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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최악의 성적표…허가취소·소송에 '와르르'

  • 김진구
  • 2021-03-13 06:15:20
  • 매출 31% 감소한 1408억원…톡신 전 품목 허가취소 위기
  • 15년 만에 영업손실 기록…ITC 소송비용 500억 내외 추정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메디톡스가 절망적인 내용의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4년 전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한때 1000억원을 바라보던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메디톡스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2005년 이후 15년 만이다.

주요 보툴리툼톡신 제품이 무더기로 허가취소 처분을 받은 데다, 대웅제약과 벌였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에 투입된 천문학적 비용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톡신 전 품목 퇴출위기…매출 32% 감소에 직격탄

메디톡스는 12일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등을 공시했다. 매출은 1408억원으로, 2019년 2059억원 대비 3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인 2016년 1333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메디톡스는 2019년까지 급성장을 거듭했다. 2010년 211억원이던 매출은 2019년 2059억원으로 10년 새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보툴리눔톡신 전 제품이 무더기로 허가취소 처분을 받으면서 제동이 걸렸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메디톡신주 3개 품목(50·100·150단위)의 제조·판매금지와 허가취소 처분을 받았다. 식약처는 메디톡스가 메디톡신을 생산하면서 허가 내용과 다른 원액을 사용했음에도 마치 허가된 원액으로 생산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다고 판단했다.

허가취소 처분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10월엔 메디톡신 120단위와 코어톡스가, 12월엔 마지막 남은 보툴리눔톡신 제품인 이노톡스마저 허가취소 처분을 받았다. 2019년 기준 허가취소 처분을 받은 품목의 생산실적은 1171억원에 달한다. 메디톡스 전체 매출의 57%를 차지한다.

현재는 메디톡스가 제기한 행정처분의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판매가 재개된 상황이나, 본안소송 결과에 따라 다시 판매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ITC 소송비용만 500억원 내외…15년 만의 영업손실로

대웅제약과 오랜 기간 끌어온 균주 분쟁도 실적 악화에 크게 작용했다.

특히 천문학적인 소송비용은 메디톡스의 영업실적에 큰 영향을 끼쳤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3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사업초기인 2005년(-11억원) 이후 15년 만의 영업손실이다.

메디톡스의 영업이익은 2014년 500억원에서 2015년 517억원, 2016년 752억원, 2017년 902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2018년 들어 855억원으로 소폭 감소하더니, 2019년엔 257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2019년 2월 메디톡스의 제소와 함께 공식적으로 시작된 미국 ITC 소송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해엔 식약처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처분 취소소송과 관련한 비용이 더해졌다.

실제 이 회사의 분기별 영업실적을 보면, 2018년까지 200억원 내외였던 영업이익이 2019년 1분기 158억원으로 감소했다. 2분기엔 113억원, 3분기엔 33억원까지 줄었다.

4분기부터는 영업손실을 내기 시작했다. 2019년 4분기 46억원, 2020년 1분기 99억원, 2분기 41억원, 3분기 114억원, 4분기 116억원 등으로 영업손실 금액도 점차 커졌다.

변호사 선임 등 소송에 투입된 비용은 사업보고서상 판관비 중 지급수수료 부분에 반영된다. 메디톡스가 지급수수료로 지출한 금액은 2019년 1분기 21억원, 2분기 57억원, 3분기 90억원, 4분기 183억원, 2020년 1분기 107억원, 2분기 78억원, 3분기 57억원 등이다.

2019년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592억원이 지급수수료로 지출됐다. 2019년 연간 영업이익의 두 배 넘는 금액이 지급수수료로 투입된 셈이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소송비용으로 추정된다.

대웅제약과의 ITC 분쟁은 최종판결 이후 합의로 마무리된 상태다. 메디톡스는 지난 2월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로부터 나보타의 미국 판매에 따른 로열티와 400억원 규모의 합의금을 받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메디톡스는 “주요 품목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취소 처분에 따라 매출이 줄었다”며 “품목취소 및 판매정지 처분에 대한 소송과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등 관련 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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