법인은 매번 생존과 발전을 이뤄냈다. 같은 투수라도 어느 팀에 소속됐느냐에 따라 승수가 달라진다. '약이 좋아서'인 것도 맞지만 화이자가 강팀인 것도 있다. 화이자와 함께 지천명을 맞이한 오동욱(50) 대표이사를 만나, 회사의 역사와 미래에 대해 들어 봤다. -지난 50년, 한국화이자의 가장 주요한 발자취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3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첫번째는 화이자가 집중하는 우수한 신약을 공급해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여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책임감 있는 기업 시민으로의 역할을 다하면서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 점이다. 현재 한국화이자가 진행하는 사회공헌 활동 중에 10년 이상 지속돼 온 활동이 많다. 끝으로, 한국의 신약 개발과 보건사회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건강한 제약바이오 환경 조성을 위해 오랜 기간 동안 기여했다는 부분이다. 그동안 다수의 임상시험을 한국에 유치함으로써 쌓인 글로벌 기업의 혁신적인 신약 개발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앞으로 나올 한국의 신약 개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본다. ='약'이라는 특수한 성질의 재화를 다루는 만큼, 제약산업은 윤리의식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이윤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전혀 다른 성질의 두 가치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화이자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화이자는 '환자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혁신'을 추구한다. 예전에는 화이자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고객(의사)을 중심으로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기업 목표로 두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굉장히 높은 수준의 기준과 도덕성이 요구된다. 그래서 어느 산업보다도 이해관계자들이 높은 수준의 기대치를 갖고 있는 것이 당연할 수 있다. 화이자는 이러한 환경에서 환자를 최우선으로 놓고 환자 중심으로 모든 결정을 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환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한다는 것이 말은 쉽지만 단순한 얘기가 아니다. 제약사가 직접 환자와 접촉하는 것에 대한 제한점도 있고, 또 무조건 환자들의 바람대로 움직일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아무리 좋은 신약이 있더라도 접근(보험급여)이 제한적이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환우 단체들이 주로 허가 등록이나 급여 관련 정책 결정에 대해서 많은 목소리를 낸다. 의료계는 굉장히 독특한 구조로, 최종 소비자는 환자이지만 어떤 약을 사용할지 결정하는 사람은 의학적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의료관계자이고, 의약품을 공급하는 회사는 따로 있고, 약값을 부담하는 소비자와 건강보험공단 역시 따로 있다. 그 말은 최종 소비자인 환자가 목소리를 내더라도 전문가의 판단과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맞물려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 과거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 개선돼야 할 과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화이자는 제약바이오 분야의 선도기업으로서 환자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회, 의사단체, 환우회와 같은 사회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다양한 활동을 해 나가고자 한다. -답변한 것처럼, 지금 우리나라 사회에서 환자들의 목소리는 '보험급여'에 쏠려 있고 같은 맥락에서 약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신약의 도입을 위해 특허만료의약품에 대한 지출을 줄여 보전하려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 얼마전 분리한 특허만료사업부 중심의 '화이자업존' 입장에서 달가운 소리는 아닐 듯하다. 화이자라는 기업으로 봤을때 이같은 정책 방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화이자는 한국화이자업존 뿐만 아니라 한국화이자제약 모두가 각각의 치료 영역에서 개별 사업부가 관련 환자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나의 역할은 전반적인 운영에 대한 부분을 회사를 대표해서 정부 및 이해관계자와 논의하는 것이고, 개별 사업부가 사업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해당 사업부에서 합리적으로 결정할 것이다. -다시 말해 '환자 중심'이라는 화이자의 원칙을 봤을 때, 업존의 매출이 정부 정책으로 인해 줄어들게 되는 상황, 즉 특허만료의약품의 약가인하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할 기업은 아니라고 봐도 되겠는가? 그렇다. 앞서 얘기 했듯이 화이자의 목표는 혁신적인 신약을 더욱 많은 환자에게 빠르게 공급해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특허만료 여부를 떠나 환자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 의미를 충족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고가약 시대가 도래하면서 약가를 바라보는 정부와 제약업계의 시각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한국법인 입장에서는 대 정부 협상과 함께 본사도 설득해야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듯 하다. 우리나라 약가를 참조하는 나라들이 늘어나면서 '코리아패싱'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환자들이 화이자의 많은 혁신 신약의 수혜를 보기까지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공헌도 있지만 우리 직원들의 엄청난 노력 또한 있었다. 우리는 의약품의 최대한 빠른 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 과정에서 정부와의 협상도 있지만 본사도 설득하여 양쪽의 접점을 찾아 최대한 빨리 도입하려 한다. 환자를 우선으로 한다면 약가를 낮추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진정 환자를 위한다면 치료제를 무료로 공급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겠냐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는 회사이고, 회사는 지속가능 해야한다. 보험 약가와 본사 승인 약가의 차이 때문에 항상 힘들다. 당연히 우리는 국내 환자들이 최대한 빠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성이다. 중국 시장이 커지고 대만, 태국, 사우디, 중국 등 적지 않은 시장에서 한국 약가를 참조하기 시작했다. 미국도 참조 가격제를 보겠다고 발표했다. 본사 입장에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하여 신약을 개발했는데, 만약 적절한 약가를 받지 못해 오히려 적자가 발생한다면 그 어떤 회사도 신약 개발에 투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약가가 필요하다. -이제 '화이자'에 좀 더 집중해 보자. 얼마전 큰 조직개편과 함께 언급됐듯이, 업존이 분리됐다. 조직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가? 한국화이자의 경우 글로벌 화이자의 사업 구조를 효율적으로 정비하고자 내부 법인 체제를 신약 개발에 기반한 혁신의약품에 중점을 둔 한국화이자제약과 특허만료 브랜드 의약품 및 제네릭 의약품을 제공하는 한국화이자업존 두 법인으로 재편하여 각각의 영역에서 성장 잠재력이 더욱 잘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각 사업부문이 보유한 다양한 의약품 파이프라인과 치료제를 기반으로 더 많은 환자들에게 시의적절한 치료제를 제공해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갈 지에 대해 논의하는 단계이며,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역할이나 책임은 변함없이 유지된다. -화이자제약이 보유한 약품이 특허가 만료되었을 때는 화이자업존으로 넘어가게 되나? 그렇지 않다. 질환군으로 분류한다. -화이자제약과 화이자업존이 완전히 분리되어 사업을 이끌어 나갈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현재로서는 경영 방향이나 시기가 정확히 논의된 바가 없다. 모든 사항이 확정될 때까지 ‘한국화이자’란 이름 아래 같은 기준으로 경영될 것이다. -GSK와 합작법인 설립이 결정된 컨슈머헬스케어(일반의약품) 사업부문은 현재 어떤 상황인가? 이미 글로벌에서는 화이자 컨슈머헬스케어 부문과 GSK 컨슈머헬스케어 부문의 합작회사 설립이 올해 8월1일자로 공식 종결돼 화이자 컨슈머헬스케어 부문이 새로운 합작회사로 이전됐다. 다만 각 나라마다 합작회사로의 운영이 결정되는 시기가 다르다. 한국의 경우도 필요한 승인을 거치고 일부 운영활동을 완료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거래 종결이 지연된다. 거래 종결 후, 화이자 직원들의 소속에 변화가 생기게 될 것이며 거래 종결 이후 운영과 관련해서는 확정되는 대로 알리겠다. -한국화이자의 지난 50년과 앞으로의 50년을 정의한다면? 지난 50년을 본다면 1969년 시작 시 한국의 헬스케어 환경과 회사, 여러 환경적 요소들의 부재가 있었다. 당시 의약분업도 없었고 의약학적 규제 또한 없는 황무지 같은 환경에서 한국화이자가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벽돌을 하나씩 쌓으면서 지금의 환경을 구성하는 데 일조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결국 한국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의미 있는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런 방향성 및 기업 목표 지향성을 보았을 때 많은 성과를 이루었지만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이 멀다. 책임 있는 기업 시민이자 대표적인 제약사로써 환자와 지역 사회 내에서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다.2019-11-04 06:22:24어윤호 -
