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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덴마크 협력 가교...레오파마가 잇는 환자 중심 혁신"[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우리나라와 덴마크는 닮아 있다. 전 국민 의료보장 체계를 운영하는 두 국가는 혁신 치료제 도입과 재정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공공성을 유지하면서도 연구개발을 촉진해야 하는 고민은 두 나라 모두가 마주한 정책 환경이다. 공통분모를 기반으로 양국은 감염병 대응, 고령화, 디지털 헬스, 만성질환 관리 등 다양한 보건의료 분야에서 정부·기업·연구기관이 참여하는 다층적 파트너십을 확대해 왔다. 2011년 설립된 레오파마 한국법인은 한-덴 헬스케어 협력 구도 속에서 피부질환 분야를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해 왔다. 국내 의료진과의 긴밀한 협력,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의학 연구를 토대로 환자 중심 혁신 전략을 실행해 왔으며 이를 덴마크 시장과 연결하는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레오파마 국제사업 총괄 부회장으로 지난해 6월 취임한 프레데릭 키어(Frederik Kier) 부회장이 한국을 찾았다. 그의 방한은 한국 법인의 전략을 점검하는 동시에 미카엘 헴니티 빈터(Mikael Hemniti Winther) 주한 덴마크 대사와 한-덴 제약·바이오 협력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데일리팜은 최근 서울 성북동 덴마크 대사관저에서 빈터 대사와 키어 부회장을 만나 한-덴 보건의료 협력의 접점과 한국 시장에서의 전략 그리고 환자 중심 혁신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해 들었다. "공공성과 혁신을 함께 설계"…한-덴 보건의료 협력 강조 빈터 대사는 한국과 덴마크의 공통점을 제도보다 가치에서 찾았다. 그는 양국이 민주주의 체제를 공유하며 복지와 공공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기반으로 보건의료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빈터 대사는 "덴마크 정부는 환자를 고객이 아닌 책임의 대상으로 인식한다. 정부는 국민에게 책임을 지고 정책을 설계한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전 국민 의료보장 체계를 일찍 구축했고 국공립 병원 중심의 의료 인프라를 운영해 왔다. 이 과정에서 제약사는 단순한 의약품 공급자를 넘어 공공 연구에서 창출된 성과를 실제 치료제로 구현하는 연결 고리로 역할해 왔다. 빈터 대사는 "덴마크는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복지 사회를 지향해 왔다. 건강보험과 의료 시스템은 그 핵심 축"이라며 "환자에게 제공되는 치료제가 우수해야 시스템이 작동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제약기업은 공통의 목표 아래 협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지 시스템은 막대한 비용을 수반한다. 경쟁과 투명성을 유지하면서도 혁신을 장려할 인센티브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가 핵심 과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와 제약기업 간 협력 문화도 강조했다. 덴마크에서는 공공 연구기관·대학·병원·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으며 제도 설계 과정에서도 산업계의 의견이 일정 부분 반영된다. 한국과 덴마크의 협력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국은 감염병 대응, 고령화, 디지털 헬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정책 교류를 이어가고 있으며 대사관은 한국에 진출한 덴마크 기업들과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빈터 대사는 "현재 덴마크 기업들은 제약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덴마크가 지향하는 기본 가치를 공유하며 활발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추가적인 협업 기회가 매우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메디컬 더마톨로지' 리더십 확보…레오파마의 실행 전략 키어 부회장은 산업적 관점에서 한국 시장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레오파마가 115년 이상 피부질환 치료에 집중해 온 기업이라고 소개하며 이를 '메디컬 더마톨로지(Medical Dermatology)' 리더십으로 정의했다. 키어 부회장은 "레오파마는 피부질환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피부질환 환자들을 위해 폭넓은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기존 포트폴리오에는 여드름 치료제부터 건선,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이 포함돼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 법인 설립 15주년을 맞은 레오파마는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존재감을 확대했다. 2023년 국내 허가를 받고 2024년 급여 적용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아트랄자(트랄로키누맙)'가 대표 사례다. 아트랄자는 두경부와 손 등 노출 부위 병변 개선에서 차별화된 데이터를 확보하며 임상 현장에서 의미 있는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는 게 키어 부회장의 설명이다. 키어 부회장은 "한국 시장에는 이미 다양한 아토피 치료제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아트랄자는 두경부와 손과 같은 노출 부위에서 우수한 효능을 보인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부위들은 치료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바로 이러한 부분에서 아트랄자가 한국 환자들에게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레오파마는 최근 만성 손 습진 치료제 '앤줍고 크림(델고시티닙)'의 국내 허가도 획득하며 피부 질환 신약 포트폴리오를 추가했다. 앤줍고는 JAK1·2·3과 TYK2를 억제하는 국소 제제로 기존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환자군을 겨냥한다. 키어 부회장은 "손 습진은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 재발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기존 국소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환자군이 적지 않다. 명확한 미충족 의료 수요 영역"이라며 "앤줍고 크림은 임상에서 강력한 효능을 입증했으며 여러 습진 증상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 공식 출시를 위한 최종 준비 단계에 돌입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레오파마는 전신 농포성 건선(GPP) 급성 악화 치료제 '스페비고(스페솔리맙)'의 국내 도입 및 향후 급여 등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레오파마는 베링거인겔하임과 스페비고 관련 라이선스 이전 및 국내 판매권 확보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키어 부회장은 이를 통해 경증 국소질환부터 중증·희귀 피부질환까지 아우르는 '엔드-투-엔드(End-to-End) 포트폴리오'를 완성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키어 부회장은 한국 시장을 아시아 전략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단순 판매 시장이 아니라, 한국인 대상 임상시험을 통해 데이터를 생성하고 의료진과 장기 치료 인식 확산을 함께 추진하는 실행 거점이라는 게 키어 부회장의 생각이다. 키어 부회장은 "만성 피부질환은 단기 처방으로 끝나는 질환이 아니다. 장기적 관리라는 인식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공유돼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레오파마는 미충족 수요가 큰 질환에 적합한 의약품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여라고 보고 있다. 또 피부질환 치료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해당 질환 영역에서 새로운 후보물질과 치료제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헬스케어는 산업이자 외교'…정부-민간 협력 강화 필요성 제기 이번 대담의 의미는 단순히 덴마크 제약사의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데 있지 않았다. 한국과 덴마크가 공공 보건의료 체계를 운영하는 복지 국가라는 공통 기반 위에서 보건의료를 국가 전략의 한 축으로 어떻게 설계하고 실행할 것인지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는 점에 무게가 실렸다. 빈터 대사는 "한국의 보건의료 시스템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고령화와 재정 부담이라는 공통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는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보건의료는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국가가 책임져야 할 정책 영역이다. 정부 간 정책 대화와 기업 활동이 함께 논의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키어 부회장은 "한국은 우수하고 선진적인 보건의료 제도를 갖추고 있으며 혁신 치료제에 대한 의료진의 이해와 실행 역량도 높다"며 "레오파마는 단순히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이 아니라 한국 의료진과 장기 치료 인식을 공유하는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담에서 또 하나의 축으로 드러난 부분은 레오파마의 국내 소통 범위 확대였다. 키어 부회장은 "과거에는 환자 단체와의 소통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한국 의료진과의 학술 교류와 임상적 논의까지 확대되며 협업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국내 소통 확대는 보건의료 현장의 이해를 높이고 혁신 치료제의 실행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어 부회장은 일부 피부질환이 환자의 사회생활과 업무 수행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질환에 대해서는 의료계와 사회 전반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며 "레오파마는 앞으로도 혁신적인 신약을 한국에 도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빈터 대사는 "한국과 덴마크는 인구 구조와 경제 측면에서 중대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보건당국과 정부, 민간 부문이 긴밀히 협력한다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환자에게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덴마크에 뿌리를 둔 기업들이 공유하는 가치가 레오파마의 치료제뿐 아니라 한국 내 덴마크 기업 운영 전반에도 반영되고 있다"며 "레오파마의 활동이 한국 사회와 국민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2026-02-19 06:00:43손형민 기자 -
