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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용일 대전시약사회장, 충남대 동창회서 공로상 수상[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차용일 대전광역시약사회장이 충남대학교 동창회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했다.충남대학교 총동창회는 16일 정심화홀에서 이사회 겸 정기총회를 열고 차용일 회장에 대해 특별공로상을 시상했다.총동창회는 단과대학 발전에 기여하고 약사회무를 통해 국민 보건향상과 약사 위상 제고을 제고한 부분을 높이 평가해 공로상을 시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차용일 회장은 "앞으로도 지역주민 복지와 행복증진에 관심을 가지겠다"면서 "충남대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2025-12-17 16:47:44강혜경 기자 -
부광약품, 회생절차 유니온제약 인수 추진…"생산능력 확충"부광약품 본사 전경 (자료: 부광약품)[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부광약품이 회생절차 밟고 있는 한국유니온제약을 인수한다. 이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항생제·주사제 중심 제조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한국유니온제약 인수를 위한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이번 계약은 서울회생법원이 주관하는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의 일환으로 이른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토킹호스는 우선협상대상자를 미리 선정한 뒤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구조로 추가 응찰자가 없거나 기존 조건보다 유리한 제안을 제시하는 인수 후보가 없을 경우 우선협상대상자가 최종 인수자로 확정된다.부광약품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내용고형제 중심 생산 구조에서 벗어나 항생제와 주사제 등으로 생산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 전문의약품(ETC) 기반 만성질환 치료제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특히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향후 제품 라인업 확대와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기대다.부광약품 관계자는 "이번 인수의 일차적인 목적은 올해 초 유상증자 과정에서 밝힌 것처럼 기존 안산공장의 제한적인 생산능력을 보완하는 데 있다"면서 "한국유니온제약 공장은 2020년 3월 대단위 공장 의약품 제조·품질관리(GMP) 허가를 받은 최신 시설로 항생제 라인을 포함해 부광약품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생산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인수가 마무리될 경우 부광약품의 전체 의약품 생산능력은 약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국유니온제약이 보유한 액상주사제 생산 시설은 부광약품 대비 두 배 이상 생산이 가능해 주사제 생산 역량도 크게 강화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부광약품은 유니온제약 공장 인수를 통해 항생제와 주사제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추진한다. 기존에 보유하지 않았던 세파계 항생제 제조라인을 확보하는 한편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전용 작업소와 관련 품목허가도 함께 갖추게 된다. 주사제 바이알 충전·포장라인 확보로 제조 가능한 제형과 포장 단위 역시 확대될 전망이다.아울러 회사는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외주 생산 비용 절감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생산능력 부족으로 위탁 생산해오던 일부 제품을 자사 제조로 전환하고 양사 간 통합 생산 체계를 검토해 설비 가동률을 높이고 고정비와 원가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한국유니온제약은 항생제와 주사제 등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 제약사다. 고형제와 액상·분말 주사제 생산 설비를 기반으로 연매출 600억원 안팎의 외형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2024년 초 최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을 계기로 촉발된 경영권 분쟁 이후 실적 악화와 재무 구조 훼손이 겹치며 회사의 지속 경영 능력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한국유니온제약 경영권 분쟁은 2024년 초 백병하 회장이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백 회장은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가진 지분 22.61%를 사모펀드 NBH캐피탈에 넘기려 했지만 위탁 운용사(GP) 역할을 맡았던 유니온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유상증자와 CB 납입 일정을 차질 없이 이행하지 못하면서 거래가 최종 무산됐다.이 과정에서 당시 공동대표였던 양태현 전 대표는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에스비메디코투자조합을 앞세워 회사 인수를 시도했고 이 시점부터 기존 경영진과 신임 경영진 간의 이해관계 충돌이 극적으로 표면화하기 시작했다. 매각 무산 이후 갈등은 법적 분쟁으로 번졌다. 양 전 대표는 백 회장과 전 미등기 임원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했고 회사 역시 내부 임직원 수십억원 규모의 횡령·사기·배임 혐의를 잇달아 공시했다.회사와 대표이사 측과 전·현직 임직원, 이사회 구성원이 서로를 상대로 고소·고발을 이어가며 내부 분쟁이 극단적으로 격화됐고 그 과정에서 기업 지배구조는 급격히 흔들렸다. 결국 한국거래소는 작년 11월 한국유니온제약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했고 이어 지난 1월 기업심사위원회는 상장폐지 심의를 결정했다. 이후 회사는 개선계획서 제출을 통해 시간을 벌었으나 근본적인 경영 정상화에는 실패했다. 회사는 지난 9월 9일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같은 달 16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아 채권자 조정과 재무구조 재편에 나서게 됐다.이와 맞물려 재무상황도 급격히 악화됐다. 이 회사의 3분기 말 자본총계는 -95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같은 기간 유동부채는 428억원으로 유동자산(198억원)을 두 배 이상 넘어섰다. 단기적으로 갚아야 할 채무가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크게 웃돈다는 의미다. 여기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전환사채(CB) 관련 채권자 가압류와 강제경매 개시 결정으로 회사 보유 예금과 토지·건물 일부는 법원에 압류된 상황이다. 이 같은 재무 불안은 신용등급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신용평가사는 한국유니온제약의 회사채와 단기 신용등급을 'D'로 강등했다.2025-12-17 15:32:54차지현 기자 -
일양약품, 이사회 위원회 확대·사외 감사위원 선임…투명성 강화[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일양약품은 12일 오전 9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 내 위원회를 신설·확대하고,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2인을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이번 정관 변경으로 일양약품은 기존 감사위원회 외에 ▲윤리경영위원회 ▲임원보수위원회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3개 이사회 내 위원회를 추가로 설치했다. 이와 함께 감사위원회 신규 인원을 선임하며 이사회 감시 기능과 내부 통제 체계를 강화했다.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는 회사 및 최대주주와 이해관계가 없는 강홍기 한국IR협의회 상근부회장과 선상관 우인회계법인 대표이사다. 두 인사는 감사위원을 겸임하며 경영 감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일양약품은 “투명성 제고를 통해 경영 개선과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책임 있는 기업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2025-12-12 14:53:13이석준 기자 -
비씨월드제약, 주식·현금배당 병행…주주가치 제고[데일리팜=최다은 기자] 비씨월드제약이 올해도 주식배당과 현금배당을 병행하기로 결정하며, 지난 10년간 이어온 배당 친화적 정책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의약품 연구·개발 및 생산 기업 비씨월드제약은 1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2025년도 배당 계획을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10년 동안 현금배당을 지속해왔다. 2019년 일시 중단됐던 주식배당도 지난해(2024 사업연도)부터 재개해 올해까지 연속 시행하게 됐다.이번 주식배당은 보통주 1주당 0.1주 비율로 실시된다. 배당 주식은 총 92만9421주로, 이는 전체 발행주식 973만6240주에서 자기주식 44만2028주를 제외한 수량이다.현금배당은 1주당 100원으로 총 9억2942만 원 규모이며, 시가배당률은 2.1% 수준이다.비씨월드제약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흔들림 없는 배당정책을 유지해 온 것은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에 대한 회사의 장기적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재개한 주식배당을 올해도 이어가며 중장기적 관점의 주주환원 기조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올해 실적은 회사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내년에는 준비해온 신제품 출시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며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해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2025-12-12 10:25:37최다은 기자 -
