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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의 신뢰를 유지하는 장치 '원료 재평가'약국에서 건강기능식품을 상담할 때 약사는 제품에 표시된 기능성 원료와 기능 성분의 함량, 기능성 내용 및 1일 섭취량 등을 확인한다. 그런데 건강기능식품 원료의 내용이 처음 원료로 인정된 이후에도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건강기능식품 원료는 한 번 인정받았다고 해서 그 내용이 영구적으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인정 이후 새로운 인체적용시험과 안전성 자료가 축적되고, 실제 섭취 과정에서 이상사례가 보고되기도 한다. 분석 기술과 과학적 평가 기준도 달라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이미 인정된 기능성 원료의 안전성과 기능성을 다시 검토하는 재평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의 재평가는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제15조의2에 근거한다. 이미 고시되거나 개별적으로 인정된 원료를 현재의 과학적 수준에서 다시 검토해 기능성과 안전성이 여전히 타당한지를 확인하는 제도다. 재평가는 원료가 처음 인정될 때 제출된 자료만 다시 보는 것이 아니다. 인정 이후 발표된 인체적용시험과 독성시험, 국내외 위해정보, 이상사례 및 섭취 현황 등도 함께 검토한다. 원료의 기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충분한지뿐만 아니라 설정된 1일 섭취량은 적절한지, 특정 질환자나 의약품 복용자에게 추가로 알려야 할 주의사항은 없는지도 평가한다. 따라서 재평가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내용은 다양하다. ①기능성 내용의 유지·변경·삭제 ②1일 섭취량의 조정 ③섭취 시 주의사항의 신설 또는 변경 ④제조기준과 원료 규격의 변경 ⑤안전성 규격의 강화 (중금속, 산패도 등) ⑥시험법의 추가 또는 변경 ⑦기능성 원료 인정 취소 또는 공전상 원료 삭제 기능성 원료 등의 재평가는 정기 재평가와 수시 재평가로 나뉜다. 정기 재평가는 인정 혹은 고시된 날부터 10년이 지난 원료 중 건강기능식품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대상 원료가 선정되며, 대상 원료, 자료 제출 방법 및 향후 일정을 미리 공고한다. 수시 재평가는 새로운 과학적 사실이나 위해 정보가 확인되는 등 다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될 때 실시한다. 예를 들어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은 수시 재평가에서 녹차추출물 등 다른 체지방 감소 기능성 원료와 함께 섭취할 경우 이상사례가 발생할 우려가 확인됐다. 이에 다른 체지방 감소 기능성 건강기능식품과 함께 섭취를 피하도록 주의사항이 추가됐다. 이처럼 특정 원료와 관련된 이상사례가 증가하거나 기존의 안전성, 기능성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료가 새롭게 발표된 경우가 이에 해당할 수 있다. 2026년에는 정기 재평가 6종과 수시 재평가 3종을 합해 총 9종의 기능성 원료가 재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여기서 원료의 범위를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예를 들어 Lactobacillus gasseri BNR17의 재평가는 모든 Lactobacillus gasseri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개별적으로 인정된 BNR17 균주가 대상이다. 그린커피빈추출물과 레몬밤추출물혼합분말 역시 해당 개별인정형 원료만을 의미한다. 재평가를 받으면 실제로 무엇이 달라질까?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재평가가 제품 표시와 약국 상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기 쉽다. 1) 품질 규격이 강화된 EPA 및 DHA 함유 유지 EPA 및 DHA 함유 유지는 산화되기 쉬운 원료다. 재평가 결과를 반영해 산패 정도를 관리하기 위한 아니시딘가와 총산화가 규격 및 시험법이 추가됐다. 소비자가 보는 기능성 문구가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원료와 제품의 품질관리를 위한 기준은 강화될 수 있다. 재평가가 기능성 내용뿐만 아니라 제조와 품질관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2) 섭취량이 변경된 헤마토코쿠스추출물 헤마토코쿠스추출물은 재평가 결과를 반영해 1일 섭취량이 아스타잔틴으로서 기존 4~12mg에서 6~12mg으로 조정됐다. 상한은 그대로 유지됐고, 기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최소 섭취량이 4mg에서 6mg으로 상향됐다. '눈의 피로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기능성 내용은 유지됐다. 이 사례는 기능성 내용이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이를 표시하기 위한 1일 섭취량 범위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제품을 상담할 때는 기능성 문구뿐 아니라 해당 기능성분을 현재 기준에 맞는 양으로 섭취하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3) 기능성 원료에서 삭제된 영지버섯 자실체 추출물 영지버섯 자실체 추출물은 '혈행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기능성으로 건강기능식품 공전에 등재돼 있었다. 그러나 재평가에서 혈소판 응집이나 혈액응고 등 혈행 개선을 직접 보여주는 인체적용시험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식약처는 기능성 확인을 위한 추가 인체적용시험 자료를 영업자에게 요구했지만 자료가 제출되지 않아 '혈행 개선' 기능성을 뒷받침할 근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2024년 재평가 결과를 반영해 2026년 영지버섯 자실체 추출물을 공전상 기능성 원료에서 삭제했다. 건강기능식품 원료의 인정은 인정 당시 확보된 자료에 근거한 과학적 판단에 가깝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 새로운 근거가 축적되면 기능성 내용이나 섭취량, 주의 사항과 품질 기준도 달라질 수 있다. 재평가는 건강기능식품 원료에 대한 판단을 최신 과학적 근거에 맞게 갱신해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는 장치다. 약국에서는 제품에 적힌 기능성 문구를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문구가 현재도 유효한지, 1일 섭취량과 주의사항은 달라지지 않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지속적인 확인이 건강기능식품을 과학적 근거에 따라 상담하는 출발점이다. [참고자료] 1)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국가법령정보센터 2) 기능성 원료 등의 재평가 실시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고시,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제2026-2호, 식품의약품안전처 3) 2026년 건강기능식품 정기 재평가 실시 공고, 식품의약품안전처 4) 2026년 건강기능식품 수시 재평가 실시 공고, 식품의약품안전처 5) 2018년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재평가 결과, 2018, 식품의약품안전처 6) 2024년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재평가 결과, 2024, 식품의약품안전처 7)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 일부개정고시,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제2026-43호, 식품의약품안전처2026-08-29 06:00:42데일리팜 -
소화불량 내방객, 첫 질문을 바꾸면 상담이 달라진다"소화제 좀 주세요." 약국에서 거의 매일 만나는 요청이다. 과식으로 인한 일시적 불편함일 수도 있지만, 반복되는 소화불량으로 약을 찾는 고객도 적지 않다. 보통은 "체하셨어요?", "속쓰림이나 다른 증상은 없으세요?"라고 물어 불편감을 확인한 뒤 1회 또는 며칠 복용할 약을 권한다. 이때 첫 질문을 증상 대신 '불편함이 이어진 기간'을 확인하는 것으로 바꾼다면 상담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반복되는 식후 더부룩함이나 조기포만감, 명치 통증과 쓰림은 일회성 과식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이러한 증상은 일정 기간의 회복이 필요한 '기능성 소화불량'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조기포만감, 명치통증, 명치쓰림…위 기능 이상 신호 기능성 소화불량(functional dyspepsia, FD)이란 통상적인 검사에서 증상을 설명할 만한 구조적 질환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식후포만감, 조기포만감, 명치 통증 또는 명치 쓰림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위-장관 상호작용장애(disorder of gut-brain interaction, DGBI)다. 증상 양상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식사 후 불쾌할 정도로 배가 부르거나 조금만 먹어도 더 먹기 힘든 조기포만감이 중심이라면 식후불편증후군(postprandial distress syndrome, PDS), 명치 부위의 통증이나 쓰림이 중심이라면 명치통증증후군(epigastric pain syndrome, EPS)에 해당한다. 