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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규정 덕에…보령, 혁신형 인증 취소 위기 모면한 사연[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보령이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취소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13년 전 발생한 리베이트 사건에 대한 판결이 최근 선고됐으나, 올해 3월 바뀐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관련 규정 덕에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보령 입장에선 올해 8월 시행되는 새 약가제도에서 대규모 약가 페널티를 받을뻔한 위기를 모면하게 된 셈이다. 2013년부터 2년간 4천만원 상당 리베이트…13년 만에 “판매정지 처분 정당” 판결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원고등법원은 보령에 대한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의 의약품 판매업무 정지 처분이 정당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1심인 수원지방법원에선 판매업무 정지 처분이 부당하다는 보령의 손을 들어줬으나, 항소심에선 판결이 뒤집혔다. ■2012~2013년ㅣ리베이트 공모 = 보령의 영업 관리를 총괄하던 상무 A와 경기지점 영업팀장 B는 당시 보령의 주력 의약품인 ‘크레산트’‧‘토르세미드’ 등의 처방실적을 높이기 위해 의료인들에게 가전 제품을 제공하기로 공모했다. 이들은 적발을 피하기 위해 임원의 개인 자금을 활용하거나 법인카드를 혼용하는 방식을 동원했다. 이 시기 보령은 처음으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받았다. ■2013~2015년ㅣ리베이트 제공 = 이들은 경기 광명시 소재 내과 의사에게 200만원 상당의 냉장고와 복합기를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총 12명의 의료인에게 12회에 걸쳐 합계 3811만원 상당의 현금과 물품을 리베이트로 제공했다. ■2017년ㅣ리베이트 적발+기소 = 해당 행위가 수사당국에 적발됐다. 2017년 상무 A와 영업팀장 B는 약사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재판에 넘겨졌다. ■2018년 11월ㅣ형사 1심 판결 = 수원지법 안산지원은 A와 B의 리베이트 범죄 사실을 모두 유죄로 판단하고 각각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2019년 7월ㅣ형사사건 유죄 확정 = 이후 항소심과 대법원 상고심을 거쳐 A와 B의 유죄 판결이 최종 확정됐다. ■2021년 8월ㅣ행정처분과 자진취하 = 형사사건 판결 확정 이후 대전지방식약청과 경인지방식약청이 동일한 사유로 보령에 각각 판매업무 정지 3개월 처분을 내렸다. 보령은 처분이 발효되기 직전, 해당 의약품 품목에 대해 자진취하를 신청했다. 이에 식약처는 보령의 자진취하가 처분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로 보고 신청을 반려했다. ■2021년 10월ㅣ처분 강행과 행정소송 = 같은 해 10월 경인지방식약청‧대전지방식약청은 판매업무 정지 처분을 강행했다. 보령은 이에 불복해 두 지방식약청을 상대로 각각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2025년 2월ㅣ보령 1심 승소 = 대전지방법원과 수원지방법원 1심 재판부는 "자진취하는 접수 즉시 효력이 발생하므로, 처분 대상 품목이 사라졌기 때문에 판매업무 정지 처분은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보령 승소 판결을 내렸다. ■2026년 7월ㅣ식약청 2심 승소 = 식약처의 항소로 진행된 수원고등법원 항소심 재판부는 1심 판결을 뒤집고 두 식약청의 처분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선고했다. 위반 행위에 대한 제재나 가중처벌을 면탈할 목적으로 자진취하 제도를 악용하는 것은 신의칙 위반이자 권리남용이라는 판단이다. 리베이트 관련 규정 개정과 2심 판결 사이 '4개월 시간차'로 갈린 희비 보령은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취소당할 수 있는 위기를 극적으로 모면했다.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과 관련한 규정이 불과 넉 달 전 바뀌었기 때문이다. 기존 규정이었다면 보령은 이번 항소심 패소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이 취소될 가능성이 컸다. 기존 규정은 리베이트 처분이나 판결이 최종 확정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인증 취소 여부를 심사했기 때문이다. 위반 행위가 10년 전이든 15년 전이든 무관하게 최종 판결이 ‘현 시점’에 내려지면 불이익을 받는 구조였다. 그러나 올해 3월 복지부는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기준 고시를 개정했다. 리베이트 관련 규정이 합리적으로 수정됐다. 인증 취소 여부 심사를 ‘처분 및 판결 시점’에서 ‘실제 위반행위 발생 시점’으로 바꾸고, ‘5년 시효’ 개념이 명확히 도입됐다. 개정된 규정을 적용하면 이번 판결은 보령의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취소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보령의 위반 행위 자체는 2015년 12월 이전에 종료됐으며, 이는 현행 규정상 시효 기간인 5년을 한참 지났기 때문이다. 결국 올해 7월 패소 판결이 내려졌었음에도 보령은 혁신형 제약사 지위를 사실상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결과는 규정 개정(2026년 3월)이 법원의 패소 판결(2026년 7월)보다 불과 4개월 먼저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만약 판결이 넉 달 먼저 내려졌거나 고시 개정이 넉 달 늦어졌다면, 보령은 기존 규정에 따라 판결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이 취소되는 위기에 놓일 뻔했던 셈이다. 새 약가제도서 ‘혁신형 제약’ 지위 유지…대규모 약가 페널티 위기 모면 보령의 위기 모면은 단순히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유지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약가인하 페널티를 받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내달 새 약가제도 시행을 예고한 상태다. 새 약가제도는 제네릭의 약가 산정률을 현행 53.55%에서 45%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기존에 등재된 의약품 역시 향후 10년간 단계적으로 인하된다. 단, R&D 투자를 지속해온 혁신형 제약기업과 준혁신형 제약기업(신설)에는 예외적으로 약가우대 특례가 부여된다. 혁신형 제약기업은 신규 제네릭 출시 때 일반 제약사(45%)와 달리, 1+3년간 최대 60%의 약가를 보장받는다. 기등재 의약품 약가 인하 때도 49%의 약가로 최종 인하율(45%)에 도달하는 기간을 4년 연장 적용받는다. 사용량-약가 연동제에 따른 인하율 감면 비율에서도 혜택을 받는다. 준혁신형 제약기업은 혁신형 제약기업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신규 제네릭의 경우 1+3년간 50%의 약가를 받는다. 기등재 의약품 약가인하 땐 47%의 약가로 3년간 특례를 적용받는다. 보령은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제도가 시행된 2012년 처음 인증을 받은 뒤, 올해까지 14년 연속으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보령은 오랜 기간 끌어온 과거 리베이트 소송에서 패소했으나, 실제 정부의 규정 개편 덕분에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판결은 재인증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보령 입장에선 내달 약가개편 과정에서도 혁신형 제약기업 약가 우대를 정상적으로 적용받으며 주력 제품의 약가 리스크를 방어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는 분석이다.2026-07-13 06:00:58김진구 기자 -
