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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VC 1인당 투자 3달러…중국보다 낮은 수준"쎄드릭 비숑 Teralys Capital 파트너가 선진국과 국내 VC업계의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국내 벤처캐피털(Venture Capital, 이하 VC) 업계의 제약바이오산업 1인당 투자금이 외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제기됐다.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 헬스케어산업 경쟁국인 중국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에 속한다는 평가다.또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질적·양적 측면에서 정부와 민간 분야에서 투자 규모액 목표를 더욱 높게 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캐나다의 가장 큰 투자사 중 하나인 Teralys Capital의 쎄드릭 비숑(Cedric Bisson) 파트너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 바이오코리아 포럼에서 '글로벌 (바이오) 신약개발을 위한 License in/out 및 투자 유치 전략' 연자로 참석해 선진국과 한국 VC 업계 현황을 이같이 설명했다.Teralys Capital은 여러 VC에 투자하고 있어 '펀드 중의 펀드'로 불린다. 운용자산은 13억 달러(약 1조3887억 원)로 약 600개 정도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이 중 300개 기업이 미국에 있으며 유럽에 150개사가 있다. Teralys Capital은 대부분 개발 후기 단계에 투자하는데, 나스닥 상장 전에 개입하거나 신약 개발 마지막 단계에서 풍부한 데이터가 나왔을 경우다.캐나다 보험사와 은행들이 Teralys Capital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Teralys Capital은 투자를 받은 만큼 수익을 내 이들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 목표다. 쎄드릭 비숑(Cedric Bisson) 파트너는 "우리 회사는 스스로를 자금이 흐르게 해 회사가 성장하도록 돕는 '도구'라고 생각한다"라는 말로 회사의 정체성을 설명했다.1조 원대 자금을 운용하는 캐나다 펀드사는 국내 VC업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쎄드릭 비숑 파트너는 "한국의 벤처캐피털 투자금액이 높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제약바이오에 거품이 끼었다고 보는 것과 다른 시각이다.그는 "통계학적으로 분석해보면 한국의 벤처캐피털 업계는 2009년 불황을 겪었다가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1인당 투자금은 3 달러 정도"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이같은 주장은 유럽·미국은 물론 옆 나라인 중국과 비교해서도 적다는 데이터 기반 결과다. 유럽·미국과 비교했을 시 한국의 교육 수준은 높은 편이지만 반대로 투자되고 있는 금액이 적다는 것이다. 유럽의 경우 여러 국가가 있는 만큼 편차가 크지만 국내와 비슷한 수준의 조건을 대입한다면 높은 편에 속하며, 캐나다는 1인당 20 달러, 미국은 비교되지 않는 정도로 높은 수준에 달한다는 쎄드릭 비숑 파트너의 주장이다.특히 국내 VC 업계의 2009년 이후 투자금액은 늘고 있지만 영역별·회사별 투자금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쎄드릭 비숑 파트너는 "VC에 들어가는 투자금은 늘었지만 회사별 투자금은 200만 달러 미만이다. 유럽은 600만~800만 달러 수준인데 회사별 펀딩 금액을 높이려는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유럽은 평균적으로 800만 달러 정도 투자된다. 캐나다도 금액 규모를 키우기 위해 노력해 2015년 이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선진국과 비교해 1인당 투자금, 영역별·회사별 펀딩 규모가 차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쎄드릭 비숑 파트너는 "한국은 펀드 자체 규모가 작다"며 "한국은 5000만 달러에서 9000만 달러 수준인데 미국과 유럽은 2억5000만 달러에서 3억 달러"라고 설명했다.펀드의 절대적 규모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얘기다. 캐나다는 '레버리지' 개념을 활용해 자본의 3분의 1을 정부가, 나머지 1을 민간분야에서 조달하고 있다.그는 "VC가 한쪽을 맡아 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그런데 이 비율이 한국은 더 낮다"고 말했다.캐나다도 이런 문제를 15년 전에 겪었다. 2001년 투자업계 버블(거품)이 터지면서 의도적으로 펀드를 조성하고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 결과 펀드의 질과 규모를 육성하는 데 성공했다.쎄드릭 비숑은 "같은 자금을 놓고 국가 간 경쟁을 해야 한다. 한국 주변에는 중국이 있고, 캐나다는 미국·유럽과, 싱가포르과 일본은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미국과 캐나다, 유럽은 파괴적인 기술을 가진 회사를 찾고 있지만 사실 파격적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한국은 우수한 인재가 많으니 목표를 좀 더 높게 잡고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2018-05-11 15:30:27김민건 -