실제 상담에서는 두 유형이 겹치거나 트림, 상복부팽만, 구역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여기서 고객이 말하는 '속쓰림'의 위치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의 명치 쓰림은 명치 부위에서 느껴지는 화끈거림이고, 위식도역류질환에서 흔한 가슴쓰림(heartburn)은 흉골 뒤쪽에서 느껴지는 작열감이 나타난다. 두 질환이 겹칠 수도 있지만 엄연히 다른 증상으로 구분되므로, 가슴쓰림을 주 호소 증상이라면 위산역류를 억제하는 약물을 병용하거나 우선 적용해야 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단순히 위에서 음식이 늦게 내려가서 생기는 질환이 아니다. 위저부가 충분히 늘어나는 적응성 이완의 저하, 위배출 및 위·십이지장 운동의 이상, 위팽창이나 산에 대한 내장과민성, 십이지장 점막의 미세염증과 장벽 변화, 장내미생물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 그래서 소화제를 찾는 고객에게 불편함이 이어진 기간을 먼저 묻고, 주된 증상을 두 번째로 확인한다면 1회성 소화제가 아니라 위 기능 개선을 위한 조합을 제안하는 상담으로 연결할 수 있다. 하부위장관 증상이 동반된다면 프로바이오틱스 추가 적용 조기포만감, 식후포만감, 더부룩함 등 식후불편증후군에 우선 해당한다면 위장운동조절제를 포함한 구성을 제안한다. 트리메부틴이 포함된 복합소화제나, 일반 소화제에 트리메부틴을 병용하는 구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명치통증이나 쓰림 중심의 명치통증증후군이라면 제산제나 위산분비억제제를 우선 고려한다. 기본적으로 소화불량 증상이 있기에 소화제에 제산제 또는 위산분비억제제를 조합하거나 제산제가 포함된 복합 소화제를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가스, 복부팽만, 묽은 변이나 변비 등 하부위장관 증상이 동반된다면 프로바이오틱스까지 추가한다. 2022년 발표된 38개 연구의 메타분석에 따르면,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 중 과민대장증후군의 통합 동반율이 37.5%, 과민대장증후군 환자 중 기능성 소화불량의 동반율이 34.6%로 나타나, 3명 중 1명꼴로 상부와 하부 위장관 증상이 겹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발 감소의 시작은 '위점막'…꾸준히 섭취할 식품도 함께 제안해보자 기능성 소화불량은 위 운동, 내장과민성, 장내미생물, 뇌-장 상호작용까지 앞서 언급한 여러 요인이 얽혀 발생한다. 이 가운데 약국에서 재발 감소의 한 축으로 설명하기 좋은 게 위 점막의 방어기능이다. 위점막은 위산과 소화효소로부터 위벽을 방어하는 장벽인 동시에, 음식물이 들어왔을 때 위저부가 이완되는 반응이나 위 내 자극을 인지하는 감각신호 전달에도 관여한다. 위점막의 방어력이 떨어지면 사소한 자극에도 위가 예민하게 반응하고, 적응성 이완이나 위 운동 리듬도 함께 무너지기 쉽다. 이 때문에 위점막 보호와 관련된 건강기능식품 원료가 기능성을 허가받을 때도 단순 점막 손상 지표뿐 아니라, 실제 기능성 소화불량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불편증상이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확인하는 인체적용시험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2024년 허가된 '백편두추출분말'은 기능성 소화불량이 있고, 소화불량 증상 설문 기준을 충족한 성인남녀 112명을 대상으로 한 인체적용시험에서 트림·상복부 통증·포만감·속쓰림 등 상복부 증상과 불완전한 배출감각 같은 하복부 증상까지 개선된 결과를 근거로 ‘위점막을 보호하여 위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의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를 상담에 적용하면 이렇게 구성할 수 있다. 급성 증상은 OTC와 프로바이오틱스 조합으로 해소하되, 재발 감소를 위해 위점막 회복을 돕는 위건강 루틴 식품을 함께 제안하는 것이다. 실제로 고객들은 약을 복용하고 증상이 해소되면 꾸준히 먹을 용도로 온라인에서 양배추즙이나 매스틱검 같은 식품을 구매한다. 이 수요가 약국으로 이어지려면 약을 건넬 때부터 "자주 그러시면 위점막을 보호하는 이런 식품을 꾸준히 드시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먼저 말해야 한다. 그래야 약 복용을 마친 뒤에도 고객이 다시, 약국으로 자연스레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2026-08-11 11:59:43데일리팜 -
기능성 문구는 같아도 근거는 다르다: 위 건강 원료의 과학위장관 증상은 약국 다빈도 상담 주제다. 고객이 호소하는 '속이 불편하다'는 표현에는 속쓰림, 상복부 통증, 포만감, 더부룩함, 트림, 메스꺼움처럼 다양한 증상이 섞여 있다. 위 건강 기능성원료 역시 '위 점막을 보호하여 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기능성 내용을 중심으로 보면 원료들이 서로 비슷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인체적용시험을 살펴보면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의 증상 설문, 삶의 질, 헬리코박터균 검사 등 평가 지표의 차이가 있다. 따라서 약사가 위 건강 기능성 원료를 이해하려면 먼저 인체적용시험에 사용된 평가 지표를 이해하고 그 결과를 구분해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총점이 감소했다는 사실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어떤 세부 지표가 위약군보다 개선됐는지 살펴보고 이를 약국에서 만나는 고객의 증상과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위 건강 원료의 인체적용시험에서는 GSRS, GIS, FD-QoL 등 환자보고결과 (Patient-reported outcome, PRO)가 주로 활용된다. 환자보고결과는 대상자가 자신의 증상과 증상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보고한 결과를 말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검사에서 증상을 설명할 뚜렷한 구조적 이상이 확인되지 않는데도 통증, 조기 만복감, 식후 포만감 등이 반복되는 질환이므로 자각 증상의 평가가 중요하다. 다만 증상은 자연적으로 변할 수도 있고 식생활, 연구 참여에 따른 기대, 평균으로의 회귀 등의 영향으로 위약군에서도 개선될 수 있다. 따라서 '시험군이 섭취 전보다 유의하게 좋아졌다'보다 '시험군의 변화가 위약군보다 유의하게 컸다'가 효과 판단의 기준이 된다. 1. GSRS(위장관증상척도, Gastrointestinal Symptom Rating Scale) GSRS는 역류, 복통, 소화불량, 설사, 변비의 5개 증상군, 15개 문항으로 상·하복부 증상을 폭넓게 묻는 도구다. - 역류: 속쓰림, 산역류 - 복통: 복통, 공복통, 오심 - 소화불량: 복명, 복부팽만, 트림, 방귀 - 설사: 설사, 묽은변, 급박변 - 변비: 변비, 딱딱한변, 잔변감 표준 GSRS는 각 문항을 1점(불편 없음)부터 7점(매우 심한 불편)까지 평가하지만 건강기능식품 연구에서는 4점 척도로 수정하거나, 상복부 관련 문항을 별도로 합산하기도 한다. 따라서 원료 혹은 제품 자료에 'GSRS 몇 점 감소'라고 적혀 있어도 다른 연구의 결과와 직접 비교할 수 없으며, 실제 사용한 문항, 점수 범위, 총점 또는 평균 산출법과 실제 세부 항목의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2. GIS(Gastrointestinal Symptom Score) GIS는 기능성 소화불량에 초점을 맞춘 10 문항 도구다. 상복부 통증, 복부경련, 복부팽만(포만감), 조기 만복감, 식욕저하, 불쾌감, 오심, 구토, 흉골 뒤 불편감, 산역류/속쓰림을 문항당 0점(없음)부터 4점(매우 심함)까지 설문 평가해 합산 총점을 계산한다. 3. FD-QoL(기능성소화불량 삶의 질 설문, Functional Dyspepsia-Related Quality of Life) FD-QoL은 국내에서 개발된 21문항의 기능성 소화불량 특이적 삶의 질 측정 도구다. 섭식, 활력, 심리, 사회적 기능의 4 영역을 평가한다. '증상 때문에 먹는 양이나 음식 섭취가 달라졌는가', '활력이 떨어졌는가', '걱정이나 불안이 커졌는가', '일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는가'를 설문하는 것이다. FD-QoL의 개선은 증상 개선이 일상 생활의 변화까지 이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총점과 함께 식사, 활력, 심리, 사회적 기능 중 어느 영역에서 변화가 있었는지 확인한다. 또한 연구마다 변화량의 부호나 환산점수 표현이 다를 수 있으므로 연구에서 정의한 개선 방향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4. NDI/NDI-K (Nepean 소화불량증 설문지, Nepean Dyspepsia Index) NDI/NDI-K는 소화불량 증상과 질환 특이적 삶의 질을 함께 평가하도록 개발된 측정 도구다. 증상지수는 여러 소화불량 증상의 빈도, 강도, 불편도를 묻고, 삶의 질 부분은 긴장, 일상 방해, 음식 섭취, 질환에 대한 인식, 일/학업 등의 영역을 평가한다. 정리하면, GSRS와 GIS는 주로 증상의 종류와 강도를 평가한다. GSRS가 상·하부 위장관을 폭넓게 살펴보는 도구라면 GIS는 기능성 소화불량과 관련된 상부 위장관 증상에 보다 집중한다. FD-QoL 및 NDI/NDI-K는 증상뿐만 아니라 증상으로 식사, 일상활동, 감정, 사회 생활이 얼마나 제한되는지를 평가한다. 따라서 증상 점수의 개선과 삶의 질 개선은 같은 결과가 아니다. 원료의 인체적용시험을 분석할 때는 총점의 유의성뿐 아니라 하위 영역, 개별 문항, 사용한 설문 버전과 점수 방향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그럼 이제 위 건강 기능성 원료별 인체적용시험 결과를 확인해보자. 1. 