"건선, 이제는 단계적 전략 재편…경구제 '소틱투' 역할 기대"[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건선 치료 패러다임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과거에는 중증 환자 중심의 전신치료와 생물학적 제제로 이어지는 구조였다면 최근에는 경구 치료제가 등장하며 치료 전략이 보다 세분화되는 흐름이다. 특히 선택적 TYK2 억제제 BMS의 '소틱투(듀크라바시티닙)'가 도입되면서 생물학적 제제 이전 단계에서 활용 가능한 중간 영역 치료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데일리팜은 김동현 분당차병원 피부과 교수를 만나 건선 치료 환경의 변화와 개선 과제에 대해 들었다. 건선(Psoriasis)은 면역학적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붉은 발진 위에 은백색 각질(인설)이 쌓이는 것이 특징이며, 증상이 악화되면 병변이 넓게 합쳐져 판상 건선 형태를 보인다. 전체 건선 환자의 80~90%가 여기에 해당한다. 국내 유병률은 약 3%, 환자 수는 150만 명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는 15%에도 미치지 못한다. 외부 노출 부위에 병변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정신적·사회적 부담이 크지만 여전히 치료 공백이 존재하는 셈이다. 건선은 피부 질환에 그치지 않는다. 건선성 관절염을 비롯해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대사질환과 연관성이 높으며, 전신 질환 발생 위험이 일반인 대비 1.5~2.5배 높다는 보고도 있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최근 생물학적 제제, 소분자 치료제 등 다양한 상급 치료제(Advanced Therapy)가 도입되면서 치료 목표가 점차 상향되고 있다. 이 가운데 등장한 최초의 선택적 TYK2 억제제 소틱투는 건선 발병에 주요하게 작용하는 염증 유발 물질 경로인 TYK2 신호를 선택적으로 표적해 저해함으로써 전염증성 사이토카인과 케모카인의 방출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소틱투는 경구 치료옵션으로서 주사제를 꺼리는 환자에게 활용도가 높을 수 있다. 김 교수는 "최근 치료 환경의 변화는 단순히 신약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환자별 맞춤 전략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Q. 과거와 비교해 건선 치료 환경은 어떻게 달라졌나? 과거에는 메토트렉세이트나 사이클로스포린이 1차 전신치료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간독성 등 장기 부작용 우려 때문에 충분한 용량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그 결과 중등도 환자들은 외용제 위주로 치료하는 경향이 강했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와 TYK2 억제제 등 소분자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장기 치료가 가능해졌다. 과거 목표가 소틱투로도 PASI 75(건선 중증도 지수 75% 개선)였다면, 지금은 PASI 90이나 100까지 기대하는 시대다. 병변이 거의 없는 상태까지 도달하는 환자도 늘었다. Q. 경구제인 소틱투의 기전적 이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건선에서는 인터루킨(IL)-17을 과도하게 만들어내는 병적인 Th17 세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Th17 세포를 지속적으로 활성화시키는 사이토카인이 IL-23이며, 이 신호가 세포 안으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TYK2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틱투는 이러한 TYK2 신호 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함으로써 병적인 염증 반응의 근원을 차단하는 기전의 치료제다. 글로벌에서는 소틱투의 출시 전 경구 상급 치료 옵션으로 아프레밀라스트군(Apremilast)이 있었다. 국내에서는 오리지널 치료제 대신 복제약들만 사용됐는데 다른 치료 옵션 대비 효과가 좋은 편이 아니라서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지는 않았다. 소틱투는 아프레밀라스트군 대비 효과가 좋다는 것이 임상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Q. 건선은 질환 특성상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장기 치료에서 경구제가 갖는 이점은 무엇인가? 실제 환자들은 치료 방식과 효과가 동등하다는 전제 하에 투여 간격이 길고 자주 내원하지 않아도 되는 치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경구제와 주사제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경구제의 가장 큰 장점은 복약 편의성이 높다는 점이다. 다만 치료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복용해야 하고 중단 없이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환자 연령대에 따라 치료 선호도 차이도 나타난다. 젊은 층은 취직이나 대인관계 등 사회경제활동이 활발해 매일 복용하는 것에 부담을 갖거나 빠른 치료효과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연령대가 높은 환자들은 비교적 꾸준히 복약을 유지하고 경제적인 부담이 적은 치료 옵션을 선택한다. Q. 실제 치료제를 선택할 때 어떤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가?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건선의 중증도뿐 아니라 환자의 생활 방식과 치료에 대한 기대를 함께 고려해 치료제를 선택한다. 국내 컨센서스(consensus)에서도 IL-17 억제제와 IL-23 억제제 사이 우열을 가리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동등한 효과를 보이나 작용 속도에 차이가 있다는 정도로 평가된다. 이러한 특성이 치료제 선택의 한 요소가 되며 투여 주기나 환자의 선호도도 반영된다. 국내 건강보험 환경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생물학적 제제는 주로 고가로 대부분 산정특례가 적용된 환자에게 처방된다. 그러나 국내 건선 환자 중 산정특례 대상은 10% 미만이다. 중등도 이상이라 하더라도 의료진이 자유롭게 산정특례를 적용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할 때 환자 본인부담금 측면에서 소틱투 등 경구제가 합리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하루 한 알 복용하는 소틱투는 안전하게 장기 사용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환자 본인부담금 또한 한 달 기준 약 20~25만 원 수준이고 실비보험 적용 또한 가능해 증상이 아주 심하지 않으면서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산정특례 이전 단계에서 활용하기에 적절한 치료 옵션이라고 본다. Q. 소틱투 처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되는 환자군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가? 임상 현장에서 소틱투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되는 환자군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주사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다. 과거에는 반적으로 1차 전신치료에 실패한 이후 바로 다음 단계로 생물학적 제제를 떠올려 왔으나 최근에는 그 사이에 선택할 수 있는 중간 단계의 치료 옵션이 생겼다고 본다. 소틱투가 전신치료에는 실패했지만 아직 생물학적 제제를 바로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있는 환자들에게 적합한 선택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아직 중간 영역 치료라는 개념이 명확히 정립된 것은 아니나 생물학적 제제를 반드시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환자군이라면 이 단계를 먼저 거치고 이후에도 반응이 부족한 경우에 생물학적 제제를 선택하는 접근이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합리적일 수 있다. 또 두피 부위 치료 시 소틱투를 선호하게 되는 경향도 있다. 실제 일부 환자에서는 PASI 90에 도달하는 경우가 있어 어떤 환자에게 적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특히 두피와 같이 국소 부위에 증상이 심하거나 체표면역(BSA)이 10%를 넘지 않으면서도 국소적으로 병변이 심한 환자들에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옵션이라고 본다. Q. 소틱투의 아시아 환자 대상 데이터나 효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현재 국내에서는 병원과 의료기관별로 소틱투에 대한 리얼월드 데이터(RWD)가 조금씩 축적되고 있다. 과거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환자들이 보험 적용 문제로 일정 기간 치료를 중단했다가 다시 치료를 재개할 때 소틱투를 선택하는 경우를 보면 이전에 반응이 좋았던 환자들은 재투여 이후에도 효과가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아시아권 환자는 서양권 대비 임상적 특성이 일부 다를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체중이 적고 외용제 사용을 충실히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향후 RWD가 축적될수록 임상시험 결과보다 더 좋은 치료 효과가 관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저희 병원으로 전원 된 이후 임상시험 참여를 권유해 소틱투를 복용한 환자가 있다. 당시 증상이 매우 심했던 환자인데 현재까지 5년 이상, 약 6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치료를 지속하고 있으며 효과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Q. 후발 치료제들은 건선, 건선성 관절염 외에도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인데 TYK2 억제제도 적응증이 확대되면 향후 활용도가 더 커질 것으로 보는가? TYK2 억제제는 IL-23뿐 아니라 인터페론(IFN)과 같은 여러 염증 신호 전달 경로에 관여하기 때문에 현재도 적응증 확대를 목표로 한 임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적응증이 확대되면 루푸스와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포함해 다양한 염증성 질환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피부과 영역에서 현실적으로 보면 당분간은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후에는 염증성 장질환이나 다양한 류마티스 질환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 Q. 건선 치료 환경에 있어 어떤 점이 개선돼야 하는가? 아직까지 소틱투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환자는 많지 않다.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치료제 광고가 허용되지 않기에 의료진이 환자에게 직접 설명하고 알려야 할 필요성이 크다. 건선은 치료 효과가 분명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에 대한 막연한 우려로 치료를 중단하거나 효과가 충분하지 않은 치료를 반복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하나의 현실적인 문제는 보험 인정 과정이다. 산정특례를 유지하려면 6개월마다 PASI와 BSA를 평가해야 하는데, 차트 작성이나 사진 촬영 등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이 과장에 대한 별도의 수가가 없다 보니 개원의 선생님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측면도 있다. 실제로는 특별한 장비 없이도 처방이 가능한 치료제임에도 불구하고 제도적 여건이 진료 현장에서의 활용을 제한하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지난 2017년 이후 약 9년간 건선 산정특례 제도가 운영되면서 환자들이 대학병원으로 쏠리는 현상도 나타났다. 향후에는 정부 차원에서 PASI·BSA 평가와 환자 교육에 대한 수가를 마련해, 1차 의료기관과 지역 의료기관에서도 건선 환자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본다.2026-02-13 06:00:38손형민 기자 -
