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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신가요?"...제주도 오 약사가 전하는 행복학개론[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약사가 또 아빠가 되면서 남들이 말하는 소위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죽기살기로 달렸죠. 그러다 약국이 망했고, 번아웃이 왔어요. 안식년을 가지며 찬찬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니, 저는 성공이 행복이 아닌 행복이 곧 성공인 사람이더라고요. 내가 좋아 시작한 행복 공부가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단 걸 깨달았는데, 어떻게 나누지 않을 수 있겠어요.” 독특한 아이디어와 언뜻 보면 무모한 열정으로 약사사회에서 이름을 알려왔던 오원식 약사(46, 중앙대)가 최근에는 행복 전문 강사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자신이 가장 잘, 또 재밌게 말할 수 있는 주제가 ‘행복’이라는 생각에 무모하게 시작했던 첫 강의가 이제는 지역 약사회는 물론이고, 대기업, 대학, 심지어 공공기관에서까지 찾는 인기 강사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그가 ‘행복’이라는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공부하게 된 시점은 학업 스트레스가 한창이었던 고등학교 1학년, 17살 때였다. “고1 시절 주변에서 성공한 삶을 살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데, 과연 다들 그렇게 쫓는 성공이 무엇인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습관’ 책을 찾아 읽기도 했죠. 그때 이후 지금까지 끊임없이 진정한 성공, 그 속에서 내가 추구하는 행복에 고민하고 또 공부하는 시간을 보내왔던 것 같아요.” 행복을 고민하던 그도 약사가 되고 또 한 가정의 가장이 되면서 경제적 성공이 곧 행복의 수단일 수 있다는 생각에 약국 운영에 온 에너지를 다 쏟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운영 중이던 약국을 폐업하게 됐고, 우연히 가졌던 1년 간의 안식년이 그의 생각을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 또 누구에게는 고비이거나 시련일 수 있었던 지난 3년 간의 코로나 기간과 올해 초 약사회 건기식위원장 도중 하차가 오히려 그에게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기도 했다. “약국이 망하고 안식년을 가졌을 때 나에게는 무엇보다 행복이 중요하단 걸 깨달았죠. 약국을 새로 오픈했는데 이번에는 코로나로 너무 한가한 거에요. 남은 시간에 제가 좋아하는 심리학 공부를 하기로 하고, 심리학을 전공하고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땄어요. 그러다 약사회 건기식 위원장을 맡아 그 일에만 몰두했는데 우여곡절 끝에 사퇴하게 된 거에요. 여유가 생겨 강의를 하게 됐고, 그 강의가 곧 제가 좋아하고 또 몰두했던 행복 강의였던 거죠. 인생은 결국 궁극에 다 연결되더라고요.” 오 약사는 행복은 결코 어렵지도, 또 크고 작음이 없다고 말한다. "제가 고안한 것이 ‘보급형 행복론’이에요. 누구나, 언제나 손쉽게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구체적인 행복이지요. 행복은 목적이 아닌 도구에요. 통상적으로 성공하면 행복하다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행복하게 오래 사는 삶이 곧 성공한 삶이라 생각해요. 그런 생각을 강의로 나누고자 했는데 강의를 하는 제가 너무 재밌고 또 행복한거에요. 강의 도중 어떤 분은 감명받아 울기도 하시고 강의가 끝나고는 찾아오셔서 본인 이야기를 쏟아내시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뿌듯하고 또 희열을 느낍니다.“ 오 약사는 강의 이외에도 약국 일로 지쳐있을 동료 약사들에게 행복을 주기 위한 여러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 속해 있던 학회에서 소속 약사들을 자신의 고향인 제주도로 초대해 함께 여행하며 힐링의 시간을 마련했던 게 높은 호응을 얻었던 것에서 착안해 매년 5월 넷째 주에 ‘오원식 약사와 함께하는 행복 여행’을 준비 중이다. 제주도에서 여행도 하고 오 약사의 강의도 들으며 동료 약사들과 행복을 나눈다는 취지다. 오 약사는 또 약사로서, 또 행복 전문 강사로서의 고민과 생각을 담은 저서도 집필 중이다. “요즘은 여러 곳에서 불러주셔서 1주일에 울산, 부산, 춘천, 서울 등 전국구로 돌며 강의를 하고 있어요. 저도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가끔 신기하기도 해요. 제가 이렇게 약국 밖 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약국을 든든히 지켜주는 동료이자 후배인 오주용 약사에게도 또 가족들에게도 감사한 일이죠. 제가 행복한 만큼 제 주변도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아낌없이 보낼 생각입니다.”2023-11-22 15:52:16김지은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제균, 개인맞춤형 치료로 진화중"[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위염과 위궤양, 나아가 위암까지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제거하는 치료방법이 진화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들이 점차 내성을 획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찬혁 한양대구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기존에는 항생제 2개와 위산분비억제제를 동시에 사용하는 3제 요법을 주로 썼으나, 최근엔 여기에 항생제 하나를 추가하는 4제 요법도 점차 쓰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개개인마다 균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내성 여부를 미리 확인한 뒤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개인 맞춤형 치료도 최근 시도된다"고 덧붙였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발견 40년…항생제 내성 획득 사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요법의 역사는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83년 이 균이 위에 살면서 만성 위염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만성 위염 뿐 아니라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 나아가 위암을 일으킨다는 사실 또한 알려졌다. 치료 경험이 오랜 기간 쌓이면서 이제는 매우 효율적이고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게 됐다. 누적된 경험이 표준 치료법으로 정립된 것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요법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방식은 3제 요법이다. 아목시실린과 클라리스로마이신 등 항생제 2종에 더해, 효과를 높이기 위해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 약물을 동시에 처방한다. 30년 가까이 이 치료법은 효율적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최근엔 변화가 감지된다. 과거에 비해 치료 성공률이 점차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찬혁 교수는 "시간이 흐르면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점차 항생제 내성을 획득하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최근엔 항생제 종류를 바꾸거나 메트로니다졸이라는 또 다른 항생제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치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항생제 내성 여부 미리 파악하는 개인맞춤형 치료 시대 성큼" 여기에 더해 개인맞춤형 치료도 점차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개인마다 잘 듣는 항생제를 미리 파악해 처방하는 방식의 치료다. 국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률은 50% 내외로 추정된다. 비교적 중장년층에서 감염률이 높고 젊을수록 낮다. 10~20대의 경우 감염률이 20% 내외로 파악된다. 문제는 환자마다 균이 각각 다르다는 점이다. 각기 어떤 항생제에 내성을 보유하고 있는지 다르다는 의미다. 개인맞춤형 치료는 여기서 시작된다. 개별 환자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어떤 항생제에 내성을 보유하고 있는지 먼저 파악한 뒤 항생제 조합을 결정한다. 항생제 내성을 파악하는 방식은 몇 가지가 있다. 가장 기본적인 방식은 배양 검사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확인하고 체외에서 배양한 뒤 실험적으로 항생제 내성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 방법은 배양검사에 시간과 비용이 적잖게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다. 박찬혁 교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균 배양에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어서 임상현장에서 사용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배양검사 대신 대안으로 균의 DNA를 분석하는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DNA 분석을 통해 특정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지 예측하고 여기에 맞는 약물을 선택하는 방식"이라며 "이를 통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요법의 치료 성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2023-11-20 06:16:30김진구 -
