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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당뇨환자 심부전·신부전 합병증↑..."고령화 영향"

  • 안경진
  • 2019-10-12 06:15:45
  • 대한당뇨병학회, 당뇨합병증 팩트시트 공개
  • 2006~2015년 건보공단 표본코호트 분석

대한당뇨병학회가 국내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 추이를 분석한 팩트시트를 공개했다.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지난 10년간 국내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 유병 현황이 크게 변화했다. 중증 합병증으로 알려진 당뇨병성신경병증과 하지절단이 감소한 반면, 말기신부전(ESRD)과 심부전은 증가했다. 전반적인 사망률은 줄었지만 폐렴에 의한 사망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인구 고령화로 노인 환자 비율이 증가하면서 그에 맞는 합병증 관리가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제9회 국제당뇨내분비학회(ICDM 2019)를 맞아 한국인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 추이를 소개하는 팩트시트를 제작, 공개했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표본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30세 이상 환자의 합병증을 심혈관질환과 미세혈관질환, 사망률 등 3가지 측면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다.

◆뇌경색·심근경색 줄고...심부전 증가=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입원을 살펴보면 2008년 이후 허혈성심질환과 뇌경색, 급성심근경색 등의 감소 추세가 뚜렷하다.

허혈성심질환의 경우 인구 1만명당 남성은 2006년 438명에서 2015년 461명으로, 여성은 419명에서 397명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인구 1만명당 급성심근경색 발생률은 남성이 111명에서 81명으로 여성은 97명에서 60명으로 줄었다. 뇌경색도 인구 1만명당 남성(291명→254명)과 여성( 308명→258명) 모두 감소추세를 보였다.

2006-2015년 국내 당뇨병 환자의 미세혈관 합병증 추이(자료: 당뇨병학회 팩트시트)
반면 심부전이나 말초동맥질환에 의한 입원은 증가하고 있다. 남성의 심부전 발생률은 인구 1만명당 2006년 72명에서 2015년 146명으로 9년새 2배가량 뛰었다. 같은 기간 여성은 1만명당 124명에서 161명으로 증가했다. 말초동맥질환의 경우 인구 1만명당 남성이 39명에서 55명, 여성이 19명에서 35명으로 각각 늘었다. 당뇨병 환자에서 심부전 예방전략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말초동맥질환으로 인한 혈관재생술(revascularization) 시행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은 남성은 인구 1만명당 97명에서 95명, 여성은 1만명당 56명에서 50명으로 각각 줄었다. 관상동맥우회술(CABG)을 시행받은 남성도 인구 1만명당 11명에서 7명으로 감소했다. 2016년 기준 관상동맥우회술(CABG)을 시행받은 여성 당뇨병 환자는 인구 1만명당 4명으로 10년 전과 유사했다.

◆당뇨병성신증 증가...말기신부전으로 진행= 미세혈관합병증은 더욱 변화가 많았다. 당뇨병성신경병증은 감소했지만 당뇨병성신증과 망막병증은 증가하는 추세다.

당뇨병성신경병증 유병률은 인구 100명당 남성이 2006년 23명에서 2015년 19.5명으로, 여성은 26.7명에서 22.4명으로 각각 줄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인구 100명당 당뇨병성망막병증 유병률은 100명당 남성이 12.6명에서 15.1명으로, 여성은 14.7명에서 17.4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뇨병성신증은 인구 100명당 남성(8.6명→12.9명)과 여성(8.1명→11.8명) 모두 늘었다.

2006-2015년 국내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합병증 추이(자료: 당뇨병학회 팩트시트)
문제는 당뇨병성신증이 말기신부전(ESRD)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당뇨병성신증 증가 여파로 ESRD 유병률도 증가했다. 1만명당 ESRD 유병률은 남성(90명→117명)과 여성(73명→100명)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당뇨병 환자의 중증 합병증으로 거론되던 증식성망막병증(PDR)이나 하지절단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2006년~2015년 당뇨병 환자의 PDR 유병률은 남성이 인구 1만명당 138명에서 126명으로 여성은 120명에서 104명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하지절단율은 인구 1만명당 남성(17.4명→13.8명)과 여성(5.9명→5.2명) 모두 줄었다.

◆암·심질환·당뇨병 등 6대 사망원인 70% 육박=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은 남녀 모두에서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남성 당뇨병 환자의 사망건수는 2007년 인구 10만명당 2599명에서 2010명, 여성은 10만명당 1939명에서 1662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된다.

다만 사망원인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암, 뇌혈관질환, 당뇨병, 심장질환, 고혈압에 의한 사망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폐렴에 의한 사망은 남녀 모두 증가하는 현상이 포착된다. 폐렴으로 사망한 당뇨병 환자수는 10만명당 남성(22명→93명), 여성(34명→79명) 모두 크게 늘었다.

2015년 기준 당뇨병 환자의 6대 사망원인은 암(30.3%), 심장질환(10.5%), 당뇨병(10.5%), 뇌혈관질환(8.9%), 폐렴(5.0%), 고혈압성질환(1.5%)으로, 전체 사망원인의 66.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2015년 국내 당뇨병 환자의 원인별 사망률 추이(자료: 당뇨병학회 팩트시트)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궁극적으로 노인 당뇨병 환자 증가에 기인한다고 진단한다. 약물치료와 의료기관 이용률 증가로 합병증 개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심부전이나 말기신질환과 같이 노화로 인한 합병증까지 예방하기엔 역부족이란 설명이다.

김대중 대한당뇨병학회 홍보이사(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에서 허혈성심질환, 뇌경색 등의 합병증 발생은 감소하는 추세다. 혈당조절과 더불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동반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한 결과로 보여진다"며 "특히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과 증식성망막병증, 사지절단 등 중증 합병증 발생률이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고령 환자일수록 말기 심부전과 신부전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다. 노인 당뇨병 환자라면 폐렴 예방을 위한 백신접종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학계에서 75세 이상 초고령 당뇨병 환자에 대한 치료전략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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