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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랩스커버리 기반 신약 내년 첫 상용화 의미는

  • 가인호
  • 2018-02-21 12:14:55
  • R&D 투자 리스크 이겨내야 제약산업 신약개발 지도 바꿔

#한미약품이 개발한 지속형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롤론티스는 한미의 플랫폼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1호 상용화 약물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현재 예상대로라면 롤론티스의 미국 FDA 허가 예상시점은 2019년이다. 한미는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롯해 랩스커버리 적용약물 다수가 글로벌임상을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향후 기반기술 경쟁력이 탄력을 받을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오랜 기간 R&D 투자에 올인해왔다. 글로벌신약 개발이라는 대명제를 갖고 출발한 한미가 지난 15년간 쏟아부은 연구개발 투자금액은 1조원이 넘어섰다. 최근들어 투자금액은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5년 1871억원, 2016년 1626억원, 2017년 1707억원 등 매출액의 15% 이상이 R&D에 투입됐다. 지난해는 기술료 수익을 제외하면 매출 대비 R&D 투자비중은 20%에 달한다.

이같은 연구개발 투자는 일차적으로 랩스커버리와 펜텀바디라는 기반기술 확보로 이어졌다.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약물은 기존 약물보다 반감기를 늘림으로써 약효 지속기간을 연장하고 투약 편의성을 높였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기반기술을 확보하고 꾸준히 씨앗을 뿌렸으니 이젠 잘자란 나무를 보는것이 한미의 당연한 기대감이다.

◆차입금 규모 2배증가...현금유동성 악화=그러나 한미의 R&D 투자금액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부담 리스크도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 한미의 3상 진입 약물인 GLP-1 기전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경우 사노피와 계약변경에 따라 총 임상비용의 25%를 한미약품이 부담해야 한다. 이 프로젝트로 한미가 부담해야할 R&D 투자금액은 약 18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투자부담은 당연히 차입금 규모 증가로 이어졌다. 엄청난 임상비용을 감당하기에는 한미의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2016년 기준으로 700억원대였던 단기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1300억원대까지 치솟았다. 현금성 자산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필연적이다.

현금유동성이 악화되고 차입금 규모가 1년새 두배 가까히 증가했다는 것은 한미약품의 현주소를 대변한다. 여기에 랩스커버리 기반 바이오신약 임상약과, 임상 개발이 끝난 뒤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될 상용화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평택 바이오플랜트 준공도 2000억원대가 넘는 투자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한미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미의 현재 처한 상황을 돋보기를 대고 들여다보면 큰 위기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미는 이같은 고난을 수없이 거쳤다. 수년전에도 현금유동성 악화로 큰 위기에 봉착했지만 보란듯이 대규모 기술수출 대박을 터트리며 제약산업에 신선한 충격을 준 기업이 바로 한미약품이다.

◆롤론티스 첫 상용화, 랩스커버리 성공의 시그널=한미의 랩스커버리 첫 상용화 약물이 될 롤론티스의 2019년 FDA허가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3상 진행은 그래서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그간 진행했던 R&D 프로젝트들이 하나둘씩 추수할 수 있다는 시그널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바이오신약 롤론티스는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된 지속형 G-CSF 치료제로 기존 치료제 대비 투약 횟수 감소 및 고용량 투여로 인한 부작용 개선에 초점이 모아진 약물이다. 롤론티스의 긍정적인 임상 3상 연구 결과에 따라 5조원대에 이르는 롤론티스 타깃 시장에서 중요한 대안으로써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사의 설명이다.

올 4분기 바이오신약허가(BLA) 신청이 이뤄지면 2019년 제품 출시가 예상된다. 이는 랩스커버리 적용 약물 중 가장 빠른 상용화가 이뤄지는 셈이다. 랩스커버리가 기술이 적용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GLP-1 계열 당뇨 치료제로 주 1회에서 최장 월 1회까지 투여 주기를 연장 시킨 바이오신약이다. 2015년 11월 한미약품이 사노피에 해당 신약을 기술이전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글로벌 임상 3상이 시작됐고, 추가 3상 임상 과제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사노피의 상용화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기대약물로 평가받는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2021년 FDA 시판허가 신청을 할 계획이다.

한미는 이와함께 GLP-1과 인슐린을 복합한 LAPSInsulin Combo의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LAPSInsulin(HM12460A)의 미국 임상 1상을 시작했다.

◆랩스커버리 영역확대로 파이프라인 강화=특히 비만과 당뇨질환 등 대사성 질환과 투약 편의성에 초점이 맞춰져 왔던 랩스커버리 적용 약물은 현재까지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또는 희귀질환 치료제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전임상 단계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를 확인했다는 것이 한미약품의 설명이다.

NASH 치료제인 LAPSTriple Agonist는 올해 1분기 중 임상 1상에 착수할 예정이고,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인 LAPSGlucagon Analog와 단장증후군 치료제 LAPSGLP-2 Analog는 올해 중에 임상 1상 진입이 예정돼 있다. LAPSGlucagon Analog는 지난 1일 미국 FDA로부터 희귀질환치료제 지위를 인정받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오는 2020년 쯤 R&D 투자 선순환 구조를 기대하고 있다. 로열티 수익을 통해 그동안 연구개발에 투자한 금액 대비 이익금이 더 높아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한미측은 2020년에는 신약개발 프로젝트 가동이 본격화 되면서 파트너사 등으로 부터 단계별 마일스톤 등의 수익으로 R&D투자에 보다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미의 R&D 투자가 결실을 맺어야 하는 이유는 국내제약산업 R&D 지도를 바꿀수 있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롤론티스와 에페글레나타이드, 그리고 다양한 신약파이프라인들이 시장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할때 국내 제약산업은 비로소 퀀텀점프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가 그 열쇠를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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