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단톡방 한 마디에'…조제약 사재기 나비효과
- 김지은
- 2019-11-29 19: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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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네츄라 품절 소문에 약국 일대 소동…업체 “근거 없어”
- 약사 커뮤니티․단톡방에서 퍼져…약국들 사재기 인증도
- 약사들 “잦은 품절약 원인…근본 대책 필요”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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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약국은 물론 의약품 유통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의약품은 잦은 처방과 관련, 근본적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약국가를 중심으로 진해거담제 시네츄라 시럽이 곧 품절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평소보다 많은 재고를 확보하려는 약사들이 적지 않았다.
이번 소문은 약사들이 모인 커뮤니티와 카카오톡 단체톡방 등에서 급속하게 퍼져나갔다. 지난 25일 자정경 일부 약사가 거래 중인 도매상으로부터 전달받았다면서 시네츄라시럽 물량이 부족해 다음달 말까지 품절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을 전달한 것이다.
해당 내용이 약사들 사이에서 전달되면서 정보를 접한 약사들은 그날 자정부터 다음날까지 재고 확보를 위해 평소보다 많은 물량을 주문했고, 일부 약사는 쌓인 재고를 인증하는 사진을 공유하거나 집에까지 재고를 쌓아놓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소문은 결국 근거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작 시네츄라 생산 업체는 유통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이번 소문 때문에 며칠 사이 눈에 띄게 주문이 늘었다고 전했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대체 소문 근원지가 어디인지 모르겠다”면서 “한해, 두해 판매한 제품도 아니고 계절 상품인 만큼 물량을 체크해 생산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 없이 물량이 달리거나 품절될 이유가 없다. 오히려 해당 소문이 돌기 시작한 요며칠 주문이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이런 웃지못할 해프닝이 일어난 데에는 최근 품절약 발생 빈도수가 늘어난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물량이 달리거나 품절된 약 중 병원 처방이 많은 다빈도 품목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약국 업무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약은 없는데 처방은 계속 나오는 악순환이 반복되다보니 어디서 시작됐는지 모를 약 품절 소식에도 약국에서는 물량 확보를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워낙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보니 장기 품절약이나 횟수가 잦은 품절 의약품의 경우는 그 기간 동안 급여를 제한하자는 주장도 제기된다.
서울의 한 약사는 “약이 물량이 부족하거나 없어 약국에서는 못구하는 형편에도 병원은 처방을 계속내고 관련 제약사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면서 “약사들만 여기저기 약을 구하느라 애를 먹고 급기야 환자를 그냥 돌려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약 품절 시 일시적이라도 관련 내용을 병원에 공지하던가, 해당 약의 급여를 제한하는 등의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일각에서는 약사들이 목소리를 더 내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무조건 병원 처방에 따라 약을 구하려고 애쓰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처방 병원에 품절 소식을 알려 처방 변경을 유도하거나 동일 성분 약으로 대체조제 하자는 것이다.
경기도의 한 약사는 “약사들이 이런 상황에 끌려다니면서 약을 사재기할 것이 아니라 인근 병원에 품절 사실을 알리고 처방 변경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여러 약국에서 병원에 이야기를 하면 분명 움직임이 있을 것이다. 또 대체 약이 있다면 대체조제를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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