"난소암 첫 ADC '엘라히어', 생존기간 연장 근거 제시”[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재발률이 높고 표준치료의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백금저항성 난소암(PROC) 치료 환경이 변하고 있다. 난소암 최초의 엽산수용체알파(FRα)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인 '엘라히어(미르베툭시맙 소라브탄신)'가 글로벌 임상3상 연구에서 전체생존기간(OS) 개선을 입증하며 국내 허가를 획득했기 때문이다. 김기동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은 재발이 잦고 백금 저항성으로 진행되면 생존 기간이 1년 미만에 그친다"며 "엘라히어의 등장으로 FRα 발현을 진단 초기부터 확인해 환자별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난소암은 난소, 나팔관, 원발성 복막 등에서 발생하는 부인암으로 국내에서는 매년 3000~3500건가량 새로 진단된다. 출산력 감소, 빠른 초경, 늦은 폐경 등 위험요인이 누적된 영향으로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가정·사회 활동이 가장 활발한 40~60대 환자가 전체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해 진단 자체가 환자 개인과 가족, 사회경제 전반에 주는 충격이 크다. 진단 이후 치료는 수술과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상당수 환자가 이 1차 치료에는 어느 정도 반응하지만, 약 80%에서 결국 재발을 경험한다. 재발이 반복될수록 종양은 백금계 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획득하고 어느 시점에는 더 이상 이 치료가 의미를 갖기 어려운 백금저항성 난소암 단계로 진행하게 된다. 특히 초치료 후 6개월 이내 재발하는 경우 전형적인 백금저항성으로 분류되며 이 단계에 이르면 전신 상태는 이미 상당히 소모돼 있고 선택 가능한 후속 치료 옵션도 매우 제한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국내 허가를 받은 엘라히어는 백금저항성 난소암 영역에서 약 10년 만에 등장한 새로운 기전의 신약이다. 엘라히어는 암세포 표면에 발현된 FRα를 표적으로 하는 ADC로,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와는 다른 형태의 정밀 치료를 구현한다. FRα는 정상 조직에서는 거의 발현되지 않지만 난소암 세포에서는 높은 수준으로 과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에 따르면 난소암 환자의 약 35~40%가 엘라히어의 치료 기준에 해당하는 FRα 양성으로 분류된다. 더 중요한 점은 FRα 발현이 진단 시점부터 재발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일관되게 유지되는 경향을 보여 질환 경과 전체에 걸친 치료 전략 설계에 유용한 바이오마커라는 것이다. 엘라히어는 FRα를 인지하는 항체에 세포독성 물질을 결합시킨 구조로, 약물이 투여되면 먼저 종양 세포 표면의 FRα에 선택적으로 결합한다. 이후 세포 내부로 유입돼 결합된 페이로드를 방출함으로써 암세포를 사멸시키고 이 과정에서 주변 암세포까지 연쇄적으로 파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기전 덕분에 정상 조직 손상은 최소화하면서 종양에는 보다 높은 강도로 작용하는 정밀 항암 전략이 가능해졌다. 김기동 교수는 "과거에도 백금저항성 난소암 영역에서 다양한 신약 개발 시도가 있었지만, 임상적으로 뚜렷한 성공을 거둔 사례는 많지 않았다”며 “ADC 플랫폼이 본격 도입되면서 일부 약제가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엘라히어는 그 흐름을 대표하는 약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Q. 백금 기반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백금저항성 난소암 환자들의 기존 치료는 어떻게 진행됐나? 난소암 진단 후 1차 치료는 보통 백금계 항암제를 포함한 항암화학요법으로 진행한다. 이후 재발까지의 기간에 따라 다시 백금계 항암제를 사용하기도 하고 백금계 치료 후 짧은 기간 내 재발하는 경우에는 백금계 항암제를 제외하고 다른 약제를 사용한다. 백금 기반 치료 후 6개월 이내 재발한 경우 백금저항성 난소암이라고 하며, 치료 반응이 제한적이고 생존 기간이 1년 미만으로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 현재 페길화 리포좀 독소루비신, 토포테칸 등 (백금저항성난소암 치료를 위한 비-백금계 기반 요법으로) 여러 약제가 허가받아 사용되고 있다. 이들 약제의 전반적인 효과는 비슷한 수준인데, 치료 효과나 반응률이 충분하지 못해 임상 현장의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객관적 반응률이 5%에 불과하다는 보고도 존재한다. 이는 환자 100명 중 약 5명만 종양 크기 감소가 관찰된다는 의미다. 이러한 치료에 실패하면, 이후에는 다른 항암제로 계속 변경하며 치료를 이어가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Q. 엘라히어 허가의 기반이 된 'MIRASOL' 임상연구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대상 환자들의 특성은 어떠했으며 연구 결과는 어떠했는지? 이번 연구는 백금저항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이다. 실험군은 엘라히어를 단독요법으로 투여 받았으며, 대조군은 기존 표준치료인 여러 비-백금계 항암제(파클리탁셀, 페길화 리포좀 독소루비신, 또는 토포테칸)를 투여받았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절반가량은 3차의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들이었고, 베바시주맙이나 PARP 억제제를 사용했던 환자들도 일부 포함됐다. 연구 결과, 엘라히어 치료군은 대조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연장된 무진행 생존기간(PFS) 개선을 확인했다. 하지만 엘라히어가 더욱 각광받았던 이유는 OS의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PFS 개선을 보인 약제는 있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전체 생존기간 개선을 입증한 약제는 오랜 기간 동안 부재했다. 엘라히어는 이러한 상황에서 약 4개월(mOS 16.46 vs 12.75)의 OS 개선을 최초로 입증한 약제로, 이러한 결과가 엘라히어가 큰 주목을 받게 된 배경이라 할 수 있다. Q.엘라히어 치료에는 FRα 발현 여부 확인이 필수적인데, FRα 양성 여부를 확인하는 동반진단검사는 언제 시행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보는가? 이상적으로 FRα 발현 여부는 수술 당시 확보한 종양 조직을 이용해 진단 시점에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근거는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먼저, 일부 연구에 따르면 FRα는 초기 진단 시점과 재발 시점 모두에서 발현 양상이 비교적 일관되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일부 바이오마커는 질병의 진행에 따라 발현 수준이 변화하는 경우가 있지만, FRα는 연구에서 일관된 발현을 보였기 때문에 초기 진단 시 검사한 결과를 이후 치료 결정에도 활용할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난소암의 특성 때문이다. 난소암은 재발이 잦고 재발 과정에서 여러 약제를 순차적으로 선택해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앞선 치료 선택이 재발 시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진단 초기 시점에 FRα 발현을 파악해두면, 환자를 위한 최선의 전체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양한 치료 옵션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 약제를 조기에 선택하는 것이 환자에게 더 유리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모든 치료 옵션이 소진된 뒤에 FRα 발현을 확인하고 해당 치료제를 사용하는 경우 이미 이전 단계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을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FRα 동반진단 검사는 가능한 진단 초기 시에 시행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Q. MIRASOL 연구에서 엘라히어는 PFS 개선을 확인했다. 하지만 절대적인 수치만으로는 개선의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러한 결과가 갖는 임상적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환자들과 치료를 논의할 때는, '과연 이 약제가 얼마만큼의 실질적인 이득을 주는가'에 대한 질문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 고려할 수 있는 포인트는 두 가지다. 백금저항성 난소암은 치료가 매우 어려운 질환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수많은 약제가 개발되었지만 임상적으로 충분한 이점을 입증하지 못한 상황에서, 절대적인 중앙값 차이를 떠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또 임상 결과는 보통 집단의 평균값으로 해석되지만, 실제 환자 개개인의 반응은 매우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MIRASOL 임상에서 엘라히어 치료군의 객관적 반응률은 42.3%였다. 일례로 두세 군데의 종양 병변을 가진 환자가 엘라히어 치료 후 두 군데의 병변은 완전히 소실되고, 한 군데만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이처럼 반응을 보인 환자에서 추가적인 방사선 치료나 수술을 통해 완치를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도 드물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즉, 무진행 생존기간이 평균적으로 약 2개월 연장되었다는 결과는 집단 간 비교의 결과일 뿐, 실제 개별 환자에게는 훨씬 더 큰 이득이 있을 수도 있다. Q. 엘라히어의 안전성 데이터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ADC 치료제는 세포독성 항암제를 항체에 결합시켜 종양세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고전적인 세포독성 항암제(항암화학요법)와 유사한 특성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그 정도나 양상에는 차이가 있지만 전통적인 세포독성 항암제에서 나타나는 이상사례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상사례 관리에 있어서도 전통적인 항암제와 유사한 접근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안과 이상사례가 있는데, 약제가 실제로 사용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의료진들도 해당 약물에 의한 안과 이상사례에 대해 충분한 임상 경험을 이제 갖추어 나가는 단계임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앞으로 ADC 계열 치료제의 안과 이상사례에 대한 명확한 관리 기준과 임상적 합의가 마련되리라 생각한다 Q. 엘라히어 처방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투약 사례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린다. 개인적으로는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Expanded Access Program, 이하 EAP)과 임상연구를 통해 엘라히어 치료를 받은 환자 사례를 경험한 바 있다. EAP로 치료 중인 환자는 현재 약 5사이클 정도 약물을 투여한 상태이며, 치료에 반응을 보이고 있고 특별한 이상사례 없이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한 환자는 종양 크기는 감소했으나 안과적 이상사례를 경험하기도 했다. 예전보다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지만, 적절한 관리 전략과 충분한 임상적 데이터가 좀 더 축적되어야 한다. Q. 난소암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제언이 있다면? 궁극적으로는 백금저항성 난소암에서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이 개발되기를 바라는 것이 모든 환자와 의료진의 바람일 것이다. 현존하는 치료 옵션을 통해 드물게 완치에 가까운 반응을 보인 사례가 존재하지만, 그러한 환자들이 어떻게 높은 치료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러한 작용 기전을 이해하고 더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찾기 위한 다양한 신약 개발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치료 효과만큼이나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이상사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환자의 사정에 따라 외래 방문 자체가 힘든 경우, 치료에 대한 순응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이상사례가 생기면 빠르게 치료에서 이탈하게 된다. 따라서 좋은 약제 일수록 실제 임상에서는 이상사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치료 접근성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엘라히어는 백금저항성난소암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OS 개선을 처음 입증한 치료제다. 향후 실질적 접근성이 개선된다면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 기회를 가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2026-02-10 06:00:43손형민 기자 -