가짜 입원환자 의심 병원 20곳, 상반기 현지조사보건당국이 상반기 내 가짜 입원환자 의심 병원급 의료기관 20개소에 대한 기획현지조사를 진행한다.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2018년 상반기 건강보험 기획현지조사 대상으로 가짜 입원환자 의심 요양기관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현지조사 선정심의위원회는 2015년 대비 2017년 입원환자 진료비가 19.5% 증가하는 한편 연도별 보험사기 적발금액도 2015년 6549억원에서 2016년 7185억원, 2017년 7302억원으로 매년 증가하는 등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기획현지조사 조사항목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특히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정감사에서 요양병원의 무분별한 입원이 건강보험재정의 불필요한 지출로 이어진다는 문제점이 지적되는 등 요양기관의 실태파악이 필요한 상태였다.기획현지조사는 건강보험 제도 운영상 개선이 필요한 분야 또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제기된 분야를 대상으로 실시하며, 법조계, 의약계, 시민단체 등 외부인사가 참여한 현지조사 선정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조사항목이 선정된다.홍정기 복지부 보험평가과장은 "이번에 실시하는 건강보험 기획현지조사에 대해 관련 의약단체에 통보하고, 복지부, 심평원, 건보공단 홈페이지에도 게재할 예정"이라고 했다.2018-05-11 09:52:14이혜경 -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모인다…의협 상대 투쟁계획 논의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오는 20일 예정된 대한의사협회 총궐기 대회에 맞서기 위한 투쟁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다.무상의료운동본부는 16일 오전 10시 광화문광장에서 의협 총궐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1시간 후 민주노총으로 자리를 옮겨 긴급 대표자회의를 연다고 밝혔다.이 자리에는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 건강보험노조 황병래 위원장, 참여연대 이찬진 집행위원장, 보건의료단체연합 김정범 대표, 건강세상네트워크 김준현 대표 등 무상의료운동본부 참여단체의 대표들이 참여한다. 운동본부는 "최대집 집행부가 문재인케어를 반대하며 의정협의에서 철수했다가, 오늘 복지부와 재개 논의를 진행한다"며 "의정협의 재개를 논의한다는 복지부의 단호하지 못한 태도가 의협과 불필요한 타협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그동안 의협은 과잉진료와 높은 국민 의료비 부담의 주범인 비급여의 급여화해 5년 내 건강보험 보장률을 62%에서 70%로 올리겠다는 문케어를 반대했고, 20일 총궐기 집회까지 개최하는 등 정당성도 없는 집단이기주의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운동본부는 "남북 정상회담조차도 반대하는 냉전 극우 정치인 최대집 회장이 의협을 이끌고 있다"며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일부 개선하겠다는 상식적 정책에도 결사 반발하는 태도를 볼 수 없어 투쟁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2018-05-11 09:30:21이혜경 -
"세포·유전자치료제, 향후 3년간 의약품시장 주도할 것"이승진 메디포스트 본부장"바이오는 경제다. 향후 3년 동안 유전자재조합 제품이 과반수로 주류를 이루고, 세포치료제와 바이오의약품 등도 비슷한 비율로 될 것이다."지난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 바이오코리아 세포·유전자치료제 글로벌 규제 시장 전망 세션에서 유전자·세포·바이오 치료제가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주력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었다.이승진 메디포스트 본부장은 세션 발표에서 "전세계적으로 유전자와 세포치료제 개발이 활발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정부 주도 아래 재생의학 관련 치료제 R&D가 활발하다"며 첨단재생의학 시장 흐름을 이같이 전망했다.발표에 따르면 미국 등 북미 국가가 주요 재생의학 치료제 상용화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총 830개 이상의 재생의학의약품 중 절반인 400개 정도가 유럽에서 허가됐는데 그중 절반은 아시아와 오세아니아가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230개를 미국·캐나다가 허가·보유하고 있다.