"신설된 혁신신약전공, 신약 연구개발 활력 기대"[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정부 국정과제인 첨단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전국 4개 대학(서울대·가천대·경북대·계명대)에 신설된 혁신신약학과가 신입생 선발을 앞두고 있다. 대학마다 학과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첨단 신약개발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공통된 목표로 출발선에 섰다. 그동안 각 대학은 목표에 걸맞은 교육과정 마련을 위해 고민의 시간을 보냈고, 신규 교원까지 확보하며 신약 개발 인력 배출을 위한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데일리팜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이상국 학장(62)을 만나 첨단융합학부 혁신신약전공의 교육 과정과 목표를 들을 수 있었다. 서울대는 융합 인재를 양성한다는 방향성을 갖고 4개 대학 중 유일하게 학부로 모집한다. 입학생들은 2학년 2학기부터 디지털헬스케어전공, 융합데이터과학전공, 지속가능기술전공, 차세대지능형반도체전공, 혁신신약전공으로 나뉘어 심화 교육을 받는다. 첨단융합학부로 모집하는 218명 중 40~50명이 혁신신약전공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혁신신약전공은 신약 연구개발 인력 배출에 초점을 맞춘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준비했다. 이 학장은 “제약바이오 시장은 한국과 글로벌이 동시에 성장하고 있다. 신약 개발 연구 인력들이 더 많이 필요한 시기다. 하지만 약대 대학원 진학률만 보자면 과거에 비해 많이 낮아졌다. 국정과제와 시대적인 요구가 있을 뿐만 아니라 학문후속세대 양성을 위해 혁신신약전공 신설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 학장은 “교과 과정은 이미 완성이 돼있고 전공 주임교수도 선정했다. 또 혁신신약전공에 전임 교원을 특채 모집하고 있고, 수년 간에 걸쳐 전공별 5~6명씩 교원을 늘릴 계획이다. 이외에도 약대, 의대, 수의대, 자연대 등 약 10여명의 교수가 겸임 교원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3~4학년에는 ▲신약탐색기법 ▲생물의약품학 ▲첨단바이오의약품학 ▲신약연구실험1·2 ▲분자기반 의약품 설계 ▲첨단융합신약 ▲첨단의약품학 분석 및 생산공정 등의 권장 과목들이 준비돼있다. 또 ‘의약품 특허 이론과 실무’, ‘첨단융합창업’ 등도 마련돼있다. 이 학장은 “2학년 1학기부터 기초유기화학이나 생물화학정보학 등으로 혁신신약전공을 미리 느껴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예를 들어 실습도 제재학만 처음부터 끝까지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컴팩트하게 연결해서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실험 실습에서는 학교가 갖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대 약대 제약공장을 이용할 수 있고, 향후 시흥캠퍼스가 마무리되면 바이오의약품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시흥에서 운영할 계획도 있다. 신약 연구 분야에서도 선호하는 트랙에 따라 깊이 있는 교육이 이뤄지도록 ‘혁신신약 전공설계1,2’를 운영할 계획이다. 크게 소분자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규제과학과 창업 및 생산공정 4가지 트랙을 심화할 수 있다. 가령 심화유기화학에서 분자기반의약품 설계, 첨단융합신약으로 이어지는 교육 트랙에 집중하거나, 또는 바이오의약품학에서 첨단의약품 규제과학, 첨단의약품 분석학이나 생산공정학으로 교육 트랙을 설계해 집중할 수 있다. 신약개발 분야 중에서도 특화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함이다. 이 학장은 “약대와도 차별화되는 과목들이 있을 것이다. 실험이라고 하더라도 세포치료제나 유전자치료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내용들을 포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원을 마친 후 제약바이오 산업계로 바로 진출할 수 있도록 과목 신설 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교육과정에 공을 들였다. 이 학장은 “아무래도 교수들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준비하면서도 다들 고생을 많이 했지만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있는 연구 개발 인력들을 양성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다들 힘을 보태주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결국 약대 졸업생들과 경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약사 면허자로서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지나친 걱정이라고 봤다. 서울대 약대 재학생들과도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충분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 학장은 “약사 면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쟁이라고 볼 수 없다. 그렇다고 대학원 진학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제약바이오 시장의 확장성을 생각한다면 준비되고 교육된 인력들의 역할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첨단융합학부에는 수험생들의 관심도 뜨겁다. 수시모집 학생부 일반전형에서 98명을 모집했는데, 1074명이 지원하며 10.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혁신신약전공에서는 의약품 신약 개발뿐만 아니라 바이오 벤처 창업까지 꿈꾸는 인재들을 선발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교육적으로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이 학장은 “바이오 헬스 분야는 보건의료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 분야에서 리더가 되고 싶다거나, 벤처 창업 또는 신약 개발을 해보고 싶은 학생들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만 하다”고 했다.2023-11-15 16:29:43정흥준 -
"오늘도 잘 걸었다" 맨발걷기에 푹 빠진 약사[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어렸을 때는 맨발로 온 동네를 뛰어다니며 놀기도 했지만 언제부턴가는 맨발로 걷는다는 건 감히 상상도 못했죠.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어씽(Earthing·접지)을 알기 전까지는요." 맨발로 땅을 밟는 어씽이 유행이다. 과거 일부 마니아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맨발걷기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이를 즐기는 이들도 늘고 있다. 지역 주민의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기 좋은 황톳길 조성에 관심을 갖는 지자체 역시 확산되는 추세다. 여기 어씽에 진심인 약사가 있다. 경기 고양시약사회 문화복지단장을 맡고 있는 심범석 약사(48·경희대 약대)는 최근 시약사회 맨발걷기 동호회인 '파머싱(Pharm+Earthing)'을 창단했다. 맨발걷기에 누구보다 진심이지만 사실 심 약사도 어씽을 시작한 지는 이제 갓 100일이 지났다. "올해 7월 23일부터 맨발걷기를 시작했으니 기간이 길진 않지만, 평상시 겪었던 수면장애가 어느 정도 해소됐고 약국업무는 물론 일상에서의 활력도 늘었어요." 올가을 첫 한파특보가 내려진 7일 오전 9시 고양시 흥도둘레길에서 심범식 약사를 만났다. 