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협회장 선거 후보자들의 '눈치보기'대한의사협회가 선거정국에 들어섰다. 제39대 의협회장 후보자 등록은 14일부터 16일까지, 개표는 내달 20일 오후 7시 이후에 이뤄진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출마선언을 한 사람은 이용민 전 의협 정책이사 한명 뿐 이다. 과거 의협회장 선거와 비교하면 예비후보자들의 공식 출마선언이 한 달 가량 늦어졌다.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말 정부가 발표한 규제기요틴이 선거복병으로 작용했다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규제기요틴으로 올해 초부터 의료계는 초상집 분위기다. 정부의 규제기요틴에 맞서 대정부투쟁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미 전국의사대표자궐기대회가 열렸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있다. 의협회장 선거보다 규제기요틴 저지 대정부투쟁이 중요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선뜻 의협회장 선거 출마선언을 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출마가 거론되는 예비후보자들은 현 의협회장을 비롯해 지역의사회장 등 의료계 대표자들이다. 만약 공식적으로 의협회장 출마선언을 한다면, 앞으로의 모든 행보는 선거운동으로 비춰지게 된다. 의료계 대표자 신분으로 규제기요틴 대정부투쟁을 주도하고 싶어도, 비대위원장 또는 비대위원으로 참여해도 의사회원들의 눈 속에는 선거운동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예비후보자들은 "누가, 언제, 출마선언을 하느냐"고 서로 눈치보기 바쁘다. 의사 유권자들의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출마선언의 시점을 두고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는 것이다. 예비후보자들이 공식 출마선언을 뒤로 미루고, 동창회 또는 의료계 행사를 ?아 다니며 얼굴 알리는데 주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2015-02-02 06:14:47이혜경 -
[기자의 눈] '님아 그 약국을 괴롭히지 마오'최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곱씹게 한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흥행 이슈로 문화면에 보도된 데 이어 사회면의 주인공이 됐다. 영화가 흥행하면서 주인공 할머니가 사는 시골집에 너무 많은 관광객과 취재진이 몰려들었고 이들은 시도때도 없이 대문을 두드려 할머니를 괴롭혔다. 할머니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시골집을 버리고 딸네 집으로 피신했다는 뉴스가 보도되기에 이르렀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일단 매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면 당사자는 본의 아닌 유명세를 치르게 된다. 이를 본인은 물론 처음 주인공을 취재하고 촬영한 기획자도 이런 상황까지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약사를 언니로 불렀다는 이유로 고소당했다'고 포털 게시판에 글을 올린 손님의 경우도 그렇다. 손님은 자신의 입장에서만 바라본 글로 주목을 받았고 해당 약국 약사는 지나치게 부풀려지고 과장된 글에 반박하기 위해 댓글을 달았다. 직접 만나보니 해당 약사로서는 억울한 면이 많았을 거라 쉽게 알 수 있었다. 단지 '언니'라 한번 부른 것이 아니라 환자는 말 그대로 '지나치게 여러번' 언니, 언니라 불러댔고, 약사는 의사에게 오빠라 하면 기분 좋겠냐고 한마디 했을 뿐이란다. 알려진 것들 중에는 사실과 다른 부분도 많았다. 소화제를 한달치 구매하도록 강요했다는 손님의 주장과 달리 약사는 속쓰림 약 5회분만 판매했을 뿐 어떤 강요나 권유도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다듣게 손님에게 면박을 줬다는 것도 사실과 달랐다. 약국 구조나 출입문 구조 상 약사가 일부러 손님에게 '언니라 부르지 말라'고 크게 말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여러가지 해명하지 못한 사실들이 남아있는데도 약사는 한사코 추가 인터뷰 기사를 거절했다. 더 이상 기사화되길 원치 않는 데에는 사건이 매스컴에 더 알려져 논란이 되는 걸 원치 않는 것도 있었지만 연이은 취재 요청에 약사가 지쳐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을 한 유명인터넷 매체 기자라고 소개한 한 사람은 명함도 없이 약국에 들이닥쳐 사건을 자세히 설명해달라며 약국을 떠나지 않았다. 