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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새 오르락내리락…아스트라제네카엔 무슨 일?

  • 안경진
  • 2017-07-18 06:14:57
  • 파스칼 소리어트 CEO 테바 이직설 제기…주가급락 소동

아스트라제네카 홈페이지에 공개된 Pascal Soriot의 프로필
영국을 대표하는 다국적 제약기업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주 고단한 나날을 보내야 했다.

2012년부터 아스트라제네카를 이끌어 온 파스칼 소리오트(#Pascal Soriot) 최고경영자(CEO)가 이스라엘계 제약기업 #테바로 이적한다는 소문이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소리오트 대표가 기존 몸값의 2배 수준까지 올려 받기로 합의했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다수 외신들을 통해 보도되자, 아스트라제네카 주가는 최대 4.61% 급락하고 말았다. 반면 경쟁사인 테바의 뉴욕증시 주가는 3% 가까이 상승하며 대조를 이뤘다.

정확한 진위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아스트라제네카를 들썩이게 했던 소리오트의 이직설은 사흘만에 겨우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주요 외신들이 소리오트의 잔류 가능성을 유력하게 제기하면서, 혼란스럽던 주식시장도 다시금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이스라엘 현지언론서 이적설 제기= 사건의 발단은 이스라엘 현지 언론인 캘컬리스트(Calcalist)의 기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12일(현지시각) 캘컬리스트는 "에레즈 비고드먼(Erez Vigodman)의 뒤를 잇는 테바의 차기 대표이사직에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스칼 소리오트 CEO가 지명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테바는 지난 2월 비고드먼 전 대표의 사임 이후 5개월째 대표이사 자리가 비어있다. 아이작 피터버그(Yitzhak Peterburg) 회장이 비고드먼을 대신해 임시 CEO를 맡고 있으며, 6월 말에는 에이얼 데쉬(Eyal Desheh)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도 사임한 것으로 전해진다.

테바로선 '세계 최대 제네릭회사'라는 자부심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위기에 처한 셈이다. 테바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았다고 알려진 소리어트(58세)는 프랑스 태생의 제약업계 통으로 2009년부터 이스라엘에서 활동해 온 것으로 확인된다.

당시 보도는 꽤나 구체적이었다. 소리어트가 테바의 인재발굴 추천위원회(search committee)와 만났고, 차기 대표이사직 제안을 수락했다는 것. 해당 계약서에 서명할 경우 비고드먼이 받던 연봉의 2배에 해당하는 2000만 달러와 추가 보너스가 지급된다는 언급도 나왔다.

◆아스트라제네카·테바 '루머'로 일축= 해당 기사가 피어스파마와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즈 등을 통해 일파만파 퍼지면서 단기간 수혜를 입은 건 테바였다.

보도 직후 뉴욕증시에서 테바의 주식은 3.4% 오른 32.02달러에 거래됐을 정도다. 같은 시기 아스트라제네카의 주가는 0.03% 오른 33.25달러에 그쳤다.

상황이 이쯤 진행되자 관련 기업들을 향해서도 공식적인 입장이 요구된 건 당연한 일. 물론 양사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지난 5일간 아스트라제네카와 테바의 주가 변동 현황
아스트라제네카는 대변인을 통해 "추측성 소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전했고, 테바 역시 "제약산업 분야에서 광범위하고 심도있는 경력을 갖춘 인물을 발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을 뿐이다.

흥미로운 건 짧은 기간 무수한 의구심을 낳았던 이번 해프닝의 진화 과정이었다.

블룸버그의 헬스팀장을 맡고 있는 드류 암스트롱(Drew Armstrong)가 14일(현지시각) 개인 트윗터에 "소리어트가 테바의 차기 CEO 제안을 거절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소리어트는 영국에 머무를 전망"이란 게시글을 2건 남긴 것.

때마침 파이낸셜타임즈가 "이달 말 아스트라제네카의 2분기 경영실적을 소리어트 대표가 맡을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본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의 분기실적과 상반기 매출은 다가오는 27일 공개될 예정이다.

◆이적설은 종료됐지만…불안감은 여전= 소리어트 대표가 아스트라제네카에 남을 것이란 보도들이 잇따르자 양사의 주가는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대표이사의 이적설 이후 급락했던 아스트라제네카의 주가는 3.7% 올랐고, 반짝 상승세를 탔던 테바 주가는 3.6% 하락했다.

하지만 여적히 석연치 않은 구석은 남아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대표이사 이직설과 무관하게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 온글라이자(삭사글립틴) 등의 특허만료 여파로 실적부진에 시달리던 참이다.

실제 지난 5월 공개된 경영실적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글로벌 매출액은 54억 500만 달러, 영업이익 9억 1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눈에 띄게 줄었다.

Soriot의 이적설과 관련된 Drew Armstrong의 트윗
아스트라제네카의 차기 기대주로 꼽히는 면역항암제 '임핀지(더발루맙)'가 한시라도 빨리 MYSTIC 연구를 통해 폐암 1차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지 못한다면, 언젠가 또다른 위기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27일 공개되는 2분기 실적도 회사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물론 상황이 더욱 급한 건 테바일 듯하다. 테바는 올 상반기부터 5000명에 이르는 대규모 구조조정설이 제기되며 지속적인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하루빨리 공인된 제약업계 인사가 대표이사 직에 영입되지 않는다면, 위기론은 끊임없이 제기될 것이다.

다행히 이번 건은 해프닝으로 그쳤다. 하지만 글로벌 제약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인수합병(M&A)이나 인력감축을 비롯한 소문은 끊임없이 시장을 뒤흔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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