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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외품 자판기, 약국시장 공략?...사업모델 변화

  • 김민건
  • 2020-12-14 18:01:11
  • 지역·약국별로 가격·품목 적용...맞춤형 내세워
  • 현재 전국 휴게소 납품 중...설치 지역 확대
  • 3년 약정 시 월 49만원...계약 뒤 약국 소유

이안로드가 개발한 의약외품 자판기 구급박스K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의약외품 자판기 업체가 가격·품목 조정에 유연성을 갖춰 약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사업 전략을 세웠다.

14일 의약외품 자판기 구급박스K를 개발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제공업체 이안로드에 따르면 지역·약국별 특성을 고려한 자판기를 보급한다는 사업모델을 마련하고 최대한 약국 편의를 수용하기로 했다.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나 일반 시설물에 설치된 구급박스K는 회사 측이 구성한 품목과 가격으로만 판매할 수 있지만 약국 공급용은 약사 요청이 있을 경우 약국별 특성을 고려, 구성품과 가격에 차별화를 둘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안로드 관계자는 "약국마다 특정 제품을 언급하며 그 품목으로 구성해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많았다"며 "휴게소 등 일반 시설물은 균일가로 정해진 품목만 공급하지만 약국은 약사나 지역별로 조정하고, 추가 제품의 상품 이미지를 제공 등 가격과 수수료, 서비스 관리 면에서 최대한 약사 편의를 맞추려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의약외품 자판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있다면 최대한 약국 요청을 들어 동일 성분 또는 제품군으로 교체하고 재고 관리 등 서비스까지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이안로드가 약국 시장은 일반 휴게소와는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 다르다는 부분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구급박스K에서 판매하는 의약외품(자료: 이안로드)
구급박스K, 10년 쓰면 수익은 얼마일까?

현재 구급박스K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를 중심으로 포천 한탄강지질공원센터, 조선일보 미술관 등에도 설치해 시민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에 비해 약국 시장은 미개척 상황이다. 최초 도입 비용이 1000만원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구급박스K 1대 가격은 1350만원(부가세 별도)이다. 자판기(하드웨어)만 구매 시 의약외품은 이안로드와 별도 계약을 맺고 공급받아야 한다. 이 경우 초기 투자비용이 한 번에 들어간다는 부담이 있다.

이에 이안로드는 3년 약정을 체결하고 매달 일정 금액만 내면 이용할 수 있는 렌탈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3년 뒤 약국이 자판기를 완전 소유하는 방법으로 한국기업렌탈을 통해 약정료와 리스료 등 20%의 이자를 붙여 사용하게 된다.

렌탈 방식의 경우 ERP전산 시스템을 통한 온라인 재고, 결제, 가격 변경 등 통합관리 서비스료와 장비·시스템 사용비까지 총 49만원이 책정됐다. 이 비용에는 의약외품 공급비도 포함돼 있다.

구급박스K 수익 분석 예시(자료: 이안로드)
이안로드 관계자는 "약국별로 한 달 수익률을 따져 렌트 또는 하드웨어 구매 등을 선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구급박스K를 렌탈로 하였을 경우 얼마만큼의 매출이 발생해야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이안로드는 구급박스K 1대(투자원금 1350만원) 수익률 30%를 기준으로 월매출이 각각 200만원, 300만원, 400만원일 경우를 분석해 제공했다.

먼저 매달 200만원 수익을 올릴 경우 순익은 60만원에 투자원금 회수까지는 22.5개월이 걸린다. 10년 운영 시 예상 순익은 5850만원이다. 300만원 매출의 월 순익은 90만원으로 투자금 회수까지 15개월, 10년 예상 순익은 9450만원이다.

가장 많은 매출인 400만원의 경우 월 순수익은 120만원이 발생하며 11.3개월 만에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10년 동안 운영하면 1억3044만원의 수입이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이안로드는 "1대당 월 매출은 인구 밀집도와 유동 인구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수익률은 매출액 변동과 무관한 고정 예상 수익률"이라고 설명했다.

구급박스K는 어떻게 운영할까

이안로드는 자판기와 운용시스템, 의약외품을 공급하고 관리 등 유지 보수비를 약국에서 받는 구조로 사업모델을 짰다. 자판기 품목은 회사가 정하고 약국에서 운용하기 쉽게 관리만 해준다는 개념이다.

구급박스K 설치 현황(자료: 이안로드)
구급박스K 운용에는 자판기(하드웨어)와 EMR 운용시스템(소프트웨어), 의약외품이 필요하다.

의약외품은 생활밀착형 28종이 구비돼 있다. 소독약부터 상처 연고, 반창고, 손소독제, 생리대, 마스크 등이다. 특히 ERP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재고 관리, 결제 등 통합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돼 재고가 30% 소진된 제품은 알림이 오며, 60% 소진 시 자동 발주 기능이 탑재돼 있다. 이를 통해 24시간 동안 운영이 가능하도록 구현하고 있다.

아울러 자체 어플리케이션(앱)도 지원해 자판기 위치와 길찾기, 재고 현황, 수량 확인 등을 고객이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한편 전국 고속도로 50곳에 구급박스K 납품 계약을 맺은 이안로드는 현재 안성·청주(서울방향), 망향·옥천(부산방향), 금왕(제천방향), 괴산(양평방향) 등 휴게소에서 운영 중에 있다. 향후 매송, 마장, 화성, 죽전, 평창, 회성 등 휴게소로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안로드 관계자는 "올해 4월부터 설치했지만 주문 제작으로 실제 운용한 지 얼마되지 않았다. 하지만 망향·괴산 휴게소 매출이 대표적으로 잘 나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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