고소한 손님 연락처와 그날 팔았던 의약품, CCTV자료, 경찰서 제출 서류를 주지 않으면 떠나지 않겠다며 버텼다. 또 다른 매체에서도 약국을 수소문하기 위해 애썼다. 지상파 방송사, 종편채널, 환자단체연합 등에서 진상을 파헤치겠다며 약사를 수소문했다. 약사는 이들을 강하게 거절하지도 못한 채 쩔쩔매며 사정하듯 달래 돌려보냈다. 취재진 기분을 상하게 했다간 '손님에게도 이렇게 했겠구나' 오해를 사지 않을까, 혹여나 나쁜 기사가 나가지 않을까 걱정한 탓이다. 영화 '국제시장'의 촬영지 '꽃분이네'가 영화를 통해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몰려들어 결국 문을 닫게 됐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취재진과 일반인들에게 영화 속 할머니와 꽃분이네, 약국은 그저 방송 1회분의 아이템, 구경거리일 지 모른다. 그러나 그 인기와 관심이 과연 당사자를 위한 것일까? 다른 건 몰라도, 애초 기획자와 주인공들이 원한 것은 이런 1회성 관심이 아니었을 거라는 점은 분명하다.2015-01-29 12:24:52정혜진 -
6년제 약사, 새바람 몰고 올까?첫 6년제 약사국시를 마치고 고시장을 빠져나오는 응시생들의 표정은 밝았다. 지난 23일 서울 잠실고등학교를 비롯해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5개 지역에서 6년제 첫 약사국시가 시행됐다. 이번 약사국시는 약대 6년제 전환 이후 바뀐 국시가 처음 시행된다는 점에서 약학계 내부적으로 적잖은 관심을 모았다. 더불어 2년간의 공백을 깨고 당장 다음달부터 이들을 맞이할 개국 약국과 병원, 제약사 등에서도 이번 약사국시 과정과 결과를 주의 깊게 지켜봐 왔다. 응시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대체적으로 "평이했다"는 평가다. 이례적으로 약교협이 바뀐 제도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전국적으로 실시한 모의고사가 시험 난이도 조절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약대 교수진은 이번 6년제 첫 약사국시 합격률이 90%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내놓고 있다. 예측대로 이번 국시 합격률이 90%에 도달하면 사실상 6년제와 함께 시험을 본 4년제까지 합쳐 1600여명이 신규약사로 배출될 것으로 보인다. 6년제 전환 이후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졸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분위기다. 실제 약사국시 전부터 각 약학대학 졸업예정 학생 대다수가 진로를 선택하고 취업을 완료했다는 것이 약대 교수들의 설명이다. 실제 약사국시 현장에서 한 약대 학장은 우리 대학 학생들은 100% 합격할 수 밖에 없다. 전원 모두 취업을 완료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당장 다음달부터 이들을 맞을 약국과 병원, 제약사 등도 기대 섞인 시각으로 새로운 6년제 약사들의 출현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실무와 전문성을 갖춘 첫 6년제 약사들이 약사사회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잇따른 제도에 치이고 경영 악화에 지친 약사사회에 첫 6년제 신입 약사들이 새바람을 일으키는 계기를 마련해 주길 기대해 본다.2015-01-26 11:00:50김지은 -
신중 또 신중해야 할 약사회장의 말말이 재앙을 불러올 수 있음을 경계한 속담과 옛 성인들의 가르침은 수도 없이 많다. 설저유부(舌疽有斧)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혀 아래 도끼가 들었다는 뜻인데 말을 잘 못하면 그 말이 도끼가 돼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요즘 현장에서 만나는 약사들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은 대체조제 활성화 법안이 어떻게 되고 있느냐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이 발의 중인 법안을 놓고 하는 이야기다.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랄 수 있는 서울 성북구약사회 정기총회에 가족처럼, 내빈처럼 참석했다. 조 회장은 이 자리서 대체조제 법안 발의를 준비 중인 최동익 의원을 언급하며 공식석상에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 말을 했다. 결국 조 회장은 19일 "재미있게 이야기 한다고 했는데 와전이 된 것 같다. 강직한 장애인 비례대표 의원이라고 표현한 게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사과는 매우 잘한 일이다. 