누구 주식 샀을까…헷갈리는 한미약품 대주주 연대 퍼즐[데일리팜=천승현 기자] 한미그룹 대주주간 갈등으로 지분 확보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한미사이언스 1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올해 3864억원을 들여 두 차례에 걸쳐 매입한 주식은 모두 임종윤 사장 측으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 회장은 임종윤 전 사장 측 특수관계인이 보유하지 않았던 주식도 100만주 이상 넘겨받았다. 현재까지 임종훈 사장과 가족들의 주식은 신 회장에게 흘러가지 않았으며 모녀 측 우호 세력의 지분 이탈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24년 경영권 분쟁 당시 모녀 측 특수관계인의 이탈표로 승부가 갈렸던 경험이 있어 향후 추가적인 이탈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신동국 회장, 올해 지분 2.5%는 제3자로부터 매입...모녀 측+차남 측 올해 주식 처분 없어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1일 임종훈 사장 측 특수관계인 주식 보유현황과 보유 주식 등에 대한 계약 내용을 공시했다. 현재 공식적으로 한미사이언스 오너 일가와 주요 주주는 크게 2개 그룹의 특수관계인으로 구분된다.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회장, 라데팡스 등 대주주 4인 연합이 포함된 최대주주 측과 형제 측과 특수관계인이 포함된 또 다른 그룹으로 분류된다. 최대주주 측과 형제 측의 지분율은 각각 69.14%, 13.65%다. 형제 측이 최근 공시한 주식 보유 현황에는 형제 측 특수관계인 중 홍지윤, 임성연, 임성지, 임성아씨 등이 한미사이언스 주식 243만7891주를 신 회장에 1190억원에 처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거래 종결일은 8월 7일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합의하는 날이다. 지난 7일 최대주주 측이 공시한 신 회장의 주식 매입 내용 중 일부 거래 상대방이 공개된 셈이다. 신 회장은 지난 7일 한미사이언스 주식 360만4799주를 1727억원에 장외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상대방은 홍지윤 외 6인이다. 신 회장이 매입하기로 계약한 360만4799주 중 67.6%에 달하는 243만7891주를 임종윤 사장의 부인 홍지윤씨와 자녀 3명이 보유한 물량이었다. 기존에 홍지윤씨와 자녀 3명이 보유한 주식 전량을 신 회장에 넘겼다. 신 회장이 올해 들어 2차례에 걸쳐 3864억원에 매입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모두 임종윤 전 사장 측으로부터 확보했다는 의미다. 다만 신 회장이 매입하는 주식 중 116만6908주와 거래 상대방 2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당초 모녀 측 또는 형제 측 특수관계인의 추가 매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양 측의 추가 주식 매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매입한 주식 중 일부도 처분한 주주가 공개되지 않았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13일 코리포항외 5인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주식 441만32주를 장외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임종윤 전 사장(101만7480주), 디엑스앤브이엑스(7만6115주), 코리포항(276만7489주) 등이 신 회장에 주식 386만1084주를 매도했다. 당시 임종윤 전 사장, 디엑스앤브이엑스, 코리포항 등이 보유한 주식 전량을 처분했다. 코리포항은 임종윤 전 사장이 2009년 홍콩에 설립한 코리그룹의 국내 자회사다. 임 전 사장은 지난해 8월 한미사이언스 주식 234만1814주를 코리포항에 총 1100억원에 매도한 바 있다. 이때에도 신 회장이 매입하는 주식 중 임종윤 전 사장 측의 386만1084주를 제외한 54만8948주를 보유했던 2인은 드러나지 않았다. 당시에도 모녀 측 특수관계인에서도 주식 처분 내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임종윤 전 사장과 가족들,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주식 전량과 함께 또 다른 주주가 보유한 171만5856주(지분율 2.51%)는 주요 주주들과 특수관계인으로 묶이지 않은 제3자로부터 취득한 것으로 계산된다. 업계에서는 주식을 보유한 기관투자자들이 임종윤 전 사장 측이 주식을 넘길 때 비싸게 팔기 위해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관측한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매입한 주식은 계약 체결 전 거래일보다 16.5% 비싸게 취득했고 지난 7일 매매 계약을 체결한 주식은 전 거래일보다 50.7% 높은 가격에 매입한다. 주요주주 특수관계인 연대 균열…분쟁 재점화시 지분 확보 경쟁 불가피·이탈표도 관건 현재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들이 공식 공시 내용과 실제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괴리를 보이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신 회장은 송 회장, 임주현 부회장, 라데팡스파트너스 등과 4인 연합을 맺고 있다. 대주주 연합의 계약에는 이사회 구성과 주요 안건에 대한 의결권 공동 행사 조항이 포함돼 있다. 한 쪽이 지분을 매각할 때 상대방이 우선적으로 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과 대주주가 지분을 팔 때 함께 팔 수 있는 동반매각참여권(태그얼롱) 등 지분 이동과 관련한 권리도 함께 규정돼 있다. 어느 한 쪽이 약정을 위반해 단독 행동에 나설 경우 위약벌과 손해배상 청구 등 상당한 법적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구조다. 하지만 최근 신 회장이 전문경영인과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대주주간 연대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한다. 한 임원의 성 비위 사건 처리 과정을 둘러싸고 신 회장과 박재현 전 한미약품 대표 간의 이견이 노출되면서 신 회장이 독자적인 지배력 강화 행보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모녀 측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이 보유한 지분 중 신 회장과 한양정밀이 보유한 35.10%는 사실상 이탈했다는 의미다. 형제 측 우호세력 지분 중 임종윤 전 사장 측이 매도한 주식을 제외한 임종훈 사장 측은 추후 모녀 측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 임종훈 사장은 지난달 29일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170만9788주를 장외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단가는 주당 4만8000원으로 총 거래금액은 821억원이다. 매수인은 나우아이비 22호 펀드다. 임 사장은 주식을 매각하면서 “어머니(송영숙 회장), 누님(임주현 부회장)과 함께 ‘제약보국’이라는 아버님의 꿈을 이어가기 위해, 회사의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4년 모녀 측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대립각을 세웠지만 이번 주식 매각을 계기로 사실상 모녀 측과의 연대를 공식화했다. 현재 신 회장 측을 제외한 최대주주 특수관계인과 임종훈 사장 측 모두 모녀 측을 지지하면 모녀 측 지분율이 박빙 우세로 계산된다. 하지만 향후 신 회장 측과 한미그룹 오너 일가 측이 경영권 분쟁을 펼치더라도 승패의 무게중심은 장담하기 힘들다. 신 회장이 모녀 측의 특수관계인에서 또 다시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24년 3월 첫 경영권 분쟁 당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안건을 다뤘는데 임종윤 전 사장 측이 추천한 이사 5명 모두 5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사회 입성에 성공했다. 임주현 부회장을 포함한 모녀 측 추천 이사는 모두 득표율이 50%에 못 미쳤다. 형제 측 추천 인사와 모녀 측 추천 인사의 평균 득표율은 각각 52.0%와 48.0%로 격차가 작지 않았다. 당시 주총 전날 양 측이 확보한 의결권을 적용하면 매우 이례적인 수치라는 평가가 나왔다. 모녀 측은 총 2984만3912주(42.66%)를 확보하며 형제 측의 2849만8254주(40.56%)를 134만5658주(2.1%포인트) 앞선 상태에서 주총을 맞았기 때문이다. 주총에서 모녀 측 추천 이사 6명의 평균 득표 수는 2862만9764주, 형제 측 추천 이사 5명의 평균 득표 수는 3097만8029주로 집계됐다. 형제 측이 소액주주의 표심을 압도적으로 많이 가져가야 나올 수 있는 결과다. 하지만 모녀 측도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로부터 상당수 의결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소액주주의 일방적인 투표는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힘들다. 모녀 측 주식 중 200만주 가량이 형제 측으로 넘어가야 최종 득표 수에 근접하다는 추정이 가능했다. 200만주는 의결권 행사 주식 5962만4506주의 3%가 넘는다. 당시 모녀 측의 우호지분 중 직계 가족을 제외한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은 207만9015주(3.03%)로 집계됐다. 박빙의 승부에서 지분 3%가 이탈해 상대편 손을 들어주면서 6% 격차 효과가 발생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최대주주와 주요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이 총 79.22%에 달한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국민연금이 6.03%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발행 주식 중 유통 물량이 15%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주식 매입 대상을 찾기는 매우 힘든 상황이다. 만약 신 회장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입해 일반주주(소액주주)의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주식분산기준 미달 요건에 해당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일반주주 지분율이 10%를 넘지 못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후에도 일정 기간 해소되지 않으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2026-07-13 06:00:56천승현 기자 -