동작구약, 올해 마지막 상임이사회 갖고 주요 안건 의결[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서울 동작구약사회(회장 이명자)는 10일 ‘제9차 상임이사회’를 갖고 주요 안건 의결하고 현안을 논의했다. 구약사회는 이날 이사회에서 각 위원회별로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 보고하는 시간도 가졌다고 밝혔다. 이명자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하루 전인 지난 9일 서영석 국회의원과의 간담회 자리에 참석했으며, 최근 서 의원이 대표발의한 대형 자본의 약국 진출 차단법과 한약사 개설 약국의 교차고용 차단 방지법 통과 필요성을 어필하고 하위 법령 정비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회원 약사들이 바라는 정책으로 법률 개정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구약사회는 이날 ▲자체 결산 감사- 12월 30일 ▲최종이사회-2026년 1월 10일 ▲제46회 정기총회-2026년 1월 24일(동작구청 신청사 강당) 등을 확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명자 회장을 비롯해 한윤성, 김제석, 김은교, 백현주 부회장, 정신영, 김옥순, 문제란 본부장, 방석호, 장제환, 최효이, 이수희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2025-12-11 14:42:22김지은 기자 -
부산시약 "한약사·성분명 처방 등 현안 해결에 힘모으자"[데일리팜=강신국 기자] 부산시약사회(회장 변정석)는 최근 시약회관 7층에서 제3차 이사회를 열고 주요 안건을 심의했다. 부산시 여성 자원봉사 표창장을 받은 박송희 총회부의장(가운데)변정석 회장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한 한약사 문제와 창고형 약국 문제 해결을 위해 열린 결의대회는 전국에서 400여 명 가까이 참석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기로 가득했다"며 "전국 9만 약사의 염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약사 문제와 현재 약사법에 상정된 품절약 위주의 성분명 처방을 성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어 시약사회는 제2차 이사회 회의록 접수 및 회무보고를 하고 △상조규정 개정 및 상조금 조정 건에 관해 논의를 진행했으며 △2026년도 회원신고비 결정 △2026년 회관 건물관리업체 용역 연장의 건을 심의, 의결했다. 또한 △전국(장애인)체전 스포츠약국 운영준비 및 평가에 대해 부산시약사회가 이뤄낸 성과를 공유했으며 박송희 총회 부의장에게 지역사회 발전과 여성의 사회참여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부산시(시장 박형준) 여성 자원봉사 유공자 표창을 수여했다.2025-12-08 22:13:19강신국 기자 -
엔피케이, 정읍 첨단과학산업단지에 GMP 제3공장 기공식[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엔피케이(대표 김상준)는 지난 4일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신정동 첨단과학산업단지에서 정읍 3공장 기공식을 갖고, 낙산균·단쇄지방산(SCFA)·미생물 대사체 등 기능성 바이오 원료 생산과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신 공장 구축을 공식 발표했다.이번에 구축되는 정읍 3공장은 K-낙산균과 단쇄지방산(SCFA)을 본격적으로 생산하는 국내 최초 전문 제조 공장으로, 미생물 대사체 기반 기능성 소재와 신약 후보 연구가 이뤄지는 R&D 중심 시설로 운영될 예정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그간 장내 미생물 대사체 기술에 집중하며 새로운 기능성 원료 개발과 글로벌 연구 협력에서 성과를 쌓아왔으며, 정읍 신공장은 이러한 역량을 결집하는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김상준 대표는 기공식 환영사에서 “엔피케이는 과학 기반의 건강기능원료 개발을 목표로 낙산균·SCFA·대사체 기술을 꾸준히 확장해 왔다”며 “정읍에서 첫 삽을 뜨는 이번 신공장은 그간의 연구 역량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 대표는 “정읍 시설은 단순 생산시설을 넘어 대사체 기반 기능소재·신약 후보를 연구하는 R&D 허브가 될 것”이라며 “정읍 연구단지가 가진 생명과학 기반과 함께 지역사회와 연대해 청년 연구자와 지역 인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바이오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했다.김상준 엔피케이 대표이사이날 행사에는 이학수 정읍시장, 박열 정읍시의회 의장, 박두상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분원장, 김대혁 농축산용미생물산업육성센터 센터장, 마종국 JK건축사무소 대표건축사, 문병윤 강호종합건설 대표 등 지역 주요 기관 관계자와 협력사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행사 중 김상준 대표이사, 용승재 비타민하우스 이사회 의장, 김상국 비타민하우스 대표, 송혁 SJ홀딩스 대표, 조명정 상무, 조명원 고문 등이 자리해 3공장 건립의 첫 삽을 함께 떴다.이날 기공식은 국민의례, 내빈소개, 환영사, 축사, 시삽식 순으로 진행됐으며, 시삽식에는 기관장과 기업 대표 등 12명이 참여했다. 행사장에는 안내데스크와 방명록이 마련됐고 기념 촬영 후에는 참석자들이 마련된 연회장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정읍 3공장의 성공적인 추진을 기원했다.한편 장내 미생물 대사체 전문 연구기업으로 도약 중인 엔피케이는 정읍 3공장을 기반으로 미생물 대사체 관련 기능성 원료 개발을 강화하고, 담양 본사 등 기존 생산시설과의 협력을 통해 공급 체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읍시는 이번 공장 건립이 기술 생태계 조성, 지역경제 활성화, 관련 산업 기반 확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2025-12-08 09:59:35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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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조제 연동시스템 예산 증액 불발...별도보고 방식 유지[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내년 4월부터 대체조제 사후통보 간소화가 시행되지만 당분간은 약사회가 요구했던 청구 프로그램 자동 연동이 아닌 약국의 별도 보고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이광민 대한약사회 부회장은 4일 제3차 이사회 중 성분명처방 추진 TF 추진사항을 보고하며 내년도 대체조제 사후통보 간소화법 시행에 따른 대응 사항 등을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대체조제 사후통보 간소화 관련 시행규칙이 개정돼 내년 2월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시행 주체인 심평원이 관련 시스템을 개발, 운영할 법적 근거나 예산이 없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며 “이에 추가로 서영석 의원실과 약사법 개정을 추진했고, 해당 법안이 통과돼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약사회는 그간 지속적으로 복지부와 심평원에 사후통보를 직접 전달하는 API(응용프로그램 연동) 시스템 도입을 요구해 왔지만 내년 예산에 해당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는데 대한 예산은 편성돼 있지 않았고, 복지부가 신규 증액안을 제출했지만 며칠 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지 않았다”고 했다. 약사회는 대체조제 사후통보 간소화를 위해서는 약국에서 사용하는 청구프로그램과 통보가 연동되는 방식의 일명 ‘원클릭 연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별도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추가 입력 필요 없이 청구 프로그램 내에서 한번의 클릭으로 대체조제 통보가 이뤄지도록 해야 제도 도입의 실효성이 있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이에 복지부는 관련 시스템 구축·운영 사업을 위한 9억7000만원 신규 예산 증액안을 국회에 제출했었다. 대체조제 정보시스템마스터플랜(ISMP) 사업비 9억5000만원과 심평원 위탁운영비 2000만원이 세부 예산 구성이었다.하지만 국회 본회의에서 해당 신규 증액안을 제외한 예산이 최종 통과되면서 내년 제도 시행 후 당분간은 원클릭 연동 방식이 아닌 심평원 홈페이지 게시판 내 수기 입력이나 별도 파일 업로드 방식 등이 적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약사회는 복지부와 논의를 지속하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API 연동을 통한 대체조제 사후통보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당분간은 심평원 업무 포털에서 일부 목록을 기재하거나 또는 약국에서 대체조제한 1일 내역을 엑셀 파일을 다운받아 업로드하는 방식 등이 적용돼 다소 불편함이 예상된다”며 “복지부와의 논의를 통해 본래 취지대로 API 연동 시스템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실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복지부가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에 요구에 따라 달빛어린이병원과 연계해 심야 시간대나 휴일에도 문을 여는 151개 약국을 공공심야약국으로 추가 지정, 예산을 지원하기 위해 제출한 6억5700만원의 증액안도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수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2025-12-05 06:00:57김지은 기자 -
