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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D 치료 3대 화두는 '조기진단·3제요법·순응도'

  • 박용범 강동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6년만 국내 진료지침 개정…저위험군 고위험군 분류 단순화
  • 고위험군 혈중 호산구 수치 기준 추가 300/㎣ 이상 3제요법 권고
  • 국내 COPD 환자 중 2~5%만 관리, 조기진단 통한 치료 및 관리 강조

[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초고령사회의 진입으로 향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고령화 시대에 환자는 증가할 수밖에 없는 만큼 조기 발견과 함께 고위험군 환자가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치료도 중요하다."

지난해 말 국내 COPD 진료 지침이 6년 만에 개정되면서 COPD 환자 분류가 간소화되고 치료 전략 수립에 혈중 호산구 수치 기준이 추가됐다.

핵심은 이전 진료지침보다 간략하게 만들어 임상현장에서 치료를 손쉽게 하는 것이다. 저위험군과 고위험군 두 그룹을 나눠 초기 치료 전략을 직관적으로 구분했다.

관련분야 최신 지견을 가진 박용범 강동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COPD 진료지침 개정위원장)는 COPD 환자 증가에 따른 적절한 치료 접근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COPD는 숨을 쉬는 데 필요한 ‘기도’나 폐의 가장자리의 폐포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흡연뿐만 아니라 실내외 공기오염, 직업적 질환, 유전적 요소 등이 작용한다.

박용범 강동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국내 국가영양조사 기준 40세 이상의 인구에서 약 13% 정도의 COPD 유병률을 보이며, 고령화와 관련이 있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의 남성에서는 2명 중 1명이 COPD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교수는 "COPD 유병률이 12%로 높게 나타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준 많으면 5% 정도만 COPD로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중 2% 이내만 환자로 등록되어 병원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COPD 치료에 있어 가장 강조되는 부분은 조기진단이다. 이 때문에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에서는 폐 기능 검사의 국가건강검진 도입의 필요성을 정부에 제안하고 있다.

질환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치료하게 된다면 약제도 많이 필요하고, 악화로 인한 개인의 부담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적인 부담도 커진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내에서 COPD 환자의 사회·경제적 부담에 대해 조사 결과 약 1조4000억 정도로 추정된다.

박 교수는 "병원에서 진료받는 환자들로만 사회경제적 부담이 1조4000억에 달할 만큼 매우 큰 부담이고 이러한 환자들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COPD는 진단되면 사회·경제적 부담이 큰 질환임에도 일반 국민도 질환에 대해 잘 모르는 만큼 국가검진을 통해 조기진단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폐 기능 검사가 국가건강검진으로 시행된다면 COPD뿐만 아니라 천식이나 폐섬유증 등 폐기능이 떨어지는 모든 질환을 알 수 있다"며 "조기진단으로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는 약물 치료를 시행하거나, 예방접종이나 흡연 등 위험인자 관리, 운동과 같은 재활을 통해 질환의 진행 및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6년만 COPD 진료지침 개정…3개 환자군서 저‧고위험군 단순화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COPD 가이드라인에서도 폐 기능 검사는 진단에 필수적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지난해 12월, 6년 만에 개정된 국내 COPD 지침은 진단된 환자를 빠르게 치료 및 관리하기 위해 환자 분류가 간소화되고 치료 전략 수립에 혈중 호산구 수치 기준이 추가됐다.

기존 2018년 진료 지침에서는 COPD 환자를 FEV1(1초간 호기량), 지난해 악화 횟수, mMRC(호흡곤란점수), CAT(COPD 평가 검사)를 기준으로 총 3개 환자군으로 분류했다면, 이번에 개정된 진료 지침에서는 지난해 악화 횟수에 따라 고위험군과 저위험군 2가지로 구분했다.

박 교수는 "3~4년 사이에 LABA+LAMA 복합제가 LABA 또는 LAMA 단일제보다 삶의 질, 폐기능, 증상 개선, 악화 빈도 감소 면에서 더 우수하다는 것이 알려져 저위험군을 나눌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며 "저위험군과 고위험군 두 그룹으로 나누고, 이에 따른 초기 치료 전략을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직관적으로 진료지침이 개정됐지만 강조되는 부분도 있다. 개정된 진료지침에서는 악화력이 중요한 변수로 꼽혔고, 약물 치료의 경우 혈중 호산구 수치 기준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고위험군에서는 혈중 호산구 수치가 300/㎣ 미만이면 LABA+LAMA, 이상이면 ICS+LAMA+LABA 3제 요법을 권고했다.

박 교수는 "고위험군 환자 중 혈중 호산구 수치가 300/㎣ 이상인 환자에서 흡입 스테로이드(ICS)에 대한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이 경우 ICS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며 "특히 ICS+LAMA+LABA를 하나로 묶은 3제 요법이 환자의 사망률 감소, 폐기능 개선, 삶의 질 개선 등 효과가 증명됐기 때문에, 고위험군 환자에서 3제요법을 권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교육 중요한 COPD 흡입기 치료…3제요법 순응도 강점"

대표적인 COPD 3제요법으로는 트렐리지 엘립타(플루티카손 푸로에이트/유메클리디늄/빌란테롤)가 있다.

트렐리지 3제 요법은 IMPACT 3상 임상에서 LAMA+LABA 2제 요법 투여군 대비 치료 중 전체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42%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사후 분석(Post-hoc)에서도 트렐리지 3제요법 투여군은 LAMA+LABA 2제요법 투여군 대비 치료 중/치료 외 전체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38% 감소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박 교수는 "전체 임상시험 결과에서 고위험군 환자들은 3제 요법을 써도 절반 정도는 계속 증상을 가지고 있고, 악화도 경험하며, 호흡 곤란도 계속 겪는다"며 "그럼에도 이전 약제들과 비교했을 때 새롭게 나온 3제 약제들, 특히 하나의 디바이스에 3가지 약제가 포함된 제형(트렐리지)은 환자들이 사용하기에 훨씬 편하다"고 언급했다.

실제 COPD 치료와 관련해 화두 중 하나는 복약 순응도다. 고혈압이나 당뇨와 달리 경구 복용이 아니고 대부분 흡입제를 써야 하기 때문에 환자를 설득하거나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또 흡입제를 잘 쓰지 못할 경우 효과가 떨어져 교육도 강조된다.

그는 "예전에는 3제 요법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약제를 써야 했지만 이제 하나의 디바이스로 3가지 약제를 한 번에 골고루 흡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전에 두 가지 디바이스를 썼거나 LABA+LAMA 2제요법을 썼던 환자들에서 3제 요법을 처방하면 증상도 좋아지고 악화력도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교수는 COPD 환자가 늘어나는 환경에서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현재 2~5%의 환자만 관리되고 있으며, 나머지 95~98%는 본인이 COPD를 앓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증으로 넘어가 악화가 시작되면 사회·경제적 부담이 많이 늘어나는 만큼 COPD 조기진단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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