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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약국 넘어 세상 밖으로"…인생 이모작 꿈꾸는 약사들

  • 정흥준
  • 2019-09-08 19:24:14
  • 약대생·약사 동아리 비약, 제3회 딴짓 강연 현장
  • 유튜버 약쿠르트·KB증권 애널리스트 등 경험담 공유

약대생과 약사들 300여명이 딴짓 강연을 듣기 위해 모였다.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국 밖으로 활동을 넓혀가는 약사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전국에서 약대생과 약사 300여명이 모였다.

1인 미디어 유튜버부터 증권가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까지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약사들은 약대생들과 함께 약사 직능의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공유했다.

약사·약대생 경영컨설팅동아리인 비약(Beyond약사)은 8일 숙명여자대학교 젬마홀에서 제3회 딴짓 강연 ‘알쓸신잡(약학도가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신비한 잡학강연)’을 개최했다. 특히 이날 강연에는 유튜브 채널인 '약쿠르트'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박승종 약사가 연자로 나서 주목을 끌었다.

약쿠르트 채널을 운영중인 박승종 약사.
최근 유튜브에 대한 약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약국과 유튜브를 병행하며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박 약사의 경험담에 높은 집중도를 보였다.

박 약사는 유튜브 활동의 어려움부터, 약사로서의 목표까지 가감없이 공유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약쿠르트 박 약사는 "인생 이모작에 대해 생각해왔다. 약국 외에 운동에도 관심이 많다. 주 60시간 약국에 있다보니 지루한 업무 루틴과 함께 직업에 대한 회의감도 있었다. 개국 초반에는 약사들끼리 일일매출을 경쟁하듯 공유하는 분위기와 약국 간 가격 경쟁 등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무엇보다 유튜브는 무상으로 약에 대한 정보를 주고 싶다는 마음과 약국에서의 복약상담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단국대학교 약학대학 학생회장을 하고, 그 무렵 전국약학대학생회협의회 대외협력국장을 맡는 등 다양한 대외활동 경험이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박 약사도 약국과 유튜브 활동에서 모두 어려움에 부딪혔었다. 박 약사는 "졸업 후에 바로 약국을 오픈한다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내 경우에도 1년 근무약사로 있으면서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개국을 하고 보니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처음 유튜브를 할 때에도 정말 어려웠다. 말이 잘 나오지 않아서 약국을 출퇴근하며 혼잣말로 설명하는 연습을 했다. 5개월만에 겨우겨우 구독자 1000명이 됐다"며 "일부 콘텐츠가 주목을 받으며 구독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관심을 많이 받으면서 올바른 정보를 주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는 18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박 약사는 향후 약사로서 선향 영향력을 주고 싶다며, 이같은 활동에 더 많은 약사들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약사는 "돈을 벌려고 시작했다면 2~3달 하다가 그만뒀을 것이다. 수익을 보지 않고 자료를 축적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약사로서 좀 더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 유튜브를 하다보면 약국에서 할 수 있는 단순한 질문인데도 불구하고 직접 물어보지 않고 댓글들을 통해 내게 묻는 경우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정보를 주더라도 약사의 신뢰도가 낮으면 환자들의 수용도는 떨어진다. 유튜브를 하면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친근한 약사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혼자로선 역부족이다. 더 많은 약사들이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래 책임질 제약바이오 산업...약사 역할도 확대될 것"

제약바이오 산업 시장의 미래를 전망하며 산업계에서도 약사들의 가치와 역할이 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더 많은 약사들이 도전해볼 만한 잠재적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라는 것이다.

KB증권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 이태영 약사.
아스텔라스제약 MR을 역임하고 KB증권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투자분석사)로 활동하는 이태영 약사는 ‘제약바이오산업 동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약사는 "2018년 VC(밴쳐캐피탈)의 투자규모 현황을 보면, 총 투자금액 3조 4239억원 중 바이오와 의료가 24.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신생회사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정말 많은 회사들에 많은 자금이 투자되고 있지만 일할 사람은 부족하다. 약사로서의 미래를 설계할 때 산업계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재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해 일부 불신의 시선이 있지만, 실패를 경험으로 성장 궤도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산업계에서 약사의 역할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약사는 "바이오주는 전부 사기가 아니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는다. 하지만 제약바이오산업은 사기가 아니라 미래를 책임지게 될 산업이다. 산업계에서 약사들의 몸값 역시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라며 "물론 앞으로도 업체들의 실패는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일부 회사의 실패는 당연한 것이다. 오히려 실패로써 교훈을 얻고 새로운 도전에 뛰어드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이같은 환경에서 약사들이 산업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 약사는 "물론 약국 약사도 보건의료계에서 꼭 필요한 역할로서 가치있는 일이다. 다만 제약업계에 관심이 있고, 적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기회의 산업이다. 더 많은 약사들이 도전에 대한 가능성을 가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강의에는 방송작가이자 기자인 오후 작가가 '마약과 사회현상'을, 디지털헬스케어 연구소장인 최윤섭 박사가 '디지털치료제:또 하나의 신약'을 주제로 약계 이슈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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