"심평원으로 책읽으러 가자…복합문화공간 꿈꿔요"[데일리팜=이혜경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2사옥이 하얀색 옷을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2017년 11월 20일, 첫 삽을 뜬지 2년만이다. 막바지 인테리어 공사만 마무리되면 11월 25일 자동차보험센터부터 2사옥으로 이사를 시작한다. 심평원의 본격적인 '원주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데일리팜은 내부 공사가 한창인 2사옥 현장을 둘러보면서 지난 2011년 1사옥 설계부터 2사옥 공사까지 함께하고 있는 박현수(42) 심평원 신사옥건립팀 차장을 만나봤다. "2사옥 착공이 시작되고, 2018년 다시 신사옥건립팀으로 발령 받았죠." 박 차장은 공공기관 지방이전 기획 단계 때부터 신사옥건립팀에 참여했던 신사옥 건축의 배테랑이다. 2011년 1사옥 설계부터 2015년 완공 이후 원주 이전까지 신사옥건립팀에서 일했다. 1사옥이 완공되고 신사옥건립팀이 해체되면서 다른 부서에서 근무하다, 2사옥 착공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신사옥건립팀으로 복귀했다. 설계부터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기존의 설계대로가 아닌 동료들과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2사옥의 컨셉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잡아가는 역할을 했다. 서울 고속터미널의 파미에스테이션, 코엑스의 별마당도서관, 스타필드 등과 같은 복합문화공간을 심평원 직원들의 '삶의 터전'인 원주에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컸다. "사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심평원이 서울에 있을 때 입사했잖아요. 지방이전은 삶의 터전이 바뀌는 일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직원들이 사옥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 2사옥은 1층부터 3층까지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진다. 1층에 식당과 카페, 베이커리 등이 들어서고 한쪽에 별마당도서관처럼 책장을 설치해 언제든 책을 펼쳐 볼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벽면에는 미디어아트로 유명한 이이남 작가의 '겸재정선', '고흐를 만나다'의 작품이 걸린다. 대회의실과 소회의실도 달라진다. 심평원 1사옥은 국회 국정감사나 국제행사 등 대규모 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주로 건강보험공단에서 행사를 개최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엔 2층에 대회의실을 마련했다. 세련된 느낌의 '올블랙' 컨셉으로 마련된 이 공간은 앞으로 직원이나 원주시민들이 결혼식 등 연회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할 예정이다. 독특한 소회의실도 있다.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나온 결과물인데, 좌식 회의실이다. 온돌방에 앉아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어보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처음 인테리어안을 공개했을 때, 반대하시는 분들도 계셨죠. 하지만 네이버나 넥슨 등의 기업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회의실을 마련해두고 창의적인 생각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공공기관이라도 권위적이고 딱딱하기만 할 순 없잖아요." 원주시의 요청으로 2사옥 뒷편에 강원감영을 재현한 건물도 지어지고 있는데, 이 공간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운영하는 카페 등의 임대와 전시공간으로 계획하고 있다. 직원의 80%가 여성인 만큼, 어린이집의 규모도 특대형이다. 1사옥의 어린이집 규모가 정원 90명이었다면, 2사옥은 300명이다. 2사옥이 완공되면 어린이집을 하나로 합칠 계획인데, 1차 모집 결과 250명이 지원하면서 지원자 모두가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국토부에서 정한 기준과 범위내에서 예산을 효율적으로 배정 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경직될 필요는 없다고 봐요. 직원에게는 주말에도 나오고 싶은 문화공간, 원주 시민들에게는 산책 오고 싶은, 책을 읽고 싶은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심평원을 만들고 싶었어요."2019-10-31 15:42:54이혜경 -
31살 동갑내기 세 약사가 말하는 약사회의 미래[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국의 경영난과 개인시간을 중요시하는 약사들의 성향 등 여러 이유로 지역 약사회에서 젊은 약사들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최근 30~40대 젊은 약사들은 지역 약사회에 신상신고를 하지 않고 있어서, 특히 분회 단위 약사회에서는 큰 고민거리가 되기도 한다. 분회의 고민은 결국 시도지부약사회의 숙제가 되고, 나아가 대한약사회의 대내외적 영향력과도 관련이 있어 결코 가벼운 문제로 볼 수만은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서울 노원구약사회의 사례는 특별하다. 구약사회는 올해 31살 동갑내기 약사들이 총무·약국·약학위원장을 맡아 약사회 사업을 기획하고, 약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직접 청사진을 그리고 있었다. 24일 데일리팜은 김건(31·서울대)·박윤호(31·성균관대)·박희민(31·원광대) 위원장을 만나 젊은 약사들이 약사회에 관심이 저조한 이유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약사회에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를 물었다. ▶간단한 자기 소개와 약사회에서 맡고 있는 역할을 말해달라. 김건 약학위원장(이하 김): 은행사거리에서 작년 12월에 약국을 오픈했다. 제약사를 다니면서 대한약사회 제약유통위원회에서 활동을 했었기 때문에 회무에 대한 이해도는 가지고 있었다. 류병권 회장님 권유로 임원을 시작하게 됐는데, 젊고 역동력있는 약사회를 기대한게 아니었을까 싶다. 의약품 안전사용교육, 게릴라 강의 등 교육 관련 업무들을 맡고 있다. 박윤호 약국위원장(이하 박): 태릉입구역 인근에서 1인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혼자 운영중이라 아무래도 저녁과 주말 위주로 회무에 참여중이고, 집행부에서 많이 배려해주고 있다. 다행히 아내도 약사라 많이 이해를 해준다. 약국 관련 행사, 질의응답, 질서 관리 등의 업무를 하고있다. 박희민 총무위원장(이하 희): 을지병원 주변에서 약국을 하고 있다. 처음엔 자발적인 의지보단 의무감이 컸다. 하지만 회무를 직접 해보니 많은 것을 보고 배우는 기회가 되고 있다. 다행히 나이도 같고 성향도 잘 맞는 위원장들이 있어서 함께 힘을 합치고 있다. ▶회무 참여 8개월이 지났다. 활동해 본 소감이 어떤가. ▶김: 연수교육, 프리셉터, 게릴라강의, 건강서울페스티벌 등 일정이 가득찰 정도로 행사가 많았다. 각 행사별로 성격이 다르고 접근방식이 달랐는데, 기존 시스템과 노하우를 습득하면서 일을 풀어나가고 있다.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다. 박: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약사회의 활동범위가 광범위하다. 지자체 봉사부터 시작해서 관련 기관과의 협력업무도 많다. 무엇보다 시민들과 소통하는 업무를 할 때 성취감이 크다. 희: 들어와서 보니 회장을 비롯해 임원들이 정말 열심이다. 나도 회원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약사회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더 열심히 참여하려고 한다. ▶약사회에 대한 젊은 약사들의 관심이 왜 저조하다고 생각하나. 김: 약사회 밖에서는 회비가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기 때문에 신상신고비 내는 것을 망설이는 경우들이 많다. 또 신상신고를 했을 때 어떤 이점이 있는지 이해가 부족해 신고율이 저조한 면도 있다. 또한 젊은 약사들을 유인할 수 있는 매력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다. 약사들의 니즈를 잘 파악해야 한다. 박: 약국의 경기가 좋지 않다. 특히 젊은 약사들은 더욱 체감을 할 것이라서, 약사회 활동을 할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 가장 크다. 또 개인적 여가활동을 중시하는 세대고, 결혼 등의 이유도 저조한 참여 이유가 된다. 희: 약사회에 대한 필요성이나 실용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가장 크다. 하나 예를 들자면 이번 라니티딘 사태에서도 젊은 약사들의 경우 동기 선후배나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기 때문에, 약사회가 제공하는 정보에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또 기존 회원들이 십수년간 약국을 하며 이미 두터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젊은 약사들이 녹아들기엔 쉽지 않기도 하다. ▶그렇다면 지역 약사회에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김: 각 분회별로 진행 사업을 미리 약사들에게 공유하고, 지역사회에 어떤 공헌을 하고 있는지를 홍보할 필요가 있다. 또한 약사들을 유인할 수 있는 매력적인 사업도 필요하다. 예로 서울 모 분회에서는 교육프로그램을 잘 구성해서, 밤늦은 시간에도 경기도에 있는 젊은 약사들이 넘어와 강의를 듣고 있다. 박: 다른 젊은 약사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사회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약사회가 단순 약국 관련 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각 구내의 수많은 기관과 연결돼 협업 업무가 많다는 것을 소개할 필요가 있다. 약사회가 정보망을 보유하고 있고 사회 전반에 걸친 활동을 한다는 것을 알리면 약사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고 본다. 희: 연수교육 시간 인정뿐만 아니라 약국 업무에 있어 약사들이 효용을 체감할 수 있는 회무를 많이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게 어렵다. 선뜻 답이 나오진 않겠지만 구체화해보고 싶다.2019-10-23 18:25:32정흥준 -
