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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분 건기식 약국 1호점 가보니…"상담은 약사가 적격"

  • 정흥준
  • 2020-12-09 18:44:08
  • 신촌 독수리약국 정석문 약사
  • 약사 상담 후 구독서비스...ATC 등 공간 부담 없어
  • "복용약과 연결해 전문성 발휘...약국 파이 확대 기회"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소분 건기식과 구독서비스는 어쩌면 게임체인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약국에서 건기식은 변두리에 있었죠. 정부의 제도 안에서 약국은 역할을 해야하고, 결과적으로 약국 시장 전체의 파이를 넓힐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개인 맞춤형 소분 건기식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약국이 이달 말 처음으로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약사 상담이라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소분 건기식 시장에서의 약국모델을 시험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석문 약사.
데일리팜은 신촌세브란스병원 인근에 위치한 독수리약국에서 정석문 약사(33·경희대 약대)를 만나 구체적인 운영 방식과 전망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정부 시범사업 참여업체인 모노랩스는 독수리약국과 손을 잡고 콜마비앤에이치의 건기식 제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약국에선 소분용 ATC와 건기식 제품을 구비해놓지 않아도 되고, 키오스크를 활용한 상담서비스만을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정 약사는 "건기식 20~30개를 소분할 수 있는 ATC를 따로 들여놔야 한다고 하면 할 수 있는 약국들이 거의 없을 것이다"라며 "약사가 소비자와 상담만 하면, 소분 포장된 건기식은 구독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모델이다. 약국은 건기식 재고와 ATC를 들여놓을 공간적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첫 구매에선 반드시 약국을 방문해 약사에게 상담을 받아야 하고, 결정한 소분 혼합 제품은 매월 집으로 배송받는 시스템이다.

소비자는 제품의 개수를 줄이는 것은 가능하지만 늘려야 할 경우엔 다시 방문을 해서 상담을 받아야 한다.

정 약사는 "약사들은 환자들이 먹고 있는 약이나 질환과 연결해서 상담을 확장할 수 있다. 영양사 상담과는 다른 약국의 강점이다"라며 "보호자들과 약국을 함께 찾는 고령 환자들, 또 대학가다보니 학생들이 주로 이용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영양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여러 개를 동시에 섭취하기 때문에 그동안 소분 건기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계속됐다는 설명이다.

정 약사는 "소분 포장에 구독서비스, 복용 알림서비스까지 해주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선호할 수밖에 없다"면서 "가격도 저렴하다. 다만 소분용 건기식 제품의 질에 대해 신경을 썼었는데, 콜마에서도 좋은 제품으로 선별했고 향후 원료수급 문제도 없을 것이란 점을 확인했다"고 했다.

또한 약국 소분 건기식의 시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정 약사는 "일반 건기식을 판매했을 때와 맞춤형 건기식을 판매했을 때 약국이 얻을 수 있는 수익액은 비슷하다"면서 "하지만 구독서비스가 이뤄지기 때문에 첫 상담 이후엔 따로 판매하지 않아도 매달 수익액이 들어오는 구조다. 만약 구독서비스를 받게 되는 사람이 늘어나게 되면 약국 수익액은 크게 불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독수리약국엔 소분 건기식 상담을 메인업무로 하는 약사를 채용하고, 약국 출입문 정면으로 상담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약국장과 전담약사는 모노랩스 측이 개발한 상담 알고리즘 등을 기반으로 2~3일간 교육을 진행한다.

정 약사는 "사실상 1인 약국의 경우엔 기존 약국 업무들이 있기 때문에 도입이 힘들 수 있다. 또 고령의 약사들은 상담용 키오스크가 생소할 수 있고, 본사 교육을 따로 받아야 한다는 점 등이 장애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건이 되는 약국이라면 건기식 시장에서의 약사 역할을 확대하고, 결과적으로 약국 전체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약사는 "단순히 우리 약국 한 곳의 운영을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소분 건기식에 참여하며 약국 전체 파이를 넓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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