"혼자선 불가능한 일"…플러스엑스팜 통한 약사의 건기식 개발[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일반 개국 약사가 자신이 기획한 건강기능식품을 직접 개발·출시하고, 이를 통해 약국과 개인의 전문성까지 브랜딩하고 나섰다. 개국 약사가 온라인몰 운영은 물론이고 원하는 제품의 기획부터 제조, 마케팅, 유통까지의 과정을 혼자 감당하기 어려웠던 기존 구조 속 약사 중심 플랫폼 플러스엑스팜을 활용, 현실적인 대안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약학대학 졸업 후 대학원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하고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를 연구해 온 이희태 약사(45, 강원대 약대). 경기도 동두천에서 건일약국을 운영 중인 이 약사는 최근 혈당 관리를 콘셉트로 한 낙산균 기반 건강기능식품을 플러스엑스팜과 함께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약국 현장의 환자 니즈와 약사의 전문성을 결합해 기획됐으며, 출시 이후 약국 내 판매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도 반응을 얻고 있다. “미생물 연구, 약국 현장에 접목할 방안 고민을” 자신의 연구 분야를 운영 중인 약국에서 접목할 방안을 항상 고민해 왔던 이 약사는 우연한 기회에 플러스엑스팜 플랫폼을 알게 됐다. 그는 “미생물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낙산균의 차별성과 효능에 대해 잘 알고 있었는데, 이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학부 시절부터 미생물학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하며 관련 강의와 연구 활동을 병행해 왔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연구와 시장의 간극을 직접 체감한 것도 제품 개발로 이어진 계기였다.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는데 실제 시장에서는 니즈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019년부터 온라인몰을 운영하며 직접 건기식 제품을 만들어보기도 했지만 개인 약사가 제조사를 컨택하고 제품화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과정 속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었죠.” 이 약사는 과거 프로바이오틱스, 간 관련 제품, 캔디류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성과는 제한적이었다고 털어놨다. 개국 약사로서 특히 마케팅과 유통이 가장 큰 벽이었다. “도전을 해보니 약사 개인이 제품을 만들고 또 판매하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더라고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과정이 일종의 공부가 됐던 것 같아요. 다음에는 어떤 제품을 만들어야 할지, 어떻게 해야 실제로 팔릴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고민도 했고, 답을 얻기도 했으니까요.” 이 과정에서 약사가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고, 제조 가능성 검증과 생산·마케팅을 함께 지원하는 플러스엑스팜의 구조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제조 가능성을 바로 검증하고, 배합과 제형에 대한 피드백을 즉시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리스크를 크게 줄여줬다”고 말했다. 약국서 출발한 ‘혈당스파이크’ 제품…재고 부담 완화로 소규모 약국도 가능 이 약사가 단독으로 기획·출시한 제품은 혈당 관리에 초점을 맞춘 낙산균 함유 건강기능식품이다. 약국을 찾는 당뇨 환자와 혈당 관리 수요가 늘어난 현장 상황이 직접적인 출발점이 됐다. “혈당 스파이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장 환경 개선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근거도 있었습니다. 기존 제품과의 차별점으로 낙산균을 선택했고,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배합을 구성했습니다.” 해당 제품은 올해 6월까지 1차 생산분이 완판됐다. 그는 “온라인 판매도 있지만 약국에서 단골 고객들이 ‘약사가 직접 만든 제품’이라는 점에 큰 신뢰를 보였다”며 “60년 된 약국을 인수해 운영 중인데, 이 경험을 통해 약국 브랜딩까지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약사가 생각하는 플러스엑스팜의 또 다른 강점으로는 재고 부담을 낮춘 구조가 꼽힌다. 관심 있는 약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물량을 분산 구매할 수 있어, 소규모 약국도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약사는 “약국 규모가 작아도 단골 고객과 신뢰가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다”며 “약국 상황과 환자 니즈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약사인 만큼, 이를 반영한 제품은 반응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약국도 변화 속도 체감해야”…“가격 경쟁 아닌 나만의 전문성으로 승부” 그는 개인 약사가 온라인몰 운영과 제품 개발, 마케팅까지 병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변화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약국을 운영한 지 20년 가까이 됐는데, 약국이 시대 변화의 속도를 가장 따라가지 못하는 분야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해를 보기도 했지만, 직접 경험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동료 약사들에게 ‘차별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약사는 “자본력이나 가격 경쟁으로는 대형 유통을 이길 수 없습니다. 약사 각자가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전문 분야를 가져야 합니다. 저는 미생물이라는 무기가 있었고, 이를 약국 현장과 연결해보고 싶었습니다.” 이어 “약국과 약사의 브랜딩을 고민하는 것이 결국 직능을 지키는 길”이라며 “자신만의 강점을 살린 시도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보람을 느끼며 약사로서 역할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2026-02-02 06:00:43김지은 기자 -
"선배약사들이 절대 알려주지 않는 약국 생존 비법서죠"[데일리팜=강혜경 기자]"약사라는 이름은 늘 단단해 보였지만 그 안에 서 있던 저는 생각보다 많이 흔들렸습니다. 그 무게를 안고 매일 약국을 열고, 닫았습니다. 어떤 날은 약보다 말이 더 필요해 보이는 분을 만났고, 어떤 날은 짧은 설명 한 마디에 굳어 있던 눈빛이 풀어지는 순간을 보았습니다. 약 봉투 하나에도 위로가 담길 수 있다는 사실이 저를 지금까지 이끌어 주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천천히 가도 됩니다. 당신의 속도로, 당신의 리듬으로 걸어가시면 됩니다." 15년차 약사로 약국을 운영하며 짬짬이 개국 자문과 제약사 신제품 개발·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유선춘 약사(38, 이화여대, 경기 고양 코리아약국)가 첫 저서 '약사's 책상'을 출간했다. 약사's 책상은 어느덧 중견 축에 접어든 그가 전하는 개국과 경영에 대한 얘기다. 첫 개국시 반드시 염두에 둘 사항과 계약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팁, 개국 첫날 갖춰야 할 일반약 리스트 100가지 같은 사실기반의 객관적 정보들부터 약국을 망하게 할 뻔한 잘못된 실수들, 도돌이표 같은 삶에서 겪었던 번아웃을 극복할 수 있었던 소소한 취미와 그가 짊어지고 있는 고민들을 써내려간 부드럽지만 힘 있고, 따뜻하지만 냉철한 얘기다. Q. 책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현재 개국을 준비중인 약사, 또는 약국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스스로에게 물음표를 던지고 있는 약사를 타깃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진짜 개국'에 대한 얘기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입지를 선점하고 좋은 건물주와 의사, 직원을 만나는 개국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다. 하지만 개국이 '순한 맛'이었다면 약국을 경영해 나가는 과정은 '매운 맛', 폐업을 마주하는 과정은 '불닭 맛'에 가깝다. 실제로 개국을 선택하는 과정은 그리 길지 않다. 계약서를 작성하고 환자를 맞기까지 과정이 한 달이면 이뤄진다. 하지만 폐업은 수 개월, 길게는 몇 년까지도 시간이 소요되는 과정이다. 잘못된 선택이 그 다음 약국을 선택하고, 실행에 옮기는 단계에서 영향을 미치는 사례를 적잖이 봐왔다. 마음이 앞서는 것은 당연지사지만, 개국을 할 때는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주변 선후배, 동기, 독립을 선언한 근무약사님들의 개국을 자문하고 있지만 늘 조심스럽다. 하지만 개국을 준비하면서, 약국을 운영하면서 헷갈리는 부분들과 알고는 있지만 미처 상기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모아 책으로 엮게 됐다. 책은 총 4개 챕터로 나뉜다. 챕터1 '반짝이는 꿈, 마주한 현실: 그럼에도 약국을 선택한 우리들의 이야기', 챕터2 '개국 대작전: 망할 확률 0%의 시작점!', 챕터3 '약국 개국, 계약이 90%다: 도장 하나에 내 약국의 10년이 달려 있다', 챕터4 '약국, 흐름을 설계하다: 사람과 수익이 만나는 마케팅의 기술'로 구성돼 있다. Q. 특히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A. 이미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선배 10인이 들려주는 고백이 담긴 챕터1과 내 약국의 10년이 좌우될 수 있는 계약 내용이 담긴 챕터3이다. '약사 선배들이 절대 알려주지 않는 약국 생존 비법'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았지만, 초보 약사 시절로 돌아간다면 두 번은 되풀이 하고 싶지 않은 실수들이 담겨 있다. 2014년, 첫 개국 당시가 그랬다. '10평 짜리 내 약국을 갖는 게 꿈'이던 당시, 머릿속은 온통 '이 약국을 어떻게 알릴까', '얼마나 매출이 나올까'하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다. 다달이 조제료가 올라가고, 단골환자들이 늘어나면서 매약매출이 늘어나는 게 성공 지표라고 생각했던 때였다. 복약지도에도 자신이 있었고, 상담에도 늘 성심을 다한다는 자신이 붙을 무렵, 어느 날 자주 찾아주시는 어르신 한 분이 조용히 말씀하셨다. "약사님, 요즘 너무 바빠 보이셔. 