"FIP에서 만난 북한약사들, 우리말 통하니 편해지더라"[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지난달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2019년 FIP(세계약사연맹)총회에서 북한약사들을 만나고 온 박명숙 국제이사(60, 덕성약대) 박 이사는 지난해 11월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평양방문 단장으로, 평양에 다녀오는 등 남북 보건교류협력에 앞장서 왔다. 이번 FIP 아부다비 총회에서 북한약사들과의 만남도 이런 박 이사 노력의 결과였다. 데일리팜은 박 이사를 만나, 북한약사들과 만남과 향후 계획, 다양한 사회참여활동과 남편인 이재현 성균관대 약대 교수, 민주화 운동의 투사로 알려진 어머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아부다비총회에서는 처음으로 북한약사들이 참석해 남북 약사간 만남도 이뤄졌다. 현장에 계셨는데 어떤 말들이 오고갔나. 약사라는 하나의 공감대가 있었다. 국제 협력이 어떻게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예가 이번 남북약사들의 만남이었다고 본다. 사실 남북약사가 함께 만나 양국 국민들의 보건향상을 위해 교류 협력하면 좋겠다는 것을 생각한 사람들은 많았다. 하지만 현재 남북관계는 그러한 일을 성사시키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 이번과 같이 FIP 초청 형식으로 남북한의 제약부분과 병원부분에서 일하고 있는 약사들이 함께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약사'라는 하나의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도 처음에는 북한약사들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같은 한국말을 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FIP 총회 운영방식과 참여 방법 등등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묻게 되면서 조금씩 친해져갔고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할 정도가 됐다. 이번 만남은 FIP 협력을 이끌어 낸 약사회의 역량과 국제적인 위상이 반영된 결과였다. FIP 차원에서도 대단히 역사적인 일이었다. 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실제 FIP 총회에서 도미니크 조단 FIP회장이 이번 북측 참가가 얼마나 FIP 역사상 큰일이었는지 여러 번 언급할 정도였다. - 남북 약사간 만남에 대한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아주 이례적인 이벤트였다. 지난해 2018년 11월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평양방문 단장으로서 평양에 다녀오는 등, 지난 20년간 남북 보건교류협력 관련한 일로 지속적으로 일해 왔다. 하지만 이번같이 약사들을 만나서 약업관련 이슈를 갖고 충실하게 대화해본 적은 처음이었다. 실무를 책임졌던 국제이사로서 큰 자부심이 있다. 김대업 회장 이하 우리 대표단과 이성일 단장을 비롯한 북측대표단의 진정성과 도미니크 조단 FIP회장을 비롯한 실무임원진들의 열정으로 이러한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향후에 남북 약사들의 교류 협력은 계속 발전시켜야한다고 보고 그러한 일들을 위해 현재도 국제적인 공조로 이룰 수 있는 몇 가지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남북약사 교류의 장을 열어 남북 공히 평화통일에 기여하는 약사의 모습을 만들어 가고 싶다. - 남북문제를 대한약사회 차원에서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이번 만남의 주무 담당인 국제이사로서 그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어떻게 준비했나. 평화통일문제는 우리 세대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숙제라.나도 이를 풀기 위해 오랫동안 공부 하고 활동도 해 왔다. 구체적으로 2007년부터 당시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성공회 내에 TOPIK(현재는 평화를일구는사람들)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대북지원사업과 평화운동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금강산 지역이나 개성지역, 평양 등을 방문한 적 있다. 여기에 북한의 보건의료와 의약산업에 대해 연구를 하고 싶어, 2012년부터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에 가입해 활동 하면서 민화협과 같이 보건의료부분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북한방문 단장으로 평양도 방문했다. 이러한 경험 속에서 약사회가 남북관계 개선에 구체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남북관계 개선은 정치, 군사적인 탑-다운 과제도 있지만 민간 차원의 교류를 통한 저변 확대가 중요하다. 보건의료부분은 이데올로기나 정치적인 입장을 넘어 인도적 차원에서 순수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본다. 약사회는 약사라는 중요한 인적 자원을 중심으로 정보 교류는 물론 제약과 의약품산업유통 기술 교류 등을 잇는 중심축이 될 수 있다. - 이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어머님이 민주화운동의 투사로 알려져있다. 나의 힘의 원천은 3가지다. 첫째는 민주화 운동에 대한 가족의 뿌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고, 둘째는 여성문제와 남북문제, 보건문제에 지속적인 조직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왔다는 것, 셋째로는 통일보건의료 정책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받았고 정책입안에 지원그룹이 있다는 것이다. 함경북도 명천이 고향인 친정과 함경남도 북천이 고향인 시집을 둔 전형적인 실향민 가족으로서 분단의 현실을 누구보다 몸으로 느끼고 살아왔다. 1986년 막내동생의 투옥으로 인해 친정부모님은 양심수가족이 됐다. 우리 어머니는 처음 동생일 잡혀갔을 때는 대통령(당시 전두환대통령)에게 '나쁜 친구의 꼬임으로...'라는 말로 탄원서를 썼을 정도로 정권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셨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말을 들어보고, 동생을 면회하면서 '그것이 아니구나!'하는 자각이 생기셨던 것 같다. 서대문구치소 앞에서 매일 만나는 엄마들과 함께 부당히 가두고 고문하는 일들을 고발하고, 구속된 아이들의 석방을 위해 '구속학생학부모협의회'를 만들었다. 이어 유가족협의회와 함께 '민주화실천가족협의회(이하 민가협)'를 만들며 우리나라 민주화의 투사로서 삶을 사셨다. 나의 어머님, 임기란 여사는 민가협 상임의장으로서 가보지 않은 교도소가 없고, 투쟁 안한 국가폭력이 없었다. 이렇게 민가협 어머님들은 제일 앞장서서 화통같은 목소리로 준엄하게 불의를 따졌고, 어디에도 하소연할 곳이 없었던 엄혹한 시절에 양심수들을 위해 싸우셨다. - 약사회 활동보다는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많이 해 왔다고 들었다. 1996년 안양평촌에 살면서 신도시의 문제점과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지역 여성들이 하기 시작했다. 몇 건의 큰 가정폭력사건들을 경험하면서 가정폭력-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여성운동 조직의 필요성을 느꼈다. 지역의 여성들과 힘을 합쳐 '안양여성의전화'를 자생적으로 만들고, 회장으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2005년부터 2009년 덕성여자대학교 총동창회장과 학교법인 덕성의 이사로서 학내분규를 안정화 시키고 학교를 정상화 시키는데 기여했다. 2008년부터 4년간 (사)'탈북여성지원GFS 우물가'를 만들어, 탈북여성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사업을 위해 본부장으로서 일했다.또한 대북지원사업을 위한 '평화를일구는사람들'을 만들었고 2012년부터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에서 활동하고 있다. 약업계 활동 이야기로 돌리면 약대를 졸업하고 약국을 10여년간 운영했다. 약국을 한다는 것은 아픈 사람을 낫게 하는 정말 신나면서도 보람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왜 그들이 아픈가, 왜 어떤 이들은 아파도 약을 먹을 수 없는가 라는 고민을 하게 됐던 고민의 시기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사회제도와 정책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되어, 본격적인 사회운동 참여를 위해 약국을 접었다. 현재는 약사로서 지오영 고문으로 의약품 유통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3년 전부터는 의약품 유통에 관심이 많은 약사들과 정책전문가 그룹을 만들어 의약품산업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 부군이 성균관대 약대 이재현 교수다. 같은 약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이재현 교수는 내게 한 가정을 같이 꾸리는 동반자이기도 하지만 저의 뜻을 잘 이해하고 적극 지지해주는 가장 가까운 지원자다.이 교수는 2000년 의약분업 당시 담당 공무원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듯 보이는 의약분업이 시행되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과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1998년 '국민의 정부' 출범에 따라 당시 약계의 숙원이던 의약분업을 기획하고, 마침내 2000년 7월 이를 실행에 옮기는데 복지부 담당 사무관으로써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우리는 다양한 주제로 같이 토론할 때가 많다. 그러한 토론이 나를 성장하게 하고 더 나은 정책전문가로서의 나 자신을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2019-10-21 01:43:45강신국 -