삼진제약 조의환 전 회장, 두 아들에 증여…2세 지분 4%대로[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삼진제약 조의환(85) 전 회장이 보유 주식 일부를 두 아들에게 증여한다. 두 아들의 개인 지분율은 각각 4%대로 올라선다. 개인 지분은 줄어들지만 최대주주 일가의 전체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어 공동경영 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 전 회장은 오는 8월 10일 삼진제약 보통주 27만주를 두 아들에게 증여할 계획이다. 증여 대상은 조규석(55) 대표이사 사장과 조규형(51) 부사장으로, 각각 13만5000주씩 받는다. 이번 증여가 완료되면 조 전 회장의 보유 주식은 83만9322주에서 56만9322주로 줄어들고, 지분율도 6.30%에서 4.28%로 낮아진다. 반면 조규석 대표와 조규형 부사장의 보유 주식은 각각 42만5000주에서 56만주로 늘어나며, 개인 지분율도 3.19%에서 약 4.20%로 확대된다. 이번 거래는 최대주주 일가 내부의 증여인 만큼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다. 조 전 회장과 배우자 김혜자 씨, 조규석 대표, 조규형 부사장으로 구성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13.41%로 증여 전후 동일하다. 최대주주 변경이나 경영권 변동도 발생하지 않는다. 삼진제약은 창업주 일가인 조씨 가문과 최씨 가문이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조규석 대표와 최지현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조규형 부사장은 영업총괄본부장, 최지선 부사장은 경영관리본부장을 맡아 경영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창업주인 조의환 전 회장과 최승주 전 회장 일가가 공동경영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조의환 전 회장의 장남인 조규석 대표와 최승주(85) 전 회장의 장녀인 최지현(52)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조규형 부사장과 최지선(49) 부사장이 각각 영업과 경영관리를 총괄한다. 최씨 일가 역시 최승주 전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10.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씨 일가의 지분은 이번 증여 이후에도 13.41%를 유지해 양측의 공동경영 구조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이번 증여는 경영권 이전이나 지배력 확대보다 조씨 일가 내부의 지분 재배치 성격이 짙다. 최대주주 일가의 전체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고, 이미 구축된 2세 공동경영 체제도 그대로 유지된다.2026-07-13 06:00:50이석준 기자 -
"이젠 폐암 정밀치료 시대"…렉라자 맞춤형 치료 전략의 진화[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기존에는 3세대 EGFR 티로신키나아제 억제제(TKI) 단독요법이 중심이었다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과 방사선치료 등 국소치료 병행 전략이 등장하면서 환자 위험도에 따라 치료 강도를 달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렉라자가 단독요법에서 병용요법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면서 장기 생존과 내성 억제, 중추신경계(CNS) 전이 관리까지 고려하는 맞춤 치료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한지연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교수와 김태환 아주대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를 만나 렉라자 기반 치료 전략의 변화와 환자별 치료 선택 기준, CNS 전이 관리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렉라자는 EGFR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3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2021년 1월 국내에서 국산 31호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2024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EGFR 엑손19 결실 또는 엑손21 L858R 치환 변이가 확인된 국소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EGFR 변이 폐암 치료 변화의 출발점은 1차 치료 단계부터 환자 특성에 맞춘 다각적 접근이 가능해진 점이다. 과거에는 1·2세대 표적치료제를 사용한 후 T790M 내성 변이가 나온 일부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3세대 약제를 사용할 수 있었다. 이제는 초기부터 3세대 EGFR-TKI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조합을 고민할 수 있게 됐다. 한 교수는 "EGFR 변이가 확인된 모든 환자에게 3세대 치료제를 처음부터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 진정한 치료의 시작"이라면서 "최근에는 병용요법의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환자 위험인자에 따라 치료 전략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초기 치료부터 3세대 EGFR-TKI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단순히 질병 진행을 늦추는 데서 나아가 장기 생존을 목표로 치료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됐다. 김 교수는 "과거에는 1·2세대 치료 후 T790M 내성 변이가 확인된 환자만 3세대 약제를 사용할 수 있어 중간에 치료 기회를 잃는 환자가 많았다"며 "이제는 처음부터 3세대 약제를 사용하면서 이러한 치료 공백을 줄이고 3년의 생존기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실제 임상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고 했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단독요법을 적용하기보다, 질환 위험도에 따라 단독요법과 병용요법을 구분하는 방향으로 치료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다. MARIPOSA와 FLAURA2 연구를 통해 병용요법이 3세대 EGFR-TKI 단독요법보다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전체생존기간(OS)을 추가로 개선할 가능성이 제시되면서다. 한 교수는 "3세대 EGFR-TKI는 EGFR 변이 폐암 치료의 완성이 아니라 진정한 시작점"이라면서 "단독요법으로도 치료 성적이 크게 좋아졌지만 뇌전이나 간전이, L858R 변이처럼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남아 있는 환자군에서는 병용요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병용요법을 우선 고려하는 기준으로는 뇌전이와 간전이, EGFR L858R 변이, 높은 종양 부담 등이 꼽힌다. 혈액에서 순환종양 DNA가 검출되는 환자도 종양 부담이 큰 환자로 판단할 수 있다. 이처럼 위험인자가 뚜렷한 환자일수록 단독요법보다 병용요법을 우선 고려할 수 있다는 게 의료진의 판단이다. 무엇보다 리브리반트는 EGFR과 MET을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로 두 신호전달 경로를 함께 억제한다는 기전적 장점이 있다. 한 교수는 "MARIPOSA 연구에서는 EGFR 하위 변이에 따른 분석 결과가 제시되지 않았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EGFR L858R 변이에서 MET이 중요한 치료 표적으로 제시되고 있다"면서 "비용 부담은 고려해야 하지만 간전이 환자나 L858R 변이 환자처럼 MET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환자에서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더 적합한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고령이거나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 동반질환과 이상반응 부담이 큰 환자에서는 렉라자 단독요법이 여전히 중요한 선택지다. 