스페인감초추출물 1)기능성내용: 위 점막 내 헬리코박터균 증식을 억제하고 위 점막을 보호하여 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 2)일일섭취량: 스페인감초추출물로서 150mg/일 3)인체적용시험 결과 -10개 소화불량 증상(속쓰림, 트림, 구토, 역류, 메스꺼움, 식욕감퇴, 복부팽만, 조기포만감, 상복부 포만감, 상복부 통증) 합산 총점이 위약군보다 개선됐다. -개별증상은 조기 만복감을 제외한 9개 지표의 개선 양상이 관찰됐지만, 개별 항목별 군간 유의성이 제시되지 않았다. -NDI 총점 개선, 세부 영역 개선은 확인되지 않음. -헬리코박터균 양성 대상 연구에서 요소호기검사와 대변항원검사에서 음성 전환율이 위약군보다 증가했다. 2. 매스틱검 1)기능성내용: 위 불편감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2)일일섭취량: 매스틱 검으로서 1,050mg/일 3)인체적용시험 결과 -소화불량 증상 총점이 위약군보다 개선되었다. -소화불량지표 개별 개선(4 개 지표): 위통, 상복부 위 불편감, 불안시 복통, 경미한 속쓰림이 위약군보다 유의미하게 개선되었다. 3. 인동덩굴꽃봉오리추출물(그린세라-F) 1)기능성내용: 위 점막을 보호하여 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 2)일일섭취량: 인동덩굴꽃봉오리추출물(그린세라-F)로서 250mg/일 3)인체적용시험 결과 -GSRS 총점과 상복부 증상 합산 점수가 위약군보다 개선되었다. -GSRS 개별증상 개선(3 개 지표): 복명(꾸륵거림) 개선, 무른 변, 배변 긴급이 위약군보다 유의미하게 개선되었다. -산화적 DNA 손상 지표인 8-OHdG가 위약군보다 감소했다. 4. 백편두추출분말(NOVAponin) 1)기능성내용: 위 점막을 보호하여 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 2)일일섭취량: 백편두추출분말(NOVAponin)로서 715mg/일 3)인체적용시험 결과 -GSRS 총점/상복부 증상 점수/하복부 증상 점수 개선되었다. -GSRS 개별증상 개선(5 개 지표): 복통, 가슴쓰림, 복창, 트림, 불안정한 배출감각이 위약군보다 유의미하게 개선되었다. -GIS 총점이 위약군 대비 개선되었다. -GIS 개별증상 개선(4 개 지표): 상복부 통증, 포만감, 메스꺼움, 위산역류/속쓰림이 개선되었다. -FD-QoL 총점, 식사, 활력, 사회적 기능 영역에서 위약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되었다. 스페인감초추출물은 여러 소화불량 증상과 전반적인 생활 불편이 함께 나타날 때 연구 결과를 참고할 수 있다. 다만 특정 증상에 효과가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매스틱검은 위통, 상복부 위 불편감, 불안할 때 심해지는 위통과 가슴쓰림이 주된 경우 연결해 볼 수 있다. 인동덩굴꽃봉오리추출물(그린세라-F)은 상복부 불편감과 함께 복명, 묽은 변, 급박한 배변감이 동반되는 경우 고려할 수 있다. 백편두추출분말(NOVAponin)은 상복부 통증, 가슴쓰림, 식후 포만감, 복부팽만과 트림, 배변 후 잔변감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적용해볼 수 있다. 이러한 연결은 원료 간 우열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연구마다 대상자, 설문 도구, 섭취 기간과 평가 방법이 달라 결과를 직접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약사는 각 원료의 인체적용시험에서 위약군대비 개선된 증상을 확인하고, 고객이 표현하는 증상을 그 근거와 연결해야 한다. 또한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통증, 반복적인 구토, 삼킴곤란, 원인 불명의 체중 감소나 빈혈, 흑색변, 혈변과 같은 이상 증상이 있다면 약사 중재를 통한 병원 방문 및 원인 확인을 우선해야 한다. [참고자료] 1)J Svedlund et al., GSRS-a clinical rating scale for gastrointestinal symptoms in patients with irritable bowel syndrome and peptic ulcer disease. Dig. Dis. Sci. 1988;33(2):129-134 2)DA Revicki et al., Reliability and validity of the gastrointestinal symptom rating scale in patients with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Qual. Life Res. 1998;7:75-83 3)B Adam et al., Validation of the gastrointestinal symptom score for the assessment of symptoms in patients with functional dyspepsia. Aliment Pharmacol. Ther., 2005;22(4):357-363 4)EH Lee et al., Development and validation of a functional dyspepsia related quality of life (FD-QoL) scale in South Korea. J. Gastroenterol. Hepatol., 2006;21:268-274 5)KR Raveendra et al., An extract of Glycyrrhiza glabra (GutGard) alleviates symptoms of functional dyspepsia: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study.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2:216970 6)S Puram et al., Effect of GutGard in the management of Helicobacter pylori: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study.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3:263805 7)K. J. Dabos et al., Is Chios gum effective in the treatment of functional dyspepsia? A prospective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 controlled trial. J. Ethnopharmacol. 2010; 127:205-209 8)Y Choi et al., The efficacy and safety of GCWB104 (Flos Lonicera Extract) in functional dyspepsia: a single-center,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study. Gut Liver, 2020; 14(1):67-78 9)Y Choi et al., The efficacy and safety of NOVAponin (Dolichos lablab Linne Extract powder) in mild functional dyspepsia: a single-center,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study. J. Neurogastroenterol. Motil. 2024; 30(4):468-4792026-08-05 12:04:30데일리팜 -
여름철 묽은 변이 반복된다면? 위장관 회복 3단계 솔루션여름철 약국에서는 갑자기 변이 묽어지거나 설사를 한다며 지사제를 찾는 고객이 늘어난다. 계절 특성상 상한 음식이나 세균 감염으로 인한 급성 설사가 증가하지만, 실제 상담에서는 여름철 생활 방식의 변화가 원인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더위로 식사를 거른 뒤 한꺼번에 많이 먹거나, 일반 식사 대신 과일·냉국·찬 음료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더위 탓에 요리가 힘들어지며, 외식과 배달도 늘어난다. 여기에 수면 부족과 피로, 발한에 따른 수분·전해질 손실까지 겹치면 평소에는 편하게 먹던 음식에도 위와 장이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 이때 지사제나 생약 정장제로 묽을 변을 가라앉히는 게 우선이지만, 반복되는 증상이라면 위장관 전체의 리듬을 함께 살펴야 한다. 변의 상태는 위의 저장과 배출, 소장의 소화와 흡수, 대장의 수분 회수와 위장관 점막 상태가 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묽은 변은 대장에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여름철 위장관 리듬의 변화 위는 들어온 음식을 일정 시간 저장해 위액과 섞은 뒤, 소장이 처리할 수 있는 양만큼 조금씩 내려 보낸다. 위장 운동이 지나치게 느려지면 더부룩함과 조기 포만감으로 식사량이 줄고, 반대로 음식이 충분히 섞이고 소화되기 전에 빠르게 이동하면 소장과 대장이 처리해야 할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음식의 종류와 섭취 방식이 이러한 위장관 리듬을 흔든다. 과일이나 과일주스, 당이 많은 음료를 한꺼번에 많이 마시면 흡수되지 못한 과당이 장 안에 남아 수분을 끌어들여 묽은 변이 증가한다. 유당분해효소 활성이 낮은 사람은 아이스크림과 유제품을 먹은 뒤 가스와 설사가 늘고, 무설탕 음료와 간식에 들어있는 소르비톨 등의 당알코올도 복부팽만과 삼투성 설사를 일으킨다. 체력 보충을 위해 먹는 기름진 보양식도 문제다. 적당량이면 에너지와 단백질 보충에 도움이 되지만, 보양식은 대개 과식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식후 위대장반사가 예민한 사람은 식사 직후 복통과 배변 긴급성으로 화장실을 찾게 된다. 더위에 섭취가 늘어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역시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위장관 운동과 분비를 자극해 묽은 변을 악화시킬 수 있다. 위와 소장, 대장은 따로 움직이는 기관이 아니라 음식의 이동 속도와 소화 및 흡수 상태를 서로 전달하며 하나의 리듬을 만든다. 지사제나 생약 정장제로 눈에 띄는 묽은 변이 줄었더라도, 위장관 환경이 충분히 안정되지 않으면 소화불량, 복부팽만, 입맛 저하와 묽은 변이 여름 내내 반복되는 이유다. 반복되는 묽은 변, 떨어지는 체력과 입맛…여름철 건강 악순환의 시작 묽은 변이 이어지면 소장과 대장에서 수분과 나트륨을 비롯해 전해질을 충분히 흡수·회수하지 못해 갈증, 입마름, 어지러움, 무기력감이 나타날 수 있다. 