의약분업 도입 15년 이후 대체조제와 관련된 가장 진보적인 법안이 될 수 있는 약사법 개정안이 약사회 수장의 말 한마디에 무산될 위기에 처할 뻔 했다. 장애인 비례대표 의원이라는 표현은 차치하더라도 "청구불일치 사태 해결, 토요전일가산제 달성에 이어 약사사회에 동일성분조제(대체조제) 활성화라는 세번째 '선물'을 올해 안에 안겨드리도록 약속하겠다"는 조 회장의 발언도 너무 앞서갔다. 법이나 정책이란 게 99% 진척돼도 만약의 1%를 대비해야 하고, 1%의 가능성 밖에 없어도 그 가능성을 붙잡고 100%로 만들어야만 비로소 달성된다. 상황이 이러니 약사들 사이에서 근심어린 반응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번 사안이 대체조제 활성화 법안 발의라는 대세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발의 이후 심사과정에서 변수가 남아 있기 하지만 말이다. 말은 한번 뱉으면 주워 담기가 힘들다. 대한약사회장의 말은 회무철학이 되고 약사회 정책으로 직결된다. 신중 또 신중해야 한다.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 대한약사회 수장은 성급한 박수보다 화룡점정, 일의 방점을 찍고난 후 받는 박수를 생각해야 한다.2015-01-22 12:24:51강신국 -
중국을 기회의 땅으로 만들려면새해부터 각 방송사들이 앞다퉈 중국 다큐멘터리를 방송하고 있다. 세계 두번째 경제대국으로 떠오른 중국의 위상도 위상이지만, 작년 체결한 한중 FTA에 따른 교역량 증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중 FTA 수혜품목으로 자동차부품과 화장품, 방송콘텐츠 등이 꼽히고 있다. 반면 의약품은 정부 규제품목으로 FTA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FTA와 상관없이 중국은 우리 제약산업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성장률이 정체되기 시작한 국내 시장을 넘어 해마다 두자리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은 아직도 채울 게 많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이미 시장규모에서는 810억달러로 미국, EU에 이어 세번째로 크다. 다국적 제약회사들도 R&D센터를 짓고, 생산기지를 세워 중국시장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문은 잘 열리지 않고 있다. 중국은 2011년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제약산업을 7대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자국 생산 의약품에는 혜택을, 반대로 수입의약품의 진입규제는 더 강화했다. 중국에 의약품을 등록하려면 최소한 1년 6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의약품의 대중국 수출은 고작 3억7000만달러에 그친다. 반면 중국발 의약품의 수입은 12억5000만달러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중국산 원료의약품 수입은 3억6689만달러로 수입국가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회의 땅 중국이 반대로 우리나라 제약산업을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오리지널 완제의약품도 '세계의 공장' 중국산 비중이 점점 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은 이에 멈추지 않고 자국생산 완제의약품의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자칫하다간 중국에 의약품 주도권을 넘겨 수출은 커녕 수입만 애타게 기다리는 처지가 될 수 있다. 글로벌제약사의 오리지널의약품만 쳐다보는 현재의 모습처럼. 그래도 몇몇 똑똑한 제약사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도전의 길을 걷고 있다. 한미약품의 현지 법인은 중국시장에서 이미 자리를 잡았으며, 대웅제약은 중국 제약사를 인수해 해외 진출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중소 제약회사인 다산메디컴도 중국 심양에 연구소를 개소하는 등 중국시장을 겨냥한 현지화·맞춤형 활동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리적 거리나 의약품 시장 규모, 잠재가능성을 볼 때 중국은 놓쳐서는 안 되는 시장이다. 더구나 다른 국가들도 도전자 위치에 서 있다. 내수시장 침체로 간절해진 우리 제약산업이 중국은 노려볼만 한 시장이다. 아니 중국을 돌파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간 기업들의 투자도 투자지만,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중국 정부가 현재 자국 제약산업에 하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 시점은 중국에 잠식당하느냐, 반대로 중국을 개척하느냐 기로에 놓여 있다.2015-01-19 06:14:52이탁순 -
