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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동 유발 유사포장…"덜 줬다 혼나, 더 줬다 손해"

  • 김지은
  • 2017-09-23 06:14:53
  • 제픽스 28정, 84정 유사 포장…"약국엔 조제실수 유발, 환자엔 혼란"

의약품 유통, 조제와 검수 과정에서 혼동을 유발하는 유사 포장 의약품이 거듭되는 문제제기에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22일 약국가에 따르면 다른 용량, 다른 양의 약의 박스 포장이 육안으로 쉽게 구분할 수 없게 돼 있어 조제 실수를 유발하고 있다.

최근 인천의 한 약사도 조제실에서 나온 B형 간염 치료제 제픽스의 복약지도를 하던 중 놀랐다.

이 약은 평소 약국에서 28정, 84정을 취급 중이었는데, 기존 두 개의 약은 육안으로도 쉽게 구분이 될 수 있게 박스 포장 두께가 달랐다. 28정은 얇고 84정은 상대적으로 두꺼웠던 것.

당시 102일치 처방이 나와 28정, 84정 두 박스를 투약해야 하는 환자였는데 조제실에서는 84정 포장에 해당하는 두꺼운 박스포장이 두 개 투약대에 올라와 있었고, 약사는 곧바로 조제실에 확인을 요청했다.

그 과정에서 자세히 살펴보니 28정과 84정 약의 박스 두께가 거의 유사하게 바뀌어있는 것을 알게됐다. 두 개 약은 두께도 유사해졌을 뿐만 아니라 알약의 정제수를 나타내는 글씨는 검은색으로 작게 적혀 있어 쉽게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이 약사는 "대형병원 인근 문전약국이다 보니 제픽스정이 168일치 처방이 나올 때도 있다"면서 "그럴 때는 84T를 두 개 투약해야 하는 상황도 있는데 자칫하면 실수로 환자에 약을 적게 주거나 혹은 더 많이 줄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또 "약을 조제하거나 투약하는 약사도 자칫 실수가 발생할 수 있어 혼란스럽지만 약을 그간 복용했던 환자도 포장이 바뀐 것을 몰라 혼돈을 겪을 수 있다"며 "포장이 기존과 바뀌었는데 별다른 공지도 없었다. 자칫 약을 적게 줘도 문제지만 더 줬다면 워낙 고가의 약인데 약국의 손실도 만만치 않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약인데 용량이나 약의 정제 수가 다른 약의 포장이 유사해 조제 실수가 유발되는 크고 작은 사례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게 약사들의 말이다.

실제 인천의 또 다른 약사의 경우도 같은 약인데 30정과 100정의 박스 포장이 유사해 실수로 30정 처방을 환자에 100정짜리 포장을 투약했다.

다행히 환자가 약국을 찾아와 처방보다 많은 약을 받았다고 이야기 해 문제는 해결됐지만, 자칫 조제 실수로 인한 환자와의 갈등으로 연결될 수 있는 문제였다.

인천의 한 약사는 "약국에서 최대한 확인해야 하지만 조제와 투약에 쫓기고 바쁜 중에는 그런 유사 약이 자칫 실수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 "약을 혹시 덜 주거나 더 주는 것도 문제지만 용량이 다른 약을 주는 경우는 큰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제약사에서는 최대한 이런 유사 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최소한 포장이 바뀌면 약국에 공지라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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