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미국 허가 2건...국내제약, 첫 성공사례 나올까
- 천승현
- 1970-01-0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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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제약 등 바이오시밀러 FDA 허가...한미-SK바이오팜 등 잇단 승인 기대
- 미국 진출 국내개발 의약품 상업적 성과 여부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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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국내 제약기업들의 미국 진출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대웅제약이 자체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세계 최대 규모 시장의 허가 관문을 통과했다. 지금까지 미국 시장에 진입한 국내 개발 의약품과는 달리 상업적 성공 사례를 배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삼성바이오에피스·대웅제약 바이오시밀러 FDA 허가
7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이 자체개발한 보툴리눔독소제제 ‘나보타’가 지난 1일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허가를 받았다. FDA는 나보타의 미간주름 적응증의 허가를 승인했다. 미국 제품명은 ‘주보(Jeuveau)’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3년 9월 에볼루스에 나보타의 수출 계약을 맺은 이후 5년 5개월만에 상업화 단계에 진입했다.
국내 제약기업은 올해 들어 한달만에 2건의 자체개발 의약품이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온트루잔트가 FDA 승인을 획득했다. 온트루잔트는 로슈 항암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다.
업계에서는 국내업체가 개발한 의약품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상업적 성공사례를 배출할지 관심을 집중한다.
◆신약 3개 포함 10여개 미국 진출...대다수는 상업적 성과 미미
지금까지 FDA 허가를 받은 국내 개발 의약품 10여개 중 신약은 3개에 불과하다.
지난 2003년 LG화학의 항생제 팩티브가 국내 개발 신약 중 가장 먼저 미국 관문을 통과했다. 2014년 동아에스티가 기술수출한 시벡스트로에 이어 2016년 5월 SK케미칼이 개발한 혈우병치료제 앱스틸라가 FDA 승인을 받았다.

한미약품의 에소메졸, 대웅제약의 메로페넴, 셀트리온의 테믹시스 등 개량신약과 제네릭 제품도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신약을 비롯해서 개량신약, 제네릭 등 미국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제품은 눈에 띄지 않는 실정이다. 상당수 제품은 시장 환경 변화와 시장에 먼저 진출한 제품과의 경쟁에 밀려 대형 제품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에소메졸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와의 특허소송을 거쳐 미국에 발매됐지만 제네릭 제품과의 시장 경쟁 어려움 등을 이유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가장 최근 미국에 진출한 앱스틸라는 아직 시장 진입 초기 단계다.
미국 진출 제품 중 바이오시밀러 제품 정도만이 미국 시장에서 점차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최근 화이자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인플렉트라는 지난해 4분기 미국에서 7000만달러(약 7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분기 7100만달러보다 다소 하락했지만 지난해 1년 동안 2억5900만달러(약 2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개발 의약품 중 미국에서 올린 최대 규모 매출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는 가격경쟁에 따른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기존에 오리지널 의약품이 형성한 시장을 잠식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하는 신약보다는 시장 안착에 다소 유리하다”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인플렉트라를 제외한 나머지 4개의 바이오시밀러(셀트리온 2종, 삼성바이오에피스 2종)도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 "나보타 시장 전망 낙관...보톡스 시장 잠식 가능성"
대웅제약 나보타는 보톡스 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강력한 경쟁제품이라는 호평을 받는다.
로이터 등 다수 외신은 주보를 수십년간 보툴리눔독소제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과시해 온 엘러간 '보톡스'의 강력한 경쟁상대라고 지목했다. 보톡스와 동일한 분자구조를 갖추고,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한 동시에 25~30%가량 저렴한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비급여인 미용시장을 우선 공략하기 때문에 약가제한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FDA 허가직후 에볼루스 주가는 최대 25%까지 치솟았다.
미즈호증권은 주보의 미국 매출액을 2019년 1920만달러로 제시하고, 2026년 3억40만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미용성형 분야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2026년 글로벌 매출액은 3억755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국투자증권은 7일 보고서를 통해 나보타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올해 2%에서 2025년 16%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나보타는 보톡수 이후 처음으로 미국 허가를 받은 900kD 톡신으로 보톡스의 완전한 경쟁제품이다”면서 “보톡스 비용분야는 지난해 9억달러의 미국 매출액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제품인 만큼 퍼스트 바이오시밀러인 나보타의 매출 잠재력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라고 평가했다.
나보타 판매를 담당하는 에볼루스의 역량도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다. 에볼루스 지분의 78.65%는 스트라스피크라운의 자회사인 알페온이 소유한다. 알페온은 200명이 넘는 미국미용성형학회 오피니언리더(KOL)들이 출자해 세워진 회사다.
대웅제약과 계약체결 직후 에볼루스가 스트라스피 크라운(Strathspey Crown)에 합병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지배구조가 갖춰졌다. 해외 시장에선 보험지불에서 자유로운 메디컬에스테틱(자기부담) 시장에서 피부, 성형외과 분야의 강력한 인적네트워크가 시장침투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는 국내 개발 의약품의 추가 FDA 허가 소식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1월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뇌전증 치료후보물질 '세노바메이트(Cenobamate)'의 심사가 시작됐다고 7일 밝혔다. FDA는 세노바메이트의 최종 허가 여부를 오는 11월 결정할 예정이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독자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SK바이오팜은 북미·유럽·아시아·중남미 등에서 24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신약허가를 신청했다. 세노바메이트가 FDA 승인을 받게 되면 국내기업이 기술수출 없이 독자적으로 개발과정을 수행한 신약이 처음으로 미국에 진출하게 된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의 FDA 허가가 예고된 상태다. SK바이오팜은 솔리암페톨의 임상1상시험을 완료한 뒤 2011년 재즈파마슈티컬즈에 기술이전했다.
재즈는 솔리암페톨의 글로벌 임상3상을 거쳐 2017년 12월 FDA에 솔리암페톨의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초 지난해 12월 솔리암페톨의 FDA 허가 여부가 판가름날 예정이었지만 FDA는 검토기간을 3개월 연장했다.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지속형호중구감소증치료제 롤론티스의 FDA 허가 가능성도 있다.
한미약품의 파트너사 스펙트럼파마슈티컬즈는 지난해 12월27일 FDA에 롤론티스의 생물의약품 허가 신청(BLA)을 완료했다.
롤론티스는 기존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의 약효 지속 시간을 늘린 바이오신약이다. 바이오의약품 약효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한미약품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됐다. 한미약품은 2012년 스펙트럼에 롤론티스를 기술이전했다. 스펙트럼은 2015년 말부터 롤론티스의 임상3상시험을 진행했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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