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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고함량 비타민B 열풍…고개드는 난매에 약사들 '고민'

  • 김지은
  • 2020-09-09 16:46:20
  • 침체된 일반약 시장 단비…비타민B 제품 인기 비결은
  • 유명 제품 난매와의 싸움…약사들 "가격 저항, 사기 떨어뜨려"
  • 환자 만족도 높은 신제품 찾아나서는 약국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일반약 시장에서 고함량 비타민 제품의 인기가 쉽게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제약사는 관련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약국에선 효자 품목 중 하나로 떠올랐지만 정작 약사들의 고민은 깊어 보인다.

10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비타민B군으로 대표되는 활성비타민 관련 시장은 매년 30%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지난 8월 한달에만 제일헬스사이언스 투엑스비, 부광약품 엑티바이, 동아제약 오늘비타 등의 고함량 활성비타민 신제품이 출시됐다.

이 가운데 지난해 말부터 약국에서 떠오른 고함량 활성비타민제는 단연 GC녹십자의 비맥스메타정이다.

지난달 27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비맥스 시리즈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이 12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6억원에 비해 125% 증가했다. 이중 비맥스메타정은 출시 첫해 79억원을, 올해 상반기에만 9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데일리팜이 매월 실시 중인 약국 일반약 TOP100 조사에서도 비맥스메타정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판매 금액 기준으로 8개월 넘게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 밖에도 아로나민골드를 비롯해 벤포벨B, 임팩타민프리미엄, 렛잇비정, 엑세라민엑소정 등 활성비타민 제품들은 20위권 내 순위를 꾸준히 유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악화 속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약국 일반약 시장에서 고함량 활성비타민제가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약사들 사이에서는 상위권 제품을 대체할 역매품을 찾자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왜 ‘고함량 비타민B’에 열광하나

고함량 비타민B군 제품에 가장 큰 인기 비결은 드라마틱한 효과에 있다는 게 약사들의 말이다.

그간 약국 비타민 시장에서 우위를 점했던 종합비타민에 비해 고함량 비타민 제품의 경우 피로회복 등에 있어 환자가 직접 느낄만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이 같은 효과가 재구매율 향상을 견인하고 있다는 것.

약사들에 따르면 고함량 비타민제의 피로회복 효과는 상대적으로 영양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던 20~40대 젊은층에 어필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간 고령층에 집중됐던 영양제 시장에 젊은층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비맥스메타정의 역할도 컸다. 여타 제품에 비해 강렬하고 눈에 띄는 광고가 젊은 소비층에게 고함량 비타민제를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좋은 성분, 효과와 더불어 비교적 고마진이 보장된다는 점도 약국에서 비맥스메타정을 적극적으로 소비자에 권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였다는게 약사들의 말이다.

경기도의 한 약사는 “고함량 비타민B군은 이미 오래된 제품이다. 최근 다시 부각된 데는 비맥스메타의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며 “광고나 SBS 등을 통한 홍보 효과가 젊은층의 소비를 일으켰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또 “일반약의 시장 확대는 곧 재구매가 일어나야 가능한데, 고함량비타민은 종합비타민에 비해 소비자가 느끼기에 눈에 띄는 효과가 있어 재구매율이 높다”면서 “여타 제품에 비해 고마진이 보장됐던 점도 무시할 수 없겠고, 정부의 재난지원금으로 일시적으로 영양제 구매가 높아졌던 것도 영향이 있다”고 했다. 상위권 제품들, 왜 약국서 오래 사랑 못받나

약국가에서는 이 같은 효자 품목들이 1년도 채 안돼 골칫거리로 전락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일부 약국들의 일명 ‘난매’로 인해 판매가격대가 무너지기 때문인데, 일부 약국의 경우 온라인 블로그 등을 통해 한 박스에 6~7만원대에 가격대가 형성된 제품을 한 박스에 3만5천원, 3 박스에 10만원까지 판매한다고 홍보하고 나선 것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서울의 한 약사는 “유명 고함량비타민 제품 중 하나도 초기에는 고마진이 유지되면서 효자 품목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난매 약국들로 인해 가격선이 무너졌고 판매를 꺼리는 제품 중 하나가 됐다”면서 “제품이 인기를 끌면 일부 약국이 시장에 형성된 마진을 깨고 저가 정책을 펴기 시작하고, 이것이 곧 해당 제품의 가격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일부 제약사는 본사 차원에서 난매에 대해 적극 대응한다지만, 현장에서는 일부 영업사원과 특정 약국이 은밀히 결탁해 저가에 약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런 분위기가 전체 약국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했다.

“역매품을 찾아라”…약국도 환자도 만족할 제품은

이 같은 상황은 곧 특정 인기 제품을 대체할 역매품으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된다. 최근 제약사들이 앞 다퉈 고함량 비타민B군 제품을 출시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기존에 고함량 비타민B 제품을 생산 판매 중인 제약사도 기본 틀은 유사하지만 기존 제품보다 성분이나 패키지를 업그레이드 시켜 신제품을 내놓는 것도 약사들의 이 같은 심리 효과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약사들 입장에서도 고마진이 보장되면서 기존 인기 제품과 비교해 성분이나 효능효과에서의 차이가 없다면 오히려 해당 신제품 상담, 판매에 더 주력하는 게 나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경기도의 또 다른 약사는 “평균 6~7만원대 판매가가 형성돼 있는 유명 제품을 일부 약국이 3~4만원대에 판매하고 나서면 일반적인 약국들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 이미 많은 약국이 최근 출시된 비타민B군 제품으로 많이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약사는 “그래서 약사들이 이를 대체할 만한 역매품을 찾아 제품에 대해 공부하고 또 적극적으로 상담, 판매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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