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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추무진 회장 조건부 불출마 선언에 '심드렁'

  • 이정환
  • 2018-01-18 06:14:52
  • "의료전달체계-회장선거 연계는 정치적 행보…진실성 의심"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이 차기 회장선거 '조건부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의료계는 정치적 행보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백년지대계 이슈인 의료전달체계 개편 문제를 차기 회장선거 등 자신의 거취와 연계시키는 것은 그릇된 행동이라는 시각이다.

결국 의료전달체계 개편을 둘러싼 추무진 회장 집행부와 의료계 간 갈등은 장기화 될 국면이다.

추 회장은 17일 의료전달체계 개편안이 의료계 합의될 경우 차기 회장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의료전달체계는 내과와 외과 등 의료계가 반드시 합의해 시급히 추진돼야 할 중요한 의제라는 게 추 회장 입장이다.

그는 동네의원과 대형병원이 상호 경쟁하던 구조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자신의 회장 출마 여부와 연결지으며 의사회원들에게 진실성을 호소했다.

하지만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추 회장의 입장표명에도 의협 비상대책위원회와 외과계 등 다수 의료계는 추 회장의 불출마 선언을 곱게만 바라보지 않는 모습이다.

이미 18개 진료과가 반대해 현실적으로 합의되기 어려운 의료전달체계 개편안을 회장선거 출마 여부와 엮어내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깔렸다는 평가다.

실제 외과계 의사회를 중심으로 한 18개 진료과와 의협 비대위, 대의원회, 병원협회 등은 추무진 회장과 집행부를 향해 보건복지부와 추진중인 의료전달체계 개편 작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조해왔다.

한 개원의는 "의협회장 선거가 3월로 예정된 상황에서 이런식의 불출마 선언은 진실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합의 안 될게 뻔한 상황이라 더 그렇다"며 "진실된 의사 정책을 내줬으면 좋겠다. 다수 의사들이 반대하는 개편안에 이렇게까지 몰두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의협 비대위 이동욱 사무총장도 "21개 진료과 중 18개과가 의료전달체계 개편 추진에 반대했다. 의사를 대표하는 회장이 의사가 반대하는 정책에 협조하면 선거를 포기하겠다는 자체가 수긍이 가지 않는 대목"이라며 "진정성 문제도 있지만 선거와 의료전달체계 이슈를 연결짓는 자체가 문제다. 지난주 추 회장은 분명히 단 1개과라도 반대하면 포기한다고 대답했었다. 이제와서 또 입장을 뒤집었다"고 비판했다.

흉부외과의사회 김승진 회장은 일차의료기관을 살려야 한다는 추 회장의 시각에는 공감하지만 방법과 방향이 잘못됐다고 했다. 내과만 찬성하는 현 의료전달체계 개편안을 왜 자꾸 수면위로 끌어올려 강행하려 드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추무진 집행부가 개편안 자체의 문제점 개선에 집중하기 보다 내과와 외과 간 분열쪽으로 개편안 이슈를 몰아가고 있어 참담한 기분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동네의원을 살리려면 영국처럼 일차의료기관 환자들이 2차, 3차기관으로 가지 못하게 만들면 된다. 외과계는 이같은 주장과 대안을 수차례 추 회장에게 전달했지만 수용하지 않았다"며 "온도차가 큰 의료계 합의를 끌어내기 보다 국민과 정부를 대상으로 설득에 나서야 한다. 인기영합주의적 행보를 마쳐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며칠전 추무진 집행부는 의료전달체계 개편에 1개 과라도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헌데 이번 불출마 선언에 따르면 결국 강행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의사는 정치인이 아니다. 과학과 의학을 기초로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전문가다. 정치적으로 정책을 움직여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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