예전에는 하나하나 잘 설명해 주셨는데" 그 한마디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날부터 지금까지 매일 마음속으로 하는 다짐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환자라도 잠시 손을 멈추고, 눈을 맞추고, 내 얘기를 맞게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약국의 인륜지대사라면 단연코 계약이 먼저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넘어갔다가는 자칫 약국은 물론 사람까지 잃을 수 있다. 오히려 좋은 계약이야 말로 약국을 지키고, 좋은 관계를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전략이다. Q. '같은 나날'에 지친 약국 약사, 번아웃 극복법은? A. 매일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함에도 초심을 잊고 버텨야 하는 나만의 시간도 찾아온다. 계속 오를 것 같던 매출에도 정체기가 오고, 조제하고 약을 설명하고, 재고를 채우고, 녹초가 되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딘가에 갇혀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여느 약사고 겪는 과정일테지만 내 경우에는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 일본여행을 위해 시작한 공부였는데, 5년 뒤에는 JLPT N1 자격증을 갖게 됐다. 한동안 잊고 있던 성취감이 차올랐다. 다음 고민은 '왜 매출은 흔들릴까', '직원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하는 부분이었다. 약국 규모가 커지면서 더 이상 '나혼자 잘한다고 되는'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더 약에 대해 잘 알고, 더 친절하다고 해서 해결될 부분은 아니었다. 약을 아는 약사에서 '약국을 이해하는 경영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MBA 과정을 시작하게 됐다. 답을 찾고자 시작한 MBA가 그에게 인생 2막이 될지 2021년에는 알지 못했다. MBA는 약국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꾸게 했다. 약국을 운영하는 데 있어 약사의 업무가 3할이라면, 7할은 경영 업무라는 걸 깨달았다. 건기식, 의료기기, 바이오, 투자벤처 등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고, 어쩌다 시작한 석사 과정을 지나 현재는 이화여대에서 경영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답답함만 간직한 채 버텼다면 내가 아는 세상은 할머니 약사가 물려준 의정부 코리아약국, 감으로 운영하던 고양 코리아약국에 그쳤을 수 있지만 내가 모르던 세상을 알아가고 성찰해 나가는 과정은 분명 약이 되고 앞으로 나아갈 의지가 됐다. Q. '약국'에 대한 생각은 15년새 어떻게 달라졌나? A. 새내기 시절에는 빨리 잘 되고, 빨리 성공하고 싶다는 목적의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제는 속도 보다는 방향을 쫓는 삶으로 태도를 바꾸게 됐다. 약국에 출근하지 않는 날은 약국 밖 세상을 기웃거리고, 약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한다. 그러다 책까지 쓰게 됐다. 감히 새내기 시절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일들이다. 세상이 급변하고 있고, 약사의 역할에 대한 사회의 요구도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요구에 발맞출 수 있을까, 변화를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파이어 보다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약국을 위해 간판과 바닥, ATC를 청소하고 나와의 약속을 지키고, 하루 10분 만이라도 책상에 앉아 생각을 하고 끼적여 본다. 책이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2026-01-22 06:00:45강혜경 기자 -
"렉라자+리브리반트, EGFR 폐암 치료 패러다임 전환"[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리브리반트+렉라자 요법이 EGFR 변이 폐암 고위험군에서 생존 개선을 입증하며, 단독요법 중심이던 기존 치료 전략이 병용요법으로 재편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한지연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최근 데일리팜과 만난 자리에서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의 임상적 의의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환경의 변화를 이같이 설명했다. '렉라자(레이저티닙)'는 유한양행이 개발한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엑손 19 결손과 엑손 21(L858R) 변이를 표적하는 3세대 타이로신키나제억제제(TKI)다. 존슨앤드존슨은 렉라자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해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와의 병용요법 임상 연구를 진행해 왔다. 리브리반트는 완전 인간 유래 이중특이항체로, 활성 EGFR 변이와 MET 변이·증폭을 함께 억제해 종양 성장 경로를 근본적으로 차단한다. 특히 리간드 결합 차단과 수용체 분해 촉진을 통해 EGFR 변이 폐암에서 관찰되는 다양한 저항성 경로를 포괄적으로 억제하는 점이 특징이다.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은 글로벌 임상3상 MARIPOSA 연구에서 전체생존기간(OS) 개선을 입증했다. 올해 유럽종양학회 아시아 학술대회(ESMO Asia 2025)에서 발표된 아시아 하위분석에서도 해당 병용요법은 글로벌 임상과 일관된 OS 효과가 재확인됐다. MARIPOSA 연구에는 총 858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501명이 아시아 환자였다. 중앙 추적기간 38.7개월 시점 분석에서 병용요법은 아시아 환자의 사망위험을 26% 낮췄다. 병용요법군의 OS 중앙값은 도달하지 않은 반면, 대조군인 '타그리소(오시머티닙)' 단독요법군은 38.4개월로 나타나 병용 시 생존 이득이 1년 이상일 가능성이 제시됐다. 36개월 생존율 역시 병용요법군이 61%로 타그리소군보다 높게 유지됐다. 아시아 환자는 EGFR 변이 비율이 높고 발병 특성이 서양과 상이한 만큼, 치료전략 변화가 임상 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다. 이번 분석에서 글로벌 데이터와 동일한 생존 개선 효과가 확인되며, 리브리반트+렉라자가 동양인 환자에서도 충분한 효능을 발휘한다는 점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현재 리브리반트+렉라자는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1차 치료제로 승인돼 있다. 특히 EGFR 변이 비율이 높은 국내 환자 특성을 고려하면 이번 아시아 분석은 실제 진료 지침과 1차 치료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병용요법의 주요 이상반응인 손발톱주위염·발진 등은 COCOON 연구를 통해 예방적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 교수는 "리브리반트+렉라자는 아시아 환자군에서도 글로벌 임상과 동일한 결과를 보이며 치료 효과의 일관성을 명확히 증명했다"며 "병용요법 중심의 치료 패러다임 전환이 사실상 이뤄졌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Q. 최근 MARIPOSA의 하위분석 데이터가 발표됐다. 결과에 대한 평가는 어떠한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병용요법의 연구는 1차 치료 패러다임의 완전한 전환을 보여줬다.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PFS)에서 의미 있는 개선이 확인됐고 2차 평가변수인 OS에서도 실제로 개선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크다. 이는 단독요법을 넘어 병용요법으로 치료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는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한 결과이다. 다만 병용요법이 현재의 조합으로 최종 정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OS의 이득이 존재하지만, 그 혜택이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작용기전에 따라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더 유리한 환자가 있을 수 있고 '알림타(페메트렉시드)' 기반 치료가 더 적합한 환자군도 존재한다. 또 향후 새로운 기전의 신약이 병용 파트너로 추가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분명한 점은 단독요법에는 명확한 미충족 수요가 존재해 왔다는 것이다. 특히 고위험군 환자에서는 기존 치료의 한계가 분명했고, 이러한 환자들에게는 새로운 치료적 돌파구가 필요했다. 리브리반트+렉라자는 고위험 환자군에서 의미 있는 대안을 제시했고 더 나아가 OS 개선까지 명확하게 입증했다.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현재는 치료 패러다임이 완전히 전환됐다고 평가한다. Q. 아시아 환자에서 리브리반트+렉라자의 생존 개선 효과가 일관되게 나타난 이유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궁금하다. 모든 하위군에서 글로벌 데이터와 아시아 데이터가 큰 차이 없이 일관되게 나타난다면, 임상적으로는 가장 이상적인 결과다. 리브리반트는 이중 특이적 항체로서 EGFR뿐만 아니라 MET 경로까지 동시에 억제한다는 장점이 있다. 임상적으로 보면 MET 의존적 내성 경로를 보이는 환자가 전체의 약 10~15% 정도는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환자군은 예후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데, 리브리반트는 이러한 환자군에서 장기적으로 생존 이득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Q. 표준 치료도 병용요법으로 진행하는 게 이상적인 방향인 것인가? 이상적인 방향이기는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병용요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최근에는 연구자들이 병용요법을 적용해야 할 고위험 환자군을 다시 정의하고 이를 통해 1차 치료 접근 전략을 정교화한 점은 중요한 접근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병용요법을 권하는 환자군은 종양 부담이 높은 환자들, 예를 들어 뼈, 간 전이나 중추신경계(CNS) 전이가 확인된 고위험군이다. 순환종양DNA(ctDNA) 검사에서 변이가 검출되는 등 생물학적으로 공격적인 특성을 보이는 환자들도 포함된다. 또 EGFR L858R 치환 변이를 가진 환자들은 단독요법으로는 반응 지속 기간이 길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병용요법을 고려하게 된다. 고위험 환자군을 구성하는 EGFR 변이 분포를 보면, 엑손 19 결손과 L858R 치환 변이가 대략 반반 수준이다. 구체적으로는 엑손 19 결손이 약 60%, L858R이 약 40%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종양 부담이 높은 환자군을 보면 뼈 전이나 뇌 전이가 동반된 경우가 포함된다. 이러한 환자들을 감안하면 전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에서 약 30~40% 정도는 고위험 환자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Q.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이상반응과 관련한 안전성 데이터는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는가? CHRYSALIS부터 MARIPOSA, MARIPOSA-2 등 이어진 전체 개발 과정을 보면, 적응증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긴 여정이었다. 