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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만큼 올랐나...제약바이오 주식 파는 큰손들

  • 천승현
  • 2020-12-07 06:19:58
  • 국민연금, 유한양행·동아쏘시오·동아에스티·SK케미칼 등 지분 축소
  • 환인제약·일동제약, 기관투자자 주식 매각
  • 녹십자·유한·바이오솔루션 등 특수관계인 주식 처분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주식을 파는 주요주주들이 크게 눈에 띈다. 국민연금공단 등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린 ‘큰손’들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주식 보유량을 줄이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 이후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을 실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제약바이오기업의 일부 경영진들도 주식 처분에 나서는 모습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유한양행 주식 보유량이 786만1655주(11.55%)에서 780만2074주(11.47%)로 5만9581주 줄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지난 10월5일부터 2달 동안 29차례 매수와 33차례 매도를 단행했는데 매수량(26만8960주)보다 매도량(32만8541주)가 많아 주식 보유량은 감소했다.

같은날 국민연금공단은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SK케미칼 등의 주식 보유량도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국민연금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주식 보유량이 10월말 82만7486주(13.48%)에서 한달새 82만11703주(13.39%)로 줄었다. 국민연금의 동아에스티 지분율은 11.45%에서 11.30%로 감소했다. 국민연금은 SK케미칼의 보유 지분도 9.05%에서 8.77%로 줄었다.

최근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흐름을 지속하면서 차익실현을 위한 주식 처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유한양행의 지난 4일 종가는 6만5100원으로 지난 6월말 5만600원에서 약 5개월 동안 28.7% 상승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상반기 말과 비교하면 주가가 9만5200원에서 14만7000원으로 50%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SK케미칼의 주가는 13만8500원에서 39만2000원으로 3배 가량 치솟았다.

지난 4일 KRX헬스케어지수는 5403.23으로 3월19일 2187.22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 KRX섹터지수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 상장종목을 17개 산업군으로 구분하고 각 산업군별 대표종목을 선정해 산출하는 지수다.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주요 제약바이오주 87개로 구성됐다. 지난 8개월 동안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의 주가가 평균적으로 2배 이상 올랐다는 얘기다.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주주 주식처분 현황(자료: 금융감독원)
최근에는 국민연금 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기업의 주식을 대량 보유 중인 주요주주들의 주식 처분 행보가 크게 눈에 띈다.

신영자산운용은 환인제약 보유 주식이 111만6520주(6.00%)에서 91만3644주(4.91%)로 줄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신영자산운용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3일까지 11차례에 걸쳐 환인제약 주식 20만2876주(1.09%)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처분 금액은 총 31억원이다.

신영자산운용은 지난 6월 환인제약의 지분 9.83%를 보유했다. 지난 6월8일부터 주식 처분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최근 6개월 동안 환인제약의 주식 91만5462주(4.92%)를 장내에서 팔았다.

신영자산운용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주식도 크게 줄였다. 지난 9월1일 기준 41만3345주(6.73%)를 보유했는데 지난 3달 동안 9만9876주(1.62%)를 팔았다.

썬라이즈홀딩스는 지난달 25일 일동제약의 주식 128만9610주를 시간외매매를 통해 처분했다. 당초 보유 중이던 주식 214만9350주 중 절반 이상을 매도했다. 처분 규모는 276억원이다. 썬라이즈홀딩스는 옛 일동제약이 녹십자와 경영권 분쟁 위기에 휘말렸을 때 백기사 역할을 담당한 우호세력이다.

녹십자는 지난 2014년 일동제약 지분율을 29.36%로 끌어올리며 일동제약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32.54%)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녹십자는 2014년 일동제약의 지주회사 전환을 저지시킨데 이어 2015년 일동제약의 정기주주총회에서 감사와 사외이사를 추천하며 경영권 분쟁을 촉발했다.

하지만 녹십자의 주주제안이 불발되자 일동제약 측은 녹십자가 보유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때 썬라이즈홀딩스가 백기사 역할을했다. 녹십자가 보유했던 일동제약 지분 29.36%중 20%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H&Q 코리아의 3호 PEF가 출자한 썬라이즈홀딩스가 인수했다.

일본 키세이제약사(KISSEI PHARMACEUTICAL)는 보유 중인 알테오젠 주식 135만5328주 중 9만주를 지난달 26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처분했다. 처분 규모는 139억원이다.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9270억원에서 4조7067억원으로 5배 이상 팽창하면서 주식 일부만 처분하고도 100억원대 자금을 회수했다.

일부 제약바이오 경영진과 특수관계인들의 주식 처분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녹십자홀딩스의 경우 목암생명과학연구소가 지난달 25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50만주를 처분했다. 처분금액은 190억원에 달한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의 녹십자홀딩스 지분율은 9.79%에서 8.73%로 줄었다. 허남섭 한일시멘트 명예회장과 허정미씨는 지난달 녹십자홀딩스의 주식을 각각 10만주, 5만주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처분금액은 각각 44억원, 21억원 규모다. 허남섭 회장과 허정미씨는 허일섭 녹십자홀딩스 회장의 특수관계인이다.

바이오솔루션은 지난 1일 이정선 사장과 윤정현 부사장이 각각 주식 1만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보령제약은 신상수 상무가 지난 3일 주식 100주를 팔았다. 제넥신은 최근 서유석 전무가 주식 4000주를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세금납부’ 목적으로 장내매도했다.

일동홀딩스의 이현모 감사는 지난달 26일 보유 중인 주식 3465주 전량을 장내에서 처분했다. 유한양행의 이병만 전무는 지난달 주식 800주를 장내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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