"나는 제약 영업직 입니다...유튜브 영상 80%는 현실"[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혼자 일하는 제약회사 영업직의 일상.' 평범해 보이는 이 유튜브 콘텐츠 조회수는 16일 기준 12만8471회에 달한다. 영상의 주인공은 경기도 파주에서 일하는 한미약품 민수빈 MR(26)이다. 폭발적인 관심에 민수빈 MR 본인의 심정은 어떨까. "유튜브라는 채널의 영향력을 새삼 느꼈습니다. 회사에서 촬영 제의가 들어왔을 때 이런 반응은 전혀 예상 못했죠. 대단할 것도 없는 영상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의 말대로 7분짜리 짧은 영상은 그리 특별할 것도 없다. 출근을 하고 거래처 두 군데를 들렸다가, 지역장을 만나 미팅을 한 뒤 조기 퇴근하는 것이 전부다. 영상을 보면 조금은 과장됐다는 느낌도 든다. 영업사원의 일상이라기엔 너무 평화롭고 한적하다. 영상에 달린 댓글들도 비슷한 생각인 듯하다. 많은 사람이 실제와는 거리가 멀지 않느냐고 묻고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영상의 얼만큼이 현실이냐고. 민수빈 MR은 "80~90%는 현실과 일치한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유튜브 특성상 7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하루를 온전히 담기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토로하신 것 같아요. 물론 영상에 나온 내용 외에도 하는 일이 많습니다. 공부를 하고 영업 준비를 하는 등의 활동이죠. 그러나 현실에 없는 것을 연출하진 않았습니다. 영상에 나온 것처럼 조기퇴근도 실제로 가능합니다." 오히려 그는 여전히 색안경을 끼고 제약영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남아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제가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예전의 모습을 낱낱이 아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선배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지금의 영업환경은 예전과 확연히 다릅니다. 특히 최근 2~3년간 급변했다고 합니다. CP규정이 강화되고, 전사적으로 이를 따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도입된 52시간 근로제에 대해서도 회사가 많이 배려해줍니다. 거래처에 계시는 원장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뿐 아니라 동기들도 술을 많이 마신다든가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제 겨우 1년4개월차인 신입사원에게 고충은 없을까. 신규 영업사원 그 자체로 겪을법한 고충뿐 아니라 회사로부터 받는 영업압박 등은 없는지 물었다. "처음엔 운전이 가장 힘들었죠. 주행부터 주차까지 모든 순간이 난관이었습니다. 업무적으로 정말 힘들었던 건 전문용어였습니다.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해서 난감했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이제는 절반 이상은 알아듣는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극복 중인 고충도 있습니다. 저를 새로 접하는 적지 않은 원장님들이 '어려서 뭘 알겠어?'라고 생각하십니다. 또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분들도 적지 않죠. 그렇지만 시간이 흐르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모르는 부분은 공부를 하고, 무관심은 더 적극적으로 찾아봬서 관심으로 바꾸려고 합니다. 제 장점 중에 하나가 상처를 받아도 금방 잊는다는 것입니다. 머지않은 시기에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합니다." 반대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언제였을까. "영업직의 가장 큰 매력은 노력의 결실을 체감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활동에 심혈을 기울였던 품목이나 거래처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그 성과를 확인할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말을 이어가면서 회사 자랑도 빼먹지 않았다. 회사 자랑을 듣고 있자니, 영상 속 모습에 더욱 설득력이 생겼다. "물건이 좋으면 영업사원의 발걸음이 가볍지 않을까요. 회사에 좋은 개량신약이 많다보니 영업하는 데 훨씬 수월합니다. 원장님들의 반응이 더 좋습니다. 일반 제네릭보다 비교우위가 있으니까요. 먼저 임상데이터를 알고 계신 원장님들도 많습니다." 모든 영업직군을 통틀어 제약산업은 이직률이 높은 업종 중 하나로 꼽힌다. 재작년 실시한 조사에서 제약산업 영업직의 신규채용 6개월 내 이직률인 41.5%에 달한다. 5명 중 2명은 입사 6개월 내에 회사를 떠난다는 말이다. 일단 그는 5명 중 나머지 3명에 속한 상태다. 민수빈 MR은 "아직 부족하다. 3년에서 5년 안에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장기적으로 "한미약품 제품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로 각인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 담당 거래처에 한미약품 제품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로 각인됐으면 합니다. 거래처에서 필요로 하는 의·약학 관련 궁금증을 신속히 해결해주는 해결사가 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늘 공부하고 끊임없이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2019-10-17 06:10:39김진구 -
"비타민은 약, 의약사 상담 후 맞춤형 선택 중요"[데일리팜=노병철 기자] 데일리팜과 일동제약은 '약사와 환자를 위한 일반약 비타민제 복약지도와 판매 방법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그랜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지난달 서울을 시작으로 이달 13일 광주까지 전국 5개 도시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1000여명의 약사들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해당 심포지엄에서 좌장을 맡은 서해병원 이승화 원장은 비타민에 대한 강의와 함께 많은 Q&A를 통해 비타민 최신 지견과 정보를 공유해 약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승화 원장은 대한영양제처방학회 학술고문과 대한가정의학회 임원을 맡고 있으며, 현재 서해병원 병원장, 비타민클리닉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원장과 함께 비타민제 복용의 중요성과 올바른 선택·복용법에 대해 알아 봤다. -최근 비타민제 열풍에 대해 의사로서의 생각은 =최근 몇 년 간 비타민을 포함한 영양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본인이 복용하기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때로는 선물용으로 비타민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전에는 주로 약국을 이용해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비타민샵, 인터넷몰 등 구입 및 유통경로도 다양해졌다. 본인 스스로 건강에 좀 더 신경을 쓴다는 의미에서, 또 식생활에서 부족할 수 있는 비타민을 보충한다는 의미에서 비타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에 대해서는 장려할 만하다. 다만, 비타민의 선택에 있어서는, 해당 제품이 함유한 정확한 성분과 함량, 그리고 효능과 적응증에 대한 고려가 중요한데, 때로는 한통에 포함된 정수, 구입의 편의성 등을 우선하여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 의사의 입장에서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비타민의 경우, 인터넷 쇼핑몰이나 지인 등을 통하여 구입하기 보다는, 의사나 약사 등 의료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개개인의 증상이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선택과 복용이 필요하다는 것이 의료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비타민을 마치 공산품이나 일반적인 식품처럼 생각하기보다는 비타민도 일종의 약물이라는 개념으로 접근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구매한 비타민의 경우 섭취 후 부작용이 발생해도 책임소재를 따지기도 애매할 뿐만 아니라 부작용에 대한 즉각적인 대처를 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환자의 상태를 잘 아는 담당 의사나 약사에게 비타민을 처방받는 것을 권하고 싶다. -비타민도 잘못 먹으면 해로울 수 있는지 =비타민도 약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잘못 복용하면 당연히 문제가 될 수 있다. '잘못'이라는 개념에는 '성분과 함량'의 문제가 핵심이다. 