십 년 넘게 수많은 약사들을 만나고 인터뷰 했지만 산에서 인터뷰이(interviewee, 인터뷰 대상자)를 만나기는 처음이었다. "요즘은 어씽을 하는 분들이 많아서 둘레길이나 산 초입에 발을 닦는 곳들이 마련돼 있어요. 저는 여기서부터 신발을 벗고 시작을 합니다." 5℃ 날씨에,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발을 내놓는 일이 쑥스러웠지만 맨발로 계신 중년 여성 분을 보니 조금은 용기가 생겨, 신발과 양말을 벗고 본격적인 걷기를 시작했다. 발이 시리고, 따갑고, 아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왠지 신발을 신은 채 인터뷰를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듯 싶어 참아보기로 했다.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히 어씽을 접하게 됐어요. 맨발걷기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영상 몇 개를 보다 보니 '나도 해봐야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아무런 준비도 없이 도봉구 초안산을 간 게 시작이었어요." 평소 움직이는 걸 좋아하고, 운동을 좋아해 탁구, 골프 동호회 활동도 꾸준히 하던 그였지만 막상 맨발로 걸으려니 창피한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그 때 먼저 맨발걷기를 시작한 중년 남성과 얘기를 나누면서 위축됐던 마음도 떨쳐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낙엽과 나뭇가지, 돌맹이를 밟으며 한참을 걷던 그가 코스 중 가장 좋아하는 길을 소개했다. "저는 평탄하게 닦인 길보다는 험지를 좋아하다 보니 직접 비질을 하면서 길을 닦고 다니는데, 이 길이 제가 열심히 닦고 있는 길 가운데 하나입니다. 열심히 빗자루 질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땀도 나면서 노폐물이 배출되거든요." 거칠었던 조금 전 길과는 달리 부드러운 찰흙같은 길이 나왔다. 비가 온 터라 지렁이도 기어다니고, 도토리도 또르르 굴러다녔다. 그의 루틴은 오전 걷기 후 점심을 먹고, 약국으로 출근해 오후 8시까지 근무하는 패턴으로 정형화 돼 있다. "맨발걷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오전시간에 혼자 드라이브 하고, 차에서 잠을 자며 휴식을 취하기도 했었는데 만성피로를 떨치기에는 역부족이었어요. 그런데 걷고 난 뒤부터는 확실히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아요." 매일 출근 전 1, 2시간씩 걷고 난 뒤 식사를 하면 노곤하지 않냐는 물음에 그는 '오히려 배터리가 충전된 듯 가뿐하다'고 말했다. 흙을 밟고, 낙엽을 밟고,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자연과 하나가 될 때 느끼는 심신안정과 스트레스 해소는 이루 말할 수 없다는 것. "약국이라는 공간에 갇혀 있고, 종일 서있다 보면 육체 피로는 물론 정신적인 피로도 만만치 않잖아요. 그런데 잠시 잠깐 짬을 내 걷는 시간이 힐링이 되는 거죠. 저의 경우에는 잠을 잘 자게 되더라고요. 꾹꾹 땅을 누르듯 걷는 스탬프식 걸음으로 걷냐, 까치발을 들고 걷냐에 따라서 효과도 다르고요. 코로나19 당시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약사님들이 스트레스를 받으셨을 텐데, 이 때 맨발걷기를 알지 못한 게 아쉬워요." 또 다른 재미는 사람들과 일상과 건강은 물론 삶에 대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맨발로 걷고 계신 분들한테 먼저 인사도 하고, 말을 거는 편이예요. 언제부터 맨발걷기를 시작하셨냐, 어떤 계기로 시작하시게 됐냐 이런 얘기부터 땅이 어는 겨울철에는 수면양말을 개조해 신고 점심시간에 걷는 게 좋다는 나름의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죠. 특히 오전 시간대에는 중장년층 분들이 많다 보니 건강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으시다 보니 전문성을 살려 건강상담을 해드리는 경우도 종종 있죠. 개중에는 약국으로 찾아와 상세히 건강을 상담하고 약을 사가시는 경우도 있으니 약국경영에도 효과가 있는 셈이죠." 인생에 대한 얘기도 등장한다. 편마비를 앓는 23세 청년부터 파킨슨병으로 손을 떨면서도 심 약사를 대나무숲 삼아 본인의 속내를 털어놓는 70대 할아버지까지, 짧은 인연이지만 꽤나 긴 여운을 남기기도 한다. 내리막 길이 나오더니, 어느 샌가 다시 오르막길이 나왔다. "저는 늦은 나이에 약대에 가서 2006년에 면허를 땄어요. 지금은 약사라는 직업에 만족해 하고 보람을 느끼지만 자연이 주는 메시지는 결국 인생이거든요.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자연을 찾나봐요." 겨울 활동 계획에 그는 '물론'이라고 답했다. "다양한 운동을 접해 봤지만 한 가지를 오래 한 적은 없었어요. 이렇게 재미있고 중독성 강한 운동은 처음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고요. 지금까지 꼬박꼬박 출석체크를 한 것으로 봐서는 아마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저는 계속 이걸 할 거 같아요." 현재 파머싱 동호회원은 10명이다. 10월 29일 첫 걷기 이후 한 차례 번개 걷기도 열렸다. "평소 어씽에 관심이 있던 분들이다 보니 평소 각개전투로 다니다 시간이 될 때, 함께 걷는데 차분하게, 좀 더 깊은 얘기도 나눌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약사님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최적의 운동이 아닌가 싶어요. 자연을 벗삼는 일, 한 번 경험해 보세요."2023-11-07 16:30:21강혜경 -
뮤지컬배우, 교사에서 약사로…"이제야 찾은 내 직업"[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하나의 직장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N잡러는 많지만 밥벌이로서 업(業)을 바꾸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뮤지컬 배우에서 교사로, 교사에서 약사로 카멜레온 같이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인물이 있다. 과감한 변신에 '다음 직업은 뭐냐'고 주변 사람들조차 얘기하지만, 그는 "이제야 찾은 마지막 직업"이라고 말한다. 경북대 건축학과를 시작으로 대구 교대, 우석대 약대까지 10년 넘게 방황하고 고민해 찾은 평생의 직업이 약사인 만큼,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아내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올해 따끈따끈한 면허를 취득해 개국에 이르기까지 이성윤 약사(36·우석대 약대)는 쉴 틈이 없었다. 하지만 재기발랄하고 유쾌한 그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즐겁게 현재를 즐기고 있다. "제가 약사로 일할 거라는 생각은 못 해봤던 것 같아요. 고등학생 시절 저는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서는 게 꿈이었거든요." 하지만 부모님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의대에 진학한 형처럼, 그에게 거는 부모님의 기대가 컸기 때문에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겠다는 꿈은 입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여차여차 경북대 건축학과에 입학했지만 미처 이루지 못한 꿈을 저버리기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군대에 갔다 와서도 꿈이 변치 않으면 그때는 하고 싶은 걸 하겠다'고 입대했는데, 전역할 때가 되니 확신이 생기더라고요.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혜화동에서 소극장들을 전전했죠. 연극영화과 진학을 위해 입시 준비를 하고, 오디션도 보고 2년간 무대에도 서보고요."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이 언제나 최선이지는 않았다. 임금체불로 수입이 없어지면서 그는 꿈과 현실의 괴리를 느끼면서 점차 꿈보다는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물론 오랫동안 연극배우를 하시다가 뒤늦게 빛을 보게 된 배우들의 눈물겨운 이야기처럼 버티는 사람이 성공하게 되는 곳이지만 꿈만으로는 버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적어도 해보지 못한 이상은 아니었기 때문에 담담히 체념할 수 있었다. 이후 수능을 봐 교대에 입학했다. 교대는 교사가 된다는 것을 기정사실에 두고 진학한 것이다 보니 부담도 적었고, 아이들과 함께 한 5년 간의 교사 생활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자유분방한 그에게 공무원이라는 옷은 불편하게만 느껴졌다. 전문직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됐지만 교사라는 직업을 포기한 채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것 역시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약사인 학부형께서 '약사가 좋다'는 얘길 하신 적이 있어요. 불현듯 그때 기억이 떠오르면서 '약사는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4년제 약사님과 PEET 약사님, 개국 약사님과 근무약사님을 각각 찾아서 허심탄회하게 궁금한 것들을 모두 여쭤봤고, '약사가 되보자'라는 결론에 다다랐죠." 