매출 하락 광동제약, 박상영 카드로 위기 벗어날까[데일리팜=이석준 기자] 광동제약이 창업주 최수부 회장 유고 이후 2013년부터 10년 넘게 유지해온 최성원 단독 대표 체제를 접고, 박상영 경영총괄 사장을 각자대표로 전면에 세웠다. 실적 부담이 계속되면서 최성원 단독 체제가 현실적으로 버거워졌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광동제약이 최성원(좌), 박상영 각자대표 체제를 가동한다광동제약은 지난 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박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최 사장과 함께 2인 각자대표 체제를 공식 출범시켰다. 최 사장은 전략·신사업·R&D를 총괄하고, 박 대표는 경영총괄 CEO로 주요 사업본부와 지원조직을 맡아 전사 운영과 실행력을 책임지는 구조다. 그동안 최 사장에게 집중됐던 전략·운영·리스크 관리 부담을 분산하는 구조적 조정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실적 지표는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다. 광동제약의 올해 3분기 누계 연결기준 매출은 1조247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499억원)보다 감소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234억원 대비 약 20%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1%대다.외형 성장 둔화에 더해 수익성까지 함께 흔들리면서, 오너 단독 체제로 전략·실행·관리까지 모두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국면에서 경영 전면에 등장한 인물이 박상영 대표다. 그는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와 커뮤니케이션실장을 거치며 ESG, 법무, 감사, 대외 소통을 동시에 총괄해온 내부 인사다.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ESG 공시 체계 구축, 내부 통제 강화, 대외 리스크 관리까지 실무에서 직접 다뤄온 인물을 경영총괄 책임자로 세운 것은 ‘안정·통제·신뢰 회복’을 먼저 다지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각자대표 체제에서 최 사장은 여전히 전략·신사업·R&D를 쥐고 중장기 성장 방향을 책임지고, 박 대표는 조직 운영과 비용 관리, 내부 통제, 리스크 대응을 전담한다. 실적 둔화 국면에서 단독 체제를 내려놓고 ‘경영 부담 분산형 투톱’으로 옮겨간 구조적 전환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다만 ‘박상영 카드’가 곧바로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의 강점은 매출 확대보다는 안전·ESG·법무·감사 등 비용 관리와 리스크 통제 영역에 집중돼 있다. 단기적으로는 비용 구조 안정과 내부 통제 강화 효과가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크고, 매출과 수익성의 직접적인 개선은 여전히 최 사장이 주도하는 신사업·R&D·신제품 전략의 성패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업계 관계자는 “이번 각자대표 전환은 ‘ESG 강화’라는 표면적 명분보다도, 매출 둔화와 영업이익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오너 단독 체제를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현실 인식이 더 크게 작용한 선택으로 보인다. 향후 1~2년은 이 투톱 구조가 단순한 관리형 분업을 넘어 실제 반등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광동제약은 "각자대표 체제 전환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두 대표의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중장기 성장 전략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2025-12-05 06:00:54이석준 기자 -
권영희 "내년 4월 대체조제 통보 간소화...변화 체감할 것"권영희 대한약사회장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대한약사회가 약사법 개정을 통해 내년 4월부터 공식 시행되는 대체조제 사후통보 간소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한약사회(회장 권영희)는 오늘(4일) 오후 약사회관 4층 강당에서 제3차 이사회를 갖고 상정된 안건을 심의, 의결하는 한편 운영 중인 본부, TF의 추진사항을 보고했다. 권영희 회장은 “대체조제 사후통보 간소화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수십년간 안된다던 일이 현실이 됐다. 내년 4월 시행일이 되면 현장에서도 변화를 체감하게 될 것”이라며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현재 입법돼 있는 수급불안정약 성분명처방 관련 약사법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권 회장은 “지난 한해 약사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피할 수 없는 과제들과 마주해 왔다. 하나하나 약사직능의 미래를 가르는 문제들로 우리는 머뭇거리지 않았다”며 “관련 현안들에 대한 TF를 꾸리고 정부와 국회, 유관단체를 상대로 밤낮없이 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9월 시작한 한약사 문제 해결 릴레이 집회는 계속되고 있고, 오늘 전국임원 결의대회까지 진행하게 됐다”면서 “한약사 문제 해결까지, 약사직능의 근간이 바로 설때까지 물러서지도 멈추지도 않겠다.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권 회장은 또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 엄중한 시기에 서 있다. 국민 건강권을 지키느냐 내어주느냐, 직능의 미래를 우리가 설계하느냐 남이 결정하게 하느냐의 갈림길”이라며 “결코 가볍지 않은 현안들이지만 하나가 되면 반드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강하게 밀어 부쳐 회원과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사회에 앞서 약사회는 제5회 약사봉사대상과 제50회 여약사대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먼저 일동제약이 후원하는 '제50회 여약사대상'은 변민숙(대한약사회 여약사위원회 부위원장), 서정옥(서울 동작구약사회 감사), 박경화(대전시약 여약사회장), 이현희(울산시약 지도위원), 조수옥(경기 수원시약 총회부의장), 박민선(제주도약 정책협의위원) 약사가 받았다.동화약품 후원 약사봉사대상 수상자들. 일동제약 후원 여약사대상 수상자들. 또 동화약품이 후원하는 제5회 약사봉사대상에는 이선희 약사(대한약사회 여약사위원회 위원), 김인혜 약사(서울 중구약사회 감사), 허남리 약사(전 부산시약 부회장), 김문천 약사(대구시약 정책협의위원), 김미진 약사(전남도약 이사) 등 5명의 약사가 수상했다.2025-12-04 15:37:17김지은 기자 -
뷰노, 영구 CB 추가 발행…금리 급등 전 '주가부양' 과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가 100억원 규모 영구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작년 말에 이어 1년 만의 추가 자금 조달로, 상장 전 투자자였던 스마일게이트가 4년 만에 다시 투자에 나서며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다만 이번 CB는 2년 후 금리가 매년 4%포인트씩 복리로 뛰는 스텝업 구조가 적용돼, 뷰노로서는 금리 부담이 커지기 전 투자자의 주식 전환을 유도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뷰노는 지난 2일 100억원 규모 4회차 사모 CB 발행을 결정했다. CB는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모두 지닌 주식연계채권이다. 채권자가 회사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다가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이번 CB 발행은 작년 말 발행한 3회차 CB에 이어 1년 만에 단행한 자본 확충이다. 앞서 뷰노는 지난해 12월 말 237억원 규모 사모 영구 CB를 발행한 바 있다. 해당 CB는 사채 만기일이 2054년인 영구 CB로 뷰노가 마음만 먹으면 사실상 무기한 상환을 미룰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구조였다. 이번에 뷰노가 발행하는 CB 역시 만기가 2055년인 영구 CB로 30년 단위로 무기한 상환을 미룰 수 있다.이번 CB의 1주당 전환가액은 2만7667원이다. 이사회 결의일인 2일 뷰노 종가 2만6650원 대비 약 3.82% 할증한 수준이다. 통상 전환가액은 주가보다 낮거나 유사하게 설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가 뷰노의 향후 주가 상승 여력에 베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이와 함께 이번 CB에는 주가 변동에 따라 전환가액을 조정하는 리픽싱 조항도 빠져 있다. 대부분의 주식연계채권은 주가가 하락할 경우 전환가액을 재조정해 투자자 손실을 방지하는 장치를 두는데 뷰노는 이러한 투자자 보호 조항을 넣지 않았다. 발행가를 할증한 데다 보호장치까지 없는 구조인 만큼 투자자가 현재 주가보다 높은 중장기 기업가치를 전제로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이번 CB는 스마일게이트혁신성장펀드가 100% 인수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스마일게이트는 뷰노 상장 전 초기 투자자로 참여해 뷰노 기업공개(IPO) 이후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한 이력이 있다. 이후 스마일게이트는 4년 만에 뷰노에 다시 자금을 투입하면서 중장기 기업가치에 대한 신뢰를 다시 보여준 셈이다.다만 스텝업 조항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번 CB의 표면 이자율은 0%다. 겉으로는 뷰노가 무이자로 자금을 융통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CB는 발행일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표면이자율과 만기보장수익률이 급격히 상승한다. CB에는 발행일로부터 2년이 되는 2027년 12월 10일부터 금리가 매년 4%씩 복리로 가산되는 조건이 붙었다.해당 시점을 넘기면 이자 부담이 빠르게 불어나기 때문에 뷰노로서는 스텝업 시기 이전에 CB를 주식으로 전환시키거나 조기상환을 선택해야 한다. 현실적으로는 상환보다 전환이 훨씬 부담이 적은 옵션이다. 결국 뷰노 입장에서 남은 핵심 과제는 2027년 스텝업 시점 이전까지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투자자가 자연스럽게 전환을 선택하도록 만드는 일이다.뷰노 심정지 예측 AI 솔루션 '뷰노 메드-딥카스' 개요 (자료: 뷰노)뷰노는 향후 비핵심 사업 정리와 생체신호 기반 제품군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뷰노는 그간 의료영상 판독 AI 솔루션을 필두로 병원·의원 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운용해왔다. 골연령 분석, 흉부 CT 결절 검출 등 영상 기반 제품들이 초기 상업화 성과를 견인했지만 시장 경쟁이 빠르게 심화되면서 수익성 한계도 함께 드러났다.이에 뷰노는 올해 들어 영상 판독 분야를 중심으로 비핵심 사업을 연달아 정리하며 사업 구조를 손질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폐결절 검출 분석 AI 솔루션 '뷰노 메드-렁CT', 골연령 분석 AI 솔루션 '뷰노 메드-본 에이지' 등 주요 영상 AI 솔루션을 매각했고, 확보한 자금을 신성장 분야에 재투자하는 방향으로 전략적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는 중이다.뷰노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이후 심정지 예측 AI 솔루션 '뷰노 메드-딥카스' 등 생체신호 기반 제품군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삼고, 비핵심 사업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핵심 제품군과 글로벌 진출에 재투자한다는 구상이다. 해당 분야는 경쟁자가 적고 구독형 모델을 통한 반복 매출이 가능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2025-12-03 12:10:55차지현 기자 -