항의받는 최동익 의원을 위한 '변론'대체조제 사후통보 간소화법을 준비 중인 최동익 의원실이 또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최근 전문지 보도 직후 의사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는 후문이다. 최 의원은 그러나 국회 전문기자협의회와 인터뷰 당시 의사들의 이런 비난이나 항의 같은 건 괘념치 않는다고 했다. 이미 운영되고 있는 제도를 더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이야기하자고 했더니 제도가 '옳으니, 그르니' 딴 소리만 한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이렇게도 말했다. "진료권 침해라면 대체조제를 처음부터 법에 넣지 말았어야지." 사실 의약품 정책만 놓고보면 의료계 일각의 태도는 한마디로 모순투성이다. 의사들은 대놓고 제네릭의 품질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의원급 의료기관의 제네릭 처방률은 70%를 훌쩍 넘는다. 실제 환자에게 약을 처방할 때는 제네릭을 무척 선호하는 셈이다. 그러니 모순이다. 대체조제 활성화나 사후통보 간소화 이야기가 나올 때도 의사들은 항상 제네릭의 품질을 문제삼아 왔다. 대체조제 사후통보 대상은 같은 성분에 함량과 제형까지 동일한 의약품이다. 가령 많이 쓰이는 당뇨병치료제인 글리메피리드 2mg 성분 정제는 약제급여목록에 106개 품목이 등재돼 있다. 이중 오리지널인 아마릴을 뺀 나머지 105개 품목은 모두 제네릭인 데, 안전성과 유효성 측면에서 아마릴과 동등하다고 식약처로부터 인증받았다. 어느 회사 제품을 선택해도 동일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 품목들은 모두 대체조제 사후통보 대상군에 해당된다. 의사들도 글리메피리드 성분을 처방할 때 오리지널 대신 제네릭을 선택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자신이 처방한 특정회사 제네릭 약을 다른 회사 제네릭 약으로 약사가 대체조제하는 건 반대한다. 그러면서 제네릭에 대한 불신을 이야기한다. 똑같이 식약처로부터 동등성을 인증받은 제네릭도 의사가 처방한 제품은 신뢰할만하지만 약사가 선택한 제품은 믿을 수 없다는 식이다. 결국 제네릭에 대한 의사들의 이런 모순적 태도는 약 자체에 대한 불신의 문제가 아니라 의약품 선택권을 약사에게 한 치도 내주지 않겠다는 직능이기주의의 소산으로밖엔 보이지 않는다. 최 의원의 입법안을 싫어하는 것도 의약품에 대한 주도권을 놓기 싫은 몸부림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대체조제가 가능한 보험의약품 수는 이미 8000개를 넘어섰다. 저가약 대체조제는 환자 본인부담을 줄이고 건강보험 재정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장려돼야 할 사안이다. 또 약사는 환자에게 대체조제 내용을 반드시 설명해야 한다. 만약 의사들의 주장처럼 대체조제된 의약품 때문에 약물치료 효과가 떨어졌다면 해당 약제 품명을 식약처에 통보(보고)해 재평가받도록 하는 게 처방의사가 진정으로 환자를 위해 할 일이 지 대체조제를 '보이콧'만 할 게 아니다. 같은 성분의 가장 싼 제네릭으로 대체조제하도록 아예 법률로 강제하는 나라도 있는 마당에 이런 입씨름은 의약계에 대한 불신만 조장하는 소모전일 뿐이다.2015-01-16 06:14:52최은택 -
당뇨약 SGLT-2억제제, 사람 죽이는 약?'SGLT-2억제제를 복용한 환자 중 10명이 사망했다.' 당뇨병약을 먹고 환자가 죽었다. 글자 그대로라면 정말 무서운 뉴스다. 우려감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우려감만 팽배하다는 점이다. 침착함과 신중함도 동반돼야 한다. 이번 이슈를 추리면 이렇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최근 당뇨병 치료약인 SGLT-2억제제를 복용한 환자 가운데 10명이 일본에서 사망했다고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작년 4월 이후 SGLT2 억제제 6개 제품이 출시돼 현재 10만명 이상이 복용 중이다. 세부 내용을 보면 약 3700명에서 4800건의 부작용 보고가 있었으며 이 가운데 피부장애, 요로결석, 탈수증 등의 중증 부작용은 630건이었다. 해당 내용은 국내 공중파 언론사의 전파를 탔고 인터넷은 달아 올랐다. '인과관계가가 입증되지 않았다.' 침착하게 봐야 할 첫번째 팩트다. 10건의 사망이 SGLT-2억제제로 인한 것인지 알 수 없다. 근거가 없다. 