존슨앤드존슨이 보유한 약물의 이상반응이 분명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연구를 상당히 많이 진행했고, 임상 현장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의료진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프로그램들도 함께 구축해 왔다. COCOON 연구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진행된 것이다. COCOON 연구는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표준화된 프로토콜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전에는 의료진이나 기관에 따라 관리 방식이 달랐다면, 이제는 COCOON 요법을 통해 누구나 적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관리 전략이 제시된 것이다. 리브리반트는 알림타 기반 치료보다 이상반응이 더 있는 편이고 EGFR을 타깃으로 하는 약물이기 때문에 렉라자와 병용할 경우 EGFR 관련 이상반응이 일부 중첩되는 부분이 존재한다. 실제로 엑손 20 삽입 변이에서 리브리반트와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하는 경우보다,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변이 환자에서 리브리반트와 렉라자를 병용하는 경우가 더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EGFR 변이 억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이상반응에서 그렇다.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피부 이상반응을 예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설계된 COCOON 연구를 통해 표준화된 이상반응 관리 전략이 정립됐다. 일례로 손발톱주위염 발생 시 클로르헥시딘 제제나 국소 치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구체화한 점은 COCOON 연구에서 새롭게(novel) 정리된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약물의 이상반응이라는 약점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다루면서 임상적으로 적용 가능한 관리 체계를 끝까지 구축해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일관되고 뚝심 있는 개발 전략이었다고 생각한다. Q. 미국에서는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제형이 허가됐다. 향후 한국에 도입될 경우 임상 현장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는가? 항암제 SC 제형은 인슐린 주사처럼 소용량으로 투여되는 방식과는 성격이 다르다. 항암제는 일정한 용량을 투여해야 하고, 투여 후 약물이 체내에서 흡수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엑손 20 삽입 변이처럼 정맥주사(IV) 제형의 항암제와 함께 병용하는 경우에는 치료 과정 중 정맥주사와 피하주사를 동시에 시행하는 방식은 현실적으로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경구 표적치료제를 복용하면서 SC 제형만 단독으로 투여하는 경우라면 가능성은 있을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주입해야 하는 약물의 용량이 적지 않고 투여 후 국소 볼륨 자체가 적지 않다. 투여 후 국소 부위에 약물이 흡수되기를 기다려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진료 현장에서 얼마나 적용 가능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이런 이유로 병용요법에서는 SC 제형의 적용이 단독요법에 비해 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Q. 치료 옵션이 다양해지고 장기 생존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병용요법의 급여 사안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현재 EGFR-TKI를 복용하면서 5년 이상 장기 치료를 유지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저희 병원 설립 초기부터 같은 EGFR-TKI를 계속 복용 중인 환자도 있다. 이런 환자들은 약을 중단했을 때 재발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약에 익숙해진 상태로 치료를 계속 이어가게 된다. 이처럼 표적치료제의 등장으로 4기 폐암 환자도 수술을 받은 환자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장기 생존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산정특례 제도가 다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EGFR-TKI를 5년 이상 복용한 경우 산정특례가 종료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고, 이후 치료를 보험에서 어느 기간까지 인정할 수 있을지를 두고 현실적인 고민이 필요해지고 있다. Q. 향후 EGFR 변이 폐암의 1차 치료 패러다임은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보는가? MARIPOSA 연구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의 패러다임을 실제로 전환시킨 연구다. 특히 아시아 환자군에서도 글로벌 데이터와 차이 없이 동일한 결과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치료 효과의 일관성을 잘 입증했다. 리브리반트의 작용기전을 보면, EGFR 변이를 중심으로 한 주요 신호 경로뿐 아니라 약 10~15%로 알려진 MET 의존성 회피 경로까지 포괄적으로 차단하면서 전반적인 생존 이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런 기전적 특성을 고려하면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생존 곡선의 후반부에서 투약 후 장기간 생존을 보이는 롱테일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두 약제를 병용하는 만큼 병용요법에서 이상반응 동반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COCOON과 같은 연구를 통해 이상반응 관리에 대한 훌륭한 프로토콜이 개발됐고 이를 통해 리얼월드에서도 보다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2026-01-21 06:00:44손형민 기자 -
"잠자는 약사 권리 깨우고 싶어"…184건 민원에 담긴 의미[데일리팜=김지은 기자] “권리를 제대로 찾지 못하면 결국 갖고 있는 권리조차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이 늘 안타까웠죠. 그래서 ‘잠자는 약사들의 권리를 깨워보자’는 마음으로 조력을 시작했습니다.” 법대를 졸업한 뒤 법무법인과 의약품 도매업체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아온 김문관 서울시약사회 전문위원(54)은 현재 서울시약사회 사무국에서 회원 약국의 민원 상담, 법률 자문 등을 전담하고 있다. 법률 전문가이면서도 약국 현장을 이해하는 그의 이력은 최근 서울시약사회가 발간한 ‘2025 약국 민원상담 사례집’으로 집약됐다. 이 사례집에는 김 위원이 지난해 4월 서울시약사회 입사 이후 직접 접수하고 검토·조력한 184건의 회원 약국 민원이 담겼다. 단순 질의응답이 아니라, 사건의 사실관계 정리부터 법령 검토, 판례·행정해석 분석, 실무 대응 방안까지를 담은 보고서형 상담이 특징이다. 서울시약사회 차원에서 처음 발간된 민원 사례집이자 지부 단위에서는 최초 시도다. 김 위원은 “회원 약사 개인 또는 분회를 통한 민원이 접수되면 먼저 사실관계를 확정하고 관련 법령을 의율한 뒤 판례와 행정해석, 약국 실무 의견을 종합한다”며 “지부 자문 법무법인 변호사들과 약사 출신인 이혜민 변호사(법무법인 태평양, 서울시약 법제이사)의 의견까지 거쳐 회원 약사에게 PDF 형태로 회신하고 있다. 말은 휘발성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 피드백을 드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례집 머리말에 민법의 격언인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문장을 적었다. 부당한 처분이나 복잡한 분쟁 앞에서 회원 약사들이 법률 용어 때문에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권리를 알고 당당히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실무적인 ‘법률 방패’를 제공하고자 하는 이유에서다. 그의 생각은 현 김위학 집행부의 회무 철학과도 일치한다. “약사법 뿐 아니라 행정·민형사 이슈까지…행정조사 대응 최근 이슈로” 이번에 발간된 사례집을 보면 약사법 관련 사안이 약 60%로 가장 많지만 행정법(25%), 민·형사법(10%) 등으로 범위가 넓다. 김 위원은 최근 약국가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이슈로 약국 광고와 행정조사 대응을 꼽았다. 최근에는 약국 광고와 관련해 적법한 광고 행위와 호객 행위의 경계를 구분하기 어렵고, 그에 따른 약국 간 갈등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 김 위원은 “요즘은 적법한 광고와 호객행위의 경계가 매우 모호하다”며 “다행히 국회에 약국광고심의위원회 설치 근거 법안이 제출돼 제도적 보완을 기대하고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행정 기관 등에서 약국에 현지조사를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중요한게 약사의 대응”이라며 “조사관이 방문했을 때 조사 목적이나 범위를 확인하지 않은 채 무비판적으로 협조하다 보면 약사가 정당한 방어권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관련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무작정 조사관의 질문이나 확인서 사인 등에 응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행정조사기본법에 따라 조사 거부가 아닌 범위 내에서 조사의 적법성, 조사 범위, 제출 서류를 확인하는 것은 약사의 법령에 근거한 절차적 방어권이라는 것이 그의 김 위원의 설명이다. 사례집에는 현장에서 빈번히 마주치는 실무 이슈들도 다수 담겼다. 대표적인 것이 ‘도용된 처방전’과 ‘외국인 건강보험 체납’ 문제다. 김 위원은 “도용 처방전의 경우 약사가 주의의무를 다했다면 책임이 면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외국인 보험료 체납 문제 역시 국민건강보험법 제53조에 따른 급여 제한은 사후 통지가 원칙인 만큼 그 전까지 약국은 정당하게 조제료를 청구할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민원은 정책의 출발점…상담집, 단순 기록에 그치지 않을 것” 최근 약국가의 최대 이슈인 창고형약국 문제에 대해서도 약사들의 민원이 다수 접수되고 있는 만큼, 이번 민원상담집에도 관련 내용이 실렸다. 그는 우선 ‘창고형 약국’ 명칭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법적 쟁점을 짚었다. 특정 약국을 지칭하는 창고형 약국이라는 표현은 약사법 제20조 제2항(약국 명칭 사용) 또는 표시광고법 위반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련 이슈가 제기되고 민원이 들어오면서 다방면으로 법률 검토를 진행했다는 것. 김 위원은 “작년 5월부터 창고형 약국 관련 민원이 지부로도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약사법령상 약국의 명칭, 광고 등이 소비자 혼동 유발 표현으로 판단될 여지가 있는 경우 시정명령을 내는데 이에 대한 최초의 사례인 만큼 관련 법률 검토를 해 지부 차원에서 관할 보건소와 복지부에 의견을 제출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성남시의 시정명령 사례가 나오고 관련 법안도 발의 중이어서 개인적으로 작은 보람도 가졌었다”고 했다. 이어 “최근에 일반 가게에서 ‘Pharma(파마)’라는 간판을 사용하는 경우들이 발견되는데 이는 약사법 제20조 제2항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면서 “약국이 아닌 곳에서 약국으로 오인하게 만드는 명칭 사용은 직능 수호를 위해 엄격히 대응해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이번 사례집에 담긴 184건의 민원이 단순 기록에 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김위학 회장님 말씀처럼 현장의 민원은 곧 정책의 출발점”이라며 “이 사례집이 더 나은 입법 환경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했다. 그는 또 “법령은 계속 바뀌는 만큼 이번 상담집을 나침반 삼되 중요한 사안은 반드시 추가적인 법률 자문을 받으시길 권한다”면서 “서울시약사회는 앞으로도 회원 약사들이 현장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2026-01-16 06:00:43김지은 기자 -