함은경 카드 꺼낸 JW중외제약, 호실적 이후 R&D 승부수[데일리팜=최다은 기자] JW중외제약이 실적 고공행진 속에서 기존 단독 대표 체제를 각자 대표로 전환했다. 영업을 맡은 신영섭 대표와 함께 R&D를 총괄하는 함은경 대표를 전면에 세우며 ‘투트랙 경영’에 들어갔다. 호실적을 기록 중인 지금,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현 성장’이 아닌 ‘다음 성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JW중외제약 역시 향후 성장의 무게중심을 R&D로 옮기기 시작했다.JW중외제약은 함은경 총괄사장 겸 JW메디칼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고 1일 공시했다. 함 대표는 이사회 첫 여성 사내이사이자 여성 대표가 됐다.JW중외제약은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1986억원, 영업이익 326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5763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매출의 80%를 넘겼다. 연간 매출 75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실적을 이끄는 축은 명확하다.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와 영양수액 위너프 두 품목이 전체 매출의 43%를 차지한다. 전문의약품(ETC) 매출도 3분기 1665억원으로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그러나 이 같은 구조는 안정성과 동시에 구조적 리스크를 함께 안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정 블록버스터 의존도가 높은 만큼, 적응증 경쟁 심화나 약가·시장 환경 변화가 발생할 경우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함 대표는 1986년 입사해 39년간 그룹에 몸담은 정통 JW맨이다. 개발·마케팅·계열사 대표를 두루 거쳐 현재는 JW중외제약 R&D 총괄과 함께 C&C신약연구소 대표까지 겸하고 있다. 연구개발 중심의 대표이사 체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JW중외제약은 역할 분담도 명확히 했다.신영섭 대표는 영업·마케팅, 함 대표는 R&D·관리 중심이다. 회사가 밝힌 ‘전문성 강화’라는 명분 이면에는 이제 연구 성과가 곧 대표의 성과로 직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함 대표 체제의 분수령은 단연 통풍치료제 에파미뉴라드(URC-102)다. 현재 글로벌 임상 3상 막바지 단계로, 수년간 JW중외제약이 ‘차기 블록버스터’로 공들여온 핵심 파이프라인이다.에파미뉴라드는 2022년 말 글로벌 3상에 돌입했다. 성공 시 JW중외제약은 자체 신약 상업화 또는 기술이전 병행 전략을 동시에 펼칠 수 있다. 반대로 결과가 지연되거나 실패할 경우, 현 실적 구조는 다시 리바로·위너프 의존 체제로 회귀할 수 밖에 없다.임상 1상 단계의 표적항암제 JW2286, 탈모치료제 JW0061 등도 후속 자산이지만 아직은 중장기 카드에 머물러 있다. 결국 단기·중기 성장의 승부수는 에파미뉴라드에 실려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업계는 JW중외제약이 지금까지 '실적을 증명한 회사’였다면, 앞으로는 ‘R&D로 성장을 증명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실적은 증명한 만큼 다음 단계는 신약 상업화·기술이전·파이프라인 확장이라는 조건이 붙는다.업계 한 관계자는 “JW중외제약은 지금까지 실적으로 신뢰를 쌓았지만, 앞으로는 신약이라는 불확실성을 통과해야 하는 구간”이라며 “함 대표는 그룹 최초의 여성 대표라는 상징보다, ‘첫 R&D 책임 대표’라는 무게를 훨씬 크게 짊어진 자리에 올라섰다”고 말했다.2025-12-03 06:00:57최다은 기자 -
진양곤 회장, HLB 대표이사 사임…"그룹 의장역할 집중"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HLB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다. HLB그룹은 이같은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2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전략적 집중'과 '신규 성장 기반 구축'가 핵심 키워드다. 리더십 구조를 재정비해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탄탄히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진양곤 HLB그룹 회장은 HLB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그룹 이사회 의장 역할에 집중한다. 이는 그룹의 중장기 성장 로드맵 설계와 글로벌 전략 실행을 직접 견인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진양곤 의장은 향후 미래 성장동력 확보, 계열사 시너지,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에 집중해 HLB그룹의 지속적 기업가치 제고와 글로벌 확장 가속화를 이끌어 간다는 계획이다. 2017년부터 이어온 진 의장의 주주 간담회 소통 방식을 그룹 전반으로 확대해, 앞으로는 진 의장이 직접 상장 계열사의 주주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진 의장 직속 기구로, 사실상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현장지원본부의 조직개편도 함께 단행됐다. 기획인사부문을 '전략기획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산하에 '미래전략팀'을 신설해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체계적으로 설계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내년 간암과 담관암 신약의 허가 및 상업화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향후 신규사업 기회 발굴과 미래 동력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HLB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강화함으로써 경영 집중도를 높이고, 성과에 기반한 명확한 책임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HLB 대표이사 사장에는 김홍철 HLB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내정돼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향후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김홍철 대표는 2023년 인수한 HLB이노베이션의 초대 대표로서 조직정비와 경영효율화로 성장기반을 마련했으며, 미국에서 CAR-T 치료제를 개발중인 자회사 ‘베리스모’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글로벌 R&D 성과 창출에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김 대표는 HLB이노베이션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HLB 대표로서 미국 자회사 ‘엘레바’의 신약 승인 및 상업화 준비도 안정적으로 관리·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HLB이노베이션의 대표이사 사장에는 윤종선 HLB사이언스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윤종선 대표는 과거 하이쎌 대표 경험과 호주에서 바이오메디컬 분야 전문 연구 과정을 이수하며 기술과 사업 역량을 고루 갖췄다. 반도체와 바이오 양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적 시각과 실행력을 기반으로, HLB이노베이션의 성장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주도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HLB생명과학 대표이사인 남상우 HLB그룹 수석부회장은 고문으로 위촉돼, 조직의 세대교체와 역할 재정립 방향을 명확히 했다.HLB생명과학의 신규 대표이사에는 백윤기 HLB 대표이사가 내정돼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의사결정 속도와 성과중심 책임경영을 강화한다.HLB생명과학 자회사인 HLB셀은 그룹 현장지원본부 바이오링크팀 이지환 이사가 상무로 승진하며 대표이사로 전격 내정됐다. 이는 세대교체를 통한 조직 활력 제고와 미래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한 전략적 인사다. 또한 오가노이드 생체재료 ‘휴트리겔’과 분말형 수술용 지혈제 ‘블리픽스(BleeFix)’ 상업화 등 HLB셀이 연구개발 중심 체제에서 사업화 단계로 전환하는 중요한 시점에, 다수의 글로벌 바이오 기업에서 마케팅 경험을 쌓은 이지환 대표가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김도연 HLB제넥스 대표이사는 자회사인 HLB뉴로토브의 대표이사로, 장인근 HLB파나진 대표이사로 내정돼 자회사 바이오스퀘어 대표이사를 각각 겸직해 모회사-자회사 간 사업 연계 및 시너지를 강화하고 일관된 경영체계를 통해 안정적인 성과 기반을 구축한다. 이번 인사는 추후 각 사의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2025-12-02 15:02:58이석준 기자 -
