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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찾을만 했네'...제약사 건기식 자회사 동반 부진

  • 김진구
  • 2025-03-27 06:20:03
  • 종근당건강, 매출 반등했지만 영업이익은 1년 만에 적자 전환
  • 유한건강·JW생건, 2년 연속 매출↓…휴온스·안국 자회사 부진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 사업을 담당하는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자회사들의 부진이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국내 건기식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오히려 업체간 경쟁은 심화하면서, 매출 성장세가 크게 꺾였고 수익성은 더욱 악화했다.

종근당건강은 매출 반등에 성공했지만 1년 만에 영업이익이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유한건강생활과 JW생활건강은 2년 연속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세 회사를 포함해 휴온스푸디언스와 안국건강 등 5개 업체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건강 1년 만에 다시 적자 전환…유한·JW중외 자회사 매출 감소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종근당건강은 지난해 49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3년 4701억원 대비 6% 증가했다. 직전까지 2년 연속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반등에 성공했다.

종근당건강은 2016년 발매한 프로바이오틱스 ‘락토핏’을 앞세워 급성장을 반복했다. 2016년 811억원이던 매출은 2021년 6155억원으로 5년 새 7.6배 증가했다.

그러나 이듬해엔 5451억원으로 11% 감소하더니, 2023년엔 이보다도 감소해 연 매출 규모가 5000억원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과정에서 2022년엔 2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2023년엔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1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16억원 흑자에서 67억원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건기식 자회사들도 부진하진 마찬가지다. 유한양행의 건기식 자회사 유한건강생활은 2년 연속으로, JW중외그룹에서 건기식 사업을 담당하는 JW생활건강은 4년 연속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유한건강생활은 2022년 518억원이던 매출이 2023년 397억원으로, 지난해엔 370억원으로 줄었다. 이 회사는 2019년 45억원이던 매출 규모가 3년 새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급성장했으나, 최근 부진이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JW생활건강은 2020년 43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꾸준히 내리막이다. 지난해엔 223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4년 새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녹십자웰빙의 건기식 사업부문의 매출도 지난해 10% 감소했다. 범위를 확대하면 2021년 26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211억원, 2023년 240억억원, 지난해 217억원 등으로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인다.

건기식 시장 침체에…제약 자회사 5곳 당기순손실 기록

건기식 자회사들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한 모습이다. 종근당건강을 포함해 휴온스푸디언스, 유한건강생활, 안국건강, JW생활건강 등 5곳이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온스푸디언스는 2023년 1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5억원 당기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유한건강생활은 8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이 28억원으로 더욱 확대됐다. 안국건강 역시 적자 규모가 17억원에서 33억원으로 늘어났다. JW생활건강은 2023년 55억원, 지난해 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유유제약의 자회사 유유헬스케어의 당기순이익은 2023년 29억원에서 지난해 28억원으로 2% 감소했다.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보령컨슈머헬스케어와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의 매출은 2023년 755억원에서 지난해 784억원으로 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2억원에서 37억원으로 늘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이 179억원에서 238억원으로 증가했다. 2023년 22억원이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9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건기식 자회사들의 동반 부진 이유로 국내 건기식 시장의 침체가 꼽힌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6조440억원으로 추정된다. 2023년의 6조1415억원과 비교해 전체 시장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국내 건기식 시장은 2022년까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급성장했다. 2022년엔 처음으로 6조원대 규모로 확대됐다. 그러나 엔데믹 전환과 함께 건기식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고 지난해엔 경기불황까지 겹쳐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다.

실제 대형 건기식 전문 업체들도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바렉스의 경우 2023년 3022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977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55억원에서 232억원으로 9% 감소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303억원이던 영업이익이 246억원으로 1년 새 19% 감소했다.

최근 제약사들이 건기식의 다이소 진출을 모색한 것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반적으로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유통 구조 다변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대웅제약과 종근당건강, 일양약품은 다이소를 통한 건기식 판매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약사들의 반발로 일양약품은 다이소 건기식 판매 계획을 철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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