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라니티딘 회수로 자금 순환 '빨간불'
- 정혜진
- 2019-10-15 12: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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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 감소·회수비용 지출·자금 유동성 문제 '3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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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33개 제약사 269개 품목의 라니티딘 판매를 중단하면서 업계는 회수·반품작업이 한창이다.
제약사 영업담당자들은 직거래 약국에서 해당 제제를 회수하느라 분주하고, 도매를 통해 유통된 약은 유통업체가 회수를 맡았다. 현재 대부분 유통업체가 추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서 약국 반품 작업을 소화하고 있다.
제약업계와 유통업계는 당장의 매출 감소는 물론, 회수작업을 진행하기 위한 추가 인건비 지출도 감안해야 한다.
이에 더해 자금 공백도 문제로 지적된다. 라니티딘 제제 공급이 중단되면서, 이 시장을 대체할 파모티딘, 시메티딘 등 동일계열 처방약 수요가 폭증해 대부분 품목이 품절된 후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고 있다. 연 1700억원 규모 시장이 사라진 자리를 다른 제제로 100%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제약업체와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 가량의 '자금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당장 제약사만 해도 연 1700억원 규모의 라니티딘 중 3개월 간 재고만 생각하더라도 500억 가까운 라니티딘 재고를 회수하고 제약사가 보유한 재고도 폐기절차를 거쳐야 하는 셈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라니티딘이 빠진 자리를 대체할 다른 위장약 품목을 많이 보유한 회사면 괜찮지만, 라니티딘만 가지고 있는 회사라면 타격이 클 것이다"라며 "매출 감소와 회수비용을 감당하기 벅찬 중소제약사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제품 공급과 결제가 수시로 이뤄지며 자금 유동성이 생명인 유통업체에는 이번 사태가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통업체는 약국에서 반품이 들어올 경우 반품 명세서를 즉시 끊어주고 다음달 결제금액에서 제하거나 입금하는 형태로 즉시 정산처리를 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반품처리한 재고를 제약사에 보내도, 제약사가 정산을 해주는 데 적게는 한달, 길게는 1년까지 걸린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도매는 약국에 바로 정산금액을 지불하는 반면 제약사에게서 정산금을 바로 받지 못해 그만큼의 자금에 공백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현 시스템 상 유통업체는 약국에 반품을 받으면 반품장기를 바로 끊어주고 있다. 일련번호 실시간 보고제도로 유통은 약국에 대한 반품 결과물을 바로바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제약사는 제품 회수가 모두 끝난 후 폐기, 식약처 보고까지 완료한 후 유통업체 정산을 처리한다. 유통 입장에서는 반품 재고에 대한 약국 정산금은 바로 지불하지만 제약사 정산금은 바로 받지 못한다.
실제 지난해 발사르탄 사태 후 회수한 발사르탄 제제를 정산을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집행하지 않은 제약사도 있는 형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반품재고를 안고 있으면 매일 재고만큼의 이자비용이 나가는 셈이다. 약국은 반품을 골라내고 따로 모아 반품할 노동력이 필요하지만, 유통은 노동력에 자금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며 "대형 유통사는 감당할 수 있겠지만, 작은 업체는 자금 유동성 확보를 통해 2차 피해를 대비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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