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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어려워진 병원, 브로커와 손잡고 약국 탐낸다

  • 정혜진
  • 2017-06-07 12:14:56
  • '아는 사람끼리' 담합하거나 브로커 통해 약국 들이기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병원이 약국 개설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거나 병원 부지로 추정되는 곳에 약국이 들어서 논란이 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원인은 대형병원 쏠림 현상과 중소병원의 과도한 경쟁, 환자를 확보하지 못한 중소병원들이 약국을 통해 또 다른 수익 확보하려는 데 있다.

병원과 약국의 담합 의혹이 제기되거나 병원이 약국 개설 배후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경우는 많다.

인천의 한 중형 전문병원은 개설 단계부터 몫 좋은 곳에 약국 터를 잡아놓고 병원을 짓기 시작해 병원과 약국이 특수관계에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창원의 경상대병원 역시 관내 편의시설에 약국 개설이 가능한 조건으로 임대 입찰을 진행해 지역 약사사회가 반발했다. 아울러 대구의 한 병원은 병원 입지를 여러차례에 걸쳐 조정하며 결국 병원 주차장 자리에 약국 건물을 세우게 했다.

이같은 사례가 최근 몇년 사이 급증한 것은 대형병원 쏠림 현상과 관련이 깊다. 환자들이 큰 병원으로만 몰리고 지역의 중소병원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약국을 통한 수익에 눈을 돌린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요즘 중소병원과 소규모 의원이 어렵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제약사도 작은 로컬의원에 들이는 영업비용을 줄이고 제품 공급에 신경을 안 쓰는 경우가 목격된다"며 "병원이 브로커와 손잡고 약국 유치에 신경을 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약국 약사는 브로커가 주요 원인이라 말한다. 컨설팅을 통해 소개할 만한 약국 자리가 마땅치 않아지면서 병원으로 눈을 돌려 의사와 손을 잡고 '약국 장사'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리베이트 등 위험 요소 커지면서 아는 의사와 약사끼리의 '안전한 담합'을 원하는 사례도 목격된다. 브로커 소개나 유통업체를 낀 병원·약국·유통업체 팀이 환자와 처방전을 독식하면서 기존에 있던 주변 약국들이 피해를 입기도 한다.

지역의 한 약사는 "컨설팅 시장에 한계가 오자 브로커가 나서서 약사와 의사를 연계해주는 담합을 종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약국 컨설팅 비용이나 권리금의 상한선을 정하는 것과 같이 제도적 보완책이 없다면 기형적인 약국 형태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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