본인에게 적절하지 않은 성분을 섭취한다면 도움은커녕 해가 될 수 있고, 또한 과유불급이라 했듯 너무 많이 복용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과거에는 먹을 것이 없어서 끼니를 걱정하였다면, 현재는 먹을 것이 상대적으로 너무 많아서 생기는 비만, 고지혈증 등이 문제가 된다. 마찬가지로, 현재는 비타민을 구하기 어려워서 문제가 아니라, 비타민을 구하기가 너무 쉽고, 단일제부터 복합제까지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 오히려 문제가 된다. 수용성 비타민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체내에 축척되는 비타민 A, D, E, K 등의 지용성 비타민은 과량을 섭취하는 경우 체내에 축적되어 중독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치료 및 예방목적으로 섭취하는 비타민제가 너무 소량이라면 효과가 미흡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비타민A가 폐암을 유발한다는 연구도 있다. 흡연자 중 합성 비타민A의 복용자가 그렇지 않는 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율이 높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밝혀져 있는 사실이다. 천연적으로 식품에서 섭취하는 경우는 관계없지만, 흡연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비타민 A제재를 선물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보다 더 중요한 점은 흡연자가 비타민을 구매하여 복용하면서 본인의 건강을 챙긴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수 있다는 점이다. 4000여 가지의 발암물질과 유해물질이 있는데 이것을 매일 흡입하면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를 복용하겠다는 것 자체가 의사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뿐만 아니라 기존의 만성질환으로 장기간 전문의약품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은 비타민의 선택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다시 말해, 의사의 처방약제를 복용중인 환자들은 임의로 비타민을 구매해서 복용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의사나 약사의 상담을 통해 비타민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컨대, 비타민 B3(니아신, niacin)의 경우 혈압강하 효과와 콜레스테롤 저하효과가 있다. 따라서 만약 혈압약과 고지혈증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의 경우, 이러한 치료제와 비타민의 의도치 않은 상호작용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만성질환자의 경우 의사나 약사와 상담없이 비타민제를 구매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만성질환 환자들의 비타민 선택에 대해 좀더 설명해 달라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의 만성질환은 그 질환의 특성상 치료 약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러한 치료약제들은 그 질환에는 도움이 되나,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일부의 결핍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만성질환자에게는 비타민제 복용이 일반인보다는 더 강하게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타민을 지속적으로 복용할 때는 A부터 Z까지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모두 포함하고 양도 너무 과도하게 많이 포함하는 것보다는 적절한 성분이 적절한 용량만큼 들어가는 것이 좋다는 점이다. 또한, 만성질환자들은 이미 처방의약품들로 인하여 복용할 약제도 많으므로, 약물 순응도를 위해서 1일 1회 복용으로 충분하고, 크기도 비교적 작은 비타민제가 유용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 발매와 함께 심포지엄을 개최했던 아로나민케어시리즈는 성분의 함량도 적절하고, 최소한의 필요성분 구성을 하고 있으며, 복약순응도를 위해 1일 1회 복용하게끔 개발되어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는 아로나민케어시리즈의 에이치티(HT)는 고혈압 환자, 디엠(DM)은 당뇨, 리피(LIPI)는 고지혈증 환자 등에게 권할 수 있겠으며, 콤플렉스(COMPLEX)는 이러한 만성질환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 권할 수 있는 비타민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현재 약제를 처방하고 있는 담당 의사와 비타민제 복용에 대해 상의하여 복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전의 비타민C의 열풍에 이어 최근에는 비타민B가 활성비타민으로 주목받고 있던데, 비타민도 유행을 타나? =비타민의 어원이 'vita' 즉, 생명의 필수인 것처럼, 비타민은 다 중요하기 때문에, 비타민이 유행을 타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다만, 언론이나 홍보의 역할이 중요한데, 그러한 관점에서 비타민C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드링크로 나올 정도로 이미 보편적으로 챙겨먹게 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비타민B는 예전에도 중요했고 지금도 중요하지만, 이제야 대중들이 그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제약회사마다 다른 활성비타민B1 성분이 우수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더 우수한 활성비타민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이해관계가 첨예한 성분이라, 답하기 조금은 곤란한 측면이 있다. 다행히 의사들은 실제로 비타민을 판매하는 입장은 아니어서, 이해관계에 있어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기에 최대한 객관적으로 답변해 보겠다. 비타민 B1의 화학적 이름은 대개 티아민(thiamine)으로 통칭된다. 비타민 B군들이 대부분 체내 에너지대사에 관여하지만 특히 비타민B1은 당대사에 관여하여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직접 관여하고, 여러가지 비타민의 대사에도 직간접적으로 작용하기에 매우 중요한 비타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중요함에도 비타민 B1은 수용성이기에 체내에 오래 머무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다행히 마늘에서 알리신(allicin)이라는 효소를 통해 생성된 알리티아민(allithiamine)은 이러한 단점이 극복된 비타민B1 성분으로 체내에 오래 머물러서 지속적으로 에너지 대사에 관여할 수 있다. 여기서 다양한 종합비타민들에게서 실제로 포함되는 성분은 이러한 화학구조식에서 황 결합구조 부분을 조금 변형한 성분인데, 대표적인 것이 푸르설티아민(fursultiamine)과 벤포티아민(benfotiamine)이 있다. 이 푸르설티아민과 벤포티아민에 대해서는 각 제약회사 마다 서로간의 장단점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생체이용률(bioavailability) 측면에서는 연구들마다 다소의 차이가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사실 이러한 비타민 B1은 뇌로의 이행이 중요한데, 뇌의 혈액장벽(BBB, blood brain barrier)을 통과하는 측면은 푸르설티아민이 뛰어나다. 또한, 푸르설티아민은 티아민과 같이 주사제로 개발되어 있을 정도로 안정성이 높다. 상식적으로 주사로도 제공할 수 있는 성분이 경구로 투여되었을 때 문제를 일으킬 확률은 극히 낮을 것이다. 더불어 의사들의 단체에서 제일 권위가 높은 대한의사협회에서는 2017년도에 정맥영양주사요법에 대한 사용 권고지침안을 발표하였는데, 이때 비타민 B1 중에는 유일하게 푸르설티아민이 포함되었다. 권고안에 따르면 푸르설티아민은 식약처로부터 (1) 비타민 B1 결핍증의 예방 및 치료, (2) 비타민 B1의 수요가 증대하여 음식으로부터 섭취가 불충분한 때의 보급(소모성 질환, 갑상샘기능항진증, 임부, 수유부, 격렬한 육체노동시 등) 항목에 허가사항을 받았으며, 그 외 추가적으로 의사협회 권고안 상에서 허가외 사용하는 경우로 '만성피로, 섬유근육통을 포함한 만성통증 등'으로 제시하고 있다. 참고로, 대한의사협회 권고안에 벤포티아민 성분제재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물론 대한의사협회 권고안은 정맥, 즉 주사를 통해 공급하는 비타민B1의 경우에 한해 푸르설티아민만을 권고하고 있지만, 결국 주사제를 매일 같이 맞을 수 없다는 점에서 이 권고안을 경구로 적용한다면 푸르설티아민을 추천할 수 있다. 다만, 주의해야할 점은 푸루설티아민이나 벤포티아민의 경우도, 결국은 알리티아민이라는 마늘에서 유래된 성분의 화학구조식을 일부 변형한 것이기에 마늘냄새가 입에서 올라올 수 있다는 점이다. 환자들 중에서는 이러한 마늘냄새에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에 대해서는 의사 및 약사 등의 의료전문가들이 환자에게 미리 설명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재미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단군신화에서 마늘과 쑥을 꾹꾹 참고 먹었던 곰은 사람이 되고, 참지 못하고 동굴을 뛰쳐나갔던 호랑이는 사람이 되지 못했다.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이러한 마늘냄새는 영구적으로 남는 것이 아니고,또 계속 복용하면 익숙해지는 경향이 있기에 꾸준히 복용해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만약 마늘냄새가 역해서 복용이 어려울 정도라면, 비록 체내에 머무는 시간이 다소 짧더라도 도움이 되는 것은 같으므로 아예 티아민 제재가 섞여있는 비타민제를 처방받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끝으로 비타민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한다면 =비타민에 있어서 피해야 할 두 가지는, 바로 신봉론과 무용론이다. 