김 교수는 "병용요법은 효과가 좋은 대신 주사치료를 위해 2~3주마다 병원을 방문해야 하고 이상반응 관리 부담도 커진다"며 "단독요법은 치료가 안정되면 외래 방문 간격을 3~4개월까지 늘릴 수 있어 삶의 질과 치료 지속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렉라자 단독요법을 장기간 이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은 어떻게 관리할까. 대표적인 말초신경병증은 용량 조절로 대응한다. 표준용량 240mg을 복용하다 증상이 심해지면 160mg으로 낮춰 치료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김 교수는 "후향적 연구를 보면 용량을 줄였다고 해서 치료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근거는 제한적"이라며 "환자 상태에 맞춰 용량을 조절하면서 장기간 치료를 유지하는 경험이 축적되고 있다"고 했다. CNS 전이는 치료 강도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다. EGFR 변이 폐암 환자의 약 25~30%는 진단 당시부터 뇌전이를 동반하고 초기 치료로 조절되더라도 추적 과정에서 CNS 병변이 다시 진행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LASER201과 LASER301에서 CNS 전이가 있던 환자 64명을 통합 분석한 결과 렉라자의 두개강 내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27.7개월이었다. 측정 가능한 CNS 병변이 있던 환자의 두개강 내 객관적반응률은 92%, 질병통제율은 96%로 나타났다. 전이 범위가 크지 않은 환자에서는 렉라자 단독요법에 방사선치료를 더하는 방식도 활용된다. 김 교수는 "전이 병변이 5개 미만인 소수전이 환자는 주사제 병용요법 대신 렉라자를 복용하면서 정위체부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며 "치료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잦은 내원과 이상반응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렉라자 기반 치료 전략은 앞으로 더 넓어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연구자주도임상(IIT)을 통해 T790M 음성 환자와 뇌·연수막전이 환자, 비정형 EGFR 변이 환자 등 기존 허가 임상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한 영역에서도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 한 교수는 "IIT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필요한 치료 전략을 개발하고 표준 치료를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미충족 수요가 남아 있는 환자군에서 새로운 치료 전략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치료 효과뿐 아니라 환자 접근성을 높이려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약의 임상적 가치가 확인되더라도 급여 적용이 늦어지거나 장기 치료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크면 실제 환자가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유한양행은 렉라자 건강보험 급여 적용 전 무상공급프로그램(EAP)을 운영해 치료 공백을 줄였고 최근에는 약가를 인하해 장기 치료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낮춘 바 있다. 한 교수는 "아직 국내에서 개발된 혁신 항암제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렉라자를 개발한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산업에서 매우 의미 있는 사례"라며 "10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을 이끄는 기업으로 계속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2026-07-13 06:00:46차지현 기자 -
"약국은 파트너"…서영재 대표의 리쥬비 브랜드 비전[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약국은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전문적인 상담과 신뢰를 제공하는 공간입니다. 리쥬비도 그런 철학에서 출발했습니다." 서영재(50) 파마리서치메디케어 대표는 데일리팜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리쥬비 브랜드의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 "단기적인 유통 확대보다 약국과 함께 건강한 팜뷰티 시장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파마리서치메디케어는 재생의학 전문기업 파마리서치의 비(非) 에스테틱 제품 유통 전문 자회사다. 관절강 주사제와 조직재생 의약품, 점안제, 약국 전용 코스메슈티컬 등을 병·의원과 약국에 공급하며 최근에는 약국 기반 팜뷰티를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리쥬비는 파마리서치 기술력의 연장선" 최근 PDRN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은 결국 원료의 출처와 일관된 품질관리 시스템에서 나온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철학은 리쥬비 브랜드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파마리서치는 재생의학 분야에서 축적한 연구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병·의원 중심 사업을 전개해 왔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피부 관리 방식이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일상 관리 중심으로 확대됨에 따라, 자회사인 파마리서치메디케어를 통해 약국이라는 새로운 접점을 선택했다. 서 대표는 "리쥬비는 파마리서치가 오랜 기간 축적한 재생의학 기술과 원료에 대한 이해를 소비자의 일상으로 확장한 브랜드"라며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피부 관리 솔루션을 약국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 리쥬비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약국은 파트너…함께 시장 만든다 서 대표는 인터뷰 내내 '약국과의 상생'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그는 "팜뷰티 시장이 커질수록 소비자는 오히려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지 더 어려워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약사의 전문성과 신뢰는 더욱 중요한 가치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파마리서치메디케어는 약국을 단순한 유통채널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시장의 방향성을 함께 만드는 파트너로 생각한다"며 "RTM이나 심포지엄도 제품을 알리기 위한 행사가 아니라 약사들의 경험과 의견을 듣고 브랜드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온라인이나 드럭스토어 등 다양한 유통채널이 있음에도 약국 중심 전략을 유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 대표는 "기능성 스킨케어는 제품 스펙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영역"이라며 "소비자는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솔루션을 원하고, 그 과정에서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사는 제품을 평가하고 검증하는 전문가"라며 "약국이라는 공간은 리쥬비 브랜드 철학과 가장 잘 맞는 채널"이라고 덧붙였다. 리쥬비는 피부 건강 플랫폼으로 성장 현재 리쥬비 브랜드는 코스메틱 '리쥬비-에스 앰플', 일반의약품 '리쥬비넥스크림', 의료기기 '리쥬비-MD 크림'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서 대표는 각각의 제품보다 연결된 솔루션이라는 개념을 더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의 피부 고민은 모두 다르다"며 "시술 후 재생 관리가 필요한 사람도 있고, 일상적인 피부 장벽 관리가 필요한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제품을 따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상태와 목적에 맞는 하나의 관리 흐름을 제안하는 것이 리쥬비가 지향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향후에도 단순히 제품 수를 늘리기보다 피부 건강 전반을 아우르는 브랜드 경험을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앰플과 의료기기(MD크림), 의약품, 이너뷰티까지 연결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피부 고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약국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K-뷰티 넘어 한국 약국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리쥬비 브랜드의 차별화 포인트는 약국이라고 했다. 