교사생활을 하면서 약대 입시를 준비하다 보니 좌절도 있었다. 두 번째 만에 우석대 약대에 입학하게 된 그는 말 그대로 저공비행이었다. 늦은 나이에 처음부터 모든 걸 새롭게 공부해야 하다 보니 후회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개국에 대한 꿈을 가지고 약대에 입학한 그는 동기들 보다 빨리 개국을 준비했고, 부동산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경매를 공부하며 직접 대구에 있는 약국을 찾아가 실습을 받아달라고 설득하기도 했다. "당시 갓 태어난 아기가 있다 보니 학교 부근에서 실습을 할 수 없는 거예요. 대구 집 근처 약국에 무턱대고 찾아가 '실습을 하게 해달라'고 요청드렸는데, 흔쾌히 받아주셨어요. 실습약국장님께서 개국에 관해 100가지를 얘기해 주시는데 다 이해되지 않더라고요. 집에 와서 말씀해 주신 부분을 찾아보고, 공부해 가면 또 다른 얘기를 들려주시고... 또 다른약국에서도 실습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는데 그 곳 국장님 또한 개국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려주셨어요. 이런 방법으로 개국에 대해, 약국경영에 대해 배웠고 '나도 저런 약사가 되고 싶다'는 롤모델을 얻게 된거죠." 개국탐방도 졸업 전부터 시작됐다. 약국자리를 찾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두 달 가량 대구 전역을 누볐다던 그는 지금의 자리를 알게 돼 6월 첫 개국을 하게 됐다. 개국을 준비하면서도 약사로서의 경력이 전무하다 보니 짧고 굵게, 두 달 간 평소 친하게 지내던 약사님께 배움을 얻었다. "여기가 대구지하철 1호선 종점역이고, 옛 시가지가 남아있는 곳이에요. 거기다 신규 약국자리이다 보니 고민도 컸지만 리스크가 없는 약국은 없으리란 생각에 개국을 하게 됐죠. 막상 개국을 하고 나니 걱정하던 마음이 점점 사라지고, '이게 내 천직이었어!'를 외치게 된 거죠." 성장하는 약국을 보며 약사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듣고, 말하는 걸 좋아하는 그에게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치유를 돕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도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귀를 여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오늘 어디가 아파서 오셨어요?', '속이 아프신 것 같네요' 한 마디만 하면 묻지도 않은 얘기들을 줄줄이 꺼내세요. 우리 아들이 어쨌고, 우리 딸이 어쨌고... 같이 맞장구치며 듣다 보면 또 다른 분이 오시고, 또 얘기하고 반복이죠. 친구를 데리고 오시는 분도 계세요." 또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아기 엄마들과도 육아에 관한 밀도 있는 대화가 가능하다. "특히 일반약으로 효과를 보셨다고 할 때 뿌듯해요. 간혹 환자 응대 시간이 길다 보니 불만을 갖는 분들도, 본인에게도 그만큼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다시 또 방문해 주시고요." 36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근무해야 하다 보니 노동강도가 센 편이지만, 그는 돌고 돌아 찾은 약사라는 직업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무대에 서는 일, 교단에 서는 일, 환자 앞에 서는 일.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누군가와 소통을 하고 교감을 한다는 차원에서 참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듣고 말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거죠. 앞으로도 저희 약국이 동네 허브가 됐으면 해요. 병원이 잘돼야 잘 되는 약국이 아니라, 약사가 재밌어서 가고 싶은 약국, 약사가 친절해서 가고 싶은 약국, 약사가 주는 약을 신뢰해서 또 가고 싶은 약국이 되고 싶습니다."2023-11-02 11:26:04강혜경 -
"대웅펫, 반려동물 의약품 글로벌 리딩기업 성장"[데일리팜=노병철 기자] 1인 가구 증가, 저출산·고령화 가속화 그리고 반려동물 양육 1500만명 시대. 많은 제약바이오기업이 반려동물 의약품 사업에 진출하는 객관적 당위성 지표다. 하지만 펫 휴머니제이션(반려동물을 인격체로 존중) 철학에 기반해 동물의약품을 개발·생산·판매하는 기업은 흔치 않은 게 사실이다. 2021년 대웅 자회사로 편입된 대웅펫은 '반려동물 생애 전주기 헬스케어'를 기업 최고의 가치로 오픈콜라보레이션을 통한 R&D 역량 강화와 동물용 의약품 자체 신약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주력 사업분야는 반려동물 신약, 동물용 의약품 임상 CRO, 반려동물 헬스케어 플랫폼, 반려동물 치료보조제 및 건기식 등이다. 특히 대웅제약과 연계된 반려동물 당뇨병치료제와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개발도 주목된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인슐린으로 혈당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경구용 제2형 당뇨병 치료 후보물질인 ‘이나보글리플로진’의 혈당 조절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인슐린으로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반려견이 이나보글리플로진의 혈당 조절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인슐린 주사 외 경구용(먹는) 반려동물 당뇨병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아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상당한 수요가 예상된다. 또한, 반려동물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를 위한 신약도 현재 임상시험 단계에 있습니다. 임상을 거쳐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되면 이 자료를 토대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용 의약품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어 기대감이 크다. 국내 반려동물용 의약품 리딩기업을 넘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문재봉·이효준 대웅펫 공동대표를 만나보고 시장 현황과 미래비전을 들어봤다. 다음은 문재봉·이효준 대표와의 일문일답. -최근 반려동물 시장에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원료를 사용한 '휴먼 그레이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대웅펫은 이를 넘어 사람을 기준으로 만든 '휴먼 스탠다드' 영양제를 선보였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효준 대표=현재 국내에서는 동물의 경우 의약품, 의약외품을 제외하고는 건강기능식품, 특수의료용도식품, 건강보조식품과 같은 구분이 없다. 즉 동물용 의약품, 의약외품 외 모든 제품은 사료관리법에 따라 사료(가축 기준)로 분류되고 있다. 이에 많은 보호자들이 보다 안전한 제품에 눈길을 돌리면서 휴먼 그레이드 제품이 주목받았다. 하지만 대웅펫은 '원료만 휴먼 그레이드를 사용했다고 해서 과연 반려동물에게 좋은 제품일까?'에 대해 고민했다. 이에 시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료들의 영양 성분을 직접 분석해 봤는데, 그 결과 반려동물 건강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들이 부족하고, 생산 품질은 물론 영양소 함량에 대한 관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발견했다. 대웅펫은 이같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반려동물 영양제 개발 및 제조 과정을 사람의 건강기능식품 수준으로 끌어올린 휴먼 스탠다드라는 새로운 기준을 시장에 제시해, 반려동물 영양제의 품질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휴먼 스탠다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면. 이 대표=휴먼 스탠다드는 원료 선정, 생산, 품질관리, 영양성분 표시의 기준까지 사람이 먹는 건강기능식품 기준으로 점검하고 생산하는 대웅펫의 개발 원칙이다. 구체적으로는 ▲원료 추적이 가능하고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원료 사용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 HACCP, GMP 인증시설에서 생산 ▲사료관리법이 아닌 식품위생법 적용 ▲영양 성분의 투입 함량이 아닌 유통기한까지의 실제 잔존 함량 표시 준수 등의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휴먼 스탠다드 개발 원칙을 바탕으로 지난 2022년 11월 임팩타민펫을 출시했다. 또 맞춤형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애니웰을 론칭하고, 휴먼 스탠다드로 생산한 애니웰 rTG 오메가3, 애니웰 프로바이오틱스 이뮨, 애니웰 루테인아스타잔틴을 차례로 선보다. 