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억 조달 너무 컸나...금감원, 차바이오텍 유증 제동
- 차지현
- 2025-01-08 12: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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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감원, 2500억 차바이오텍 유증 제동…신고서 정정 요구
- 유증 이후 주가 30% 하락, 소액주주 반발 의식…자진철회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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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7일 차바이오텍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받으면 기존 신고서의 효력은 정지된다. 차바이오텍은 3개월 내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금감원은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 배경에 대해 "제출된 증권신고서에 대한 심사 결과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아니하거나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 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기재했다.
앞서 차바이오텍은 지난달 20일 총 2500억원 규모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차바이오텍 주주를 대상으로 신주 2314만8150주를 발행해 2500억원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발행되는 신주는 증자전 발행주식총수 5631만4443주의 41.1%에 해당하는 규모다. 예정 발행가는 1만800원으로 지난 20일 종가 1만4860원보다 27.3% 낮은 가격이다.
금감원의 정정신고서 요구는 소액주주의 반발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차바이오텍 주가는 급락했다. 유상증자 공시 전인 19일 종가 기준 차바이오텍 주가는 1만5240원이었는데 23일 종가 기준 주가는 1만510원으로 이틀 만에 31.0%가 하락했다.
차바이오텍 소액주주 연대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23일 유상증자 철회와 임시주주총회 소집 등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사측에 발송했다. 금감원에 유상증자 반려 요청 서한을 보내고 유상증자 진행 시 주가 하락 관련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소송을 병행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차바이오텍이 반복적으로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상환우선주(RCPS) 등을 발행하면서 주주가치가 크게 훼손됐다는 게 소액주주 연대 측 주장이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5월에 RCPS 445억원, CB 103억원, BW 200억원 등을 발행했다. 이어 지난달 20일에도 12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CB와 BW, EB는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인 주식연계채권이다. RCPS는 주주 선택에 따라 일정 시기가 되면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이익을 배당받을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우선주다. 소액주주 연대는 차바이오텍이 사채권자에게 주식을 할인하면서까지 대규모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소액주주 연대는 차바이오텍이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의 절반가량이 차바이오텍 계열사 투자 재원으로 활용된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차바이오텍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900억원을 차헬스케어에 200억원을 마티카홀딩스에 출자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차헬스케어는 2027년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인데, 차헬스케어가 상장할 경우 돈은 차바이오텍 주주가 투자하고 과실은 계열사가 가져간다는 게 소액주주 연대 측 설명이다.
일각에선 차바이오텍의 유상증자 자진 철회 가능성도 제기한다. 최근 금감원은 유상증자나 기업공개(IPO) 증권신고서를 한층 깐깐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분위기다. 그간 정정 공시는 금감원이 발행사와 주관사에 자진 정정 방식을 권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최근 공식적으로 정정 신고서를 요구하는 횟수가 늘고 있다. 작년 고려아연이 금감원 정정 요청 이후 유상증자를 철회한 점도 기업들의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차바이오텍 측은 "금감원 정정 요구사항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차바이오텍 이번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서 자금이 계획대로 조달되지 않을 경우 연구개발(R&D) 자금,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시설자금과 사업 운영자금을 중요도에 따라 안분하여 순위를 조정하겠다고 명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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