음식을 먹으면 다시 설사할까 걱정해 식사량을 지나치게 줄이면서 식후 더부룩함, 조기 포만감, 복부팽만, 꾸르륵거림, 간헐적인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한동안 적은 양만 먹다가 갑자기 평소 식사량으로 돌아가면 위가 음식을 받아들이고 내려보내는 과정에 부담을 느끼며 조금만 먹어도 속이 답답하거나 식후 곧바로 화장실을 찾는 일이 반복되기도 한다. 설사가 심할 때 하루 이틀 동안 식사량을 줄이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죽·미음·음료 중심의 제한식이 1~2주 이상 이어지면 에너지와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져 전신 체력 회복이 늦어지고, 규칙적인 위장관 운동리듬과 기능을 되찾는 데 불리하다. 그 결과, 설사 때문에 못 먹고, 못 먹으니 체력이 떨어지며, 체력 저하와 불규칙한 식사가 다시 위장관 회복과 식욕을 방해하는 악순환이 만들어진다. 급성기 증상 관리부터 위장관 운동리듬 회복까지 여름철 건강 악순환을 막기 위해 반복되는 여름철 묽은 변 상담은 급성기, 회복기, 안정기의 3단계로 나누어 목표와 관리법을 달리할 수 있다. 첫 번째 급성기의 목표는 잦은 수양성 변을 줄이고, 탈수를 예방하는 것이다. 배변 횟수와 변의 상태, 복통 여부를 확인해 지사제나 생약 정장제를 허가된 용법·용량에 따라 단기간 사용하고, 경구수분보충액를 병용한다. 특히 갈증·입마름·어지러움·기운없음·소변량 감소가 뚜렷한 고객은 반 포도당과 나트륨이 적절한 비율로 포함된 경구수분보충액을 보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 번째 회복기의 목표는 불안정해진 위장관 운동을 조절하고, 회복에 필요한 식사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묽은 변이 줄어도 식후 더부룩함, 조기 포만감, 복부팽만, 꾸르륵거림이 남아 있다면 위장관 운동조절제가 포함된 OTC 소화제를 1주일가량 병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일반 효소식품에는 아밀라아제와 프로테아제 등 탄수화물과 단백질 분해효소 중심으로 구성되어, 위장 운동리듬 회복목적으로 활용하기엔 한계가 있다. 식사는 죽과 미음에만 오래 머물지 말고, 복통과 설사가 가라앉는 정도에 따라 일상식으로 단계적으로 돌아간다. 초기에는 잡곡밥보다 소화가 편한 흰밥을 선택하고, 계란찜·두부·흰살생선과 같이 지방이 적은 단백질을 소량씩 더한다. 푹 인힌 감자와 당근, 기름기 적은 맑은 국이나 된장국도 활용할 수 있다. 과일이나 생채소, 많은 양의 나물은 변이 형태를 되찾은 뒤 소량씩 추가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 안정기의 목표는 장내환경과 식사 리듬을 유지해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다. 영양제 구성으로 보자면, 좋은 균을 공급하는 프로바이오틱스와 장환경 개선을 돕는 사균이나 포스트바이오틱스, 소화부담을 낮추는 효소식품 병용을 추천한다. 각각의 역할이 다르기에, 복합하여 먹는 게 장 환경 개선에는 더 이득이다. 만일, 여름 내내 컨디션에 따라 위장운동이 영향을 받는 타입이라면, 여름만이라도 위장운동에 도움되는 식품을 꾸준히 병용하는 것도 추천하다.2026-07-21 11:54:30데일리팜 -
콘드로이친·MSM·타마플렉스,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될까?약국에서 관절 건강 상담을 하다 보면 고객도, 약사도 '기능성 성분'을 먼저 떠올리기 쉽다. 콘드로이친, MSM, 타마플렉스, 글루코사민, 보스웰리아, 강황 같은 성분은 관절 건강의 대표적인 기능성 성분으로 익숙하다. 실제로 관절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이런 기능성 성분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관절 건강을 기능성 성분만으로 바라보면 건강기능식품 원료의 또 다른 축인 '영양소'가 빠진다. 영양소는 우리 몸이 정상적인 생명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로 하는 성분이다. 에너지를 만들고 조직을 형성하고 신경과 근육을 움직이고, 면역과 대사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 영양소는 우리 몸이 충분히 만들지 못하거나 필요량 만큼 합성하지 못하므로 식품을 통해 지속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부족하면 생리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장기간 결핍되면 결핍증이나 기능 저하가 나타난다. 영양소는 식품으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중장년 이후에는 섭취량 감소, 흡수 저하, 야외활동 부족, 근육량 감소 등으로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해지기 쉽다. 이때 '건강기능식품'은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고 정상 기능을 유지하도록 돕는 보충 수단이 된다. 관절 건강도 같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관절은 연골 하나로 유지되지 않는다. 뼈, 근육, 힘줄, 인대, 활막, 활액, 신경이 함께 작동하는 구조다. 통증과 염증 같은 관절의 불편한 증상이 있을 때 기능성 성분이 도움을 줄 수 있다. 동시에 관절을 이루는 구조가 정상적으로 유지되기 위한 영양소의 공급도 필요하다. 관절 건강 유지에 필요한 영양소는 다음과 같다. [칼슘] 칼슘은 뼈와 치아 형성에 필요한 대표적인 무기질이다. 우리 몸의 칼슘 대부분은 뼈와 치아에 존재하고, 일부는 근육 수축, 신경 전달, 혈관 기능, 호르몬 분비 등 다양한 생리 기능에 관여한다.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내용도 칼슘은 '뼈와 치아 형성에 필요', '신경과 근육 기능 유지에 필요', '정상적인 혈액 응고에 필요', '골다공증 발생 위험 감소에 도움을 줌'으로 설명된다. 관절은 뼈와 뼈가 만나는 구조다. 특히 골관절염은 연골만의 문제가 아니라 연골하골, 활막, 근육 등 관절 주변 조직이 함께 관여하는 질환으로 이해되고 있다. 따라서 칼슘은 관절 주변 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기본 영양소다. [마그네슘] 마그네슘은 체내 수백 가지 효소 반응에 관여하는 무기질이다. 단백질 합성, 에너지 생성, 근육과 신경 기능, 혈당과 혈압 조절에 관여한다. 기능성 내용도 '신경과 근육 기능 유지에 필요', '에너지 이용에 필요'로 설명된다. 관절 통증을 말하는 고객 중에는 근육 긴장, 야간 다리 경련, 뻣뻣함, 수면 질 저하를 함께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관절 자체만 볼 수는 없다. 관절 주변의 근육과 신경 조절 상태도 함께 살펴야 한다. 실제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관찰 연구에서 낮은 마그네슘 섭취가 더 심한 무릎 통증과 기능 저하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됐다. 따라서 관절 불편감을 호소하는 고객에게 마그네슘의 섭취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비타민D]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흡수와 이용에 필요하고, 뼈의 형성과 유지에 필요하다. 기능성 내용도 '칼슘과 인이 흡수되고 이용되는데 필요', '뼈의 형성과 유지에 필요', '골다공증 발생 위험 감소에 도움을 줌'으로 인정되어 있다. 비타민D는 관절 상담에서 뼈 건강의 관점으로 설명되지만 근육 기능, 낙상 위험, 근골격계 통증과도 연결된다. 특히 실내 생활이 많고, 햇빛 노출이 적고, 골밀도 저하 위험이 있는 시니어 고객에게 비타민D 상태를 확인하고 보충할 필요가 있다. [비타민K2] 비타민K는 정상적인 혈액 응고와 뼈의 구성에 필요한 영양소다. 2024년 3월 건강기능식품에 비타민 K2가 추가되면서, 약국에서도 비타민 K2를 칼슘, 비타민D와 함께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생겼다. 비타민K는 오스테오칼신과 MGP (Matrix Gla Protein) 같은 비타민 K 의존 단백질 활성화에 관여한다. 오스테오칼신은 뼈 기질에서 칼슘 결합과 관련되고 MGP는 혈관 석회화 조절과 관련된다. 이 때문에 비타민 K2는 칼슘을 많이 섭취하는 문제를 넘어 칼슘이 체내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설명할 때 중요한 성분이 된다. [비타민C] 비타민C는 결합조직 형성과 기능 유지에 필요하며, 콜라겐 합성에도 관여한다. 비타민C가 부족하면 콜라겐 합성이 저하되고 결합 조직이 약해질 수 있다. 심한 결핍에서는 관절통과 상처 회복 지연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내용도 '결합조직 형성과 기능 유지에 필요'로 설명된다. 관절 건강을 결합 조직 전체의 유지 관점에서 보면 비타민C는 힘줄, 인대, 연골 기질의 기능 유지와 연결해 설명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관절 건강에 필요한 영양소는 하나의 성분으로 끝나지 않는다. 칼슘은 뼈 구조의 기본이 되고, 마그네슘은 근육과 신경 기능의 유지에 필요하며, 비타민D는 칼슘 흡수와 근골격계 건강에 필요한 영양소가 되며, 비타민 K2는 칼슘 이용과 관련된 단백질 활성화, 비타민C는 결합조직의 기능 유지에 필요한 영양소다. 기능성 성분은 여기에 더해진다. 콘드로이친, MSM, 글루코사민, 보스웰리아, 타마플렉스 같은 성분은 통증, 뻣뻣함, 염증의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관절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기 위해 필요한 영양소 공급이 부족하다면 기능성 성분만으로 충분한 설명이 어렵다. 관절 건강을 기능성 성분으로만 설명하면 상담의 결과까지 빠르게 도달할 수 있지만 그 범위가 좁아진다. 영양소의 역할까지 함께 보면 고객의 상태를 더 입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관절의 불편한 증상을 낮춰주는 성분도 중요하지만, 관절 주변 조직과 근육 기능을 유지하는 기본 영양소가 충분한지 확인하는 것이 약사만이 할 수 있는 약국 상담의 중요한 역할이다. 