지난 9월에는 국내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 품질 선도를 위해 국내 최초 반려동물 영양제 품질인증제도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제품 선택권을 선사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대웅펫은 휴먼 스탠다드 품질인증제도를 통해 안전성은 물론 공신력과 영향력을 확보해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 품질의 상향 평준화를 선도할 예정이다. 특히 기업과 기관들의 적극인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질병 예방과 건강 향상을 위해 어떤 영양제들을 개발하고 있나. 이 대표=펫 영양제 신제품 개발 시, 대웅제약 제제기술센터와 협업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형의 펫 건기식을 개발하고 마켓을 확대하고 있다. 임팩타민펫 영양제를 미니탭 정제로 만들어 모든 반려동물이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재 검토 중인 펫 근감소증 완화_아로니아 소재의 영양제, 인지장애 개선 포스타디딜세린 영양제도 츄정, ODF 등의 새로운 제형으로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의약품으로 가는 전 단계에서 효능, 효과가 증명된 물질로 펫 건기식 개발을 진행해,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세계 최초로 속방형 알칼리 복합제제 특허기술을 접목시킨 췌장 효소 보조제 에피클을 선보였다. 근감소증 영양제, 아카만시아 피부질환개선 영양제, 다이어트 사료 등도 개발하는 중이다. -최근 반려동물을 케어하는 방식도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는데요. 대웅펫의 반려동물 헬스케어 플랫폼은 어떤 것들이 있나. 이 대표=대웅펫의 헬스케어 플랫폼은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는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의 건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디지털 플랫폼(메타펫)이고, 다른 하나는 국내 수의사들이 역량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학습 플랫폼(베터빌)이다. -메타펫(비대면 만성질환 관리)은 어떤 플랫폼인가. 문재봉 대표=메타펫은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만성질환(아토피, 당뇨병 등)을 관리해주는 비대면 상담 플랫폼이다. 만성질환을 가진 반려동물의 보호자들이 상담에 필요한 시간, 비용, 반려동물 건강에 대한 염려 등으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동안 행복감보다 고통을 받는 모습을 많이 목격했다. 이에 만성질환을 가진 반려동물을 비대면 플랫폼으로 실시간 관리함으로써 보호자들의 고민과 불편을 해결하고, 보다 행복한 반려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적으로 메타펫을 기획했다. 메타펫은 오는 2024년 3월 런칭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반려동물 비대면 진료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 문 대표=보호자가 반려동물의 바이탈 정보와 음식 섭취, 생활 습관 정보 등을 입력하면 된다. 예를 들어 아토피의 경우 긁는 정도나 피부 사진 등을 입력하면 플랫폼을 통해 증상의 정도가 자동 스코어링 되어 수의사에게 수치로 전달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건강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다양한 질병 징후를 매일 관리해 쉽게 질병을 예방하고, 필요할 때 동물병원에 내원하여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베터빌(임상수의사 교육 플랫폼)은 어떤 플랫폼인가. 문 대표=베터빌은 국내 수의사들이 역량을 향상할 수 있는 전용 학습 플랫폼이다. 베터빌은 '수의사들이 Class를 만든다'라는 슬로건을 갖고 있다. 이처럼 수의사들과 협업해 제작한 양질의 콘텐츠들을 제공하고, 학술정보와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이를 바탕으로 수의사들의 진료 수준 향상과 시간 및 비용 절감을 이끌어내며 병원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대웅펫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문 대표=반려인들과 임상수의사 분들이 대웅펫 없이 어떻게 살았지? 라는 생각이 들도록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 분야에서 혁신을 계속하고, 가장 가치 있는 방식으로 그 결과물을 전달해 나갈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하는 삶이 더 건강하고 행복하도록' 도울 것이다. 대한민국이 반려동물 키우기 좋은 나라,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행복한 나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중추적인 역할을 다하겠다.2023-10-28 06:00:12노병철 -
"비대면진료, 기술진보 빠져 엉성…플랫폼 규제도 미흡"[데일리팜=이정환 기자] 김대원 대한약사회 부회장이 민간 플랫폼에 대한 광고 등 편법에 대한 규제안 마련과 제대로 된 원격 진단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비대면진료를 법제화하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과도한 의료 이용, 의약품 처방을 조장하는 민간 플랫폼 행태를 법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화상진료를 기본으로 의료진이 환자를 만나지 않고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적 진보를 이룩하는 행정을 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허용 범위 확대 움직임에 대해서는 계도기간 3개월을 제외한 정식 시범사업이 채 두 달 미만 시행된 상황에서 범위 확대를 논하는 것은 성급하고 위험한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24일 김대원(서울약대) 약사회 부회장은 "비대면진료 시행안이 원격진료로 보기에는 어설픈 수준인 데다, 의사와 약사 등 전문직능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비대면진료 법제화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김대원 부회장은 앞서 복지부 주고 비대면진료 제도화 공청회에서 약사회 패널로 참석해 제도 개선방안과 약사회 입장을 개진한데 이어 지난 12일 국회 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 보건복지위원들의 비대면진료 문제점과 제도화 해법 관련 질의에 답변을 이어간 바 있다. "비대면진료, 과잉 의료·처방 촉진 막고 대면 수준 진단 갖춰야" 김 부회장은 "현재 보건복지부가 설계 중인 비대면진료는 첨단 원격의료 수준과 견주기 창피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의료진과 약사가 환자 비대면진료 과정에서 대면하는 수준의 원격 진단이나 환자 처치, 환자 복약지도를 할 수 있는 기술적 진보 논의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약사회가 현행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이 환자의 불필요한 의료이용을 부추기고 의약품 처방량을 늘려 오남용 확률을 올리는 '처방전 자동발행기'라고 지적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 부회장은 현재 시행되는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법제화를 위해서는 적어도 비대면진료를 중개하는 민간 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대면진료 수준의 원격진단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김 부회장은 "민간 플랫폼을 규제 없이 방치하면 결국 이소트레티노인 성분 여드름 약이나 피나스테리드 성분 탈모치료제, 사후피임약 등을 처방받으려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비대면진료 광고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곧 의료기관과 약국의 불필요한 진료와 처방·조제를 야기하며 의료·의약품 오남용으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김 부회장은 "정부가 원격의료를 지향한다면 그 수준에 맞는 비대면진료 시스템을 갖추려고 노력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가이드라인으로 의무화하고 있는 화상전화를 통한 비대면진료조차 지켜지지 않는 수준"이라며 "비대면진료가 의료기관, 약국 간 가격 경쟁이나 환자 유치 경쟁을 촉진하지 않고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공적 플랫폼 법제화 동시에 민간 규제 대폭 강화해야" 올해 보건복지위 국정감사 화두에 오른 비대면진료 중개 '공적 플랫폼'에 대해 김 부회장은 "공적 플랫폼의 법제화가 필요하고, 민간 플랫폼 부작용을 근절할 수준의 강한 규제다가 뒤따라야 한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코로나19 이후 한시적 비대면진료,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기간 환자에 비대면진료 중개 역할을 해 온 민간 플랫폼을 완전히 배제한 공적 플랫폼 단독 법제화는 현실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약학정보원이 개발·운영하는 공적 처방전달 시스템은 민간 플랫폼이 유발하는 피해로부터 약사회 회원 약사들을 방어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상업적 목적은 전무하다고 부연했다. 