이 본부장은 "2017년 시행된 946건의 임상 중 세포치료제 353개, 세포조작치료제 259개, 유전자치료제 313개 등 적절한 분배가 이뤄지고 있다. 질환별 파이프라인은 항암치료제, 심혈관, 중추신경계, 근육계 질환 순으로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국내 의약품 허가도 이러한 추세를 따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툴리눔톡신, DNA, 유전자재조합치료제, 유전자치료제, 세포치료제 등 파이프라인 증가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또한 그는 "2011년부터 중간엽줄기세포(MSC)를 활용한 세포치료제의 적극적 승인이 이뤄지고 있으며, 2011년 이후 승인받은 MSC 활용한 제품 5개가 매출 10위권 안에 들어있다"고 강조했다.팀 페리스 ERA 컨설팅 유전자·세포치료제 규제 디렉터특히 정부가 세워놓은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재생의학 로드맵에 따라 세포·유전자 치료제 승인·시판이 본격화하면 반도체·자동차·화학에 이어 핵심 산업으로 부각할 것으로 내다봤다.단계적 전략은 플랫폼 구축(1994년~2006년), R&D와 상용화(2007년~2016년), 글로벌화를 통한 바이오 경제화(2017년~2026년)다.그는 "앞으로 10년간 바이오가 '경제'가 될 것이다.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고 각 부처는 글로벌 임상과 상용화에 노력하며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며 세포·유전자치료제 친화적인 정부 정책을 기대했다.다만 글로벌화 시점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주의할 점도 부각됐다.팀 페리스 ERA 컨설팅 유전자·세포치료제 규제 디렉터는 "각 지역에 들어갈 때는 그 지역의 제제와 가이드라인을 봐야 한다"며 각 국가별·기관별 규제 가이드라인에 따라 중점 평가하는 부분을 주의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그는 "제품 안전성과 제품 정의가 잘 되어 있는지, 위험성 대비 혜택 등 공통적 기본 규제는 동일하지만 동종 세포치료제나 유전자편집 치료제는 유럽과 일본, 미국 규제기관이 각각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미국은 질환 타깃이 아닌 유전자변형 여부를 중점 평가하는반면 일본은 안전성 측면에서 보며, 유럽은 기관별로 제조냐 분석이냐에 따라 평가 기준이 다른 곳도 있다는 것이다.특히 재생의학 분야는 전통적 합성의약품과 달리 복잡한 구조적 차이에 더해 경험이 부족한 신생 벤처가 개발하는 경우가 많다. 임상 디자인 과정에서 개발 후기 단계의 주요 평가 기준을 정확히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팀 페리스 디렉터의 얘기다.그는 이러한 문제는 "과거 경험에 의존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접근 방식에서 과학적 기반에서 해결을 고려해야 하며, 위험을 파악하면 적극적으로 계획을 세워 규제 당국과 논의해 해결해야 한다는 조언이다.2018-05-11 06:30:23김민건 -
심평원, 신포괄 시범사업 실무·현장견학 실시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승택)은 신포괄수가제 시범사업 신규 참여기관을 대상으로 10일부터 30일까지 2차 실무교육과 현장견학을 실시한다.심평원은 시범기관으로 선정된 30개 기관의 신포괄 제도에 대한 이해와 시범사업으로의 원활한 진입을 돕기 위해 도입 시기에 따라 2차에 걸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1차 교육은 오는 8월에 신포괄수가제 시범사업을 도입 예정인 18개 기관을 대상으로 4월 25일부터 5월 3일까지 관계자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5차례 실시된 바 있다. 이번 2차 교육 중 실무교육은 2019년 1월에 신포괄수가제 시범사업 도입을 준비하는 12개 기관의 의무기록, 전산, 행정, 심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5월 10일(목), 11일(금) 양일간 심사평가원 서울사무소에서 진행된다.실무교육 주요 내용은 ▲수가·원가·비급여 자료제출 ▲조정계수 및 정책가산 산출방법 및 세부기준 ▲진단코딩관리 ▲심사자료제출 및 심사내용 ▲CP 개발 및 평가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시범사업 참여기관 현장견학은 25일, 28일, 30일(3회)에 걸쳐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과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에서 공동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일산병원 견학교육에서는 ▲신포괄수가제 시범사업 운영평가 ▲병원 원무시스템 개발 내용 및 목록 제공 ▲원가분석 시스템 시연 설명 등을 실시하고,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견학교육에서는 전산프로그램 개발자들에게 ▲병원의 EMR과 연계하여 개발된 신포괄수가 시스템 소개 ▲DB 구축사항 및 자료전송 방법 안내 및 시연 등의 교육을 실시한다.