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제약 3분기 수익성 호전...한미·종근당 매출 껑충
- 천승현
- 2019-11-04 06: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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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상장제약 실적...유한·녹십자 '정체', 종근당 1조 예약
- 한미, 복합신약 선전 눈길...대웅, 라니티딘 회수비용 선반영
- 동아ST, 기술료 유입으로 실적 개선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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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주요 제약사들이 지난 3분기에 수익성이 호전됐다. 신약 기술료 수익과 주력 사업의 선전 등의 요인으로 실적 회복세가 뚜렷했다. 한미약품과 종근당의 매출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등 주요 대형제약사 9곳의 3분기 잠정 실적을 분석한 결과 6곳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상승했고, 매출액은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
3분기 누계 실적에서는 유한양행을 제외한 8곳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7곳이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상반기까지 매출 정체와 수익성 악화를 겪은 것과 비교하면 다소 실적이 회복세를 나타냈다.



유한양행은 지난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33억원으로 전년동기 1억5200만원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매출액은 3823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5% 감소했고 매출액은 1조866억원으로 1.6% 줄었다.
유한양행은 3분기에만 총 76억원의 기술수출 계약금이 반영됐다. 베링거인겔하임(42억원), 얀센(18억원), 길리어드(16억원) 등으로부터 받은 계약금을 분할 인식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1월 얀센 바이오텍과 항암신약 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의 기술수출과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으로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5000만달러를 지급받았다. 지난 1월에는 길리어드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를 위한 2가지 약물표적에 작용하는 신약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하면서 1500만달러의 계약금을 받았다. 지난 7월 베링거인겔하임과 NASH 치료 신약 후보물질 ‘YH25724’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반환의무없는 계약금은 4000만달러(약 450억원)다. 계약금 4000만달러 중 1000만달러는 비임상 독성실험 이후 수령 예정이다.
유한양행의 기술료 수익이 반영되지 않았다면 3분기 누계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까지 신약 기술료를 포함한 라이선스 수익은 총 199억원에 달한다.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한양행의 3분기 누계 R&D 투자 규모는 97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9.5% 늘었다.
가장 큰 매출 규모를 형성하는 전문의약품 매출이 3분기 누계 6942억원의 매출로 지난해 같은 기간 7456억원보다 6.9% 감소했다. 도입신약 중 특허만료로 약가인하와 제네릭 견제를 겪은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가 1164억원에서 766억원으로 34.2% 감소했다.

녹십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36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0.6% 늘었고 매출은 3697억원으로 4.9% 상승했다. 상반기에 2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은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녹십자의 3분기 누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각각 2.8%, 3.2% 증가했다.
녹십자 측은 “주력 사업의 성장과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집행을 통해 매출 대비 수익지표가 대폭 호전됐다”라고 설명했다.
녹십자의 주력 사업인 백신 매출이 28.2%의 높은 내수 성장률을 나타냈다. 수익성이 높은 자체품목인 독감백신과 헌터라제 등이 각각 24.4%, 28.6%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백신사업 중 수두박스의 부진이 아쉬운 대목이다. 녹십자의 수두바이러스백신 수두박스는 3분기 매출 38억원으로 전년보다 71.2% 감소했다. 3분기 누계 매출은 11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475억원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녹십자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와 입찰을 통해 수두박스를 공급해왔다. 녹십자는 지난 2017년 초 PAHO의 입찰을 통해 2년간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수두박스는 지난 2년간 1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PAHO의 올해 공급분 입찰이 지연되면서 녹십자의 수두박스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미약품·종근당. 간판 의약품 호조로 매출 상승
주요 제약사 중 한미약품과 종근당이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복합신약을 비롯한 자체개발 의약품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은 3분기 누계 전년동기보다 10.7% 증가한 548억원어치 처방됐다. 아모잘탄은 한미약품의 간판 복합신약으로 암로디핀과 로사르탄 성분이 결합된 복합제다.
지난 2017년 9월 한미약품이 내놓은 새로운 복합제 아모잘탄플러스가 3분기까지 처방액 13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0% 성장했다. 아모잘탄플러스는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암로디핀, 로사르탄, 클로르탈리돈 등 3개의 약물이 결합된 복합제다. 아모잘탄에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스타틴을 더한 아모잘탄큐가 39억원의 원외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아모잘탄, 아모잘탄플러스, 아모잘탄큐 등 아모잘탄패밀리는 총 717억원을 합작했다.
고지혈증복합제 로수젯이 3분기 누계 전년동기보다 33.4% 증가한 541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2015년말 발매된 로수젯은 2016년 235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한 이후 2017년 386억원, 2018년 566억원 등 매년 높은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항궤양제 에소메졸은 지난해보다 22.9% 성장한 236억원어치 처방됐다.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이 9월 누계 171억원의 처방실적을 나타냈다. 고지혈증복합제 로벨리토는 지난해보다 3.5% 감소했지만 3분기 누계 149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간판 의약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자체개발 의약품의 선전은 기술료 수익의 감소를 성공적으로 만회했다. 한미약품의 3분기 기술료 수익은 1000만원에 그쳤다. 지난 상반기에 기록한 기술료수익 159억원보다 크게 저조한 수준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6년 9월 제넨텍과 RAF표적항암제 ‘HM95573’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8000만달러와 임상개발 및 허가, 상업화 등에 성공할 경우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8억3000만달러를 순차적으로 받는 조건이다.
한미약품은 이미 2016년 12월2일 제넨텍으로부터 계약금 8000만달러를 받았다. 한미약품은 회계 장부상 계약금을 30개월간 분할 인식키로 했다. 지난 4월 제넨텍으로부터 유입된 계약금이 모두 회계에 반영됐고 5월부터 추가 계약금이 반영되지 않았다.
한미약품은 높은 자체개발 의약품의 비율로 원가율을 떨어뜨리면 수익성 개선도 이끌었다. 지난 3분기 한미약품의 상품매출은 24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0%에도 못 미친다. 제품매출은 2359억원으로 상품매출의 10배에 육박한다. 통상적으로 다른 업체가 만든 완제품을 사들여 되파는 상품매출은 원가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 한미약품의 3분기 누계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9.1%에 달했다.