김 부회장은 "비대면진료 중개 공적 플랫폼의 법제화는 필요하다. 민간 플랫폼을 완전히 배제하자는 주장은 현실성도 낮고 정부도 수용하지 않으므로 충분한 수준의 규제를 만들어 법제화 해야 한다"며 "약사회가 공적 처방전달 시스템을 만든 것은 약사들을 플랫폼 피해나 부작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탈모·여드름 등 고위험 비급여약, 연내 제한 전력" 끝으로 약사회가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자문단에 요청한 고위험 비급여 의약품 처방 제한과 관련해서는 "연내 반영될 수 있도록 자문단 회의에서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했다. 처방 제한 의약품 확대의 경우 복지부가 반영 의사를 여러 번 드러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책 결정은 하지 않았다. 약사회가 요구 중인 비대면 처방금지 의약품은 총 14개 성분으로, 탈모치료제와 여드름·주름완화 의약품, 비만 치료제 등이 포함됐다. 김 부회장은 "14개 성분의 고위험 비급여약 처방 제한 목록을 제출했고, 자문단 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본다. 제한 범위를 놓고 플랫폼 업체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자문단 내 더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안다"며 "특히 탈모치료제와 여드름치료제는 시범사업 변경여부와 관계없이 처방 제한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고위험 비급여약 문제가 한층 더 큰 이유는 비급여이기 때문에 시범사업 가이드라인대로 초진·재진 환자를 구분하지 않고 처방해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라며 "사실상 제도 사각지대에 놓여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2023-10-25 06:27:55이정환 -
"CRO에서 15년 일한 비결이요? 시믹이라 가능했죠"[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아시아 최초, 한국 최초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타이틀을 갖고 있는 시믹그룹의 국내 자회사인 시믹코리아에는 회사의 역사 만큼이나 오랜 경력을 가진 직원이 있다.& 160;& 160; 회사 후배들은 15년 근속의 그녀를 두고 ‘시믹의 조상’이라고 부른다는 우스갯소리도. 그만큼 CRO 업계에서는 한 회사에서 15년을 근속하기가 쉽지 않다. 업계의 평균 근속년수는 3~4년 정도로 짧다. 주인공은 바로 시믹코리아의 ‘BD(Business Development) 부서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민경(42) 이사다. 그녀는 지난 2008년 11월 입사해 어느덧 한 회사에서 15년째 근무하고 있다. 20대 말부터 40대 초반까지 시믹에 있으면서 결혼과 출산도 경험했다. 이제는 3살 아이를 둔 워킹 맘이기도 하다. "저의 인생의 크고 작은 변화와 사건들을 모두 시믹과 함께하고 있는 기분이에요. 시믹의 팀장들 역시 15년까지는 아니어도 대부분 장기 근속자인데요. 같은 사원으로 입사해 함께 일했던 분들이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고 한 부서의 매니저로 성장하고 계신 모습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것 역시 행복한 일 같아요." 이직이 보편화된 CRO 업계에서 15년이나 일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비결이라고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시믹이 (대부분의 CRO가 그렇듯) 여성 인력이 많은 ‘여초 회사’인 것과 시믹의 조직문화가 본인의 성향과 잘 맞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참고로 김 이사는 여중, 여고, 여대를 졸업했다. "저도 한 직장에서 15년을 근무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뭔가 특별하게 이유가 있다기 보다, 이전에 근무했던 회사들에 비해 업무 강도는 높은 편이었지만 시믹의 분위기가 훨씬 유연하고 자유로웠어요. 휴가나 업무시간 조율이 자유롭고,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역량이 있다면 기회가 주어지는 부분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160;& 160; 국제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일본에서 유학했기에 김 이사와 일본계 CRO인 시믹은 어쩌면 인연으로 맺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일본 출장에서의 에피소드도 있었다. 한번은 그룹 세미나를 위해 시믹 본사 근처 호텔 연회장을 방문했는데, 바로 일본 유학 당시 첫 아르바이트를 했던 곳이었다. 유학 당시 서툰 일본어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곳에서 100여명의 일본인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는 상황이 조금 감개무량 했다고. 하지만 일본계 회사라고 일본어만 잘 해선 안 됐다. 다국적 CRO회사인 만큼 이메일이나 회의는 주로 영어로 진행된다. 김 이사는 "영어가 싫어 일본행을 택한 저에게 굳이 영어 공부를 하게끔 만들어 주었다"면서 환하게 웃은 뒤 "어느덧 국외에도 많은 동료나 연결고리가 생긴 것도 기쁘고, 새로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시믹은 1985년 아시아 최초로 일본에 설립된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업체다. 또한 96년에 설립해 시믹코리아는 한국 내 설립된 최초의 CRO이기도 하다. 27년간 다양한 치료제 분야에서 임상경험을 축적하며 국내외 주요 제약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한 번은 신규 프로젝트로 고민을 했던 일이 있었어요. 당시 한국 대표가 부재 중인 상황이었고, 설상가상으로 실무부서 팀장들도 퇴사하거나 퇴사를 고민하고 있던 어려운 시기였어요. 이에 반해 클라이언트는 저희를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분위기여서 업체 선정이 유력해 보였는데, 저는 클라이언트의 신뢰에 부응하여 제대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아 괴로운 상황이었어요. 답답한 마음에 시믹그룹 본사의 탑 레벨에 계신 분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 뜻밖의 답변이 왔어요. 그분의 답변은 ‘우리가 뒤에 있으니, 자신감을 갖고 비딩(bidding)을 잘 마무리하라’는 것이었어요. 조언에 따라 클라이언트에게 당시의 회사 상황을 솔직하게 전달하면서, 본사가 리스크를 백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다행히 해당 프로젝트는 결과까지 잘 마무리되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사업개발 부서에 오래 있었지만, 김 이사가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건 아니었다. 오히려 내성적인 성격으로 사석에서는 새로운 사람과 친해지려면 용기가 필요하다고. 대신 공감 능력을 통해 그녀만의 업무 스타일을 정립했다. 업계가 변화하는 속도만큼 여전히 배우고 공부할 부분이 많다고. “한국 제약산업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그 근거로는 제가 최근 많이 만나고 있는 바이오텍 회사들의 약진을 엿보면서 K문화와 산업이 제약분야에서도 곧 빛을 바라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어 낼 것이라는 확신이 들거든요.” 최근엔 일하랴, 3살 아이까지 돌보랴, 몸이 두 개라도 모자라는 것 같다고 한다. 시믹이 유연한 조직문화를 갖고 있지만,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시간과 체력은 정해져 있는데 매일매일 그 이상의 것을 해내야 하는 느낌이에요. 특히 제가 늦은 나이에 아이를 얻어 부서장이라는 직책의 워킹 맘이다 보니 부서원들을 전처럼 챙기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미안함도 크게 다가옵니다. 그저 버티고 있습니다. 일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경제적인 면에서 이득도 있지만 저에게 직장생활은 이미 너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갑자기 이 역할이 제 삶 속에서 제외된다면 그것 자체로도 또 너무 크고 힘든 변화일 것 같거든요." 시믹에서 몇 년 더 일할 것 같냐는 질문에 "언제든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또 굳이 떠날 이유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며 우문현답이 돌아온다. "& 65279;남들 자는 동안 혼자 깨어 일하는 시간도 많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 힘든 어려운 시간도 있었어요. 또 혼자 억울하고 분하다며 울고불고 한 일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잘 버티고 또 잘 지내온 것 같다고 저 자신에게 얘기하고 싶네요." 김 이사는 "15년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일들을 앞으로 해보자고, 스트레스는 덜어내고 대표님과 팀원, 동료들과 즐기면서 으싸으샤 가보자"라고 다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2023-10-24 06:03:47이탁순 -