약사답게 관절 건강을 설명한다는 것은 특정 성분 하나를 중심으로 상담하는 것이 아니다. 관절의 구조와 구조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 그리고 불편감을 조절하는 기능성 성분을 함께 보는 것이다. 그 관점이 있을 때 약국의 관절 상담은 더 넓어지고, 고객의 신뢰는 더 깊어질 수 있다. [참고자료] 1)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 식품의약품안전처 2) 건강기능식품 공전, 식품의약품안전처 3)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 일부개정고시 제 2024-16호, 식품의약품안전처 4) A. Shmagel. et. al., Low magnesium intake is associated with increased knee pain in subjects with radiographic knee osteoarthritis: data from the osteoarthritis initiative. Osteoarthritis Cartilage. 26(5), 2018, 651-658 5) WM Susan, M Montero-Odasso, Effect of vitamin D supplementation on muscle strength, gait and balance in older adult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 Am. Geriatr. Soc. 59(12), 2011, 2291-2300 6) L. Wen. et. al., Vitamin K-dependent proteins involved in bone and cardiovascular health (Review). Mol. Med. Rep., 18, 2018, 3-15 7) FF Wei et. al., Vitamin K-dependent Matrix Gla Protein as multifaceted protector of vascular and tissue integrity. Hypertension, 73(6), 2019, 1160-11692026-07-10 11:59:32데일리팜 -
겨울 못지 않은 '여름 관절통', 이유와 상담 전략은?관절 통증은 흔히 겨울에 심해진다고 생각한다.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고 관절 주변 조직이 뻣뻣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통계를 보면 겨울 관절통 못지 않은 게 바로 '여름 관절통'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에 따르면, 관절통(질병코드 M255)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7~8월 평균 약 36만 9312명으로, 11~12월 평균 약 34만 7983명보다 많았다. 건초염 역시 여름철 증가 경향이 확인되는 대표적 관절 주변 조직 질환이다. 여름 관절통의 증가는 겨울 관절통과 마찬가지로 기후와 생활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고온고습한 날씨, 갑작스러운 집중호우, 이어지는 강한 냉방, 실내외 온도차 등이 반복되면서 관절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고온·고습·냉방…관절 구조 흔드는 '여름' 관절은 연골, 인대, 힘줄, 근육 등이 함께 움직이는 기능 단위다. 따라서 여름철 관절통 상담을 확장하려면 여름의 3대 환경 변화가 관절 주변 구조에 끼치는 영향부터 이해해야 한다. 첫 번째는 고온이다. 기온이 높아지면 체력 소모가 커지고, 땀 배출이 늘어난다. 여기에 열대야로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낮 동안 쌓인 근육 피로와 미세 손상이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다. 관절이 부드럽게 작동하려면 무릎을 지지하는 허벅지 근육, 어깨를 안정화하는 회전근개와 견갑 주변 근육, 손목과 발목을 잡아주는 힘줄과 인대가 함께 버텨줘야 하지만 더위와 수면 부족으로 피로가 누적되면 이러한 지지 구조의 회복력이 떨어지고, 평소 약했던 부위의 통증이 더 쉽게 발생한다. 두 번째는 고습이다. 습도가 높은 날에는 몸이 무겁고 움직임이 둔하게 느껴진다. 관절 주변 조직이 이미 예민한 사람은 이런 환경에서 뻣뻣함, 묵직함, 부종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특히 손목이나 손가락처럼 반복 사용이 많은 부위는 힘줄을 둘러싼 건초에 부담이 누적되기 쉽다. 여름철 건초염 진료인원이 많은 것도 이러한 생활환경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세 번째는 냉방이다. 여름에는 외부 온도는 높지만, 실내는 냉방으로 차갑다. 에어컨 바람을 직접 맞거나 낮은 실내온도에 오래 노출되면 말초 혈관이 수축하고 근육 긴장이 증가할 수 있다. 이때 관절 주변 근육과 힘줄까지 뻣뻣해지면 관절의 움직임이 경직되고, 무릎·어깨·허리·손목 통증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결국 여름 관절통은 관절이 갑자기 나빠졌다기 보다 고온으로 인한 피로와 수면 부족, 고습으로 인한 묵직함과 부종감, 냉방으로 인한 혈류 저하와 근육 긴장이 겹치면서 관절 주변 구조의 회복력이 저하된 상태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 관절통으로 처방약을 조제하거나 일반의약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어디가 아픈지'와 함께 '어떤 환경 또는 컨디션에서 증상이 심해지는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물어야 여름형 관절상담으로 확장할 수 있다. 고객 유형별 여름 관절상담 전략은? 여름 관절통은 고객의 생활환경에 컨디션에 따라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고온 피로·회복저하형'이다. 기온이 높아지면 체력 소모가 커지고, 열대야로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 쉽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근육피로와 미세손상 회복이 느려져 활동량은 평소보다 줄었음에도 관절통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 유형의 핵심은 관절을 지지하는 근육과 힘줄, 인대의 회복력이 떨어지는 데 있다. 따라서 충분한 휴식과 수면 리듬 회복을 안내하고, 더위로 식사량이 줄거나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지 않은지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영양관리는 근육과 결합조직 회복의 기본이 되는 단백질 섭취량을 먼저 점검하고, 콜라겐 합성에 필요한 비타민C, 관절통증에 좋은 타마플렉스, 에너지 대사와 근육 기능에 관여하는 마그네슘과 비타민D, 여름철 항산화 방어에 관여하는 아연과 셀렌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수면리듬이 무너진 고객이라면 수면건강에 도움되는 약국 제품을 추가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고습 묵직·부종감형'이다. 습도가 높은 날마다 몸이 무겁고 관절이 묵직하거나 붓는 느낌을 호소하는 고객에게 해당한다. 특히, 손목·손가락·무릎처럼 반복 사용이 많은 부위는 힘줄과 건초, 활액막 주변에 부담이 누적되어 평소보다 더 쉽게 부을 수 있다. 이 유형은 관절 자체의 손상보다 습한 환경과 반복 사용이 겹치며 관절 주변 조직의 민감도가 높아진 상태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무리한 활동을 줄이고, 통증 부위 사용량을 조절하며, 가벼운 스트레칭과 수분 섭취를 함께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양관리로는 MSM이나 타마플렉스처럼 관절 및 연골 건강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성분을 기본으로, 연골 기질 관점에서 N-아세틸글루코사민이나 콘드로이친을 추가할 수 있다. 반복사용과 여름철 산화 스트레스가 겹친 고객에게는 염증관리 목적으로 오메가-3, 아연, 셀렌 등을 함께 고려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냉방 시림·경직형'이다. 과도한 냉방이 관절 불편감을 악화시키는 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어, 가정에서는 실내온도를 조절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직업상 냉방 환경에 오래 머물거나 열대야로 밤새 에어컨을 사용하면 무릎 시림, 어깨 결림, 허리 뻣뻣함이 심해질 수 있다. 이 유형은 차가운 환경으로 관절 주변 근육과 혈관이 긴장하면서 움직임이 둔해지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에어컨 바람을 직접 맞는 것은 피하고, 얇은 담요나 보호대로 관절 주변 온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영양관리는 근육 기능과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마그네슘을 기본으로, 뼈와 근육 기능을 함께 설명할 수 있는 칼슘과 비타민D를 고려한다. 관절 자체의 불편감이 반복되는 고객에겐 타마플렉스나 MSM 같이 관절 및 연골건강 관리 성분을 추가할 수 있다.2026-06-22 11:59:33데일리팜 -