서 대표는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소비자들도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와 문화를 찾고 있다"며 "리쥬비 역시 한국 약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을 우선 공략 시장으로 꼽았다. 그는 "국가마다 소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다"며 "일본은 안전성과 근거 중심, 중국은 브랜드 경험을 중시하는 만큼 국가별 특성에 맞는 콘텐츠와 브랜드 전략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쥬비는 제품만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한국 약국이 가진 전문성과 상담 문화를 함께 전달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며 "각 시장에서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 대표는 약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약국에서는 매일 수많은 제품과 정보를 접하면서도 소비자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을 추천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며 "파마리서치메디케어 역시 약사들이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고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타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약사들과 함께 건강한 팜뷰티 시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2026-07-13 06:00:42최다은 기자 -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최대주주 강덕영→2세 강원호 변경 예고[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최대주주가 변경된다. 강덕영(79)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회장이 장남인 강원호(50) 대표에게 보유 주식 80만주를 추가 증여하면서다. 거래가 완료되면 최대주주는 강덕영 회장에서 강원호 대표로 바뀐다. 창업주에서 2세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며 승계 작업도 사실상 마무리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강덕영 회장은 오는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강원호 대표에게 보통주 80만주를 증여할 계획이다. 증여 물량은 발행주식 총수의 5.03%에 해당한다. 현재 강 회장은 유나이티드제약 보통주 248만4089주(15.61%)를 보유하고 있다. 증여가 완료되면 보유 주식은 168만4089주(10.58%)로 줄어든다. 반면 강원호 대표는 208만3400주(13.09%)에서 288만3400주(18.12%)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는 강덕영 회장에서 강원호 대표로 변경된다. 경영권은 오너 일가 내에서 유지되지만, 최대주주가 창업주에서 2세로 바뀌면서 승계 절차도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게 된다. 강 회장은 지난해 11월 강원호 대표에게 보통주 120만주를 증여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자사주 43만5000주를 강원호 대표가 최대주주인 계열사 한국바이오켐제약에 매각했다. 개인 지분 확대와 계열사 우호지분 확보를 병행하며 2세 중심의 지배구조를 구축해 온 것이다. 이번 80만주 추가 증여가 완료되면 최대주주는 강덕영 회장에서 강원호 대표로 변경된다. 지난해 증여와 자사주 재편에 이어 최대주주까지 2세로 넘어가면서 창업주에서 2세로의 승계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2026-07-12 11:45:21이석준 기자 -
IgA 신병증 신약 경쟁 본격화…이중 억제제까지 가세[데일리팜=손형민 기자] IgA 신병증(IgAN) 치료 시장이 다기전 경쟁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BAFF(B-cell activating factor)와 APRIL(A proliferation-inducing ligand)을 동시에 억제하는 첫 치료제가 미국에서 허가를 받으면서 다양한 기전의 신약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신약 도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기 신기능 보존 효과를 얼마나 입증하느냐가 향후 시장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라 테라퓨틱스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트루타크나(Trutakna, 아타시셉트)'의 가속승인을 획득했다. 트루타크나는 BAFF와 APRIL을 동시에 표적하는 최초의 치료제로, 글로벌 3상 ORIGIN 연구의 중간 분석 결과를 근거로 허가를 받았다. IgA 신병증은 비정상적인 IgA 항체가 신장 사구체에 침착되면서 염증과 단백뇨를 유발하고, 시간이 지나면 신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진행성 자가면역 신장질환이다. 트루타크나는 두 사이토카인을 함께 억제해 B세포 활성과 병적인 IgA 항체 생성을 상류 단계에서 차단하는 기전을 갖췄다. 기존 APRIL 단독 억제제보다 질환 발생 초기 단계에 개입하는 전략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승인 근거가 된 ORIGIN 연구의 중간 분석에서 트루타크나는 투여 36주 시점 단백뇨(UPCR)를 위약 대비 42% 유의하게 감소시키며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가속승인을 받은 만큼 향후에는 추정사구체여과율(eGFR) 개선 효과를 입증해야 한다. 베라는 FDA와 협의를 거쳐 기존 계획보다 앞당긴 시점에 eGFR 분석을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식 승인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앞선 2b상에서는 96주 동안 연평균 eGFR 감소폭이 0.6mL/min/1.73㎡를 기록했으며, 기저치 대비 단백뇨도 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IgA 신병증 치료제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확대됐다. 미국에서는 2021년 '타페요(Tarpeyo, 부데소니드)'를 시작으로 트래비어 테라퓨틱스의 '필스파리(스파센탄)', 노바티스의 '반라피아(아트라센탄)'와 '파브할타(입타코판)', 오츠카의 '보이젝트(시베프렌리맙)' 등이 잇따라 허가를 받으며 치료 선택지가 빠르게 확대됐다. 초기에는 장에서 IgA 생성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 제제와 신장 보호를 위한 엔도텔린 수용체 차단제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보체와 APRIL, BAFF·APRIL 등 질환의 면역학적 병태생리를 직접 표적하는 치료제로 개발 트렌드가 이동하는 모습이다. 이번 트루타크나 허가로 BAFF·APRIL 이중 억제제까지 시장에 진입하면서 기전 경쟁도 한층 다양해지게 됐다. 국내의 경우 미국에서 타페요로 판매되는 동일한 부데소니드 제제가 아시아 지역에서는 '네페콘'이라는 제품명으로 공급되고 있다. 노바티스 엔도텔린 A 수용체 길항제 반라피아의 국내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보존적 치료 중심이던 IgA 신병증 치료가 기전 기반 신약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APRIL 억제제 보이젝트를 개발한 오츠카는 최근 글로벌 3상 VISIONARY 연구에서 2년간 장기 신기능 안정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가속 승인에서 정식 승인으로 전환하기 위한 신청을 진행 중이다. 노바티스 역시 파브할타의 장기 eGFR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식 승인 심사를 진행 중이다. 후속 주자도 대기하고 있다. 버텍스는 BAFF·APRIL 이중 억제제 '포베타시셉트(povetacicept)'의 글로벌 3상에서 36주 단백뇨를 위약 대비 49.8% 감소시키는 결과를 확보했으며, 미국 허가 여부는 오는 11월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개발 중인 BAFF·APRIL 계열 치료제들은 모두 우수한 단백뇨 감소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시장 경쟁은 eGFR 감소를 얼마나 늦춰 장기 신기능을 보존하는지와 안전성, 투여 편의성 등을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2026-07-11 06:00:42손형민 기자 -
