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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종 무관…'바이오마커'로 FDA 신약허가 첫 사례

  • 안경진
  • 2017-05-25 12:13:11
  • FDA, MSI-H·dMMR 동반 환자에 '키트루다' 투여 허용

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또한번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 세계 보건당국은 개별 항암제에 대해 폐암이나 대장암, 유방암과 같이 고형암 발생 부위를 근거로 승인결정을 내려왔다.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나 '옵디보(니볼루맙)' 등 #면역항암제들이 흑색종을 시작으로 비소세포폐암이나 두경부암, 방광암 등 적응증 추가에 열을 올리는 것도 그러한 연유다.

그런데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이 파격적인 행보를 선보였다. 암종이 아니라 종양이 나타내는 유전적 특징, 즉 #바이오마커를 항암제 사용근거로 제시한 것이다.

23일(현지시간) FDA는 '#MMR-d(mismatch repair-deficient)' 또는 '#MSI-H(microsatellite instability-high)'라 불리는 바이오마커를 나타내는 성인 및 소아 전이암 환자들 가운데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이들에게 '키트루다' 사용을 허가했다.

이번 결정으로 키트루다는 항암화학요법 이후 암이 진행됐거나 만족할만한 대안이 없는 대장암 환자에게 투여 가능할 전망이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에서 혈액제제 및 항암제관리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리차드 파즈두(Richard Pazdur) 국장은 "항암제 영역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첫 사례"라며 "FDA는 지금까지 폐암, 유방암과 같이 원발암 발생 부위를 근거로 항암제를 허가해왔다. 이제 종양 위치와 관계없이 바이오마커에 따라 처방할 수 있는 항암제를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MSI-H와 dMMR이 발현된 종양은 세포 내부의 DNA를 적절하게 복구하지 못한다는 문제를 갖는다. 주로 결장직장암이나 자궁내막암, 위암에서 관찰되며, 유방암이나 전립선암, 방광암, 갑상선암 등에선 상대적으로 덜 발견된다고 알려졌다. 전이성 대장암 환자 중에서 MSI-H 또는 dMMR을 동반하는 비율은 대략 5%로 추정된다. 키트루다는 익히 알려진 것처럼 체내의 면역세포와 일부 암세포에서 발현되는 PD-1과 PD-L1 단백질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약이다.

세포경로를 차단해 면역체계가 암세포와 싸울 수 있도록 돕는 기전으로, 현재 전이성 흑색종과 비소세포폐암(NSCLC), 불응성 호지킨림프종, 요로상피세포암에 관한 FDA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단 이번 적응증은 마땅한 대안이 없는 중증 암환자들에게 임상적 혜택을 제공하려는 의도로 가속승인 프로그램이 적용된 경우여서 최종허가를 받으려면 추가연구가 필요한 상태다.

키트루다의 개발사인 MSD(미국 머크)는 5건의 단일암 임상연구에 피험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해당 바이오마커를 동반한 환자들을 확인하게 됐다. 이들 연구에 참여한 인원은 149명으로, 직장결장암과 자궁내막암을 비롯 15개 암종을 포함하고 있었다.

당시 연구에서는 키트루다를 투여받은 환자의 39.6%가 종양반응을 보였고, 이들 중 78%는 6개월 이상 반응이 지속됐다. MSD는 이러한 근거를 토대로 MSI-H 또는 dMMR 종양을 가진 환자를 추가로 모집해 최종승인을 위한 근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키트루다가 아닌 다른 면역항암제들에서도 이처럼 바이오마커 관련 적응증 추가 사례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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