"쌓여가는 폐의약품서 아이디어"…30년차 약사, 앱 개발[데일리팜=김지은 기자]“폐의약품 문제에 대해 누구 하나 책임있게 나서지 않는 상황이 항상 안타까웠어요. 그것이 가져오는 사회적 낭비와 환경오염이 심각한대도 말이죠. 그래서 한번 직접 나서보자 결심했어요.” 경기도 일산에서 스타약국을 운영 중인 김창준 약사(56, 우석대)는 30여년 약국에서 근무하고, 또 약국을 운영하며 환자들이 가져와 쌓여가는 폐의약품이 항상 고민이었다. 김 약사에 따르면 약국에 환자들이 한달 평균 유효기한이 지나 가져오는 약이 평균 20kg 정도다. 분명 문제인데 정부도, 제약사도 누구 하나 책임있게 나서지 않는 문제를 바라보며 개국 약사로서 근본적으로 폐의약품 자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던 중 대학 때 독학으로 익혔던 코딩의 기억이 떠올랐다. 최근 AI가 활성화되면서 자주 활용을 했었는데 소싯적의 코딩 기억과 AI를 활용해 관련한 어플을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전국민이 필요한 약을 제때 구매하고 사용한다면 원천적으로 폐의약품을 줄일 수 있는 동시에 개인의 경제적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아가 보험재정 절감과 환경오염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재작년 9월 기획에 들어가 1년이 넘는 시간 개발에 매달린 끝에 상비약 유효기한 관리 어플 ‘내우약(내 손안에 우리집 약장)’이 탄생했다. 지난해 말 처음 출시한 이후에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쳐 올해 1월 정식 출시를 알리게 됐다. 김 약사가 개발한 ‘내우약’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불필요한 의약품 중복 구매 방지다. 많은 가정이 이미 보유한 약을 잊어버리고 같은 효능의 약을 반복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착안, 약 포장이나 바코드 사진 촬영만으로 약 정보를 자동 등록하고 목록화해 사용자가 구매 전 현재 보유 상태를 즉시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또 유효기한이 3개월 정도 남으면 알림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과 더불어 통약으로 조제가 나가는 전문약의 경우 등록이 가능하다. 환자가 약을 제때 복용함으로써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불필요한 약 소비를 줄여 폐의약품 자체를 줄인다는 취지다. “기존 환경 캠페인이 폐의약품의 올바른 폐기에 집중했다면, 이번 앱을 개발하면서는 발생량 자체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췄어요. 보유한 약의 유효기한을 인지하면서 약이 상해서 버려지는 일을 막고 꼭 필요한 약만 갖추도록 하는 취지죠. 폐의약품이 토양, 수질 오염 주범으로 알고 있어요. 환경 오염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복약알림 기능도 추가했다. 사용자가 평소 주기적으로 복용해야 할 약을 등록해 놓으면 때에 맞춰 알람이 오도록 돼 있고, 앱 내에서 관련 의약품 정보나 건강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돼 있다. 김 약사는 이번 앱을 직접 기획하고 개발하는 과정에서 AI를 적극 활용해 신뢰도를 높였다. 전 국민이 사용 가능하도록 무료로 배포 중이며, 프리미엄 구독 기능도 추가해 놓았다. 구독자의 경우 가족끼리 공유가 가능해 가정에 보유한 약을 함께 인지하고, 고령자의 경우 자녀가 약 복용 등을 대신 확인할 수도 있게 된다. “AI OCR(광학문자판독) 기술을 적용해 복잡한 약 이름을 일일이 칠 필요 없이 사진 촬영이나 바코드 스캔만으로 등록이 가능하도록 했어요.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고요. 동료 약사님들과 약사회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해요.” 김 약사는 약사는 약국 밖에서도 환자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현재 ‘내우약’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약국에서 드리는 1분의 복약 지도가 가정 내 24시간 안전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앱을 개발했습니다. 약의 전문가인 약사가 직접 기획하고 개발한 어플이 모든 가정의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아 건강과 경제, 그리고 환경까지 지키는 선순환 시스템을 만드는 데 기여했으면 합니다.” 현재 내우약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2026-01-15 06:22:07김지은 기자 -
"옴짜라, 골수섬유증 고위험군에 효과…접근성 확대 필요"[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세포 감소를 동반한 고위험군 골수섬유증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 옵션이 없다는 점에서 미충족 수요가 분명하다. 옴짜라는 이들 환자에게 필요한 옵션이다. 보험급여 적용이 필요하다." 이성은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최근 데일리팜과 만난 자리에서 골수섬유증 환경의 미충족 수요와 신약 접근성 향상 필요성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골수섬유증은 만성 골수증식 종양에 속하는 희귀 혈액암으로 이 가운데 임상적 중증도가 가장 높은 질환이다. 만성 골수증식 종양은 염색체 이상 여부에 따라 여러 질환으로 구분되는데, 필라델피아 염색체 음성인 진성적혈구증가증과 본태성혈소판증가증은 비교적 완만한 경과를 보인다. 반면 이들 질환 환자의 약 20%는 시간이 지나면서 골수섬유증과 2차성 급성 백혈병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예후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이 질환에서 특히 중요한 요소는 헤모글로빈 수치다. 골수섬유증은 혈액 공장인 골수가 점차 콜라겐이나 레티귤린과 같은 섬유화 물질로 대체되면서 정상적인 조혈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이에 혈액 세포 생산과 성숙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빈혈이 발생한다. 빈혈이 동반되면 환자의 삶의 질은 현저히 떨어지며 빈혈이 있는 골수섬유증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생존율이 3~4배가량 낮다는 보고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빈혈 관리는 골수섬유증 치료에서 매우 중요한 목표다. 이 가운데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받은 GSK의 '옴짜라(모멜로티닙)'는 빈혈이 있는 성인의 중간 위험군 또는 고위험군 골수섬유증(일차성 골수섬유증, 진성 적혈구증가증 후 골수섬유증 또는 본태성 혈소판증가증 후 골수섬유증)에 허가 받으며 치료 선택지를 넓혔다. 옴짜라는 기존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와 같은 JAK1, JAK2를 억제하는 동시에 ACVR1을 억제하는 독자적 기전을 통해 빈혈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헵시딘 과발현 억제를 통한 철 대사 정상화라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옴짜라의 등장으로 골수섬유증 치료 전략이 변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국내 수혈 의존성 골수섬유증 환자들의 신약 접근성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이 교수는 골수섬유증이 치료를 병행하면서 사회생활과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삶의 모든 역할을 제한받지 않도록 새로운 치료제들의 접근성 개선을 촉구했다. Q. 골수섬유증은 잘 알려지지 않은 희귀 혈액암이다. 질환 소개를 부탁드린다. 골수섬유증은 분자유전학적 이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질환으로 JAK2, CALR, MPL 변이가 대표적으로 확인된다. 빈도는 JAK2 변이가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CALR, MPL 변이 순서대로 확인된다. 변이 유형에 따라 예후 차이는 존재하는데 CALR 변이 환자는 상대적으로 예후가 양호한 반면 이른바 3중 음성 환자는 예후가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현재 임상에서는 변이 유형에 따라 치료 전략을 달리 적용하지는 않는다. 이 질환은 증상이 뚜렷하고 환자의 삶이 질 저하가 크다. 환자의 위험군과 질환 단계에 따라 경과가 크게 달라진다. 기능성 질환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질환의 진행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치료법은 없다. 따라서 환자의 상태와 위험도를 평가해 시점에 맞는 치료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의 중간 위험군과 고위험군의 중앙 생존 기간이 2~3년에 불과한 반면, 초기 단계 환자는 7~8년 이상으로 비교적 장기간 유지되기도 한다. 다만 임상현장에서는 증상이 나타난 이후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상당수 환자가 진단 시점부터 이미 중간 이상 위험군에 해당한다. 특히 현저한 세포 증식이나 미성숙 세포인 아세포가 확인되는 경우에는 질환이 빠르게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Q. 현재 골수섬유증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골수섬유증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조혈모세포 이식이다. 다만 골수섬유증은 주로 고령에서 발생하고 동반 질환을 함께 지닌 경우가 많아 이식 후 경과가 다른 급성 혈액암에 비해 좋지 못한 편이다. 따라서 환자의 연령, 전신 상태, 동반 질환, 활력도, 공여자 존재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식 대상 환자를 매우 신중하게 선별한다. 이식이 어려운 환자에서는 비장 증대와 전신 증상 완화를 치료의 주요 목표로 삼는다. 이 과정에서 옴짜라, 룩소리티닙, 페드라티닙과 같은 JAK-STAT 경로 차단제가 사용되며, 각 약제는 효과와 특성에 차이가 있다. 환자마다 증상과 임상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 환자에 맞춰 약제를 선택해 치료를 진행한다. 또 이식 전 공여자 확보와 전신 상태 개선까지 일정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이 기간 동안 약물 치료는 환자의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가교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Q. 기존 골수섬유증 치료에 있어 미충족 수요는 무엇인가? 과거에는 골수섬유증에서 선택할 수 있는 약물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다. 룩소리티닙이 사실상 유일한 1차 치료였고 이후에는 페드라티닙이 사용됐다. 그러나 두 약제 모두 빈혈이 심하거나 혈소판 수치가 50,000/㎕ 미만인 환자에서는 사용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빈혈은 환자의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수혈 의존성이 있는 환자는 한 달에 한두 팩 이상의 수혈을 반복적으로 필요로 하며 수혈을 위해 병원에서 4~5시간을 보내야 한다. 수혈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빈혈로 인한 전신 피로와 무력감으로 이동이 어려워지며, 수혈 직후 일시적으로 일상 기능이 회복됐다가 다시 악화되는 패턴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 도중 이상반응이 발생하거나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약제 변경이 필요하지만, 그 대안이 제한적이라는 점 역시 임상현장에서 큰 어려움이었다. 이로 인해 기존 치료에 실패한 환자나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임상 연구 참여 외에는 선택지가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았다. Q.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9월 옴짜라가 국내 허가를 확보했다. 