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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온 코로나19 백신...국내 콜드체인으론 유통 역부족

  • 정새임
  • 2020-12-22 06:16:50
  • 운송 후 의료기관 보관도 문제…유지 가능 민간기관 23.4% 불과
  • "현 규정, 구체적이지 않고 초저온 내용 전무…기준 마련해야"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정부가 내년 초 공급을 목표로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한창이지만, 여전히 보관과 유통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22일 의약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초저온을 요하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보관·유통이 매우 까다로워 정부의 세심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된다.

현재 정부가 확보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크게 4종류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에서 개발한 백신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는 1000만명분에 대한 계약을 마쳤고, 화이자와 얀센과는 각각 1000만명분, 400만명분에 대해 이달 중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모더나와는 1000만명분에 대해 1월 중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영상 2~8도의 일반 냉장고 온도에서 보관이 가능해 기존 콜드체인으로도 충분하다. 영하 20도 보관을 요하는 모더나 백신 역시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 든다.

문제는 영하 60도에서 영하 80도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이다. 이 경우 기존 콜드체인 방식으로는 보관이 역부족이다.

조선혜 지오영 회장(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은 지난 21일 열린 '국내 의약품 콜드체인의 현주소와 솔루션' 포럼에서 "모더나 백신 정도는 현 시스템으로 가능하지만, 화이자 백신만큼 초저온 온도를 유지하려면 전기로는 어렵고 LNG 가스를 써야 한다"고 밝혔다.

또 "문제는 아무도 초저온에 대해서는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화이자 백신을 운송하려면 우리나라 콜드체인 시스템이 더욱 글로벌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운송 역시 까다롭다. 온도를 유지하려면 5일마다 드라이아이스 재충전이 필요하며, 패키징 박스에는 최대 15일까지만 보관이 가능하다. 또 백신을 받은 의료기관은 20일 이내 배포를 마쳐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일선 의료기관이 이 백신을 보관할 여력이 되는가 여부다.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오명돈 교수 연구팀이 지난 2018~2019년 국내 38개 보건소와 2200개 민간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백신 보관 냉장고 현황을 조사한 결과, 2주간 적정 온도(영상 2~8도)가 잘 유지되는 백신 전용 냉장고를 갖고 있는 보건소는 38.5%, 민간 의료기관은 23.4%에 불과했다. 특히 민간 의료기관은 가정용 냉장고를 더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 2~8도로 보관을 전제로 해도 이 정도 수치로, 초저온 백신까지 보관 가능한 의료기관은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온도관리 시스템 전문업체 FMS코리아 최동호 대표는 "설령 백신을 안전하게 운송한다 할지라도 의료 현장에서 이를 유지하는 것에서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금부터라도 의료기관에서 저온 백신을 보관할 수 있도록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의약품 등 안전에 관한 규칙 별표6 의약품 유통품질 관리기준' 및 '생물학적 제제 등의 제조·판매관리 규칙'에 따라 백신 유통에 관련된 사항을 규정하고 있으며, '백신 보관 및 수송 관리 가이드라인'으로 운송 및 의료기관에서의 백신 보관과 취급 방식을 제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규정은 구체적이지 않고 특히 초저온 백신에 대한 관리·운송 규정 등에 대한 내용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이에 현재 백신 제조사가 각자 자체적으로 정한 규격을 개별적으로 따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의약품유통업계 역시 어떤 기준에 맞춰 준비를 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한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백신 관리 규정이 미비한 상황인 데다 백신 유통이 공공의 영역이 될 것인지, 민간 영역은 어느정도인지도 명확하지 않아 가장 기초적인 인증 절차를 진행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다"라며 "기업이 개별적으로 기준을 만들어서 인증을 받아도 되는 것인지, 그게 아니라면 정부가 빨리 기준을 세워 가이드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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