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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뇌전증신약 미국발매 임박...연착륙 변수 세가지

  • SK바이오팜, 2분기 출시 예고…기존 치료제보다 효과 우위
  • 직접판매 전략, 보수적 처방경향에 얼마나 영향 끼칠까 관건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SK바이오팜의 최대 기대작인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데뷔가 가까워졌다. SK바이오팜은 오는 2분기 미국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엑스코프리는 뇌전증치료제 분야에서 10여년 만에 등장한 신약이다. SK바이오팜이 이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 FDA 허가신청까지 전 개발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했다.

뇌전증은 이른바 '간질'로 불리는 질환이다. 뇌 신경세포가 흥분하면서 발작으로 이어진다. 치료제는 뇌 신경세포 흥분 현상을 억제한다. 엑스코프리는 기존 치료제를 복용해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 난치성 환자의 발작빈도를 낮춘다.

엑스코프리의 미국시장 연착륙을 좌우할 변수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기존 리딩품목인 '빔팻'과의 효능 경쟁, 보수적 처방경향, 직접 판매의 영향력 등이다.

증권가에선 낙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유안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출시 첫해인 2020년 약 603억원에서 ▲2021년 2억6200만 달러(약 3100억원) ▲2022년 4억3500만 달러(약 5147억원) ▲2023년 9억300만 달러(약 1조685억원) 등으로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1조3000억 '빔팻'보다 발작억제 효과 우위

첫째는 경쟁약물이다. 엑스코프리가 출시될 경우 UCB의 빔팻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의약품 조사업체 이밸류파마에 따르면 빔팻의 글로벌매출은 연 14억19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미국시장 매출은 10억74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를 차지한다.

빔팻은 3세대 뇌전증 치료제로 분류된다. 기존 1·2차 치료제로 호전되지 않는 난치성 환자에게 처방된다. 이 난치성 환자는 전체의 30% 내외로 추정된다. 현재 미국의 뇌전증 환자는 약 333만명으로 전해진다.

임상시험에선 엑스코프리의 효능·효과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임상인 Study 013·017에선 엑스코프리의 발작빈도 소실에 대한 중앙값이 55%였다. 빔팻을 포함한 경쟁약물이 20~40%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약으로서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다른 제품에는 없었던 완전발작소실 효과도 관찰돼 더욱 기대를 모은다. 관련 임상에선 투여군의 28%가 완전발작 소실을 보였다.

여기에 2023년으로 예상되는 적응증 확대도 기대를 더하는 요소 중 하나다.

현재 엑스코프리는 부분발작에만 적응증을 두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전신발작에 대한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이르면 2023년 적응증 확대가 예상된다.

SK바이오팜의 주요 파이프라인(2019년 11월 기준).
◆보수적 처방경향…얼마나 녹아들지 관건

둘째는 미국시장의 특수성이다. 효능 자체로는 비교우위가 있다고 하지만, 곧바로 실적으로 이어지진 않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의사들은 처방변화에 보수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10년간 사용경험을 바탕으로 입증된 효과와 안전성을 단숨에 뛰어넘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민간보험 위주로 구축된 미국 의료시스템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각 보험사가 엑스코프리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각 의사들의 처방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관건은 약가다. 엑스코프리에 어떤 가격표가 붙느냐에 따라 민간보험사들이 엑스코프리의 가치를 달리 평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접 판매 '양날의 검'…소수정예 영업력 효과는?

셋째는 판매유통망이다. SK바이오팜은 국내 제약업계 중에는 최초로 미국 직접진출을 선언했다. 별도 판매계약 없이 현지에 직접 유통망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SK바이오팜이 직접 판매에 나선 것은 뇌전증의 질환적 특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질환 특성상 뇌전증을 전문으로 다루는 신경과 전문의를 통해 대부분 처방이 이뤄진다. 미국에서 뇌전증을 다루는 신경과 전문의는 1만2000~1만4000명 수준으로 전해진다.

소수의 의사가 대부분 처방을 하므로, 이들을 밀착 마크하는 영업망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SK바이오팜 측은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런 직접 판매 전략은 양날의 검과 같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직접 판매를 통해 이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그러나 인지도가 비교적 낮은 제약사의 신약이 보수적인 미국 의료시스템에 얼마나 녹아들지 의문부호가 붙는 것도 사실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국 제약사의 미국 직접도전은 처음이라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결국 지난 10년간 익숙하게 써오던 빔팻에 대한 의사들의 처방패턴을 얼마나 빨리 엑스코프리로 전환시키느냐에 승부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SK는 지난 20년간 미국에서 뇌전증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신경과 전문의들에게 SK란 이름과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인지도는 충분히 확보됐다고 판단한다"고 자신했다.

증권가에선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출시 4년차인 2023년 매출 1조원 돌파를 예상했다.

보고서에 예측한 연도별 매출액은 ▲2020년 5100만 달러(약 603억원) ▲2021년 2억6200만 달러(약 3100억원) ▲2022년 4억3500만 달러(약 5147억원) ▲2023년 9억300만 달러(약 1조685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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