복합신약을 비롯한 자체개발 의약품의 선전이 돋보였다.
종근당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20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2805억원으로 전년보다 19.4% 증가했다.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55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9% 줄었고 매출액은 7808억원으로 13.1% 늘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종근당은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7.2%로 경쟁업체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자체개발 의약품과 도입신약이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뇌기능개선제 종근당글리아티린이 전년보다 14.8% 증가한 526억원어치 처방되며 회사 간판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종근당글리아티린은 글리아티린의 원 개발사 이탈리아 제약사 이탈파마코의 원료의약품을 사용한 제품이다.
고지혈증치료제 리피로우(338억원), 고혈압복합제 텔미누보(285억원), 관절염치료제 이모튼(263억원), 고혈압치료제 딜라트렌(261억원) 등이 성장을 주도했다.
종근당이 자체개발한 당뇨신약 듀비에(142억원)는 메트포르민 복합제 듀비메트(10억원)과 함께 3분기까지 150억원 이상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도입신약도 종근당의 최근 실적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당뇨치료제 ‘자누비아’(212억원)·‘자누메트’(345억원)·'자누메트XR‘(210억원), 고지혈증치료제 ’바이토린‘(117억원)과 ’아토젯‘(280억원) 등 MSD로부터 도입한 5개 제품은 3분기 누계 1164억원 이상의 처방실적을 합작했다. 이중 고지혈증복합제 아토젯은 전년동기대비 92.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케이캡은 지난 3월 발매 이후 9월까지 7개월동안 153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발매 첫달 15억원어치 처방된 후 매달 20억원 안팍의 처방실적을 유지 중이다. 지난달 원외처방액은 27억원을 넘어섰다. 현 추세대로라면 발매 첫해 매출 200억원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대웅, 라니티딘 회수로 이익↓...동아, 기술료 효과로 실적 개선

대웅제약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5.2% 줄었다. 매출액은 2425억원으로 전년보다 4.5% 늘었다.
라니티딘 함유 제품의 판매금지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라니티딘 성분 원료의약품에서 발암가능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가 잠정관리기준 초과 검출되면서 지난 9월말 전 제품의 판매중지를 결정했다. 제약사들은 라니티딘제제의 회수를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의 간판 항궤양제 알비스와 알비스디가 라니티딘 함유 제품이다. 알비스와 알비스디는 산 분비를 억제하는 `라니티딘`,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를 억제하는 `비스무스`, 점막보호작용을 하는 `수크랄페이트` 등 3가지 성분으로 구성됐다.
메디톡스와 공방을 벌이고 있는 균주 도용 논란으로 소송비용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회사 측은 “나보타 소송비용과 알비스 회수 비용 반영 등 150억원 이상의 비경상적 비용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도 “이러한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의 영업이익 성장세를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이 3분기에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악화했지만 3분기 누계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3분기 누계 매출 7440억원, 영업이익 30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8.4% 15.4% 상승했다.

기술수출 과제의 개발진척에 따른 일회성 기술료수익 유입으로 실적호전을 나타냈다.
2014년 일본 삼화화학연구소(SKK)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네스프 바이오시밀러 'DA-3880'가 지난 9월 일본 후생노동성의 판매허가를 받으면서 기술료수익(마일스톤)이 발생했다. 당뇨병치료제 '슈가논(DA-1229)'의 브라질 허가신청(NDA)과 남미 지역 발매로 인한 마일스톤 등이 반영되면서 60억원가량의 추가 수익이 잡혔다.
전문의약품 사업부문도 회복세를 보였다. 동아에스티의 3분기 전문의약품(ETC) 매출은 82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6% 성장했다. 3분기 연속 분기매출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2016년 2분기 이후 최대 규모를 실현했다. 슈가논과 슈가메트, 주블리아 등 신제품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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