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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Ai기전 고지혈증신약 '인클리시란' 상업화 기대감

  • 안경진
  • 2019-09-05 06:15:57
  • ESC 2019 하이라이트①| 메디슨컴퍼니, ORION-11 3상임상 결과 첫 발표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RNA 간섭 기전(RNAi)을 활용하는 이상지질혈증 신약이 유럽심장학회(ESC 2019)에서 긍정적인 3상임상 결과를 선보였다. 간독성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데다 연 2회 피하주사만으로 PCSK9 억제제와 유사한 콜레스테롤 수치감소 효과를 입증하면서 상업화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인클리시란, 연2회 피하주사로 LDL-C 수치 절반 '뚝'

미국의 제약기업 메디슨컴퍼니는 지난 2일(현지시각)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19)에서 RNAi 치료제 '인클리시란'의 최신 데이터를 발표했다. 메디슨컴퍼니가 처음으로 공개한 인클리시란 관련 3상임상 결과다. 스타틴 최대용량에 내약성을 보이는 이상지질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인클리시란의 LDL 콜레스테롤(LDL-C) 감소효과와 안전성 등을 평가했다.

인클리시란은 메디슨컴퍼니가 지난 2013년 앨라일람파마슈티컬즈로부터 도입한 장기지속형 PCSK9 억제제다. mRNA를 분해해 RNA 간섭을 일으키고, PCSK9(proprotein convertase subtilisin-kexin type 9) 단백질의 합성을 저해한다. siRNA(small-interfering RNA) 계열 중 유일하게 지질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암젠의 '레파타', 사노피·리제네론의 '프랄런트'와 기전이 유사하지만 투여횟수를 연 2회로 줄였다는 차별성을 갖췄다.

ORION-11 연구진들은 스타틴 최대용량을 복용하면서 LDL-C 수치가 높은 죽상경화성심혈관질환(ASCVD) 환자 또는 ASCVD 고위험군과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1617명을 모집한 다음, 일차평가변수로 인클리시란 300mg 투여 후 510일과 90일차의 LDL-C 수치 변화율을 살펴봤다. 이차평가변수는 약물투여 후 510일차의 LDL-C 평균 감소수치와 90~540일 동안의 LDL-C 감소수치, LDL-C 이외 지질수치 변화 등이다.

ESC2019 학회에서 발표된 인클리시란의 유효성 데이터(자료: 메디슨컴퍼니)
분석 결과 인클리시란은 사전에 정의된 일차와 이차평가변수를 모두 충족시켰다. 인클리시란을 투여받은 환자는 510일차에 위약군 대비 LDL-C 수치가 54% 감소했다. 약물치료 90~510일 동안의 LDL-C 수치변화를 시간에 따라 보정했을 때 위약군 대비 50% 감소하는 유의한 효과를 나타냈다.

전반적인 이상반응 발생률은 두 군간 유사했다. 1가지 이상의 긴급치료를 요하는 부작용 발생률은 인클리시란 투여군이 22.3%, 위약군이 22.5%였고, 사망률은 각각 1.7%와 1.9%로 나타났다. 그 밖에 악성종양 발생률은 인클리시란 투여군이 2.0%, 위약군이 2.5%로 집계됐고, 심근경색 발생률은 각각 1.2%와 2.7%, 뇌졸중 발생률은 각각 0.2%와 1.0%로 보고됐다.

◆기존 치료제보다 투여주기 대폭 연장...간독성 우려 해소

업계는 인클리시란이 현재 시판 중인 PCSK9 억제제 2종과 유사한 수준의 LDL-C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부여한다. 레파타와 프랄란트가 월 1회 또는 2주 1회 투여하는 피하주사 제형이라는 점에서 연 2회 투여만으로 비슷한 효과를 나타내는 신약이 출시될 경우 경쟁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SC2019 학회에서 발표된 인클리시란의 안전성 데이터(자료: 메디슨컴퍼니)
글로벌 제약산업 분석기업 이벨류에이트파마 밴티지(EvaluatePharma Vantage)는 "ORION-11 임상에 참여한 1600여 명의 피험자 중 대부분이 ASCVD 확진 환자였다. ASCVD 고위험군은 13%에 불과했다"며 "중증도 높은 이상지질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일, 이차유효성평가변수 모두 유의미한 목표를 달성한 점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RNAi 치료제의 단점으로 지목되는 간독성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중요한 요인이다. 발표에 따르면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간기능변화를 나타내는 ALT와 AST 상승률은 인클리시란 투여군과 위약군간 차이가 없었다. 신기능이상과 관련 있는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 면에서도 두 군간 의미있는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앨라일람이 희귀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기보시란'이 올해 초 3상임상 결과 간독성 등 이상반응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부정적 평가를 받았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메디슨컴퍼니, 연내 FDA 허가추진...3상임상 2건 추가 발표예고

메디슨컴퍼니는 연내 3상임상 2건의 탑라인 결과를 추가로 확인하고, 즉각 상업화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마크 팀니(Mark Timney) 메디슨컴퍼니 최고경영자(CEO)는 "ORION-11 3상임상을 통해 인클리시란이 연 2회 피하주사만으로 강력하고 지속적인 LDL-C 감소 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복약순응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 지질치료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3분기 중 인클리시란 관련 ORION-9, 10 3상임상 탑라인 결과 발표가 추가로 예정돼 있다. 4분기말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초에는 유럽의약품청(EMA) 허가신청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메디슨컴퍼니에 따르면 ORION-9, 10, 11 임상참여를 완료한 환자들은 ORION-8 연장연구에 등록돼 3년간 인클리시란의 장기 효능과 안전성, 내약성 등을 평가하게 된다. 심혈관계혜택을 평가하는 ORION-4 연구도 피험자 1만5000명 등록을 목표로 환자모집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벨류에이트파마 밴티지는 "기존 PCSK9 억제제는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게 책정돼 시장에 충분히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클리시란이 주요 보건당국의 시판허가를 획득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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