'홀로서기' 삼성에피스, 비만약에 항체도 탑재…신약 투자 가속[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인적분할 이후 홀로서기에 나선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신약 오픈이노베이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3년 인투셀과 항체약물접합체(ADC) 공동연구를 시작한 이후 중국 프로트라인 바이오파마, 지투지바이오에 이어 프로티나까지 3년 새 외부 신약 협업이 4건으로 늘었다.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서 외부 협력을 통해 초기 신약 후보물질 확보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프로티나와 기술도입 옵션…세 번째 기술도입 계약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프로티나와 개량항체 공동기술개발 과 기술도입 옵션계약을 체결했다. 프로티나가 보유한 SPID(Single-molecule Protein Interaction Detection) 플랫폼 기반 국책과제 공동기술개발을 수행하고 해당 플랫폼으로 개발되는 신규 물질에 대한 라이선스인 옵션을 확보하는 게 골자다. 이번 계약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프로티나, 서울대 생명과학부 백민경 교수 연구팀이 지난해 10월부터 수행 중인 보건복지부 주관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한 항체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실증' 국책과제의 후속 계약이다. 계약 기간은 2025년 10월 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양사는 2027년까지 AI로 설계한 항체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목표로 한다. 프로티나는 후보물질 발굴과 검증을 담당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임상시험계획(IND) 신청 전까지의 전임상 연구를 주도한다. 션 행사 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임상 개발과 상업화를 추진하고 프로티나는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계약에는 물질이전에 따른 선급금, 개발 및 판매 마일스톤, 매출에 따른 로열티 조건이 포함됐다. 전체 계약 규모와 구체적인 조건은 양사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공시에 따르면 이번 계약 금액은 삼성바이오에피스 2025년 연결 기준 자기자본 2조2303억원 또는 매출액 1조6720억원의 2.5% 중 작은 금액 이상에 해당한다. 두 기준 중 낮은 매출액 기준을 적용하면 이번 계약은 최소 418억원 이상 규모로 추정된다. 이번 프로티나 계약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세 번째 기술도입이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5년 10월 중국 프로트라인과 ADC 협력 계약을 맺으며 프로트라인이 보유한 페이로드 한 건에 대한 독점적 실시권을 확보했다. 해당 페이로드를 삼성바이오에피스 다른 개발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는 권리다. 당시 계약은 인투셀과 ADC 공동개발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특허 리스크를 해소하고 후속 ADC 개발 기반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추진됐다. 이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 3월 지투지바이오와 3자 공동연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에피스넥스랩은 지투지바이오 장기지속형 미세구체 약물전달 기술을 활용해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장기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포함한 신약 후보물질 2종의 개발·상업화 권리를 확보했고 추가 후보물질 최대 3종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얻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이와 별도로 지투지바이오가 발행하는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에도 투자했다. 기술도입뿐 아니라 공동개발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3년 인투셀과 최대 5개 항암 타깃을 대상으로 ADC 후보물질을 검증하는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했다. 인투셀은 고유 링커·약물 기술을 제공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를 활용해 ADC 물질 제조와 특성 평가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독립 이후 신약 성과 과제…시밀러 현금창출력 기반 신약 사업 가속 이 같은 행보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인적분할 이후 신약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신약개발 사업을 분리하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CDMO 고객사와 경쟁 사업을 함께 운영한다는 잠재적 우려를 해소하고 성격이 다른 두 사업의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각각 평가받기 위한 조치다. 인적분할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을 맡는 존속회사로 남고 신설 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와 신사업 자회사를 지배하는 투자 지주회사로 출범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에피스홀딩스 핵심 자회사로 편입돼 바이오시밀러 개발·상업화와 신약 개발을 맡고 있다. 에피스넥스랩은 차세대 바이오 기술 플랫폼 개발을 담당하는 신설 자회사로 배치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주어진 과제는 바이오시밀러 이후 신약 개발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설립 이후 총 11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글로벌 상업화하며 안정적인 현금창출 기반을 갖췄다. 올 1분기 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은 45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40억원으로 13.0%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31.7%를 기록했다. 회사는 이 같은 바이오시밀러 사업 체력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과 외부 기술 도입에 투자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ADC 중심으로 윤곽을 드러냈다. 가장 빠른 파이프라인은 Nectin-4 ADC 후보물질 'SBE303'이다. SBE303은 인투셀과 공동개발 중인 후보물질로 삼성바이오에피스 자체 항체에 인투셀 링커 기술과 프로트라인 관련 페이로드 기술을 결합한 ADC 신약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아 글로벌 임상 단계에 진입했다. 후속 파이프라인으로는 EGFR-HER3 ADC 후보물질 'SBE313'을 보유했다. SBE313은 프로트라인과 공동개발 중인 후보물질로 EGFR과 HER3를 표적하는 ADC다. 현재 전임상 단계 연구를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투지바이오와 협력으로 비만치료제까지 개발 영역을 확장했고 이번 프로티나 계약으로 신규 항체 신약 후보물질 발굴까지 확장하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항체 바이오시밀러 개발 경험을 통해 항체의약품 개발·공정·인허가 역량을 쌓아온 만큼, 외부 플랫폼으로 발굴한 후보물질을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국 첫 해외 R&D센터까지 가동하며 후보물질 발굴 거점도 넓혔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시 창핑구에서 Samsung Bioepis(China)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들어갔다. 중국 R&D센터는 삼성에피스홀딩스 첫 글로벌 연구개발 거점으로, ADC 중심 기술 플랫폼 확보와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맡는다. 회사는 현지 바이오 생태계와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후속 ADC 후보물질 발굴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신약 후보물질 확보 속도가 앞으로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년 1개 이상 신약 후보물질을 임상 단계에 진입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궁극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중심 사업구조를 신약 개발 중심으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외부 기술도입과 공동개발, 해외 R&D 거점 구축 등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구체화되면서 후속 파이프라인 확보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다.2026-07-11 06:00:40차지현 기자 -