먹는 위고비·마운자로?…식품은 왜 약 이름을 빌리려 할까소비자들은 빠른 효과를 원한다. 먹어서 살이 빨리 빠졌으면 좋겠고, 간이 바로 좋아졌으면 좋겠고, 잇몸이 빨리 튼튼해졌으면 좋겠고, 남성 활력이 바로 강해졌으면 좋겠다고 기대한다. 일부 업체는 그 기대를 의약품의 제품명이나 디자인을 차용해 담는다. '위고비, 마운자로, 비아그라'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 유명 의약품들과 비슷한 이름의 식품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위고', '마운', '비아'처럼 이름을 살짝 비틀고, 포장에는 750mg, 800mg, 5mg 같은 함량 표기와 알약 모양의 정제, 바코드까지 의약품을 닮은 디자인을 입힌다. 소비자는 이런 제품을 보며 '비만 치료제나 발기부전 치료제와 같은 효과를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막연히 기대할 수 있다. 2026년 05월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안)'과 '식품 등의 부당한 표시 또는 광고의 내용 기준 일부개정고시(안)'을 발표했다. 개정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번 개정안은 식품, 건강기능식품 등이 의약품으로 인식될 우려가 있는 표시 또는 광고를 제한하고, 특히 의약품 제품명의 전부 또는 일부를 사용한 표시·광고를 부당한 표시·광고로 구체화하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름이 이렇게 민감한 문제일까? 우리나라에서 의약품과 식품은 출발선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의약품은 약사법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효능과 안전성을 심사해 품목허가·신고를 한 것이다. 반면 식품은 효능을 심사받지 않으며, 질병의 예방, 치료를 표방할 수 없다. 건강기능식품조차 포장에 '질병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의약품이 아닙니다'는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따라서 식품이 의약품의 이름을 빌리는 순간, 검증받지 않은 효능을 마치 검증받은 것처럼 소비자가 오인하게 만드는 셈이 된다. 이번 개정은 이런 '명칭을 통한 효능의 차용'을 차단하려는 조치다.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점점 더 의약품의 언어, 즉 빠른 효과와 강한 기능성을 말하고 싶어 한다. 소비자도 성분보다 이름을, 기능성보다 이미지를 먼저 받아들인다. 하지만 약사는 제품의 법적 구분, 허용된 기능성 문구, 제품이 실제로 표방할 수 있는 범위를 정확히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식품은 일반적인 섭취와 기호의 언어를 사용한다. 건강기능식품은 인체의 정상 기능 유지와 건강 관리의 언어를 사용한다. 의약품은 질병의 예방∙치료∙증상 완화라는 효능∙효과의 언어를 사용한다. 식품을 무조건 낮게 보거나 건강기능식품을 의약품보다 덜 중요한 것으로 볼 필요가 없다. 오히려 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은 약국에서 중요한 상담 자원이다. 다만 그 가치는 의약품처럼 보이게 만드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 식품은 식품의 기준 안에서, 건강기능식품은 기능성의 기준 안에서, 의약품은 허가된 효능∙효과 안에서 설명될 때 신뢰가 생긴다. 약국에서 이런 제품을 문의하는 고객이 있다면, 다음 네 가지를 확인하도록 안내하면 된다. 1) 제품의 분류를 확인한다. 포장에 표기된 '식품' 또는 '건강기능식품' 및 식품의 분류에 해당하는 '과·채 가공품', '고형차', '당류가공품', '기타가공품' 등의 문구를 확인하도록 안내한다. 2) HACCP, 함량 표기의 의미를 확인한다. HACCP은 제조 과정의 위생 및 안전관리 인증이지 효능을 의미하는 인증이 아니다. 5mg, 750mg, 800mg 같은 함량 표기나 알약 형태의 정제 역시 의약품의 외형을 차용한 디자인일 뿐임을 알려준다. 3) 유사 성분명의 실제 의미를 확인한다. 'GLIP-β 복합물'처럼 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를 연상시키는 표기가 있어도, 이는 의약품 성분과 동일하지도 않고 같은 효능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오인을 유도하는 마케팅 장치일 수 있음을 설명한다. 4) 실제 기능성 인정 여부를 확인한다. 건강기능식품이라면 해당 원료가 고시형 또는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는지, 표방하는 기능성이 인정 범위 안에 있는지 확인하도록 안내한다. 범위를 벗어난 효능 암시는 부당광고에 해당한다. 결국 식품이 의약품의 이름을 빌리는 것은 빠른 효과를 바라는 소비자의 심리에 기대려는 것이다. 그 기대를 객관적 사실로 되돌려놓는 일이 약사의 역할이다. 의약품과 식품의 경계를 정확히 읽고, 소비자가 닮은 이름에 휘둘리지 않도록 객관적으로 구분해줄 수 있을 때, 고객의 신뢰는 올라가고 약국 상담은 깊어질 수 있다. [참고자료] 1)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안), 식품의약품안전처 공고 제2026-234호, 2026월 05월 15일 2)식품 등의 부당한 표시 또는 광고의 내용 기준 일부개정고시(안), 식품의약품안전처 공고 제2026-231호, 2026년 05월 15일2026-06-02 12:03:34데일리팜 -
여름 비염, 오래가는 코막힘…'점막 염증 관리' 중요한 이유코는 외부 공기를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 점막 조직이다. 공기 중 먼지와 미생물, 온도·습도 변화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 코 점막에서는 배상세포(goblet cell)의 점액 분비와 섬모 운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만큼 코는 기온과 습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관이다. 비염은 특정 계절에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다. 봄에는 꽃가루·황사, 겨울에는 건조한 냉기가 주된 유발 인자라면, 여름에는 에어컨 환경과 급격한 실내외 온도차, 고온다습한 외부 환경이 코 점막에 복합적으로 부담을 가한다. 평소 알레르기 질환이 반복되거나, 상기도 염증에 민감하고 수면 부족·스트레스가 누적된 사람이라면, 여름철 자극 요인에 의해 점막 장벽이 더 쉽게 흔들릴 수 있다. 그 결과 코 점막이 붓고 예민해지면서 코막힘이 오래 이어지는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냉방·피로·수면부족' 여름 코점막을 자극하는 3가지 요인 여름 비염이 악화되는 대표적 요인은 냉방환경이다.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하는 밀폐된 실내에서는 습도가 낮아지기 쉽고, 이로 인해 비강 점막 표면의 점액층 수분이 줄어들 수 있다. 점액층이 건조해지면 섬모 운동이 둔해지고, 외부 이물질과 알레르겐을 밖으로 배출하는 점액섬모 청소 기능도 저하된다. 점막이 건조해 질수록 상피 장벽 기능이 약해진다. 코 점막은 단순히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가 아니라 외부 자극을 걸러내는 방어막이다. 그런데 점막 표면이 마르고 상피세포 사이의 장벽이 불안정해지면 먼지·알레르겐·자극 물질이 점막 안쪽으로 더 쉽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에 냉방환경으로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면 코 점막 혈관이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코막힘이 심해질 수 있다. 그래서 여름철 비염은 꽃가루 날릴 때와 같이 특정 기간에 심해지는 봄철 비염과 달리 냉방·건조·온도차 자극이 몇 달 내내 반복되면서 코막힘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더위로 인한 수면부족과 스트레스가 겹치면 점막 회복 속도는 더욱 느려질 수 있다. 수면부족과 만성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와 염증 조절 반응에 영향을 주고, 비만세포 과민도와 신경성 염증 반응을 높여 코 점막의 민감도를 키울 수 있다. 또한 여름철에는 발한 증가, 카페인·당음료 섭취 증가, 불규칙한 식사로 수분과 미네랄 섭취 균형이 깨지기 쉽다. 점막세포도 정상적인 재생과 회복을 위해 충분한 영양공급이 필요하다. 따라서 여름 내내 비염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증상 완화 약물만이 아니라, 점막 회복 환경을 함께 살피는 상담이 필요하다. '프로폴리스, 퀘르세틴, 아연' 비강 점막회복 환경을 돕는 항산화 영양소 여름 비염의 재발을 줄이고 점막회복 환경을 안정화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항산화 영양소와 미네랄의 복합적 활용이다. 알레르기 영양상담의 기초 칼럼에서 다룬 성분들이지만, 오늘은 여름철 비강 점막 상담 맥락에서 중점적으로 기억해야 할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해본다. 약국의 비염 영양상담에서 비교적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원료 중 하나는 프로폴리스추출물이다. 프로폴리스에는 다양한 플라보노이드와 페놀성 화합물이 들어있으며, 이러한 성분들이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비만세포 탈과립 반응을 조절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비강 점막에서는 상피세포 사이의 밀착 결합이 장벽 기능 유지에 중요한 만큼, 프로폴리스는 점막 염증 환경을 완화하는 보조 성분으로 활용할 수 있다. 퀘르세틴은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으로 비만세포 안정화, 산화 스트레스 감소, 염증성 매개물질 조절과 관련해 연구돼 있다. 사람 대상 연구에서도 퀘르세틴 함유 식품 섭취가 계절성 또는 통년성 알레르기 증상 완화와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된 만큼 비염관리 성분으로 활용하기에 효과적이다. 아연과 셀레늄(셀렌) 같은 미네랄도 점막 회복 상담에서 빼놓기 어렵다. 아연은 항산화효소인 Cu-Zn SOD의 구성성분이자, 정상적인 세포재생과 면역기능에 필요한 미네랄이다. 코 점막 상피세포는 외부 자극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손상과 회복이 반복된다. 이때 아연은 상피세포의 정상적인 재생과 장벽 기능 유지에 관여하는 영양소로 의미가 있다. 셀레늄은 글루타치온 퍼옥시다제(GPx)와 같은 셀레노단백질의 기능에 관여해 과산화물 제거와 항산화 방어에 기여한다. 