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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환 약교협 이사장 취임…"미래 10년, 약학교육 구축"

  • 김민건
  • 2020-03-02 17:58:20
  • 장기 약학교육 초석 위해 '졸업 논문제' 도입
  • 약사국시에는 통합형 문제 적용 추진
  • 제약·바이오, 임상역량 갖춘 인재 육성 목표

손동환 제 6기 약교협 이사장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한국약학교육협의회 6대 이사장이 된 계명대 약대 손동환 학장이 취임 일성으로 "미래 10년을 내다볼 수 있는 약사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체계를 만들겠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일 약교협(회장 손동환)은 작년 12월 약교협 총회를 통해 이사장으로 선출된 신임 손 이사장이 1일부터 업무를 시작했으며 이날 취임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차기 집행부의 주 목표는 제약·바이오 인재와 임상 역량을 갖춘 약사 양성의 모범 교육과정 구축이라고 제시했다.

통합 6년제가 시행되는 2022학년도를 시작으로 향후 10년 이후를 바라보는 장기적인 약학교육 과정 초석을 놓겠다는 손 이사장의 각오다. 이를 위해 졸업 논문제 도입과 교수 연구-학부생 교육 연결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손 이사장은 "약학은 수득(手得)의 학문이기에 이론교육을 넘어 직접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실험 실습 과정에 참여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프로그램으로서 졸업 논문제 도입을 검토하는 등 약대 교수의 연구와 학부생 교육을 연결시키는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손 이사장은 6년제 약대 교육은 약사국가시험을 위한 교육 그 이상을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미루어 왔던 통합형 문제를 약사국시에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손 이사장은 "약사고시는 기본 역량을 검정하는 시험인데 우리 교육이 이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며 "지난 7년간 약사국시 위원장 경험을 살려 지식역량 극대화를 위해 전공교육 고도화, 학문 간 융합을 통해 지적인 융통성을 부여할 교육 도입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AI(Artificial Intelligence) 파고 넘기 위해 학생이 배우면서 직접 수행하는 과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BDPharm(Big data in Pharmacy)을 미래약학교육위원회에 포함시켜 대응해나갈 예정이다.

임상 분야는 국제적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 성과기반교육(OBE)과 교내 OSCE(objective structured clinical examination) 등 도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손 이사장은 제 6기 약교협을 이끌어갈 새로운 조직을 구성했다. 이날 주요 집행부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임원 발대식을 개최했다. 발대식은 코로나19로 인해 본부장 2인 등 소수 인원만 참석했다. 전체 위원은 약교협이 새로 도입한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참여했다.

발대식은 약교협의 새로운 조직 구성과 조직도 보고, 각 위원회별 인선 보고로 진행됐다.

약교협은 전체 조직을 기획운영본부와 교육지원본부로 나누고 ▲부이사장에 이재휘 중앙대 약대학장 ▲기획운영본부장으로 박광식 교수(동덕여대)를 임명했다. 그 산하에는 ▲총무위원회(박광식 교수 겸임) ▲재무위원회(덕성여대 한은영 교수) ▲기획위원회(서울대 진영원 교수)를 두기로 했다.

PEET를 총괄하는 교육지원본부는 차의과학대 나영화 교수를 본부장으로 임명했다. 그 아래 통합6년제 교육지원단(삼육대 정재훈 교수), 교육과정팀(서울대 노민수 교수), 평가인증지원팀(아주대 정이숙 교수)을 두기로 했다.

실무실습위원회는 김현아 교수(숙명여대)가 위원장을 맡는다. 실무실습위원회 산하에는 의료기관(김현아 교수 겸임), 약국(중앙대 정경혜 교수), 제약(삼육대 박준범 교수) 등 3개의 소위원회를 갖춘다.

학술홍보위원회(우석대 이미경 교수), 미래약학교육위원회(서울대 오정미 교수)와 그 산하에 BDpharm(연세대 한은아 교수), 분과협의회(동국대 한효경 교수)도 각각 인선을 마무리했다.

손동환 이사장 취임사 전문

경애하는 전국 약학대학 교수님들께

안녕하십니까?!

코로나19라는 국가적으로 초유의 사태를 맞아 비대면으로 발대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자신을 잘 보호하여 어려운 시간에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비상한 시국이라 대부분의 활동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새로이 출범하는 우리 집행부를 향한 기대와 사명이 있어 마음을 다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2004년부터 우리 약학대학 교수님들은 6년제에 대비하여 약사직무분석을 수행한 바 있고, 이를 바탕으로 표준교육과정을 도출하였으며 드디어 2011년 우여곡절 끝에 2+4 학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신설된 15개의 약학대학들은 건물을 신축하고, 교수를 채용하는 등 약학대학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신입생을 선발하고 교육하느라 엄청난 노력을 하여왔습니다. 직무분석과 표준교육과정에 맞추어 약사국시는 48년 만에 개정을 하게 되었고 병태생리, 면역, 물리약학, 임상약료, 약국실무, 사회약학, 품질과학 등의 분야가 새로 도입되어 문항의 50%가 바뀌게 되는 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교육과정에 처음으로 임상, 제약, 연구 분야를 아우르는 1,400시간의 실무실습을 도입하였습니다. 정착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대혼란이었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우리 학생들은 병원, 약국, 제약산업 분야의 현장에 대한 경험을 쌓고 약업계로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부단한 노력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약학을 담당하는 우리 교수들이 애초에 꿈꾸었던 약학교육의 결실은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돌아보건대, 최근 우리 제약계는 비약적으로 발전을 해왔습니다. 2003년 LG의 팩티브가 어렵게 미국 FDA 승인을 받고 세계시장을 노크하던 때와는 달리 바이오시밀러, 혁신신약, 개량신약, 심지어 제네릭까지 미국과 유럽 등으로 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에만 8개 품목이 미국 FDA승인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시대는 제약·바이오 분야를 짊어지고 갈 약학대학의 인재를 부르고 있지만, 2+4학제에 갇혀 꿈이 없는 졸업생들이 생활과 여건이 안정되어 보이는 안정되어 보이는 지역약국 분야로 쏠리는 현상을 더 이상 막을 수는 없게 되었습니다.

