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정에 13만원인데"…재고약 반품 거부에 약국 속앓이
- 김지은
- 2020-06-21 20: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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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사 관계자 낱알반품 약속에 약국 반통 소분 조제
- 약국 약속대로 반품 요구…업체, 10개월째 반품 묵묵부답
- 약사 "고가 약 반품 거부 심각, 어디 믿고 조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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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대학병원 인근의 A약국 약사는 지난해 말부터 8개월 넘게 MSD 측 담당자와 C형 간염치료제 제파티어 낱알 반품 여부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A약국은 지난 2018년 7월부터 이 약국 인근 대학병원에서 제파티어의 처방이 나오면서 취급을 시작했다.
워낙 처방 빈도도 많지 않고 고가의 약이다 보니 취급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약사의 설명. 이 약은 28정 들이 한통에 약국 유통 가격이 364만원으로, 한 정당 가격만 13만원에 달한다.
A약국의 제파티어정 입고 내역만 봐도 2018년 7월부터 2019년 6월까지 1년 가까운 기간 동안 총 10통을 주문했는데, 입고 금액만 3600만원을 넘었다.
문제는 해당 약의 반통 처방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병원에서도 해당 약의 특성 등을 감안해 1통, 28정 단위로 처방을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지난 2018년 11월 경 14T, 즉 반통 처방이 나온 것이다.
해당 약을 유통했던 도매상으로부터 취급 초기 반품이 불가하다는 설명을 들었던 만큼 약사는 소분 조제에 난감할 수밖에 없었고, 병원에 이런 상황을 전달했다.
그러자 제파티어정의 제조사인 MSD의 영업사원이 약국에 찾아와 해당 소분된 부분에 대해서는 낱알 반품을 약속한다면서 자신을 믿고 조제할 것을 요청했다. 영업사원의 말을 믿고 약사는 14T 처방에 대한 조제를 했고, 나머지 14T는 재고로 남았다.
A약국 약사는 “환자가 여러 약국을 돌다 안 되니 우리 약국을 찾아온 것 같았는데 우리 약국마저도 돌려보낼 수는 없다고 생각해 복잡한 상황을 겪으면서도 조제를 한 것”이라며 “업체 관계자가 약국까지 찾아와 우리 약국 직원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약속을 한 만큼 믿고 조제를 했었다”고 말했다.

약사는 지난해 10월부터 MSD 측에 약속했던 대로 반품을 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업체 측에서 돌아온 답은 당시 약속했던 직원이 회사를 그만뒀다는 말이었다. 더불어 반품에 대한 확답을 미루는 미적지근한 반응이었다.
결국 해당 재고 약은 유통기간이었던 지난해 11월 8일을 넘겼고, 불용재고로 남는 처지가 됐다.
약사에 따르면 MSD 측은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8개월 가까이 약국의 연락을 계속 회피하거나 연락이 닿아도 “아직 결정이 되지 않았다. 기다려 달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약사는 “당시 찾아왔던 직원과 회사를 믿었던 만큼 별도로 반품과 관련한 확약서 등을 받지 않았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 후회된다”면서 “사실 다국적제약사, 특히 고가의 약인 만큼 반품 불가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식이면 어떤 약국이 손해를 감수하고 이런 약들을 조제하겠냐. 결국 처방전을 들고 여러 약국을 다녀야하는 환자만 힘들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MSD 측은 데일리팜과의 통화에서 이번 사안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회의를 거쳐 업체 입장을 전달하겠다는 말을 남겼지만, 관련해 별다른 설명은 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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