A등급 4년 새 30→70%…대형제약, ESG 경영 안착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수준이 지난 4년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상위 20개사 ESG 등급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21년 전체의 30%에 불과했던 A등급 기업 비중이 2025년 70%로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전반적인 ESG 등급 개선 흐름 속 기업 간 희비를 가른 건 지배구조(G) 부문이다. 이사회 독립성과 내부통제를 강화한 기업은 등급이 상향 조정된 반면, 오너 리스크나 주주가치 훼손 논란이 발생한 기업은 등급이 정체되거나 오히려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다.상위 제약사 10곳 중 7곳 A등급…ESG 등급 가른 결정타는 '지배구조'1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상위 20개사 중 14개사가 올해 한국ESG기준원(KCGS) ESG 종합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분석 대상 기업의 70%가 A등급을 받은 셈이다. 이어 B+등급 3곳(15%), B등급 2곳(10%), C등급 1곳(5%)으로 뒤를 이었다. 조사 기업 가운데 최상위 A+등급과 최하위 D등급을 받은 기업은 없었다.KCGS는 매년 국내 주요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환경(E)·사회(S)·지배구조(G) 부문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평가해 등급을 부여한다. 등급 체계는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미흡) 등 총 7개 등급으로 나뉜다. 통상 B+등급 이상은 유가증권시장 공시 규정 등에 따라 비재무적 리스크가 적어 투자가치가 있는 양호한 기업군으로 분류된다.이번 조사는 의약품 중심 사업구조를 가진 국내 상장 제약사 중 매출 상위 20곳을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다. 녹십자, 대웅제약, 대원제약,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보령,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일동제약, 제일약품, 종근당, 파마리서치, 한독, 한미약품, 휴온스, HK이노엔, JW중외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등이다.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ESG 등급 추이를 살펴보면 국내 상위 제약사의 ESG 경영 수준은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A등급을 받은 기업이 20곳 중 6곳(30%)에 불과했지만 2023년 11곳(55%)으로 증가하며 A등급 획득 기업이 절반을 넘어섰다. 이어 올해 14곳(70%)으로 확대하면서 4년 동안 상위권 비중이 약 2.3배 증가했다.반대로 중위권과 하위권은 축소하는 모습이다. 2022년과 2023년 각각 7곳(35%)에 달했던 B+등급 기업은 2024년 3곳(15%)으로 57%가량 줄어든 뒤 올해도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B등급은 역시 5년간 5곳(25%)→4곳(20%)→4곳(20%)→3곳(15%)→2곳(10%)으로 지속해서 감소했다. C등급의 경우 2021년 3곳(15%)에서 올해 1곳(5%)까지 줄었고 D등급은 2022년 1곳을 끝으로 완전히 사라졌다.기업 간 성과 차이를 결정지은 핵심 변수가 지배구조(G) 부문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다수 기업이 4년 새 환경(E)·사회(S) 영역에서 빠르게 개선세를 보였지만 지배구조(G) 영역은 상대적으로 답보 상태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거버넌스 이슈는 오너 리스크나 이사회 독립성 등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가 많은 데다 평가 기준이 까다로운 만큼 실질적인 등급 변별력을 가르는 결정적 잣대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실제로 조사 기간 동안 이사회 독립성 강화, 대표와 이사회 의장 분리, 내부감사 기능 고도화 등을 정비한 기업은 A등급권으로 빠르게 편입된 반면 오너 리스크, 사외이사 독립성 논란, 내부통제 미비 등 거버넌스 이슈가 노출된 기업은 상위 등급 진입이 막히거나 오히려 등급이 내려가는 흐름을 보였다.SK·동아 '굳건', 대웅제약·셀트리온 '환골탈태', 한미·제일약품 '역주행'기업별로 보면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그리고 동아에스티가 4년 동안 안정적으로 우수한 ESG 성적을 유지했다. 이들 기업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단 한 차례도 A등급을 벗어나지 않으며 업계 최상위권을 굳건히 지켰다. SK 계열사들은 그룹 차원의 강력한 ESG 경영 드라이브와 인프라가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통 제약사인 동아에스티의 경우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ESG 경영 시스템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삼성바이오로직스와 HK이노엔도 ESG 상위권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국내 주요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A+등급을 획득하며 최상위 수준의 ESG 경쟁력을 입증했다. HK이노엔 역시 2024년 A+등급을 받으며 ESG 분야의 신흥 강자로 급부상했다. A+등급이 매년 전체 기업의 1~2%만 받는 희소 등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회사의 성과는 업계 최고 수준의 ESG 관리 역량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로 볼 수 있다.다만 최정상급 타이틀 방어는 쉽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HK이노엔 모두 A+등급을 받은 이듬해 A등급으로 하향 조정되며 최상위 자리를 반납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배구조(G) 항목에서 점수 변동이 발생하며 종합 등급이 한 단계 내려앉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지배구조(G) 부문에서 최고점인 A+등급을 받으면서 ESG 종합 A+등급을 달성했지만 2024년에는 지배구조(G) 부문 점수가 다시 A로 내려갔다. 존림 대표의 이사회 의장 겸직 이슈가 지배구조(G) 항목 평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HK이노엔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 회사는 2024년 지배구조(G) 부문에서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으며 ESG 종합 등급이 2023년에서 A등급에서 2024년 A+등급으로 한 단계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 지배구조(G) 부문 점수가 다시 A등급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종합 등급 역시 A등급으로 내려앉았다. HK이노엔은 2023년 대표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사외이사를 의장에 선임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이어왔지만 최상위 등급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대웅제약, 대원제약, 휴온스 등은 4년 새 등급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며 상위권으로 도약한 기업으로 분류된다. 대웅제약은 2021년 ESG 종합 C등급에서 출발했으나 2022년·2023년 B+등급, 2024년 B등급, 올해 A등급으로 매년 등급이 상승했다. 환경(E) 부문이 2021년 D등급에서 올해 A등급으로, 사회(S) 부문이 B등급에서 A+등급으로, 지배구조(G) 부문이 B등급에서 B+등급으로 개선되는 등 전 부문에서 균형 있는 체질 개선이 이뤄진 결과다.셀트리온도 가파른 반등을 이뤄낸 기업으로 손꼽힌다. 셀트리온의 ESG 종합 등급은 2021년 B등급에서 2024년 A등급으로 올라선 데 이어 올해 역시 A등급을 유지하며 상위권에 안착했다. 사회(S) 부문이 2021년 B+등급에서 2023년 A+등급까지 두 단계 상승했고 환경(E) 부문도 2021년 C등급에서 지난해 A등급으로 크게 개선됐다. 2023년 C등급을 기록했던 지배구조(G) 부문 역시 2024년 A등급까지 올라가면서 ESG 종합 등급이 반등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이후 거버넌스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한 것이 지배구조(G) 부문 등급 상향에 주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녹십자와 보령, 유한양행, 종근당 등도 완만하지만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인 기업이다. 녹십자는 4년 연속 B+등급을 유지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A등급에 진입했고 줄곧 B+등급에 머물던 유한양행은 2023년 A등급으로 올라선 뒤 올해까지 이를 유지했다. 종근당 역시 2022~2023년 B+에서 2024년 A등급으로 복귀하며 안정적인 상향 흐름을 이어갔다. 이들 기업 대부분 이사회 구성 개편, 내부감사 기능 강화 등 지배구조(G) 중심 개선 작업을 추진한 점이 등급 상향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한미약품과 일동제약은 5년간 ESG 종합 등급이 역주행한 사례다. 한미약품은 2021년 ESG 종합 A등급에서 출발했지만 2022년 B+등급으로 내려앉은 뒤 2024~2025년까지 B등급에 머물며 하락 추세가 이어졌다. 지배구조(G) 부문이 가장 큰 변동 요인으로 해당 항목은 2021년 A등급에서 올해 C등급까지 떨어지며 전반적인 종합 점수 하락을 이끌었다. 한미약품은 환경(E)·사회(S) 부문에서 오히려 개선세를 보였음에도 장기화된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과 이사회 기능 약화 등 거버넌스 리스크가 기업 신뢰도에 타격을 주면서 ESG 전체 등급이 하락했다. 비슷하게 일동제약도 지배구조(G) 부문이 2021년 A등급에서 올해 C등급으로 추락하면서 ESG 종합 등급이 A등급에서 B등급으로 떨어졌다.제일약품은 5년 내내 C~D 등급에 머물며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제일약품은 2021년 ESG 종합 C등급에서 시작해 2022년에는 전 항목이 동시에 하락하며 D등급까지 떨어졌고 이후에도 3년 내내 C등급에 머물며 반등의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했다. 환경(E)과 사회(S) 부문은 최근 개선 조짐이 나타났지만 지배구조(G) 부문이 5년 내내 D등급에 고착되면서 종합 등급 상향의 발목을 잡았다.2025-12-01 12:10:54차지현 기자 -