공진선 포괄수가실장은 "이번 교육 외에도 신규로 참여하는 병원이 희망하면 개별 방문교육 뿐만 아니라 추가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병원 내 신포괄 도입을 위해서 원무 등 전산프로그램 개편이 필수인 만큼 심사평가원과 시범기관 간에 상호 의견 조율할 수 있는 협의 채널도 운영하겠다"고 했다.2018-05-10 10:50:16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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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가 인정한 한국 의료관광…향후 성공 전략은?8년 새 급속히 성장한 한국 의료관광 시장에 대해 아시아 각 국 전문가들이 이목을 집중했다. 중국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큰 진전을 보이고 있는 부분을 높이 평가했고, 러시아에서는 한국을 믿고 찾는 러시아 의료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올해로 9년째를 맞는 '메디칼코리아(MEDICAL KOREA 2018)' 행사 첫 날이었던 9일 오후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는 '국제 의료관광 시장 동향 : 아시아편(Global Healthcare Market trend in Asia)'에 대한 세션이 마련됐다.(왼쪽부터) 러시아, 일본, 중국, 한국을 대표해 국제의료시장 동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이번 세션은 아시아 지역 의료산업 시장 현황과 정책을 중심으로 한 국가별 의료시장의 동향 분석에 대한 내용으로 한국을 대표해 진기남 연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아 이끌었다.발표자로는 베이징 중의약대학 Shengtian Hou 교수, 일본 IUHA(International University of Health and Welfare) Serina Okamura 부교수,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Oleg Medvedev 교수가 참여해 자국의 의료관광 유치와 수출에 대한 정책, 동향, 이슈, 전략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이날 한국 의료관광에 대해, 진 교수는 "다양한 자료를 보면 한국 의료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한국 정부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절실하게 찾게 됐다"며 "8년 전인 2009년부터 의료 세계화를 위해 노력했고 의료관광 촉진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구체적으로 한국 정부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외국인환자 유치에 초점을 맞춘 의료관광 인바운드 전략을 펼쳐왔다면, 2011년부터는 아웃바운드 전략으로 의료와 병원 시스템을 수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그 결과 2009년 6만명 수준이었던 국내 유입 외국인환자가 2016년 36만4000명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는 국내 외국인환자의 35%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이 사드 등의 정치 문제로 한국 방문을 기피하면서 3만명 가량 줄어든 33만명 정도로 집계됐다.진 교수는 "중국인, 미국인, 일본인, 러시아인 등이 내과, 성형외과, 피부과, 건강검진 등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며 "외국인환자는 일차진료와 미용관련 진료를 선호하고 있는데, 국가별로 선호도를 조사하고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특히 일본인의 경우 한방의료를 선호하는데 이들의 국내 유입을 위해 어떻게 한의학을 발전시켜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외국인 환자가 국내에서 지출하는 금액은 입원환자 평균 1만2000달러, 외래환자 1447달러, 검진환자 1124달러 등으로 입원, 외래, 검진 등을 합친 평균 지출금액은 2175달러 수준이다.하지만 국내에서 실패한 부분도 있다. 바로 마케팅이다. 진 교수는 "마케팅을 위해 돈을 쓰고는 있지만 우리가 외국인환자에게 제시할 수 있는 핵심가치가 무엇인지 빅피쳐가 없다"며 "한국 의료브랜드만 만들어 놓고, 결과에 대한 아웃컴이 없다. 마케팅, 메시지, 문화적 요소 등을 제대로 잡고 갈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따라서 한국 의료관광의 성공을 위해서는 외국인환자의 '니즈(needs)'를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 의료의 우수성(인력과 질), 저비용 등의 홍보도 중요하지만 국내 전략을 '투명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진 교수는 "외국인환자가 원하는 건 투명하고 전문적이고, 안전한 서비스"라며 ▲텍스리펀(영수증발급) ▲무료 의무손해보험과 의료관광보험 ▲의료관광 프로그램(코디네이터 동행과 통역 서비스, 인증제도) ▲의료비자와 헬프데스크 마련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발표에 Shengtian Hou 교수는 "한국 의료관광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눈여겨 보고 있다"며 "세계 인구 1위 국가인 중국에서 의료관광을 위해 한국 방문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는 건 이젠 놀라울 일도 아니다.