HLB, 세 번째 FDA 승인 실패…경쟁력·특허·신뢰 '삼중고'[데일리팜=차지현 기자] HLB 간암 신약의 세 번째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도전이 불발됐다.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또다시 최종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하면서다. 이번에도 제조·품질관리(CMC) 관련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허가 지연을 반복하는 사이 글로벌 간암 치료 시장은 크게 달라졌다. 경쟁약은 이미 미국 시장에 진입했고 HLB는 후발주자 진입 부담에 더해 특허 기간 감소와 투자자 신뢰 저하까지 떠안게 됐다.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 세 번째 CRL 수령…또 CMC 이슈 발목 10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HLB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는 현지시각 9일 FDA로부터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CRL을 수령했다. CRL은 지적 사항을 보완해 다시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하라는 통지서다. 사실상 현재 상태로는 품목허가를 내릴 수 없다는 의미다. FDA는 이번 CRL에서 제조·품질관리기준(cGMP) 시설에 대한 보완 조치 필요성을 지적했다. HLB는 이번 사안이 신약 승인 관련 CMC 사전실사(PAI)가 아니라 항서제약 정기 cGMP 실사에서 발부된 Form 483과 관련됐다는 입장이다. HLB는 입장문을 통해 "신약 승인과 관련한 CMC PAI는 없었다"면서도 "지난 4월 항서제약 cGMP 정기실사가 있었고 실사 결과 일부 보완을 요청하는 Form 483이 발부됐다"고 했다. HLB 측은 해당 cGMP 시설에서는 여러 품목이 생산되고 있으며 리보세라닙도 이 가운데 하나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FDA가 이번 CRL에서 cGMP 시설에 대한 보완 조치 필요성을 유일한 사유로 제시했다"며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생산설비에 대한 보완 요구는 없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보완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HLB는 항서제약 cGMP 시설에 대한 Form 483 내용을 공유해 달라고 항서제약 측에 요청한 상태다. HLB는 "이번 Form 483이 PAI 결과가 아니라 항서제약 cGMP 시설에 대한 일반 실사 결과이기 때문에 엘레바에 통보할 사안이 아니었다는 게 항서 측 입장"이라면서 "항서제약 cGMP 실사가 결과적으로 신약 승인 지연의 사유가 된 만큼 엘레바는 관련 내용을 공유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했다. 또 "구체적 내용을 파악해야 향후 일정을 가늠할 수 있으며 파악하는 대로 추가 공지를 통해 알리겠다"며 "다시 한 번 실망시켜 주주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리보세라닙은 종양 내 신생혈관 형성에 관여하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VEGFR2) 억제제 계열 표적항암제다. 항서제약이 개발한 캄렐리주맙은 T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PD-1 단백질을 억제해 암세포 표면의 PD-L1 수용체와 결합을 막고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면역항암제다. 앞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다국가 3상 임상 CARES-310을 통해 간암 1차 치료제로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했다. 최종 분석 결과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병용요법군 23.8개월, 대조군(소라페닙) 15.2개월로 나타났고 위험비(HR)는 0.64였다.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병용요법군 5.6개월, 대조군 3.7개월로 HR 0.54를 기록했다.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FDA 허가 문턱에서 제동이 걸린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HLB는 2024년 5월 첫 번째 CRL을 받았고 이후 보완 작업을 거쳐 같은 해 9월 재심사 서류를 제출했다. 회사는 바이오리서치 모니터링(BIMO) 실사에서는 보완 사항 없음(NAI) 판정을 받았으나 지난해 3월 두 번째 CRL을 수령했다. 두 차례 모두 캄렐리주맙 CMC 관련 지적이 핵심 사유로 작용했다. 이후 HLB는 올 1월 CMC 보완 자료를 포함한 재승인 신청서를 FDA에 제출했지만 6개월 만에 다시 CRL을 받은 것이다. 옵디보·여보이 선점에 달라진 간암 시장…2034년 특허 만료도 부담 첫 허가 신청 이후 공백이 이어지는 사이 글로벌 간암 1차 치료 시장 경쟁 구도는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두 번째 CRL 당시만 해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FDA 심사를 진행 중인 경쟁 후보물질에 불과했다. 옵디보는 PD-1을 억제하는 면역항암제, 여보이는 CTLA-4를 억제하는 면역항암제다. 그러나 옵디보·여보이는 작년 4월 간세포암 1차 치료제로 정식 허가를 받으면서 현재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보다 먼저 미국 시장에 진입한 선발 경쟁약이 됐다. 옵디보·여보이는 CheckMate-9DW 임상 3상에서 렌바티닙 또는 소라페닙 단독요법 대비 OS와 객관적반응률(ORR)을 유의하게 개선했다. 병용군의 OS 중앙값은 23.7개월, 대조군은 20.6개월이었다. ORR은 병용군 36.1%, 대조군 13.2%로 나타났다.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허가 지연으로 발이 묶인 사이 유사한 20개월대 생존기간을 확보한 경쟁약이 먼저 미국 시장을 선점한 셈이다. HLB는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생존기간뿐 아니라 안전성과 생존곡선에서도 차별성이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생존곡선이 약 12개월 시점에서 대조군과 교차하는 반면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은 2~3개월 만에 교차해 치료 반응 여부를 조기에 판단할 수 있고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에서 우려되는 위장관 출혈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췄다는 게 엘레바 측은 설명이다. 다만 항암제 시장은 먼저 진입한 치료제가 처방 경험과 임상 현장 인지도를 빠르게 쌓고 진료지침과 급여 체계에 자리 잡기 유리한 시장이다. 더욱이 옵디보·여보이 외에도 '티쎈트릭·아바스틴', '임핀지·이뮤도' 등 간암 1차 치료 옵션이 이미 자리 잡은 상황에서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은 향후 허가를 받더라도 후발주자로서 기존 치료제 대비 차별성과 처방 전환 필요성을 별도로 입증해야 하는 문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허 기간도 부담 요인이다. 리보세라닙의 미국 특허 만료 시점은 2034년이다. 엘레바는 2007년 미국 어드벤첸 연구소로부터 리보세라닙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고 HLB생명과학은 2018년 부광약품으로부터 리보세라닙 개발 권리를 인수했다. 이후 HLB는 리보세라닙 물질특허권을 인수해 자산화했다. 허가가 늦어질수록 특허로 보호받으며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상업화 기간은 줄어든다. 첫 FDA 허가 신청 이후 세 번째 CRL 수령까지 3년 넘는 시간이 흐른 데다 경쟁약까지 먼저 시장에 진입하면서 남은 특허 기간 안에 처방 기반을 넓히고 매출을 회수해야 하는 시간도 짧아졌다. 향후 구체적인 Form 483 지적사항 보완과 FDA 재실사 일정에 따라 출시가 더 미뤄질 경우 남은 특허 보호기간이 줄어 리보세라닙 상업성이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복된 FDA 허가 제동에 주가 급락…투자자 신뢰도 치명타 투자자 신뢰와 주가 측면에서도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반복된 허가 불발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HLB와 그룹 계열사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10일 오전 CRL 수령 소식이 알려지자 HLB그룹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오전 9시 50분 기준 HLB는 전일 종가 대비 29.9% 하락한 3만6600원을 기록했다. HLB제약(-30.0%), HLB바이오스텝(-29.9%), HLB생명과학(-29.9%), HLB글로벌(-29.8%), HLB테라퓨틱스(-29.8%), HLB파나진(-29.5%)도 30%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다. HLB이노베이션(-26.8%)과 HLB제넥스(-21.8%)도 동반 하락하며 그룹 전반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시가총액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HLB그룹 상장 계열사 10곳의 시가총액 합계는 9일 종가 기준 8조6335억원에서 10일 오전 9시 50분 기준 6조667억원으로 줄었다. 