비타민을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본인의 해로운 생활습관(흡연,과다한 음주,운동량부족,스트레스,야간작업 등)을 모두 만회시켜줄 도구로 생각하는 건은 곤란하다. 반대로 특별한 질환이 없고, 정상적인 음식(채소,과일 포함) 섭취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무용론도 현대사회에서는 경솔한 판단이라 생각된다. 혹시 여자분들 중에서 ‘나는 평생 비타민은 복용하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신 분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여자분들이라면 특히 자녀를 출산할 계획이라면 평생에 1~2번 쯤은 비타민제를 거의 반강제적으로 먹게 될 것이다. 아시겠지만 그것이 바로 엽산이다. 엽산은 folic acid 또는 folate로 표현하는데, 이것은 바로 비타민B9이다. 이러한 엽산은 임신 전과 임신초기에 복용하면 태아의 기형발생(신경관 결손)확률을 현저히 낮춘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한 가임기 여성이라면 반드시 복용이 필요한 '비타민제’다. 만약 식이만으로 충분하다면 왜 굳이 엽산제를 추가로 복용해야 할까. 심지어 이러한 엽산제의 경우는 임산부에게 국가에서 보건소 등을 통하여 무료로 제공하며, 복용을 권고하고 있다. 비타민(엽산)이 해롭거나 중요하지 않다면, 또 음식섭취만으로 충분히 섭취가 가능하다면 국가에서 굳이 무료로 제공해 줄 리가 없지 않나. 엽산을 예로 들었듯이, 무조건적인 비타민 무용론에 대한 생각은 조금 달리 가졌으면 한다. 물론, 물론 그렇다고 해서 비타민제 복용이 마치 무병장수의 지름길처럼 생각하는 것도 당연히 지양해야 한다.2019-10-14 06:16:57노병철 -
서울대병원 교수가 시각장애 환우와 나란히 걷는 이유[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망막변성 환자와 의료진 40여명이 삼삼오오 남산 산책길을 걸었다. 그러나 누가 환자인지 누가 의료진인지 알 수 없다. 각자 성큼 다가온 가을을 즐길 뿐이었다. 이번 '밝은 세상 만들기' 행사를 주최한 한국망막변성협회 유형곤 회장을 남산에서 만났다.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인 그는 "보셔서 알겠지만 환우와 비환우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며 "망막변성만 놓고 보면 우리가 비환우일 수 있지만, 다른 질병에선 또 다르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가 이끄는 망막변성협회는 여타의 단체나 학회와는 조금 다르다. 환자들만으로 구성돼 있지도, 그렇다고 의사가 전면에 나서지도 않는다. 유전성 망막변성을 연구하는 동시에 환자 지원과 사회적 인식개선에도 나선다. '환우와 비환우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 유형곤 회장은 협회가 추구하는 가치를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협회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중증 망막질환의 치료를 지원하고 함께 연구하는 단체입니다. 처음엔 의료진만 모인 소규모 스터디그룹이었습니다.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결국 초기 멤버 모두가 공익적인 단체를 만들자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그래서 누구의 기부금도 없이 각자 교수가 출연금을 모아서 사단법인을 만들게 됐습니다. 보통의 학회는 의사를 중심으로 꾸려집니다. 그러나 여기서 나아가 실제 환자도 참여하는 단체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미국의 경우 이렇게 환자와 의료진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단체가 많습니다. 점차 협회가 커졌습니다. 현재는 각 대학병원 의료진과 생명공학 연구자 등 50여명과 환우 30여명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정회원은 아니지만, 협회 밖에서 후원해주시는 분들도 함께하고 있죠. 치료연구 사업에서 대국민 교육·홍보사업, 정책개발 사업까지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밝은 세상 만들기라는 행사는 어떻게 기획됐나요. "밝은 세상 만들기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하나는 시각장애 환자에게 실질적인 치료를 제공해 이들이 빛을 얻게 된다는 뜻입니다. 다른 하나는 장애가 있고 아픈 사람과 건강한 사람이 함께해서 세상이 더 밝아진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밝은 세상 만들기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올해로 6회째입니다. 지난 다섯 번의 행사에선 환우와 비환우가 함께 걷고, 한강에서 조정 체험을 했고, 탭댄스도 했습니다. 행사 내용은 달랐지만 모두 장애우와 비장애우가 함께하고자 하는 뜻은 같았습니다." ▶유전성 망막변성에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최근엔 망막이식이나 유전자치료 등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했다고 들었습니다. "둘 중에 더 최근에 등장한 것은 유전자치료입니다. 1년 반 정도 됐습니다. 한국에도 빠르면 내년쯤 도입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30만개의 유전자 중에 260개 정도가 유전성망막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 중 하나가 'RP65'라는 유전자입니다. 현재 승인받은 치료제는 RP65라는 유전자의 결함을 치료합니다. 망막신경세포의 사멸을 막고, 어느 정도 기능을 회복시켜줍니다. 시력이 약간 좋아질 가능성은 있지만 기존에 죽은 걸 다시 살려내지는 못합니다. 다만, 이것만으로도 의미가 큽니다. 대부분 망막변성은 20대 이후에 발견하기 때문에 이후의 삶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인공망막은 유전자치료가 이렇게까지 발전하지 못했을 때 많이 시도했습니다. 빛을 보지 못하는 세포 대신 칩을 넣어 대신 빛을 인식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말 그대로 시각을 인공적으로 느끼게 하는 것이죠. 다만, 망막세포를 대신하는 것이기 때문에 망막세포가 완전히 죽은 뒤에 시도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인공망막은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상당히 부담이 큽니다." ▶질환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주로 성인기에 병이 나타나나요? "보통 20대 이후 병을 인지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일부지만, 1세 미만에서 시작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레버라는 사람의 이름을 따서 '레버스선천성흑암시'라고 하는 질병입니다. 병의 경과는 보통의 망막성세포변성과 같은데 굉장히 일찍 시작됩니다. 이 경우도 문제 유전자가 RP65라면 유전자치료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유전자 30만 개 중에 260개가 현재 원인 유전자로 알려져 있고, 그 중 하나가 RP65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유전성망막변성 환자 100명 중 이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는 환자는 얼마나 되나요? "대략 환자 100명 중 1명입니다. 혹은 그보다 안 될 수도 있죠. 상당히 적어보이지만, 치료제 하나가 출시됐다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 이 치료제의 성공 이후, 다른 수많은 제약회사가 유전성 망막변성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만 26개에 달합니다. RP65뿐 아니라 'MYO7A'라는 유전자에 대한 임상시험도 활발합니다." ▶협회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진행 중인 연구가 있나요? "사실 독자적으로 치료제 연구를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필요한 시설이나 장비가 많고, 들어가는 비용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회가 있으면 해외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임상시험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임상시험의 경우 협회 내에 영상분석센터를 만들어서 진행 중입니다. 국내에선 종근당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27개 대학병원이 참여하고 있죠. 이외에도 국내 업체의 3~4개 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물론 해외 제약사의 물질도 많습니다." ▶치료제 연구와 별도로 코호트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특징으로 새로 발견된 게 있는지요? "일반적인 유병률은 외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관찰됩니다. 2000명 중 한 명이 심각한 유전성 망막변성을, 1000명 중 한 명이 심하지 않은 유전성 망막변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를 정리해서 2차례 개정판으로 책을 냈습니다. 유전성 망막질환으로 온 환자 중에 적지 않은 경우가 다른 원인인 것으로 관찰됩니다. 눈 속 염증인 포도막염인 경우가 가장 많고, 영양결핍증이나 매독·결핵 등 감염질환의 증상 중 하나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유전성 망막변성 진단을 위해선 200개에 달하는 유전자검사를 해야 합니다. 환우 1명당 100만원이 조금 되지 않는 금액이죠. 여기부터 비용이 만만찮습니다. 협회 차원에서 환우를 선정하고 이 진단을 지원하려 합니다. 모든 환우에게 지원하고 싶지만 협회 살림이 넉넉하진 않습니다. 최대한 많은 환우를 지원하고자 합니다. 목표는 200명입니다. 예산을 확보하는 중입니다. 현재 협회가 6년째입니다. 처음 연구회 수준에서 협회로 올 때는 우리 협회가 어떻게 될지 예상을 못했습니다. 