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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보톡스시장은 난공불락? 엘러간 전략에 관심 집중

  • 안경진
  • 2018-01-23 06:15:00
  • 대웅·메디톡스·휴젤 등 미국진출 앞둔 국내사에 미칠 영향도 주목할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강자 #엘러간의 방어전략에 제약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레반스 테라퓨틱스(Revance Therapeutics)의 후발품목이 오리지널 '#보톡스'를 향한 강력 도발에 나서면서 판도변화 가능성이 조심스레 대두되는 것이다.

"고정 고객층이 많아 별다른 타격이 없을 것"이란 견해에 맞서 "후발품목이 보톡스 시장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도 높아지고 있다.

◆엘러간의 보톡스, 미국 시장점유율 70~80%= 미국은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큰 시장이다.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매출이 4조원대로 집계됐던 2016년 당시, 미국 내수시장은 2조원대 매출을 올렸다. 엘러간의 보톡스는 다양한 부위의 주름개선 효과 외에 편두통 완화, 눈꺼풀 경련, 뇌성마비 환자의 강직에 의한 첨족기형, 다한증, 방광기능장애 등 다양한 적응증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의 70~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3분기 엘러간이 공개한 경영실적에 따르면, 2017년 9개월동안 미국에서만 6억 6260만 달러의 누적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5억 9290만 달러) 대비 11.8% 성장했다.

지난해 CNBC에 출연한 선더스 CEO(출처: CNBC)
이 같은 성장세 덕분일까. 엘러간은 비교적 여유로운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엘러간의 브렌트 선더스(Brent Saunder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외신(CNBC)과의 인터뷰에서 "셀카세대(selfie generation)의 보톡스 선호현상은 회사의 급속성장과 관련이 깊다. 남성과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가 새로운 고객층으로 편입됨에 따라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레반스, 2020년 상용화 기대= 수년간 독주체제를 유지해 온 엘러간에게 레반스가 위협적인 상대로 부각되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였을 것이다.

레반스는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생명공학기업으로, daxibotulinumtoxinA라 불리는 새로운 유형의 보툴리눔 톡신을 개발해 왔다.

국소젤 타입(RT001)과 주사제(RT002), 2가지 제형 개발에 주력해 오던 중, '바르는 보톡스'라 불리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아온 젤 타입 보툴리눔 톡신(RT001)이 지난해 3상임상 결과 유효성 확보에 실패하면서 한 차례 좌절을 겪었다. 다행히 주사제형 보툴리눔 톡신(RT002)이 지난해 말 3상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한시름 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2월 레반스가 공개한 SAKURA 3상임상에 따르면 RT002의 주름개선 지속기간은 평균 6개월로 엘러간의 보톡스(4개월)보다 우월했다. SAKURA 1, 2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들의 시술만족도도 각각 88%와 91%로 높게 나타났다.

현재 레반스는 RT002의 장기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SAKURA 3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연내 SAKURA 3 연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다음, 2019년 허가신청서를 제출하고 2020년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는 목표다.

◆뉴욕증시, "보톡스 건재" vs."후발품목 위협적"= 해외 애널리스트들은 변화의 기로에 놓인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관해 상반된 의견을 보인다.

지난해 레반스의 첫 번째 보툴리눔 톡신(RT001) 임상이 실패했을 당시 "보톡스의 시장점유율이 안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면, 최근 들어 반대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미국 투자기관인 번스타인(Bernstein)의 론니 갤(Ronny Gal) 애널리스트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레반스, 에볼루스,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이 출시될 경우 33~34%의 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톡스가 직면한 위기를 부정하기 힘들어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엘러간의 경쟁상대로 언급된 3개 기업 중 대웅제약의 미국 협력사인 에볼루스와 국내 기업 휴젤이 포함된 건 흥미로운 대목이다.

(왼쪽부터)엘러간의 보톡스, 대웅의 나보타, 휴젤의 보툴렉스
레반스의 RT002가 임상3상을 통해 증명했듯이, 주름개선 지속기간 차이가 제품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웰스파고의 데이비드 마리스(David Maris) 애널리스트는 "이달 초 진행된 의료진 대상의 설문에서 보톡스의 지속기간이 이상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4%에 그쳤으며, 56%가 지속기간이 더 긴 제품을 선호했다"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보톡스라는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으며, 의사들 역시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쉽게 바꾸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며, 성급한 투자를 경계했다.

이 같은 미국증시 상황은 미국진출 고삐를 당기고 있는 국내 기업과도 무관하지만은 않다. 당장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5월 중 FDA(미국식품의약국) 허가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데다, 미국현지 판매를 담당하게 될 에볼루스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미국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휴젤의 '보툴렉스'는 올 연말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3상임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메디톡스는 엘러간에 기술수출한 '이노톡스'의 글로벌 3상임상 개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 최대 위기에 놓인 엘러간이 올 한해 내세우는 전략에 관심을 가져볼만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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