불과 하루 만에 2조5668억원의 기업가치가 증발했다는 얘기다. HLB 시가총액은 6조9529억원에서 4조8751억원으로 약 2조778억원 감소했고 HLB생명과학은 3877억원에서 2719억원, HLB이노베이션은 3887억원에서 2744억원, HLB제약은 4015억원에서 2811억원으로 각각 1000억원 이상 줄었다. 특히 HLB 주가는 이번 CRL 충격으로 1년 내 최고점과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이날 기준 HLB 주가는 최근 1년 종가 기준 최고점인 지난 4월 15일 6만8200원과 비교하면 46.3% 하락했다. 불과 석 달 만에 주가가 사실상 반토막 난 것이다. 이 같은 주가 급락은 처음이 아니다. HLB는 2024년 5월 첫 번째 CRL을 받았을 때도 그룹 상장 계열사 9곳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5조274억원 감소했다. 이어 2025년 3월 두 번째 CRL 당시에도 HLB를 비롯한 상장 계열사 10곳의 시가총액이 하루 새 3조3226억원 증발했다. 이번 세 번째 CRL에서도 허가 불발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가 재현되면서 그룹주 전반의 급락세가 반복된 것이다. 연이은 허가 좌초는 단순한 주가 충격을 넘어 리보세라닙 최종 승인 가능성 자체에 대한 의구심으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회사는 앞선 두 차례 CRL 때마다 임상 데이터가 아닌 제조·품질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며 재도전 가능성을 설명해 왔지만 세 번째까지 유사한 사유로 허가가 지연되면서 시장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허가 기대감이 높아질 때마다 주가가 급등했다가 CRL 수령 직후 급락하는 흐름이 반복면서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는 파트너사 제조 리스크를 끝내 해소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2026-07-10 11:59:50차지현 기자 -
대한뉴팜, 지급수수료 400억에도 매출 정체…효율성 시험대[데일리팜=최다은 기자] 대한뉴팜의 지급수수료가 지난해 처음으로 4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판매 관련 비용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매출은 3년째 2000억원 안팎에 머물고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지급수수료 확대에도 외형 성장이 정체되면서 비용 효율성과 투자 성과가 향후 실적 개선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지급수수료는 106억원으로 전년 동기(99억원)보다 7.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48억원으로 5.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2억원에서 31억원으로 26.1% 감소했고 영업활동현금흐름도 4억원 유입에서 27억원 유출로 전환됐다. 1분기 증가세를 감안하면 지급수수료는 올해도 역대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대한뉴팜은 전문의약품을 중심으로 비만·웰빙 주사제와 동물의약품 사업을 영위하는 중견 제약사다. 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 치료제를 기반으로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동물의약품과 해외사업, 건강기능식품, 바이오 분야로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판관비 늘면서 비용 악화 대한뉴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024억원으로 전년(2022억원)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3년(2042억원)과 비교해도 3년째 2000억원 안팎에 머물렀다. 반면 영업이익은 187억원에서 117억원으로 37.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9.2%에서 5.8%로 3.4%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총이익은 969억원에서 923억원으로 46억원 감소한 반면 판관비는 782억원에서 805억원으로 늘며 처음으로 800억원을 넘어섰다. 지급수수료는 375억원에서 417억원으로 42억원 증가하며 처음으로 400억원을 넘어섰다. 반면 매출은 3년째 2000억원 안팎에 머물며 판매 관련 비용 확대가 외형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경상연구개발비도 13억원에서 75억원으로 약 62억원 늘었다. 급여와 복리후생비, 여비교통비, 판매촉진비 등 일부 영업 관련 비용은 감소했지만 지급수수료와 연구개발비 증가폭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당기순이익은 153억원으로 전년(155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수익이 34억원에서 61억원으로 증가하면서 본업 부진을 일부 만회한 결과다. 현금창출력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1억원으로 전년 189억원 대비 73.3% 감소했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1년 만에 138억원 줄어든 셈이다. 이자 지급은 22억원에서 32억원으로, 법인세 납부도 29억원에서 42억원으로 늘면서 영업현금흐름 감소폭을 키웠다. 중장기 투자, 신공장 가동 효과 변수 올해 1분기에도 수익성 둔화는 이어졌다. 매출은 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2억원에서 31억원으로 26.1% 감소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지난해 1분기 4억원 유입에서 올해 1분기 27억원 유출로 전환됐다. 매출은 늘었지만 원가 부담과 운전자본 증가로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은 오히려 약화된 것이다. 사업 포트폴리오에는 변화도 감지된다. 지난해 인체의약품은 126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2.6%를 차지했고 동물의약품은 461억원(22.8%), 해외사업부는 157억원(7.7%), 수탁·기타는 139억원(6.9%)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인체의약품 비중이 56.2%로 낮아진 반면 동물의약품은 26.3%, 해외사업부는 8.1%, 수탁·기타는 9.5%로 확대됐다. 다만 이 같은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아직 외형 성장이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한뉴팜은 현재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화성 향남제약단지에 글로벌 생산 기준을 반영한 신공장을 준공하며 생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신공장은 연간 정제 8억정, 캡슐 2억개, 액상 바이알 1440만개, 동결건조 바이알 216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PIC/S 가이드라인과 EU-GMP 수준의 제조·품질 시스템을 적용했다. 중앙연구소도 향후 5년간 25개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 기조는 재무 부담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뉴팜은 2023년 1월 이원석 대표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왔다. 실제 지난해 투자활동 현금유출은 522억원으로 전년(291억원)보다 크게 늘었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장기·단기 차입도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이자비용 증가와 영업현금흐름 둔화가 맞물리며 재무 부담도 이전보다 커진 모습이다. 업계는 대한뉴팜이 투자 성과를 얼마나 빠르게 실적으로 연결하느냐가 반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한뉴팜이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진 만큼 신공장 가동 효과와 신규 사업 성과를 얼마나 빠르게 입증하느냐가 향후 실적 개선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2026-07-10 11:59:28최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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