따라서 아연과 셀레늄은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한 점막 환경에서 정상적인 세포 방어와 회복을 돕는 미네랄로 볼 수 있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식사 리듬이 흐트러지며, 찬음료나 과일이 섭취가 식사를 대신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생활 패턴이 반복되면 미네랄 섭취 균형이 깨지고 점막 회복이 느려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땀이 많은 체질이거나 항산화영양소만으로 점막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면, 미네랄영양제 병용을 권한다. 콧물·코막힘이 심한 급성기에는 약물로 빠른 증상 조절이 점막 회복에 도움 비염 증상이 심한 급성기에는 영양소보단 우선 약물로 염증 반응과 부종을 신속하게 가라앉히는 게 중요하다. 증상에 따라 항히스타민제, 비충혈제거제, 비강문무제를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수면을 방해할 정도의 코막힘이라면 수면 부족이 점막 회복을 지연시키지 않도록, 국소 혈관수축제(옥시메타졸린, 자일로메타졸린)를 2~3일 정도 단기간 사용하는 방식을 제안할 수 있다. 건조해진 코 점막 관리를 위해 보습목적의 비강분무제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생리식염수 코세척은 비강 내 알레르겐, 먼지, 염증성 분비물을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코세척은 농도와 방법이 적절하지 않으면 오히려 점막 자극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하루 1~2회 정해진 세척방식을 준수하여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봄철 비염은 황사와 꽃가루처럼 비교적 피해야 할 대상이 분명하다. 반면 여름철 비염을 유발하는 냉방환경, 실내외 온도차, 고온다습한 환경은 일상에서 완전히 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여름 비염에는 '자극을 피하라'는 조언만으로 한계가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여름 비염 때문에 약국에 방문한 고객들이 올 여름은 더 편하게 숨쉬고 일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전문가 입장에서 상담하는 데 오늘의 칼럼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2026-05-15 12:04:36데일리팜 -
혈행·중성지질, 기억력 개선, 눈 건강…오메가3 함량은?'Plasma Lipid and Lipoprotein pattern in greenlandic west-coast eskimos.' 1971년 란셋(Lancet)에 발표된 Dyerberg 박사의 에스키모인 연구 제목이다. 이 연구로 오메가3는 심혈관계 질환 예방과 치료에 주목받게 됐다. 고단백, 고지방 식이를 주식으로 하는 그린란드 에스키모인들이 허혈성 심장 질환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를 역학 조사하면서 오메가3의 약리학적 효과가 확인된 계기가 된 것이다. 당시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유전적 요인인지 식습관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동일한 유전적 배경을 가진 두 그룹을 비교 분석했다. 이들은 전통적인 해양 생물(생선, 바다표범 등)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는 '그린란드 거주 에스키모인'과 서구화된 식단으로 바뀐 '덴마크 거주 에스키모인'의 혈중 지질 수치를 비교했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그린란드 거주 에스키모인들의 혈중 총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덴마크 거주 에스키모인들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았다. 유전적 특성이 같더라도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지질 대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 결과는, EPA 및 DHA 등 다가불포화지방산이 심혈관 질환 예방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학술적으로 규명한 출발점이 되었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지금, 우리나라에서 오메가3는 가장 대중적인 건강기능식품이 되었다. 누구나 관심을 갖고 섭취하며 어디서나 판매되는 오메가3를 약사답게 선별하고 약국의 차별성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 칼럼에서 다룬 '산패도'에 이어 두 번째로 점검해야 할 선택 기준은 '함량'이다. 오메가3(EPA 및 DHA 함유 유지)의 가장 기본이 되는 기준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EPA 및 DHA 함유 유지의 일일섭취량에 따른 기능성 내용이다. [EPA 및 DHA 함유 유지의 기능성 내용 및 일일 섭취량] 오메가3 (EPA 및 DHA 함유 유지)의 기능성이 일일섭취량에 따라 1) 혈중 중성지질 개선 및 혈행 개선 (500 mg ~ 2,000 mg) 2) 건조한 눈을 개선 (600 mg ~ 2,240 mg) 3) 기억력 개선 (900 mg ~ 2,000 mg)으로 나뉘어 있고, 각 기능성에 따른 일일 섭취량이 다르다는 점이 약사가 오메가3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다. 고객이 호소하는 문제가 무엇인지에 따라 어떤 기능성에 포인트를 둘 것인지, 적절한 섭취량은 얼마인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시중 판매되는 저가형 오메가3 제품 중 상당수는 건강기능식품 표기를 위한 최소 일일 섭취량인 500mg 내외인 경우가 많다. 또한 같은 원료사 오메가3라도 EPA 및 DHA합의 순도 등급이 다양하고 이에 따른 가격의 편차가 상당하다. 하지만 제품의 전면에는 연질 캡슐 1 캡슐의 내용량을 표기하게 되어 있어서 900mg 혹은 1,000mg 등으로 표기되어 있다. 따라서 제품의 영양기능성분 표시를 검토해 실제 오메가3(EPA 및 DHA 함유 유지)의 일일섭취량이 얼마나 되는지, 기능성 내용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 오메가3의 심혈관 질환에 대한 예방 및 치료 효과는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분야다. 오메가3의 임상적 가치를 알린 대표적인 연구는 1999년 란셋(Lancet)에 발표된 GISSI-Prevenzione 임상 시험이다. 심근경색을 겪은 환자 11,324명을 대상으로 오메가3 1g (EPA + DHA 합으로서 850 ~ 882 mg)을 매일 3.5년 (42개월)간 투여한 결과, 오메가3를 섭취한 군에서 돌연사 45% 감소,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30% 감소, 총 사망률 20% 감소의 결과를 보였다. 이 연구는 심혈관 질환의 2차 예방을 위해 하루 1g 수준의 오메가3 섭취를 권고하는 전 세계 심장학회 가이드라인의 근거가 되었다. 이후 대사성 질환자를 위한 고용량 요법의 이점도 확인되었다. 2019년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REDUCE-IT 연구는 스타틴을 복용 중임에도 중성지방이 높은 심혈관 고위험군 8,179명에게 고순도의 EPA 단일제제 (Icosapent ethyl)을 1일 4 g (4,000 mg, 2 g씩 하루 2 번) 4.9년간 투여하였다. 연구 결과, 오메가3 고용량 투여군은 1년 후 중성지방 수치를 위약군 대비 약 20%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 또한 위약군에서 LDL 콜레스테롤이 10.2% 상승한 것과 달리 EPA 섭취 군에서는 3.1% 상승에 그쳐 LDL 상승이 유의미하게 억제되었다. 혈관 염증 지표인 hsCRP도 크게 낮추는 등 지질 대사 전반에 걸친 이점을 보였다. 이러한 지질 및 염증 지표의 개선은 질병발생률 감소로 이어졌다. 주요 심혈관 사건(MACE, Major Adverse Cardiovascular Events, 심혈관계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관상동맥 재관류술, 불안정 협심증 등) 발생 위험이 위약군 대비 25% 감소했다. 1,000mg (1 g)에서 4,000mg (4 g)에 이르기까지, 주요 대규모 임상 결과들은 심혈관계 고위험군에게 목적에 맞는 충분한 용량의 오메가3 투여가 실질적인 질병 발생률 및 사망률 감소의 결과를 입증하고 있다. 이처럼 심혈관 질환의 예방 및 사망률 감소에 있어서 오메가3의 효과가 입증되고 있지만 무조건적인 고함량 투여가 모든 환자에게 유익한 것은 아니다. 최근 발표된 연구는 오메가3의 용량이 환자의 기저질환에 따라 조절될 필요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2026년 Cell Reports에 발표된 연구는 반복적 외상성 뇌손상 마우스 모델, 인간 뇌혈관 내피세포 실험, CTE 환자 사후 뇌 조직 분석을 통합한 연구로, 뇌 손상 후 장기간 고함량의 EPA 섭취가 뇌혈관 대사를 변화시켜 뇌 손상 후의 혈관 리모델링을 방해하고 인지 기능 저하를 유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DHA는 동일 조건에서 이러한 결과를 보이지 않아, EPA와 DHA의 작용이 다를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는 뇌 손상 이력이나 관련 수술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 고함량 EPA 투여 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전문가의 가이드에 따라 설정된 적정 용량의 오메가3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은 보건경제학적 관점에서도 의미있는 지표를 나타낸다. 