이에 약학계는 시종일관 통합6년제로의 전환을 요구해왔고, 드디어 오랜 시간의 염원이 결실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약학대학들은 교육부가 제시한 4대 교육요건 또는 정원조정의 충족을 위해 동분서주하느라 귀중한 시간을 흘려보내야 했습니다.

전임집행부는 통합6년제를 위해 중요한 일들을 추진하였습니다. 약학교육의 비전, 미션, 핵심가치 등을 세웠고, 성과기반교육에 대한 정책연구도 의미있게 진척되었습니다만 아직은 미완의 상태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제 6기 집행부는 5기 집행부가 수행하여온 미완의 핵심업무들을 마무리하여 이를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여야 합니다. 제약·바이오 인재와 임상역량을 갖춘 약사양성은 우리 약학교육의 핵심입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표준교육과정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의 주된 목표가 될 것입니다. 향후 10년 이후를 바라보며 교육과정을 제시하여야 합니다. 이 시대의 교육은 무엇을 아느냐보다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우선적으로 지향되고 있습니다. 원래 약학은 수득(手得)의 학문입니다. 직접 참여하여 수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바탕에서 학부생의 졸업논문제의 도입도 심각하게 고민하여야 할 것입니다. 약학대학 교수님들의 연구는 최고수준이라고 하지만, 그 연구과정과 성과를 학부생들의 교육에 접목시킬 수 있는 방안은 구체적으로 마련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학부생들의 연구 참여는 아주 일반적이고 심지어 고교생들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오래전에 KAIST 대학생들은 인공위성을 제작했습니다. 의외로 학생들은 어렵고 힘든 과제에 도전해보고, 성취하고, 이를 통해 감동 받고 싶어합니다.

이에 반해 우리의 교육은 약사고시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부산의 모든 초등학교들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multiple choice를 폐기했는데, 우리 학생들은 국시 대비를 위해 multiple choice를 매달리고 그 수준을 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일부 과목은 학생들에게 도전을 주고 앞서 가지만, 어떤 과목은 변화되지 않고 직무적인 연관성도 부족합니다. 저는 약사시험위원장을 수행했던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교육은 약사 국시를 반드시 넘어서야 합니다. 국시는 기본역량을 검정하고 있는데 우리의 교과는 기본에만 머물고 있습니다. 지식역량의 극대화를 위해 전공교육은 고도화되고 융합해야 합니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지적인 융통성을 갖추게 해야 합니다.

약사 국시는 그동안 미뤄왔던 통합형 문제의 도입을 추진해야 합니다. 학문의 영역에서는 전문성이 요구되지만, 직무현장은 파편적인 지식보다 종합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를 필요로 합니다. 지난 수년 동안 약사국시는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국내외 타 의료직종들과 비교해보면 아직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번 제6기 집행부에서는 이러한 고민의 장을 만들고 시행할 기반을 완성하고자 합니다.

AI는 약사에게 공포의 대상입니다. AI를 넘어서려면 배우고 직접 참여하는 교과과정이 제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AI에 능숙한 졸업생들은 AI를 약학 분야와 융합하여, 난제를 돌파할 방법과 새로운 기회를 찾아갈 것입니다. 그래서 BDPharm(Big data in Pharmacy)를 새로이 만들어 미래약학교육위원회에 배치하여 적극 대응하겠습니다. 임상분야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지난 10년간 눈부시게 발전해왔습니다. 여기에 머물지 마시고 국제적인 수준에 오를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성과기반교육(OBE)과 교내 OSCE(objective structured clinical examination)의 도입을 추진하고 싶습니다. 제약·바이오와 임상의 융합을 통한 통합적인 인재양성에 대해서도 같이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시대적인 필요성과 더불어 평가인증이 함께 하기에 우리들의 정책연구는 현장에서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PEET는 추호의 실수 없이 이끌고 가야 합니다. 이 분야를 꾸준히 해온 전문가들이 계시기에 잘 하실 줄 압니다만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심정으로 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고사장에 수용할 수 있는 학생 수의 제한으로 더 많은 고사장이 필요해 예산상의 압박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약학계의 많은 분들이 PEET의 종료가 다가오고 있기에 어렵게 세운 약교협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사무국과 기획운영본부를 중심으로 연착륙을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약학계의 설계도를 잘 준비하여 미래 약학 인재가 양성되게 하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 약학 인재들이 국민보건향상을 이루어가고, 제약·바이오 인재들이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산업을 이끌기를 소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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