일본 후생성은 모든 SGLT-2 억제제의 허가사항에 탈수증 등 부작용에 대한 구체적인 주의사항을 추가하는 것으로 조치를 마무리했다. 참고로 SGLT-2억제제의 탈수 관련 부작용은 원래 반영돼 있다. 즉 이번에 자세하게 추가했다. 만약 약 때문에 환자가 사망했다면, 이는 허가사항 변경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허가 취소와 함께 시장에서 퇴출될 일이다. 상황을 보자. 일본에서 모든 제약사는 신약 출시 후 6개월 동안의 경과를 추적, EPPV(Early Post-Marketing Phase Vigilance)라는 보고 과정을 거치게 된다. 여기서 보고되는 부작용은 약제와의 인과관계를 따지지 않는다. 약을 복용하던 환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해도 보고서에 내용이 포함된다. 우리나라 역시 '시판 후 조사(PMS)'를 통해 제약사가 식약처에 부작용 데이터를 제출한다. 이미 지난 해 일본 당뇨병 소사이어티(JDS, Japanese Diabetes Society)에서도 이같은 내용을 다뤘다. 사망 때문에 약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식의 언급은 일채 없었다. '탈수증 사망 환자는 이뇨제를 병용했다.' 두번째 팩트다. 10건의 사망례의 사인은 심근경색, 뇌졸중, 구토 및 탈수 동반 등이다. 따라서 SGLT-2억제제의 대표 부작용 중 하나인 탈수증으로 사망한 케이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 아니, 당연히 의심해야 한다. 단 해당 환자가 이뇨제를 함께 복용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SGLT-2억제제는 작용기전상 약간의 혈압 감소로 이어지는 배뇨 증가가 나타난다. 때문에 루프계 이뇨제를 투여하고 있거나 위장관 질병과 같은 급성 질병 등으로 체액량이 감소된 환자에게는 사용이 권장되지 않는다. 물론 허가사항에 반영돼 있는 내용이다. 즉 SGLT-2억제제로 인해 환자가 사망했다는 근거는 없다. 사망 환자중 약제의 부작용인 탈수증 사례가 있었다. 그런데 해당 환자는 병용금기 의약품을 복용했다.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우려가 있거나 용법 또는 용량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필요로 하는 의약품. 전문의약품의 사전적 정의다. 애초에 독성이 있는 성분이다. 함부로 복용해선 안 된다. 이것이 약의 허가사항에 주의사항이 표기되고 우리가 전문가인 의사에게 처방권을 부여하는 이유다. '한국에는 2개, 일본에는 6개 약제가 있다.' 끝으로 허가 약제를 살펴 보자. 일본에 허가된 SGLT-2억제제는 '애플웨이/데벨자(사노피/Kowa, 약성분이 동일), '루세피(다이쇼제약/노바티스)', '카나그루(타나베미쓰비씨, 다이찌산쿄)', '슈글렛(아스텔라스)', '포시가(아스트라제네카)' 등 총 6종이다. 이중 국내에는 포시가와 슈글렛이 허가돼 있다. 10건의 사망사례는 각 환자가 어떤 약을 복용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국내에 없는 4개 약제가 포함된 추적 결과라는 얘기다. 같은 계열의 약제라도 부작용과 효능 차이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또 식약처가 밝혔듯, 국내에서 SGLT-2억제제 복용 환자가 사망한 경우는 아직까지 없다. 성기능 저하, 암 유발, 사망 발생. 의약품의 부작용에 대한 뉴스는 언제나 세간의 관심을 끈다. 약을 복용 중인 환자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되기도 한다. 사람의 건강과 직결돼 있다. 걱정되는 만큼 침착하자.2015-01-12 06:14:50어윤호 -
한발앞선 똑똑한 제네릭의 위력2015년 을미년(乙未年)이 밝았다. 그리고 리베이트 투아웃제와 가격억제 정책은 국내 제약업계에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영업력으로 승부하는 시대가 서서히 저물고 있다는 점은 중소제약사들에게 또 다른 미션을 부여하고 있다. 대형품목 특허만료 이후 수십 여개의 제네릭들이 영업현장에서 각축전을 벌이는 고전적 시스템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점차 변모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상위제약사와 중소제약사의 행보는 확연하게 엇갈린다. 혁신신약 개발 과제를 가동하며 기술수출에 방점을 찍겠다는 상위사들의 목표의식은 중소제약사들에게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전략이다. 중소제약사들은 최근 들어 생산시설 공유를 통한 위수탁에 집중하고 있고, 원가절감을 위한 소품종 다량생산체제 전환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 가격인하의 위력이 중견제약사들에게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중견제약사들의 2015년 생존방식은 그래서 관심이 모아진다. 