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여경로 변경 경구용 개량신약 약가제도 개선돼야"
- 노병철
- 2018-07-13 06: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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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제약 리포락셀, 비합리적 경제적 가격 기준 설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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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제약은 지난 11일 본사 회의실에서 김은석 대화제약 사장, 장준희 대화제약 개발 이사 등 관계자 4명이 참석한 가운데 '리포락셀(파클리탁셀) 개발과정·임상적 유의성·합리적 약가제도 모색'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세계 최초 세포독성항암제 투여경로변경 경구용 개량신약 리포락셀은 1998년 KIST와 손잡고 첫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임상 1상(2008), 임상 2상(2010), 임상 3상(2013), 항암제 전용공장 신축(2015), 식약처 허가(2016), 글로벌 유방암 임상(2018) 등의 개발 과정을 거쳤다.
김은석 대화제약 사장은 "21년간 총 200억원의 연구개발비(산자부: 18억, 복지부: 11억, 지경부: 13억, 산통부: 33억 등 정부지원 75억)가 투입된 리포락셀은 신약에 준한 가치가 있다. 국내외 특허 20건 보유와 283억원의 기술수출도 달성했다. 향후 합리적 약가를 받은 후 국내외 항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제형의 개량신약을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리포락셀의 개발목표제품은 BMS 탁솔주(파클리탁셀)다. 파클리탁셀은 낮은 용해도(0.03mg/mL)와 경구 흡수 어려움(P-gp 배출 작용, CYP450 간에서의 약물대사)으로 그동안 경구용으로 제품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아울러 파클리탁셀 주사제는 스테로이드, 항히스타민제 등 전처치가 필수과정이기 때문에 항암 환자는 자택에서 병원까지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내원해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 왔다. 주사제 첨가제인 크레모어 이엘 성분은 호흡곤란, 홍조, 발진, 흉통, 저혈압, 맥관 부종, 두드러기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 경구용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전처치 등의 과정이 없어 복약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리포락셀은 가용화 흡수증진 플랫폼 기술로 P-glycoprotein 배출을 감소시킨다. 여기에 더해 자가 복용, 치료비용 감소, 주사 공포증 해방, 신경통증·탈모 감소 등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준다.
리포락셀 적응증은 위암으로 파클리탁셀 주사제가 가지고 있는 유방암, 난소암, 폐암, 카포시육종의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글로벌 임상도 진행 중이다. 용법용량은 '200mg/㎡: 1, 8, 15일 차 아침/저녁 복용, 21일 차 휴약, 6회/월' 복용한다.
식약처 시판허가를 받은 지 2년여 지난 현재, 리포락셀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약가협상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심평원 '신약 등 협상대상 약제의 세부평가 기준'을 보면 대체약제 투약비용 산출 시 제형별 고려사항은 주사제의 경우 함량조합이 가능한 경우 가장 경제적인 조합을 선택한다. 파클리탁셀 주사제 용량별 가중평균가는 30mg(9만320원), 100mg(17만6598원), 150mg(22만9838원), 200mg(23만692원), 300mg(22만9482원)이다.
다시 말해 오리지널인 BMS 탁셀은 30mg 제품 1가지만 출시돼 있고, 30·100mg 제품이 90%의 처방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리포락셀 기준약가가 되는 300mg 주사제는 신풍제약과 호스피라에서 2개 제품만 판매하고 있으며, 7%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또 용량이 적은 150/200mg 보다 가격이 낮은 기형적 약가구조를 띄고 있다. 이 부분이 바로 약가협상 시, 지침의 고수가 아닌 현실을 감안한 합리적 의사결정이 필요한 대목으로 지적받고 있다.
장준희 대화제약 이사는 "실제 매출액 대부분은 오리지널인 30mg과 100mg 제품이다. 이 같은 현실을 배제하고 제네릭 300mg 가격을 기준으로 비교검토 되는 것은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 30·100·150·200·300mg 용량 제품을 모두 가중평균가로 계산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대화제약이 제시한 300mg 리포락셀 약가는 2015년 30만7648원에서 2017년 23만7965원이다. 최소공배수인 3개월 동안의 약제비와 직접의료비(주사·전처치), 환자·보호자 내원 교통비 등을 감안하더라도 보험재정에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 대화제약의 입장이다. 업계에 따른 심평원의 리포락셀 약가는 대화제약 제시분의 5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리포락셀이 산정기준 등재절차 적용을 받지 못하는 부분도 문제다. 리포락셀은 이미 동일성분 주사제가 있어 식약처로부터 개량신약(자료제출의약품)으로 허가받았으나 자료제출의약품 중 '새로운 투여경로 의약품'은 산정기준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히려 개발난이도가 낮은 염변경·이성체 의약품은 오리지널 약가대비 100%, 임상적 유용성이 개선된 '새로운 용법용량 의약품'은 오리지널 대비 110% 약가 인정을 받고 있다. 생물의약품의 경우 식약처로부터 개량생물의약품으로 허가 시, 산정기준이 적용돼 오리지널 대비 120% 약가가 부여되고 있다. 때문에 산정기준 등재 절차에 새로운 투여경로 의약품 항목 추가도 고려해 볼 사안이다.
전민택 대화제약 기획법무팀장은 "현실을 반영치 못한 제도와 지침이 제약사의 연구개발 노력과 의지를 꺾고 있는 셈이다. 국내 제약사의 기술적 혁신과 환자를 위한 노력이 사장되거나 글로벌 진출이 막히지 않도록 기술가치의 평가가 약가산정에 반영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최은선 개발팀 차장도 "현재 식약처가 인정한 개량신약은 93개로 이중 새로운 투여경로로 개발된 제품은 리포락셀이 유일하다. 리포락셀이 현실적인 약가를 반영받지 못할 경우 대화제약에서 개발 중인 직장암·폐암·당뇨병 주사제 투여경로변경 경구용 개량신약도 올스톱될 소지가 크다. 개별 제약사의 혜택이 아닌 신성장 동력산업으로서의 거시적 안목을 접목한 약가제도 개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편 막대한 정부 출자금이 지원된 리포락셀은 2022년까지 위암 환자 PMS 600례를 달성하지 못하면 허가 취소된다. 세계 최초로 경구용 개량신약을 개발해 놓고도 판례 성격의 심평원 약가 지침이 글로벌 도약 가능성이 큰 국산 신약급 의약품을 사멸화시키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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