공익적으로 하자는 처음의 목표만 갖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 동안 발은 세상 만들기나 심포지엄, 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와 활동이 달력에 채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행사와 활동을 다음 단계로 성숙시켜나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원래 우리가 추구하려했던, 창의적인 연구를 진짜 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환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직 뚜렷한 치료는 없어서 힘드시겠지만, 좋은 치료제가 하나씩 나오고 있습니다. 희망을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협회에서도 환우가 불안하지 않게 여러 정보를 제공하고 치료를 지원하겠습니다. 다 함께 간다는 생각이 중요합니다. 환우와 비환우를 나누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망막만 보면 그렇지만 다른 질병으로 보면 이분법적으로 나눠지지 않습니다. 환우와 비환우가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되길 바랍니다. 또, 이 자리를 빌어 협회에서 활동 중인 환우분들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환우가 처음 협회에 들어올 땐 단순히 본인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활동을 거듭할수록 본인 경험을 토대로 다른 환우를 돕겠다고 생각이 확장됩니다. 사실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바람직한 일이지만, 그렇게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기란 쉽지 않습니다. 모두가 함께 가려고 합니다. 다함께 노력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습니다."2019-10-07 06:15:46김진구 -
특허청 떠난 약사심판장..."제약 전담팀 늘려야"[데일리팜=이정환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의약품 특허에 관심이 커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특허 전담부서나 전문인력 확충에 소극적인 현실입니다. 신약 개발과 상관없이 제약산업에서 특허는 필수 생존책입니다. 자사 특허를 방어하거나 타사 특허 공격에 필요한 특허팀이 더 활성화돼야 합니다. 그게 곧 국내 제약산업 발전의 한 축이죠." 최근 명예퇴직으로 특허청을 떠난 강춘원(55·중앙약대) 전 국장을 항상 수식하는 단어는 '약학박사 출신 최초 특허심판장'이다. 특허청이 1994년 박사 특채 선발제도 도입 후 20년만에 첫 약사 특허심판장 탄생을 알린 강 국장은 타이틀 답게 제약산업과 약학계 내 특허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일부 상위 제약사만 특허전담팀을 두는 게 아니라 중견, 중소, 바이오벤처 제약사 전반에 특허의 중요성을 빨리 깨닫고 민첩하게 사내 특허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강 국장 견해다. 1일 데일리팜이 강 국장을 만나 국내 제약산업과 약학계가 바라봐야할 특허 비전을 들어봤다. 32년이란 긴 공직 생활을 끝마치고 민간인이 된 강 국장의 다음 발걸음은 '특허 변리사'다. 꼭 제약산업에 한정된 변리사 업무만 골라 맡지는 않겠다고 했다. 특허 분야 특성 상 단일 분야에 매몰되는 게 효율적인 직무 방법이 아니라고 했다. 제약산업이 우리나라 미래신성장동력으로 전망되는 지금, 제약 특허의 중요성을 반복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강 국장 역시 허가특허연계 제도 시행으로 국내 제약사가 특허에 관심이 커져 바람직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국내 제약계가 특허에 두는 비중은 여전히 적다고 했다. 미국이나 유럽은 차치하고서라도 가까운 일본과 비교해봐도 제약 특허 전문성 격차가 크고 관심도나 지원 규모가 적다는 것이다. 강 국장은 "삼성전자가 지금 세계적으로 특허경쟁을 벌이며 기업을 할 수 있는 배경은 80년대 중반 해외 기업으로 부터 다각도로 소송에 휘말리며 전문인력을 자체 육성했기 때문"이라며 "제약사도 마찬가지다. 특허 전문부서를 확대하고 전문인력 추자를 늘려야 한다"고 피력했다. 강 국장은 "제약산업은 단순히 특허를 출원해서 권리를 획득하는 게 전부가 아니라 다른 특허를 공격하거나 회피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아직까지 일부 상위 제약사만 특허팀을 갖췄고 다수 제약사가 개발부서가 특허 업무를 곁가지로 맡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고 말했다. 특히 제약특허를 비단 산업 분야에만 국한할 게 아니라 약학교육에도 적극 접목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강 국장은 "다케다나 에자이 같은 일본 제약사는 특허 전담부서가 웬만한 대학교수 못지않은 수준의 특허 논문을 내놓는다"며 "우리나라도 인하우스 변리사를 늘려나가며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대에서 약사법을 배우는데 그칠 게 아니라 기본 약학지식에 특허 실무를 커리큘럼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최근 약학교육협의회, 식약처와 함께 약대생 대상 제약특허 교육을 했는데 관심과 흥미가 높았다. 전국약대가 변리사 수준이 아니더라도 특허 전반 이해도를 높인다면 제약산업에 약사가 나아갈 길이 넓어질 것"이라고 했다. 강 국장을 수식하는 약사 최초 특허심판장이란 타이틀에 대한 감흥을 묻자 그는 "부담과 기회를 동시에 직면하며 상당한 책임감을 느끼며 공직에 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 국장은 공직이 무조건 엄숙하고, 수동적이고, 지루한 업무분야일 것이란 일각의 시각은 명백한 선입견이라고 했다. 공직약사와 같은 기술전문직군에겐 민간 기업체 만큼의 창의성과 신선함이 요구되는 게 현실이라는 취지다. 강 국장은 "특허심판장이 됐을 때 내 발자국이 훗날 다른 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란 김구 선생의 좌우명을 가슴에 새겼다"며 "최초란 것은 결국 새로운 시도를 할 기회와 함께 자칫 잘못된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는 부담이 공존하는 단어"라고 말했다. 강 국장은 "오늘날 공직약사 업무는 누구보다 창의적이어야 하며 조직 내외부로 부터 기업을 넘어서는 수준의 냉철한 평가가 이뤄지기도 한다"며 "난 지난 32년 간 내가 가진 약학·특허 전문성을 신나게 펼친 공직생활이라고 자평한다"고 부연했다. 강 국장을 쉼 없이 걷게 한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소년의 호기심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어떤 이미 지나간 과거와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항상 궁금해하고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소년의 호기심을 가진 게 32년 공직생활을 지탱케 한 버팀목이란 설명이다. 강 국장은 "이걸 열면 뭐가 나올까? 어떤 일이 생길까? 항상 물음표를 던졌다. 특허청에서 일하면서도 호기심을 잃지 않고 일한 게 창의성과 신선함에 도움을 줬다"며 "수 십년 간 공직에서 느낀 바는 댓가를 치룰 용기를 가지고 꿈과 열정으로 일에 임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생각대로 안 되는 일이 생겼을 때 좌절하지 말고 반복해 유지하는 의지도 갖춰야 한다"고 피력했다.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강 국장은 "큰 돈을 벌기보다는 오랫동안 내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해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겠다. 기업이나 로펌에 들어갈지, 직접 사무소를 열지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며 "약국약사가 아닌 공직약사로서 느낀 보람은 걸어온 길을 되짚었을 때 기억할 만한 장면이 많은 풍부한 삶을 살았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약국을 운영했다면 지금보다 큰 돈을 만질 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반복되는 일상으로 풍부한 삶을 살기 어려워 나와는 잘 맞지 않았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긴 호흡으로 다양한 장면을 기록할 수 있는 약학변리사의 길을 걷고 싶다"고 덧붙였다.2019-10-04 18:38:05이정환 -
"의약품 포장부터 유통, 환자안전과 직결된 문제"[데일리팜=김민건 기자] 한국병원약사회는 올해 제약회사 23개사와 간담회를 가지고 의약품 생산과 유통 과정에 안전성 개선이 필요하단 제안을 했다. 고가의 경구제 포장을 통(BOX) 단위에서 소포장으로 다양화하고 의료폐기물을 저감화 시킬 필요가 있어서다. 제약바이오협회와도 개선 협의체를 열어 의약품 용기·포장 기재사항을 놓고 전성분 함량 표시가 조제·투약에 혼선을 주지 않도록 하고 단독 제형이더라도 함량을 표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혜원 병약 대외협력이사(46)는 병약이 제약사·유관협회와 협의체를 운영하는 이유를 "의약품 포장은 물론 유통, 공급은 환자안전과 연결된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제약사와 협회,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와 협의를 통해 의약품 안전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팜은 지난 26일 오전 인천시 중구 그랜드하얏트인천호텔에서 한국병원약사회의 '2019 병원 약제부서 중간관리자 연수교육'에서 의약품 공급 개선 방안을 밝힌 한 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한 이사는 "제약사가 생산한 의약품은 의료기관 안에서 보관, 처방, 조제, 투약 과정과 업무환경을 거치며 노출된 뒤 환자에게 투약되고 있어 생산과 포장, 유통단계에서 세심하게 고려하지 않으면 환자안전을 위협하는 다양한 이슈가 생길 수 있다"며 의약품 포장과 보관이 왜 중요한지 강조했다. 