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누리고 싶다는게 중국인들의 생각"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중국의 경우에도 지금까지는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의료관광을 진행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 20~30년은 외국에 있는 환자들을 중국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세우려 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외국인환자 유치에 소극적인 국가라 할 수 있는 일본 또한 의료관광을 위한 움직임을 펼치고 있는 상태다.Serina Okamura 부교수는 "일본은 2012년부터 의료관광 정책을 시작했지만 의료관광 디자인과 병원 인증에 중심을 뒀다"며 "사실 일본은 외국인환자 유치를 껄끄러워 하고 있어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어려워 유치에 관심이 많은 소수의 병원을 중심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재팬인터네셔널호스피탈 인증을 통해 41개 기관이 인증을 마쳤다"고 했다.일본의 아웃바운드 전략으로는 터키, 이집트, 케냐 등으로 일본 스타일의 의료서비스와 요양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가해지고 있다.러시아는 다른 나라와 달리 송출국으로서 아웃바운드에 집중하다가, 최근 들어 인바운드 정책을 함께 펼치고 있다. Oleg Medvedev 교수는 "의료관광의 경우 IT를 활용 방식이 중요하다고 본다. 각 나라간 전자의무기록 상호 교환이나, 원격의료를 통한 교류가 필요하다"고 했다.그는 "러시아는 원격의료 통신망을 활용한 의료관광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 또한 인접국가를 허브로 삼은 원격의료가 필요하다. 신경외과, 외과, 심혈관질환 등이 빈번히 원격의료가 진행되는 질병이다. 이런 부분을 파악해 통신망을 연결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2018-05-10 09:00:08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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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의원 프로포폴 패혈증 사태, 역학조사 착수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프로포폴 투약 환자 20명에게 나타난 집단 패혈증 감염 사태에 대해 정부가 기관합동으로 역학조사에 착수하고 나섰다.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지난 7일 강남구 신사동 소재 한 피부과에서 시술받은 20명의 환자에게서 이상증상, 즉 집단 패혈증 감염 증상이 발생했다는 신고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서울시청, 강남구보건소,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서울강남경찰청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원인 파악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조사는 이 피부과 의원의 7일 내원 환자 29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그 중 20명은 발열, 어지러움, 혈압저하와 오심 등을 호소했고 이들은 공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받았다.증상이 없는 9명 중 1명은 프로포폴을 투약받았고 나머지 8명은 투여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질본은 주사제와 시술 준비과정 등에 대해 해당 의료기관 종사자를 면담 조사하는 한편 7일 당시 내원한 29명에 대한 의무기록을 검토해 투약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또한 해당 의원에서 사용한 개봉 주사제, 프로포폴, 주사기 등 총 41종의 검체를 채취해 서울보건환경연구원이 미생물 검사를 진행 중이며, 치료 의료기관에서 혈액 배양검사를 진행하고 있다.질본은 "현재까지 감염 또는 기타 사고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며, 미생물 검사를 계속 진행하면서 신고일 이전 진료자 조사, 입원환자 경과 관찰 및 추가 환자 발생감시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앞서 강남경찰서는 이 의원의 원장 박모(43) 씨와 간호조무사, 피부관리사 등 10명을 참고인 조사한 결과 프로포폴 주사제를 60시간 동안 상온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2018-05-09 12:19:35김정주 -