"엔트레스토 전방위 활용, 의사들의 두려움 극복이 관건"[데일리팜=어윤호 기자] 하나의 신약이 해당 질환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경우가 있다. 심부전 영역에선 '엔트레스토'가 그렇다. 'LCZ696'이라는 코드네임부터 유명해진 심부전치료제 엔트레스토(사쿠비트릴·발사르탄)는 정식 허가 이전부터 전문의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당시 심부전 영역은 올드드럭인 고혈압약제 ACE저해제 이외 특별한 처방 옵션이 없었던 탓도 있지만 엔트레스토 자체의 성능이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2023년 현재, 안지오텐신수용체-네프릴리신억제제(ARNI) 엔트레스토는 그야말로 전방위 치료제가 됐다. 박출률과 치료차수와 무관하게 사실상 심부전 관리의 센터로 자리잡았다. 항상 '보험 급여'에 치료제의 운명이 갈리는 우리나라 역시 올해 변화를 맞이했다. 지난 7월 엔트레스토는 좌심실 박출률(LVEF)이 40% 이하 심부전 1차요법에까지 급여 기준을 확대하면서 1차치료에서 처방 입지를 확고히 했다. 그러나 사망과 직결되는 심부전같은 질환에서 약물 활용의 장벽은 습관과 망설임이다. 좋은 약임을 인지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써왔던 약이 아니기에 기존의 처방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빈번하다. 데일리팜은 얼마 전 내한한 세계적인 심부전 석학 John R. Teerlink 미국심부전학회(HFSA, Heart Failure Society of America) 회장을 만나, 엔트레스토의 가치와 활용에 대한 조언을 들어 봤다. -미국에서는 이미 엔트레스토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1차 사용을 권고하는 상황이었는데, 한국의 경우 올해 7월부터 엔트레스토가1차 치료제로 사용 가능하도록 급여 기준이 변경됐다. 전방위적인 활용이 늘어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 역시 가이드라인 개정이 있었고 엔트레스토를 강력히 권고한 것으로 안다. 급여 확대까지 이뤄졌다고 하니, 한국 환자들을 위한 치료에 매우 큰 진전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엔트레스토의 활용을 권장하는덴 많은 이유가 있다. 절반 이상이 ACE억제제나 엔트레스토를 사용한 적이 없는 급성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PIONEER HF)에서 엔트레스토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률과 사망률을 개선했다. 이외에도 여러 개의 리얼월드(RWD) 연구도 진행됐는데, 여기에서도 사망률 개선 효과 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에 다른 치료를 받지 않았던, 즉 나이브(naive)한 환자들에게 장기적인 경과 개선을 위해 1차요법으로 엔트레스토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뿐만 아니라, 보건의료 관련 재정 측면에서도 ACE억제제나 ARB를 사용하는 것보다 엔트레스토를 사용하는 것이 의료비 측면에서 더 저렴하다는 연구들도 나오고 있다. -다만 한국은 아직까지 심부전 치료에서 새로운 약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기존 치료방식을 유지하는 다소 보수적인 처방을 고수하는 성향도 있다. =그것은 비단 한국 만의 문제는 아니다. 처방을 새롭게 바꾸는 것에 있어서는 전세계적으로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병을 치료하는 의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기존 치료방식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 부담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의사로서 새로운 변화에 대한 우려와 환자의 건강 중 어떤 점이 더 중요한 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 엔트레스토의 경우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 환자는 물론 수천,수만명의 전세계 환자들을 통해 임상을 진행하면서 다른 어떤 약제보다 많은 연구를 통해 근거를 확보했다. PARADIGM-HF와 같은 연구에는 아시아 환자들이 1500명 포함돼 있고, 그중 한국, 중국, 홍콩 등 동아시아 국가 환자들이 600명 가량 포함됐다. 또한 엔트레스토의 저혈압 발생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이는 사실 약이 효과를 잘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오히려 치료를 제대로 안 하거나 다른 약제를 사용할 때 나타나는 신장 기능의 저하나 고칼륨혈증(hypercalemia) 등은 덜 나타나기 때문에 안전성 면에서도 엔트레스토의 이점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와 관리를 제공하기 위해 의사들이 두려움을 좀 더 적극적으로 극복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엔트레스토도 있지만 현재 만성 심부전 환자 치료에는 ARNI와 함께 베타차단제, MRA, SGLT-2억제제 등 네 가지 계열의 약제를 주축으로 병용해 사용하는 일명 '4-pillars' 전략을 표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들 약제를 환자의 상태에 따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심부전은 박출률과 BNP, NT-proBNP 등의 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이것들 만으로 심부전이라고 명확하게 정의하기 어렵다. 사실 심부전은 하나의 분명한 질환이라고 정의하기 보단 다양한 증상들의 조합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심부전이 의심되는 환자가 있다면 지표와 관계없이 ARNI, MRA, SGLT-2억제제와 같은 약제들을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박출률 계수 등이 하나의 지표로 활용되기는 하지만 심부전이 워낙 다양한 증상들을 바탕으로 진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조기 치료를 위해서는 의사들의 창의적인 사고와 경험이 좀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환자에 따라 최소 2개의 약제를 동시에 사용하며 치료를 시작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4개의 약제를 조합해 몇 주 혹은 몇 달 단위로 사용하기도 한다. 실제 처음 시작하는 초기 조합이 무엇이냐는 각 환자별 특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환자에 대해 잘 아는 게 매우 중요하다. 가령 저혈압이 좀 우려되는 환자는 엔트레스토를 썼으면 그 다음에는 저혈압 관련 우려가 없는 MRA를 같이 써볼 수 있습니다. 그 두 가지를 같이 쓰면 신기능에 그다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도 측정 수치가 좀 달라지는 상황도 발생하기 때문에 SGLT-2억제제와 엔트레스토를 함께 쓰는 경우도 있다. 의사의 판단에 따른 조합이 중요하다. -앞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약물이 있는가? =현재 여러가지 심부전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개발 과정에서 심부전을 타깃으로 개발된 약제들이 아니다. ACE억제제, ARB 등은 고혈압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이었고 베타차단제의 경우 협심증 치료제로, SGLT-2억제제는 당뇨병 치료를 개발됐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심부전을 타깃해 개발되는 제품이 있어 기대를 하고 있다. 다만 현재 이슈가 있어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다. 지금 개발이 어느 정도 추진된 상태로 향후 구체적인 연구가 진행될 듯 하다. 유전자 치료나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사실 그동안 심부전에선 막연한 '미래의 치료제'였다. 하지만 이젠 현실의 치료제로 나타날 날이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덧붙여서 비대성(비후성) 심근증치료제로 '아피캄텐(aficamten)'과 '마바캄텐(mavacamten)'이라는 치료제도 관심을 갖고 있다. 앞으로 어떤 치료제가 개발돼 심부전 치료에 활용될 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더 많은 발전이 있었으면 한다.2023-10-19 06:00:59어윤호 -