허가의 기반이 된 임상 연구 결과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옴짜라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빈혈 개선에 유리한 기전을 가지고 있어 그동안 미충족 수요가 가장 컸던 세포 감소를 동반한 골수섬유증 환자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개발허〮가된 약제다. 임상적으로 중증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환자에서도 치료 선택지로 고려될 수 있으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실제로 빈혈 지표의 개선이 관찰되고 있다. SIMPLFY-1 연구는 룩소리티닙과의 직접 비교 연구로 비장 크기 감소 등 주요 평가 지표에서 비열등성을 확인했다. 또한 빈혈과 관련된 지표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 이후 빈혈 개선과 수혈 의존성 감소에 초점을 맞춘 MOMENTUM 연구로 이어지는 근거를 마련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임상시험 결과와 비교해 새롭게 우려될 만한 부작용은 제한적이었다. JAK 억제제 계열 약제에서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감염 관리 등에 주의는 필요하지만 혈액암을 진료하는 의료진에게 익숙한 영역으로 임상현장에서 충분히 관리 가능한 범위로 판단된다. Q. 실제 옴짜라를 투여하셨을 때 기억에 남거나 변화가 두드러졌던 환자 사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린다. 국내 임상현장에서도 확대 접근 프로그램(Expanded Access Program, EAP)를 통해 빈혈을 동반한 골수섬유증 환자에서 초기 치료 옵션 또는 기존 치료 이후의 후속 치료로 옴짜라를 활용한 경험이 축적되고 있다. 옴짜라는 조혈모세포 이식을 앞둔 환자에서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가교 역할로도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진단 당시 헤모글로빈 수치가 8g/dL 미만으로 수혈 요구량이 높았던 환자에게 옴짜라 투여한 이후 수치가 11g/dL수준까지 회복된 사례가 있었다. 또 고령으로 이식이 어려워 장기간 질환 관리가 필요한 환자에게도 옴짜라는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고려되고 있다. Q. 골수섬유증 환자의 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한 제언이 있다면? 골수섬유증은 환자 수가 많지 않은 희귀질환이지만, 임상 현장에서 미충족 수요가 매우 크다. 국내에서는 다수가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안은 목소리가 크게 전달되지만, 소수의 중증 질환 환자들의 목소리는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희귀난〮치질환일수록 새로운 치료제의 급여 인정이 쉽지 않다. 하지만 세포 감소를 동반한 고위험군 골수섬유증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 옵션이 없다는 점에서 미충족 수요가 분명하다. 또한 중간 위험군 환자 역시 질환의 임상적 특성이 변화할 수 있어 여러 치료 옵션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옴짜라는 이러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임상 데이터를 충분히 축적해 왔다. 급여가 적용된다면 반복적인 수혈로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던 환자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치료를 이어가며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골수섬유증은 치료를 병행하면서 사회생활과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환자가 질환 그 자체로 삶의 모든 역할을 제한받지 않도록 치료 접근성이 개선되기를 바란다. 현재 일부 환자들은 확대 접근 프로그램이나 본인 부담으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임상 현장의 미충족 수요를 고려할 때 옴짜라가 보다 많은 환자에게 적절한 시점에 도입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2026-01-13 06:00:42손형민 기자 -
시술 후 약국 '꿀템', 쥬베클이 가져온 약국 주도 K뷰티[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약국과의 상생을 전면에 내건 약사 출신 대표들의 화장품이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 속에 한국 약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팜에이스 산하 화장품 전문 브랜드 RX:ME(알엑스미)는 최근 PDLLA 성분을 적용한 시술 후 케어 제품 ‘쥬베클’을 선보이며 약국 전용 K-뷰티 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PDLLA 시장의 선두주자를 자처한 알엑스미는 쥬베클이 약국 현장에서 반복 추천되는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알엑스미를 이끄는 권민지(35, 중앙대)·정수진(33, 가천대) 공동대표는 모두 약사 출신이다. 두 대표는 “K-뷰티가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 시점, 약국이 시술 후 관리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브랜드의 출발점이자 지향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약사 출신 대표들 "한국 약국서 시작하는 K-뷰티 만들고 싶었다" 권민지 대표는 알엑스미 론칭 배경으로 ‘약사 중심 K-뷰티’에 대한 필요성을 꼽았다. “전 세계적으로 K-뷰티가 주목받고 있지만, 정작 한국 약사와 약국이 중심이 된 브랜드는 거의 없다는 점이 늘 아쉬웠습니다. 약사들은 약국에서 수많은 고객을 만나며 피부 고민을 가장 가까이에서 접하고 있고, 전문성과 임상 경험도 충분합니다. 그 강점을 살린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정수진 대표는 알엑스미를 ‘한국 약국에서 시작하는 스킨케어 브랜드’라고 정의했다. “약국이 단순 판매 채널이 아니라 ‘시술 후 관리’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RX:ME라는 브랜드명도 ‘나를 처방하다, 아름다움을 처방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제품 기획 단계부터 실제 약국 현장의 니즈를 반영하고, 개발·제조 과정까지 약사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두 대표는 화장품 브랜드인 알엑스미의 파트너로 약국을 선택한 이유로 약사의 전문성, 약국의 접근성을 꼽았다. 권 대표는 “약국에서 일하는 약사들의 임상 경험이 제품 개발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라며 “약사들은 하루에도 수십 명의 고객을 만나며 어떤 피부 고민이 많은지, 어떤 제품이 실제로 필요한지를 가장 먼저 체감합니다. 저희는 이런 현장의 목소리를 빠르게 제품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강점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약사이기도 한 두 대표는 약국에서 적극적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있도록 제품 샘플과 POP, 매대 등을 지원하며 어찌보면 기존 약국에서 생소할 수 있는 마케팅 액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정 대표는 알엑스미의 제품 철학을 네 가지로 정리하기도 했다. ▲약국 의견을 기획의 출발점으로 삼고 ▲약사들이 직접 배합과 설계에 참여하며 ▲시장에서 원하는 제품을 개발해 고객이 약국을 찾아오고 ▲전문가인 약사를 통해 고객에게 전달되는 구조를 만든다는 점 등이다. PDRN 넘어 PDLLA를 화장품으로…‘쥬베클’ 탄생 배경은 쥬베클은 알엑스미가 PDLLA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해 선보인 제품이다. 정 대표는 “PDLLA는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생분해성 고분자로, 최근 피부과 볼륨 시술 영역에서 주목받고 있는 성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볼륨 시술 이후 많은 고객들이 약국을 찾지만, 보습이나 진정 위주의 제품 외에 ‘볼륨 케어’를 이어갈 수 있는 선택지는 거의 없었다”며 “시술 후에도 볼륨 관리가 가능한 제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그 해답으로 PDLLA를 적용한 쥬베클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쥬베클의 사용 포인트로 “리쥬영이 얼굴 전체에 바르는 시술 후 케어 제품이라면, 쥬베클은 눈가나 팔자처럼 꺼짐이 고민되는 특정 부위에 사용하는 제품”이라며 “시술 후 약국을 찾는 고객에게 에프터케어 차원에서 권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쥬베클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요소는 ‘원료의 신뢰성’과 ‘전달력’이었다. 권 대표는 “쥬베클에 사용된 PDLLA는 더마 필러와 동일한 성분으로, 특허 출원된 원료”라며 “USCP-ORTE 마이크로스피어 기술을 적용해 피부에 균일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쥬베클의 차별점으로 ▲볼륨 시술 성분과 동일한 PDLLA 함유 ▲히알루론산·구아이아쥴렌을 활용한 시술 후 맞춤 배합 ▲약국 전용 자료 지원 시스템 ▲볼륨 시술 후 케어를 원하는 고객에 특화된 타깃 설정 등을 꼽았다. 그는 “약국에서 실제로 설명하고 추천할 수 있도록 자료를 빠르게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 부분이 약국 매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약사님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출시 3주 만에 완판…"약국과 상생하며 성장하는 브랜드 목표" 권 대표는 “국내에 없던 콘셉트의 제품이었고, 니즈도 분명했다. 출시 3주 만에 완판돼 현재 4차 발주에 들어간 상태”라며 “시술 후 한국 약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일본, 대만, 중국을 필두로 각국 관광객들이 약국에서 저희 제품을 찾는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리쥬영은 지난해 9월, 쥬베클은 10월 출시됐고 현재 바로팜과 자사몰을 통해 100여 개 약국에 공급 중”이라며 “명동·성수·강남 등 관광객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점 약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저희 제품 찾는 관광객들로 인해 객수가 늘고, 고단가 제품을 여러 개 구매하는 수요로 인해 객단가 및 약국 매출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기분이 좋다”면서 “약국과 함께 성장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것의 저희의 목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두 대표의 최종 목표는 명확하다. 약국과 상생하며 함께 커가는 브랜드, 또 제품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정 대표는 “약국이 ‘시술 후 관리’의 한 축을 담당하도록 돕고, 한국 약사와 약국이 만든 스킨케어의 경쟁력을 글로벌에 알리고 싶다”며 “브랜드가 성장하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한국 약국, 그리고 K-뷰티에 대한 위상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정말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리쥬영, 쥬베클에 이어 조만간 시술 후 케어용 마스크팩 출시될 예정”이라며 “약사가 만들고 약사가 판매하는, 전문적인 스킨케어 브랜드로서, 앞으로도 시장에서 원하는 제품들을 차근차근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알엑스미의 근원은 한국 약국과 약사”라며 “앞으로도 약국과 상생하며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덧붙였다.2026-01-05 06:00:40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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