제약바이오 ESG, 상장사 평균 상회…환경·지배구조 취약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수준이 전반적으로 안정권에 진입한 모습이다. 조사 대상 상장사 96곳 중 절반인 48곳이 B등급 이상을 획득하며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기초 체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개별 항목을 보면 환경(E)과 지배구조(G) 항목에서는 여전히 D등급 비중이 높아 전반적인 체질 개선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제약사 96곳 중 48곳 B등급 이상 획득, 시장 평균 6.4%p 앞서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ESG기준원(KCGS)은 최근 국내 상장 기업 1091곳의 2025년 ESG 평가 등급을 공개했다.KCGS는 매년 국내 주요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환경(E)·사회(S)·지배구조(G) 부문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평가해 등급을 부여한다. 등급 체계는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미흡) 등 총 7개 등급으로 나뉜다. 통상 B+등급 이상은 유가증권시장 공시 규정 등에 따라 비재무적 리스크가 적어 투자가치가 있는 양호한 기업군으로 분류된다.전체 평가 대상 기업 1091곳 중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96곳이다. 이들 기업의 ESG 통합 등급을 분석한 결과 50.0%에 해당하는 48곳이 B등급 이상을 획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 이상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안정적인 수준의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췄다는 얘기다.제약바이오 업계 ESG 성적표는 조사 대상 전체 상장사와 비교했을 때 더욱 돋보인다. 전체 상장사 1091곳 중 B등급 이상을 획득한 기업은 43.6%에 해당하는 476곳이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B등급 이상 비중은 이보다 6.4%포인트 높은 50.0%를 기록하며 전체 시장 평균을 훌쩍 상회했다.최상위권인 A등급 이상 비율에서도 격차가 확인된다. 전체 상장사의 A등급 이상 비율은 21.6%(236곳)에 그친 반면 제약바이오 업계는 26.0%(25곳)를 달성해 질적인 측면에서도 상대적 우위를 점했다. 이는 업종 전반의 ESG 관리 수준이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제약바이오 기업의 ESG 종합 등급을 세부적으로 보면 A+등급을 받은 기업은 2곳(2.1%)이다. SK케미칼과 현대바이오랜드 두 곳으로 두 기업은 환경(E)과 사회(S) 부문에서 나란히 최고 기준인 A+등급을 받았고 지배구조(G) 부문에서 A등급을 획득하며 종합 평가에서 최상위권을 달성했다.A등급을 받은 기업은 총 23곳(24.0%)으로 삼성·SK 계열사 등 대기업군과 전통 제약사가 대거 포진했다. HK이노엔, SK바이오사이언스, 녹십자, 대웅제약, 대원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보령,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에스케이바이오팜, 에스티팜, 유한양행 등이 A등급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일동홀딩스,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종근당홀딩스, 콜마홀딩스, 클래시스, 한국콜마, 한독, 휴온스, SK디스커버리 등도 A등급권에 포함됐다.B+등급과 B등급은 각각 19곳(19.8%)과 4곳(4.2%)으로 드러났다. B+등급에는 JW중외제약, 동국제약, 대원제약 등 탄탄한 실적을 갖춘 중견 제약사와 파마리서치, 씨젠 등 각 분야 대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대거 포함됐다. 대웅, 지씨셀, 팜젠사이언스, 한미약품 등은 B등급을 받았다.지속가능경영 체계가 미흡한 하위 등급 기업은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C등급을 받은 기업은 23곳(24.0%)으로 나타났다.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루닛 등 코스닥 대장주가 이 구간에 다수 자리했다. 이들은 대형 기술수출과 신약개발 등 성과로 기업 가치를 크게 키웠지만 비재무적 관리 시스템은 회사의 외형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는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 메디톡스·바이오니아·에스디바이오센서·지아이이노베이션·휴젤 등 주요 바이오텍, 동화약품·삼일제약·이연제약·현대약품 등 중소 제약사도 C등급에 머물렀다.최하위인 D등급 역시 25곳(26.0%)에 달했다. 전체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기업이 ESG 경영 체계를 거의 갖추지 못하고 있거나 비재무적 리스크가 매우 높은 낙제점을 받은 셈이다. D등급 기업의 경우 HLB글로벌, HLB테라퓨틱스, 국제약품, 네이처셀, 덴티움, 동성제약, 메지온, 명문제약, 보로노이, 에이프로젠, 오스코텍, 차바이오텍, 파미셀, 펩트론, 현대바이오 등 중소·중견 제약사와 바이오텍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경영권 분쟁, 주주와 잦은 갈등, 잇따른 내부통제 이슈 등 지배구조(G) 취약성이 뚜렷한 기업이나 규모가 작아 ESG 조직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신약개발 중심 바이오텍이 상당수다."CDMO·기술이전도 ESG가 판가름…제약바이오 체질 점검 필요"다만 개별 항목을 보면 편차가 크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사회(S)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분석 대상 기업 96곳 가운데 58곳(60.4%)이 B등급 이상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성적을 거뒀다. 의약품 기부, 환자 지원 프로그램, 소외계층 의료 봉사 등 업(業)의 본질과 맞닿은 사회공헌(CSR) 활동이 사회(S) 부문 점수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사회(S) 부문에서는 HK이노엔, SK바이오사이언스, 대웅제약, 대원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보령,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에스티팜, 유한양행, 일동홀딩스, 종근당, 콜마홀딩스, 클래시스, 한국콜마, 한독, SK디스커버리, SK케미칼, 현대바이오랜드, 대웅, 한미약품, LG화학 등 23개사가 최고점인 A+등급을 획득했다. 이외 A등급 23곳(24.0%), B+등급 8곳(8.3%), B등급 4곳(4.2%), C등급 17곳(17.7%), D등급 21곳(21.9%)이다.이와 달리 제약바이오 기업의 환경(E)과 지배구조(G) 분문 성적은 대체로 저조한 편으로 나타났다. 환경(E) 부문의 경우 분석 대상 기업의 36.5%에 해당하는 35개사가 최하위 D 등급을 받아 세 항목 중 가장 취약한 영역으로 확인됐다. 환인제약, HLB생명과학, 바이오니아, 알테오젠, 엘앤씨바이오, 지아이이노베이션, 케어젠, 코오롱생명과학, 하나제약, 에이프로젠, 오스코텍, 유유제약, 일양약품, 젬백스, 차바이오텍, 바이오노트, 에이비엘바이오, 이연제약, HLB글로벌, 국제약품, 네이처셀, 덴티움, 동성제약, 메지온, 명문제약, 보로노이, 삼성제약, 삼천당제약, 오리엔트바이오, 일성아이에스, 진원생명과학, 원텍, 파미셀, 펩트론, 현대바이오 등이 이에 해당한다.환경(E) 부문에서 A+등급은 2곳(2.1%), A등급은 26곳(26.0%), B+등급은 15곳(15.6%), B등급은 12곳(12.5%), C등급은 7곳(7.3%)으로 집계됐다. 환경(E) 부문 부진은 정량 환경 데이터의 공시 부족, 자체 설비를 갖추지 않은 바이오텍의 구조적 한계, 제조 기반 중소 제약사의 환경관리 체계 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지배구조(G) 부문의 경우 분석 대상 기업의 27.1%에 해당하는 26곳이 최하위권인 D등급을 받으며 전반적인 거버넌스 체계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A+등급을 획득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고 A등급 역시 15곳(15.6%)에 그치는 등 상위권 비중이 낮았다. 반면 B+등급 23곳(24.0%), B등급 13곳(13.5%), C등급 19곳(19.8%) 등 중위권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기업 간 편차가 큰 구조적 약점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임직원 비리, 내부 경영권 분쟁, 주주와 잦은 갈등 등이 장기간 이어져 온 기업 상당수가 D등급에 포함됐다. 동성제약, 메지온, 오스코텍, 일양약품, 젬백스, 차바이오텍 등이 대표적이다. 1년 이상 경영권 분쟁을 겪어온 한미약품 역시 지배구조(G) 등급이2023년 B등급에서 2024년 C등급으로 하락한 데 이어 올해 평가에서도 C등급에 머물렀다. 오너 중심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 이사회 독립성 결여, 주주 환원 정책 미비 등이 여전히 제약바이오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업계에서는 ESG 역량이 더 이상 공시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비재무적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ESG 등급이 투자 판단의 주요 기준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경쟁이나 글로벌 기술이전(L/O) 협상에서도 환경·지배구조 수준이 파트너십 신뢰도와 직결되는 만큼 업계 전반에 보다 체계적인 ESG 경영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2025-11-28 06:00:31차지현 기자 -
국가신약개발재단, 신임 이사장에 고성규 학장 선출고성규 국가신약개발재단 신임 이사장 [데일리팜=황병우 기자] 국가신약개발재단(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 박영민)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고성규 학장이 국가신약개발재단 제69차 이사회에서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됐다고 25일 밝혔다.이사장은 지난 10월 30일 공식 구성된 제8기 이사회에서 호선 방식으로 선출되며, 임기는 선출일로부터 2년이다.고성규 신임 이사장은 서울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의학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장으로 재직 중이다.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연구재단 선도연구센터(MRC) 센터장과 세계보건기구(WHO) 협력센터 경희대학교 동서의학연구소 소장으로서 연구역량과 학문적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또한 미국 텍사스대학교 엠디앤더슨 암센터 방문교수이자 HCR 세계 상위 2% 연구자로 5년 연속 선정되는 등 국제적으로도 높은 연구성과를 보유 중이다.아울러 국정기획위원회 자문위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타당성(예타) 심사위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정책심의위원 등으로 참여해 국가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규제 정책의 수립에도 기여해 왔다.이와 함께 대한민국 근정포장과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으며, 경희대학교 한의대상과 연구대상 수상 등을 통해 연구 및 공공분야에서의 공헌을 인정받았다.고 이사장은 "국가신약개발재단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신약개발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기반을 마련해 왔다"며 "박영민 단장이 추진해 온 선택과 집중 전략을 뒷받침하고, 연구자가 체감할 수 있는 실효적 지원체계가 더욱 견고해지도록 제도·행정·정책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이어 "학계·산업계·연구현장이 긴밀히 협력하는 개방형 혁신 플랫폼을 구축해 연구성과가 정책·산업·규제와 연결될 수 있도록 이사회 차원에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국가신약개발사업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시작된 범부처 국가 R&D 사업이다. 2021부터 10년간 국내 신약개발 R&D 생태계 강화, 글로벌 실용화 성과 창출, 보건 의료분야의 공익적 성과 창출을 목표로 신약 개발의 전주기 단계를 지원한다.2025-11-25 15:22:37황병우 -
