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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공간도 부족"...유통, 덕용포장 마스크 재고 골머리

  • 정혜진
  • 2020-04-18 06:15:24
  • 약국 판매 불편한 5매포장 반품으로 도매 재고 적체
  • 유통업체 "4~5일 분 마스크 적체...80%가 덕용포장"
  • 식약처 "약사회·판매처·조달청과 논의 중...방안 마련 중"

[데일리팜=정혜진 기자] 공적마스크 수급이 안정화되면서 마스크 재고가 새로운 문제로 불거졌다. 특히 약국이 판매하기 불편한 복수포장 마스크가 제대로 유통되지 않고 유통업체 창고에 적체되고 있다.

약국이 판매 수량에 여유가 생기면서 3매 이상 포장된 마스크를 기피하기 때문인데, 식약처는 재고를 포함해 덕용포장 마스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답했다.

17일 공적마스크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3매 이상 복수로 포장된 마스크 재고가 심각한 상황이다.

하루 150만 장의 마스크를 유통하고 있는 백제약품의 경우 약국이 수취를 거절하거나 반품한 마스크가 700만 장에 달한다. 하루 유통량의 5배에 달하는 양인데, 이중 70~80%가 20매 이상씩 포장된 덕용포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백제약품 만의 문제가 아니다. 업체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하루 배송량의 2~3배 이상의 재고를 떠안고 있다고 말한다.

공적마스크는 재고가 남는다 해서 유통업체가 임의로 판매하거나 처리할 수 없다. 정부 통제에 따라 유통을 맡았으므로 결국 재고도 정부 지시에 따라야 한다. 그러나 마스크는 부피가 커 관리가 쉽지 않은 데다, 재고만큼 마스크 결제대금이 묶여있어 업체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지난 10일 마스크 수급상황 브리핑에서 덕용포장 해소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입장은 현재도 진행 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약사회와 유통업체가 각각 의견을 내고 있고 정부도 문제점을 알고 있다"면서 "기존 재고를 포함한 덕용 포장 제품의 전반적인 문제 해소를 위해 대한약사회, 공적판매처, 조달청 등 관련부처와 단체 실무자들과 협의 중이다. 곧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조달청 관계자는 "마스크 수급이 안정됐다 하나 아직 코로나가 종식된 건 아니어서 만약의 상황에 끝까지 대비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중대본과 식약처의 정책 결정에 따라 조달청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생산업체에 개별포장 생산분을 늘리도록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생산라인을 교체하는 데에 시간이 걸리는 탓에 벌크포장 마스크 비율을 단번에 줄이긴 어려운 형편이다.

아울러 조달청과 생산업체 간 계약이 이미 정해진 터라, 정부가 마스크 생산형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도록 종용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정부가 제시할 해결방안에는 지금의 공적마스크 판매방식을 변경한 새로운 정책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미 적체된 덕용포장 재고는 약국이 아닌 다른 단체 재고와 맞바꾸는 형식으로 소진할 수 있다.

유통업체들은 1인 당 구매 가능한 마스크를 3매에서 5매까지 늘리거나, 한 명이 가족의 마스크를 한꺼번에 구매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약국에서 1회에 판매하는 마스크 수량을 지금의 2매에서 5매, 10매까지 늘리면 5매포장도 쉽게 소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가 나서서 덕용포장 마스크가 효율적인 단체와 약국 재고를 맞교환하는 방식을 주선할 수도 있다.

이미 일부 업체들은 군, 교육부, 조달청 등을 통해 덕용포장 마스크가 유용한 단체와 마스크 재고를 교환해 1매 포장 분을 확보하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식약처를 중심으로 논의가 지속되고 있어 빠르면 4월 내에 지금 현재 상황에 맞는 새로운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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