"보건산업은 인류의 희망"…바이오·메디칼코리아 개막국내 보건산업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바이오·메디칼코리아 2018(BIO & MEDICAL KOREA 2018)'이 9일 오전 10시 개막했다. 이 행사는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와 인터컨티넨탈 호텔 등에서 열린다.올해 13번째 열리는 바이오코리아는 우리나라 제약& 8231;의료기기 산업의 기술 수준을 세계에 알리고, 국제거래와 교류를 증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나라 바이오 헬스케어산업의 위상을 제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특히 올해에는 외국인환자 유치와 의료 해외진출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메디칼코리아 컨퍼런스와 공동으로 개최한다.개막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4차 산업혁명은 전면적인 기술혁신을 의료와 접목해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하고 수명을 더 늘릴 것"이라며 "정부는 제약과 의료기기, 화장품 산업 등을 키워 경제성장을 이끌고,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국내 의약품과 의료기기 수출은 2016년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해 정부는 보건산업 육성의 전진 기지로 대통령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내 헬스케어 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이 국무총리는 "올해부터는 여러 부처가 협력하면서 보건산업 발전의 세부 계획들을 실행해갈 것"이라며 "연구개발 투자와 지원부터 제도개선, 창업생태계 조성, 해외시장 확대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이행하고 돕겠다"고 약속했다.보건산업은 분명히 인류에게 희망을 주면서, 동시에 보건산업 종사자들에게도 성취를 안겨 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 국무총리는 "그러나 보건산업이 외면해서는 안 되는 의료양극화라는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이 국무총리는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은 한 알의 약을 얻지 못해 일찍 죽는다. 의료선진국에서도 높은 의료비 때문에 치료받지 못하는 저소득 국민이 적지 않다"며 "이런 곳에도 빛을 비춰주는 것은 보건산업의 영광스러운 책임이고,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나선 것"이라고 의료계의 협조를 당부했다.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이번 행사에 많은 분이 참관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성장 선도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을 직접 체험해보고, 해외 파트너와 교류해서 새로운 기회도 얻고, 취업준비생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메디칼코리아가 한국의료의 대표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하여 보건의료 세계화·미래화를 앞당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개막식 이후 3일간 바이오코리아 행사에는 약 45개국 600여 기업에서 2만 5000여 명이 참관할 예정이다.메디칼코리아 컨퍼런스는 국제 보건의료시장 동향, 외국인환자유치, 의료해외진출 등 4개 분야 10개 세션으로 구성되며 국내외 60여명의 전문가가 발표자로 참여한다.올해 메디칼코리아 행사는 작년 사드사태 이후 경색된 한-중 정부·학회·의료기관 간 보건의료 협력 네트워크를 회복하고자 다양한 세션을 마련하여 대중국 채널 강화의 계기로 삼고자 했다.한편 이번 행사 기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첨단바이오의약품 성과 홍보관을 설치하고 국내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기업의 R&D성과를 홍보할 계획이다.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첨단바이오의약품 시장에 2015년부터 3년 간 약 400억 원을 투자하는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유전자 치료제 기업으로 신라젠, 제넥신, 코오롱생명과학이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메디포스트는 줄기세포 치료제 기업으로 R&D 지원을 받고 있다.2018-05-09 11:18:30이혜경 -