건강기능식품협회 산하 건강기능식품미래포럼의 지원으로 2023년 연구 발표된 오메가3의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 효과에 대한 연구는 16만명 이상의 데이터를 메타 분석하여 오메가3의 섭취가 심혈관 질환 발병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오메가3의 보충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유의미하게 감소시켰으며, 특히 오메가3 2,000 mg (2 g)을 2년 이상 섭취 시 예방 효과가 더 뚜렷하게 관찰되었다. 연구진은 이 감소율을 한국 성인 인구에 대입할 경우, 소비자가 오메가3를 구매하는데 지출하는 비용을 제외하고도 심혈관 질환 치료에 소요되는 국가적 의료 비용을 연간 3,000억원 절감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검증된 품질과 고객의 상태에 맞는 함량의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고 섭취했을 때 장기적으로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예방적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말한다. 건강기능식품의 접근성이 높아질수록, 성분에 대한 맹신과 오남용의 위험 역시 커진다. 단순히 '많이 먹으면 좋다'거나 '싸게 샀으니 이득'이라는 소비자의 인식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에 두고 교정되어야 한다. 약국의 역할은 약사를 통한 고객의 현재 상태, 증상, 기저질환 (심혈관 위험도, 약력 확인, 출혈 경향 등) 그리고 섭취 목적을 종합적으로 확인해서 가장 안전하고 유효한 '적정 용량'을 설정해 주는 데 있다. 산패되지 않은 좋은 품질의 원료를 선별하는 것이 오메가3 선택의 첫 번째 기준이었다면, 대사성 질환 및 심혈관 보호를 위해서는 1g 이상의 함량을, 뇌혈관 손상 이력 등 출혈 경향을 체크해야 하는 고객에게는 용량을 제한하거나 신중한 섭취를 권하는 등 임상적 근거를 바탕으로 고객 개개인에게 필요한 정확한 함량을 제시하는 것은 약국 오메가3의 차별성을 완성하는 두 번째 기준이다. [참고자료] 1)H.O. Bang & J. Dyerberg, Plasma lipid and lipoprotein pattern in greenlandic west-coast eskimos. Lancet, 1971, 1143-1146 2)모노그래프_EPA 및 DHA 함유 유지, 식품의약품안전처 3)건강기능식품공전, EPA 및 DHA 함유 유지, 식품의약품안전처 4)EPA 및 DHA 함유 유지(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재평가 결과보고서),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 5)GISSI-Prevenzione Investigators, Dietary supplementation with n-3 polyunsaturated fatty acids and vitamin E after myocardial infarction: results of the GISSI-Prevenzione trial. Lancet, 354, 1999, 447-455 6)D. L. Bhatt et al., Cardiovascular risk reduction with icosapent ethyl for hypertriglyceridemia, NEJM, 380(1), 2019, 11-22 7)Eda Karakaya et al., Eicosapentaenoic acid reprograms cerebrovascular metabolism and impairs repair after brain injury, with relevance to chronic traumatic encephalopathy, Cell Reports, 2026, 117135 8)MS Kim et al., Assessing health and economic benefits of omega-3 fatty acid supplementation on cardiovascular disease in the Republic of Korea. Healthcare, 2023, 11, 23652026-05-06 06:00:57데일리팜 -
봄철 '눈 통증·건조·피로' 심해졌다면? 마이봄샘 관리작년이 역대급 무더위였다면 올해는 예년보다 더 빠르고 긴 여름이 예측된다. 몸이 계절 변화에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계절 변화는 늘 있었지만, 최근의 급격한 변화 속도는 우리 몸에 다양한 불편 신호를 일으키고 있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특정 질환으로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왠지 불편하다"는 느낌으로 표현할 뿐, 처음 겪는 증상에 원인 찾기도, 대응도 늦어지기 쉽다. 이럴 때 약국이 계절적 변화에 따른 불편 신호를 해석하고 관리 방향을 함께 찾는 건강문제 해결공간이 될 수 있도록, 2026년 여름을 앞두고 약국에서 미리 준비하면 좋을 상담 카테고리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첫번째 주제는 '눈'이다. 눈은 외부 환경에 직접 노출되는 기관이면서, 동시에 피부와 달리 장벽이 얇은 점막 조직이다. 피부는 각질층을 통해 외부 자극을 일정 부분 완충하지만 눈 표면은 온도 변화, 냉방, 자외선, 미세먼지 같은 자극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 결과 눈점막을 보호하는 눈물막이 불안정해지고 눈통증, 시림, 이물감, 건조, 피로감이 발생한다. 이때 무의식적으로 눈을 비비면 결막과 각막 표면의 미세 손상과 눈꺼풀 주변의 염증 악화로 눈물막이 더 불안정해진다. 특히 눈꺼풀 가장자리에는 지방층을 분비하는 마이봄샘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눈을 자주 비비는 습관은 마이봄샘 기능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때이름 여름으로 눈통증, 건조, 피로 등 눈 불편감을 호소하는 고객 상담에 도움되는 마이봄샘 건강관리법을 알아보자. 더위와 마이봄샘, 눈의 보호막이 무너진다 눈물막은 점액층·수성층·지방층으로 구성되며, 가장 바깥의 지방층은 눈물 증발을 억제하는 보호막 역할을 한다. 이 지방층을 형성하는 곳이 눈꺼풀 가장자리의 '마이봄샘'이다. 기온 상승과 냉방 환경은 눈 표면의 수분 증발을 증가시키고, 자외선과 환경 자극은 눈꺼풀 가장자리의 저강도 염증을 유도한다. 이러한 변화는 마이봄샘 기능에 영향을 주어 지질 분비량을 감소시키고 점도를 증가시켜 지질 배출을 어렵게 만든다. 그 결과 지방층이 얇아지거나 불균일해지고, 눈물막은 쉽게 파괴된다. 최근 갑작스런 기온 상승으로 눈의 따가움, 이물감, 가려움, 건조감, 피로감을 호소하는 고객이 늘어난 배경이 여기에 있다. 마이봄샘 관리의 핵심, 지질·염증·순환 삼중 케어 마이봄샘 문제는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지질 상태, 염증 반응 그리고 이를 지지하는 미세순환의 밸런스가 중요하다. 지질 측면에서 보면 점도가 높아지고 유동성이 떨어진 지질은 정상적인 지방층 형성을 방해한다. 오메가-3 지방산은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마이봄샘 주변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지질의 흐름과 눈물막 안정성 유지에 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다수의 연구에서 오메가-3 보충이 눈물막 파괴시간과 주관적 건조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과들이 보고되며, 국내에서도 EPA 및 DHA 합으로서 1일 600~2,240mg 섭취 시 '건조한 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의 기능성이 인정되어 있다. 염증 측면에서는 항산화 영양소가 중요하다. 마이봄샘 지질은 산화에 취약해 활성산소 증가 시 쉽게 변성되며, 이는 점도 증가와 배출 저하로 이어진다. 특히, 온도 변화·열·스트레스·피로는 저강도 염증 상태를 지속시키며 이러한 악순환을 강화한다. 이럴 때 아스타잔틴, 비타민E, 빌베리추출물, 아연, 셀렌과 같은 항산화 영양소는 산화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염증 환경 안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항산화 영양소는 '미세순환'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마이봄샘은 매우 미세한 혈관망을 통해 영양과 산소를 공급받는다. 냉방환경, 수면 부족, 장시간 근거리 작업은 미세순환을 저하시켜 염증 개선과 기능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오메가-3 단독으로 건조감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는다면, 염증과 미세순환을 한 번에 케어 하는 아스타잔틴, 비타민E, 빌베리추출물, 아연, 셀렌 등의 항산화 영양소 병용을 추천한다. 마이봄샘 기능장애가 안구건조증의 주요 병태생리로 인식되면서, 안과에서도 다양한 치료적 접근이 활용된다. 인공눈물은 기본이고, 온열요법과 눈꺼풀 위생 관리가 병행된다. 경우에 따라 IPL(Intense Pulsed Light)과 같은 시술도 적용된다. 그런데 마이봄샘 기능은 생활환경에 지속적인 영향을 받는다. 재발을 줄이기 위한 일상 관리가 병행되어야 하는 이유다. 이러한 관점에서 약국은 약물의 효과와 한계를 설명하고, 개인의 건강상태 및 생활습관에 따른 영양보충, 비약물적 관리, 건강한 생활습관까지 제안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요즘처럼 계절 변화와 같은 환경 요인이 크게 작용할 때는 증상 완화와 함께 원인에 대한 이해를 돕는 상담이 중요하다. 때이른 더위로 눈통증·건조·피로를 호소하며 인공눈물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마이봄샘 관리법을 제안함으로써 올 여름 눈영양제 상담이 조금 더 확장되길 기대해본다.2026-04-20 12:03:33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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