부광약품, 서스틴베스트 하반기 ESG 평가 ‘AA’ 획득[데일리팜=최다은 기자] 부광약품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Sustinvest)가 발표한 ‘2025년 하반기 ESG 평가’에서 ‘AA’ 등급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부광약품은 종합점수 98.02점을 기록하며 제약·생명공학·생명과학 분야 100개 기업 중 4위에 올랐다. 이는 올해 상반기 6위에서 두 계단 상승한 결과다.서스틴베스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ESG 평가를 도입한 기관으로, 상장·비상장사 약 1300곳을 대상으로 연 2회 ESG 관리 수준을 평가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1299개 기업을 대상으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부문별 경영 체계를 심사하고 AA부터 E까지 7개 등급으로 평가를 부여했다.부광약품은 환경 부문에서 혁신활동과 생산공정 관리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회 부문에서는 인적자원관리, 지배구조에서는 주주 권리 보호와 이사회 구성·운영 평가에서 우수한 점수를 기록했다.서스틴베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부광약품의 등급은 투자적격 수준에 해당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며 “지속적인 ESG 성과 관리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부광약품 관계자는 “서스틴베스트와 KCGS 평가 모두에서 ESG 경영 역량을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책임 있는 ESG 경영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2025-11-24 10:29:10최다은 -
동성제약, 6개월 남긴 상폐 시한…내부 분쟁 혼란 가중[데일리팜=최다은 기자] 동성제약이 상장적격성 심사 시한을 6개월 앞두고 최대주주인 브랜드리팩터링과 회생절차 관리인(나원균 전 대표·김인수 공동관리인)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브랜드리팩터링은 외부 인수합병(M&A)이 아닌 자체 자금 조달을 통한 경영 정상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법정관리인 측은 기존 계획대로 인가 전 M&A를 통한 회생 절차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최대주주 회생절차 제동 현재 동성제약은 나원균·김인수 공동관리인 체제 아래 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인가 전 M&A 방식으로 재무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지난 20일 브랜드리팩터링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회생절차 중단과 회생폐지 추진 방침을 밝히며 법원의 진행 방향과 정면 충돌했다. 이어 브랜드리팩터링은 서울회생법원에 존속형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브랜드리팩터링이 제출한 새 계획안에는 방학동 본사 토지·건물(감정가 약 500억원)을 포함해 아산공장, 대전·부산 지점, 광진구 직원숙소 등 비영업용 부동산 매각을 통해 약 530억원의 재원을 마련하는 내용이 담겼다.브랜드리팩터링은 동성제약의 채무에 대한 자력 변제가 가능하다며 “회생절차를 통한 M&A는 기존 주주 권리 훼손 우려가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관리인 측은 이같은 결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동관리인 측은 “신규 선임 이사진 4인이 일방적으로 소집한 이사회로, 회생법상 권한 없는 결의”라며 “관리인의 권한을 침해한 무효 행위”라고 반발했다.회생절차가 개시된 만큼 회사의 업무·재산 관리 권한은 관리인에게 전속되며, 이사회 결의가 회생절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관리인 측의 해석이다.동성제약 나원균 전 대표이사 이달 초 유암코와 조건부 투자계약 체결 동성제약은 지난 6월 23일 회생절차 개시 결정 이후 법원 허가를 거쳐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고, 이를 기반으로 인가 전 M&A 절차를 진행 중이다.이사회와 관리인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회생절차의 유지 또는 폐지 여부는 결국 법원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동성제약의 경영권 분쟁은 장기간의 재무 악화와 이양구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격화됐다.이양구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 대표직에서 물러나, 경영권을 나원균 대표에게 넘겼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이 올해 4월 보유 지분 14.12%를 브랜드리팩터링에 매각하면서 브랜드리팩터링이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이후 경영진과 최대주주 간 갈등이 본격화됐다.회사는 2018년부터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엔 유동자산 601억원 대비 유동부채는 896억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초과했다. 부채비율은 264%로 전년 말 175% 대비 크게 늘었다.특히 동성제약이 지난 5월 약 1억원 규모의 채무불이행을 이유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양측의 대립이 심화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동성제약의 거래는 5월부터 정지된 상태다.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상장적격성 심사 시한은 2026년 5월로, 그 전에 회생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상장폐지 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최대주주와 법정관리인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시장에서는 동성제약의 회생과 경영 정상화는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와 관리인 사이의 해석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 회생 계획의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법원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경영 정상화는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2025-11-22 06:11:12최다은 -
대원제약, 한국ESG기준원 ESG 평가 '종합 A등급'[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대원제약(대표이사 백승열)은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2025년 ESG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한국ESG기준원 평가는 해마다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각 영역의 지속가능경영 체계 및 성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등급을 산정한다.대원제약은 이번 평가에서 전년 대비 한 단계 상승한 종합 A 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사회 부문에서 A+ 등급을 기록해 전사적으로 추진해 온 ESG 경영 내재화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환경 측면에서는 ISO 14001 인증을 기반으로 환경경영시스템을 운영하며, 환경영향평가 및 리스크 평가를 통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해 왔다.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의 일환으로 온실가스 배출 감축과 에너지 절감을 위한 기술을 도입하며 친환경 운영을 확대하고, 중랑천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와 같은 지역사회 협력 활동으로 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하고 있다.사회적 책임 측면에서는 직원과 협력사 관계에서 인권을 존중하며 관련 국내외 규정을 준수하고 정기적인 인권 교육과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역사회 기여 활동으로는 ‘사랑의 김장 나누기‘, 발달장애인을 위한 ‘대원하모니 콘서트‘, 물품 기증 캠페인 ‘아름다운데이‘, 건강 증진과 환경 보호를 함께 도모하는 ‘Good Walking’ 캠페인 등을 통해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이사회 내 ESG 위원회와 ESG 추진단을 운영하며 지속가능한 경영 전략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ISO 37001 인증을 통해 반부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윤리 기준을 강화하며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대원제약 관계자는 “이번 한국ESG기준원 종합 A등급 획득은 대원제약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결과다. 앞으로도 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 영역에서 ESG 경영을 더욱 고도화해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하는 모범적인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2025-11-21 09:18:58이석준 -