"플루아드쿼드, 65세 이상에 특화된 독감 백신"[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독감(인플루엔자) 백신도 맞춤형 시대다. 대한감염학회도 '2023년 성인 예방접종 개정안'에서 65세 이상 고령자는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을 우선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일성신약이 공급하는 CSL 시퀴러스 '플루아드 쿼드'는 국내 유일한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이다. 독감 백신은 많지만 플루아드 쿼드가 '고령층 맞춤 프리미엄 백신'으로 평가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플루아드 쿼드는 어쥬번트(면역증강제) MF59가 포함됐다. 65세 이상 성인에서 면역반응을 강화하고 보다 폭넓고 지속적인 면역반응을 유도하도록 개발됐다. 20년 이상의 실사용 임상데이터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 이미 미국 , 영국 , 호주 등에서 65세 이상 성인에게 우선 권고 및 접종되고 있다. 국내 의료진도 "독감 백신 효과 5% 높이는 게 접종률 5% 올리는 것보다 효과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플루아드 쿼드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서보경 일성신약 마케팅 팀장을 만나 플루아드 쿼드에 대한 경쟁력을 들어봤다. 다음은 서보경 팀장과의 일문일답. -플루아드 쿼드는 국내에 없던 65세 이상 고령층 대상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이다. 이에 대한 대표 임상 결과는 =일단 플루아드 3가와 플루아드 쿼드(4가)는 유사한 면역원성 프로파일을 입증했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플루아드 장기면역원성을 입증한 연구는 2개(Frey et al. 2014, Kavian et al. 2020)다. 이중 Frey 연구는 2010-2011년 인플루엔자 절기 동안 약 7000명 환자를 대상으로 aTIV(플루아드)와 TIV(일반 용량 백신)를 투여해 면역원성을 비교한 3상이다. aTIV는 모든 균주에 대해 TIV 대비 월등한 GMT(기하평균항) 및 Seroprotection(항체보호율)을 보였다. 특히 백신균주와 순환균주가 일치할 때 H3N2에 대해 181일, 366일에도 aTIV가 TIV에 비해 개선된 GMT 및 Seroprotection을 보여줬다. H3N2는 모든 인플루엔자 균주 중 가장 많은 합병증 및 사망을 야기한다. 이에 H3N2에 대한 aTIV의 장기면역원성은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우선 권고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백신 효과 저하 요인에는 고령(65세 이상)에 의한 면역력 저하 외에도 균주 불일치, 유전자 변이 등이 영향을 준다. 이에 대한 효과는 =Nicolay& 160;연구는 균주& 160;불일치& 160;시& 160;플루아드가& 160;일반& 160;백신보다& 160;보호 효과가& 160;크다는 것을 입증한 대표 연구다. 해당 연구는& 160;1992년부터& 160;2013년까지& 160;약& 160;20년 간& 160;진행됐던 23건의& 160;Phase 1~3를& 160;합쳐 놓은& 160;메타분석& 160;연구다. 약& 160;1만1000명의 65세& 160;이상자를 포함한다. 연구에서& 160;homologous strain(동종균주) 및& 160;heterologous strain(이종성균주)& 160;에& 160;대한& 160;HI GMT(기하평균항체)& 160;및& 160;seroconversion(항체양전율)을& 160;관찰했다. Heterologous strain이& 160;되는& 160;가장& 160;대표적인& 160;원인은& 160;균주불일치(WHO에서& 160;지정한& 160;백신균주와& 160;순환균주가& 160;맞지& 160;않을 때)일& 160;경우다. heterologous strain 케이스를& 160;종합해본& 160;결과& 160;플루아드가& 160;일반백신& 160;대비& 160;개선된& 160;GMT& 160;및& 160;Seroconversion을& 160;보이고& 160;우월성에서& 160;일관성을& 160;보였다. -MF59 면역증강제 포함된 것도 플루아드 쿼드의 장점으로 꼽힌다 =MF59 면역증강제는 인플루엔자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더 큰 항원 반응을 유도한다. 다양한 교차 반응을 할 수 있는 항체를 생성해 폭넓은 면역 반응도 보인다. T세포와 B세포의 활성화 증가로 인플루엔자 보호 기간도 연장한다. 개정된 2023년 성인예방접종가이드도 65세 이상 성인에게 어쥬번트를 추가한 고면역원성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다시 강조하자면 플루아드 쿼드는 올해 국내에 출시된 유일한 고면역원성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이다. -플루아드 쿼드의 미국 등 해외 국가 승인 현황은 =플루아드 쿼드 허가 임상은 면역원성 임상 3상 및 백신 효과 임상 3상 총 2건이 진행됐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 10월 호주, 2020년 2월과 5월 각각 미국과 EU에서 허가를 받았다.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 65세 이상에 플루아드 쿼드 우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임상은 잘 짜여진 환경에서 이뤄진다. 실제 임상 결과는 동일한가. 또 플루아드에 대한 의료진 반응은 어떤가. =플루아드는 20년 이상의 여러 실사용 임상 데이터(RWE)에서 어쥬번트(면역증강제)가 함유되지 않은 표준 용량 인플루엔자 백신보다 일관되게 높은 백신 유효성을 입증했다. 해외는 독감 유행이 심한 계절일수록 독감 백신 효과를 5% 향상하는 게 접종률 5%를 올리는 것보다 입원율을 포함한 모든 질병 부담을 줄이기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국내 의료진도 국내 접종 전략을 어쥬번트 함유 독감 백신으로 바꿀 경우 독감 관련 질병 부담을 감소시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성신약의 향후 백신 사업에 대한 계획은 =플루아드 보유사인 CSL 시퀴러스는 백신 사업에 특화된 제약사다.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일성신약은 향후 시퀴러스와의 협력을 통해 제품 파이프라인을 늘릴 계획이다. 시퀴러스는 유정란배양, 세포배양, MF59 면역증가제 등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플루아드 쿼드와 같은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은 누군가는 도입해야했다. 현재 NIP(무료접종사업)로 독감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지만 사람마다 최적화된 맞춤형 백신은 반드시 필요하다. 일성신약은 이같은 필요성을 공감하고 플루아드 쿼드를 도입했다. 아직 유료 접종이고 시장은 작지만 향후 사노피 등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이 국내에 순차적으로 들어오면 관련 시장도 확대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플루아드 쿼드의 NIP 진입도 고려하고 있다. 논문 출처 *Frey et al=FREY, Sharon E., et al. Comparison of the safety and immunogenicity of an MF59®-adjuvanted with a non-adjuvanted seasonal influenza vaccine in elderly subjects. Vaccine, 2014, 32.39: 5027-5034. 2. Kavian et al. --> KAVIAN, Niloufar, et al. Assessment of enhanced influenza vaccination finds that FluAd conveys an advantage in mice and older adults. Clinical & Translational Immunology, 2020, 9.2: e1107. *NICOLAY=Uwe, et al. Immunogenicity of aIIV3, MF59-adjuvanted seasonal trivalent influenza vaccine, in older adults≥ 65 years of age: Meta-analysis of cumulative clinical experience. International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 2019, 85: S1-S9.2023-10-12 06:00:15이석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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