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에 온기 한 스푼…스마트한 약국 생활
- 김지은
- 2025-02-19 1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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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목! 이약국] 인천 계양구 연세스마트약국
- "손만 갖다 대면"…약국 황금존에 '카운터 디스플레이 장치' 활용
- 주변 약국 마다하는 요양원 처방 조제 수용…약·건기식 중복 복용 관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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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연세스마트약국은 김두영 약사(연세대, 35)가 처음으로 개국에 도전한 곳이다.

30대 약사가 첫 개국 지역으로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오로지 ‘진심’ 하나였다. 진심으로 주민들과 소통하는 동시에 일에 쫓기지 않는 곳에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마음껏 시도해보고자 마음이었다.
그런 그의 마음이 통했을까. 문을 연 지 1년이 막 지난 이 약국은 동네 주민들은 물론이고 인근 요양원 환자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곳이 됐다.
“돈을 보고 사람을 쫓지는 말자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이 지역 주민들과 더불어 사는 약국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고요. 그런 마음을 알아주시는지 제 예상보다 약국이 많이 바쁘네요.”
약학박사·사업가로 종횡무진…첫 개국에 ‘꿈’ 실현
김두영 약사는 30대 중반 나이에도 이력이 화려하다. 연세대 약대 졸업 후 석·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그는 약대 졸업 후 다양한 제약, 바이오 관련 회사에서 근무하고 해외 지사장으로도 일한 경험이 있다.
최근에도 일부 제약사와 제품 개발을 협업하거나 마케팅 자문 등을 진행하는 것도 그때의 이력과 경험이 바탕이 되고 있다.
그런 그가 돌연 1년 전 개국을 결심했다. 잘되는 약국보다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필요한 부분을 돕고 그 속에서 자신의 장점과 능력을 발휘해 보고자 했다.


약국에는 조금 생소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약사가 자발적으로 제품을 선택하고, 정보 제공에 직접적으로 개입해 효율적으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특정 진열장에 배치 돼 있는 제품을 환자가 터치하거나 손을 가져가면 함께 배치된 스크린에서 자동으로 해당 제품에 대한 정보가 담긴 광고가 디스플레이 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제품 별 광고를 15초로 제한해 환자의 집중도를 높였고, 관련 광고 역시 약사들의 검수를 거쳐 선별된 만큼 신뢰도도 높다. 진열대에 배치할 제품도 약사가 직접 선택하고, 선택한 제품을 업체에 이야기하면 업체는 관련 제품의 광고나 정보를 담은 영상을 제작해 원격으로 해당 약국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약국에서 일반약, 건기식 상담 중 시간이 항상 문제잖아요. 1인 약국의 경우 특히 조제와 상담을 병행하기에 시간적 제약이 따르고요. 시스템을 설치하니 환자가 제품 관련 정보를 직접 먼저 확인하고 약사와 상담을 하다보니 효율성이 높더라고요.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약사들도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도전해보려는 생각을 가졌으면 했어요.”

특별한 이슈가 없을 때에는 비교적 가격대가 합리적이고 다양한 환자에 적용이 가능한 품목을 비치 해 환자가 부담 없이 제품에 관심을 갖고 약사와의 상담을 거쳐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반약이나 건기식 중 참 좋은 제품인데 인지도가 떨어져 환자가 찾지 않거나 약사가 권하기 부담스러운 제품들이 있잖아요. 그런 제품을 이 진열대에 비치하면 환자가 관심을 갖게 되고 약사와 자연스럽게 상담으로 이어지더라고요. 우리 약국에서 활용하는 것을 보고 동료 약사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어요. 기계나 사용료가 없는 데다 제품 선정 역시 약사가 직접 하는 만큼 부담이 없다더라고요. 제가 분회 임원 만큼 저희 분회 차원에서 회원 약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방안도 타진 중에 있어요.”
약국 없는 황무지 개척…주민과 함께하자는 마음으로 개국
연세스마트약국 전방 500m 내에는 약국이 한 곳도 위치해 있지 않다. 근방에 이렇다 할 병의원이 입점 돼 있지 않은 데다 주변으로 재개발이 한창이라 약국을 운영하기에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 약사는 첫 개국을 과 감하게 지금의 자리로 선택했다. 무엇보다 주변에 약국이 없는 만큼 이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최대한 덜어주고자 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약국 개국과 동시에 공공심야약국에 참여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약국 업무의 적지 않은 시간을 요양원 처방 조제에 할애하고 있는 것도 ‘약국은 주민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김 약사의 철학에서 비롯됐다. 지역 특성 상 인근에 요양원이 많은데 이들 처방전은 최대한 수용하려는 것이 김 약사의 생각이다.


약국 출입구에 전면 경사로를 설치한 것도 지역 주민들을 위한 배려 중 하나다. 지역 특성 상 고령 환자나 몸이 불편한 환자의 방문이 많다는 점에서 착안, 대형 경사로를 설치했다.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보행 보조기를 이용하는 환자가 수월하게 약국을 방문할 수 있게 한 조치다. 작은 배려이지만 약국 출입이 편리하다며 멀리서 찾아오는 환자도 있다.
고령 환자에게는 자신의 약국에서 구매하지 않았다 해도 평소 복용 중인 약이나 건기식을 가져오게 해 상담을 하고 관리도 해주려 한다. 약이나 건기식을 중복해 복용하는 환자가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이런 김 약사의 선의에서 비롯된 무모한 도전(?)은 의외의 결과를 가져왔다. 주민들이 고마워하며 일부러 찾는 약국이 됐기 때문이다.
"처음 개국할 때 예상했던 것보다 약국이 많이 바빠요. 최대한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자는 것이 철칙인데 그런 마음을 알아주시는 것도 같아요. 멀리 병원에서 받은 처방도 저희한테 복약지도를 받고 싶다고 일부러 가져오시는 주민들도 있고, 약을 사러 오셔서 오히려 고맙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많고요. 처음 개국하고는 몸무게가 많이 늘었어요. 인근에 주민들이 먹을 것을 너무 많이 챙겨주셔서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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