이러한 위기의식은 '차별화'에 올인 해야 한다는 인식확산으로 이어진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똑똑한 제네릭'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지난 몇 개월간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중견제약사들의 한발 앞선 제네릭 전략을 다른 중소제약사들이 벤치마킹 하지 못한다면 향후 생존은 불투명하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이례적으로 움카민 제네릭인 칼로민정 개발에 23억 원이라는 비용을 투자했다. 제네릭 개발을 위해 20억 원대를 투자해 국내 환자 242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한 것은 과거에는 보기 힘들었던 전략이다. 움카민 급여제한 이슈를 떠나 유나이티드제약이 퍼스트제네릭 개발에 먼저 착수해 성공하고, 제네릭 개발 초기단계부터 수출을 염두한 프로젝트를 가동시켰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퍼스트제네릭 전략은 요즘 가장 핫한 기업 대원제약의 전매특허처럼 인식된다. 월 처방 10억 원대를 기록 중인 대원제약 넥시움 퍼스트제네릭 에스원엠프의 성공스토리는 국내 중소제약사들에게 던지는 시사점이 크다. 한발 앞서 발매된 에스원엠프는 제네릭 개발의 노하우도 수반됐지만, 사실은 시장 상황을 예측한 철저한 기획단계를 거친 품목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동일제제 가운데 유일한 정제라는 제형의 차별성과 퍼스트 제네릭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올해 대원제약의 확실한 효자품목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원의 전략은 세비카 개량신약으로 이어지면서 올해 처방약 시장을 주도할 것이 유력하다. '첫 번째' 약물 전략은 300억 원대 대형 품목 오마코 제네릭 시장에서도 적용된다. 영진약품이 개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첫 번째 제네릭인 '오마론연질캡슐' 허가를 받고 빠르면 3월부터 시장에 출시하기 때문이다. 한림제약도 안구건조증치료제 레스타시스를 개량한 티스포린점안액과 세비카 개량신약 발매를 통해 ‘한발 빠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켜주고 있다. 수십여개가 시장에서 같은 조건으로 경쟁하는 구조와 달리 퍼스트제네릭 선점 효과의 위력은 대단하다. 중소제약사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영업현장 위축과 원가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제약사들에게 '퍼스트' 의미는 남다르다. 유나이티드제약, 대원제약, 영진약품, 한림제약의 똑똑한 전략은 올해 국내 중소제약사들에게 던져진 숙제다.2015-01-08 12:24:52가인호
-
감기약 진료 의무화, 실효성 있을까?식약처가 2세 미만 영유아에게 감기약을 투약할 때 사전에 의사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을 허가사항에 추가할 예정이다. 성인과 다르게 감기약이 2세 미만 영유아에게 안전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소비자단체와 의료계 주장에 따라 이뤄진 조치다. 미국이나 유럽 등 많은 국가에서 영유아 감기약 복용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어린이 감기약이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것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한국은 2세 미만 영유아에게 감기약을 투약할 때 의사진료를 받도록 권고하는 내용을 허가사항에 반영하고 있었다. 이번에 내려진 조치에 따라 원칙대로라면 2세 미만 영유아에게 감기약이 처방약으로만 투약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동안 영유아가 감기에 걸릴 경우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 처방을 받는 경우도 있으나, 집집마다 상비약을 보관하고 있다가 투약하는 경우도 많다. 한밤중이나 새벽에 갑작스럽게 열이 날 경우에는 약을 빨리 복용해야 한다. 의사진료를 받기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오히려 의사진료를 기다리다가 병을 키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얘기다. 