감자·유증·맞교환…카카오–차바이오의 정교한 동맹[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카카오헬스케어가 차바이오그룹을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는다. 모회사 카카오가 카카오헬스케어 지분을 차바이오그룹 계열사에 넘기고 카카오헬스케어는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1000억원대 신규 자본을 조달하는 구조다. 여기에 카카오는 차바이오그룹 지주사격인 차바이오텍 유상증자에 참여해 상장사 지분을 확보한다. 차바이오그룹이 카카오헬스케어 경영권을 갖고 카카오가 차바이오텍 지분을 획득하는 상호 지분 보유 형태인 셈이다. 복잡한 지배구조 재편은 각 사의 이해관계가 정확히 맞아떨어진 결과다. 카카오는 일부 지분을 정리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동시에 핵심 지분은 남겨 영향력은 유지했다. 차바이오그룹은 플랫폼·인공지능(AI) 역량을 품었고 카카오헬스케어는 사업 확장을 위한 대규모 재원을 마련하게 됐다. 무엇보다 이번 거래를 통해 카카오와 차바이오그룹은 '혈맹(血盟)' 수준의 전략적 동맹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감자·구주매각·지분교환 숨 가쁜 '4단계 빅딜'…1000억 '디지털 헬스케어 혈맹'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헬스케어는 전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감자와 유상증자,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매매 계약 등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일련의 안건을 일괄 결의했다. 카카오가 카카오헬스케어 경영권을 차바이오그룹에 이양하고 양 그룹이 지분을 맞바꾸는 게 골자다.이번 계약은 크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무상감자 ▲경영권 이전을 위한 구주 매각 ▲신규 자금 수혈을 위한 유상증자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지분 교환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 절차는 내달 카카오헬스케어 감자와 구주 매각·1차 유상증자·지분 교환 등 1차 거래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2차 유상증자 납입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먼저 카카오헬스케어는 1주당 액면가액을 5000원에서 500원으로 감액하는 90% 무상감자를 단행한다. 무상감자는 회사가 주주로부터 돈을 받지 않고 기존 주식의 액면가를 줄여 자본금을 감소시키는 조치다. 감자를 통해 줄어든 자본금만큼 결손금이 상계되기 때문에 장부상 누적된 손실을 자본에서 삭제해 자본잠식 위험을 낮추는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낸다.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해 말 기준 759억원의 자본금을 보유 중이었으나 838억원에 달하는 결손금이 이를 갉아먹으며 자본총계가 669억원 수준으로 축소된 상태였다. 올해 유상증자로 자본금이 909억원까지 불어났으나 결손금 부담을 해소하지 못했다. 이번 감자 이후 카카오헬스케어 자본금은 90억9000만원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축소된다. 무상감자는 향후 유입될 대규모 투자금이 과거 손실을 메우는 데 소모되지 않고 오롯이 미래 신사업의 동력으로 쓰이게 하려는 전략적 포석인 것이다.이어 카카오는 카카오헬스케어 지분 81.7%(1485만2534주)를 차케어스와 차AI헬스케어(전 제이준코스메틱)에 매각한다. 매각 대금은 약 700억원이다. 9월 말 기준 카카오는 카카오헬스케어 지분 100%를 보유했다. 차케어스는 병원과 의료시설 특화 시설관리 사업을 영위하는 차바이오그룹 계열사로 차바이오텍이 지분 46.5%를 갖고 있다. 차AI헬스케어는 화장품 전문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피 상장사로 지난달 차케어스가 차AI헬스케어 최대주주였던 사포펀드 메타엑스1호조합 지분을 89.0% 인수하면서 실질적인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다음 단계는 카카오헬스케어의 1차 유상증자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보통주 신주 212만1790주를 발행해 차AI헬스케어로부터 100억원을 수혈받는다. 이후 차바이오텍과 카카오 간 지분 맞교환이 이뤄진다. 차바이오텍은 카카오를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카카오는 여기서 취득한 차바이오텍 신주를 통해 차바이오그룹 지배구조에 전략적 주주로 진입한다. 차바이오텍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300억원을 다시 차케어스에 투입해 카카오헬스케어 인수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계약 구조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헬스케어를 차바이오그룹에 넘기는 동시에 차바이오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상장사 주주로 올라선다. 차바이오그룹 입장에서는 카카오헬스케어를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 중 상당 부분을 매도자인 카카오로부터 직접 조달받음으로써 인수 부담을 덜고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마지막 수순은 내년 상반기 예정된 900억원 규모 2차 유상증자다. 계획에 따르면 카카오는 400억원을 들여 카카오헬스케어 보통주 848만7163주를 인수, 지분 30.0%를 확보다. 이와 함께 재무적·전략적 투자자(FI·SI)가 500억원을 납입해 카카오헬스케어 우선주 1060만8953주(지분 26.9%)를 배정받아 신규 주주로 합류한다.이 절차는 앞선 지배구조 개편이 모두 마무리되고 카카오헬스케어가 기업집단 카카오 계열에서 제외되는 조건이 충족돼야 실행된다. 또 해당 유상증자는 목표 금액인 900억원의 투자자가 모두 갖춰져야만 납입이 진행되는 조건부 계약으로 내년 상반기 외부 자금 조달 성과가 거래 완결의 최종 관문이 될 전망이다.거래가 최종적으로 성사되면 카카오헬스케어 주주구성은 차바이오그룹 43.1%(차케어스 24.2%·차에이아이헬스케어 18.9%), 카카오 30.0%, 외부 투자자가 26.9%로 재편된다. 이번 거래로 카카오헬스케어는 앞선 100억원을 포함해 총 1000억원 규모 신규 자본을 확보하게 된다.차바이오, 글로벌 플랫폼 완성 '성큼'…카카오는 자산 유동성 확보카카오와 차바이오그룹이 다층적인 거래 구조를 설계한 배경에는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따르는 현금 유출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양사의 전략적 결속력을 극대화하려는 고도의 셈법이 깔려 있다. 카카오가 수취한 구주 매각 대금의 절반 가까이를 차바이오텍 유상증자에 재투자하고 차바이오텍은 이를 다시 인수 자금으로 활용하는 순환 구조를 통해 양사는 실질적인 재무 부담을 덜어냈다.각 사의 전략적 필요를 한꺼번에 충족했다는 점에서 구조적 이점도 뚜렷하다.카카오는 이번 거래를 통해 재무적 실리와 사업적 명분을 모두 챙겼다. 카카오는 수년 전부터 비핵심·적자 계열사 정리에 속도를 내왔는데 아직 적자 상태인 카카오헬스케어 역시 오랜 기간 매각을 타진해온 정리 대상 자회사로 거론돼 왔다. 카카오는 이번 계약으로 카카오헬스케어 지분 대부분을 넘기며 엑시트에 성공면서도 전략적 지분은 유지해 향후 기업가치 상승의 업사이드는 놓치지 않았다.카카오가 차바이오텍 지분을 새로 얻었다는 점도 이득이다. 카카오는 비상장·적자 자회사의 지분을 정리하는 대신 차바이오그룹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상장사 지분을 확보했다. 환금성이 낮은 비상장 주식을 처분하고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는 상장사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자산의 유동성을 강화하는 한편 향후 차바이오그룹의 성장에 따른 주가 상승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실리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바이오그룹은 이번 거래로 사실상 메디컬·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 완성을 향해 한발짝 더 나아가게 됐다. 차바이오그룹은 이번 인수로 전 세계 7개국 90여 개 의료기관을 보유한 방대한 의료 인프라에 카카오헬스케어의 소프트웨어를 장착하게 됐다. 글로벌 의료 네트워크를 디지털 기반으로 고도화할 핵심 엔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차바이오그룹 입장에서는 그룹의 숙원인 차헬스케어 기업공개(IPO)에 힘이 실렸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이 갖는 의미가 크다. 차헬스케어는 차병원그룹의 해외 병원·클리닉 운영과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을 총괄하는 핵심 계열사로 작년 말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12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2027년까지 상장하기로 합의를 맺은 바 있다. 차바이오텍은 차헬스케어와 차케어스를 합병해 사업구조를 강화한 뒤 상장 작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거래로 카카오헬스케어를 차헬스케어·차케어스·차AI헬스케어와 한 축으로 묶어 덩치를 키우면서 향후 상장 과정에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뚜렷해졌다.거래의 중심에 있는 카카오헬스케어는 가장 직접적인 변화를 맞는다. 가장 큰 변화는 재무적 체력 보강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1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규제 리스크가 획기적으로 줄어든다는 점도 핵심 경쟁력이다. 그동안 카카오헬스케어는 '비(非)의료 기관'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민감한 의료 데이터 활용이나 병원 직접 협업, 보험 수가 연계 사업 등에서 운신의 폭이 좁았다. 이미 글로벌 병원 운영 인프라와 의료 라이선스를 보유한 차바이오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진입 장벽을 단숨에 허물게 됐다는 평가다.2025-11-21 06:07:50차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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