"약사가 필요해"…식약처 약무직 채용에 한약사 제외식약처가 올해 6급 이하 공무원 경력직 채용 공고를 낸 가운데 예년과 달리 약무직 등의 자격요건에서 한약사를 제외한 것으로 확인됐다.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식품, 의약품, 의료기기 등의 분야에 걸쳐 6급 이하 경력직 공무원 81명을 경력경쟁채용을 통해 선발한다는 내용을 공지했다.이번 채용 공고에서 약사 등 보건의료계 전문직이 주목할 만한 분야는 약무주사보 7급과 의약품 분야 보건연구사다. 식약처는 약무주사보 7급의 경우 총 5명을, 보건연구사는 식품과 의약품 분야에 각각 11명, 8명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보건연구사의 경우 약사 자격증이 필수는 아니지만 선발 인원 19명 중 8명을 약사로 뽑겠다는 입장도 전했다.그간 식약처 채용 공고와 올해 채용 공고 중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약무직과 보건연구사의 지원 자격이다. 올해는 7급 약무주사보는 약사로 지원 자격 요건이 한정됐고, 보건연구사도 식품 분야와 의약품 분야 모두 의사와 한의사, 약사 수의사로 자격이 한정됐다.지난해 약무주사보 응시 자격 요건에는 약사와 한약사, 보건연구사 지원 자격증 요건으로 의사와 한의사, 약사, 수의사에 한약사도 포함돼 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이를 두고 일각에선 약대 6년제 학제개편 당시 공직에 진출하는 약사 수를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식약처 약무직 채용 요건에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하지만 식약처는 이번 약무직과 보건연구사 채용 자격에서 한약사가 제외된 것은 관련 분야에 한약사 자격증 소지자의 수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약무직과 보건연구사 분야에 한약사는 과잉인 반면 상대적으로 약사는 부족해 올해는 자격을 약사로 한정지었다는 것이다.식약처 관계자는 "기존에도 공직에 지원하는 약사가 부족했지만 식약처가 지방으로 옮긴 후 더 심해졌다"면서 "반면 한약사는 상대적으로 지원자도, 진출자도 많아 이미 관련 분야 채용 인원이 넘어선 만큼 올해는 자격 요건에서 제외된 것이다. 올해에 한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2018-05-09 06:30:42김지은 -
기관기호·교부번호 없는 마약류 처방, 보고는 어떻게?각 요양기관 현장에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보고제도 시행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요양기관기호나 교부번호가 누락된 채 발행되는 처방전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어, 제도 준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주무당국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같은 약국 현장 상황에서도 원활하게 보고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상황별로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8일 약국가에 따르면 처방전 서식에 맞지 않는 누락사항이 많은 처방전에 향정신성의약품 등 마약류 의약품이 함께 처방되고 있다.원칙적으로 처방전에는 요양기관기호와 교부번호를 기입해 발행돼야 하고, 시스템 상에서도 마약류 보고를 위해선 이를 입력해야 한다.문제의 처방전들은 주로 성형외과나 비만클리닉 등에서 발행되고 있는데, 이 같은 주요 사항이 누락된 처방전에 마약류가 포함되면 시스템 보고 상에서 기입할 수 없고, 단계별로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아 보고를 완료할 수 없게 된다.한 약국장은 "요양기관기호와 교부번호가 없어 처방전 서식에 맞지 않는 처방전이 심심치 않게 발행되고 있는데, 여기에 마약류 의약품이 포함된 경우 어떻게 조치를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난감해 했다.이 약국장은 "원칙에 맞지 않는 처방전을 발행하는 일부 의료기관들 때문에 약국가에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보고제도 시행을 앞두고 약국들이 적당한 조치를 취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식약처는 이 같은 예상하지 못한 현장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스템 개선을 능동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먼저 요양기관기호가 없이 발행되는 처방전일 경우 시스템상에서 기관명으로 검색해 선택해도 보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또한 발급번호가 없이 처방전이 발행됐을 경우 약국가에서는 "없음"으로 표기해 입력해도 무방하도록 시스템을 조치했다.식약처는 "의료기관에서 요양기관기호와 교부번호를 기입하지 않은 채 발행한 마약류 포함 처방전을 약국가가 입수했을 경우 이 같은 방법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해 개선해나가고 있다"며 "시행 전까지 현장의 돌발상황을 접수해 보고에 무리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2018-05-09 06:30:30김정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