다음은 한 이사와의 일문일답. ▶오늘 발표 내용을 보니 제약사를 비롯해 여러 개선 협의체와 노력이 성과를 나타내는 것 같다. "제약사와 간담회는 매년 1회 하고 있다. 수액제 제조사를 포함한 표준위원회는 몇 차례 더 진행하기도 했다. 병약이 의견을 모아주는 부분도 있지만 각 의료기관에서 실시간으로 요청한 부분도 꽤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 부분에서 개선된 것이 있다. 몇년 전만 해도 포장 개선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도 안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환자안전 이슈가 업계 전반적으로 있다보니 개선되고 있다. 국내사는 의사결정이 이뤄지면 적용이 빠른 편이고 수입사는 이보다 어렵긴하지만 1~2년이 걸려도 포장이나 형태 개선 사례가 없진 않다." ▶유사포장이나 제형 문제는 지금까지 개국약사도 지적해왔던 부분이다. 대한약사회랑 같이 하는 부분이 있나? "올해 처음으로 대외협력이사를 맡아 대한약사회와 유사포장 문제에 같이 (대응을)하는진 모르겠다. 다만 약국 환경이 다 비슷해서 같은 입장일 것으로 본다. 그리고 환자안전 키워드가 의료기관인증으로 강화됐다. 이 인증에 유사 발음·형태·포장이 다 포함된다. 병원 내 자구책으로 할 수 없는 부분만 병약 차원에서 입장을 정리한다든지 한다. 올해 환자안전위원회가 신설됐는데 이를 통해 오류 예방을 위한 지침이나 협조 요청을 해볼까 생각 중이다." ▶발표 내용 중 한 달 분량 포장인데 개봉 후 색이 변한 사례가 있었다. "약마다 다르긴 한데 개봉을 하면 공기 중에 노출되면서 약효가 달라질 수 있다. 색변화로 약효가 완전 없어지는 것도 있고, 색변화는 있지만 어느 수준 이상에선 괜찮은 게 있다. 발표했던 사례는 1개월에서 6개월 미만으로 보관해야 하는 약이었다. 보통은 의료기관별로 자체 기준을 정해 3~4개월을 보관 기간으로 하고 이 시점이 오기 전에 다 폐기한다. 환자에게 줄 때도 그렇게 안내하고 있다. 병동에 있는 응급환자 비품에 있는 약도 이 시기가 오기 전에 항상 교체 주기를 지켜 폐기하고 있다." ▶유효기간이 훨씬 많이 남았는데도 개봉을 했기에 폐기하는 건가? "밀봉이나 기밀 포장은 상관없는데 개봉해서 그렇다. 우리 병원은 자체적으로 차광 유리병을 주문·제작해 환자에게 주고 있다. 혹 제약사가 도와줄 수 있는지 병약 간담회나 위원회, 협의체를 통해 이런 의견을 많이 내고 있다." ▶고가 항암제가 계속 늘고 있고 표기법이나 보관방법이 다 다르다. 또 환자가 사용하는 약도 제각각이다. 폐기량이 늘 수 밖에 없는데 제약사가 조치해주는 부분은 없나. "그런 약은 대부분 완제 수입약이다. 환자가 통 단위로 약을 받아 자가 보관할 때 투약 방법과 유효기한만 안내하면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병원에선 그걸 풀어서 환자별로 배분하고 있는데 약장을 개개인별로 마련할 상황이 안 된다. 그런 게 고민된다. 그래서 환자별 관리 목록을 만들거나 병동의 간호사가 지침약처럼 따로 주고 있다. 어떤 환자의 약통이라고 약국에서 기록해 보관하거나 간호사에게 보관하라고 주면 환자 약칸에 놓고 퇴원할 때까지 맞춤형으로 주고 있다. 환자가 많다보니 병원 나름의 자구책인 셈이다. 복잡한 절차를 없애기 위해 생각하다보니 아예 PTP 포장은 어떨까. 일주일치 소포장 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생긴다." ▶고령 환자는 다제약을 한 번에 먹을 수 있게 해달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최근 환자한테 복약 설명과 교육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PTP 포장은 제약사가 안전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다. 그런데 환자는 한 번에 까달라고 요구하는 사례가 정말 많다. 같은 포장지에 넣으면 변색될 수 있다고 해도 계속 요구하는 경우 어쩔 수 없다. 이 문제의 대전제는 폴리파마시다. 한사람에게 여러 약을 처방하는 현상과 관련된다. 고령환자는 여러 약을 시간마다 챙겨먹기 힘드니 한 번에 먹게 해달라는 거다. 포장 개선 문제도 여러 이슈가 복합된 부분에 포함된 거다. 복합제가 많이 나오고 있지 않나. 처방약 개수를 줄여서 꼭 필요한 약만 먹게하는 걸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 약을 함부로 개봉하면 안전성을 해친다는 복약 교육이 필요하다." ▶의료폐기물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포장을 줄이면 안전성 우려가 없나. "유통 과정에서 약을 취급하는데 터지면 문제가 되니 깨지지 않게 해달라고 의견을 보낸 것도 있는데 반해 정말 포장이 잘 되서 오는 것도 있다. 도매에서 올 때 의약품 하나씩 포장하고 그걸 또 모아서 포장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항암제는 1개가 터져 10개가 오염되면 안 되니 포장이 점점 많아진다. 이게 상충되는 부분이다. 모든 포장이 의료폐기물은 아니다. 조제하는 입장에서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온다. 병약 입장에선 어떤 회사 포장을 보니 쓰레기도 줄이면서 덜 깨질 거 같아서 이런 걸 고려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는 거다. 다만 단기간 해결되지 않을 걸로 본다. 약의 화학적·물리적 안전성에 따라 재질이 달라야 하고 거기에 맞춰 나름의 노하우가 적용돼 있다." ▶공급 차질 문제는 어떤가. 개국가보단 낫다고 들었다. "공급중단 이유는 여러가지다. 예로 글로벌 제약사의 외국 공장에 불이 나거나 태풍으로 피해를 입는 경우다. 그런데 공급이 중단되는 경우 공급우선순위에 우리나라가 들어있지 않다. 병약에서 협조 요청을 하면 긴밀하게 얘기해주는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대체품이 없는 약을 많이 사용하다보니 난감한 경우가 많다. 대한약사회장이 '전문약은 공공재'라는 슬로건으로 활동하는 게 이해가 된다. 이 부분은 국민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약국이나 병원이 안고 가야 하지 약사의 능력 차이로 보여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정부가 공급중단 문제에 개입해 개선해야 한다는 얘기에는 어떤 입장인가. "정부가 개입해야 하는 게 맞다. 병약도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와 협약을 맺고 공급 차질이 예상되는 품목을 모니터링해 자문 의견을 준다. 식약처 허가까지 1년이 걸리는 경우 희귀센터를 통해 긴급하게 자가치료용으로 들여올지 판단해야 한다. 이런 방식의 공조가 최근 5년 내에 굉장히 활발해졌다. 제조사도 많은 협조를 해주고 있다. 다른 업계에선 병원에 무슨 일이 있는지 인식 못할 수도 있으니 병약이 이런 의견을 많이 종합해서 제조사나 유통업계로도 전달한다."2019-09-26 21:51:27김민건 -
"PPI 처방경험 충분…이상반응 관리 가능하다"[데일리팜=어윤호 기자] PPI 제제 부작용 이슈, 의사들은 적절한 처방 조절이 답이라고 말한다. 학계에서는 PPI 제제 장기 복용시 칼슘 흡수를 방해해 골절 위험 등 부작용 문제가 몇년전 부터 불거졌지만 위식도역류질환(GERD,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환자의 진료현장에서는 상태에 따라 치료제의 안전한 복용을 유도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데일리팜이 만난 박세영 대전 강남내과 원장(충남대병원 소화기내과 임상강사)은 "환자별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전한 복용을 유도하기 때문에 장기 복용에 따른 골절 위험이나 골다공증 위험이 일부 야기되지만 해당 약물을 장복하는 모든 환자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효과적인 약물 옵션으로 꼽히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는 일반적으로 4주~8주간 복용을 권고한다"며 "위산 억제 효과나 안전성, 내성 문제 등에 있어 관련 임상근거들이 충분히 나와있고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면서 안전하게 PPI 제제를 조절해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GERD 치료 과정상 위산 분비가 억제되면서 영양소의 흡수가 원활하지 않게 되는데 여기서 칼슘 흡수 등의 문제로 골절 위험이 문제로 지적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GERD 자체가 완치보다는 지속적인 관리를 필요로하는 만성질환에 속하면서도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매일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에 이상반응 조절이 가능한 이유로 들었다. 박 원장은 "GERD가 의심되는 환자에서는 진단을 위한 PPI 검사를 진행하고 PPI 제제를 사용하며 증상의 호전 정도를 확인해봐야 한다. 이외 약물 옵션에는 제산제나 히스타민2(H2) 수용체 길항제 등이 있다. 하지만 제산제의 경우 빠른 증상 완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위산 분비를 근본적으로 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추후 증상 개선이나 치유에 제한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PPI제제는 GERD 치료에 핵심적인 약제로, 진단을 위한 PPI 검사를 비롯한 경험적 치료, 초기 치료와 유지요법에도 모두 이용되고 있다. 다양한 종류와 제형이 개발돼 있어 선택의 폭이 비교적 넓다. 다만 일부 약제는 항혈소판제제 등과 같은 기타 약제들과의 약물 상호작용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박 원장은 "PPI로 어느정도 증상이 완화되고 관리가 된다면 서서히 약의 용량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궁극적으로는 투약을 중단하는 것이 맞지만 증상이 남아있다면 간헐적인 PPI 복용을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인의 국민병이라고도 할 수 있는 GERD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내시경 검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 100명 중 7~9명은 ERD와 NERD를 포함한 포괄적 의미의 GERD를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2019-09-24 06:15:42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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