비상상황에 있어 예외 조항도 필요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소비자들이 복약지도를 받아 2세 미만에 진료없이 투약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인지해도 감기약이 일반약이기 때문에 자의적 판단에 따라 약을 투약할 가능성은 상존한다. 의사진료를 허가사항에 추가하는 식약처 의도는 분명하다.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안전성 문제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영유아에게 어린이 감기약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먼저 알리는 것이다. 식약처가 허가변경 사항을 확정해 변경 공지를 하더라도 감기약을 투약할 때 의사진료를 우선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국민들은 많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 감기약은 수 십년 동안 국내에서 급할 때 찾는 가정상비약 중 하나였다. 때문에 이번 조치는 소비자들의 어쩔 수 없는 불편을 초래할 것이다. 어린이 감기약이 안전성에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면 이를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이해를 구해고, 소비자 스스로 자발적으로 병원에 갈 수 있게 해야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2015-01-07 06:14:51최봉영 -
성상철 공단 이사장의 '통' 전략성상철 건보공단 이사장이 입성한 지 보름이 갓 넘었다. 전직 병원협회장, 종합병원장 등 그를 따라다녔던 화려한 경력들은 이사장 하마평과 함께 우려와 비판으로 치환됐다. 각계 반대 여론과 거센 저항을 무릅쓰고 수장 자리에 앉게 됐지만 노동조합의 출근저지로 며칠동안 출근을 못하는 등 우여곡절은 아직 진행형이다. 최근 보건의약계 전문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아직 완전히 편하다고 할 수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볼 때 가시방석은 여전한 것 같다. 이를 의식하듯 그는 논란의 쟁점이었던 수가협상 편파 우려와 건강보험제도 과제, 보험자의 아이덴티티 등에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가협상 문제에 대해서는 재정운영위원회의 권한으로 자신과 무관하게 진행되는 시스템이라며 보험자 입장에서 공급자와 갈등을 중재할 것임을 분명히 했고, 보장성강화와 재난적 의료비 해소, 의료체계 정립에 대한 생각이 확고하다는 자신의 입장을 건보공단 안팎에 수차례 피력한 것도 이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인색한 언론들에도 역대 이사장들과 달리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이미지로 다가가는 모습이다.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있는 건보공단 내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임원들에게는 권위를 벗고 소탈함으로 조직에 녹아드는 자신을 피력하고, 노조에는 계속 대화를 시도할 계획도 세웠다. 심사평가원이 정립한 '구매자'에 대해서도 "구매자는 보험자인 건보공단"으로 못박아 내부 정서에 부합하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논란과 갈등을 완전히 해소하기도 전에 거대 단일보험자 조직의 수장 자리를 앉게 된 만큼, 그의 해명은 신속했다. 그리고 임기가 시작됐으니 어찌됐든 그의 행보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내년 국회 업무보고에 이어 곧바로 이어질 요양기관 수가협상에서 가입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그의 진심이 '통'할 지, 전략에 그칠 지 말이다.2014-12-22 06:14:52김정주
오늘의 TOP 10
- 1약가제도 개선 향방은?…제약, 복지부와 협의 기대감
- 2P-CAB 신약 3종 작년 수출액 258억…글로벌 공략 시동
- 3'약물운전' 칼 빼든 정부…복약지도 의무화에 약사들 반발
- 4대웅-유통, 거점도매 간담회 무산…좁혀지지 않는 의견차
- 5명인제약 순혈주의 깼다…외부 인재 수혈 본격화
- 6셀트 1640억·유한 449억 통큰 배당…안국, 배당률 7%
- 7동성제약 강제인가 가시권…이양구 전 회장 "항소 예고"
- 8미국-이란 전쟁에 약국 소모품 직격탄…투약병·약포지 인상
- 9"약국 경영도 구독 시대"…크레소티 올인원 패키지 선보인다
- 10약사회, 조제료 잠식 금연치료제 반발…제약사 "차액 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